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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아프리카 개발원조 ‘청년·디지털’에 초점

공적개발원조(ODA) 대표수행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對) 아프리카 개발협력사업을 규모와 파급력 측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코이카 시그니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9일 코이카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한-아프리카 미래 파트너십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을 비롯해 강인선 외교부 제2차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라지 타주딘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 부사무총장대행, 버나드 오코에보 가나 보건부 장관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개발협력을 통한 미래세대 역량강화'를 주제로 열린 이 컨퍼런스에서는 우리 정부의 對 아프리카 개발협력 구상과 이를 실현할 코이카의 세부 사업계획이 발표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회복력 있는 청년 구상(Tech 4 Africa)'을 발표했다. 이 구상은 아프리카 성장 잠재력 실현을 위해 교육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 아프리카 미래 세대의 디지털 교육 및 디지털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맞춘 ODA 사업계획으로 '청년'과 '디지털'에 방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윤 대통령은 오는 2030년까지 아프리카 ODA 규모를 100억달러(약 13조원)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코이카 컨퍼런스에서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 심의관은 'Tech 4 Africa' 구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이 심의관은 △현지 모든 학생에게 디지털 도구 학습 기회 제공 △현지 대학과 직업기술교육훈련원의 디지털 기술 교육 △디지털 기술을 숙련한 현지 청년의 취업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법제도, 파이낸싱, 스타트업 육성 등 아프리카 디지털경제 구축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코이카는 'Tech 4 Africa'에 '지역사회 주도형 농촌개발', '포괄적 보건의료 지원사업'을 더해 아프리카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협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코이카는 디지털 교육, 농촌 개발, 보건의료 등 세 분야에서 기존 사업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코이카 시그니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황재상 코이카 사업전략실장은 “코이카의 아프리카 지역 예산은 올해 2억2500만달러(약 3100억원)로 전년대비 28.6% 증가했다"며 “우리 정부의 아프리카 구상에 발맞춰 사업 규모를 대형화하고 파급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실장은 코이카 시그니처 사업 계획으로 △교사의 디지털 역량 및 디지털 교육 커리큘럼 강화와 포용적인 디지털 교육환경 구축(디지털교육 분야) △농촌 정책 개발, 공무원 역량 강화, 지역사회 자립 모델 개발(농촌개발 분야) △기초의료 인력 및 인프라 시스템 강화, 감염병 대응력 강화(보건의료 분야)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 버나드 오코에보에 가나 보건부 장관은 코이카와의 보건체계 강화사업 계획, 클로데트 이레레 르완다 국무장관은 ICT 분야 교사 양성 사업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아프리카는 기후변화, 식량불안, 보건위기,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동시에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실현을 위한 파트너십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은 “코이카는 아프리카의 역동적인 인구구조와 선진공여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고려해 청년을 위한 보편적 디지털 교육, 지역사회 주도형 농촌 개발, 포괄적 보건의료를 아우르는 시그니처 사업을 통해 한-아프리카간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바이오벤처, ‘바이오 USA’서 존재감 뽐냈다

국내 바이오제약 벤처기업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에서 참가업체 규모와 신약개발 기술로 'K-바이오벤처'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9일 한국바이오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 3~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바이오협회(BIO) 주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2024)'에서 우리나라는 역대 최다 규모인 47개사가 전시 부스로 참가했고, 참관객 수 동원도 1300여 명을 기록하며 주최국 미국을 제외한 3년 연속 최대 해외참관국가의 위상을 보여줬다. 올해 바이오 USA에는 70여개국 1만9000여명이 참가했으며 우리나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동아쏘시오그룹, 차바이오그룹 등 대·중견기업이 참가해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 신약 기술과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알렸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들도 대거 참여해 한국의 우수한 신약개발 기술력을 뽐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공동 운영한 한국관에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6개 기업과 서울바이오허브,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등 2개 기관이 참가했다.