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SK, 6년 만에 베트남 빈그룹 지분 매각…대규모 손실 불가피

SK그룹이 보유 중이던 베트남 최대 그룹사인 빈그룹의 지분 1.33%를 매각하기로 했다. 현재 주가가 인수 당시 주가 대비 60% 이상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빈그룹은 SK 자회사인 'SK 인베스트먼트 비나 II'가 보유한 빈그룹 주식 5080만주(1.33%)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액면가 기준으로 약 5081억동(약 2003만 달러) 규모며, 실제 거래대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매각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다. SK의 빈그룹 지분율은 기존 6.05%에서 4.72%로 줄어들게 된다. 이번 매각으로 SK는 빈그룹의 주요 주주 명단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2023년 말 기준 SK는 베트남 인베스트먼트 그룹, 팜녓브엉 회장, VMI JSC에 이어 빈그룹의 4대 주주였다. 빈그룹은 SK측 이사회 대표였던 전채란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의 사임도 요청했다. SK가 빈그룹에 투자한 기간은 현재까지 6년이다. SK는 2019년 5월 빈그룹 지분 6.1%를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빈그룹 주가는 11만3000동이었으나 현재는 4만500동으로 크게 하락했다. 빈그룹 지분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주된 이유는 계열사인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의 대규모 적자 때문이다. 빈패스트는 2023년 기준 전년대비 매출이 90% 이상 증가했음에도 약 23억9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설립 이후 7년간 누적 손실이 약 10조원에 달할 정도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적인 해외 확장 전략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다. 빈패스트는 북미, 유럽,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동 시장에 진출했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하지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장 건설은 시장 상황 악화로 2028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도 실적 부진의 요인이다. 빈패스트는 2023년 약 34,85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으나, 이 중 상당수가 빈그룹 창업자가 소유한 택시회사에 판매되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시장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빈그룹은 빈패스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약 10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최근에는 4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는 최근 빈그룹의 자회사인 빈홈즈에 대해 “빈그룹의 높은 레버리지를 포함한 연결 재무상태로 인해 등급이 제한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응우옌 비엣 꽝 빈그룹 부회장 겸 CEO는 “이번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SK그룹이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과 빈그룹의 산업 전반에 걸친 리더십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며 “빈그룹에 SK는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이며, 양측은 향후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잠재적인 협력 기회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그룹은 최근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마산그룹의 자회사 윈커머스 지분 7.1%를 2억 달러에 매각했고, 11월에는 마산그룹 지분을 3.67%로 축소하며 주요 주주 지위를 상실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ISS, 고려아연 경영진 지지…“총주주수익률, 동종업계 상회”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국내외에서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한국ESG평가원에 이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도 현 경영진 측을 지지하는 의견을 낸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ISS는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의 핵심 사업 성과와 투자 수익률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고려아연이 글로벌 아연 제련 부문에서 선도적인 기업으로, 동종업체 보다 높은 영업 마진을 기록했다는 논리다. 최근 마진 감소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인건비 증가, 에너지값 상승, 아연값 하락, 호주 아연제련소 썬메탈 유지 보수로 인한 일시적 생산 중단을 비롯해 경영진 통제 밖에 있는 외부 요인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지난해 10월 하순 kWh당 16.9원(10.2%) 급등하는 등 역대 최대 인상폭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해 최근 전기요금 급등은 비철금속을 넘어 산업계 전체의 리스크로 자리잡았다. 2023년 1월 t당 3400달러를 상회했던 아연값이 지난해말 28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재고량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성과에 대해서도 고려아연에 우호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최윤범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2019년 3월부터 MBK파트너스-영풍의 공개매수가 있기 전인 지난해 9월까지 고려아연의 총주주수익률(TSR)은 45.8%로, 동종업계 중앙값인 37.8%를 상회한다는 이유다. 앞서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TSR이 동종업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고 주장했으나, ISS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MBK가 비교를 위해 사용한 동종업계 목록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ISS는 “고려아연의 투하자본수익률(ROIC)이 지난 몇년간 동종업계 중앙값을 3.6~5.5%p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자원순환기업 이그니오홀딩스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평가하기 어렵다'고 발언했다. 고려아연은 2차전지소재·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자원 재활용 등을 골자로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구사하는 중으로, 이그니오홀딩스 인수가 원료 수급 강화 등 제련사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경영진 측이 제안한 이사수 상한 설정안을 비롯한 안건 다수에 대해서도 찬성을 권고했다. 