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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정기 주총 개최…박상규 신임 대표 선임

SK이노베이션이 제17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박상규 총괄사장을 사내이사·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28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주총에서는 강동수 전략·재무부문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강 부문장은 이사회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과 성과관리 및 신규 사업 추진 경험·역량을 인정 받았다. 장용호 SK㈜ 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SK이노베이션 계열 전반의 사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백복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지은 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백 교수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이 전 대표는 감사위원을 맡는다. SK이노베이션은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 기일을 정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개정이 의결됐다고 설명했다. 재무제표 승인과 임원퇴직금규정 개정 및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강 부문장과 최영찬 SK온 최고관리책임자(CAO)는 '주주와의 대화'를 통해 올해 전략 방향을 소개했다. 박 사장은 “점증하는 대외 환경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전체 사업영역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며 “내실 다지기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포스코, 저출산 문제 해소 모색…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 운영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저출산 문제가 사회 전반에 걸쳐 우려를 자아내는 가운데 포스코가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항·광양 지역에서 '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을 건립했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이뤄진 사업주가 참여사업장 근로자를 위해 운영하는 시설이다. 전체 정원 중 협력사 자녀 비중을 50% 수준으로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포스코는 포항·광야에 위치한 88개 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본사 인근에 있는 '포스코 동촌어린이집'은 2층 높이의 실내 정원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아이들이 자연을 느끼면서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실내정원에는 열대과일 식물이 심어졌다. 오픈형 도서관과 런닝트랙도 갖췄다. 2022년부터는 원어민 영어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광양제철소 주택단지에 들어선 '포스코 금당어린이집'은 고내식 철강재 '포스맥' 외장재를 사용했고, 나무를 활용한 숲속 놀이터와 계절별 이벤트가 가능한 옥상놀이터 등을 보유했다. 반응형 디지털 모션월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환경도 꾸렸다. 남향으로 배치된 보육실은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창을 설치했다. 포스코는 앞서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센터에 그룹사·협력사·입주사 자녀들이 이용 가능한 제2어린이집을 새단장했다. 직원들의 육아·업무 병행을 돕기 위해 2020년 7월부터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도 시행 중이다. 협력사 직원 자녀들의 유치원-대학교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기 위한 기금 조성도 매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사가 협력사의 경쟁력과 직원의 행복이 경쟁력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며 협력사들과 공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사례가 대·중소기업 갈등의 고리를 뚫고 상생의 해법을 보여주는 롤모델로서 국내 기업들의 자발적 동참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현대차그룹, 3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석권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상인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를 3년 연속 석권했다. 기아 EV9이 '2024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다. 현대차그룹은 27일(현지시간)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기아의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세계 올해의 자동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은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총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2020년 텔루라이드 수상을 시작으로 5년간 4차례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휩쓸었다. 특히 2022년 아이오닉 5, 2023년 아이오닉 6에 이어 기아 EV9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가 3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받았다. 세계 올해의 자동차는 '북미 올해의 차'(NACTOY), '유럽 올해의 차'(COTY)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힌다. 특정 지역 시장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다른 두 상과 달리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다. 2004년 출범한 월드카 어워즈는 캐나다 토론토에 본부를 두고 있다.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32개 국가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기자 10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매년 비밀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해 수상의 객관성과 공신력이 높다. 세계 올해의 자동차 시상 부문은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 △세계 올해의 럭셔리 자동차 △세계 올해의 도심형 자동차 등 6개다. 