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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은 기동부대가 하천 장애물을 신속하게 건널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를 육군 제7기동군단 도하단에 최초 배치하였다고 밝혔다.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는 2027년까지 제7기동군단에 배치될 예정이며, 향후 지역 군단과 해병대에도 순차적으로 전력화될 계획이다. 한국형 자주도하장비(KM3)는 수륙양용 차량과 부교 구조물이 합쳐진 자주도하장비로, 2021년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계약을 체결해 독일의 자주도하장비(M3)를 국산화하는 기술협력생산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는 기존 도하장비(리본부교) 대비 우수한 운용성을 바탕으로 설치시간은 약 60~70% 단축하고 운용인원은 최대 80% 감축하여 우리 군이 추진 중인 국방혁신 4.0에 부합하는 장비이다. 독일 자주도하장비를 토대로 개발하였으나, 독일 장비 대비 우수한 방호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승무원 활동공간에 결빙방지용 힛팅 매트(Heating Mat)를 적용해 추운 겨울에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안전성 및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한, 흥일기업 등 42개 국내업체와 협력해 선체구조물, 펌프젯(Pump Jet, 수상 추진장치), 폰툰(Pontoon, 부력 장치) 등 1,382종의 부품을 국산화함으로써 국산화율 90% 이상을 달성하였다. 방위사업청은 자주도하장비 부품 국산화를 통해 원활한 운영유지는 물론 수상 선체 설계 및 추진기술 등 핵심부품의 원천기술을 확보하여, 향후 추진 될 리본부교 RBS(Ribbon Bridge System)-Ⅱ 사업 등 다른 공병 및 수상 무기체계로의 기술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조훈희 기동사업부장은 “이번 전력화는 기동부대의 도하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우리 군의 작전수행 능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평가하며, “특히 한국형 자주도하장비가 달성한 높은 국산화율은 원활한 부품수급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가능하게 하여, 향후 우리나라 방산수출의 또 다른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준호 기자 abjh5123@ekn.kr

지난 1월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의 후보 자격이 취소 수순을 밟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브리핑에서 스테이지엑스에 대한 주파수 할당 법인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주 자본금 납입 부족 등 문제로 주파수 할당에 취소 사유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선정 취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위한 청문 절차를 개시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은 해안감시레이다-II(GPS-240K)가 2024년 6월 3일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고 체계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안경계 강화 시스템 조기 구축 필요성에 따라 30개월이라는 짧은 연구개발 기간을 극복하고 순수 국내 기술로 이뤘다. 해안감시레이더-II 사업은 현재 군이 25년 이상 운용하고 있는 해안감시레이다를 대체할 목적으로 2022년 12월부터 업체주관연구개발(STX 엔진)로 착수한 사업으로, 혹서기 및 혹한기 시험 등 다양한 환경아래에서 장비 성능을 평가한 결과, 주요 시험평가 항목에서 기준보다 높은 성능이 확인되었으며, 국방부로부터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 특히, 해안감시레이다-II는 현재 운용중인 해안감시레이다와 비교해 탐지성능 및 운용성 등 주요 성능이 대폭 향상되었다. 레이다 최대탐지거리와 표적을 분리·식별할 수 있는 분해능력은 50∼60 퍼센트(%) 향상되었다. 작은 선박 및 보트까지 먼 거리에서 탐지·추적할 수 있으며, 동시에 추적 가능한 표적의 개수는 2배 증가되어 군의 해안 경계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해안감시레이다에 적용되는 전력 운영방식을 기존의 진공관 방식(TWT) 레이다에 비해, 높은 전력효율과 긴 수명을 보유한 반도체 전력 증폭방식(SSPA)으로 새롭게 적용하여 운영 및 유지가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안감시레이다-II는 2025년부터 양산을 착수하여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노후 장비를 교체하여 군에 배치 할 계획이다. 방위사업청 감시전자사업부장(고위공무원 윤창문)은 “향후 해안감시레이다-Ⅱ가 군에 전력화되면 해안경계 작전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며, 세계에 수출되는 K-방산의 주요 무기체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준호 기자 abjh5123@ekn.kr

AI 역량 집결 위해 힘 모은 통신업계…인프라 잡고 글로벌도 노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이 손잡고 합병법인 설립에 나선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신사업 확대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자회사 사피온과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합병에 대한 의사 결정을 마친 상태다. 양사는 모두 AI 특화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주 동의 등 절차를 거쳐 올해 3분기 중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합병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 비율이나 합병 법인 사명, 이사회 구성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리벨리온은 8800억원, 사피온은 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양사의 기업가치를 합치면 최소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통합법인 경영은 리벨리온이 맡는다.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합병 발표와 동시에 사임했다. SK텔레콤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합병법인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사피온의 지배기업인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지원에 나선다. 