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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전 실적 훈풍 본격화…삼성·LG전자 “하반기엔 더 좋다”

삼성·LG전자가 '반도체·가전 훈풍'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업황 전망이 밝은데다 각 사 전략도 돋보여 하반기 추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31%, 1452.2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 평균(컨센서스)을 약 25% 상회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반도체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었고, 이의 근간을 이루는 D램 판가가 오른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낸드 플래시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도 대폭 올라 그간 쌓아둔 재고 자산 평가 손실 충당금이 1조원 넘게 환입됐다. 대만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전체 D램 가격이 13∼18% 오르고, 낸드는 15~20%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에도 각각 8∼13%, 5∼10% 상승이 전망된다. 파운드리·시스템 LSI 사업부 등 역시 적자 폭을 줄여 반도체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크게 개선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 모바일 익스피리언스(MX) 사업부에 판매한 메모리·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부품 가격이 상승한 덕에 호실적에 기여했다. 에프엔가이드는 DS 부문을 필두로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310조3176억원, 영업이익 39조4420억원을 올릴 수 있다는 긍정적 관측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HBM을 하반기 '키 플레이어'로 삼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밀려 HBM 주도권을 잡지 못하자 지난 4일 'HBM 개발팀'을 신설한 상태다. 이들은 HBM3·HBM3E 외 HBM4(6세대) 기술 개발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HBM3E 8단·12단 제품은 엔비디아로부터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원을 달성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사상 최대치다. 시장이 예상한 LG전자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1조2996억원, 영업이익 9796억원이었다. LG전자는 주력 사업과 미래 성장사업이 균형 잡힌 질적 성장을 지속한 것이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주력인 생활가전(H&A)사업본부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판매 호조가 실적에 기여했다"며 “AI 탑재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 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장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LG 알파웨어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완성차 업체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발맞춰 미래 기술 분야에도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이어졌으나, 유럽 등 선진 시장의 프리미엄 올레드 TV 판매가 점진 회복 추세다. 효율적 운영을 지속하는 가운데 웹 OS 콘텐츠·서비스 사업도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은 온 디바이스 AI 노트북 'LG 그램', 세계 최초 해상도·주사율 가변형 게이밍 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에 AI를 적용하며 전자 칠판 등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들로 에듀 테크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로봇·전기차 충전 등 유망 신사업의 조기 전력화 노력도 지속해 나간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역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사업 체질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AI가 산업의 변곡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칠러(냉동기) 등을 앞세우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AI 인프라에 해당하는 후방 산업 영역에서 추가 성장 기회도 열리고 있다. 또 다른 B2B 성장의 축을 담당하는 전장 사업은 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차량용 램프 등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그간 확보해 온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LG전자가 매출 88조2780억원, 영업이익 4조11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 관계 중심의 사업 방식 변화에 보다 속도를 내겠다"며 “TV에 이어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개인·서비스화 관점의 변화를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5배 더 비싸”…폐지 보다 폐플라스틱 모으는 시대