월드카 어워즈 심사위원단은 후보 차량들을 시승한 뒤 투표를 거쳐 각 부문별 올해의 자동차를 선정한다. EV9은 올해 38개 차종이 후보에 오른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서 볼보의 차세대 전기차 'EX30'와 'BYD Seal'을 따돌리고 최종 수상했다. EV9은 세계 올해의 전기차 부문에서도 프리미엄 전기차 'BMW i5'와 볼보 EX30를 앞서며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아이오닉 5 N은 'BMW M2'와 'BMW XM'을 제치고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 부문을 수상했다. 나머지 3개 부문에서는 'BMW 5 Series / i5'가 세계 올해의 럭셔리 자동차, 볼보 EX30가 세계 올해의 도심형 자동차 '토요타 프리우스'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EV9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정수가 담긴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탑승객을 위한 여유로운 공간과 다양한 2열 시트 옵션 △99.8kWh 대용량 배터리 탑재ᆞ400·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ᆞV2L 등 사양을 갖췄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아이오닉 5 N은 과거 유산 계승을 통해 유연한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는 현대차의 핵심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수많은 모터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며 쌓아 올린 경험과 내연기관 N 고성능 차량의 기술력을 아이오닉 5 N에 적용해 전동화 시대에도 변치 않는 운전의 즐거움과 주행감성을 제공하고, 고성능 전기차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이번 수상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햇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월드카 어워즈에서 아이오닉 5 N이 최고의 고성능차로 인정받아 영광이고 내연 기관에서 갖고 있었던 고성능의 장점을 전기차, 전동화 부분으로 이관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3년 연속 아이오닉 시리즈로 월드카 어워즈를 수상함으로써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리더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 EV9이 최고 권위의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게 돼 영광스럽다. 이번 EV9 수상은 기술과 디자인 우수성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기아의 의지를 증명하는 것으로 기아가 전동화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확고히 이끌어 나간 결과"라며 “EV9은 전세계 고객들의 이동에 대한 개념과 방식을 완전히 바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엔씨•카카오게임즈•中게임 3파전

중국산 게임들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토종 게임사 중에서는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가 '안방'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쪼그라든 국내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다보니, 양사의 갈등은 저작권 소송으로까지 치달은 상황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 앱 매출 순위 '톱9'에는 엔씨소프트의 게임 3종(리니지M·리니지W·리니지2M)과 카카오게임즈 게임 3종(오딘: 발할라라이징·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 아키에이지 워), 중국산 게임 3종(라스트워: 서바이벌·버섯커 키우기·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선 '안방'을 장식한 중국산 게임의 위력에 위기감이 커진 분위기다. 특히 과거 출시 초반 잠깐 반등했다가 순위가 하락했다면, 최근에는 흥행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게임의 장기 흥행이 K-게임의 주무기였다면, 이제는 중국 게임도 그만큼 탄탄한 운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그나마 '안방' 시장을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가 굳건히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양사의 사이가 마냥 돈독한 것도 아니다. 잇달아 불거진 저작권 시비 때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개발사 엑스엘게임즈)가 '리니지2M'을 표절했다며 소송을 낸 데 이어 올해는 카카오게임즈의 '롬:발할라라이징'이 '리니지W'를 베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아직 법원의 판단이 나오진 않았지만, 잇단 저작권 소송에 양측의 갈등의 골도 깊어진 상황이다. 업계에선 중국산 게임들의 공세가 격화한 가운데, 규모가 정해져 있는 안방 시장을 두고 국내 게임사의 경쟁 구도가 더 첨예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안방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양사 모두 올해 사령탑에 변화를 주고, 글로벌을 향한 비전을 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가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박병무 대표에게 조직 시스템을 정비하는 청사진을 내놨다. 카카오게임즈는 텐센트 출신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인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엔씨소프트는 당장 다음달 10일 아마존게임즈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TL)'의 글로벌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하고, 글로벌 출시를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간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상반기 중 '아키에이지 워'를 대만과 일본 등 9개 지역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 '에버소울'은 일본, 오딘은 북미와 유럽 지역에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더이상 게임업계는 국내 시장만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분식회계 논란’ 카카오모빌리티…경영쇄신 ‘물음표’

