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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주년 국군의 날…한화에어로스페이스, K-방산 미래 청사진 제시

국군의 날 기념식이 성대하게 거행된 가운데 국내 대표 방산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방산의 현재와 미래를 총망라하는 첨단 무기 체계를 대거 선보이며 '스마트 정예 강군'의 비전을 현실로 증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강력한 자주 국방과 방위 산업 육성을 천명했고, 그 중심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1일 이재명 대통령은 계룡대에서 제77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를 통해 “스스로 만드는 무기 하나 없어 우방국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최첨단 전차·자주포·전투기·잠수함을 수출하는 방산 강국으로 거듭났다"고 언급했다. 이어 '강력한 자주 국방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세 가지 약속을 발표했다. 우선 인공 지능(AI)·드론·로봇 등 첨단 기술에 집중 투자해 우리 군을 미래 전장을 주도하는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또 방위 산업을 적극 육성해 국방력 강화와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K-방산이 세계로 더욱 뻗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군 장병들의 처우 개선과 사기 진작을 약속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A1 자주곡사포·K-10 탄약 운반 차량 모형. 사진=박규빈 기자이날 행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첨단 기술력을 집대성한 전시장과 같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대통령이 강조한 미래 국방 비전의 핵심인 항공 엔진부터 기동·화력·대공·유무인 복합 체계(MUM-T)에 이르기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군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군의 날 기념식에 등장한 대부분의 국산 헬기와 전투기 엔진을 생산하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항공 엔진 전문 기업이다. 현재 생산 중인 엔진으로는 △소형 무장 헬리콥터(LAH)용 ARRIEL 2L2 엔진 △수리온(KUH-1)·마린온(MUH-1)·상륙 공격 헬리콥터(MAH)용 T700 엔진 △F-5 전투기용 J85 엔진 △FA-50 경공격기용 F404 엔진 △F-15K 전투기용 F110 엔진 △KF-21 전투기용 F414 엔진 등이 있다. 더 나아가 미래 무인 항공기 시대를 대비한 엔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최초 공개된 '저피탐 무인 편대기'에 탑재될 5500파운드급 장수명 터보팬 엔진은 내년 초 시제 1호기 탄생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차세대 중고도 무인기(MUAV)에 장착될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도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엔진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와 같은 대형 무인기에 탑재 가능한 1만 파운드급 엔진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지상 전력 분야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육군의 주력 보병 전투 차량인 K-21은 호주에 수출한 레드백 장갑차의 기반이 된 모델이다. 해병대 상륙 작전의 핵심인 KAAV 상륙 돌격 장갑차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작품이다. 화력 체계는 K-방산의 상징과도 같다.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천무'는 경쟁 제품인 하이마스(HIMARS) 대비 2배 이상의 화력을 자랑한다. 세계 최고의 명품 자주포로 평가받으며 현재까지 총 9개국에 수출된 K-9 자주포는 압도적인 성능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저고도 항공기 위협에 대응하는 '30mm 차륜형 대공포(천호)' 와 함께 상층에서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최첨단 시스템 'L-SAM'의 유도탄과 발사대를 개발했다. 또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된 '천궁-II'의 다기능 레이더(MFR)와 발사대·추진기관 등 핵심 구성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MUM-T 분야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선두주자다. 지난달 약 2700억 원 규모의 양산 계약을 체결한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은 원격으로 지뢰와 급조 폭발물(IED)을 탐지·제거하는 세계 최초의 통합형 소형 로봇이다. 또한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무인 수색 차량은 기갑 부대보다 먼저 작전 지역에 투입돼 수색·정찰·교전 임무를 수행하는 첨단 무기 체계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파라타항공, 양양-제주 노선 첫 운항 성공…탑승률 96.6% 기록

신규 항공사 파라타항공이 9월 30일 양양-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국내선 상업 운항에 본격 돌입했다. 첫 비행편은 96.6%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파라타항공(대표이사 윤철민)은 전날 오전 9시 16분 양양국제공항을 이륙해 10시 36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하는 WE6701편을 시작으로 첫 상업 운항의 날개를 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양양공항에서는 윤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취항 행사가 열렸다. 파라타항공은 첫 편 탑승객 전원에게 기념 굿즈와 웰컴 카드를 증정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며, 특히 어린이 승객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파라타항공의 시그니처 음료로 기대를 모았던 '피치 온 보드(peach on board)'가 처음으로 승객들에게 제공되며 상큼한 맛과 고운 빛깔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파라타항공은 양양-제주 노선을 매일 운항하며 고객들의 여행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이어 오는 10월 2일부터는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하며 국내선 하늘길을 넓힌다. 향후 일본·베트남 등 국제선으로도 노선을 확장해 합리적인 운임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첫 항공편이 빠르게 매진될 정도로 고객들께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 분 한 분께 정성을 다하는 서비스로 보답하며 당사와의 첫 만남이 행복한 경험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美 안두릴, AI 드론으로 산불 잡는다

