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청정수소 가장 싼 곳은 러시아…“에너지 교역 이어가야”

탄소중립에 필수 에너지인 청정 수소 및 암모니아가 가장 저렴하게 생산되는 곳은 러시아로 나타났다. 수요가 가장 많은 우리나라와 일본 생산단가보다 거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러시아 동시베리아는 에너지가 풍부하고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워 청정수소 저장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미래를 위해선 러시아와 대화 채널 및 교류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글로벌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정보 제공업체인 아르구스(Argus)에 따르면 청정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이 가능한 나라 가운데 생산단가가 가장 저렴한 곳은 러시아와 북미로 나타났다. 자동열개질(ATR)과 탄소포집저장(CCS) 기술로 생산한 저탄소(LOW-C) 암모니아의 생산단가(톤당)를 보면 러시아 서부 418달러, 동부 411달러이며, 북미에서는 미국 걸프코스트 443달러, 캐나다 408달러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758달러, 일본은 753달러로 조사가 이뤄진 나라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746달러, 영국 721달러, 독일 740달러, 스페인 733달러, 프랑스 728달러 등 유럽도 비싼 편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입국이 될 호주 679달러, 트리니다드 747달러, 카타르 676달러, 아랍에미리트 697달러는 동북아보다는 낮지만 러시아, 북미보다는 높은 단가가 형성됐다. 수증기개질반응(SMR)과 CCS로 생산한 BAT(Best Available Techniques)+ 암모니아의 생산단가(톤당)를 보면 러시아 동부 320달러, 서부 327달러이며, 캐나다 324달러, 미국 걸프코스트 335달러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649달러, 647달러로 역시 가장 높게 형성됐다. 이에 못지 않게 유럽도 네덜란드 647달러, 영국 607달러, 독일 636달러, 스페인 639달러, 프랑스 643달러로 높게 형성됐다. 호주는 573달러, 카타르는 591달러, 아랍에미리트는 586달러로 형성됐다.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풍력과 태양광 전력으로 만들어진 무탄소(No-C) 암모니아의 생산단가는 저탄소 암모니아보다 크게 높아진다. 가장 저렴한 순으로는 톤당 중국 1012달러, 아랍에미리트 1105달러, 호주 1126달러, 미국 웨스트코스트 1142달러, 사우디아라비아 1148달러, 스페인 1148달러, 카타르 1155달러, 브라질 1173달러, 칠레 1218달러, 남아프리카 1258달러, 나미비아 1279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2748달러, 3046달러로 가장 저렴한 곳보다 2.5~3배 이상 비쌌다. 반면 네덜란드 1389달러, 영국 1423달러, 독일 1584달러, 프랑스 1634달러 등 재생에너지가 많이 설치된 유럽의 생산단가는 한국과 일본보다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구스가 정의하는 청정암모니아 기준은 암모니아 1톤 생산에 배출되는 탄소량 기준으로 △No-C 암모니아 0.01톤 미만 △LOW-C 암모니아 0.09톤 초과, 0.17톤 미만 △BAT+ 암모니아 0.17톤 초과, 0.49톤 미만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청정암모니아 수요가 상업적으로 시작되는 나라다. 올해부터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CHPS)이 개설돼 빠르면 2027년부터 실제 청정수소가 발전 연료로 공급될 예정이다. 2030년경 국내 청정수소 수요는 500만톤가량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는 수소 생산단가가 매우 비싸 수소운반체인 청정암모니아의 거의 전량을 수입해야 하는 처지이다. 이 때문에 수입처로서 러시아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러시아 에너지 수입액은 2021년 135억달러에서 러-우 전쟁 이후 뚝 떨어져 2023년 58억달러로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줄인 만큼 이를 북미, 중동, 호주 등에서 대체 수입하고 있으나 가격이 올라 물가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우리나라가 탄소중립 체제에서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청정암모니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실 전쟁 전부터 러시아의 청정 수소 및 암모니아 수입을 검토하고 있었다. 러시아 동시베리아에는 에너지가 풍부하고 CCS 사이트도 충분해 저렴한 청정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이 가능하고,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도 매우 가깝다"며 “러-우 전쟁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미래를 위해 러시아와 대화 채널 유지하고 학문 교류를 이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우익 성향’ 고이케 도쿄지사 3연임 성공했지만…기성 정당 불신 커졌다

