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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김택진 “새 공동대표와 ‘엔씨’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문경영인을 공동대표로 선임한 엔씨소프트(NC))가 공동대표 체제 전환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내실을 다지는 역할은 새 공동대표가 맡고,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는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최전선에서 뛰겠다는 게 엔씨(NC)의 구상이다. 김택진 대표는 20일 오전 열린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미디어 설명회'에서 “'글로벌 게임사업 강화'와 '경영 내실 다지기'의 양 축을 함께 가져가기 위한 차원으로 봐 달라"며 “제가 회사의 코어인 게임 경쟁력 강화에 더 집중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대표는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신작을 빠르게 개발하고,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 혁신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기존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스핀오프 형식의 게임을 개발하고자 한다"며 “회사의 강점인 대규모 멀티플레이형 게임(MMO)을 살리면서, 디자인 능력을 확장해 역할수행게임(RPG)외에 MMO샌드박스, MMO실시간전략(RTS)게임 등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도 힘을 쏟는다. 앞서 NC는 '쓰론앤리버티(TL)'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위해 아마존과 손을 잡았고, '블레이드&소울 2' 역시 중국 출시를 위해 현지 퍼블리셔와 협력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소니(SONY)와도 IP 및 기술력을 교류하며 협력 중이다. 김 대표는 “이번 주 해외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신작 개발 과정에 AI 기술도 적극 도입한다. 제작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고, 직원들의 창의성 발현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금 게임 산업계는 엄청난 제작비와 너무 긴 제작시간으로, 게임 개발에 따르는 위험을 감내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NC는 AI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적극 도입해 비용의 효율성과 제작 기간 단축을 통한 창작 집중성을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많은 인원에 의한 제작보다는 창의성이 뛰어난 작은 팀들의 역량이 훨씬 큰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런 흐름에 맞는 새 인재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NC의 지속 성장을 위한 내부 역량 결집에 주력한다. 비용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3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활용해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 내정자는 “비용 효율화를 위한 노력은 이미 시작됐고, 더 효과적인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재무적 측면만 강조해 기업의 장기적 경쟁력이 훼손되지는 않도록 회사의 핵심역량을 강화해 빠르고 날렵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 불거진 야구단 사업 매각과 관련해서는 “여러 주주들이 야구단에 관련해 우려 표하고 있는 것은 알지만, 신규 게임의 마케팅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했고, 매각보다는 야구단을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엔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현 주가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이 4조1000억~4조2000억원인데, 엔씨의 순 자산은 작년 말 기준 3조3000억원"이라며 “보유 부동산을 시가로 환산해도 자산가치가 4조원이 넘는데, 그렇다면 엔씨가 보유한 영업가치가 1000억원밖에 안 된다는 말인가. 극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엔씨(NC)에 부족한 장르의 IP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외 게임사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적 시너지', '미래 성장 동력', '재무적 도움'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 부합하는 M&A 역시 치열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K-방산, 수출 확대 반사이익…‘라이벌’ 무기체계 고전

