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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단골손님 ‘통신비 인하’…여야 정책 살펴보니

4.10 총선을 일주일가량 앞둔 가운데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통신비 인하' 정책에 이목이 쏠린다. 여야 모두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공공 와이파이 확대 등 다양한 공약을 쏟아냈지만 이미 기존에 나온 공약의 반복이나 확장판일 뿐 새로운 게 없다는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양당의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정책공약집에는 나란히 '통신비 인하'가 주요 주제로 담겼다. 먼저 국민의힘은 △단통법 폐지 △저가 요금제 출시 및 청년 혜택 강화 △신규 이동통신사 지원을 통한 통신 시장 경쟁 촉진 △공공 와이파이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원금 상한 폐지로 사업자 간 경쟁을 활성화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휴대전화 구매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단통법 폐지 및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신속히 처리한다. 또 현재 3만~4만원대 중후반인 5G 요금 최저구간을 더 낮추고 소량 데이터 요금제 세분화를 시행하겠다는 목표다. 신설되는 저가 구간에서도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2배 늘리는 청년요금제도 추진한다. 이밖에 전통시장, 주택가 주변 공원, 고속·마을버스 등 와이파이가 없는 지역과 시설에 공공 와이파이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더불어민주당은 △통신비 세액공제 신설 △군 장병 통신 요금 할인 확대 △잔여 데이터 이월 △농어촌 지역을 위한 슈퍼 와이파이 구축 △기업·기관 고객센터 전화요금 전면 무료화 △단통법 개선 법제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단통법 폐지 카드를 꺼내 들자, 이를 총선용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번 총선에선 단통법은 폐지 또는 개정으로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또 통신 소외지역을 위한 공공 와이파이 구축을 추진하는 등 국민의힘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밖에도 미성년자나 65세 이상의 국민을 대상으로 통신비 세액 공제를 시행하고, 병사 통신비 할인율을 20%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야가 통신비 인하 관련 공약을 경쟁적으로 쏟아내자, 통신업계의 한숨은 짙어지고 있다. 이번 정부 내내 이어진 통신비 인하 압박이 총선을 앞두고 더욱 거세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맹탕공약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단통법 폐지, 저가 요금제 출시 등은 이미 현 정부에서 추진 중인 사항이다. 공공 와이파이 확대 등은 이미 과거에 나온 공약인 데다 이미 부분적으로 현실화됐다. 새로운 것을 꼽자면 세액공제나 상담 전화 무료화, 최근 출범한 신규 이통사 지원 정도다. 업계 역시 총선을 앞두고 제도 변화가 너무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분위기다. 앞서 정부는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해 제4 이동통신 출범, 통신사 이동 전환지원금 제도 도입 등을 추진했지만 실효성 논란만 일었다. 특히 단통법 폐지 등은 정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정작 효과는 의문이라는 진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거 후에도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단통법 폐지의 통신비 인하 효과 논란도 여전한데다 폐지 후 대안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제도 추진으로 부작용만 일으킨다면 총선용 정책이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10년 만에 귀환”…하이브IM 신작 ‘별이되어라2’ 정식 출시

2014년 출시돼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모바일 판타지 모험 역할수행게임(RPG) '별이되어라!'가 약 10년 만에 액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ORPG)으로 돌아왔다. 하이브IM의 역작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별이되어라2)는 전작을 성공시킨 게임 개발사 플린트가 8년을 공들여 만든 작품이다. 하이브IM 입장에서는 게임사업 본격화를 선언한 이후 퍼블리싱 역량을 보여줄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하이브IM이 올해 상반기 최대 기대작 2D 액션 MORPG '별이되어라2'를 글로벌 동시 출시했다. 모바일과 PC를 모두 지원하며, 지난해 8월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3'에서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작품이다. 앞서 '별이되어라2'는 사전등록 시작 10일 만에 등록자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주목을 받았다. '별이되어라2'는 전작 '별이되어라!'의 프리퀄로, 깊이 있는 세계관과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트워크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완벽한 디테일과 장인 정신이 깃든 20종의 캐릭터는 풍부한 서사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다채로운 게임 여정을 선사한다. 2D 환경에서 표현이 가능한 최고 수준의 액션, 기믹과 패턴을 파훼하는 2D 횡스크롤 전투 시스템도 작품의 매력 중 하나다. 이 게임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도 풀보이스로 제공한다. 몰입감과 스토리 연출의 완성도를 글로벌에서 인정받겠다는 취지다. 