이사수 적정 인원이 16명이라는 판단도 덧붙였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13명으로 구성됐고, MBK와 영풍은 14명 추가를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 측 이사가 많은 까닭에 현재로서는 장악이 어렵기 때문이다. ISS는 MBK와 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14명 중 4명이 이사회 운영 개선 및 감독기능 강화에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한국ESG평가원도 과도하게 많은 이사진이 안건 심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 역시 상장기업의 적정 이사수를 20명 미만으로 권고했다. ISS는 △액면분할 △소수주주 보호 정관 명문화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집행임원제 도입을 비롯한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다만, 집중투표제의 경우 반대 의사를 표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와 영풍이 임시주총을 요구한 목적은 이사회 장악에 있다"며 “ISS가 이같은 시도에 제동을 걸고, 현 경영진 측이 중심인 거버넌스 체제를 바꾸면 안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게임, 中서 활로 찾는다…차별화된 경쟁력 입증 숙제

중국 정부가 2021년 이후 4년여 만에 게임 시장 진출 문호를 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대륙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중국 게임사의 개발 역량이 한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옴에 따라 이전만큼 활로 찾기가 수월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공존한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부(NPPA)는 지난달 총 13개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게임 서비스 허가증)를 승인했다. 이 중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 △님블뉴런 '이터널 리턴'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리버스'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네오위즈 '고양이와 스프' 등이 명단에 올랐다. 판호를 발급받은 국내 게임은 △2020년 1개 △2021년 2건 △2022년 8건 △2023년 9건 △2024년 11건 등으로 지속 증가세다. 판호를 발급받으면 현지 퍼블리셔와 계약하고, 현지화 작업 등을 거쳐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다. 중국 기업을 위한 내자판호와 현지 서비스를 원하는 해외 기업에 발급되는 외자판호로 구분된다. 지난해 발급한 외자판호는 총 1416개로, 2019년 1500개 이상을 발급한 이후 최대치다. 중국 게임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분류된다. 규제와 변수가 많아 진출이 어렵지만,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경우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어 업계 핵심 공략지로 꼽힌다. 지난해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며 흥행을 이끌었던 넥슨의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이 대표 사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 규모는 3257억8300만위안(한화 64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자 규모는 6억7400만명으로, 0.94% 늘었다. 국내 게임사들은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지 퍼블리싱 업체 선정부터 베타테스트, 사전예약 등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에 따른 한류 콘텐츠 유입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지 대표 퍼블리셔 텐센트와 함께 판호를 획득한 '리니지2M'·'블레이드 앤 소울 2'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특히 '블소2'의 경우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무협 게임인 데다 원작 '블소1'이 동시접속자 약 200만명을 기록한 바 있어 흥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프트업도 자사 대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니케'를 텐센트와 함께 연내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사전예약 첫날인 지난 9일에만 19만명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말 현지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며, 일평균 10억원 가량 벌어들일 것으로 본다"며 “텐센트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사전 지표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흥행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적잖다. 최근 원신·젠레스 존 제로·검은신화: 오공과 같은 글로벌 히트작들을 대거 배출하는 등 개발 수준이 높아진 탓이다. 특히 '오공'의 경우, 생생한 그래픽과 몰입감 있는 스토리 등을 인정받아 스팀 어워드에서 올해의 게임(GOTY) 등 3관왕을 달성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게임에 대한 기조를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게임을 소프트파워 강화산업으로 규정하고,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함과 동시에 규제 강도를 일정 수준 완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게임사들은 개발 인력 및 제작 도구에 대한 투자를 늘려 게임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현지 게임과의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한 노력과 함께 내부 규제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품질 향상·현지화 등 역량 강화를 통해 중국 게임사에 대항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중국 외에도 인도·유럽 등 글로벌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고, 각 지역 특성에 따른 전략적 접근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달아나는 넷플릭스, 추격하는 쿠플… 티빙, 2위도 ‘위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주목받아온 티빙이 위기에 직면했다. 흥행 콘텐츠로 무장한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의 성장세에 밀려 시장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25만명으로 전월(730만명) 대비 5만명 줄었다. 2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2개월 연속 이용자 수가 감소하며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규모를 나타낸다. 