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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코리아, 제타·싸이벡스 콜라보 화보 공개

폭스바겐코리아는 독일 프리미엄 카시트 브랜드 '싸이벡스(CYBEX)'와 함께한 컴팩트 세단 '제타'의 스페셜 화보와 영상을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화보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안전한 만남: 공간은 넓게, 안전은 든든하게'라는 주제로 자녀를 둔 여성 운전자들을 위한 이상적인 드라이빙 라이프를 제안하기 위해 기획됐다. 싸이벡스는 2005년 설립된 독일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다. 도시 생활에 최적화된 카시트, 유모차, 어린이 가구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화보는 Sirona T i-Size, Solution T i-Fix등 2종의 카시트, Coÿa 로즈골드 유모차 등 싸이벡스의 대표 제품 라인업과 제타가 어우러져 자녀가 있는 운전자들을 위한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삼성전자·SK하이닉스·인텔, HBM 주도권 경쟁 심화

글로벌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인텔 3사가 각양각색의 전략으로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메모리 반도체에 28조~29조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이 투입한 시설 투자 금액은 48조3723억원으로 집계됐다. 재무 안정성을 기하고자 당초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투자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HBM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자본적 지출(CAPEX) 규모를 작년보다 2배 많은 14조원으로 늘림에 따라 삼성전자도 이에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상향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 시장 내에서 고무적인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이사(CEO)가 “8단·12단으로 쌓은 삼성전자 HBM 샘플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기대가 크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테스트가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올해 상반기 중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5세대 HBM을 본격 납품해 글로벌 시장 내 점유율을 제고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향 HBM3 공급이 올해 2분기 중 개시될 가능성이 있고, HBM3E 자체 양산 준비도 같은 기간 내에 완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 인증 통과 여부는 현 시점에선 미지수지만 수율 등 삼성전자 HBM 제품의 경쟁력이 지난해 대비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명실상부한 'HBM 글로벌 탑티어'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는 TSMC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2026년 양산 예정인 'HBM4'(6세대)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양사는 우선 HBM 패키지 내 최하단에 탑재되는 베이스 다이의 성능 개선에 집중한다. HBM은 베이스 다이 위에 D램 단품 칩인 코어 다이(Core Die)를 쌓아 올린 뒤 이를 TSV 기술로 수직 연결해 만들어진다. 베이스 다이는 GPU와 연결돼 HBM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SK하이닉스는 5세대인 HBM3E까지는 자체 공정으로 베이스 다이를 만들었으나 HBM4부터는 로직 선단 공정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성능과 전력 효율 등 고객들의 폭넓은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HBM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메모리 글로벌 리더인 당사는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와 힘을 합쳐 또 한번의 HBM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내 메모리 성능의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왕년의 글로벌 반도체 왕좌를 탈환하겠다는 인텔은 전세계 각지에서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특히 미국 오하이오주 뉴올버니에는 40여년 만에 28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2개의 새로운 첨단 칩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당시 인텔은 해당 지역 인재 파이프 라인을 구축하고 연구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 기관과의 파트너십에 1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오리건주 소재 고든 무어 파크에는 새로운 제조 지원 건물 착공에 나섰다. 인텔은 힐스보로의 연구·개발(R&D) 운영에 36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고, 이를 통해 2025년 이후에도 업계를 선도하는 공정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차, 고객 맞춤 PBV ‘ST1’ 출시···비싼 가격에도 괜찮을까