자막은 총 13개 언어로 지원해 전 세계 이용자들이 게임을 더욱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별이되어라2'는 개발사 플린트와 퍼블리셔 하이브IM 모두에게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플린트는 무려 8년에 걸쳐 이 작품을 개발했고, 2022년 11월 하이브IM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출시를 준비했다. 하이브IM은 '별이되어라2'가 첫 퍼블리싱 도전작이다. 앞서 하이브IM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게임 '리듬하이브'와 '인더섬 with BTS'를 출시한 바 있다. 하이브IM은 '별이되어라2' 이후 퍼블리싱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여 게임 시장을 포괄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마코빌의 신작 '프로젝트OZ'와 '배틀리그 히어로즈'도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출격을 준비 중이다. 또 액션스퀘어에 투자를 단행하고 던전 크롤러 게임 '던전스토커즈' 글로벌 서비스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별이되어라2'가 글로벌 대작으로 출시된 만큼 하이브IM의 실적 상승도 기대된다. 하이브IM은 지난해 연매출 309억원, 당기순손실 209억원을 기록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포르쉐 신형 파나메라 韓 상륙···럭셔리 세단 시장 ‘정조준’

수입차 업계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포르쉐코리아가 신형 파나메라를 국내에 출시했다. '럭셔리 세단' 시장을 정조준해 BMW·메르세데스-벤츠와 승부를 벌이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1만대 클럽'에 가입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포르쉐가 영향력을 더 키워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르쉐는 2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신차 출시 행사를 열고 3세대 파나메라를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7년만에 완전변경된 모델을 첫 공개한 이후 5개월여만에 한국에 데뷔한 것이다. 파나메라4,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를 우선 들여온다. 이후 연내에 파나메라 4E-하이브리드를 추가할 계획이다. 포르쉐 측은 신형 파나메라가 더 광범위한 디지털 기능, 인상적인 디자인, 역동적인 성능과 주행 편의성 사이의 폭 넓은 스펙트럼을 지녔다고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포르쉐가 파나메라를 앞세워 스포츠카, 친환경차, 럭셔리 세단 등 다양한 형태의 고객군을 유혹할 것으로 본다. 파나메라는 구형 모델도 지난해 국내에서 1818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 모델이다. 이는 작년 국내 전체 포르쉐 판매량의 16% 가량이다. 전세계적으로는 3번째로 높은 판매량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방한한 토마스 프리무스 포르쉐 파나메라 제품 라인 총괄 사장이 차량에 대해 직접 소개했다. 그는 “기술적 혁신과 진보된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신형 파나메라는 스포티한 라이프 스타일과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여행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제공하는 모델로 포르쉐 브랜드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제품"이라고 설명햇다. 신형 파나메라 4는 부스트 압력, 연료 분사 시기, 점화 타이밍을 최적화하기 위해 개선한 2.9L V6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엔진은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1kg·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5초다.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다. 4L V8 터보 엔진을 품어 합산 총 680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보여준다. 최대토크는 94.9kg·m까지 낼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3.2초가 소요된다. 배터리 용량은 25.9kWh다. 복합 WLTP 사이클 기준 전기모드로 최대 91km 주행이 가능하다. 11kW 온보드 AC 충전기를 이용하면 2시간39분 이내에 완충할 수 있다. 신형 파나메라는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PASM)가 포함된 듀얼 챔버 2밸브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사양으로 장착한다. 2밸브 테크놀로지는 댐퍼 컨트롤을 리바운드와 컴프레션 스테이지로 분리해 안락한 승차감과 스포티한 성능을 모두 겨냥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광범위하게 개선됐다. 옵션 사양의 새로운 원격 파크 어시스트 기능으로 스마트폰에서 주차 과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아도 자동 주차 조작이 가능하다. 이밖에 이전 세대보다 대폭 확장된 기본 사양으로 2밸브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파크 어시스트, 스티어링 휠의 주행 모드 스위치, 15W 급속 무선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폰 거치 공간, 새로운 공기 정화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신형 파나메라 4와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의 가격은 각각 1억7670만원, 3억910만원이다. 파나메라 4는 다음달부터,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는 하반기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스포츠카의 성능과 세단의 편의성이라는 상반된 요소가 만들어 낸 독특한 조화를 이루는 파나메라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정수이자 브랜드의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제품"이라며 “광범위하게 개선된 엔진, 매력적인 디자인, 최적화된 디지털 환경까지 한층 더 새로워진 3세대 신형 파나메라는 국내 럭셔리 클래스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세종대 산학프로젝트팀, iF디자인어워드 본상 2개 수상