이는 OTT 서비스의 인기와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며, 통상 OTT 순위는 이를 기준으로 매겨진다. 티빙의 이용자 수 정체 속에 쿠팡플레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쿠팡플레이의 MAU는 709만명으로 전월(633만명)과 비교해 76만명 늘었다. 이로써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MAU 격차는 지난해 11월 97만명에서 12월 16만명으로 좁혀진 상태다. 국내 시장 1위 넷플릭스 추격도 요원해졌다. 지난달 넷플릭스는 전월 대비 139만명 증가한 1299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앞서 티빙은 지난해 8월 넷플릭스와의 MAU 격차를 역대 최소인 338만명까지 좁히며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574만명으로 다시 벌어졌다. 티빙은 지난해 프로야구 중계를 무기 삼아 세력을 넓혔다. 국내 최대 인기 스포츠를 품고 다수의 야구팬을 플랫폼으로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이 진행되는 지난해 10월엔 토종 OTT 최초로 MAU 8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국내 시장 1위 넷플릭스를 넘어 OTT 왕좌 자리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작년 10월 말 프로야구 시즌이 종료되며 티빙에 한파가 불어 닥쳤다. 프로야구의 빈자리를 메울 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한 점이 이용자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 사이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는 각각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 '가족계획'의 흥행으로 이용자를 끌어 모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난해 12월 26일 공개 직후 2주 연속으로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에 선정됐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 총 시청 시간은 4억1710만 시간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오징어 게임 시즌2는 글로벌 톱 10 시리즈 부문에서 영어·비영어 통합 1위를 기록했으며, 전체 서비스 국가 93개국 중 91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작품은 한국 사회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반영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족계획 또한 흥행의 중심에 섰다. 쿠팡플레이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상 역대 최고 시청량,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해 악당들과 대립하는 이야기를 담은 가족계획은 반전 스토리텔링, 백윤식·류승범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OTT 플랫폼의 이용자 수는 결국 '주목할 만한 콘텐츠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며 “이용자의 시선을 끌만한 콘텐츠를 지속 양산하지 못할 경우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의 기대작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티빙이 2위 자리를 쿠팡플레이에 내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TV쇼(비영어) 부문에 진입한 '솔로지옥'의 4번째 이야기를 들고 이용자들을 찾는다. 쿠팡플레이도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 지수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오리지널 드라마 '뉴토피아'가 출격을 준비 중이다. 티빙은 '원경', '스터디그룹'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지만, 솔로지옥이나 뉴토피아 등과 비교해 화제성 측면에서는 다소 밀리는 모습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안팔려도 도전은 계속된다…현대차·정부, 수소차 확대 ‘총력’

현대자동차와 정부가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노력을 올해도 이어간다. 수소차 판매량은 매년 감소세에 있지만 현대차의 투자와 정부의 지원은 계속될 전망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의 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994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이 중 넥쏘와 일렉시티를 주축으로 3095대를 판매하며 세계 1위를 유지했지만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했다. 뚜렷한 수소차 시장 하락세에 정부는 세제혜택을 연장했다. 지난 2일 환경부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을 2026년까지 2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감면 한도는 400만원이며, 확정된 수소차 보급 지원 예산은 7218억원으로, 수소버스 2000대, 수소승용차 1만1000대 보급을 목표하고 있다. 또 환경부는 수소차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인 충전소 구축도 가속화한다. 올해 전년 대비 8% 증액된 1963억원을 투입해 64기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설치(누적 기준 목표 450기 이상)할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소버스 보급이 촉진될 수 있도록 기존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하거나 공영차고지에 수소충전소를 확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수소차 개발과 보급 확대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수소 사회 전환'을 원대한 목표로 삼고 신차 출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글로벌 협력을 이어간다. 현대차는 올해 넥쏘의 후속 모델인 '이니시움' 출시를 예고하며 기술 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니시움은 수소탱크 저장 용량 증대, 에어로다이나믹 휠 적용, 구름저항이 적은 타이어 등을 통해 650㎞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특히 수소차의 강점인 우수한 주행거리와 여유로운 실내 공간, 수소전기차에 특화된 편의사양을 갖춰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지난 6일 열린 신년회에서도 수소차 투자를 강조했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신년회에서 “넥쏘 후속 모델 출시가 올해 가장 큰 과제"라며 “수소사회는 기술 에너지 부분에 대한 기술 코스트를 극복해야 될 과제가 있지만 꼭 필요한 미래 에너지로서 리더십은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는 올해 완성차 분야에 16조3000억원을 투자해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지난 9일 현대차는 올해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충전소 구축 등 HTWO Grid 솔루션을 위한 수소 제품 기술 연구와 생태계 구축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엔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인수하며 연구개발(R&D)과 생산 품질 인력을 결집해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더불어 현대차는 국내외 기업과 협력도 강화한다. 