플라스틱의 재활용 의무율이 80%대까지 오르면서 폐플라스틱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주요 폐플라스틱 가공제품은 폐종이보다 5~6배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한 국제회의에서 플라스틱 재활용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폐플라스틱의 몸값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한국환경공단의 재활용 가능자원 가격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 기준 ㎏당 PE압축제품은 429.4원, PP압축제품은 320.5원. PET압축제품은 459.4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이는 폐신문지 129.6원, 폐골판지 85원보다 3.5배에서 5.4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폐플라스틱은 세척 및 가공할 수록 가격은 더욱 높아진다. 세척 뒤 파쇄한 플레이크 단계의 PE는 641.2원, PP는 517.6원, PS는 910.8원, ABS는 952.5원, PVC는 588.7원, PET무색은 955.8원, PET유색은 444.1원, PET복합은 377.8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플레이크를 용융 압축시킨 펠렛 단계의 PE는 914.3원, PP는 732.4원, PS는 1247.7원, ABS는 1445원, EPS는 1115.7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는 가장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원료로 대부분의 플라스틱 용기에 적용되고 있다.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는 무색이며 단단하고 가스차단성이 탁월에 탄산음료 등 흔히 말하는 페트병으로 사용된다. PS(폴리스티렌)는 착색이 자유롭고 상온에서 단단해 배달음식 일회용기로 사용되고, EPS(익스팬디드 폴리스티렌)은 흔히 스티로폼으로 불린다.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 레진)은 착색 및 탄성이 좋고 흠집이 적어 레고제품 등 완구류에 많이 사용된다. 플라스틱 원료의 재활용 의무율은 지속적으로 올라 대부분이 70~80%대에 이르고 있다. PET병(무색) 재활용 의무율은 작년 76.3%에서 올해 76.8%로 올랐고, PET병 복합재질은 85.6%에서 89.4%로 올랐다. 발포합성수지는 작년 86.6%에서 올해 87.1%로, PVC는 38.5%에서 40.8%로, 용기류 등 단일재질 기타합성수지는 87%에서 89.3%로, 윤활유용기는 82.1%에서 82.6%로 올랐다. 1회용 비닐장갑 등 필름류는 작년과 동일하지만 86%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종이팩 재활용 의무율은 일반팩의 경우 29.3%, 멸균팩의 경우 14.6% 수준에 머물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이 크게 늘어난 것은 생산자책임재활용(EPR) 제도 영향이 크다.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제도는 기존의 사용 후 폐기물의 책임이 소비자한테만 있었다면 이를 생산자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남미에서 시행하고 있다. 특히 고분자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은 반영구적으로 썩지 않고 최종적으로 바다로 흘러 들어가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어 대부분의 나라에서 높은 재활용 의무율을 부과하고 있다. 올해 기준 EPR 대상품목은 4대 포장재 재질인 종이, 합성수지(플라스틱), 금속, 유리를 비롯해 타이어, 전지, 윤활유, 형광등, 양식용부자, 전자제품 등 총 44개 품목에 적용되고 있다. 갈수록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폐플라스틱 가격은 앞으로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한 정부간협상위원회(INC) 최종회의에서는 법적 구속력을 가진 플라스틱 규제 최종안이 도출될 예정이다. 페루와 르완다 같은 강경파는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량을 2040년까지 2025년 대비 40% 감축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와 이란 같은 온건파는 오염을 줄이자는 것이기 때문에 폐기물만 잘 관리하면 된다고 맞서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우리나라가 최종회의 개최국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생산량 감축 및 재활용 의무율 상향, 재생원료 사용 의무화 등 강화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식품용 페트병에 2025년까지 25%, 2030년까지 30%의 재생원료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석유화학산업 강국이지만, 중국과 중동에 밀려 급격히 경쟁력을 잃고 있다. 강화된 플라스틱 정책과 함께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안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이란 대통령에 ‘개혁파’ 페제시키안 당선…서방과 긴장완화 물꼬 트나

이란 제14대 대통령 선거에서 온건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70) 후보가 최종 승리하자 이란과 서방 간 긴장감이 완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이란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페제시키안 후보에 대해 이란 적들과의 대화, 특히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대화를 선호해왔으며 이를 국내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보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페제시키안이 이란과 서방 국가들의 대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대선 캠페인 중 그는 실제로 이란 경제를 무너뜨린 서방의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미국과 대화할 것을 제안했고, 제한적인 사회, 경제 개혁도 주창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페제시키안이 국내적으로 선거 운동 기간 강조한 일부 사회 변화를 도입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실제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전문가 사남 바킬은 페제시키안의 당선이 즉각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바킬은 “그러나 페제시키안이 아마도 덜 억압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시스템을 통해 그리고 그 안에서 일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바킬은 페제시키안이 그런 변화를 보장하지 않았다며 이는 이란에서 대통령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회적 자유에 대한 변화의 여지가 조금 있을 수는 있다고 관측했다. 