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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수익성 반등 기대…“수급 밸런스 양호”

정유사들의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는 가운데 공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제품값·마진이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매출 75조원·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 축소되지만, 영업이익은 93.9% 높은 수치다. 에쓰오일은 매출 37조원·영업이익 2조원 규모의 실적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 43.7% 증가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 중반까지 상승한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음에도 명목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복합정제마진도 올해 초보다 낮아졌으나, 여전히 손익분기점(BEP)을 웃돌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값·운송비·운영비 등을 뺀 값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BEP는 5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는 탄소중립 트렌드가 무색하게 글로벌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를 비롯한 기관들은 올해 전망치를 높인 바 있다. 최근 휘발유 마진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드라이빙 시즌 진입에 따른 수요 확대의 영향이다. 글로벌 항공 수요 회복에 힘입어 항공유 소비량도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항공기 운항 횟수가 전년 대비 6.2%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올 1분기에도 지난해 3분기 대비 일일 생산량을 90만배럴 줄이는 수준의 감산 기조를 지속했다. 미국이 역대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고 가이아나와 브라질산 원유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음에도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원인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화석연료에 대한 제재를 다시금 부과한 것도 이같은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이 가동률 저하에 대비하기 위해 원유 재고를 늘렸고, 미국의 재고도 낮은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당분간 업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석유제품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9.4로 집계됐다. EBSI가 100 미만이면 해당 분기 경기가 전분기 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그러나 원가·물류비 부담과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치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수출단가와 수출채산성은 각각 128.8과 127.4로 기준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석유정제 및 화학업종의 전망치(109.4)는 10개 업종 중 2위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석유정제 및 화학업종의 '온도'가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실적도 전월 대비 나아졌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분쟁도 국제유가 하락을 막는 요소"라며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으로 러시아 석유정제시설 가동이 어려움을 겪는 것도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아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2개 부문 수상

기아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진행된 뉴스위크(Newsweek)의 '2024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에서 2개 부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올해의 디자이너', 기아의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올해의 연구개발'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글로벌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22년부터 매년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을 열고 있다. 총 9개 부문에 걸쳐 자동차산업에서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변화를 이끈 인물이나 단체·제품을 선정하고 있다. 하비브 부사장은 2019년 기아에 합류한 이래 기아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기반으로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의 대형 전동화 SUV EV9은 미래지향적이고 독창적인 내·외장 디자인이 호평을 받아 레드 닷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 주요 디자인 시상식에서 다수의 상을 받기도 했다. 하비브 부사장은 “기아 디자인이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아 기쁘다"며 “디자인은 위험을 감수하고 지속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아는 앞으로도 고객에게 의미 있는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혁신적이고 미래를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에 걸맞은 디자인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V9은 △3열 대형 전동화 모델이 제공하는 실내공간 △99.8kWh 대용량 배터리와 400·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이 가능하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은 “EV9은 기아 연구 개발 기술의 우수성과 혁신성을 잘 보여주는 기아의 플래그십 대형 전동화 모델"이라며 “혁신적인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3열 대형 SUV로서 패밀리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은 “이번 뉴스위크 수상으로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려는 기아의 노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아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하이닉스 “美 전역이 패키징 투자 후보지…검토 중이나 미확정”

SK하이닉스가 미국 동부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립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 서부 웨스트 라피엣에 40억달러(한화 약 5조3792억원)를 투자해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연방·주 정부의 각종 세제 혜택을 받아 지어질 SK하이닉스의 공장이 800~1000개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고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SK하이닉스가 애리조나주도 고려했지만 공장 부지 인근의 퍼듀대학교를 통해 엔지니어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인디애나주를 최종 낙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측은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투자 규모나 건립 예정 지역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즉각 해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22년 7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미국 현지에 반도체 투자를 하겠다고 언급했고, 당사도 이에 따라 투자할 예정이긴 하지만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당사가 미국에 어드밴스드 패키징에 1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것 외에 언급한 것이 없고, 미 전역 투자 후보지"라면서도 “이 금액 내에 검토 중이라는 WSJ의 보도 건도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19일 인디애나주에 미국 내 패키징 공장 건립이 결정됐다는 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고, 미국 전역이 모두 후보"라며 부인했다. 이어 “공장 부지 선정을 신중히 검토 중이고 올해 내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RR 트렌트 XWB 엔진’ 탑재 A350 대거 도입 이유는?