현대자동차가 고객의 니즈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변할 수 있는 플랫폼 'ST1'을 공개했다. 스타리아 기반의 차체 위에 자신의 니즈에 맞는 하드웨어를 장착해 차량을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대 7000만원이 넘는 출시가격으로 인해 “잘 팔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달리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넓은 활용도와 차별적인 기능으로 치열한 상용차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새로운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인 'ST1'의 물류 특화 모델 카고와 카고 냉동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ST1은 스타리아 디자인의 샤시캡(뒤쪽에 적재함이 없는 차량)을 기반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형태로 확장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이번 모델 출시를 통해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목적기반차량(PBV) 전환을 확대할 방침이다. ST1의 가장 큰 특징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ST1에 최초로 데이터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도입했다. 데이터 오픈 API는 고객사나 파트너사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통신 수단이다.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프로그래밍해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사용자가 바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ST1에 적용된 데이터 오픈 API를 통해 고객사 시스템으로 실시간 차량 운행 정보(차량 위치, 속도, 시동 상태, 배터리 충전량 등), 차량 운행 분석 데이터 등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전달해 효율적으로 차량을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차량 후드와 도어의 열림 상태, 충전 플러그 연결 여부, 공조, 도어락 등에 대한 원격 제어를 가능하게 해 운전자의 업무 편의성을 높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루에도 수십번씩 차에서 내리는 택배 기사에겐 최고의 기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ST1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해 고객사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고객사가 원하는 차량 정보를 반영한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개발하고 차량에 적용해 다채로운 비즈니스를 구현할 수 있게 돕는 역할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는 ST1 구매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데이터 오픈 API를 기반으로 다양한 데이터와 기능을 제공해 고객사의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반면 워낙 많은 기능이 담겨 있어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보조금 수령 전 기준으로 최대 7195만원으로 개인 사업자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이에 현대차는 개인 맞춤형 차량이라는 점을 활용해 여러 산업군에 판매를 유치할 방침이다, 또 오픈 API 기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활용해 소비자의 추가적인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택배 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에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수요가 예상된다"며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가진 기능과 사업 기여도를 고려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ST1은 현대자동차가 새롭게 제시하는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차량"이라며 “고객의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즐거운 이동 경험은 물론 비즈니스의 성공을 가져올 ST1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슈퍼 계정+확률 조작’ 칼 빼든 공정위…게임업계 초긴장

공정거래위원회가 게임업계를 향한 조사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에 게임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엔씨) 본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공정위는 엔씨가 이른바 '슈퍼 계정'을 활용해 게임 내 경쟁 콘텐츠에 참여하거나 부당한 이득을 취한 사실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게임이용자협회와 리니지 유저 1000여명이 공정위에 슈퍼 계정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집단 민원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슈퍼 계정은 게임의 모니터링 및 운영을 위해 게임사들이 관리하는 캐릭터로, 확률적으로 나오기 힘든 고성능 아이템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공정위는 같은 날 확률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뮤 아크엔젤'의 웹젠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뮤 아크엔젤은 확률형 아이템 획득 확률이 0.25%이고 연달아 뽑을 때마다 0.29%포인트(p)씩 획득 확률이 증가한다고 공지했지만, 실제 정보 공개를 한 결과 149회까지 0%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보다 한 주 앞선 지난 15일에는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현장조사가 착수됐다. 이밖에도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확률 정보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게임사 9곳에 시정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의도적으로 실제와 다르게 확률을 고지한 점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공정위는 올해 초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조작 의혹에 대해 116억4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이후 게임업계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관련 조사도 빈번해지는 추세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공정위의 '광폭 행보'를 감안하면 조사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신작 부재와 모멘텀 부족으로 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자칫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매출 4136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이 예상된다. 전년대비 각각 13.61%, 82.85%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넷마블과 컴투스, 위메이드, 펄어비스 등도 영업 손실이 예상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게임업계 매출이 약 3조원 가량 빠지면서 산업 전반이 위축됐는데, 공정위 조사 결과가 주가나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여력이 없는 중소 게임사들을 시작으로 산업 불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사들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으며 이용자와의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다. 넥슨은 확률형 아이템의 적용 결과를 이용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넥슨 나우'를 운영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확률 정보를 게임 외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넷마블은 인게임 공개 외에도 확률 관련 서버값을 호출할 수 있는 자체 페이지를 구축했고, 해당 페이지를 홈페이지나 공식카페 등에 연결해 확률을 공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종의 유예 기간을 도입해 제도 정착과 산업 진흥을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게임사들도 자율규제를 잘 지켜왔다고 선언했지만 제도 시행 이후 일부 지켜지지 않은 부분들이 드러난 만큼 이용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보여줘야할 때"라며 “다만 게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선 공정위의 수위 조절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다소 과도한 규제 국면으로 가다 보면 산업 전체가 위축되면서 신규 채용 축소 등 여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롯데렌탈 그린카, 봄맞이 프로모션 진행···테마파크에 패러글라이딩까지