대한항공이 미국 혁신 방산 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즈(Anduril Industries)와 손잡고 인공 지능(AI)과 무인기를 활용해 전 세계적인 난제로 떠오른 대규모 산불에 대응하는 통합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안두릴과 이 같은 내용의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지난 8월 양사가 체결했던 국방 무인기 분야 협력(TA)을 넘어 심각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술을 기여하는 방향으로 파트너십을 확장한 것이다. 양사가 구상하는 통합 솔루션의 핵심은 안두릴의 AI 기반 소프트웨어 '래티스(Lattice)'와 대한항공의 무인기 개발·운용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다. 새로운 산불 대응 시스템의 작동 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인공 위성을 포함해 지상과 공중에 분산된 센서들이 24시간 산불 징후 데이터를 수집한다. 화재가 감지되면 AI 플랫폼이 즉시 관계 당국에 경보를 발령하는 동시에, 화재의 규모와 상태를 자율적으로 분석한다. 이후 필요에 따라 대한항공의 무인기를 현장에 보내 초기 진화를 시도해 골든 타임 내에 불길을 제압하는 구조다. 이는 기존의 산불 대응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직접 연기나 불꽃을 보고 판단해 초동 대처에 나서기까지 수십 분에서 수 시간이 걸려 대형 산불로 번지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AI와 무인기를 활용하면 신속한 상황 파악과 초동 진압이 가능해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팔머 럭키 안두릴 창업주는 “대규모 산불은 세계적 위기가 됐지만 기존 소방 시스템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었다"며 “대한항공의 무인기를 우리의 플랫폼에 통합하면 산불 대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수많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의 독보적인 무인기 기술력을 활용해 글로벌 사회에 기여할 방안을 모색해왔다"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인력 중심의 기존 산불 대응 체계를 보완하고 전 세계적인 재난으로 번지는 대규모 산불을 막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전투기 소음 막아주세요”…금호석유화학이 수원 장애인 시설에 선물한 ‘고요’

금호석유화학이 30년 이상 공군 비행장 소음과 사투를 벌여온 중증 장애인 거주 시설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평온이 찾아왔다. 금호석유화학은 경기도 수원시 소재 중증 장애인 거주 시설인 수봉재활원의 노후 창호 전체를 교체하는 지원 사업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1991년 문을 연 수봉재활원은 개소 이래 한 번도 창호를 교체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낡은 창문은 여름철 빗물 유입과 겨울철 외풍의 원인이 됐고 거주 장애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된 요인이었다. 특히 시설의 가장 큰 고통은 바로 옆에 위치한 공군 비행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이었다.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 낡은 창호 탓에 전투기 이착륙 소음이 그대로 실내로 전달됐고,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부 중증 장애인들은 불안 증세를 보이다 자해나 폭력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발생하곤 했다. 이 같은 사정을 전해 들은 금호석유화학은 거주자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생활 환경 조성을 위해 약 8000만원을 지원해 시설의 노후 창호 75개 전량을 자사 고기능성 '휴그린' 창호로 교체했다. 새롭게 설치된 창호는 방음 기능이 크게 강화돼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뛰어난 단열·방습 성능까지 갖춰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열린 창호 기증식에는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와 김광식 경기도장애인복지시설협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교체된 창호를 함께 둘러보며 의미를 더했다. 백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지역사회와 더불어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지원이 거주 장애인들의 정서적 안정은 물론, 이들을 돌보는 시설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도 보탬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창호 교체 사업 외에도 △시각장애인 흰 지팡이 지원 △아동 돌봄 봉사 △독거 노인 도시락 배달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치며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비전, 美서 클라우드 기반 ‘출입 통제’ 첫선…“통합 보안 리더로 도약”