대한항공이 기단 현대화 차원에서 에어버스의 광동체 여객기를 대량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정 배경에는 항공기 엔진의 기계적 신뢰도와 연비 측면에서의 장점과 제작사와의 사전 협의를 거쳐 정비 권한을 획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사회는 지난 21일 제62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에어버스 A350 계열 여객기 33대 구매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세부 기종은 A350-1000 27대, A350-900은 6대로 소요 금액은 총 137억6520만달러(약 18조4660억원)다. 대한항공 측은 기존 747·A380 등 대형 기재 송출과 매각 등 중장기 운영 계획에 따른 부족분을 확보하고, 친환경 기종인 A350 계열 항공기 운용을 통해 환경·사회·지배 구조(ESG) 경영 강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이유일 뿐, 기존까지 취급하지 않던 A350 여객기를 대거 도입하기로 한 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2019년 6월 19일 파리 에어쇼에서 11조원 상당의 787-9 10대와 787-10 10대 등 여객기 총 30대를 구매·리스 방식으로 도입하기로 미국 보잉과 계약했다. 그러나 최근 보잉은 급강하와 비행 중 비상문·패널 이탈 등 제작 결함으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조사를 받았고, 연방법무부(DOJ)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등 기체 결함성 문제점이 속출되고 있다. 또 공급망 문제로 고객사에 항공기를 제때 인도하지 못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이 상당수 보유한 프랫 앤 휘트니(P&W)의 PW4000 계열 엔진이 유나이티드항공 운항 중 화재 사고를 일으켜 신뢰도가 하락했다. 이 외에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 승인 조건으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대한항공이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의 항공기를 대량 주문하는 안에 합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아울러 기계 공학적 측면의 우수성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영국 항공기 엔진 제작사 롤스로이스(RR)plc는 최소 2030년까지 A350 계열 항공기에 자사 엔진이 독점 탑재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3축 구조 기어형 터보 팬을 갖춘 '트렌트 XWB'다. 기존 2축 엔진보다 기계적 복잡성은 높아졌지만 입구에서 흡입한 공기 중 바로 외부(by-pass)로 빼내는 공기량과 엔진에서 연소시키는 공기량의 비율인 '바이패스 비'가 9.6대 1로 전작인 트렌트 1000보다 소폭 개선돼 연료 효율성이 높아졌고, 비행 중 고장률(IFSR)이 200만 시간당 1회 수준에 불과해 신뢰도가 좋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인천 영종도에 아시아 최대 수준의 항공 엔진 정비 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고, 아시아나항공 보유분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RR 트렌트 XWB를 단 A350-900 여객기를 2017년 4월부터 들여와 현재 15대를 운용하고 있다. 단순 계산하면 대한항공은 A350 48대를 갖게 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정비본부장을 역임한 최세종 한서대학교 항공정비학과장(교수)은 “일반적으로 동일 계열 기재 40대, 쌍발기 기준 엔진은 80~90대 이상 보유했을 때 '오퍼레이팅 코스트'를 낮춰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RRplc는 자사 지정 공장에서만 엔진 정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경향이 짙다. 때문에 자체 정비 공장을 지닌 대한항공의 정책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가 협상 끝에 RRplc로부터 엔진 정비 권한을 얻어낸 사례가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최 교수는 “대한항공 이사회가 트렌트 엔진만 달 수 있도록 한 A350을 구매하기로 했다는 것은 RR과 사전 협상을 이미 끝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새 정비 공장을 세워 트렌트 엔진까지 다룬다면 싱가포르항공 자회사 'SIA EC'를 능가하는 아시아 최고의 항공 엔진 유지·보수·분해 조립(MRO) 메카로 거듭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롯데케미칼, 포트폴리오 전환 박차…범용 석화↓ 신사업↑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를 높인다. 롯데케미칼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훈기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 사장은 이후 개최된 이사회에서 대표로 선임됐다. 롯데케미칼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이를 토대로 신성장 동력 육성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도 축소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특히 2030년까지 3조원을 들여 수소 출하센터와 충전소 구축 등 수소사업 경쟁력을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6월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설되는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CHPS)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 '수소 및 수소화합물 등의 제조, 판매 및 관련 용역의 제공 등 부대사업'이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것도 이같은 조치의 일환이다. 청정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것으로 관련 인증을 받은 사업자만 입찰에 참여 가능하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화학군의 사업을 기초소재·정밀소재·스페셜티·전지소재·수소에너지 5개로 나누고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법인 매각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말레이시아 LC타이탄 매각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부가 스페셜티 매출 비중도 더욱 공격적으로 설정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2021년 7조원 규모였던 관련 사업 매출을 2030년 18조원(전체의 6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지소재 사업의 경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도 지속하겠으나,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메탈값 하락에 따른 2차전지 밸류체인 기업의 어려움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취임 등의 변수를 고려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올해 흑자전환은 어렵겠지만, 1분기가 저점일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의 경우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 대표와 성낙선 화학군HQ 재무혁신본부장이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조운행 종합금융장학회 이사장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오윤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손병혁 서울대 화학부 교수·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재무제표 승인으로 보통주 1주당 3500원의 현금배당도 결정됐다. 배당금 총액은 1476억원 규모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창립 40돌 SKT…유영상 대표 “AI시대 새 지평 열 것”