유럽·중동 지역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K-방산의 선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한국산 무기체계와 경쟁할 무기체계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보잉이 개발 중인 T-7A 레드호크의 전력화 시점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조종사 좌석 탈출과 비행제어 시스템 등에서 문제가 발견된 탓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에서 보잉을 챙겨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보잉에 대한 신뢰도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보잉은 B-737 맥스 기종의 결함 등 각종 악재를 마주한 상황이다. 민항기 패널도 떨어져나가는 업체의 항공기를 5세대 전투기 조종사 훈련에 사용할 수 있냐는 것이다. 미국 공군과 해군의 사이가 나쁜 것도 KAI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공군이 보잉의 T-7A를 훈련기로 채택한 상황에서 해군은 다른 기종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기체 성능에서도 KAI의 T-50 계열 항공기가 T-7A에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T-7 계열 항공기의 최대 이륙중량은 5500㎏ 수준이지만, KAI가 생산 중인 T-50 계열 항공기는 1만3500㎏에 육박한다. 최대 속력도 T-7은 마하 1 미만이지만, T-50 계열은 마하 1.5에 달한다. 기체 골격 내구도 역시 FA-50의 우세가 점쳐진다. 미 해군의 신규 훈련기 도입 프로젝트(UJTS) 수주시 KAI는 200대 규모의 수출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미 공군과 해군의 추가 사업을 따내면 300대에 달하는 항공기를 공급하는 등 경전투기·고등훈련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글로벌 자주포 수출 시장 1위를 질주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도 글로벌 자주포 수출 시장 1위를 무난히 수성할 전망이다. 미국의 M-1299 자주포 개발 프로그램이 결함 문제 등으로 인해 사실상 무위로 돌아간 까닭이다. 이는 미 육군의 사거리 연장 화포(ERCA)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발 중인 무기체계로, 차세대 자주포 강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특히 58구경장 포신과 첨단 사격통제시스템(FCS) 및 자동화 시스템에 힘입어 사거리를 70㎞ 이상으로 연장하고 정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차체 중량 대비 포신을 과도하게 길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155㎜ 포탄의 사거리를 연장하는 포탄이 개발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는 항력감소탄과 로켓보조추진탄의 추진제를 복합 적용한 것으로, K-9 적용시 최대 사거리가 3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K-9과 풍산의 새로운 포탄이 결합된 '패키지 딜'도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항력감소폭탄(HEBB) 기준 K-9의 최대 사거리는 4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무기체계들의 '청출어람'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지 생산 등 수출 대상국과의 원활한 협력관계와 빠른 애프터서비스(A/S)를 비롯한 요소들도 2027년 글로벌 방산 수출 4강 진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AGI 컴퓨팅랩, 미래 AI·ML 개발에 기여할 것”

삼성전자가 인간 지능에 가까운 범용 인공 지능(AGI) 전용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 19일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은 링크드인에 “AGI의 길을 열고자 한국과 미국에서 반도체 AGI 컴퓨팅랩을 신설하게 돼 기쁘다"고 올렸다. 삼성전자는 AGI 전용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최근 범용 AGI 컴퓨팅랩을 설립했으며, 구글 텐서 처리 장치(TPU) 개발자 출신 우동혁 박사가 해당 조직을 이끈다. 경 사장은 “우 박사가 이끄는 이 연구소는 미래 AGI의 엄청난 처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선 AGI 컴퓨팅랩은 추론과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초점을 두고 거대 언어 모델(LLM)용 칩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LLM 실행에 필요한 전력을 저감하는 칩을 개발하기 위해 칩 아키텍처를 다시 살펴보고 있고, 더 강력한 성능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칩 버전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또 “랩 설립은 AGI에 내재된 복잡한 시스템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미래 세대의 고급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모델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7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다. 총 최근 6개년 누적 순손실액수는 6900억67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MMO 홍수 속 싱글게임 ‘나혼렙’의 성공 전략은?

