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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의 화려한 귀환”…1Q 반도체서 1조9100억원 번 삼성전자, 5세대 12단 HBM 양산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어옴에 따라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외 타 사업 분야에서도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냈고,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감으로써 삼성전자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삼성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전사 매출 71조9200억원, 영업이익은 6조61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2.82%, 영업이익은 932.81% 늘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반도체 사업 담당인 DS 부문이 고부가 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되살아난 것에 기인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DS 부문이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거뒀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서버 SSD △UFS4.0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질적 성장을 실현해 메모리 사업은 흑자 전환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은 6400억원에 불과했다. 본지가 취합한 5개 증권사의 DS 부문 영업이익 컨센서스 평균은 2조200억원인데, 이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며 “직전 분기에 이어 DDR5와 고용량 SSD 수요 강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템 온 칩(SoC)·센서 등 부품 공급은 증가했으나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은 예상 대비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며 매출 개선은 지연됐지만 효율적 팹 운영을 통해 적자폭은 소폭 축소됐다. 또한 삼성전자는 4나노 공정 수율을 안정화하고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고, 첨단 공정 경쟁력 향상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수주 실적 기록을 이뤄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전략마케팅살장(부사장)은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따른 구매 수요 가운데 생성형 AI향 DDR5와 스토리지 수요 확대가 주효했다"며 “평균 판매 단가(ASP) 상승 속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 수요 대응을 통해 질적 성장을 실현해 메모리 사업 흑자 전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2분기 중 AI향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일반 서버와 스토리지 수요도 개선도 예상된다. 주요 고객사들의 적극적인 구매 기조로 모바일 수요 견조세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2분기 중 삼성전자는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서버와 스토리지 중심 생산 판매 기조 속 HBM3E 8단·12 단 양산을 통해 생성형 AI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1b 나노 32Gb DDR5 기반 고용량 제품을 양산하고 출하함으로써 서버 시장 내 리더십 강화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일부 변동폭의 가능성이 존재하나 서버와 스토리지를 포함한 전반적인 수요 강세가 점쳐진다. 또한 온 디바이스 AI 확산에 의한 PC와 모바일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b 나노 기반 32Gb DDR5 역량을 통해 AI향 고용량 DDR5 시장 리더십 제고를 추진한다"며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램프업을 가속화하고, 이를 통해 생성형 AI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설파했다. 이어 “업계 최초 V9 양산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리더십 확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스템 LSI 사업의 경우 올해 1분기 주요 고객사 신제품향 시스템 온 칩(SoC) 센서 등 부품 공급이 늘었다. 그러나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DDI 판매 감소 등 영향으로 실적 개선은 예상 대비 정체를 빚었다. 2분기 중 삼성전자는 “연초 정체되던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세를 나타내며 기기 내 온 디바이스 AI가 주요 성장 기회로 작용했다"며 “플래그십 SoC에 대한 안정적 공급과 팹 라이트 기반 센서 수요에 대한 탄력적 대응력 확대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픽셀 영역은 시스템 LSI 자체를 생산하되 로직은 외주를 활용한다고도 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계절적 요인과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매출 개선은 지연됐지만 효율적인 생산 시설 운영으로 적자폭이 소폭 개선됐다. 선단 공정 경쟁력 향상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수주 실적을 냈다. 권형석 시스템 LSI사업부 상무는 “점진적 시황 개선 영향으로 두 자리 수 매출 성장률이 기대된다"며 “2나노 설계 인프라 개발을 마쳤고, 3DIC 적용이 가능한 4나노 공정 준비 완료로 선단 공정 경쟁력 지속을 키워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원가 경쟁력과 공급 유연성을 추구하며 종합 반도체 기업(IDM)과 반도체 설계 전문인 팹리스의 강점을 모두 보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세트 시황 불확실성으로 하반기에는 제한적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성장률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아울러 GAA 3나노 2세대 공정 양산 시작과 동시에 2나노 공정 성숙도를 개선해 AI와 HPC 등 고성장 응용처 중심 수주 확대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T ‘텔코 LLM’ 상반기 베일 벗는다…글로벌 AI 컴퍼니 전환 가속도