세종대학교(총장 배덕효)는 디자인이노베이션 전공 민자경 교수가 이끄는 산학 프로젝트팀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본상 2개를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수상작은 커뮤니케이션 부문 브랜딩 카테고리의 'NEXUS'와 퍼블리싱 카테고리의 인포그래픽 'NEXERA'로, 민 교수팀이 지난해 9월부터 넥센타이어 디자인팀과 함께 진행한 디자인 철학전시회의 브랜딩과 넥센 디자인 철학을 담은 결과물이다. 레드닷·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인 iF 디자인 어워드의 올해 대회는 총 9개 부문에서 72개국 총 1만 807개 프로젝트들이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수상작 NEXUS는 'NEXT WITH US'의 줄임말로, 미래(NEXT)의 주역(US)인 개인, 지역, 공동체가 넥센타이어와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종대학교 디자인이노베이션 전공 정은미, 임현조, 고은지, 서아름 학생이 제작에 참여했다. 또다른 수상작 인포그래픽 NEXERA는 'Nexen'과 'Era'의 합성어로, 넥센의 80년 역사를 바위 층리의 메타포로 활용해 넥센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하고 있다. 세종대학교 디자인이노베이션 전공 이지연, 이세혁 학생이 참여했다. 민자경 교수는 “이번 산학 프로젝트를 통해 전공학생들에게 실무 협업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대학과 기업이 함께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아시아나항공 “퇴역 HL7428, 보잉 안 간다…보존 계획 無”

국내 마지막 여객 사업용 보잉 747-400이었던 HL7428 여객기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처리 방안에 대한 아시아나항공의 공식 입장이 나왔다. 1일 본지 취재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5일 인천-타이페이 노선을 마지막으로 운항을 마치고 퇴역한 HL7428 여객기에 대한 보존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998년 5월 29일 제작된 해당 여객기는 1999년 6월 18일 항공 관리 당국에 등록된 기재다. 같은 해 6월 22일 김포-뉴욕(JFK) 노선에 첫 투입된 이래 9만6986시간 동안 1만8139차례 운항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비행 거리는 약 8800만킬로미터로, 25년 9개월 간 지구를 약 2500바퀴 돈 셈이다. HL7428은 아시아나항공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코드 원' 운항 임무를 가장 많이 수행했다. 항공 애호가들과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이 여객기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존 747-400 여객기 중 가장 오래된 기체인 만큼 연구 가치가 높아서다. 앞서 한 매체는 원 제작사인 보잉이 HL7428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보잉으로 가는 건 아닌 것으로 안다"며 “타 항공사로의 매각에 따른 송출이나 스크랩 처리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산은 카고 에어’ 될 가능성은?

국내 항공사들이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입찰에 응해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불발 시 정부가 한국산업은행에 어떤 역할을 맡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 등 국내 저비용 항공(LCC) 3사와 항공 화물 전문 에어인천 등 국내 4개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에 대한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했고, 매각 주간사인 UBS는 이달 말까지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응찰 회사들의 대주주를 살펴보면 AK홀딩스(제주항공), VIG파트너스(이스타항공), JC파트너스(에어프레미아), 소시어스(에어인천) 등으로 상당수가 사모 펀드(PEF)다. 이들은 외부 자금을 추가로 끌어와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를 인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의 매각가는 1조9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이는 2022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개 분기 간 벌어들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3000억원의 5배에 부채 4000억원을 더한 액수라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현행 항공사업법 제7조는 '국내항공운송사업 또는 국제항공운송사업을 경영하려는 자는 국토교통부 장관의 면허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국토부가 재무적 투자자(FI)의 공동 투자를 막아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인수 자격은 항공사로 제한된다. 때문에 사모 펀드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서는 보유 항공사 지분을 더 인수하는 등 추가 출자가 필수적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이뤄진 대형 인수·합병(M&A) 사례 중 85%는 사모 펀드들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조단위 거래가 전무해 사모 펀드 업계에도 돈줄이 마른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에어프레미아 대주주 JC파트너스는 지난해 AP홀딩스에 지분 21.4%를 매각해 670억원을 챙겨 자금을 일부 회수했다. 