[경주 APEC]트럼프, 김해공항 입국…‘주먹 불끈’ 첫 인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2분께 일본 일정을 마치고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이용해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파란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기 트랩 앞에서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는 특유의 제스처로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손바닥을 펼쳤다가 다시 주먹을 쥐는 동작을 반복하며 계단 난간을 잡고 천천히 내려왔다.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그를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이 영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과 인사를 나눈 뒤 조 장관과 악수했다. 조 장관은 이어 양손을 사용해가며 주요 일정을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포 21발이 발사되는 가운데 군악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에서 사용됐던 1970년대 히트곡 'YMCA'를 연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선거 유세 말미에 이 곡에 맞춰 춤을 춘 장면은 한때 화제가 된 바 있다. 레드카펫 의장대 사열 동안에도 조 장관의 설명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화 주미대사, 홍지표 외교부 북미국장,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대리 등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김 대사대리와 대화할 때는 어깨를 두 차례 툭툭 치며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로 이동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이 대기한 장소로 조 장관과 함께 이동하면서도 긴밀히 대화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2017년 11월 서울 한미정상회담, 2019년 6월 서울 한미정상회담 및 판문점 방문에 이어 미 대통령 자격으로는 세 번째다.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두 번 방문하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기도 하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경주 APEC] 트럼프 “美 조선업 되살릴 것···韓과 긴밀하게 협력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을 매우 번영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한국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오후 세션 기조연설에 나서 “이 자리에 있는 누군가(한화그룹)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했다. 이 곳은 앞으로 가장 좋은 곳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2차대전 이후 전세계 조선 산업을 견인해왔다. 당시 하루 한 척 배를 생산하는 1위 국가였지만 오늘날은 아니다"며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조선업을 매우 강력하게 되살리면 (한국 등) 우리 파트너들도 번성하고 동맹도 강해질 것"이라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모든 국가들에게 좋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무역합의를 곧 타결하게 될 것이라고도 귀띔했다. 그는 “아시아 방문을 토대로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일본과도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며 “한국도 곧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가들과 무역 합의들이 많이 타결됐고 이를 통해 안정적 파트너십이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일 방문하는데 만나서 미중 무역합의를 타결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한국)는 매우 특별하다. 경제 발전의 기적을 만들어냈는데 거의 보지 못한 수준"이라며 “한국은 산업과 기술 강국이자 자유로운 사회이며 지속가능한 민주주의와 번영하는 문명을 가졌다. 전세계가 이들이 이룬 것에 영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매우 강력하며 자신들이 이같은 성과를 이뤘다는 데 연설 시간 대부분을 사용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이웃 국가들의 미국 직접 투자액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연이어 강조했다. 그는 “APEC은 성장하는 경제를 기반으로 회원국들을 하나로 묶고 공동의 이익을 증진하게 돕는다"며 “4년간 쇠퇴 시기를 거쳐 미국이 돌아왔으며, 이전보다 더욱 강하게 돌아왔음을 알린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가 됐고 이는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9개월이라는 단기간에 황금시대를 이뤘다"며 “주식시장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국내총샌산(GDP) 성장도 기록적이다"고 했다. 이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기업들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얘기하며 현장에 젠슨 황 엔비디아 회장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엔비디아와 TSMC가 최첨단 칩을 생산하고 있고 엄청난 규모의 공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추진 중인 '자국우선주의' 정책이 현재 경제 상황에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 6000억달러, 현대차 260억달러, 마이크론 2000억달러,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5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구글 250억달러, 존슨앤존슨 570억달러 등 너무 투자 기업이 많아 다 말할 수가 없다"며 “이 투자 급증의 요인은 미국이 무역 정책을 개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8년 전 나는 이 자리에서 연설을 했다. 경제 안보가 국가 안보라는 원칙을 제시했다"며 “경제안보는 한국을 위한 것이고 다른 나라를 위한 것이다. 다자무역체계가 무너졌고 긴급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으며 8년 후 나는 긍정적인 비전이 실현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조선, 에너지, 반도체, 광물, 의약품 같은 산업 등에서 새로운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며 “특정 산업은 반드시 국내에 갖춰야 하며 이상적으로 자신의 약품을 자국 내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눈다는 사실도 환기했다. 