이중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든든한 우군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리벨리온의 전략적 투자사인 KT 역시 합병 이후에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힘을 보탤 전망이다. KT는 올 초 리벨리온의 시리즈B 라운드에 33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텔레콤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반도체 전문기업이다.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차세대 AI반도체 'X330'을 공개하는 등 고성능 AI반도체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해왔다. 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한 AI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창립 이후 출시한 AI반도체 '아톰(ATOM)'은 지난해 국내 NPU 최초로 데이터센터 상용화로 거대언어모델(LLM)을 가속했으며, 올해 양산에 돌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현재 LLM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AI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 AI 반도체는 생성형 AI의 연산 성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챗GPT 등 이후 생성형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시장 선점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 중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시장에서 97%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 합병을 통해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규모가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 강국'으로 꼽히지만 사실상 메모리에 편중돼 있어 국내 팹리스 기업의 경쟁력이 아직 미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양사의 AI 역량을 결집시킨다면 국내 시장 선도 기업이 탄생하면서 규모가 작은 기업들도 낙수효과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는 국가안보와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핵심 기술로 국내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며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개별 단위로는 기술·재무적 우위에서 엔비디아에 밀리기 때문에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각자 수요처를 다각화하는 추세인데, 양사 합병이 추진되면 스마트폰, 자동차 등 다양한 수요처를 두루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업계가 AI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체 기반을 튼튼하게 다지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막대한 연산을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하는 생성형 AI의 특성상 고전력·고비용 한계가 따르는데, NPU는 AI 연산에 특화돼 효율이 좋고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는 기존에 주력하던 유·무선 사업이 정체기를 맞으면서 수익성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2조9452억원이던 통신 3사의 이동통신 부문 영업이익은 2022년 2조687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2013년 11%에서 2022년 10.1%로 0.9%p 감소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매출 성장은 둔화되고 있는데 기술 투자 비용은 점점 높아지면서 실질적인 수익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 기업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칩 개발을 추진 중임을 감안하면 투자 비용은 줄이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부품 받았어요”vs“안 줬는데요”…캐딜락·LG전자 ‘디스플레이 납품’ 해프닝 왜?

캐딜락의 첫 전기차 '리릭'에 LG전자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는 설에 양사의 입장이 갈렸다. 결국 “리릭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LG전자의 주장이 맞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이는 양사가 워낙 합작을 많이 하다 보니 벌어진 해프닝으로 파악됐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캐딜락 전기차 리릭에 탑재된 '33인치 커브드 어드밴스드 LED 디스플레이'는 LG전자의 공급 제품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여러 언론에서 'LG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리릭은 제너럴 모터스(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ULTIUM)'을 적용한 최초의 모델이다. 캐딜락의 모회사인 GM은 그간 LG와 많은 합작을 해왔다. 지난해엔 LG가 GM의 '최우수 공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LG는 GM으로부터 2014년 올해의 공급사, 2016년과 2022년엔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아 오버드라이브상, 2017년과 2020년에는 혁신상을 받는 등 많은 차량을 함께 만들었다. 특히 전기차 리릭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 배터리 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처럼 양사간 합작이 많다보니 당연히 리릭의 디스플레이도 LG에서 공급했을 것이라는 오해가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캐딜락의 주요 모델인 XT4와 에스컬레이드엔 LG전자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기 때문에 이러한 잘못된 정보에도 의심을 품는 사람들도 없었다. 심지어 캐딜락 측도 “리릭에 LG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이 맞냐"는 질문에 “맞다"고 대답할 정도였다. 하지만 LG전자의 대답은 달랐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전에 에스컬레이드 등 캐딜락 모델에 차량용 콕핏 등을 공급한 적은 있지만 최근에 나온 전기차 리릭에는 공급하지 않았다"고 단정지었다. 이에 캐딜락에 재차 확인을 요청한 결과 리릭의 납품업체 리스트에 LG전자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간 에스컬레이드 등에 탑재된 LG전자의 디스플레이는 '4K OLED'로 LG전자의 대표 기술인 반면, 리릭에 들어간 제품은 '9K LED'로 아예 다른 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캐딜락 관계자는 “그간 LG와 합작이 많았고, 에스컬레이드 등 다른 모델에 LG전자의 디스플레이가 들어갔기 때문에 혼동이 있었다"며 “납품업체 리스트를 확인해본 결과 리릭의 디스플레이는 대만 업체의 제품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합성고무, 석유화학 업황 상승세 견인…합성수지 뒷받침