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바이오허브의 지원을 받아 참가한 바이오벤처 '네오켄바이오'는 최근 뇌전증, 치매 등 치료제로 각광받는 의료용 대마(헴프)의 치료성분 'CBD'를 고순도로 추출하는 특허기술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바이오텍 '큐어버스'는 새로운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을 소개했고, '에임드바이오'는 표적항암제 기술인 항체-악물 접합체(ADC) 기술을 알렸다. 이밖에 인공지능(AI) 신약개발 벤처기업 '스탠다임', 백신 개발기업 '유바이오로직스', 인공지능 의료기기 개발기업 '메디웨일' 등도 투자자 등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관 입주 벤처기업들은 총 400여건의 상담을 성사시켰으며 이밖에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신약 개발업체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등 12개사는 바이오 쇼케이스 등 다양한 투자유치 설명회를 통해 자신의 기술을 발표하는 기회도 가졌다. 2년 연속 한국관에 부스를 마련한 인공지능 신약개발 바이오텍 '넷타겟' 관계자는 “올해에는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형성해 실제 계약 성사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바이오협회와 코트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한국거래소, 인베스트서울은 부대행사로 '코리아 바이오텍 파트너십(KBTP)'을 공동 개최, 국내외 바이오기업과 투자자간의 네트워킹을 측면 지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 뿐만 아니라 네트워킹 행사인 KBTP까지 성황리에 개최됐다"며 “특히 올해 바이오 USA에서는 한국 기업의 혁신적인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올해 바이오 USA에 전시 부스를 마련한 한국 기업은 총 47개였지만 비즈니스 미팅 등을 위해 방문한 한국 기업까지 합치면 800여개에 이른 것으로 분석하면서, 중국 최대 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불참 등 미-중 안보 갈등 속에서 우리 기업의 미국 진출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기업현장] 해성디에스, 납품대금연동제로 ‘高품질·中企상생’ 다 얻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갑'이든 '을'이 손댈 수 없는 외생변수입니다. 외생변수에 서로가 쓸데없이 시간과 노력을 쏟아봐야 뭐합니까. 중요한 건 품질 경쟁력이죠." 지난 7일 서울 테헤란로에 있는 반도체 부품 제조사 해성디에스 본사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우수 동행기업 간담회'의 주인공인 해성디에스의 조병학 대표는 납품대금연동제 도입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품질 경쟁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조 대표는 “납품대금연동제는 상생협력을 대표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기업의 필요에서 출발한 제도인 만큼 정부가 정책의 효과를 잘 알린다면 기업 입장에선 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성디에스는 납품대금연동제가 처음 도입된 지난해 3월 민간기업 최초로 연동제를 받아들인 '동행기업 1호'의 중견기업이다. 지난 2014년 삼성테크윈 MDS사업부에서 분리, 해성그룹으로 편입된 뒤 2년 만에 상장했으며, 반도체용 리드프레임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액은 6722억원이다. 해성디에스는 납품대금 연동제의 법제화 이전부터 니켈, 구리와 같은 원자재의 가격 변동을 자발적으로 납품단가에 반영해왔다. 이후 7개 협력사와 함께 연동 약정을 체결하며 연동제 확산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2023년 납품대금 연동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해성디에스에 따르면 회사의 납품대금 연동 비율은 현재 약 66% 정도다. 이동주 해성디에스 경영지원본부 이사는 “기존에는 연동비율이 50% 수준이었으나 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비율이 높아졌다"며 “이는 그만큼 연동제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리드프레임은 워낙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대부분 다 연동제를 도입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해성디에스와 연동 약정을 체결한 협력 중소기업 3개사(신풍금속, 엠케이캠엔텍, 오알켐)의 대표 및 관계자도 참석했다. 1993년부터 해성디에스와 거래한 신풍금속의 이승환 대표는 “90년대 말 러시아가 팔라듐을 수출금지품목으로 지정하면서 온스 당 80불 정도였던 팔라듐 가격이 1200불까지 치솟았고, 몇 해 전엔 3000불이 넘었다"라며 “연동제를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사업을 접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때는 1달러에 800원대였던 환율이 IMF 때 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며 “환율 변동폭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동제는 반드시 적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권혁석 엠케이켐앤텍 대표는 “해성디에스가 납품대금 연동제 계약을 맺어줬기 때문에 부재료나 원재료 등을 납품할 것들의 재고 확보가 용이하다"며 “동행기업으로 동기부여를 해주신 해성디에스에 무한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원가 공개에 대한 부담 등으로 제도 참여를 꺼려하는 협력사도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왔다. 또 더 많은 기업들이 제도의 장점을 알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재형 오알켐 부사장은 “특정 원자재를 독점 공급하는 중국의 협력업체 같은 경우, 원가 자료 등을 요청해도 공개를 꺼려한다"고 전했다. 