넷마블이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를 신호탄으로 올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최상위권을 점령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아닌 싱글플레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라는 장르적 우려도 제기됐지만 넷마블은 충실한 원작 구현과 차별화된 게임 시스템을 무기로 이번 신작의 성공을 자신했다. 19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미디어쇼케이스를 열고 나혼렙의 세부 게임 시스템과 운영전략을 공개했다. 나혼렙은 이날 사전등록을 시작해 태국, 캐나다의 공개베타테스트(OBT)를 거쳐 5월 초 글로벌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이날 권영식 넷마블·넷마블네오 대표는 “게임 하나가 성공하면 한 분기 정도 만에 흑자전환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 넷마블은 기대작 여러 개를 준비하고 있다. 나혼렙이 5월에 출시하면 매출이 바로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상반기 안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넷마블의 연간 영업손실은 여전히 600억원을 웃돌지만 올해 나혼렙을 비롯해 아스달 연대기,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등 PC·콘솔까지 다양한 신작 라인업으로 반등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나혼렙은 그중에서도 가장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원작 지식재산권(IP)인 동명의 카카오페이지 웹툰이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회라는 대기록을 세운 히트작인 데다 최근 넷마블이 투자에 참여해 제작한 나혼렙 애니메이션도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나혼렙은 리니지2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 원작 IP를 재해석해 게임으로 개발한 경험을 보유한 넷마블네오가 개발을 맡아 주목받았다. 개발진은 나혼렙 개발에서 원작 감성의 충실한 구현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재차 강조했는데, 나혼렙의 개발 방향을 MMORPG가 아닌 싱글플레이 액션 RPG로 결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권 대표는 “원작 IP가 있는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IP를 잘 살리는 것"이라며 “물론 매출을 쉽게 낼 수 있는 다른 장르를 고민 안 한 건 아니지만 결국 나혼렙 IP에는 액션RPG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의 메인스토리는 원작처럼 이용자가 주인공 성진우로 분해 게이트를 공략하는 싱글플레이 모드로 진행한다. 추공 작가의 감수 아래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도 다수 적용됐다. 수많은 동료 헌터들로 나만의 공격대도 구성할 수 있으며 레드게이트, 타임어택 시간의 전장 등 다양한 던전플레이도 가능하다. 원작에서 성진우가 감시과 소속 강태식을 처치하고 '은신' 룬을 획득했던 것처럼 이용자는 룬의 종류와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모션과 고유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무기에 따라, 전투 중 타이밍이나 콤보 연계에 따라서도 변화하는 전투시스템을 통해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일단 론칭 버전에는 20여명의 헌터가 등장하며, 스토리는 악마성 하층부까지 공개된다. 싱글플레이 게임인 만큼 주력 비즈니스모델(BM)은 정액제와 패스 위주로 구성됐으며 일부 확률형 아이템도 존재한다. 론칭 시점에는 모바일과 PC 버전을 지원한다. 오픈 시점에 PC는 구글플레이 게임즈(GPG)와 맥 운영체제(OS)까지 지원할 예정이며 연내 스팀 출시에 이어 추후 콘솔까지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같은 PC라도 스팀 플랫폼의 성향은 다소 다르다. 스팀 대응에 성공하면 그 다음 단계가 콘솔이다. 이르면 내년쯤 콘솔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원작 IP는 디앤씨미디어가 보유하고 있으며 넷마블은 나혼렙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투자한 상황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게임 1종을 더 계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역대 최대 매출’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36.76%↓…이유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여객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대폭 감소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16조11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969년 창립 이래 최대 규모로, 전년 보다는 14.30% 증가한 수치다. 회사 매출의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하는 항공운송사업부문의 실적은 15조864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매출이 신장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억눌려 왔던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가 회복되며 관광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데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수익성이 높은 주요 관광 노선을 중심으로 복항과 증편을 추진해 여객 노선 수익이 2022년 대비 116% 증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여객사업본부 매출은 국제선 8조5352억원, 국내선은 4787억원으로 총 9조13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회사 전체 영업이익은 1조7900억원으로 2022년보다 1조677억원(36.76%) 줄었다. 