그는 “APEC에는 많은 친구가 있으며 주최자인 이재명 대통령께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오후 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며 그 자리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李 대통령, APEC 개막 연설…“한국, 다자주의 주도…AI 이니셔티브 제안”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위기에 맞서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행사에 앞서 특별연설에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조화와 화합의 정신으로 번영을 일궈낸 천년 신라의 고도, 이곳 경주에서 여러분을 맞이할 수 있어서 참으로 기쁘다"며 “날마다 새로워지며 사방을 아울렀던 신라 정신이야말로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주제인 연결, 혁신, 번영, 가치와 맞닿아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공급망 협력이 핵심"이라며 “대한민국은 APEC 최초로 공급망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민관 합동 포럼을 개최해 민간이 공급망 논의에 적극 참여할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주 전통 기와인 '수막새'를 예로 들며 “처마 끝에서 빗물과 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지켜내고 하나의 지붕을 완성한다"며 “연결의 지혜를 담은 수막새가 천년 세월을 버티며 동아시아의 문명을 지켜온 것처럼 인적, 물적 연결이야말로 APEC 성장과 번영을 위한 지붕"이라고 비유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통상장관 회의에서 APEC 연결성 청사진 이행을 마무리했으며, 앞으로 디지털 연결을 통해 인적·물적·제도적 연결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을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그는 “오늘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혁신의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이라며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비전이 APEC 뉴노멀로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첨성대를 거론하며 “여러분이 계신 이 경주에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가 있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별의 움직임을 읽어낸 첨성대처럼 인공지능 또한 데이터에 기초해 인류의 새로운 통찰과 방향을 제시할 지성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인공지능 전략위원회를 구성해 AI시대 준비에 나섰으며, 인공지능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산업 발전과 책임있는 AI 이용의 균형을 위한 인공지능 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번영은 미래세대를 위한 약속이란 점을 말씀드린다"며 “APEC은 지난 세월 자유무역과 투자자유화 선봉에서 역내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동번영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일에 함께 힘써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경제성장과 발전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는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청년 인재 육성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 8월 대한민국은 APEC 미래번영기금을 설립하고 100만달러를 기여했다"며 “청년 지식과 디지털 역량 강화는 물론 인구, 환경 문제 등 핵심과제 연구, 창업지원과 기술훈련 등 5대 중점 분야를 우선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라의 화랑제도가 젊은 인재를 육성하고 통일왕국 시대를 열어냈던 것처럼 APEC 미래인재육성 프로그램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동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를 언급하면서 12·3 비상계엄을 극복한 K-민주주의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는 K팝 아이돌과 팬들이 강력한 연대로 어둠을 물리치는 '혼문'을 완성한다"며 “위기와 불확실성 시대일수록 하나되는 연대와 협력이 우리 모두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겨울 5색 응원봉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낸 우리 대한민국의 K-민주주의가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의 잿더미에서 산업화를 일궈내고 역사의 고비마다 민주주의를 지켜온 대한민국 역사가, 그리고 오늘 대한민국이 여러분에게 위기를 헤쳐갈 영감과 용기를 선사할 수 있길 바란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브리지·비즈니스·비욘드(Bridge·Business·Beyond)'를 주제로 한 APEC CEO 서밋은 31일까지 계속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경주 APEC] 최수연 네이버 CEO “AI 진정한 가치는 다양성···각 문화 생태계 담아야”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진정한 가치는 다양성에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과 기업들이 각 문화와 다양성을 AI 생태계 일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미래 세대에 전달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최 CEO는 29일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세션 연사로 나서 “AI는 디지털 생태계를 원활하게 연결하는 도구가 되고 있는데 그 진정한 가치는 신뢰와 협력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CEO는 네이버가 약 25년 전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며 탄생한 기업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네이버는 전세계에서 국내 검색엔진 시장을 지키고 있는 소수 기업 중 하나"라며 “그동안 사업을 커머스, 결제, 로컬 서비스 등으로 확장해왔다"고 소개했다. 