이슬람 신정일치 체제의 이란에선 최고지도자가 절대 권력을 갖고 있다. 국방, 안보, 외교 등 국가 주요 정책은 최고지도자의 뜻을 따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이란 대리세력의 개입 등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직을 맡게 된 페제시키안이 최고지도자의 뜻을 거스르며 이란 외교정책, 특히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노선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WP도 페제시키안이 변화를 거론하며 권력을 잡기는 했지만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정점으로 하는 이슬람 신정체제에는 결코 도전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제시키안이 서방과의 대립 관계를 완화할 수 있음을 예고할 수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도 이란 대선에서 이란 핵 합의(JCPOA) 복원과 히잡 단속 완화를 대표 공약으로 내간 온건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 평가 절하했다.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이란 대선 후보들이 말한 대로 이란 정책은 최고 지도자가 결정한다"면서 “우리는 이번 선거로 이란이 근본적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자국민의 인권을 더 존중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대선에 상당수의 국민은 아예 참여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면서 “이번 대선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도 지난 1일 브리핑에서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이란이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국무부는 다만 미국의 이익을 진전시킬 때 이란과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자의 눈]핑계로 전락한 급발진, 이러다 진짜도 못잡는다

지난 2일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충격적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68세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빠른 속도로 역주행을 하더니 인도에 있던 행인들은 그대로 치어버린 것이다. 이 사고로 퇴근하던 시민 9명이 사망하고 6명이 크게 다쳤다. 사망자들은 퇴근 후 승진 축하 파티를 했다고 전해진다. 가장 좋은날 최악의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너무나도 일상적인 상황에 벌어진 사건이라 많은 사람들은 불안함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참사를 일으킨 피의자는 사고 원인으로 '급발진'을 지목했다. 그러나 피의자의 급발진 주장은 여론을 더 악화시키기만 했다. 이 운전자가 급발진 의심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령 운전자'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자신의 운전 미숙으로 벌어진 참사를 급발진이라는 핑계로 무마하려는 것'이라는 등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이는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 반납을 의무화 해야한다'는 고령운전자 혐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직 해당 사건의 원인이 급발진인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러 근거를 통해 많은 전문가들은 '급발진이 아니다'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급발진의 경우 차량에 가속이 계속 붙고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단단한 벽이나 나무에 들이받지 않는 이상 멈출 수가 없다. 반면 해당 사고의 cctv 영상을 보면 차량은 벽에 막히지 않고 스스로 멈춘다. 뿐만 아니라 그 시각 맞은편에서 주행하던 운전자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을 살펴보면 피의자의 차량의 브레이크 등은 켜지지 않았다. 이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번 사고가 급발진이 아닌 운전미숙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고령운전자의 돌진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번 운전자도 80대 고령으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이제는 사고만 났다 하면 급발진 주장부터 하는 분위기가 된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급발진으로 인정된 건수는 '0건'이다. 급발진이 아님을 소비자가 증명해야 되는 등 제도가 기업 쪽에 유리하긴 하지만 공식적으로 한국에 급발진 사고는 없었던 것이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급발진 의심을 남발하다 보면 '진짜 급발진'도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아직까지 인정된 급발진 사고가 없었어도 사고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 급발진 증명 제도 자체가 기업에 유리하기 때문에 여론의 방항과 관심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급발진이 핑계가 돼버리면 양치기 소년처럼 진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도 있다. 