회계 조작 혐의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앞둔 카카오모빌리티가 류긍선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당면한 과제를 연속성 있게 풀어나가기 위한 결정이라는 취지지만, 그룹 차원의 경영 쇄신 의지를 두고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잡음은 여전하다. 27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3개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연임안이 가결되면서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를 1년 더 이끌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류 대표 재임 기간인 지난 2019년부터 크고 작은 논란에 시달려온 데다 현재는 카카오그룹 전체가 사법리스크라는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황으로, 이 같은 결정은 많은 의문을 낳고 있다. 먼저 류 대표 연임으로 금융당국과 정면 대치는 불가피하게 됐다. '콜 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인한 택시업계와의 상생안 마련 논의도 아직 진행형이다.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해결 등 사업적인 문제도 산적해 있다. 회사 측은 류 대표의 연임 배경으로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와 산업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미래 모빌리티 기술 투자, 글로벌 진출을 위해 힘써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 회계방식은 순액법으로 변경하면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앞서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총액법 적용을 의도적인 매출 부풀리기로 봤다. 금감원은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와의 계약이 분식회계에 해당한다며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약 9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부과 및 검찰 고발과 함께 류 대표에 대한 해임을 권고했다. 해임 권고는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최종 제재를 앞두고 회계방식을 변경하는 선제 조치에 나선 것이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2020년에서 2022년까지 직전 3개년에 대한 재무제표에도 순액법을 적용해 정정 공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의 2020년~2022년 연간 매출도 30% 이상 감소했다.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매출 역시 6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유권해석 기관인 금융감독원의 판단과 지침을 존중하고 회계 정보 이용자들의 혼선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순액법을 적용했다"고 부연했다. 외형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기업공개(IPO) 절차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매출 규모가 작아진 만큼 기업가치 판단에도 악영향은 불가피하다. 이미 금감원은 최고 제재 수위를 사전 통보했으나 최종 징계 수위는 내달 진행될 금융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의 심의·의결로 판가름 날 예정이다. 류 대표는 “회사를 둘러싼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경영쇄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상생 경영 체계를 마련하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와 대리운전 기사들의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대리운전 기사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정유업계, 수익성 반등 기대…“수급 밸런스 양호”

정유사들의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는 가운데 공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제품값·마진이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매출 75조원·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 축소되지만, 영업이익은 93.9% 높은 수치다. 에쓰오일은 매출 37조원·영업이익 2조원 규모의 실적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 43.7% 증가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 중반까지 상승한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음에도 명목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복합정제마진도 올해 초보다 낮아졌으나, 여전히 손익분기점(BEP)을 웃돌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값·운송비·운영비 등을 뺀 값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BEP는 5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는 탄소중립 트렌드가 무색하게 글로벌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를 비롯한 기관들은 올해 전망치를 높인 바 있다. 최근 휘발유 마진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드라이빙 시즌 진입에 따른 수요 확대의 영향이다. 글로벌 항공 수요 회복에 힘입어 항공유 소비량도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항공기 운항 횟수가 전년 대비 6.2%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올 1분기에도 지난해 3분기 대비 일일 생산량을 90만배럴 줄이는 수준의 감산 기조를 지속했다. 미국이 역대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고 가이아나와 브라질산 원유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음에도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원인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화석연료에 대한 제재를 다시금 부과한 것도 이같은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이 가동률 저하에 대비하기 위해 원유 재고를 늘렸고, 미국의 재고도 낮은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당분간 업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석유제품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9.4로 집계됐다. EBSI가 100 미만이면 해당 분기 경기가 전분기 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그러나 원가·물류비 부담과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치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수출단가와 수출채산성은 각각 128.8과 127.4로 기준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석유정제 및 화학업종의 전망치(109.4)는 10개 업종 중 2위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석유정제 및 화학업종의 '온도'가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실적도 전월 대비 나아졌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분쟁도 국제유가 하락을 막는 요소"라며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으로 러시아 석유정제시설 가동이 어려움을 겪는 것도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아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2개 부문 수상