7일 치러진 일본 수도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자민당 출신 우익 성향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71) 현 지사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NHK에 따르면 8일 오전 5시께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고이케 후보는 291만8000여표를 얻어 3선 당선을 확정했다. 전체 투표수 대비 약 43%에 달하는 득표율이다. 3선에 성공한 고이케 지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여권의 지지를 받았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 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고이케 지사는 자신의 압승을 예측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기자들을 만나 “3기째 도정의 리더를 맡게 돼 중책을 통감한다"면서 “도쿄도의 개혁을 업그레이드해 도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겠다"며 사실상 당선 인사를 했다. 고이케 지사의 대항마로 주목을 받은 렌호 후보는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데에도 실패해 득표율이 약 19%로 3위에 그쳤다. 득표율 2위는 기존 정당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얻어 선거 운동을 펼친 이시마루 후보가 차지했다. 금융사에서 일하다가 4년 전 아키타카타 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짧은 정치 경력의 이시마루 후보는 젊은 층에 호소해 약 24%의 득표율을 올렸다. 그의 득표율 2위 달성은 기성 정당에 대한 높은 불신감을 반영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지 언론은 이번 선거가 여야 대결 구도에 고이케 도정 8년 성과에 대한 평가가 될 것으로 분석해왔다. 실제로 야당 지원을 받은 렌호 후보는 거리 유세 등을 통해 자민당과 자민당의 지원을 받는 고이케 지사를 비판하며 도의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도쿄 도민의 60% 이상이 고이케 지사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벽을 넘진 못했다. 고이케 지사 지지를 선언한 자민당은 비자금 문제에 대한 반발을 우려해 지원 유세 등을 통해 드러내놓고 돕는 방식 대신 조용한 지지 활동을 벌였다. TV 메인 앵커로 지명도를 높인 고이케 지사는 정계에 진출해 참의원과 중의원(하원) 의원, 방위상, 환경상,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 등을 지냈다. 2016년 도쿄도 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성 최초로 도쿄지사가 됐으며 2020년 재선됐다. 이번에 3선에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4년 더 도쿄도를 이끌게 된다. 고이케 지사는 이번 선거 기간 기자회견에서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을 추모하는 행사에 기존 입장을 유지해 앞으로도 추도문을 송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한국인과 조선인에 대해 배타적인 태도를 보였다. 과거 그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우익 사관을 추종하는 성향을 보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자의 눈] 게임은 마약이 아니다…질병코드 도입보다 인식 개선이 먼저

학창시절 여가 생활로 게임을 즐기던 친구들은 주변의 걱정 섞인 핀잔과 함께 자랐다. “게임이 아이의 미래를 망친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이 학교에서 달마다 배송됐고, 부모님의 단골 멘트는 “게임 많이 하면 머리 나빠진다"였다. 게임이 주는 순기능은 명확한 반면, 세간에서 쏟아내는 우려에 대한 객관적 지표는 없어 늘 의구심을 품었다. 며칠 전 유명 교회에서 열린 마약 중독 간증이 어딘지 불편하게 다가온 건 이 때문이다. 이날 무대에 오른 한 연사는 국내 마약 범죄 증가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어떤 이는 살아가며 느끼는 고통을 술로, 게임으로, 도박으로, 마약으로 해소한다"고 발언했다. 부정적 습관으로 내면의 결핍을 채우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그 한 마디에 게임을 사회악으로 여기던 20여년 전 오류가 내포돼 있어 씁쓸했다. 기자가 사회인으로 자라는 동안 게임 산업은 눈부신 성장을 이뤄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 분석'에 따르면 게임 수출액은 34억4600만달러(약 4조5056억원)으로 전체의 약 64%를 차지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게임을 30대 수출 유망품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의 부흥을 이끌었던 임요환과 홍진호의 아성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전설 페이커(본명 이상혁)로 이어지면서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게임을 막연하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여전히 팽배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등재 여부에 대한 업계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이는 게임이 각종 사회문제의 원인이란 주장의 근거로 활용돼 비합리적 규제가 양산되고, 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콘진원은 질병코드가 도입될 경우 2년 동안 게임 산업이 약 8조8000억원의 피해를 보고, 8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질병코드 등재를 섣불리 결정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게임이용장애의 정의와 진단 기준 자체가 모호한 데다 게임과 질병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WHO의 질병코드 등재 과정에서 각계 의견 수렴이 부족했던 만큼 숙의를 충분히 거쳐야 한다는 게 학계 중론이다. 