한화비전이 영상 감시 분야를 넘어 클라우드 기반의 자체 출 입통제 솔루션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영상부터 출입통제, 클라우드까지 아우르는 '통합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한화비전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보안 전시회 'GSX(Global Security Exchange) 2025'에 참가해 엔드투엔드(end-to-end) 보안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미국산업보안협회(ASIS)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5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최신 보안 기술을 겨뤘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한화비전이 자체 개발해 처음 공개한 클라우드 기반 출입 통제 솔루션(ACaaS) '온카페(OnCAFE)'다. '모두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 출입 통제(Cloud Access For Everyone)'라는 의미를 담은 OnCAFE는 별도의 물리적 서버 없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시설의 출입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방형 플랫폼으로 설계되어 한화비전의 기존 영상 관제 시스템(VMS) 'WAVE'나 클라우드 영상 관제 솔루션(VSaaS) '온클라우드(OnCloud)' 등과 손쉽게 연동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웹이나 모바일 앱으로 출입 기록, 권한 설정은 물론 실시간 영상까지 통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보안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소규모 사무실부터 대규모 빌딩까지 다양한 환경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한화비전의 이번 행보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영상 보안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을 정조준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기록 중인 한화비전은 특히 연간 20~30%씩 가파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영상 관제(VSaaS) 시장과 출입 통제 시장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카메라·저장 장치·클라우드 플랫폼에 이어 자체 개발한 출입 통제 솔루션까지 선보이며 '엔드투엔드' 기술 역량을 증명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통합 보안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화비전은 여러 카메라에 포착된 동일 인물을 옷차림이나 주변 환경이 바뀌어도 정확하게 추적하는 AI 영상분석 기술 'Re-ID(Re-Identification)' 기능도 선보였다. 또한 자체 개발 AI 칩셋 '와이즈넷9'을 탑재한 △고성능 카메라 △엔비디아 GPU 기반 멀티 센서 카메라 △AI 기술로 특정 소리를 감지해 알람을 주는 오디오 비콘 등 혁신 제품들도 함께 전시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화비전 측은 “최신 AI 카메라와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이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기술 개발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보안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중공업, 방사청 ‘보안 감점 1년 연장’에 강력 반발…‘법적 조치’ 예고

HD현대중공업이 방위사업청(방사청)의 보안감점 적용 기간 연장 결정에 대해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시점에 방사청이 기존 입장을 번복한 배경에 강한 의구심을 표하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30일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이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자사의 보안 사고 관련 보안감점 적용 기간을 기존 2025년 11월에서 2026년 12월까지로 1년 이상 연장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방사청은 그동안 관련 규정을 근거로 '동일 사건에 여러 명이 연루된 경우 최초 형 확정일로부터 3년간 감점을 적용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공표하고 회사 측에도 통보해왔다. HD현대중공업 직원의 보안사고는 '하나의 사건 번호'로 기소됐으며, 최초 유죄 확정 판결은 2022년 11월 19일에 내려졌다. ​하지만 방사청은 감점 종료를 약 한 달 반 앞둔 시점에서 명확한 법적 근거 설명 없이 돌연 이 사건을 동일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감점 기간을 마지막 직원의 형 확정일(2023년 12월) 기준으로 재산정해 1년 넘게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당사자에게 의견 제출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요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결정을 손바닥 뒤집듯 바꾼 것"이라며 "특히 '차세대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시점에 이러한 결정이 내려진 배경에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방사청에 재검토를 강력히 요청하는 한편,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영풍 “최윤범 전횡 막기 위한 것” vs 고려아연 “MBK에 지위 헌납”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상 문제를 지적하며 "불합리한 경영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이는 전날 고려아연 측이 "영풍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최대주주 지위를 헌납하며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30일 ​영풍은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포기한 적이 없으며, MBK와의 협력은 회사의 건전한 경영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영풍은 "1.8% 지분을 가진 소수주주이자 경영대리인인 최윤범 회장이 무분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지분 가치를 희석하고, 회사 자금을 동원해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세입자가 집주인을 내쫓으려는 행위와 같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MBK와 손잡고 지배구조 정상화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풍은 최 회장이 이사회 결의 없이 중학교 동창이 설립한 회사에 5600억 원을 투자하고 완전 자본 잠식 상태의 기업을 58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회사에 중대한 손실을 야기한 정황이 있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전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영풍과 MBK의 협력을 '적대적 M&A'로 규정한 데 대한 재반박이다. ​앞서 고려아연 측은 지난해 9월 영풍과 MBK가 체결한 '경영 협력 계약'을 근거로 영풍이 사실상 최대주주 지위를 MBK에 넘겼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 측에 따르면 해당 계약에는 이사회 구성 시 MBK 추천 이사를 영풍보다 1명 더 많게 하고 양측 지분의 과반 의결권을 MBK 제안에 따라 행사하며 MBK가 영풍의 주식까지 강제 매각할 수 있는 공동 매각 요구권(드래그얼롱)을 부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나아가 "영풍이 MBK에 고려아연 주식을 헐값에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주주대표 손해 배상 소송도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노동조합 역시 영풍 측의 시도를 적대적 M&A로 규정하고 반대 의사를 피력해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GS칼텍스, 남부발전과 가스터빈·탄소중립 ‘기술 협약’