권혁석 대표는 “아직 3, 4차 협력 기업들은 제도에 대해 잘 모르는 곳도 많다"며 “정부가 선도적으로 나서 실시하는 정책적인 부분이 현장 전반에 스며들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기웅 중기부 차관은 “중기부는 현장에서 납품대금 연동제가 확산될 수 있도록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하겠다"면서 “연동지원본부 추가 지정, 약정 체결 지원사업 확대 등 강화된 현장 지원을 통해 납품대금 연동제를 현장에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CB 기준금리 내리자 국내 피벗에 시선…전문가들 “금리인하 4분기나 돼야”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리자 시장에선 미국과 한국 등 나머지 국가의 본격적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은행권 전문가들은 ECB 등의 결정이 미국과 한국의 피벗을 앞당길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대체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일러야 4분기에 시작되거나 물가 상황 등에 따라 아예 해를 넘길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ECB는 기준금리를 0.25%p 낮추며 지난 2022년 7월 금리 인상기 시작 이후 1년 11개월 만에 피벗을 단행했다. 앞서 5일(현지시간) 캐나다은행도 기준금리를 0.25%p 내려 약 2년3개월을 지속한 통화정책의 키를 긴축 쪽으로 틀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다시 고조됐지만 지난 7일 미국 노동부가 내놓은 5월 고용지표상 이 같은 분위기가 반전됐다.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전월 대비 27만2000명)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물가 불안이 다시금 부각됐기 때문이다. 최근 한달 새 주요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대체로 내려갔다. ECB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시장금리 전반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180∼5.625% 수준이다. 약 한 달 전 5월 3일(연 3.480∼5.868%)과 비교해 상단이 0.243%P, 하단이 0.300%P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895%에서 3.624%로 0.271%P 내린 데 영향을 받았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한달 새 연 4.330∼6.330%에서 4.240∼6.240%로 상·하단이 0.090%P씩 내렸다. 은행채 1년물 낙폭(-0.102%P)과 비슷하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연 3.720∼6.797%) 역시 상단과 하단이 각 0.041%P, 0.130%P 내려갔다. 그러나 국내 시중은행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연준과 한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더구나 시장금리에 이미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0.25%P) 기대가 미리 반영된 상태인 만큼, 하반기 대출·예금 금리 하락 폭도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4분기까지 늦출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 약화 △예상을 상회한 1분기 GDP(국내총생산) △원화 약세 부담 등을 꼽았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한덕수 총리 “의료계 추가 집단행동 예고 유감…복귀 전공의 불이익 없을 것”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서울의대 교수들이 집단 휴진을 결의한 데 이어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휴진을 예고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의료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들에게는 어떤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개혁 추진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여전히 일부 의료계 인사들과 의사단체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추가적 불법 집단행동을 거론하고 있어 깊은 유감"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이러한 행동은 비상진료체계에 큰 부담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깊은 상흔을 남길 우려가 있다"며 “의료계와 환자들이 수십 년에 걸쳐 쌓은 사회적 신뢰가 몇몇 분들의 강경한 주장으로 한순간에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 중에서도 침묵하는 다수는 불법 집단행동에 동의하지 않으실 줄로 안다"며 “지금도 절대다수 의사 선생님은 환자 곁을 지키며, 조용히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 선생님도 적지 않다. 국민과 환자는 이분들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갈등을 키우는 대신 현장을 선택하는 분들에게 '당신의 길이 옳다'는 확신을 드렸으면 한다"며 “정부는 총파업과 전체휴진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의료계를 설득하고, 의료공백 최소화에 모든 전력을 쏟겠다"고 부연했다. 한 총리는 전공의들에게는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해 어떤 불안도 없게 하겠다"면서 “행정처분을 포함해 어떤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분명하게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역대 어느 정부도 의료 개혁을 완수하지 못했고, 미봉책으로 문제만 악화시킨 적도 있다. 거듭된 정부의 실패도 의료계와 정부 사이에 불신의 골이 깊다"며 “그에 대한 반성으로 의료 개혁 시작에 앞서 의료계 의견을 1년간 폭넓게 수렴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필수·지역의료 개선,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 의학교육 선진화 등 의료 개혁 과제들을 설명하며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꼭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포커스] 안산시, 지역대학 육성-동반성장 지원 강화