롯데렌탈의 카셰어링 전문 브랜드 그린카는 본격적인 야외 활동이 시작되는 봄나들이 시즌을 맞아 회원을 위한 다양한 제휴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23일 밝혔다. 레저와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연극 등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반영한 봄나들이 장소의 이용권·관람권을 최대 71% 인하된 금액으로 선보인다. 그린카 대여 요금 6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또 해발 865m에서 경험하는 패러러브 패러글라이딩도 선사한다. 체험 코스는 약 15분이며, 비행 사진 및 동영상, 5분 추가 비행 등이 제휴 혜택으로 마련됐다. SNS 인증샷 콘텐츠 성지로 꼽히는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마을을 방문해도 좋다. 이 곳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테마파크다. 두 곳 모두 이용 가능한 통합 입장권을 본인 포함 총 4인까지 43% 할인 가능하다. 실내 액티비티 제휴 혜택도 있다. 도심에서도 해양생태계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아쿠아리움 이용권을 최대 1만4000원 낮은 금액으로 적용해 준다. 제휴사는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광교아쿠아플라넷 △일산아쿠아플라넷 △부천플레이아쿠아리움 총 3곳이다. 또 10년 연속 대학로 예매율 1위 연극 옥탑방 고양이와 최단기간 16만 관객을 돌파한 리얼코믹휴먼 판타지 2호선 세입자 관람권을 할인가에 예매할 수 있다. 봄나들이 제휴 혜택은 그린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권 및 관람권을 구매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모든 프로모션 할인은 오는 5월 31일까지 제공된다. 그린카 앱은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에어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홈 화면에 있는 제휴혜택 탭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린카 관계자는 “완연한 봄 날씨에 그린카 고객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봄나들이 떠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언제 어디서든 고객들이 그린카를 통해 즐거운 이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양극재 경기 회복 난항…‘보릿고개’ 넘는 솔루션 마련 중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머물면서 탄산리튬을 비롯한 메탈값 부진 등 2차전지 밸류체인이 받는 악영향도 장기화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코스모신소재 등 양극재 업체들의 올 1분기 매출이 당초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1~3월 양극재 수출액은 18억4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축소된 셈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조정 등으로 인해 지난해 1분기 ㎏당 55달러 수준이던 양극재 판가가 35달러 안팎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월별 수출 물량도 2만t 정도로 지난해 연평균을 밑돌았다. 이번달 들어 가격 하락세가 끝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으나 출하량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실제로 3월 니켈코발트망간(NCM) 수출량은 전월 대비 7.8% 상승에 그쳤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은 32% 줄었다. 동급 내연기관 차량 대비 높은 가격과 경기 침체 및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 성장세가 꺾였이면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독일 순수 전기차(B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29%·5% 감소하는 등 유럽 전기차 수요가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북미 지역도 BEV·PHEV 판매량이 각각 10.0%, 25% 증가하는 등 성장세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관련 기업들은 각자의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불확실성 증가 등의 난제가 산적한 탓이다. 에코프로는 향후 2년간 총 원가 30% 절감을 목표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가공비·원재료비·투자비 및 생산성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가족사 대표 및 주요 임직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를 수정하고 절감액 일부를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구성원들의 노력도 독려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SK온과 13조2000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는 등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LS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워 전구체를 내재화하고 미쓰비시케미칼과 음극재 시장 진출도 검토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삼성SDI에 공급되는 고부가 하이니켈 NCA 양극재 등을 앞세워 업황 부진을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프리미엄 시장 내 성과 확대를 위해 단결정 양극재 생산도 늘린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트랜드가 약화됐으나,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경쟁력을 다져놓으면 시장이 회복될 때 더욱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현장]“삼성 갤럭시 AI, 여행 중 일본어 못 알아들은 건 ‘盧’ 때문이야”