기아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진행된 뉴스위크(Newsweek)의 '2024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에서 2개 부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올해의 디자이너', 기아의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올해의 연구개발'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글로벌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22년부터 매년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을 열고 있다. 총 9개 부문에 걸쳐 자동차산업에서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변화를 이끈 인물이나 단체·제품을 선정하고 있다. 하비브 부사장은 2019년 기아에 합류한 이래 기아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기반으로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의 대형 전동화 SUV EV9은 미래지향적이고 독창적인 내·외장 디자인이 호평을 받아 레드 닷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 주요 디자인 시상식에서 다수의 상을 받기도 했다. 하비브 부사장은 “기아 디자인이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아 기쁘다"며 “디자인은 위험을 감수하고 지속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아는 앞으로도 고객에게 의미 있는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혁신적이고 미래를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에 걸맞은 디자인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V9은 △3열 대형 전동화 모델이 제공하는 실내공간 △99.8kWh 대용량 배터리와 400·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이 가능하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은 “EV9은 기아 연구 개발 기술의 우수성과 혁신성을 잘 보여주는 기아의 플래그십 대형 전동화 모델"이라며 “혁신적인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3열 대형 SUV로서 패밀리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은 “이번 뉴스위크 수상으로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려는 기아의 노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아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하이닉스 “美 전역이 패키징 투자 후보지…검토 중이나 미확정”

SK하이닉스가 미국 동부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립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 서부 웨스트 라피엣에 40억달러(한화 약 5조3792억원)를 투자해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연방·주 정부의 각종 세제 혜택을 받아 지어질 SK하이닉스의 공장이 800~1000개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고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SK하이닉스가 애리조나주도 고려했지만 공장 부지 인근의 퍼듀대학교를 통해 엔지니어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인디애나주를 최종 낙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측은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투자 규모나 건립 예정 지역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즉각 해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22년 7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미국 현지에 반도체 투자를 하겠다고 언급했고, 당사도 이에 따라 투자할 예정이긴 하지만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당사가 미국에 어드밴스드 패키징에 1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것 외에 언급한 것이 없고, 미 전역 투자 후보지"라면서도 “이 금액 내에 검토 중이라는 WSJ의 보도 건도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19일 인디애나주에 미국 내 패키징 공장 건립이 결정됐다는 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고, 미국 전역이 모두 후보"라며 부인했다. 이어 “공장 부지 선정을 신중히 검토 중이고 올해 내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RR 트렌트 XWB 엔진’ 탑재 A350 대거 도입 이유는?

대한항공이 기단 현대화 차원에서 에어버스의 광동체 여객기를 대량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정 배경에는 항공기 엔진의 기계적 신뢰도와 연비 측면에서의 장점과 제작사와의 사전 협의를 거쳐 정비 권한을 획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사회는 지난 21일 제62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에어버스 A350 계열 여객기 33대 구매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세부 기종은 A350-1000 27대, A350-900은 6대로 소요 금액은 총 137억6520만달러(약 18조4660억원)다. 대한항공 측은 기존 747·A380 등 대형 기재 송출과 매각 등 중장기 운영 계획에 따른 부족분을 확보하고, 친환경 기종인 A350 계열 항공기 운용을 통해 환경·사회·지배 구조(ESG) 경영 강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이유일 뿐, 기존까지 취급하지 않던 A350 여객기를 대거 도입하기로 한 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2019년 6월 19일 파리 에어쇼에서 11조원 상당의 787-9 10대와 787-10 10대 등 여객기 총 30대를 구매·리스 방식으로 도입하기로 미국 보잉과 계약했다. 