이는 여객사업본부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의 수익성이 외부 요인에 잠식당해서다. 화물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4조297억원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위축과 여객기 운항 회복에 따른 벨리 카고 공급량 증가로 항공 화물 수요가 감소하고 운임이 하락한 탓에 기인한다. 2022년 kg당 5.08달러(한화 6503원)이었던 국제선 항공 화물 운임 단가는 지난해 3.17달러(한화 4135원)으로 급전직하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해 글로벌 항공화물 수송은 2022년 대비 2.2% 감소했다. 이 외에도 여객기 운항 회복과 사업량 증가에 따라 연료·유류비는 전년 대비 16.10% 늘어 4조8023억원, 인건비는 27% 증가한 4조802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요 폭증에 따라 여객기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좌석 공급을 적시에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외 정세 불안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수요와 공급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화물 전용 여객기를 감편했다"면서도 “최근 전자상거래 물량의 증가세와 반도체 산업의 경기 회복을 고려할 때, 화물 수요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에는 이에 대비해 영업 전략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부연했다. 방위사업과 연구·개발(R&D) 등을 담당하는 항공우주사업본부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5407억원, 114억원이다. 매출은 보잉·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의 생산량 회복에 따라 전년 대비 10.1% 증가했으나, 인건비 증가와 해군 P-3C 해상 초계기 지체상금 면제 소송 일부 패소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이 반영돼 적자폭이 1590.29% 확대됐다. 호텔사업부문은 매출액이 1709억원이지만 영업손실 348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HIC)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서 운영 중인 호텔인 윌셔그랜드센터가 예상 대비 저조한 호텔 수요와 인건비 증가로 적자를 봤기 때문이다. HIC는 2016년 당기순이익 33억원을 낸 이래 △2017년 770억원 △2018년 1073억원 △2019년 1072억원 △2020년 1208억원 △2021년 1354억원 △2022년 1423억원 △2023년 1042억원 등 7년래 매년 1000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HIC를 매물로 내놨던 적이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걷히고 나서 투숙객 수요도 발생하고 있고, 윌셔 그랜드 센터 호텔의 입지적 조건이 좋은 만큼 부동산 경기 흐름을 타면 가치 상승이 오를 것을 기대해 매각 의향을 접었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치열해지는 자동차 韓·日전···현대차·토요타 전장 넓어진다

현대자동차와 토요타가 전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은 물론 브라질·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도 연이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정면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 주도권을 두고 한일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전기차,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차를 각각 앞세워 서로의 '안방'을 공략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나란히 브라질 생산시설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2032년까지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공장을 증설하고 친환경 수소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생각이다. 2012년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연간 21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지녔다. 이런 상황에 토요타는 브라질에 110억헤알(약 2조9000억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50억헤알(약 1조3000억원)은 2026년까지, 나머지 60억헤알(약 1조6000억원)은 2030년까지 넣는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 능력 확대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브라질은 2022년 기준 인구 2억1000여명(세계 7위), 국내총생산(GDP) 1조9200억 달러(11위)의 남미 최대 경제국이다. 완성차 생산량 세계 8위이자 내수 6위의 시장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지난 2020년부터 브라질 판매 순위에서 4~5위를 번갈아가며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는 토요타(19만2309대)가 현대차(18만6247대)보다 6000여대 더 많이 팔았다. 양사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에서도 격전을 예고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 역대 최다인 108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며 이 곳을 글로벌 최대 생산기지로 키워나가고 있다. 