구약 성경의 창세기 11장에는 인간이 신의 권위에 도전하고자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탑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하느님은 인류의 문명 발전을 우려해 탑을 무너뜨리고 이들이 쓰는 말을 뒤섞어 서로 이해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이것이 바벨탑의 붕괴이고 언어가 분화된 배경이라는 게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바야흐로 대 인공지능(AI)의 시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관련 기술 개발과 활용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이에 질세라 자사 각종 전자 제품에 AI 기술을 탑재하고 있고, 최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는 물론 구형에까지 '원(One) UI 6.1'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연 없이 실시간 통·번역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의 방침이었는데, 성능은 낙제점이었습니다. 지난주 일본 후쿠오카 여행 중 우미노나카미치 해변 공원으로 가는 길에 갤럭시 AI의 통역 기능을 테스트 해봤습니다. JR 큐슈가 운영하는 카시이선 전철의 안내 방송 내용을 청취해 통역을 시켜봤더니 “스포츠는 에이가 되면 그렇죠. 멀지만 그렇군요. 근데 뭔가 말이죠. 있죠, 뱃속에 찌든 것만 있는 걸요"라는 전혀 문맥에 맞지도 않고 이해도 못할 엉뚱한 내용이 나옵니다. 차라리 오역이면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철 안이 시끄러워서 그랬나 싶어 인근 수족관 '마린 월드 우미노나카미치'에서 물개·돌고래쇼를 직원이 마이크를 들고 소개하는 시간에 갤럭시 AI의 통역 기능을 활용해봤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마찬가지로 “거기에는 이미 자기 자신을 부정한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교토부 무코이치시. 저야말로 요즘 같은 건 합격해서 그걸 찾으면서 그걸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전혀 알아들을 수 없어 실망스러운 결과값을 도출해냈습니다. 심지어 하카타역에 마련된 삼성전자 S24 팝업 스토어에서도 현지인 직원의 발화 내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언어의 장벽을 획기적인 방식으로 허물고 우리를 더욱 가깝게 연결시켜 줄 것"이라며 “새롭게 선보일 갤럭시 '온디바이스 AI'는 개인 통역사를 둔 것과 같이 실시간으로 매끄러운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직접 경험해본 품질 수준으로는 '통역사' 직업은 만수무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가야 할 길이 구만리였던 만큼 삼성전자 시스템 온 칩(SoC) 역량 제고가 시급해 보입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일렉트릭, 1Q 영업익 1288억원…전년비 178%↑

HD현대일렉트릭은 연결기준 올 1분기 매출 8010억원·영업이익 1288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9%, 영업이익은 178% 증가했다. 선별수주 전략에 따른 판가 상승분이 실적에 본격 반영된 영향이다. 제품별로 보면 전력기기 부문은 지속적인 시장 호황에 힘입어 매출이 70.4% 늘어났다. 회전기기 및 배전기기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32.2%·52.8% 확대됐다. 1분기 수주는 14억3800만 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37억4300만달러)의 38.4%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50억7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4% 많아졌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전동화 및 디지털 전환 가속 등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노후 교체 물량 등으로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별 수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늘어나는 차량 옵션에···車 용품 업계, 다른 먹거리 찾는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 전장화·전동화가 진행되면서 블랙박스·엔진첨가제 등을 판매하는 용품업계가 다른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신차에 블랙박스 기능을 하는 빌트인 캠이 장착되면서 블랙박스가 필요 없어졌고 전기차 전환이 이뤄질수록 엔진첨가제의 판매량도 떨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용품 업계는 가전제품, 세차·캠핑 용품 등 다양한 상품군을 마련해 수익성을 보전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 불스원 등 차량 용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사업다각화'를 통해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 수익뿐만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팅크웨어는 연결 기준 2023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9% 증가한 420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45억원 대비 약 8배 성장한 3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사 사상 최대 실적이다. 최근 신차 모델에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빌트인 캠이 옵션으로 탑재되면서 블랙박스의 수요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로보락 등 팅크웨어의 생활가전 부문이 이전보다 많이 치고 올라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팅크웨어의 매출 분석 결과 블랙박스와 생활가전 제품의 매출액이 각각 2200억원, 2000억원으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팅크웨어의 생활가전 부문은 로봇청소기 로보락이 견인하고 있다. 로보락은 2021년부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팅크웨어 관계자는 “빌트인 캠으로 인해 블랙박스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로봇청소기, 음식물처리기 등 가전제품 판매로 인해 이러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불스원샷 등을 판매하는 대표적인 자동차 용품 브랜드 불스원도 이같은 전략으로 지난해 좋은 성과를 올렸다. 불스원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82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16.5% 오른 수치다. 불스원에 따르면 대표 품목인 연료첨가제 '불스원샷'이 전년대비 10% 이상 매출 성장하는 등 여전한 영향력을 보여준데 이어 차량용 방향제, 와이퍼, 세차용품 등의 제품의 판매량도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불스원은 전기차 전환 시대에 대비해 다양한 에프터마켓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전기차는 모터로 구동되기 때문에 불스원샷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이에 불스원은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 밸런스온, 디테일링 브랜드 루나틱 폴리시, 캠핑용품 브랜드 캠크루 등 파워트레인에 관계없이 꾸준한 판매를 올릴 수 있는 제품군을 마련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올해 법제화 움직임에 따른 EU 내 블랙박스 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감, 신제품 론칭, 오프라인 채널 확대를 통한 로보락·라이펀 등 환경생활가전 사업의 도약을 통해 좋은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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