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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다 본다”…SAR 정찰 위성 2호기 발사 성공

'합성 개구 레이더'(SAR)가 내재돼 전천후 고해상도 영상·정보 수집이 가능한 우리 군의 군사정찰 위성 2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8일 국방부는 우리 군의 독자 군사 정찰 위성 2호기가 한국 시간 기준 이날 오전 8시 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케이프커내버럴 공군 기지에서 미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고 밝혔다. 2호기는 지난달 초 국내에서 케이프커내버럴로 운송됐다. 구성품 조립·점검에 이어 이달 초 최종 리허설까지 마쳤다. 전날엔 발사 준비 검토 회의와 발사장 이동 작업이 완료됐다. 2호기는 이날 오전 9시 2분쯤 발사체와 분리돼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2호기는 9시 11분 경 시도한 해외 지상국과의 1차 예비 교신에 실패했다. 하지만 10시 57분 해외 지상국과의 2차 교신에 성공해 정찰 위성이 정상 가동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2호기는 약 2주 간 △태양 전지판·안테나 반사판 전개 △플랫폼 기능 확인 △위성체 운용 모드 정상 동작 확인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국내·외 지상국과 연계한 교신도 계속 이뤄질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최초의 SAR 위성을 확보하게 된다"며 “독자적인 정보 감시 정찰 능력이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후속 위성 발사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발사 현장에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박종승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장·이영수 공군참모총장·우리 기술진·국방정보본부 및 육·해·공군 우주 정책을 수립 담당자 등이 임석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서울 용산 청사에서 발사 장면을 실시간 중계 화면으로 지켜본 뒤 “우리는 우주 강군으로서의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우리 위성은 세계 최고 성능을 지녔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북한의 정찰 위성 만리경 1호 등과 우리 군의 능력의 기술 격차와 관련한 질의에 “남북은 정찰 위성이나 우주 경쟁력에서 단언컨대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2호기는 지난해 12월 2일 발사된 전자 광학·적외선(EO·IR) 방식의 1호기와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된다. EO·IR 위성은 주·야간 촬영이 가능하지만 기상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반면 SAR 위성은 레이다에서 전파를 발사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신호를 수신한 후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을 채택해 기상에 구애받지 않고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우리 군의 SAR 위성은 1대가 하루에 한반도를 4~6회 방문해 영상 정보를 수집한다. 현존 SAR 위성 중 최고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또한 이 위성은 민첩한 자세 제어 능력으로 조밀한 지역에서 다수의 영상을 얻어낼 능력이 있다. 군은 '425 사업'에 따라 2025년까지 SAR 위성 4기와 EO·IR 위성 1기 등 총 5기의 고해상도 중대형(800㎏~1톤급) 군사 정찰 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호기는 초기 운용과 영상 검·보정 작업을 거쳐 현재 운용 시험 평가를 앞두고 있고, 오는 6~7월쯤 공식 임무에 투입된다. 3호기는 위성체 조립이 완료됐고, 개발 시험 평가에 착수한 상태다. 9월에 관련 평가 완료 시 11월 경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 425 사업에 따라 위성 5기가 모두 궤도에 진입해 전력화되면 우리 군은 약 2시간 간격으로 북한 내 주요 시설 정보를 수집할 역량을 갖추게 된다. 425 사업 이후 우리 군은 2030년까지 고체 연료 우주 발사체를 활용한 소형·초소형 정찰 위성 50~60기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초소형 정찰 위성까지 확보하면 30분 단위로 한반도 정찰이 가능해진다. 이 사업의 후속인 '425-2' 사업도 선행 연구가 끝났고, 합동참모본부에서 전반적인 위성 수량과 필요성, 군사적 활용성 등을 분석 중에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유플러스, 자체 개발 AI ‘익시’로 진화한 ‘AI 비서’ 공개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인 '익시(ixi)' 기반의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챗 에이전트(Chat Agent)' 플랫폼 출시를 시작으로 모바일, 인터넷TV(IPTV)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성준현 LG유플러스 AI·데이터프로덕트 담당(상무)은 8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테크 브리핑에서 “LG유플러스의 AI로 차별적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겠다"며 “디지털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으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LG유플러스가 공개한 챗 에이전트 서비스는 △U+상담 에이전트 △장애상담 에이전트 △유독 AI 상품추천 에이전트 △U+비즈마켓 솔루션 안내 에이전트 등 4종이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정해 놓은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단순한 봇(Bot)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기술이다. 새로운 질문이나 명령을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해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업무가 가능하다. 기존 챗봇 상담은 고객이 특정 문의를 하면 시나리오에 따라 추가적인 정보를 입력하고, 이를 토대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형태로 전개됐다. 정해진 패턴을 벗어나거나 고객의 질문이 복잡하면 결국 상담사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고객 입장에서는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고 시간만 소요됐다. 챗 에이전트를 적용하면 고객이 질문을 했을 때, 고객의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이날 테크브리핑에서는 해외 로밍 서비스 이용에 챗봇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과정이 시연됐다. 이용자는 자신의 여행 스케줄에 맞는 요금을 추천받을 수 있고, 또 이용 방법에 대해서는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시연을 담당한 김민교 LG유플러스 AI 에이전트상품팀장은 “현지에서 로밍 오류가 생기면 당황할 수 있는데, 이때 챗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이용자의 단말 별로 해결방법을 가이드해 준다"며 “여행이 종료된 이후에도 챗봇 화면을 활용해 이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챗 에이전트 플랫폼 적용으로 상담사 연결로 전환되는 비율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4종의 챗 에이전트 서비스를 우선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너겟 요금제 상담, 소상공인(SOHO) 기업 고객 상담을 위한 챗 에이전트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한 챗 에이전트를 사내 업무나 자사의 서비스에 우선 적용해 AX 혁신을 가속화하는 한편, 기업 간 거래(B2B)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도 준비 중이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올해 상반기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ixi-GEN)'을 챗 에이전트 플랫폼에 적용하면 고객 상담 이력에 대한 학습을 기반으로 사람과 같이 스스로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성준현 담당은 “이번에 출시한 챗 에이전트 플랫폼의 강점 중 하나가 플랫폼 호환성"이라며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모바일 에이전트 등 향후 출시할 AI 에이전트 플랫폼에 챗 에이전트를 손쉽게 적용해 활용함으로써 기존에 없던 새롭고 차별적인 고객경험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국방부 “정찰 위성 2호기, 1차 교신 실패…10시 54분 2차 시도”