최근 1년간 3차례에 걸쳐 발표한 현지 투자 규모만 해도 5조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인도 생산법인(HMI)이 있는 타밀나두주와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2032년까지 10년간 2000억루피(약 3조2000억원)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에는 인도 타밀나두주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 지원과 수소 밸리 혁신 허브 구축에 618억루피(약 99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달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는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를 완료하는 동시에 마하라슈트라주에 600억루피(약 9600억원)를 넣겠다고 했다. 현대차보다 인도에 늦게 진입한 토요타 역시 제3공장 설립을 위한 물밑작업에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토요타가 4억달러(약 5300억원) 이상을 베팅해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6%대 견조한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자동차 시장도 2021년 대비 13%가량 확대됐다. 부가가치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 놓고 보면 2020년 70만대였던 판매 규모가 작년 200만대로 급성장했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미국, 유럽 등 기존 선진 시장에서도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앞선 전동화 기술력을 앞세워 전기차 신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중점을 두고 관련 마케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안에 일본에 캐스퍼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2년 일본 재진출을 선언한 이후 아이오닉 5 등을 비대면으로 판매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지만 현지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선호도가 높은 경차를 투입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토요타는 2019년 '노재팬' 열풍 후폭풍을 이겨내고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지난 1~2월 한국에서 1917대의 차를 판매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토요타는 같은 기간 1522대를 팔아 5위를 차지했다. 토요타의 이 기간 실적은 전년 동기(960대) 대비 58.5% 뛴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전기차,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차에 강점이 있다는 게 향후 판도를 바꾸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총선 앞두고…케이블TV, 선거 콘텐츠로 ‘지역성’ 뽐낸다

케이블TV사들이 다음달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 콘텐츠 제작과 편성에 들어갔다. 케이블TV 지역채널의 강점이 '지역성'인 만큼 선거철엔 특히 케이블TV 콘텐츠에 대한 주목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케이블TV사들은 유권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꼼꼼하게 전달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사들이 다음 달 총선거를 앞두고 지역 밀착형 선거 콘텐츠 제작과 편성에 돌입했다. 특히 케이블TV사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협력해 선거 콘텐츠 '슬기로운 유권자 생활(슬유생)'을 공동 제작하는 등 협력의 범위도 넓혔다. 케이블TV기자협회 회원사인 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HCN, 딜라이브, CMB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5개사와 개별SO(금강방송, 남인천방송, 서경방송, CCS충북방송, JCN울산중앙방송, KCTV광주방송, 한국케이블TV푸른방송 등)에서는 다양한 선거정보와 유권자 릴레이 인터뷰를 담은 코너를 매주 수요일 공동으로 제작, 송출한다. 해당 콘텐츠는 케이블TV 지역뉴스에 방영되는 것은 물론 각 사별 유튜브 채널 등에서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케이블TV 지역방송은 지역민들의 크고 작은 관심사를 방송 콘텐츠로 제작해 방송한다. 지역 별 합동 토론회를 개최하거나, 지역과 관련한 현안이나 정책도 심도 있게 다룰 수 있다. 이 때문에 케이블TV 업체에게 선거는 가장 큰 이벤트로 여겨진다. HCN은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케이블방송 최초로 단독 자체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여론조사는 HCN 권역에 해당하는 3개의 광역단체장(충북지사·충북교육감·경북교육감)과 5개의 기초단체장(동작구청장·청주시장·구미시장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해당 조사는 높은 적중률로도 화제를 모았다. 경남 서부권을 송출권역으로 지역채널을 운영하는 서경방송은 지난해 3월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개표 방송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지역채널의 진가를 톡톡히 보여줬다. 당시 서경방송은 스튜디오와 개표현장을 연결하는 5원생중계를 비롯해 실시간 득표 현황과 기자대담, 앵커 브리핑 등을 진행하는 등 '깜깜이 선거' 방지에 기여했다.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인 곳은 LG헬로비전이다. 케이블TV사 중 가장 많은 수의 권역을 가진 1위 사업자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 254개 지역구 국회의원과 비례대표 46명을 뽑는데, LG헬로비전 방송 권역에서는 국회의원 73명이 선출될 예정이다. 또 시장 보궐 선거가 이뤄지는 경남 밀양도 LG헬로비전의 방송 권역이다. LG헬로비전은 '선택 2024 지역을 가치 있게'를 슬로건으로 이번 총선 후보자와 공약을 점검하는 선거방송을 진행한다. '나는 후보자다', '선거레이더' 등 뉴스 코너를 운영하고, 예비후보자 등록 시점부터 하단 스크롤을 통해 후보자 명단을 송출하는 등 지역별 후보자 정보를 상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또 '1분 총선'이라는 숏폼(1분 내외의 짧은 콘텐츠)을 만들어 유권자들이 온라인에서도 총선 관련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주민들이 공약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정책선거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동네 희망 공약'이라는 코너도 운영한다. 