안산=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이민근 안산시장은 지난 7일 신안산대 국제교육관 1층 국제홀에서 김대순 부시장을 비롯해 4급 간부공무원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열린 토론 방식으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 방안을 탐색했다. 특히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마련을 비롯해 △지역대학 도서관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반값지원 정책 △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LIFE 2.0)과 연계한 고등 직업교육 거점지구 조성 △산-학 협력사업 발굴 △외국인대학생 유치 확대 △다문화가정 학생 지원 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민근 시장은 “대학은 지역 발전 기초가 되는 인적-물적 자원 집약체로, 대학 위기는 곧 지역 위기와 직결된다"며 “신안산대뿐만 아니라 한양대 에리카, 서울예술대, 안산대,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대 등과도 상생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해나갈 것"이라며 현장 간부회의를 마무리했다. 교육부는 2022년 6월 사립대학(법인)이 보유한 재산을 유연하게 활용해 재정여건을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사립대학(법인) 기본재산 관리안내 (지침)'을 개정 발표했다. 이와 함께 대학 지원 행-재정 권한을 지자체에 위임-이양하고 지역발전과 연계한 전략적 지원으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체계인 'RISE(대학 지원협력 업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교육부가 주도하는 획일적 대학 지원체계에서 벗어나 지자체가 주도하는 지역별 맞춤형 대학 지원체계로 전환한 것이다. 저출산 등 여파로 청년인구가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신안산대도 최근 몇 년간 정원을 채우지 못해 재정난을 피하지 못하면서 작년 5개 학과 폐지를 비롯해 교수-교직원 명예퇴직, 유휴부지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지역 대학 위기는 곧 상권 위기와 정주인구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산시는 지역경제 및 대학과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신안산대 내 유휴부지(2만4000여㎡) 매입을 결정했다. 이날 현장 간부회에서 이민근 시장과 간부공무원들은 신안산대 내 초지동 671-8번지 부지에 조성 중인 화물차 임시주차장 추진 상황도 꼼꼼히 살폈다. 올해 1월 유휴부지를 매입한 뒤 안산시는 여기에 화물자동차 106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화물차 임시주차장 조성하고 있다. 오는 9월 준공이 목표다. 경기도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는 이달 3일 안산시와 가진 간담회에서 늘어나는 화물차 수요를 고려해 이동이 편한 거점지역에 차고지와 주차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와 함께 야간시간대 주택가 인근에 주차된 화물차로 인해 운전자 및 보행자 관련 각종 사고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관련 사안 심각성도 양 기관이 공유했다. 이민근 시장은 화물업 종사자 건의와 불법주차 민원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임시주차장 조성을 통해 대형차 불법주차로 인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팔곡동과 선부동에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을 마치는 대로 안산시는 지역인재 양성, 취업과 창업 연계 등을 통해 지역발전 생태계를 구축하는 대규모 시책사업에 신안산대로부터 매입한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민근 시장은 “화물차 주차 문제를 간단한 민원 차원으로 치부하지 않고 거점지역에 임시주차장을 조성함으로써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며 “초지역세권 개발과 발맞춰 향후 가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시는 교육부 등 중앙정부 기조에 발맞춰 대학의 인재 양성은 도시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판단하고, 관내 대학들과 유기적 협력을 기반으로 한 상생 기조를 적극 이어가고 있다. 이민근 시장은 작년 10월 서울예술대학 캠퍼스를 방문해 유태균 총장과 월피동에 조성 중인 예술특화거리 조성 등 주요 정책현안을 논의하고, 12월에는 한양대 종합병원 유치 등 주요 현안을 점검하기 위해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 현장 간부회의를 진행했다. 특히 안산시와 신안산대학교는 이민청을 유치하기 위해 인적-물적 자원과 정보 교류, 대외홍보 분야에서 상호협력하고 있다. 아울러 한양대 에리카와는 지역산업 전략과 연계한 대학 연구기술 자원을 활용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며, 안산대학교와는 지역주민 수요를 반영한 대학의 직업-평생교육 기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kkjoo0912@ekn.kr