어떤 취미든 지나치게 몰입하면 그것을 '중독'이라 칭한다. 그것은 앞서 언급했던 연사의 말대로 알콜이 될 수도, 게임이 될 수도, 마약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게임은 마약이나 알콜과는 달리 긍정적 측면이 많은 활동으로 '손 대기만 해도 문제인' 게 아니다. 인식의 전환이 시급한 이유다. 그 시절 게임을 즐겨 부모님의 걱정을 샀던 친구들은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라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문화산업진흥법 개정을 통해 게임도 문화의 한 일원으로 인정받은 지 10여년이 지났다. 이제는 시대 변화에 발맞춘 정책으로 산업 발전과 올바른 게임문화 정착을 이끌어낼 때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KDI “고금리로 내수 회복 못해…경기 개선세 다소 미약”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고금리로 내수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는 최근 일부 지표 조정에도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정부의 평가와는 엇갈린 것으로 정부의 진단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KDI는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8일 밝혔다. 그간 내수 부진에도 수출 회복세가 이끌어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한 데서 표현이 약해졌다. KDI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자 작년 10월부터 '경기 부진이 완화한다'고 진단하기 시작했다. 8개월간 비슷한 평가를 유지하다가 수출 증가세가 강해지면서 지난달에는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그러다 이달 다시 경기 개선이 미약하다고 어조를 낮춘 것이다. 최근 발표된 5월 산업활동동향 지표들이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KDI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상품소비는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 폭이 확대되며 위축된 모습이다. 지난 5월 소매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3.1% 줄어, 전월(-2.2%)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서비스업 생산 중 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1.4%)과 숙박·음식점업(-0.9%)도 내림세를 지속했다. 설비투자 역시 고금리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됐다. 5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작년 동월 대비 5.1% 급감했다. 건설투자도 부진하다. 5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부문의 부진에 기인해 전월(-0.1%)보다 낮은 -3.8% 감소율을 기록했다.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5월 생산지표는 다소 조정됐다. 5월 전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2.2% 늘어, 4월(3.3%)보다 증가세가 축소됐다. 전월과 비교하면 0.7% 감소했다. 광공업생산(3.5%)은 반도체(18.1%)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1.9%)와 전기장비(-18.0%)의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제조업 출하(0.2%)가 자동차(-4.0%)와 전기장비(-20.6%)를 중심으로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 재고율(110.9%)은 소폭 상승하는 등 제조업 회복세도 다소 완만해진 모습이다. KDI는 물가상승세에 대해서는 “물가안정 목표(2.0%)에 근접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고용 여건은 서비스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조정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경기와 관련해 KDI보다 긍정적인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5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 지난달 28일 “전반적으로 주요 지표가 월별 변동성 차원에서 전월 개선에 따라 조정받았다"며 “견조한 수출 호조세로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 기조는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 소비에 대해서는 “소비 지표는 5월 다소 둔화됐으나 6월 소비심리 반등·속보지표 개선 흐름 등을 고려할 때 분기 전체로는 보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발표한 기재부의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도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오는 12일 새로운 경기 진단을 내놓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기후변화 속도 못 따라가는 정부…장마철 ‘침수’ 위험 높은 취약계층 어쩌나