최 CEO는 “우리가 그동안 기술 리더십을 유지해온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다양성"이라며 “백과사전이 없더라도 누구나 지식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사업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약속은 AI 시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에게 AI는 디지털 세계의 모든 것을 더욱 원활하게 연결해주는 도구"라며 “AI는 사용자, 콘텐츠 제작자, 판매자 모두에게 잠재력을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CEO는 “네이버는 AI 시대를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 혁신 장비를 갖춘 데이터센터를 구축했고 대규모 서비스를 통합하는 전략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비전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그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공유돼야 한다"며 “AI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해야 한다"고 짚었다. 최 CEO는 “전세계적 정부는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기반 시설로 삼아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각 국가 문화와 다양성이 AI 생태계 일부가 될 수 있도록 해 (보편적 가치가) 미래 세대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APEC 회원국들도 독특한 문화와 다양성을 존중하며 AI 시대에 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주 APEC]李 대통령, 오후 한미 정상회담…트럼프 오전 입국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 29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에서 개최된다. 두 정상은 지난 8월 말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회담을 가진 지 약 두 달 만에 다시 마주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맞이한다. 양국 정상은 방명록 서명, 기념 촬영, 공식 환영식 및 친교 일정을 함께 소화한다. 대통령실은 국빈방문 형태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 제작한 신라 금관 모형과 한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신라 금관 전시를 관람하며 이 대통령과 교류를 이어간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간 굵직한 현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3500억 달러 규모의 한국 대미 투자금 운용과 수익 배분을 둘러싼 관세 협상은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져 있어 정상 간 직접 대화가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다만 대통령실은 양국 간 입장차가 첨예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 최종 합의에 도달하긴 쉽지 않다는 신중론을 내비쳤다. 한미 동맹의 현대화 문제 역시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전날 APEC 의장 자격으로 경주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 일정을 마치고 입국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년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 연설을 했다. 이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의 연쇄 회담, APEC 공식 일정, 경제계 인사들과의 만남 등 빡빡한 일정을 이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30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양국 정상 간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질서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아울러 방한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 가능성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도쿄행 전용기에서 “그를 만나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김 위원장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李대통령 “한국, AI·다자무역 리더십 선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최대 부대 행사인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29일 오전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렸다. 세계 경제의 현황을 진단하고 앞날을 예측하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글로벌 리더들과 국내외 주요 기업인 1700여명이 모였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APEC CEO 서밋은 세션, 참석연사, 참여 정상급 인사 수, 행사기간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아태지역 21개국 등에서 글로벌 기업인이 참석했다. 기존보다 하루 늘어난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국내 주요그룹 회장, 글로벌 기업인 및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20년 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자유무역체제 역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며 “오늘날은 대외적 환경이 그때와 많이 다르다. 보호무역주의·자국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당장 생존이 시급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위기일수록 역설적으로 연대의 플랫폼 APEC의 역할이 빛을 발할 것"이라며 “지난 1996년 문을 연 CEO 서밋은 정부와 기업, 시장과 정책을 하나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잘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며 “APEC 회원국들은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 손을 잡고 연대하며 상호 신뢰가 번영의 지름길임을 입증해왔다. 20년 전 단결 의지를 모았던 대한민국이 이번에도 다자주의 무역의 길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주는 1000여년 전 한반도에 있던 '신라'의 수도로 당시 무역과 국제관계의 중심지였다"며 “(APEC 행사가 열리는) 경주는 '동양의 실리콘밸리'였던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는 대규모 변화 과정을 겪고 있다. 공급망,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가 대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APEC 회의 주제는 'B'로 구성될 것"이라며 “연결(Bridge), 비즈니스(Business), 비욘드(Beyond) 등이다. 