그러나 최근 보잉은 급강하와 비행 중 비상문·패널 이탈 등 제작 결함으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조사를 받았고, 연방법무부(DOJ)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등 기체 결함성 문제점이 속출되고 있다. 또 공급망 문제로 고객사에 항공기를 제때 인도하지 못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이 상당수 보유한 프랫 앤 휘트니(P&W)의 PW4000 계열 엔진이 유나이티드항공 운항 중 화재 사고를 일으켜 신뢰도가 하락했다. 이 외에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 승인 조건으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대한항공이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의 항공기를 대량 주문하는 안에 합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아울러 기계 공학적 측면의 우수성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영국 항공기 엔진 제작사 롤스로이스(RR)plc는 최소 2030년까지 A350 계열 항공기에 자사 엔진이 독점 탑재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3축 구조 기어형 터보 팬을 갖춘 '트렌트 XWB'다. 기존 2축 엔진보다 기계적 복잡성은 높아졌지만 입구에서 흡입한 공기 중 바로 외부(by-pass)로 빼내는 공기량과 엔진에서 연소시키는 공기량의 비율인 '바이패스 비'가 9.6대 1로 전작인 트렌트 1000보다 소폭 개선돼 연료 효율성이 높아졌고, 비행 중 고장률(IFSR)이 200만 시간당 1회 수준에 불과해 신뢰도가 좋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인천 영종도에 아시아 최대 수준의 항공 엔진 정비 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고, 아시아나항공 보유분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RR 트렌트 XWB를 단 A350-900 여객기를 2017년 4월부터 들여와 현재 15대를 운용하고 있다. 단순 계산하면 대한항공은 A350 48대를 갖게 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정비본부장을 역임한 최세종 한서대학교 항공정비학과장(교수)은 “일반적으로 동일 계열 기재 40대, 쌍발기 기준 엔진은 80~90대 이상 보유했을 때 '오퍼레이팅 코스트'를 낮춰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RRplc는 자사 지정 공장에서만 엔진 정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경향이 짙다. 때문에 자체 정비 공장을 지닌 대한항공의 정책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가 협상 끝에 RRplc로부터 엔진 정비 권한을 얻어낸 사례가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최 교수는 “대한항공 이사회가 트렌트 엔진만 달 수 있도록 한 A350을 구매하기로 했다는 것은 RR과 사전 협상을 이미 끝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새 정비 공장을 세워 트렌트 엔진까지 다룬다면 싱가포르항공 자회사 'SIA EC'를 능가하는 아시아 최고의 항공 엔진 유지·보수·분해 조립(MRO) 메카로 거듭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롯데케미칼, 포트폴리오 전환 박차…범용 석화↓ 신사업↑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를 높인다. 롯데케미칼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훈기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 사장은 이후 개최된 이사회에서 대표로 선임됐다. 롯데케미칼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이를 토대로 신성장 동력 육성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도 축소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특히 2030년까지 3조원을 들여 수소 출하센터와 충전소 구축 등 수소사업 경쟁력을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6월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설되는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CHPS)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 '수소 및 수소화합물 등의 제조, 판매 및 관련 용역의 제공 등 부대사업'이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것도 이같은 조치의 일환이다. 청정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것으로 관련 인증을 받은 사업자만 입찰에 참여 가능하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화학군의 사업을 기초소재·정밀소재·스페셜티·전지소재·수소에너지 5개로 나누고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법인 매각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말레이시아 LC타이탄 매각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부가 스페셜티 매출 비중도 더욱 공격적으로 설정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2021년 7조원 규모였던 관련 사업 매출을 2030년 18조원(전체의 6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지소재 사업의 경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도 지속하겠으나,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메탈값 하락에 따른 2차전지 밸류체인 기업의 어려움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취임 등의 변수를 고려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올해 흑자전환은 어렵겠지만, 1분기가 저점일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의 경우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 대표와 성낙선 화학군HQ 재무혁신본부장이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조운행 종합금융장학회 이사장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오윤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손병혁 서울대 화학부 교수·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재무제표 승인으로 보통주 1주당 3500원의 현금배당도 결정됐다. 배당금 총액은 1476억원 규모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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