장마철 폭우로 인해 해마다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비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지하, 저지대에 거주하는 거주민은 여름철 장마 때마다 침수 피해를 입어도 그럴듯한 대책이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 빠른 기후 변화로 인해 장마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 정부가 기후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8일 정부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반지하 주택과 반지하 주차장 등에 물막이판, 배수 펌프 등 침수 방지 시설을 설치했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수위 모니터링을 통해 홍수 발생 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웠다. 다만 이러한 대책으로는 홍수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침수 우려 주택으로 분류된 서울 반지하 가구의 물막이판 설치율은 평균 61%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구는 20.0%, 동작구는 49.8%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설치율을 나타냈다. 반지하 가구가 많은 구인 강서구, 관악구, 영등포구도 각각 55.5%, 59.6%, 65.4%에 머물렀다. 반지하 주택과 지하 주차장을 포함한 전체적인 물막이판 설치율은 각각 14.8%와 1.4%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 많은 지하 공간이 침수 방지 대책이 미흡한 상태임을 반영한다. 경기도 역시 반지하 주택과 지하 주차장에 2523개소의 침수 방지 시설을 설치했지만 턱없이 모자라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22년 8월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과 강남구, 관악구 등에 있는 반지하 주택이 침수됐다. 특히 동작와 관악구에서는 일가족이 사망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 반지하 주택들에는 물막이 판이 설치돼 있었는데 이 판의 높이를 넘어서 물이 들어왔다고 알려졌다. 홍수 대비를 위해 설치한 물막이 판이 무용지물이었던 것이다. 전문가는 침수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현재 정부의 대책만으로는 장마로 인한 피해를 막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물이 안에서 자체적으로 솟아나는 지역이 상당히 많다. 관악구 참사가 일어났을 때도 그런 주택이 많았다며" “물이 안에 솟는 것을 막는 역류 방지 시설이 물막이판(차수판)에 비해 많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미 설치된 차수판도 길게 지속되는 장마나 집중호우를 막기에는 한계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소장은 “차수판은 30~50cm정도 올려 물을 막는 건데 2022년 홍수로 인한 참사가 발생했을 때도 물이 차수판을 넘어서 들어왔다.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는 어렵다"며 “서울은 전국적으로 (침수 우려 주택이) 32만 가구 인데 한꺼번에 모든 조치를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이전에 참사가 일어났던 동작, 관악구의 특성상 산에서 물이 내려오는, 하천이 흐르는 곳으로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상습 침수 지역에 위험한 주택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조치를 모두 해야 한다"며 “역류방지 시설, 차수판은 물론 개폐형 창틀로 바꾸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본적인 대책 막을 수 있는 예방 대책이 현재로서는 없다"며 “정부와 책임 있는 기관들에서 논의를 해야 되는데 실태조사와 논의도 없고, 서울시는 실태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공개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기고] 좀비기업 한전을 위한 변명

사실 한국전력의 경영위기는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 마른 수건이라도 쥐어짜려고 안간힘인 한전 사람들에게 매맞을 소리일지 모르나 처음 겪는 것도 아니다. 비근한 예로 한전은 2010년을 전후하여 내리 5년 동안 당기순손실을 기록하였다. 누적 손실이 10조 원에 육박하였는데, 국제 자원시장의 슈퍼사이클로 발전연료 가격이 급등하였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위기에 정부는 전기요금을 모두 8차례에 걸쳐 43% 올렸다. 한전 위기탈출의 결정적인 계기는 연료가격의 하락세였다. 국제 자원시장이 2012년을 정점으로 내리막 추세에 들어선 것이다. 덕분에 전기판매수익의 63%까지 치솟았던 연료비가 30%대로 뚝 떨어졌다. 전기요금은 오르고, 연료비가 절반으로 줄어 위기탈출은 식은 죽 먹기였다. 내친김에 한전은 2016년 글로벌 전력기업 1위에 선정되었고, 주가도 사상 최고인 6만 원대 중반까지 올랐다. 그래서 47조 원의 영업적자도 때가 되면 지나갈 일이다. 지금 한전을 옥죄는 위기는 천수답 경영의 태생적 한계가 아니다.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전력산업의 탈탄소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재생에너지를 더욱 빠르게, 더욱 많이 보급해 석탄과 가스발전을 대신해야 한다. 문제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소규모 분산형 에너지가 재생에너지의 핵심을 이룬다는 점이다. 한전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 한전을 정점으로 하는 우리 전력산업은 대규모 발전설비 중심의 중앙집중적 시스템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전환이 전력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선진적인 전력시장도 전통적인 대형 전력기업들이 죽음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지 오래다. 