회원국과 기업들이 전환의 시대에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해외 기업인은 케빈 쉬 메보그룹 회장,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맷 가먼 AWS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앤서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공공정책부사장 등이 함께했다. 올해 CEO 서밋에서는 70여명의 연사가 AI·반도체, 탄소중립, 지역경제 통합, 금융·바이오 등 핵심의제를 중심으로 20개 세션에서 19시간 이상 열띤 연설과 토론이 진행된다. 서밋 본회의 일정은 최태원 회장이 설명한 서밋 주제인 '3B'에 맞춰 진행된다. 29일부터 시작하는 본 회의에는 연결(Bridge)을, 30일은 기업(Business), 31일은 미래(Beyond)라는 테마 아래 기업 리더들과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이 연사로 참여하는 20개의 세션들이 펼쳐진다. 해외 정상들도 CEO 서밋 행사의 특별세션을 맡아 연단에 오른다. 첫 주자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서며,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존 리 홍콩 최고책임자,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해외정상들이 차례로 연설한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이 글로벌 경제협력의 핵심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주 APEC] CEO 서밋 오늘 개막 만찬…글로벌 기업에 ‘K-푸드’ 알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저녁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서밋(CEO SUMMIT)'의 첫 번째 공식 행사인 환영만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5 APEC CEO 서밋은 이날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31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를 차지하는 APEC 회원국 정상들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아젠다를 논의하는 자리다. 첫 공식행사인 28일 환영만찬에는 우리측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SK그룹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수펙스 위원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류재철 LG전자 사장, 조석 HD현대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수연 네이버 CEO 등 국내 기업들이 참석한다. 해외 참석 인사로는 젠슨 황(엔비디아), 순다르 피차이(구글), 마크 저커버그(메타), 팀 쿡(애플), 샘 올트먼(오픈AI)을 비롯해 제인 프레이저(씨티그룹), 호아킨 두아토(존슨앤존슨), 다니엘 핀토(JP모건) 글로벌 기업 CEO들과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 모하메드 잠루니 빈 카리드 주한 말레이시아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들이 대거 자리를 빛낸다. 스탠딩 형식으로 약 90분간 진행된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한국의 음식과 음악을 즐기며 각국 주요 인사와 다양한 산업 관계자들과 폭넓은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만찬 메뉴는 경주 한우, 동해 전복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한국 전통음식부터 할랄·비건음식 까지 각국의 식음 문화를 반영해 다양하게 구성했다. 만찬주로는 경북산 와인 중에서 베를린 와인 트로피, 우리술 품평회, 대한민국 주류 대상 등 국내외 주요 대회에서 수상한 제품으로 선정됐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환영만찬은 서밋 본회의의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각국의 주요 인사들과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우정과 파트너십을 쌓는 뜻깊은 자리"라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경주 APEC CEO 서밋이 글로벌 CEO들과 APEC 정상과 1:1 미팅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모색되길 기대한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주 APEC] GS칼텍스, 글로벌 리더 행사서 ‘지속가능 에너지’ 비전 제시

GS칼텍스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회의(APEC CEO 써밋)' 개최를 맞이해 자사의 에너지 사업 비전을 글로벌 리더들에게 알린다. GS칼텍스는 3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써밋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에너지'를 주제로 전시를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GS칼텍스는 경주 예술의전당 3층에 마련된 전시 부스에 '지속가능한 내일을 함께 구축하자'라는 APEC의 공식 테마에 맞춰 GS칼텍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여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미래 에너지 △디지털·인공지능 전환(DAX) △미래형 주유소 등을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비전과 미래 전략을 소개한다. 전시 공간은 대형 스크린과 파사드가 결합된 미래형 디자인으로 꾸몄다. 관람객들은 각 구역에서 GS칼텍스의 미래 비전과 사업 모델을 체험형 콘텐츠로 만날 수 있다. 부스 내에 설치된 비콘 디바이스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1967년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 정유사로 출범한 이후 GS칼텍스가 60여 년 동안 이어온 도전과 혁신의 역사도 전시한다. 특히 DAX를 기반으로 한 AI팩토리 등 미래형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비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GS칼텍스 기업 문화와 핵심 가치를 반영한 브랜드 굿즈도 선보인다. 아울러 오프라인 현장의 주요 콘텐츠를 디지털 공간에서도 동일하게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관도 마련했다. 김정수 GS칼텍스 전략기획실 부사장은 “APEC CEO 써밋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산업과 정책 리더들이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GS칼텍스의 기술력과 DAX, 탄소저감 혁신 노력을 세계 무대에 알릴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에너지'라는 비전 아래, 미래 세대를 위한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경주 APEC] SK이노베이션, 수소버스 지원…수소 모빌리티 경쟁력 과시