하루빨리 조사결과가 나와 무고한 9생명의 원한을 풀어주길 바란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E칼럼] 자원개발, 긴 호흡으로 꾸준히 추진해야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가스가 최대 140억 배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물리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동해 심해 가스전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산유국 희망 프로젝트는 야당과 일부 언론들의 연일 전방위로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업 주체인 한국석유공사는 본연의 업무 외 정치권에서 요청하는 자료를 만들어 내는 일에 시간을 더 많이 소비하고 있다. 제대로 한다면 데이터를 검토해 최적의 시추 위치를 정하고 투자자와 협상을 해야 한다. 통상 석유.가스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해저 지형에 모래(저류층)와 석유 위를 덮어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진흙(덮개암)이 있어야 한다. 또 바닥 지형을 받쳐주는 기반암과 돔 형태로 석유 유출을 막는 트랩의 존재도 석유 매장을 암시하는 요소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영일만 일대의 유전개발 프로젝트 분석을 의뢰해서 유명해진 엑트지오는 기존 시추한 3개의 유정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4개 요인(저류층, 덮개암, 기반암, 트랩)이 있음을 확인했고 입증까지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엑트지오가 지명도 낮은 소규모 업체라는 점, 동해를 16년간 탐사했던 호주 석유개발기업 우드사이드가 작년 1월 장래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철수했다는 점 등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좀 처럼 가라안지 않고 있다. 결국엔 정치권까지 나서게 되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거의 모든 현안이 정치화하는 상황이다. 전문영역이라 할 수 있는 자원개발이 또다시 정쟁화하고 있다. 자원개발은 어느 지역이나 넘어야 할 산이 여러 개 있다. 세계 최고 유전 중 하나인 북해 유전은 개발 초기 노르웨이 국민 누구도 노르웨이 근해에 석유.가스전이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믿지 않았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업계와 정부, 정치권 등이 모두가 자원개발을 통해 얻는 이익이 국민에게 특히 미래 세대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유전개발 성공 이후 노르웨이 국민 삶은 달라졌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노르웨이 항만청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2024년 4월 기준 1인당 국민총생산(GDP) 9만 4660달러로 세계 4위이다. 석유와 가스 일일 생산량이 작년 기준 약 200만 배럴로 전 세계 수요의 3%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노르웨이는 북해 유전개발로 자원부국이 되었다. 우리는 이제 시작의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세계 8위의 에너지 소비국이며 세계 4위의 에너지 수입국이다. 국내 소비 에너지 수입 의존도 98%가 우리의 현실이다. 동해 심해 가스전의 논쟁 중심엔 탐사 성공률 20%가 있다. 오랜 석유개발 역사를 갖고 있는 엑손모빌, 셸 같은 메이저 석유개발 기업의 탐사 성공률은 통상 15~20%이다. 그 보다 작지만 글로벌 기업으로서 독립계 기업은 10~15% 수준이다. 우리 기업들은 아직 이 보다 낮은 10% 정도다. 우리 기업들이 탐사 성공률이 낮은 이유는 짧은 기간 동안 축척된 경험이 부족하고 선진 기업에 비해 우수한 인력과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탐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선 인수한 해외 피인수 기업들이 갖고 있는 지역 전문성, 우수인력 및 기술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또한 우리 기업이 처음부터 유망성이 높은 탐사사업을 선별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10~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해외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여 인적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기존 광구를 재조정하고 해외투자 유치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를 뒷받침할 법.제도 보완에도 나선다. 우리나라 자원개발 역사는 불과 40년 남짓하다. 기술, 경험, 인력 등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메이저기업과 거대 국영기업과의 경쟁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우리 내부적으로 힘을 모으고 지혜를 발휘해서 적극 자원개발에 나서 야 한다. 섣부른 기대는 금물인게 자원개발이다. 하지만 성공 시 얻게 될 막대한 수익을 감안하면 시추를 포함 어떤 탐사도 마다하지 않고 해야하는 게 자원개발 특성이다. 예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993년 7월 오사카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적게 밖에 못 바꿜 사람은 적게 바꿔어서 기여해라. 그러나 남의 뒷다리는 잡지 마라"는 말을 했다. 동해 심해 가스전처럼 수천억 돈이 들어가는 사업에 대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런 검증이 뒷다리 잡는 일이 돼서는 안된다. 자원개발은 긴 호흡으로 꾸진히 추진해야 결과를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이 자원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와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강천구

3기 신도시 첫 청약…9월 인천 계양 1100가구 분양