한전이라고 전력산업의 환경변화에 자유로울 수 없다. 그 미래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는 것도 당연하다. 그나마 값싼 전기요금에 목매단 정부 덕에 근근이 버티고 있다 할까. 얼마 전부터 낙후한 전력시장을 손보겠다는 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여 년의 손때로 이제는 손길만 닿아도 찢길듯한 상태라 반갑기 그지없다. 그런데 이상하다. 전력시장 선진화의 배경이 재생에너지의 문제점이다. 재생에너지가 전력시장의 운영이나 전력계통의 안정에 기여한 것도 없으면서 혜택만 누린다고 한다. 그래서 질서 있는 태양광 확산을 위해 시장제도를 손보고 계통질서를 재정립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제도로는 우선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를 사실상 폐지하고 재생에너지를 입찰하겠다고 한다. 심지어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도 '비중앙 유연성 서비스' 입찰시장을 도입하여 원인유발자 부담 원칙에 따라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계통질서를 위해서는 지난 6월 17일 계통관리변전소 205곳을 공개하였다. 계통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해당 지역의 신규 발전사업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8월까지 유예기간을 거친다지만 호남지역의 태양광 사업은 31년까지 아예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시장제도로 불이익을 주고, 계통관리로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이다. 태양광과 풍력의 비중이 5%를 갓 넘겨 더욱 강력한 지원이 필요한데 완전히 거꾸로다. 모든 이론은 회색이라는 말마따나 알량한 지식과 정보는 제 밥그릇을 챙기려는 음흉한 속내로 오염되기 마련이다. 하여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고 그 진정한 의도를 놓쳐서는 안 된다. 설령 좋은 의도를 가졌더라도 문제를 정확히 포착하지 않으면 또 다른 괴물이 태어날지 모른다. 위기는 기회다. 집단 이기주의나 무책임한 행정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들여다봐야 한다. 에너지전환에 발맞추어 시대에 뒤처진 전력산업의 독점구조를 바꿔야 한다. 뒤틀린 전력산업의 뼈대를 이루는 총괄원가제의 폐지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전기라는 재화의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해야 한다. 새로운 발전의 물적 토대는 충분히 갖춰졌다. 필요한 것은 문제를 직시하고, 올바른 해법을 찾아 뚝심 있게 추진하는 용기다. 더 이상 미적거릴 때가 아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이찬원, 한국소아암재단에 선한스타 6월 가왕전 상금 전달

트로트 가수 이찬원이 선행을 펼쳐 훈훈함을 안겼다. 8일 한국소아암재단에 따르면 이찬원은 선한스타 6월 가왕전 상금 100만 원을 소아암, 백혈병, 희귀난치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아들의 치료비 지원을 위해 기부했다. 이찬원의 이름으로 지원될 수술비 및 병원 치료비 지원 사업은 만 19세 이하의 소아암 백혈병 및 희귀난치병 진단을 받은 만 25세 이하의 환아 대상으로 최소 500만 원에서 최대 30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수술비 및 병원 치료비, 이식비, 희귀의약품 구매비, 병원 보조기구 지원 등으로 사용된다. 홍승윤 한국소아암재단 이사는 “꾸준한 선행으로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있는 이찬원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선한스타는 스타의 선한 영향력을 응원하는 기부 플랫폼 서비스로, 이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 내 가왕전에 참여한 가수의 영상 및 노래를 보며 앱 내 미션 등을 통해 응원하면서 최종 결정된 순위대로 상금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KTR, 크로아티아 수출 인증 네트워크 구축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원장 김현철)이 동유럽 지역 수출기업의 전기전자 CE인증 획득을 돕기 위해 크로아티아 유일의 국가인증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KTR 김현철 원장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크로아티아 국가인증기관(National Certification Body, NCB)인 KONCAR의 달리볼 플리포비치 글씩(Dalibor Filipovi?-Gr?i?) 대표와 전기전자 분야 시험 인증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KONCAR는 크로아티아 국가 전력회사 자회사로 크로아티아에서 유일한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소속 국가인증기관(NCB)이다. 전기전자제품 및 소비재 등의 CE인증을 수행한다. 협약에 따라 크로아티아 시장으로 전기전자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KTR의 CB(Certification Body, 인증기관) 시험성적서로 유럽 수출에 필수적인 CE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EU 회원국으로서 EU 인증제도에 따라 자국 시장 내 유통되는 전기전자제품 및 공산품을 대상으로 CE 마크를 의무 부착하도록 하고 있다. 