“SK텔레콤은 지난 40년 간 통신에서 시작해 여러 가지 단말기,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키워왔다. 또 SK하이닉스를 인수함으로써 반도체 산업에도 크게 기여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대한민국 차세대 먹거리인 AI에 투자해 새로운 지평을 만들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제 40기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AI 사업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유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포함해 △2023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총 4명의 이사 선임안이 승인됐다. 이날 주총에서 유 사장은 AI 피라미드 전략 실행을 가속화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방향성을 강조했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자강(自强)'과 '협력(協力)'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으로, 'AI 인프라' 'AIX(AI전환)'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의 혁신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먼저 AI 인프라 영역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데이터센터를 2030년까지 현재 2배인 200MW 이상으로 보유 용량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 사피온과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경쟁력, 차세대 데이터센터 열관리 방식인 액침냉각 기술,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역량을 솔루션 패키지화하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유무선 네트워크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해 설비투자는 물론 운영비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병행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AI 인프라로 진화시켜 SK텔레콤 인프라의 가치를 높이고 재평가 받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글로벌 통신 초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및 합작법인 설립도 속도를 내, 연내 글로벌 상용 사례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AIX 영역에서는 AI 고객센터, 초개인화 AI 미디어로의 진화 등을 통해 유무선 통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은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사업권 확보를 추진한다.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함께 국내 사업 주도권 선점은 물론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도 진행한다. 또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는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와 진단 범위 확장 등 시장과 상품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AI 개인비서 에이닷(A.)을 고도화해 글로벌로 확장이 가능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SK텔레콤의 AI 거버넌스 원칙 'T.H.E AI'도 공개됐다. 'T.H.E'는 Telco(통신 기반의), Humanity(사람을 위한), Ethics(윤리 중심의)의 약자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월 AI 의사결정 체계를 회사경영에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AI 거버넌스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이며, AI 거버넌스 프로세스와 AI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준수해야 할 내부 기준 등을 수립하고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노미경 글로벌 리스크 관리 전문가와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성형 SK㈜ CFO를 각각 신임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또 투자자들이 기말 배당금액을 먼저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배당기준일을 영업연도 말이 아닌, 이사회에서 정할 수 있도록 바꿨다. 새로운 배당기준일 정관은 올해 기말 배당부터 적용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봄바람 불자···삼성·LG ‘가전 맞대결’ 불붙었다