이 같은 이유로 비교적 현금이 부족한 LCC들이 사모 펀드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도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인수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스타항공 대주주인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주간사를 통해 진행되는 일인 만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자문사를 선정해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M&A에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고 검토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가치 평가가 나온 게 아니어서 타 항공사 대비 적극적인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이유로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M&A 후보 중 규모가 큰 제주항공도 매각 흥행을 위해 '구색 맞추기' 형태로 참여했고, 적극적인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이다. 앞서 지난 2월 14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기업 결합에 대해 제반 조건을 내걸어 승인을 내줬다. 이 중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이 걸려있는데, 시한은 올해 말까지로 성사되지 않을 경우 두 회사 간 합병도 없던 일이 된다. 때문에 대한항공은 원매자를 찾는 데에 몸이 달아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국적 최대 선사 HMM 매각이 불발된 사례를 들어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역시 같은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수년에 걸쳐 국내외 경쟁 당국의 M&A 승인을 얻어내온 작업이 무산될 경우 '규모의 경제'에 따른 양대 항공사 통합 효과를 얻지 못하게 되고, 재무 구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파산에 따른 실업과 협력사 도산 등 사회적 파급력이 상당할 것인 만큼 국토부 등 관계 당국이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원매자를 결국 못 찾을 경우 국토부가 한국산업은행에 AOC를 발급하고,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흑기사'로 등판해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만 보유하도록 해 'KDB산은 카고 에어'와 같은 형태로 분리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EU 집행위원회는 국내 특정 항공사에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를 매각토록 조처를 내리지 않았고, 국적 항공사 출범 금지 등에 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5650억원 규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식을 현물 출자했고, 지난달 30일에는 4350억원 어치를 추가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총 1조원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 비율 등이 낮아질 경우 향후 산은의 정책 금융 공급 역할이 제한될 여지가 있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살펴보면 산은 체제의 화물 항공사 탄생이 이론상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라그나로크 온라인’ 확률 조작 의혹…업계 “올 게 왔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확률 조작 의혹에 휩싸이면서 게임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선 첫 사례로, 게임업계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아이템 확률 허위표시 및 조작 의혹과 관련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확률 정보 공개 의무화 법안 시행 직전 게임 내 아이템의 확률 정보를 수정해 공지한 것을 두고 신고가 접수돼서다. 앞서 그라비티는 지난달 20일 '라그나로크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에 '판매 중인 유료 아이템 최신화 작업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리고, 게임 내 아이템의 확률 정보를 수정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기존에 자율적으로 진행해온 공시와 확률이 다른 아이템은 100개가 넘었다. 일부 아이템의 경우 출현 확률이 8배가량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운영팀은 “아이템 확률 공개 의무화 진행에 앞서 판매 중인 유료 아이템에 대한 전수 검사를 했다"며 “확인 결과 일부 아이템이 게임 내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발견하였으며, 게임 내 기준으로 최신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공지 이후 게임 이용자들은 각종 커뮤니티에 게임사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그동안 이용자들이 뽑은 뽑기 확률이 게임사가 공지한 확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며 “이 정도면 사기 아닌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이용자도 “잘못된 확률 정보 공지는 공개하지 않는 것보다 더 악질"이라며 “사기를 쳐놓고 뻔뻔하게 버그 수정하는 것 같이 공지했다"고 비난했다. 