양 기관은 또 크로아티아 전기전자 제품의 국내 KC 인증 획득 시 소요되는 기간 단축 등 상호 기술규제 대응 협력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KTR은 전기전자, 소재부품, 의료기기, 화학환경 등 산업 전 분야를 대상으로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0개국 232개 기관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해 전 세계에 걸쳐 현지 인증 획득 지원 등 우리 기업의 수출을 돕고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시험인증기관이다. KTR 김현철 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국내 전기전자제품 제조기업의 유럽 진출 지원 기반이 더욱 넓어지게 됐다"며 “EU는 물론 동유럽 및 발칸반도 지역으로 협력관계를 확대해 우리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에너지정보문화재단, ‘원자력 진로진학 멘토링’ 특강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원전소통지원센터(센터장 노동석)가 경주시 경주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원자력 진로진학 멘토링' 특강을 진행했다. 원자력발전포럼 청년분과*에서 주관한 이번 특강은 대학 진학 및 진로를 고민하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원자력 전공수업 미니강의와 △졸업 후 취업 분야 등을 안내하여 학생들의 대학 전공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원자력발전포럼 청년분과는 원자력정책과 에너지와 관련된 객관적이고 과학적 정보 보급과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단체로서 전국 15개 대학 원자력 전공학생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관심 갖는 전공 장래성 등에 대해 실제 대학에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심도깊은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전공대생들은 원자력학과 진학 시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과 취득 가능한 전문 자격증 등 원자력 전공의 특장점을 안내해 관심을 모았다. 이번 특강을 기획한 원자력발전포럼 청년분과 김유진 분과장(세종대학교 양자원자력공학과)은 “원자력에너지를 전공하는 학생이자 미래 원자력 전문가로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내용을 전달하고자 했다"며 “불과 몇 년 전에는 고등학생이었던 만큼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안내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보인 것 같다. 앞으로 이 같은 특강을 통해 원자력이 전도유망한 전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자력 진로진학 멘토링' 특강을 들은 경주고 1학년 이채규 군은 “원자력은 어렵고 생소한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생 선배들이 설명해주니 이해가 쉽고 원자력이 보다 친근하게 느껴졌다"며 “학생들은 학과 선택 시 전공소개 책자 등을 중심으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은데 특강을 통해 직접 들으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노동석 원전소통지원센터장은 “원자력에너지는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고 높은 효율성을 보이는 고밀도 에너지원으로 이는 합리성을 추구하는 미래세대 특성과도 부합한다"면서 “많은 청년세대들이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남부발전, 발전소 대기오염물질 ‘제로(0)’ 도전

한국남부발전(사장 이승우)이 환경정책 변화에 따른 발전소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최근 부산 본사에서 '고정관념 타파를 통한 발전소 대기오염물질 Zero Emission 달성'을 주제로 2024 환경·화학 워크숍을 개최했다. 그동안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4년 만에 개최된 본 워크숍에는 본사 및 사업소, 출자회사 등 환경·화학 담당자 50여명이 참석하여 정부의 환경정책 및 환경 신기술 도입 등에 관하여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대기환경 정책 변화에 따른 발전사 대응전략, △통합 환경 인허가 최근 트렌드 및 우수사례, △2024년 남부발전 환경 분야 중점업무 및 환경설비 최적운영·신기술 도입 계획 등을 공유했다. 또한, 미세먼지 감축 아이디어 대국민 공모 결과에 따른 △복합화력 배출 가스 Zero Emission 등 6대 우수과제 발표와 함께 △Change ME 소통 강연 등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발상의 전환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친환경 발전소를 만들기 위한 토론의 장이 이어졌다. 남부발전은 LNG 발전소 기동초기 대기오염물 배출 해결을 위한 기동초기 저온도 영역에서 대기오염물질 감축이 가능한 新 탈질설비를 발전사 최초로 부산, 신인천빛드림본부에 설치하는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최소화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기업이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환경경영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남부발전은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해 발전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물질의 배출 제로화를 달성하기 위하여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