지역 주민들에게 지역개발∙주거∙복지∙일자리∙환경정책 등 다양한 의견을 받아 이를 후보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의의를 뒀다. 심지훈 LG헬로비전 보도국장은 “케이블TV 선거방송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지역별 후보자 정보와 주요 공약을 상세하게 전달할 예정"이라며 “총선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역 밀착 매체로서 차별화된 선거방송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맥 못추는 삼성전자, ‘믿을맨’은 전장 사업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자동차 전자장비 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의 실적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가 단순 운송 수단을 넘어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추세에 전장 사업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사업부는 삼성전자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분명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총 매출은 258조93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02조2313억원 대비 14.3% 감소한 수치다. 부문별로는 디지털 익스피리언스(DX) 169조9923억원, 디바이스 솔루션(DS) 66조5944억원, 디스플레이(SDC) 30조9753억원, 전장(하만) 14조3884억원을 기록했다. 비중은 DX 65.7%, DS 25.7%, SDC 12.0%, 하만 5.6%로 나타났다. 이 중 매출의 94.4%를 차지한 DX·DS·SDC 3개 부문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각각 6.85%, 32.36%, 9.91% 줄었다. 하만은 오히려 8.89%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조5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84.86%나 줄어들었다. 이는 DS 부문의 적자에 기인하는데, 2022년보다 162.48%가 줄어 영업손실은 14조879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판가 하락과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수요 부진 등 어려운 시장 환경이 적자의 요인"이라며 “파운드리는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시장 침체에 따른 수요 약세와 반등 지연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장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은 하만이다. 2022년 영업이익은 8805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조1737억원으로 33.29%나 급성장했다. 전사 영업이익 중 17.8%를 차지한다. 재고 자산 역시 1조8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가 줄었다. 거시 경제 환경의 악화에도 삼성전자는 하만을 인수한 이후 전략 사업인 전장 부품·소비자 오디오에서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만이 자체 혁신과 삼성전자 내 다른 부문의 모바일·IT·디스플레이·반도체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사업 역량을 확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삼성전자 측 입장이다. 하만은 커넥티드카 제품과 솔루션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전장 부품 사업과 소비자 오디오 제품·프로페셔널 오디오 솔루션을 제공하는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디지털 콕핏으로의 전환에 선행 대응해 시장을 선점했고,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통해 5G TCU(Telematics Control Unit)를 업계 최초로 수주하는 등 성과를 달성했다"며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향후 자율 주행차 시대에 대비해 더 편리하고 즐겁고 안전한 '차량 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데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 내 사용자 경험' 시장 규모는 2022년 470억달러 규모였고, 2028년에는 850억달러로 연 평균 성장률이 8.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형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PICVERSE, 한국 글로벌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케이브와 맞손

주식회사 X2B(대표 박수현)는 신규 출시 예정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앱, 피카버스(PICAVERSE)와 한국 콘텐츠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식회사 케이브(대표 박제상)와 지난 14일 협약(MOU)을 체결했다. X2B와 케이브는 상호 유익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해 맞손을 잡아 콘텐츠 유통 플랫폼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통한 K-POP 콘텐츠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이다. 