중국 제조업 반등이 부진하지만 석유화학 업황의 반등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안정화되면서 납사값 부담이 줄었고 설비 순증설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연구원(KIET)은 올 상반기 석유화학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공급과잉이 제품 단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으나, 수출대상국 수요 회복이 물량 증가를 야기한다는 논리다. 반면, 내수는 민간 소비 및 건설투자 위축으로 10.7%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달 석유화학 수출은 4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4%, 4월(42억9000만달러)도 12.3% 늘어나면서 실제 지표는 이를 상회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합성고무의 약진이 눈에 띈다. 중국 '이구환신' 정책과 전기차 보급 확대를 비롯한 요소가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천연고무 태핑이 지연되고 고무 선물값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타이어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가동률이 회복되는 점도 언급했다. 중국 부타디엔 고무(BR) 공장들이 돌아가며 정기보수를 단행하는 것도 공급 부담을 줄이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t당 364달러였던 부타디엔 마진이 올 1분기 537달러를 거쳐 2분기 744달러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을 비롯한 합성수지 제품도 자동차·가전·IT 등 수요산업에 힘입어 살아나는 모양새다. PP는 제품값이 오르는 중으로 마진도 같은 기간 234달러에서 257달러로 상승했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과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등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부타디엔과 고부가 합성수지(ABS) 등의 공급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틸렌 마진의 경우 최근 감소했으나 2분기 전체적으로는 300달러에 육박한다.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셈이다. 납사크래커(NCC) 업체들의 스프레드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에틸렌·프로필렌을 비롯한 올레핀 계열 제품과 벤젠·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제품 마진이 향상된 덕분이다. 하반기에도 수출 물량 확대와 단가 회복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수출 증가폭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인도와 아세안을 비롯한 수출대상국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는다는 것이다. 국내 설비들의 정기보수 종료로 공급 역량을 확보한 점도 언급된다. 미국 섬유 수요 반등과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고부가 섬유 증설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것은 악재"라며 “환경규제 등도 리스크지만, 이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한다면 후발국 추격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 SFF서 ‘경천동지’급 기술 로드맵 내놓을까

반도체 영역 전반에 걸쳐 TSMC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의 거센 견제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사업 전략을 소개할 시간이 임박한 가운데 새로운 기술 혁신 전략을 내놓을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은 한국 시각 기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이틀 간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과 삼성 어드밴스드 파운드리 에코 시스템(SAFE) 포럼 2024를 삼성 반도체 미국 캠퍼스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로 다섯 번째 열리는 삼성전자의 연례 행사다. 삼성전자 DS 부문 측은 “강력한 파운드리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 이상으로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통찰력과 혁신적인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는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 △최시영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 △이정배 메모리 사업부장(사장) △윤세승 파운드리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 담당 임원(부사장) △송태중 파운드리 사업부 담당 임원(상무) Planning실 담당 임원 △전희정 AVP 사업팀 담당 임원(상무) 등 삼성전자 반도체 임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솔루션·공정 기술·제조 우수성·디자인 플랫폼 등에 대해 발표하며 관련 내용을 협력사·고객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예년과는 다르게 메모리·첨단 패키징 등 삼성전자 DS 부문 내 다른 팀의 수장들이 발표 현장에 나선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이들은 '파운드리-메모리-패키징'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의 '턴키 전략'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운드리 사업을 지휘하는 최 사장은 기조 연설을 맡아 빠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AI) 시대 속 삼성전자의 기술 로드맵을 공개할 것인 만큼 관심이 쏠린다. 앞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대만 TSMC는 1나노미터(nm)대의 제품 양산 계획을 1년 가까이 단축했다. 이에 따라 최 사장이 2027년으로 예정된 1.4nm 공정 양산 시점을 앞당길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Gate-All-Around)' 기술을 적용해 3나노 공정 양산에 돌입한 바 있다. 