지난해 체코의 스코다 일렉트릭과 협력 관계를 맺고 일본의 토요타와도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체코 스코다 그룹 산하 스코다 일렉트릭(Škoda Electric)과 '수소 경제와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스코다 일렉트릭은 1895년 설립된 체코의 대표 기업 스코다(Škoda) 그룹의 그룹사 중 하나로 친환경 교통수단을 전문적으로 개발 및 생산하는 기업이다. 양사는 각자 가진 기술과 제품의 융합을 통해 수소 연료전지 기술의 발전과 친환경 차량 시장의 확대를 도모하고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수소 사회 조기 전환에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토요타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지만 지난해부터 공동 행사를 개최하고 회장간의 만남을 늘려 가는 등 협력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자동차는 새롭게 선보일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에서 충전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일상 전반에 수소 에너지가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빅테크향 FC-BGA 양산… 조단위 육성할 것”

LG이노텍이 FC-BGA(플립칩볼그리드 어레이) 사업을 조 단위로 확장,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FC-BGA는 고집적 반도체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데 쓰이는 고부가 패키지 기판으로, 정보 처리 속도가 빨리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에 쓰인다. 12일 LG이노텍에 따르면 문혁수 대표는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구미 4공장에서) 북미 빅테크향 FC-BGA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2022년 해당 사업에 진출하고 구미 2공장 파일럿 생산라인을 활용해 네트워크 및 모뎀용 기판과 디지털TV용 기반 양산에 돌입했다. 이후 LG전자로부터 구미 4공장을 인수하고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서버용 등 하이엔드 시장에도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4공장의 경우 AI·자동화 공정을 갖춘 '드림 팩토리'로 구축한다. 디지털 제조 혁신으로 공정 시간을 단축하기 위함이다. 문 대표는 “스마트팩토리에 초기 투자비가 들지만, 수율을 훨씬 높인다"며 “기술·가격경쟁력도 갖출 수 있도록 만드는 차별화 요소"라고 말했다. 후지카메라종합연구소는 글로벌 FC-BGA 시장이 2022년 80억달러(약 11조6912억원)에서 2030년 164억달러(약 23조9669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이노텍이 향후 지분 투자와 인수합병(M&A) 등도 모색하면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인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차세대 제품인 유리기판이 2~3년후 통신용 반도체에서 양산에 쓰이고, 서버용도 5년쯤 후에는 유리기판이 주력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올해 말부터는 유리가판 본격 시제품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상당히 많은 업체들이 양산 시점을 저울질하는 단계로, LG이노텍도 늦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LG이노텍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인 차량용 AP모듈 및 FC-BGA를 앞세워 반도체용 부품 시장에서 키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차량용 AP모듈은 차량 내부에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와 디지털 콕핏 같은 자동차 전자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등 두뇌 역할을 맡는 부품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카메라모듈 시장에서도 멕시코를 비롯한 전략적 생산지 운영과 공장 자동화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베트남 공장 증설이 올해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면 수익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했다. 베트남 공장은 생산력이 2배 이상 확대되면서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핵심 생산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업장은 마더팩토리로서 연구개발(R&D)을 비롯해 고부가 제품 및 신규 어플리케이션용 광학부품 생산에 집중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휴머노이드 분야에 대한 질문에 “글로벌 1위 카메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요 리딩 기업들과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며 “이번 CES 기조연설에 등장한 14개 휴머노이드 중 반 이상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S마린솔루션-LS전선, 해저 케이블 사업 본격화…시너지 기대

LS마린솔루션이 모회사 LS전선과 해저 케이블 사업 시너지를 본격화하며 성장을 가속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과 '국내 최초 육지-제주 간 전압형 고압 직류 송전(HVDC) 건설 사업'을 성료했다. 이는 전남 완도와 제주를 연결하는 약 90km의 해저 전력망을 구축하는 제주 3연계 사업으로, LS전선이 2009년에 수주한 제주 2연계 사업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과 함께 해저 케이블의 생산과 시공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LS전선의 자회사 편입 이후 사업 시너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1월 완수한 '전남해상풍력1단지' 해저 케이블 시공 프로젝트도 중요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사업은 2035년까지 8.2GW 규모로 확대될 세계 최대 해상 풍력 발전 사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이는 LS전선과 함께 한 LS마린솔루션의 첫 해상 풍력 시공 사례로, 국내 관련 시장에서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국내외 해저 케이블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LS전선과의 시너지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과 함께 충남 태안 해상 풍력의 해저 케이블 