GS칼텍스는 30일 전남 여수공장에서 한국남부발전과 자가발전 설비 및 탄소중립 기술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GS칼텍스는 여수공장 내 자가발전 핵심 설비인 가스 터빈 운영 관리 노하우를 한국남부발전과 교류한다. 한국남부발전은 국내 발전 공기업 중 최다 가스 터빈 보유사다. 자가발전 설비는 탄소배출이 적은 LNG를 연료로 사용해 탄소 감축에 기여한다. 또한 GS칼텍스와 한국남부발전은 수소 생산과 소비, 에너지 전환 등의 수소 계통 운영·설비 관리 기술에서 협력한다. 한국남부발전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LNG 등 기존 연료에 수소를 혼합 발전하는 '수소 혼소'를 검토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수소 공정 운영 및 설비 관리 전문성을 활용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향후 '가스 터빈 기술교류회'에 한국남부발전의 참여를 추진하며 기술 협력 체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연합뉴스

포스코인터내셔널, 물류사·항만사와 LNG 벙커링 사업 본격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액화천연가스(LNG) 조달과 벙커링 역량으로 해운사들의 LNG 추진선 전환에 기여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9일 포스코플로우, 여수광양항만공사와 함께 '여수광양항 LNG 벙커링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글로벌 해운업계의 저탄소 연료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여수광양항 권역 내 선박연료용 LNG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3사는 힘을 합쳐 광양LNG터미널을 기반으로 LNG 벙커링 선박의 도입부터 운영까지 전 주기에 이르는 지원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6년 완공 예정인 광양 LNG 제2터미널의 저장탱크와 벙커링 전용 부두를 활용해 LNG 조달부터 벙커링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항만 운영 주체로서 LNG 벙커링 활성화를 위한 안전성 검토와 정책 제도 지원을 맡는다. 포스코플로우는 선박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2027년 인도 예정인 1만2500㎥급 LNG 벙커링 선박의 건조·운영을 책임진다. 최근 글로벌 해운업계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제를 계기로 연료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LNG 추진선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향후 10년간 신조 선박의 약 30%를 LNG 추진선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NG 벙커링은 △선박 간 공급 △항구 설비를 통한 공급 △육상 탱크·트럭에서 직접 공급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글로벌 선사의 핵심 관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여수광양항은 연간 6만5000 척의 선박이 입항하고 2억1300만 톤의 수출입 물동량을 처리한다. 아시아·태평양 항로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는 데다 일본 3대 해운사 등 글로벌 선사의 벙커링 잠재 수요도 확인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내년 3분기까지 광양 제2터미널 벙커링 전용 부두를 완공하고, 제1·2터미널을 합쳐 총 133만킬로리터(㎘) 규모의 LNG 저장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7년 5월에는 1만2500㎥급 전용선을 투입해 동남권 항만에서 LNG 벙커링 서비스를 개시하고, 글로벌 선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요 기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홍상표 여수광양항만공사 운영부사장은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 속 LNG의 선박연료용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협약은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여 LNG허브항만 조성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3개 기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창기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사업본부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양 LNG터미널을 기반으로 탐사부터 공급까지 전 밸류체인을 갖췄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3사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LNG벙커링 공급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韓 소비재 수출 지형도 급변···전기차·화장품 ‘뜨고’ 디젤차·TV ‘지고’”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 지형도가 급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자동차, TV 등 존재감이 미미해진 대신 전기자동차, 화장품 등은 주목받고 있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분석한 '최근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에는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 상위권에 없었던 전기차(46위→2위), 식품(11위→6위), 화장품류(16위→7위), 중고차(17위→9위) 4개 품목이 'Top 10'에 새롭게 진입했다. 전기차는 2014년 1억4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이 지난해에는 101억달러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70배 가까운 성장을 이뤘다. 마스크팩, 탈취제, 목욕용품 등을 포함한 화장품류는 같은 기간 약 5배(6억→32억달러), 식품은 약 3배(11억→33억달러), 중고차(가솔린)는 약 5배(6억→29억달러)로 늘어나면서 새로운 주력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과거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불렸던 디젤차(2위→11위), TV(7위→77위), 기타 비내구소비재(8위→13위), 의류부속품(9위→20위) 등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10년간 한국 소비재 수출의 지형은 미국 중심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미국은 387억달러 규모로 전체 수출의 39.1%를 차지하며 단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보다 12.6% 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중국은 여전히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중은 6.7%로 1.6% p 줄었다. 일본 역시 0.7% p 하락했다. 캐나다(3.4%→5.4%), 네덜란드(0.5%→1.3%)와 카자흐스탄(0.6%→1.7%), 키르기스스탄(0.1%→1.5%) 등 신흥국들은 약진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소비재는 상대적으로 경기 사이클에 덜 휘둘리고, K-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진출 기반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성장성이 높거나 성장 잠재성이 높은 전략 품목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면 안정적인 수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올해 상반기 소비재 수출은 미국 외 지역에서의 선전으로 비교적 견조했지만 하반기에는 미국의 관세부과 본격화와 소비 둔화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중앙·동남아시아 등 유망 신흥시장에 대한 진출을 지원하고, 글로벌 소비트렌드 기반 전략 품목을 선정해 지역·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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