‘7개월 연속 사자’ 외국인, 지난달 국내주식 1.5조 순매수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7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주식 1조529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670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161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보유액은 전월 대비 11조2000억원 감소한 791억3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9.1%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미국(2조4000억원), 영국(1조4000억원) 등에서 순매수했고, 싱가포르(-1조3000억원), 케이맨제도(-4000억원) 등에서는 순매도했다. 보유 규모는 316조원을 보유한 미국이 외국인 전체의 39.9%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했다. 뒤이어 유럽 242조8000억원, 아시아 117조4000억원, 중동 14조6000억원씩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도 2개월 연속 순투자를 지속했다. 외국인은 상장채권 3조7240억원을 순매수하고, 2조2480억원을 만기상환 받아 총 1조476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아시아(7000억원), 미주(5000억원), 유럽(4000억원) 지역 등에서 순투자했다. 보유규모는 아시아(117조9000억원), 유럽(73조7000억원) 순이다. 종류별로 국채에 2조원 순투자가 유입됐고, 통안채 4000억원 순회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국채는 228조1000억원, 특수채는 22조7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잔존만기별로 1~5년 미만 채권에 2조1000억원, 5년 이상에 1조5000억원 순투자했다. 1년 미만에서는 2조1000억원 순회수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SK, 자사주 ‘전량’ 소각 요구가 무리수인 이유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된 가운데 이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자사주 보유의 필요성은 무시하고 소각의 긍정적인 점만 강조한 요구라는 얘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 경영 감시단체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4일 SK에 공개서한을 보내 “보유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SK㈜는 지난 1분기 기준 발행주식 총 7319만8329주 중 1867만9439주를 자기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는 25.52% 수준이다. 이는 국내 대형 상장사 중에서도 높은 비율이다. SK가 이처럼 높은 비율의 자사주를 가지게 된 배경에는 21년 전 외국계 자산운용사 소버린으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을 당할 뻔한 사건이 있다. 당시 SK는 회사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보유 중이던 자사주를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에 매각했다. 제3자에게 매각된 자사주는 의결권이 부활하면서 SK의 우군이 됐다. 그 덕분에 최태원 SK회장은 가까스로 회사의 지배력을 방어했다. 이번 자사주의 전량 매각 요구는 이런 SK의 역사적 배경을 무시하는 요구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게다가 최근 최 회장은 이혼 소송에서 노소영 전 부인에게 1조3808억 원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보유 주식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 결과 경영권 방어 메커니즘으로서 자사주의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최 회장 입장에서 보유 지분이 줄거나 담보로 제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지배력을 방어할 '우군'인 자사주는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또 지주회사인 SK 입장에서는 자사주의 소각은 미래 투자 여력 감소로 이어진다.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를 진행할 때 현금 대신 자사주를 대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금 대신 자사주를 교환 수단으로 사용하면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지 않고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그렇다고 SK가 자사주 소각에 대한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최근 SK는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지난해 매입한 자기주식 69만5626주의 전량 소각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매입가 기준 1198억원 규모로 현재 시가총액의 1% 수준이다. 지난 2022년 발표한 주주가치 증대 사업의 일환이다. 당시 SK는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 1%에 해당하는 주식을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하는 주주환원정책을 실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정 수준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자사주를 활용한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와 투자 재원 확보 등도 주주가치를 위해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초전도체 이어 이번엔 ‘석유·가스株’…묻지마 테마 주의보