SK텔레콤이 통신 서비스에 특화된 '텔코 LLM'을 상반기에 선보이며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 전환에 속도를 낸다. 한국형 텔코 LLM 개발을 완료하고 향후 글로벌 버전까지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현재 개발 중인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텔코 LLM'의 기능과 활용 청사진을 밝혔다. 오는 6월 개발을 완료한 후 연내 국내 고객센터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텔코 LLM은 기존 상용화된 범용 LLM이 아닌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 공시지원금, AI 윤리가치 등을 학습한 통신사 특화 AI 모델이다. 통신 영역에서 높은 수준의 생성형 AI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자체 LLM인 에이닷 엑스(A.X)를 비롯해 오픈AI의 GPT,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다양한 범용 모델을 대상으로 튜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텔코 LLM을 통해 지난해 9월 제시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본격 가동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텔코 LLM을 개발하는 이유는 다양한 고객 요구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범용 LLM은 통신사의 번호 이동 방법이나 절차 등 전문지식을 제대로 학습하지 않아 요금제 추천 같은 고객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 기존 모델의 경우 처리 속도가 느릴 수 있고, 최신 모델의 경우 추론 비용이 높게 책정된다는 한계가 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통신 특화 LLM 라인업을 갖춰 AI컨택센터(AICC), 유통망, 네트워크 운용 등 업무에 따라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향후 고객 상담, 네트워크 인프라 운용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릭 데이비스 SK텔레콤 AI테크컬래버레이션 담당은 “1개의 범용 LLM으로 통신사들이 하려는 다양한 서비스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통신 데이터와 도메인 노하우에 맞춰 조정하는 파인튜닝과 모델평가를 거쳐 다양한 텔코LLM을 만들고 이를 상황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SKT만의 멀티LLM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내에 시범 적용 중인 현재 수준의 개발까지 8개월 정도 소요됐는데 구축 사이클을 여러 번 돌리며 기술을 고도화했다"며 “상용화 이후에도 매달 계속되는 강화 학습(RLHF)을 통해 LLM 수준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텔코 LLM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날 멀티LLM을 쉽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텔리전스 플랫폼'도 공개했다. 멀티 LLM부터 멀티모달, 오케스트레이션, 검색증강생성(RAG) 등을 아우르는 기업용 AI 개발·운용 패키지다. 통신사들은 이를 통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구축, 개발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와 상담업무 등을 진행하는 서비스 기업에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제공, 거대 플랫폼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함으로써 시장 진출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민영 SK텔레콤 AI 플랫폼 담당은 “고객센터, 인프라뿐 아니라 법무, 인사(HR) 등 다양한 영역에서 텔코 LLM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글로벌 통신사들은 통신 표준, 용어 등 공유하는 게 많은 만큼 확산이 쉽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활용 사례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Q 영업익 374억원…전년비 83%↓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483억원·영업이익 37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폴란드 수출 일정 등에 따른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영업이익은 83% 감소했다. 방산 부문은 매출 6566억원·영업이익 142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92% 줄었다. 폴란드향 K-9 자주포 등은 2분기부터 본격 수출길에 오른다. 1분기말 기준 방산 부문 수주 잔고는 30조3000억원에 달한다. 항공우주 부문은 매출 4434억원·매출 29억원을 냈다. 여객 수요 증가에 따른 민항기 엔진 물량 확대로 매출은 14% 늘었다. 영업이익은 82% 하락했다. 자회사 한화비전은 매출 3100억원·영업이익 520억원을 달성했다. 북미·영국 등 CCTV사업 호조로 매출이 13%, 영업이익은 40% 늘어났다. 한화시스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444억원·39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3.9%, 영업이익은 218.1% 급증했다. 폴란드향 K-2 사격통제시스템 및 아랍에미리트(UAE)향 천궁-Ⅱ 다기능레이더와 신한EZ손해보험 차세대 시스템 등 방산·ICT 부문의 프로젝트가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정밀기계·쎄트렉아이·연결조정 등 기타 부문에서 711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 최종 결과 발표 등을 기다리고 있다"며 “올해 방산 부문 실적은 지난해 보다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양대 김형숙 교수, ‘정책소통 유공’ 국무총리표창 수상