공급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태안 해상 풍력은 싱가포르의 재생 에너지 기업 뷔나에너지가 충남 태안군 근흥면 인근 해상에 약 500MW 규모로 조성하는 대규모 단지로,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전선은 해저 케이블 공급을, LS마린솔루션은 시공을 맡아 설계부터 생산, 시공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프로젝트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LS마린솔루션이 지중 케이블 전문 시공업체 LS빌드윈을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육상과 해저 케이블 시공을 아우르는 통합 케이블 시공 업체로 발돋움했다는 점도 기업 성장의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번 편입은 LS마린솔루션의 시공 사업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분석다. LS마린솔루션은 해상, 육상 케이블 시공 통합을 통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해 △원가 절감 △품질 유지 △시공 기간 단축 등 다양한 이점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최근 인사를 통해 LS전선에서 사내 전략·재무통으로 분류되는 김병옥 상무를 LS마린솔루션의 대표이사로 투입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앞서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자회사 대표를 겸직한 데 이은 조치로, LS마린솔루션 육성에 대한 LS전선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LS마린솔루션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미 LS마린솔루션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배에 가까운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이익을 달성했다. 올 3분기 실적은 매출 374억원, 영업이익 72억원, 순이익 58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매출 201억원, 영업이익 41억원에 비해 각각 매출 86%, 영업이익 77% 증가한 수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주항공, 수사 장기화 전망에 경영도 ‘흔들’

전라남도경찰청이 대규모 수사본부를 꾸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2216편의 활주로 이탈 사고를 인재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미국 워싱턴 D.C. 소재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로 사고기의 블랙 박스를 확인한 결과 마지막 4분의 기록이 없어 사고 조사 기간이 예상 대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경영 환경 역시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2일 나원오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장은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수사 당국은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와 임원 1명을 포함, 총 2명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 금지를 신청했고 주요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인재(人災)로 보고 있어 김이배 대표를 비롯한 사측 인사들에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 시민 재해 위반 여부도 살펴보는 중이어서 자연스레 제주항공의 사법 리스크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특히 국토부 항공철도사조위 관계자들이 미국에서 NTSB의 조사에 참관한 결과, 블랙 박스를 이루는 비행 기록 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 속 참사 4분 전까지의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의한 엔진 추력 상실에 따라 전원 차단된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사고는 원인을 규명해 권고 사항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발행하기까지 통상 1년에서 1년 6개월 가량 소요되지만 이 같은 이유로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될 공산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수사와 조사가 장기화 국면을 맞게 되면 제주항공은 기업 이미지 타격은 물론, 향후 국토부의 운수권 배분에서 후순위로 밀려 사세가 쪼그라들어 업계 내 입지가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국토부가 운수권을 나눠주는 기준에 따르면 안전 운항 요소가 높은 배점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당장 제주항공은 국내선·국제선 1900여편 감축 운항을 선언했고, 사고 직후 예약 취소 행렬이 이어져 단기적으로는 수입이 감소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선수금은 2606억원 수준이다. 또 작년 1분기 제주항공이 지출한 공항 관련 비용은 763억4211만원으로 파악된다. 운항을 하지 않을 경우 기재를 공항에 세워둬야 해 공항 내 주기료 급등에 따른 재무적 손실도 입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한편 제주항공은 삼성화재를 주 보험사로 영국 악사 XL을 비롯한 5개 보험사에 10억달러에 달하는 배상 책임 보험을 들어놨다.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은 “보험금을 바탕으로 유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고, 이로 인한 재무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다만 우리나라와 타 체약국 간의 국제 항공 운송에 적용되는 몬트리올 협약에 따라 보험과는 관계 없이 제주항공은 사망 승객 1인당 최대 15만1880 특별 인출권(SDR, 약 2억9768만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지급해야 해 재무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무과실 책임 사망이나 신체 상해 보상 한도를 규정한 것으로, 사고 항공사가 유가족에게 줘야 하는 보상금은 사망자의 나이·직업 등에 따라 산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주항공은 대규모 사고 경험이 없음에도 장례·보상 절차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섰다"면서도 “사고 규모가 커 저비용 항공사(LCC)들에 대한 낮아진 소비자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는 더욱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김이배 대표는 오는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 질의 현장에 진술인 자격으로 참석해 입장 표명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CES 2025 결산] 무너지는 ‘세계 일류’ 위상…삼성·LG ‘위기감’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막을 내렸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 이번 CES 2025는 아쉬움도 짙게 남는다는 평가가 많다. 