동해안 가스 개발 기대감에 급등했던 석유·가스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시추 진행 전까지는 매장량을 알 수 없고 탐사 비용,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에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테마주 급등락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한국가스공사, 대성에너지, 한국석유 등은 10% 넘게 급락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7일 전 거래일 대비 12.59% 하락한 3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만3700원에 개장했으나 주가는 빠르게 떨어지면서 12%대 하락 폭을 보였다. 지난 3일 정부 발표 이후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숨에 3만8700원으로 오른 이후 다음날인 4일 장중 4만9350원까지 올라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지난 5일에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9월 이후 2년여 만에 4만원을 돌파했지만 이후 하락하며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동양철관도 지난 7일 전 거래일보다 7.6% 하락한 1411원에 장을 마감했다. 동양철관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696원이던 주가는 1527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7일 하락 전환했다. 지난 3일 상한가를 기록한 대성에너지도 전 거래일 대비 13.22% 하락했으며 하이스틸(-11.15%), 흥구석유(-7.60%), 중앙에너비스(-5.47%) 등도 마이너스로 마감했다. 석유·가스 관련주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 영일만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직후 급등세를 연출했다. 석유나 가스, 철강과 관련된 종목들의 거래량이 연일 폭증했고 일부 종목들은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이 며칠 만에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그린 데는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매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불안감으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액트지오는 앞서 동해 심해 광구 평가·분석을 통해 동해에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 가능성을 내놓았다. 액트지오 설립자이자 소유자인 아브레우 고문은 지난 7일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분석한 모든 유정이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하는 모든 제반 요소를 갖췄다"며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액트지오의 직원 수가 15명 안팎인 데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본사의 주소가 아브레우 고문의 자택 주소와 일치한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신뢰성과 전문성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졌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회사 주소지가 저의 자택이 맞다"면서도 “저희 팀은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 업무를 보고 있고, 직원 수는 소수이지만 전 세계 시차가 다르기 때문에 누구라도 한 명은 업무를 항상 보고 있고 업무 효율성이 더 높다"고 해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의 진행 단계에 따라 관련 종목의 주가 모멘텀은 확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테마성으로 묶인 종목들 중에는 석유나 가스 채굴과는 연관이 없는 경우도 많다는 점에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석유는 석유 테마주로 묶이면서 지난 3일과 4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1만3810원이던 주가는 두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며 2만33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7일 14.72%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한국석유는 아스팔트 등 석유공업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석유·가스 채굴과 사실상 관련이 없다.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는 비상장사인 한국석유공사가 추진하는데 한국석유와는 서로 다른 기업이다. 한국ANKOR유전 역시 기업명에 '유전'이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이면서 지난 3일과 4일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하지만 해당 종목은 만기일까지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로 이번 동해 가스전과는 전혀 무관한 종목이다. 이처럼 테마주를 향한 '묻지마 투자'는 앞서 지난해와 연초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군 초전도체 테마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초전도체 테마주는 초전도체 관련 내용이 발표될 때마다 초전도체와 무관한 종목들로도 덩달아 투기성 매매가 나타나면서 관련 종목들이 급등락세를 그렸다. 증권가에서는 테마성 종목의 강한 주가 상승은 주가의 속성이라고 보면서도 과도한 주가 급등 현상에 대해서는 주가 움직임이 안정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시추 일정과 생산 일정의 장기성 등을 비롯해 관련주들의 수혜 연관성 등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감안하면 주가 급등 수준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향후 관련 이슈의 확산·변이·발전 등에 따라 테마주 속성이 반복적으로 작용하며 주가 변동성이 남발되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은 지질학적으로 타당하지만 석유 부존 여부 확인 및 채굴 경제성 평가 등 넘어야 할 단계가 남아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단발적 이슈로 끝나기보다 단기적으로 뉴스 플로우가 이어져 모멘텀이 확장될 수 있으므로 옥석가리기 통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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