나노 시트를 활용한 독자적 GAA 기술인 'MBCFET'를 적용해 전력 효율·성능을 극대화해 해당 1세대 공정은 5나노 대비 전력 소모량과 면적은 각각 45%, 16% 줄이고 성능은 23% 개선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 포스'는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1.3%라고 언급했다. 1위인 TSMC는 61.2%로 현격한 차이가 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45.5%p에서 49.9%로 더욱 벌어진 수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출범 7년차이고, TSMC는 40여년에 달하는 업력을 갖고 있는 만큼 격차가 있는 것을 감안해도 점점 벌어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고객사들은 기존 위탁 제작사에 물량을 맡기는 경향이 있어 이번 SFF가 TSM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감소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관계자는 “에코 시스템 파트너들과 검증된 3나노 설계 인프라·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저전력·고성능 컴퓨팅(HPC)용 시스템 반도체와 모바일 시스템 온 칩(SoC) 등에 대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철강업계, 업황 부진 지속…돌파구 마련할까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18억t 이하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발 공급과잉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국내 조강생산량은 212만20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 가량 감소한 수치다. 조선용 후판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자동차·기계 등 수요산업 내수가 위축된 탓이다. 특히 국내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해 봉형강 업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산 철강재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에서 소비되지 못한 물량을 밀어내는 중이고, 일본도 엔저에 힘입어 국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올 2분기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철강 업종의 매출이 1분기 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결과를 얻은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5월 수출은 2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9% 감소했다. KIET는 이를 포함한 올 상반기 철강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인도향 수출이 늘어나겠으나, 수출 단가 하락이 전체 실적 저하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하반기에도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 장기화 등이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2% 감소를 전망했다. 미국·유럽연합(EU)·인도를 비롯한 국가향 수출이 증가하겠지만,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까닭이다. 하반기 내수의 경우 조선향 판매가 원활하고 자동차용 수요도 개선되는 반면,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영향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전기차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2차전지 파우치용 도금강판 △스테인리스(STS) 무계목 강관을 비롯한 제품 판매 확대로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포항 4고로 개수 완료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는 등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제철에서는 현대비앤지스틸과 현대스틸파이프를 비롯한 자회사들이 힘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향 차강판 마진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미국 내 특수합금 생산법인(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을 구축한다. 발전·항공우주를 비롯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다. 사용후 핵연료 운반·저장용기 수주도 노리고 있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럭스틸과 앱스틸을 비롯한 고부가 제품의 수출 판매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수혜는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은 그만큼 수요가 부진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철광석값도 지난해말 대비 25% 가까이 낮아진 만큼 향후 제품값 협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부산서 베일 벗을 ‘오로라1’…르노코리아 반등의 불씨 될까

르노코리아의 야심작 '오로라1'이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다. 약 4년만의 신차로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차량이다. 특히 오로라1은 최근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형 SUV이자 하이브리드이기 때문에 르노코리아의 반등을 이끌 '키플레이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차세대 친환경 신차 개발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 모델인 하이브리드 SUV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해부터 공 들여 준비하던 '비장의 카드'를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부산에서 꺼내는 것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몇 년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견 3사'라 불리는 한국지엠과 KG모빌리티와의 경쟁에서도 뒤처지며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지난해 신차등록 국산 브랜드별 대수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판매 기준 KG모빌리티는 6만3966대, 한국지엠은 3만8165대를 기록했고 르노코리아는 2만2000여대에 그쳤다. 업계는 르노코리아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신차 부재'를 꼽았다. 한국지엠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KG모빌리티는 토레스를 통해 반등에 성공했지만 르노코리아는 4년째 똑같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되는 오로라1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신차인데다 소비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중형 하이드리드 SUV'기 때문이다. 