한양대학교(총장 이기정)는 데이터사이언스학부 김형숙 교수가 '2023 정책소통 유공 포상 전수식'에서 민간 협력 및 국민 참여 소통 부문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책소통 유공 포상은 정책 소통의 사기 진작과 국민과의 정책 소통 강화를 목적으로 국정과제 및 국가 주요 정책 소통에 적극 기여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해당 분야에 5년 이상 공적을 쌓은 자 또는 단체에게 주어진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2023 정책소통 유공포상 전수식에서 김형숙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포스트 코로나시대 비대면 정서장애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 연구의 총괄연구책임자로서 대국민 정신건강 예방·관리를 위한 산·학·연·관·병·정 협업 체계를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아 포상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지난 2022년 9월 서울시 청년 대상, 지난해 9월 국방부 전 장병 및 간부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정신건강 예방·관리 서비스를 시행해 정부 연구개발사업 인지도를 제고했다는 공헌도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서비스분과 위원으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주도하면서 정부 및 유관협회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 정부의 14년 숙원사업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형숙 교수는 “산·학·연·관·병이 협력하는 성공모델을 실현하고, 연구개발 생태계를 혁신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삼성SDI, 1Q 영업익 2674억원…전년비 29%↓

삼성SDI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1309억원·영업이익 267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영업이익은 29% 감소했다. 전지 부문은 매출 4조5818억원·영업이익 214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32% 하락했다. 소형 전지는 매출이 감소했지만, 파우치형 전지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중대형 전지 중 에너지저장장치(ESS)용은 비수기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줄었다.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 판매와 미주향 P6 공급 개시 등 고부가 제품 판매와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익 인식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원형 전지는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고객의 재고 영향으로 매출이 축소됐다. 전동공구는 장기 공급계약을 토대로 전분기 수준의 실적을 냈다. 파우치형 전지는 주요 고객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라 수익성이 높아졌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5491억원·영업이익 529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10% 하락했다. 편광필름은 75인치 이상 대형패널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났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반도체 소재는 고객의 일시적 재고 조정의 영향을 받았다. 삼성SDI는 2분기 들어 중대형 전지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P6와 '삼성 배터리 박스(SBB)' 판매 확대 및 UPS용 고출력 배터리 수요 증가가 이뤄진다는 논리다. 소형 전지도 수익성 확보와 함께 신규 수요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미주 야외용 전동공구(OPE) 및 인도·동남아 전기이륜차 시장의 조기 진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46파이 전지 고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파우치형 전지는 주요 고객의 하반기 신제품에 선제 공급을 추진한다. 전자재료 부문은 시장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편광필름은 3분기 TV 시장 성수기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소재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 개선에 따른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OLED 소재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재생에너지 전환 △전지 리사이클링 확대 △용수 사용량 절감 등 8대 전략과제를 진행 중이다. 공급망 지속가능성도 제고하고 있다.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ESRS) 및 국제회계기준(IFRS) 기후 관련 공시를 비롯한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세스 정비 및 시스템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에서도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 및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2030년 글로벌 탑 티어 회사 달성을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G화학, 1Q 영업익 2646억원…전년비 67.1%↓

LG화학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1조6094억원·영업이익 264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영업이익은 67.1%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7.0% 증가했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4552억원·영업손실 312억원을 냈다. 원료값이 올랐지만, 긍정적인 납사 래깅 효과와 비용절감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2분기에는 가전 및 주요 제품의 성수기 진입과 고부가 제품 신규라인 가동 등이 실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5834억원·영업이익 1421억원을 달성했다. 전지재료는 전분기 기저효과 등으로 출하량이 확대됐다. 전자소재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실적이 향상됐다. 2분기에는 양극재 출하량 증가 및 메탈값 안정화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849억원·영업이익 33억원을 시현했다. 