전 세계에서 한국 대표 기업들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12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CES 2025를 대표하는 주제는 단연 AI였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AI를 구현하거나 활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바빴다. 이 분야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의 발표는 현장에서만 6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직관했고,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지켜본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대규모 전시관을 준비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중앙홀에 'Samsung City'를 구현했고, LG전자는 입구에 700여 장의 LED 사이니지를 이어 붙인 초대형 키네틱 LED 조형물을 설치했다. 삼성전자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AI: 경험과 혁신의 확장'이었다.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은 현장에서 스마트싱스 기반의 홈 AI 전략을 발표했다. 32인치 스크린이 탑재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9인치 스크린의 비스포크 냉장고, 7인치 스크린이 탑재된 비스포크 AI 세탁기와 건조기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는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타일'이란 주제로 씽큐 온 플랫폼을 소개했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씽큐온'과 온디바이스 AI 기반 콘셉트 제품들이 전시됐다. 조주완 CEO도 현지 행사를 통해 “생성형 AI를 탑재한 AI 홈 허브로 고객의 일상 언어로 손쉽게 의사소통하며 가전을 연결·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자적인 AI 기술 개발보다는 기존 AI 기술의 활용에 그쳤다는 평가다. 이번 CES의 최대 이벤트이자 전 세계 AI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 물 중 하나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키노트는 한국 기업들의 위상 하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황 CEO의 키노트에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후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의 HBM 개발과 관련해 “새로운 설계가 필요하다"며 우회적 지적을 했다. 앞서 진행한 한 부회장과 조 CEO의 연설도 CES 2025의 공식적인 메인이벤트가 아니었다는 점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과거 두 회사 모두 CES의 공식적인 메인 이벤트를 담당한 바 있었다. 전통적인 가전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의 위기감이 감지됐다. 가자 위협적인 업체는 중국의 TCL과 하이센스다. 두 기업은 CES 2025에서 한국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TCL은 115인치 QD-미니 LED TV를 선보였고, 하이센스는 116인치 미니 LED TV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른 경쟁사들이 아직 출시 전의 제품을 선보인 것과 달리 TCL의 경우 현재 예약 주문이 가능한 QLED TV를 선보이며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의 중국 기업의 기술력도 크게 부각됐다. 중국의 로보락은 로봇 팔을 장착한 청소기 '사로스 Z70'으로, 드리미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X50 울트라'를 출품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확실하게 앞질렀다는 현지의 평가가 쏟아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긴장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현지에서 조주완 LG전자 CEO는 “중국의 위협에 실제 대응을 위한 실행 단계가 왔다"며 위기감을 드러냈으며,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역시 “기술이라는 것은 어제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달라 누가 더 빨리 선점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행사를 관람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가장 인상 깊었던 부스로 TCL과 하이센스를 꼽으며 “우리나라가 중국과 하드웨어로 경쟁하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나마 한국 기업의 자존심을 세워준 곳은 SK다. 이번 CES 2025에서 SK그룹은 'Innovative AI, Sustainable Tomorrow'를 주제로 AI 생태계 구축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SK그룹은 현지 전시관을 AI DC(데이터센터), AI 서비스, AI 생태계 등 3개 부문으로 구성하고 AI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SK하이닉스의 5세대 HBM(HBM3E) 16단 제품 샘플을 공개했으며, AI 서비스 부문에서는 가우스랩스, 람다, 앤트로픽과 협력한 AI 반도체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보여줬다. 행사장을 찾은 최태원 회장은 현장에서 젠슨 황 CEO와 회동을 가진 뒤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를 조금 넘고 있다"는 파격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국내 상륙 BYD 승용차 1번타자 ‘아토3’…다음달 출시 전망

비야디(BYD)가 국내 시장에 내놓을 첫번째 승용차 모델이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6일 브랜드 행사 전 환경부 인증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르면 13일 아토3에 대해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 출시 시기는 다음달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최근 BYD가 서초구 전시장에 고나련 포스터를 설치한 것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 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아토3는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효율 인증과 국토교통부 제원 통보도 마치면서 '시라이언7'을 비롯한 BYD의 다른 모델 보다 먼저 국내에 상륙할 수 있게됐다. 아토3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고, 차체 본체·배터리가 통합된 '8-in-1' 전기 파워트레인과 고효율 히트 펌프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가격의 경우 국내 차량 보다 적은 보조금을 받겠으나, 3000만원 중반대로 형성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인증된 주행거리는 330㎞ 수준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