오는 9월 인천 계양에서 3기 신도시 첫 본청약이 시작된다. 역대 공공분양 사전청약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부지 본청약도 같은 달 진행될 예정이다. 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A2·A3 블록의 본청약이 오는 9월 진행된다. 인천 계양은 3기 신도시 중 추진 속도가 빠른 곳으로, A2·A3 블록에서는 지난 3월 주택 건설공사가 시작됐다. 입주는 2026년 12월 예정이다. A2 블록에는 공공분양주택 747가구가, 신혼희망타운인 A3 블록에는 공공분양주택(359가구)과 행복주택(179가구) 538가구가 들어선다. 이중 행복주택을 제외한 1106가구가 분양 물량이다. 2021년 8월 진행한 사전청약 때 A2 블록 709가구, A3에선 341가구가 공급됐기에 본청약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전청약 당첨자 중 청약 자격이 확인된 적격 당첨자를 제외한 물량이 본청약 대상이다. 사전 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는 A2 블록 59㎡ 3억5600만원, 74㎡ 4억3700만원, 84㎡ 4억9400만원이었다. 전용면적 55㎡ 단일 평형인 A3 블록 추정 분양가는 3억3980만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급격한 공사비 인상으로 사업비가 30%가량 증액된 점을 고려하면 본청약 때 확정되는 최종 분양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3기 신도시 중에서는 인천 계양에서만 본청약을 받는다. 본청약 물량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방사 부지 본청약에서는 사전청약 적격 당첨자 224가구를 제외한 39가구가 나온다. 이 부지는 동작구 노량진동에 최고 35층, 5개동, 556가구로 조성되며, 행복주택 85가구와 군관사 208가구를 제외한 263가구가 공공분양주택으로 공급된다. 지난해 6월 수방사 부지 사전청약 때는 7만200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283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추첨제가 포함된 일반공급은 79가구 모집에 5만1000명이 신청해 공공분양 역대 최고치인 6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는 전용면적 59㎡ 단일 평수에 8억7225만원으로 공지됐다. 물량이 많지 않아 본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 남아 있는 공공분양주택 본청약 물량은 5800가구다. 오는 9월 인천 계양·수방사와 수원 당수·의왕 월암에서, 10월 이후엔 충북혁신도시, 의왕 청계2, 성남 금토 등에서 본청약이 예정돼있다. 파주 운정3은 하반기 본청약을 앞두고 있었으나 공사비 급등으로 사업이 취소됐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신생아특례대출 5개월 만에 6조…경기·인천에 41% 몰렸다

최저 1%대 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과 전세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 5개월 만에 6조원가량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을 시작한 올해 1월 29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총 2만3412건, 5조8597억원의 대출 신청이 들어왔다. 특히 주택 구입 자금 대출(디딤돌) 신청은 1만5840건, 4조4050억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전세 자금 대출(버팀목)은 7572건, 1조4547억원 규모다. 지역별로는 신생아 특례 디딤돌 대출을 받은 가구 중 33%는 경기도에 집을 산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의 디딤돌 대출 신청은 5269건(33.3%)이었고, 액수로는 전체 디딤돌 대출 신청액의 36.7%(1조6171억원)를 차지했다. 경기도 다음으로는 인천의 디딤돌 대출 신청이 1279건(8.1%), 서울이 1216건(7.7%)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와 인천 주택 구입은 전체의 41.3%를 차지했다. 디딤돌 대출 신청 액수는 인천 3765억원, 서울 4415억원이었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1043건·3212억원), 부산(1003건·3029억원)의 디딤돌 대출 신청이 많았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저리로 최대 5억원까지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로 가격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가 대상 주택이다. 현재 소득 기준은 부부합산 1억3000만원, 자산 기준은 4억6900만원이다. 서울보다는 경기, 인천의 대출 신청 건이 많은 데에는 주택 가액 기준이 9억원 이하로 제한돼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신생아 특례 전세 대출 신청 역시 경기에 집중됐다. 경기도 신청 건수가 2747건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했고, 서울이 1552건(20%), 인천이 554건(7%)으로 뒤를 이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5월 건설취업자’ 15년 만에 감소…건설업 침체기 본격화되나

'5월 건설업 취업자' 수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 또한 동반 하락했다.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고용노동부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7만명으로 전월(209만8000명)에 비해 1.3% 감소했다. 5월 취업자 수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미 지난 4월 건설업 취업자 수가 전월(211만7000명) 대비 2만명 가량 줄어든 가운데, 두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하락세가 뚜렷해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동월 대비 증감률도 1월 3.6% , 2월 1.8%, 3월 1.1%, 4월 0.3%, 5월 -2.2%로 점차 둔화하다 하락세로 반전됐다. 