당뇨·성장호르몬을 비롯한 주력 제품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소폭 늘어났으나, 글로벌 임상과제 수행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이 불어났다. 2분기에는 주요 제품 판매와 희귀비만치료제 라이선스 아웃 계약금 인식으로 일시적인 지표 개선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1287억원·15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략고객향 수요에 대응해 원통형 매출을 늘렸지만, 전방시장 일부 수요 둔화 및 메탈값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축소됐다. 2분기에도 유럽 등 전방시장 수요 약세 가능성이 있으나, 주요 고객사향 물량 확대로 매출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팜한농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57억원·영업이익 349억원으로 나타났다. 비료 판가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하락했지만, 작물보호제 해외 판매 확대 및 판가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2분기에는 저수익 비료 화공사업 중단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물보호제 해외 판매 확대가 연간 수익성 향상을 견인할 전망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위기관리 능력을 토대로 전분기 대비 개선된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3대 신성장동력 중심의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제고와 운영 최적화 활동 등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단독] KD리빙, 12년 만에 ‘KT리빙’으로 사명 바꾼다

KT그룹의 임대주택 운영 관리기업 케이디리빙(KD living)이 12년 만에 사명을 'KT 리빙(KT living)'으로 바꾼다. KT가 추진 중인 '탈(脫)통신'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30일 본지 취재 결과 KT는 지난 16일 특허청 정보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KT 리빙'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상표권의 상품 분류 코드는 36류(부동산업)에 해당하며, 건물 관리 및 분양·임대업 등이 포함된다. 36류는 일반적으로 주택사업 진행에 앞서 확보해야 하는 분류 코드로 알려져 있다. 이는 KD리빙의 사명 변경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KD리빙은 KT그룹의 부동산 관리 및 개발 사업 전담 기업 KT에스테이트와 일본 다이와하우스 그룹의 전문 운영사인 다이와리빙이 지난 2012년 합작 설립했다. KD리빙은 이달 기준 KT에스테이트의 '리마크빌'과 동탄·대구·하남·오송·양주 지역 공공 지원 민간 임대 주택 등 총 9223가구를 운영·관리하고 있다. KD리빙의 사명 변경 이유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KT에스테이트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T에스테이트는 KD리빙에 대한 지분을 49%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KD리빙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KT에스테이트의 공동 기업 및 관계 기업에서 '종속 기업'으로 분류됐다. KD리빙 설립 당시 자본금은 10억원으로 KT에스테이트가 51%, 다이와리빙이 49%를 각각 출자했다. KT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KT에스테이트와 다이와리빙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 KD리빙의 사명 변경을 검토해온 것으로 안다"며 “최근 논의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이르면 다음달 초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는 KT의 이같은 움직임을 탈통신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임대주택 관리 역량을 강화해 지속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통신사들은 주력 사업이던 무선 통신 시장 성장세가 둔화에 따라 비(非)통신 부문 신사업 비중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KT의 경우 이 과정에서 다른 통신사와 달리 에스테이트와 같은 주요 그룹사의 기여도가 두드러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클라우드·금융·부동산 등 비통신 자회사의 실적 개선세가 그룹 매출을 뒷받침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 KT에스테이트의 지난해 매출은 5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증가했다. 오피스 임대 매출 증가와 호텔 사업 호조에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KT에스테이트의 양호한 성장세가 올해도 유지되며 그룹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T그룹 연결 자회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할 전망"이라며 “호텔(에스테이트)·KT클라우드 등 핵심 자회사의 구조적 고성장과 BC카드 회복 등 탈통신 사업에서의 증익이 전사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형 장기 임대주택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라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KT에스테이트의 리마크빌은 대표적인 기업형 장기 임대주택이다. 국토부는 임대주택 의무 임대 기간이 20년인 기업형 장기 임대주택을 활성화해 전세 제도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KT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부동산 사업 역량과 주기적인 포트폴리오 전략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공간 창출을 추진 중"이라며 “KD리빙은 지난해 당사 계열사로 편입됐고, 이에 따라 연결 범위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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