피카버스는 X2B에서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한국형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콘텐츠 유통은 물론 소셜 네트워킹, 그리고 기부 기능을 결합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창작자들은 간편하게 작품을 공유하고 유통할 수 있는 창구를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더 널리 알릴 수 있으며, 메시지, 댓글 등을 통한 소통과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여 창작과 소통, 기부의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180여개국에 동시에 출시해 한류 콘텐츠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케이브의 K-POP 콘텐츠를 유치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콘텐츠를 즐기고 후원할 수 있는 모바일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새로운 한류 콘텐츠 소비 문화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K-POP, K-DRAMA와 같은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 문화 콘텐츠의 주류 문화로 자리잡게 되면서 기존의 플랫폼이 아닌 한국형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확산과 유통에 보다 편한 환경을 조성하게 됨에 따라 이번 MOU를 통해 양사의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X2B 박수현 대표는 “피카버스는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어 콘텐츠를 만들어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한류 문화 콘텐츠를 한국형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유통과 소비 생태계를 새롭게 바꿔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전 세계에 동시에 런칭을 할 예정인 피카버스는 IT 기술 지원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K-콘텐츠 유통 사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케이브 박제상 대표는 “케이브가 보유하거나 앞으로 만들어 나갈 다양한 K-POP 콘텐츠를 글로벌 유저들에게도 제공해줄 수 있는 플랫폼 환경이 필요한 시점에 한국형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에서 콘텐츠 유통을 보다 쉽고 편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더 많은 K-POP 콘텐츠 팬들을 위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더 많은 해외 팬들을 위한 특별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정현 기자 bigdata@ekn.kr

다이슨, ‘지능형 열제어’ 헤어드라이기 한국서 첫 공개

글로벌 가전테크 기업 다이슨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지능형 열 제어 기능' 헤어드라이어 신제품을 공개했다. 특히, 제임스 다이슨 회장이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해 직접 신제품을 시연할 정도로 다이슨이 얼마나 신제품과 한국시장에 신경쓰고 있는 지를 보여줬다. 다이슨은 18일 서울 성수동 다이슨코리아 팝업매장에서 세계 최초로 신제품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를 소개했다.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는 모발과 헤어드라이어가 가까워지면 바람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두피 손상을 줄이는 이른바 '지능형 열 제어 기능' 혁신제품이다. 이날 다이슨 관계자는 “서울은 뷰티 분야에서 가장 흥미롭고 혁신적인 도시 중 하나로, 소비자들의 기술 이해도가 높고 트렌드 반영도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서울에서 신제품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제임스 다이슨 회장은 “신제품은 최신기술이 집약된 ToF(Time of Flight) 센서가 내장돼 적외선으로 제품과 모발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고, 모발에 가까워질수록 열을 줄여 두피와 모발의 열 손상을 방지하는 제품"이라며 장점을 강조했다. 다이슨의 슈퍼소닉 뉴럴은 기존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머리스타일을 내기 위해서는 바람이 나오는 기기 입구에 머리카락을 눌러 열을 가해야 한다. 그러나 두피와 모발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한계를 갖고 있어 다이슨은 헤어 스타일링이 가능하면서도 두피 손상이 적은 55도의 온도를 헤어드라이어 이용시간 내내 유지하는 기술력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슈퍼소닉 뉴럴을 이용했더니 헤어드라이어와 모발 거리에 따라 멀어지면 빨간색, 일정 이상 가까워지면 주황색, 모발에 닿으면 노란색 등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온도도 거리와 빛의 색상에 따라 변화해 빨간색은 손을 댔을 때 뜨거웠고, 노란색은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다이슨의 기존 인기상품 '에어스트레이트너' 등은 머리카락을 펴는 기능에 집중했다면, 이번 신제품은 △젠틀 드라이 △스무딩 △스타일링 콘센트레이터젠틀 등 모두 5개 노즐을 탑재해 컬(곱슬머리)을 넣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머리스타일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에서 제품을 시연한 정선우 우선 헤어살롱 원장은 모델 두 명을 대상으로 머리카락이 구불거리도록 하는 C컬펌과 앞머리가 눈썹을 덮지 않도록 하는 댄디컷을 연출했다. 특히 댄디컷의 경우, 정 원장이 남성 모델의 머리카락 앞 부분을 잡고 3~4번 문지르자 빠르게 댄디컷이 완성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임스 다이슨 회장은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깊이 해결하려는 집념으로 두피와 모발을 이해하는 새로운 스타일링을 개발하기 위해 5억 파운드(약 8488억원)를 헤어케어 미래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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