사태가 커지자 '라그나로크 온라인' 운영진은 지난달 26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관련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용남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온라인' PD는 “전수조사를 시행하면서 기존에 고지된 것과 비교해 잘못된 부분을 자진해서 바로잡은 것"이라며 “단순 실수일 뿐 확률을 임의로 조작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지 이후 많은 실망과 불편 느끼셨을 이용자에게 죄송하다"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새로운 확률안내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에 신고가 접수된 만큼 처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월 넥슨코리아가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아이템을 판매하면서 확률을 고의로 낮추고 이를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부당 이득을 챙겼다며 전자상거래법상 역대 최대 규모인 116억4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확률 정보 공개가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른 만큼 많은 게임사들이 정확한 정보 제공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데 제재부터 들어오는 게 업계를 위축시키진 않을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AI로 비용 30% 줄이세요”…LG유플러스, 소상공인 AX 앞장

2024년을 기업간 거래(B2B)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선언한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기반 소호(SOHO·소규모 자영업) 특화 신규 솔루션을 출시하며 경쟁력 확대에 나섰다. 소상공인에 특화한 AI전환(AX)솔루션을 신성장사업으로 육성, 오는 2027년까지 관련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1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서비스 '우리가게패키지 AX솔루션'을 공개했다. 소상공인이 주로 사용하는 매장 관리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날 사업 전략 발표를 맡은 박성율 LG유플러스 기업사업그룹장(전무)는 “소호 사업의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인터넷TV) 매출이 지난해 말 기준 1500억원 정도 된다"며 “올해 2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에는 TPS에 AX솔루션을 더해 총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가게패키지AX솔루션은 총 6개의 상품으로 구성됐다. 콜봇이 탑재된 AI전화는 물론 예약·대기 손님 관리, 방문 고객의 주문부터 결제까지 모든 매장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면 결제를 위한 U+ 포스(POS)도 마련됐으며, 예약 취소 고객을 위한 사후 관리 기능도 지원한다. 특히 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높은 편의성이 강점이다. 정승헌 LG유플러스 소호사업담당은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디바이스와 앱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편리하고 관리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며 “10개 테이블을 보유한 1인 매장을 기준으로 고객 패턴에 따라 10만~30만원의 월 요금이 발생하는데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이 30% 정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각 솔루션별 월 요금(VAT포함)은 △U+AI전화(9900원) △U +AI예약(1만9800원)△U+웨이팅(4만4000원)△U+키오스크(3만4100원) △U+포스(2만3100원) △U+오더(선불형 2만2000원/후불형 1만9800원)이다. 기기 구매 비용은 별도다. 고객은 원하는 서비스만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결합이 늘어날수록 할인 폭도 확대된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솔루션 출시를 기념해 이용요금 할인, 설치비 무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연내 테이블오더 서비스에 나이와 성별, 연령에 따라 맞춤 메뉴를 추천해 주는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 가게 운영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개인정보 활용 동의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 초거대 AI '익시젠'을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개인 정보를 활용하는 만큼 보안 수준을 높이는 데도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Lab장은 “3등급 데이터까지 모두 암호화하기 때문에 혹여나 데이터가 유출되더라도 내용을 알아보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보안은 어느 곳보다 완벽하게 구현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체험기] 교육용 메타버스 ‘원더버스’로 기후위기 심각성을 배워봤다

NHN에듀의 원더버스는 '재미'와 '학습'을 모두 잡겠다는 취지로 만든 교육용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플랫폼의 구성을 개괄적으로 설명하자면, 플랫폼은 교사 전용 채널인 '원더클래스'와 학생전용채널 '원더플레이'로 분리돼 있다. 원더클래스는 학생들의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교사들의 수업 운영을 돕고, 원더플레이는 학생들이 직접 월드 곳곳을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해 학습하는 채널이다. 특히 종합 게임사이자 토탈 정보기술(IT) 기업 NHN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아 플랫폼 이용자인 '디지털 네이티브'의 몰입도를 크게 높이는 데 주력했다. 기자는 지난 3월 29일 직접 일일 학습자가 돼 '원더버스'를 플레이해봤다. 이날 기자가 선택한 학습 테마는 '기후 위기'. 미리 설정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원더클래스 채널에 들어가니 논플레이어캐릭터(NPC)가 기자를 맞이했다. 다른 역할수행게임(RPG)처럼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하는 창이 등장했다. 스포티한 느낌의 후드티에 보라색 부츠컷 팬츠로 과감하게 꾸며봤다. 본격적인 월드 탐험에 앞서 넓은 공간에서 대기했다. 실제 수업에선 이 공간에 다른 학생들도 함께 모이고, 모두가 모였을 때 교사가 승인하면 본격적인 탐험이 시작된다. 관리자의 승인으로 원더시티에 입성했다. 