또 르노코리아의 상품은 대체적으로 현대자동차·기아의 차량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신차 개발 프로젝트 '오로라'는 2022년부터 언급된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26년까지 친환경차 3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부산에서 공개되는 첫번째 오로라 모델은 볼보, 링크앤코 등에 사용되는 길리그룹의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높은 안전성'으로 유명한 볼보와 같은 플랫폼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차량의 완성도 또한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신차는 싼타페와 같은 급의 차량으로 기존 QM6보다 차체가 더 큰 것으로 전해진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르노코리아가 오랜만에 발표하는 신차인데다 중형 SUV, 하이브리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기 때문에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대차·기아 대비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 시장에서의 기대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카카오 정체성 입힌 AI 서비스 낼 것”…정신아 미래 구상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경영 색깔이 내정 반 년째를 맞아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연내 '카카오만의 색깔을 입힌 AI 서비스' 출시를 위해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책임경영 기반 마련과 윤리적 리더십 확립을 통한 사회적 신뢰 회복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지난 11일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프레스 밋업 직후 즉석으로 진행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AI 투자 비전과 내부 쇄신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최근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생성형 AI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기술력 및 안정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음에도 뚜렷한 성과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와 전략적 사업 제휴를 신속히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AI 경쟁력을 놓칠 확률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한 돌파구를 '활용도'에서 찾았다. AI 모델 자체보단 자사 서비스에 기술을 효율적으로 접목해 성공적으로 수익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AI 기술에 카카오의 정체성을 입힌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최근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 기존 카카오에서 주력 서비스를 맡았던 핵심 인물들을 전진배치했다. 카나나는 AI 모델 개발 중심 '카나나 알파'와 서비스 중심 '카나나 엑스'로 구성됐으며, 두 조직은 시너지를 위해 원팀 체제로 일하게 된다.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접목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이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조기 출시하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최근 애플이 자체 AI 시스템을 선보이면서 시장 경쟁 양상이 언어모델에서 자사 서비스 활용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AI 시대에서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꼭 '위너'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장에서 드러낼 수 있는 카카오만의 차별점을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가 AI 사업에서 잘 할 수 있는 건 사용자들에게 정말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AI에 대한 성장을 장기적으로 가져가면서도 현재 카카오가 갖고 있는 기반을 충실히 다지며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경영 쇄신에 더욱 고삐를 죄겠다는 뜻도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회사의 성장 방향성에 맞게 내부 구조를 개편하고, 그 과정에서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문화까지 바꾸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카카오는 정 대표 취임 직후부터 쇄신 작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지난해 발생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개인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 카카오가 150억원 규모의 과징금 처분을 받는 등 해결 과제도 산적해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외에도 크고 작은 소송에 휘말려 있어 사법 리스크도 여전하다. 상반기는 체질 개선을 위한 조직과 리더십 개편에 집중했다면 하반기는 이러한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해 리스크를 타파하고,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카카오는 고의적 불법행위를 한 경영진에게 배상책임을 지우는 방안 검토 등 쇄신안을 준법과신뢰위원회에 보고했다. 책임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CA협의체 중심 컨트롤타워 구조를 확립하고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주도로 경영쇄신에 나선다. 또 △대규모 투자 등 사회적 영향이 큰 의사결정 시 사전 리스크 점검 및 사후 모니터링 체계 강화 △경영진 책임 강화를 위한 내·외부 평판검증 등 임면 프로세스를 강화 등도 검토키로 했다. 정 대표는 “상반기는 조직 통합을 통해 원팀 체제를 구축,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내부 결속력과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게 카카오에서 했던 일"이라며 “그룹 관점으로 넘어가면 거버넌스와 의사결정체계, 체질에 맞는 그룹으로서의 리더 선임 작업이 많이 이뤄졌는데 하반기엔 이러한 체계를 보다 공고히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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