국내 가전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봄바람이 불며 성수기가 시작되면서다. 양사 모두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린 에어컨, 세탁·건조기 등 신제품을 쏟아내며 마케팅 활동에 한창이다. 전통적인 가전을 넘어 의류·신발 관리기 등 새로운 제품 부문에서도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2일 '휘센 뷰 에어컨'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 등을 컨트롤하는 'AI 스마트케어' 기능이 탑재된 게 특징이다. LG전자는 특히 휘센 뷰 에어컨이 전면 패널을 열고 내부를 청소할 수 있는 '클린 뷰' 구조를 지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품 상단을 쉽게 열어 직접 내부까지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존 에어컨은 나사를 20개 가량 분해해야 패널을 열 수 있었지만 이 제품은 스크류 1개만 풀고 버튼을 누르면 제품이 열리도록 했다. LG전자는 또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뷰케이스'를 반값인 10만원에 추가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고객에게 최대 10만원의 캐시백, 포토리뷰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도 준다. 초기 부담은 줄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구독 상품으로도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에어컨 공세'에 나선 것은 삼성 무풍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2016년 데뷔한 무풍에어컨이 최근 국내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매일 평균 3300대 이상 판매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기세를 몰아 비스포크 등 라인업을 추가한 뒤 에어컨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탠드형 제품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의 경우 2024년형 전 모델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또는 2등급을 획득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에서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적극 홍보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에서도 승부를 벌이고 있다. 양사는 사실상 동시에 신제품을 출시한 뒤 고객 유치전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공개했다. 광주사업장에 위치한 제품 생산라인은 현재 풀가동 중이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3일 만에 판매량 1000대, 12일 만에 누적 3000대를 돌파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 후 건조를 위해 세탁물을 옮길 필요 없이 세탁과 건조가 한 번에 가능한 게 특징이다. 특히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설치 공간을 약 40%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 역시 지난 13일부터 올인원 세탁건조기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시작 버튼만 한 번 누르면 세탁 후 세탁물을 꺼내지 않고 건조까지 마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LG전자는 제품 크기를 유지하면서 충분한 건조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세탁건조기 전용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모듈을 새롭게 자체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LG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더 많은 고객들이 편리하게 신제품을 이용하도록 트롬 워시콤보 구입 시 20만원의 캐시백을, 미니워시와 함께 세트 구입 시 60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또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OBS)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포토리뷰를 남기는 고객에게는 5만원 상당의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한다. 신가전 부문에서의 양사 경쟁도 뜨겁다. LG전자가 작년 3월31일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를 출시하자 삼성전자가 일주일 뒤에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내놓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는 명품 운동화나 한정판 신발 등을 더욱 돋보이게 보관하고 즐기는 동시에 최적의 방법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슈드레서가 탈취·건조·살균 기능을 통해 집에서도 손쉽게 신발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의류관리기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는 작년 한 번에 9벌까지 넣을 수 있는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를 내놨다. LG전자는 올해 초 핸디 스티머를 내장한 '올 뉴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을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AI 기술을 적용한 로봇 집사 등 다양한 부문에서 양사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휴비스, 정기 주총 개최…김석현 대표 선임

휴비스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제24기 정기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석현 SVP를 대표로 선임했다. 26일 휴비스에 따르면 이날 주총에서는 윤석환 삼양홀딩스IC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강창훈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김 대표는 전남대 경제학과와 고려대 MBA 출신으로 1994년 SK케미칼(전 선경합섬)에 입사했다. 2000년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합작법인 휴비스 출범시 전략기획업무를 담당하고 중국 사천휴비스 설립에도 참여했다. 2004년부터 사천휴비스 재무부장을 맡아 유동성 및 재무건전성 확보로 흑자전환에 기여했다. 2012년 휴비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전략·인력 업무도 맡았다. 휴비스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지난해 12월1일 휴비스 대표로 내정된 이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며 “실적 부진 극복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현대제철, 정기 주총 개최…주주 소통 강화

현대제철이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서강현 사장 등 경영진이 직접 주주들의 사전 및 현장 질의에 응답하며 회사의 전략을 소개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제5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통과됐다. 김광평 재경본부장과 이성수 봉형강사업본부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서 사장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철강경기 약세와 원료값 및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쉽지 않은 경영환경이지만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목표로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을 확충하고 탄소중립 로드맵도 실현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한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생산체게를 구축하는 중으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제품 생산이 목표"라며 “대규모 비철소재 사업 확대는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공급과잉에 대한 질문에는 “차별성 있는 강재 개발을 통해 신규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전기차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고강도 경량 차강판을 개발하고 내진·내화강재 등 고성능 건설강재 제품군 확대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해상풍력 및 친환경에너지 운송용 강재도 만들 것"이라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거점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매년 2000억원 이상의 관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는 추락·끼임·부딪힘을 줄이고 화재 및 폭발 등의 사고 예방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질문에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중장기 투자와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을 고려한 균형잡힌 배당 정책 수립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도 대답했다. 이어 “투자자 예측 가능성 개선을 위한 향후 3년에 대한 배당 정책 등을 올해 안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도심항공교통(UAM)과 로봇 등 미래모빌리티 및 수소생태계 내 현대제철의 역할 등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솔루션, 박지형 이사회 의장 선임…한화그룹 ‘1번타자’

한화솔루션이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박지형 사외이사(서울대 교수)를 선임했다. 한화그룹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박 교수는 영국 런던정경대(LSE)와 미국 위스콘신대 등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국제무역 분야 전문가다. 한화솔루션에서는 ESG위원장과 감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는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 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김동관 부회장도 한화솔루션 대표 취임 후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도 구성됐다. 한화그룹은 주요 상장사에 ESG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설치하고, 시마 사토시(한화솔루션)·조지 P. 부시(한화오션) 등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으로 다양성과 전문성도 확보 중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사회가 적절한 견제와 균형의 기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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