화면 우측 가방 아이콘을 클릭하니 오늘 배울 학습 내용이 담긴 교과서가 등장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서도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탄소배출이 적은 식재료를 찾아, 맛있는 샐러드를 만들어보자. 오늘의 학습 목표다. NPC는 감자, 토마토 등 샐러드 재료를 직접 찾아올 것을 요구했다. 공부를 하고 있다기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하는 느낌이 컸다. 키보드 자판을 조작해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었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컨트롤이 좀 어설펐다. 시스템 구동이 매끄럽지 못한 건 아니고, 순전히 개인의 조작 미숙이었다. 점프 동작을 잘못해 월드 안에 강물에 빠졌다. 물속을 헤엄치는가 싶더니, 위험한 행동이라는 알림이 뜨고 10초 후 자동으로 육지로 나왔다. 자동플레이 기능은 없어서 무조건 직접 가서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플레이가 좀 더딘 것 같아서 옆 자리에 앉아 있던 관리자의 '원더클래스' 화면을 슬쩍 보니 '지원이 필요한 학생' 리스트가 보였다. 다행히 아직 해당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진 않은 것 같았다. 미션 재료를 모아 NPC에게 가져다주니 이번에는 퀴즈를 냈다. 여러 선택지 중 탄소배출이 적은 식재료를 고르라는 질문이었다. 오답을 체크했더니 다시 생각해보라는 메시지가 떴다. 채팅창이 보이기에 '바보'라고 입력했더니 나쁜 말을 썼다는 이유로 몇 초 간 채팅을 금지 당했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플랫폼 안에 제대로 반영된 듯 했다. 우여곡절 끝에 퀴즈를 맞혔더니 캐릭터에 입힐 수 있는 선글라스 액세서리를 보상으로 줬다. 캐릭터에 바로 착용하니 캐릭터의 스타일이 더 과감해졌다. 미션을 전부 클리어했고, 보상으로 뱃지도 획득했다.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은 듯한 느낌이 났다. 한편 '원더버스'는 교육 과정에 맞춘 게임 기반 콘텐츠와 48개의 퀘스트를 교육 현장에 제공한다. 교과 과정과 연계한 콘텐츠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오는 2학기에는 마약류를 포함한 약물중독 예방 교육 콘텐츠를 주력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전자·철강업계, 전력산업기반기금 요율 인하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정부가 전력 요금에 대한 추가 부담금 수준을 내년 중순까지 점진적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전력공사 부채 수준이 아직까지도 심각해 3분기 요금 인상이 유력해 전력 다소비 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오히려 현재보다 더 많은 전기 요금을 내게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27일 제2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부담금 정비·관리 체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당국은 연간 2조원에 이르는 32개 부담금을 폐지 또는 감면해 국민과 기업들의 짐을 덜어준다는 입장이다. 에너지 분야와 관련, 정부는 전기 요금에 포함되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이하 전력기금) 부담금 요율을 2년에 걸쳐 1%p 낮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력기금 요율은 3.7%인데 올해 7월 전기 요금의 3.2%로, 내년 7월부터는 2.7%로 추가 하향해 국가적으로 총 8656억원 가량의 요금 인하 효과가 따를 것이라는 게 당국의 계산이다. 준조세로 분류되는 전력기금은 2001년 도입된 제도로, 전력 산업의 지속 발전과 기반 조성에 쓰일 재원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생겨났다. 전기사업법 시행령에 따라 징수율은 6.5% 이내에서 정해지며 2005년 12월 이후 약 18년 간 3.7%가 유지돼오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에 전기료로 연간 100만원을 납부했다면 정부에 추가로 3만7000원을 낸 셈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국내에서 1만8412GWh을 사용해 한전에 1조7460억원을 납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으로 전해진다. 또 전기로 활용도가 높은 현대제철은 전력비·연료비로 2조6231억원을, 동국제강은 1조8445억원을 지난해 전력비로 지출했다. 하지만 전력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전력의 부채 수준이 아직도 200조원 수준으로 심각해 내달 총선 이후 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3년도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의 부채 총계는 202조450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이자만 해도 70억원에 육박한다. 이 같은 이유로 한전과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기료 인상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력 다소비 업종인 전자업계와 철강업계는 정책 당국의 요율 인하 방안을 환영하면서도 사실상 조삼모사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기료를 올리면 사실상 요금 인하 효과가 없거나 더 내게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전기료 인상은 정부 정책인 만큼 따를 수 밖에 없고, 자체적으로 전기 사용량 절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전기료 인상은 최소 수준에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 간 에너지 비용이 꾸준히 늘어왔다"며 “전기료가 얼마나 오를지가 관건이긴 하지만 재차 인상이 이뤄진다면 판가 반영도 쉽지 않아 재무 부담이 커진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기료를 올리면 요율 조정의 의미가 없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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