일반적으로 건설업의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공사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어 5월 취업자 수 감소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5월 건설업 고용자보험 가입자 수도 지난해 동월 대비 1.0% 줄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건설업 고용자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77만7000명을 기록한 이후 3월 77만6000명, 4월 77만5000명, 5월 77만4000명 등 매월 1000명씩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감소세는 2013년 8월∼2015년 1월까지 1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가장 오랜 기간이다. 고용보험은 한 주에 15시간 이상, 한 달에 60시간 이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며 취업자 수는 1주일에 1시간 이상 일하는 모든 사람을 집계한다.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는 상시 근로자가, 취업자 수 감소는 마감 공사에 투입된 일용직 근로자 투입이 줄었다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건설 고용보험 가입자와 취업자 수가 동시에 감소한 것을 건설산업 침체가 본격화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동월 대비 건설 고용보험 가입자 수와 취업자 수가 동시에 감소한 시기는 2009년 5∼6월과 2013년 2∼5월, 2013년 8월, 10월, 11월로, 모두 건설산업 침체기였다.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공사 물량 위축에 대한 우려감이 컸고, 2013년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산업 내 구조조정이 일어났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인기 떨어진 코스닥, 주식 회전율 6년여만에 최저

최근 코스피가 2800선을 재탈환하며 레벨을 높이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거래대금 감소, 거래 회전율 역시 크게 줄면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30.20%로, 2017년 10월 29.27%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8조7922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적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회전율이 높다면 손바뀜이 활발했음을, 반대로 낮은 회전율은 거래가 부진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코스닥 일일 상장주식 회전율은 1∼2월만 해도 2% 후반~ 3% 초반을 오갔으나, 7월에는 1% 초중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부터 지난 5일까지 코스피는 8.48% 올랐지만 코스닥은 0.85% 상승에 그쳤다. 코스피가 지난해 연간 18.7%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27.6% 상승했던 건과 비교한다면 흐름이 크게 달라진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코스닥이 부진한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스닥 상승을 견인했던 이차전지 업종의 부진 및 금리 민감도가 높은 바이오주가 코스닥에 집중 포진했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HD현대일렉트릭 등이 엔디비아발 인공지능(AI) 랠리에 올라타며 지수를 견인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AI 수혜주라고 확실하게 부를 종목이 부재했다. 이에 더해 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역시 잠재적인 악재가 되다 보니 코스닥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의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코스닥도 하반기에 힘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이차전지, 바이오주 등 성장주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엔디비아 비켜’ 테슬라, 서학개미 보관액 1위 재탈환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서학개미'들의 투심을 되찾으며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 1위 자리를 한 달 만에 되찾았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은 약 146억7000만달러(20조3천억원)로 집계되며 보관액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제조사 엔비디아는 약 134억2천만달러(18조5천억원)에 그치면서 2위로 밀려났다. 지난 5월 말 엔비디아는 테슬라가 4년간 차지하고 있던 해외주식 보관금액 1위 자리로 올라섰으나, 한 달여 만에 다시 자리를 내주게 됐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1위에 올라설 수 있는 배경으로 주가 상승을 꼽고 있다. 주식 보관금액은 결제 규모와 주가를 동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에서 지난 6월 25일을 기점으로 테슬라는 8 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같은 기간 주가는 약 34% 상승했다. 특히 이달 2일(현지시간)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판매) 대수가 시장 예상치인 43만여 대를 상회하는 약 44만 4000대로 발표되면서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10% 상승하기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엔비디아는 그간 급하게 오른 레벨 부담을 소화하며 횡보했다. 테슬라를 담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급등했다. 코스콤 ETF CHECK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최근 1주일간 20.82% 오르면서 전체 ETF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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