SK이노베이션이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회의(APEC CEO 써밋)'에 수소버스를 지원해 친환경 미래 교통 솔루션으로서 수소 모빌리티의 경쟁력을 알린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까지 열리는 APEC CEO 서밋 행사 참가자들을 위해 셔틀버스 20대를 수소버스로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연례 비즈니스 포럼이다. 행사기간 SK이노베이션은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머무를 부산, 포항, 경주 등 경상권 지역과 경주 예술의 전당을 오가는 수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액화수소 생산과 충전 사업을 해온 만큼 이번 수소버스 지원으로 국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의 우수성을 세계에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각국 글로벌 리더들에게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수소버스의 친환경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승차감과 적은 소음 등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수소버스는 운행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오염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고, 미세먼지를 정화해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한다. 전기버스 대비 충전 속도가 더 빠르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길어 장거리 운행에 적합하다. 이에 운행 빈도가 높고 연료 사용량이 많은 버스를 수소차량으로 전환하면 수송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5월 인천 액화수소플랜트를 준공해 액화수소를 생산하고, 지자체·운수사 등과 협력해 전국에 구축한 액화수소 충전소를 통해 수소버스에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하는 APEC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회사가 적극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의 친환경성과 우수성을 많은 참가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경주 APEC] 공기업·유통업체도 ‘십시일반’ 힘보탠다

국내 공기업과 유통 업체들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행사 기간 해외 정상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이동 편의를 개선하거나 'K-푸드' 등을 현장에 비치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정상회의 기간 보안수준 강화를 위해 다음달 1일까지 항공보안등급을 기존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해 운영 중이다. 항공보안등급은 평시,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5단계로 구분된다. '주의'에서는 보안검색 출국 절차 등이 강화된다. 인천공항공사는 또 행사기간 APEC 전용 안내 데스크 설치, 각 국 귀빈의 전용기 수용을 위한 주기장 추가 확보, 경주 행 시외버스 노선 증편 등 서비스도 시행한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지난 5월부터 'APEC 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인프라 개선과 보안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8일에는 김해국제공항 2층 D구역에 656㎡ 규모 제2출국장을 조성했다. 포항경주공항에는 임시 검역·출입국·세관(CIQ)을 마련했다. 한국공항공사는 특히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김해공항, 대구공항, 울산공항, 포항경주공항 등의 항공보안등급을 '주의'에서 '경계'로 올렸다. 나머지 전국 공항에는 인천과 마찬가지로 '주의' 등급이 적용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참가자 수송 지원과 인접 지역 간 교통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음달 2일까지 1주일간 경주역의 열차 운행을 늘리기로 했다. 경주역 KTX 임시정차 횟수를 총 46회 늘리는 게 골자다. 행사 기간 동안 주요 역에 비상대응반을 운영하는 등 안전관리 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방한객들을 위해 APEC 공식 홈페이지에 통합관광 플랫폼 '비짓코리아'를 연결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들이 관광정보를 쉽게 찾도록 돕고, 경주역에 'K 굿즈' 기념품 팝업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코트라(KOTRA)는 정상회의 기간 중 방한하는 다양한 경제인 행사와 연계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주요 유통 기업들은 APEC 성공개최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식품 브랜드들은 행사장 인근에서 'K-푸드'를 선보여 방문객들의 이목을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컵밥, 떡볶이, 김스낵, 맛밤 등을 APEC 참가자 숙소와 기자회견장으로 마련된 미디어센터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농심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신라면 1만개를 나눠준다. 롯데GRS는 엔제리너스 커피와 크리스피크림 도넛 3000개씩을,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빼빼로와 칠성사이다 등을 준비한다. LG생활건강은 휘오 울림워터 9만6000병을 지원한다. 교촌에프앤비는 회의장마다 교촌치킨 인기 메뉴로 구성한 제품을 선보인다. hy는 재무장관회의와 구조개혁장관회의에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파리바게뜨는 최종고위관리회의와 외교통상장관회의에 곶감 파운드와 서리태 카스테라 등을 각각 제공한다. KGC인삼공사는 각국 정상들이 숙박하는 경주 주요 호텔 객실에는 정관장 제품을 비치할 예정이다. 오비맥주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맥주 단독 후원사로 참여한다. 경주 예술의전당 2층 야외 휴게공간에 부스를 차리고 카스후레쉬와 카스0.0, 카스레몬스퀴즈0.0, 카스 올제로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상북도 지역 내 기업들은 '행사 특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APEC 공식 협찬사로 참여하는 도내 기업은 황남빵, 단석가 찰보리빵, 미정 쌀국수 등 총 19개다. 포항시는 APEC 행사 기간 영일만항에 정박할 크루즈 숙소에 머물 외국 경제인에게 에코프로 머티리얼즈와 포스코 시찰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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