'합성 개구 레이더'(SAR)를 탑재해 주·야간과 기상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고해상도 영상·정보 수집을 할 수 있는 우리 군의 군사 정찰 위성 2호기가 발사됐다. 8일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군의 독자 군사 정찰 위성 2호기는 이날 오전 8시 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 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케이프커네버럴 공군 기지에서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고 밝혔다. 2호기는 지난달 초 국내에서 케이프커내버럴로 운송됐고, 구성품 조립·점검에 이어 이달 초 최종 리허설까지 마쳤다. 전날에는 발사 준비 검토 회의와 발사장 이동 작업이 끝났다. 2호기는 이날 오전 9시 2분 경 발사체와의 분리에 성공해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이후 9시 11분 해외 지상국과의 1차 예비 교신에는 실패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발사 약 2시간 30분 후인 10시 54분, 해외 지상국과의 본 교신이 이뤄질 예정이다. 2차 교신을 통해 위성체 상태가 정상 확인되면 정찰 위성 발사는 성공한 셈이다. 2호기 발사가 성공 시 △태양 전지판·안테나 반사판 전개 △플랫폼 기능 확인 △위성체 운용 모드 정상 동작 확인 등의 작업이 약 2주일에 걸쳐 진행된다. 국내·해외 지상국과 연계한 교신도 계속 이뤄진다. 이날 발사 현장에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박종승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장·이영수 공군참모총장·우리 기술진·국방정보본부·육·해·공군의 우주 정책을 수립하는 관계자 등이 참관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발사 장면을 실시간 중계 화면으로 지켜봤다. 신 장관은 “우리가 우주 강군으로서의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게 됐다"라며 “우리 위성은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갖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2호기는 지난해 12월 2일 발사된 전자 광학·적외선(EO·IR) 방식의 1호기와 상호 보완 운용된다. EO·IR 위성은 주·야간 촬영은 가능하지만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 반면 SAR 위성은 레이다에서 전파를 발사해 반사된 신호를 받아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기상 조건과 무관하게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우리 군의 SAR 위성은 1대가 하루에 한반도를 4~6회 방문해 영상 정보를 수집한다. 현존 SAR 위성 중 최고 성능이라는 게 군 당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해당 위성은 민첩한 자세 제어 능력을 활용해 조밀한 지역에서 여러 개의 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방부 “군 정찰 위성 2호기, 팰컨 9서 분리…우주 궤도 진입 성공”

우리 군의 정찰 위성 2호기가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발사된 이후 우주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8일 국방부는 “우리 군사 정찰 위성 2호기가 오전 9시 2분 발사체와 성공적으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2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는 이날 오전 8시 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 17분) 발사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2단 추진체로 구성된 팰컨9이 발사되고 2분 28초 후에 1단 추진체가 분리됐다. 이어 47초 후에 위성 보호 덮개가 분리됐다. 발사 45분 후 팰컨9에서 분리된 2호기는 오전 9시 11분께 해외 지상국과 교신한다. 지상 교신 성공은 2호기가 궤도에 안착해 정상 가동되고 있음을 뜻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슈분석] 확률 오류, 정정하면 끝?…관건은 ‘고의성’

확률 공개 의무화 전후로 게임업계에 잇달아 확률 정정 소동이 빚어지면서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임사들은 '단순 오류'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이용자들은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정했다고 하면 끝이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그라비티, 웹젠, 위메이드 등이 지난달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전후로 기존 확률의 오표기를 바로잡으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가장 먼저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지난달 20일 홈페이지에 게임 내 일부 아이템의 획득률이 달랐다며 해당 정보를 수정했다고 공지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오표기한 확률 정보는 100개가 넘었꼬, 일부 아이템의 획득률은 8배까지 부풀려져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웹젠의 '뮤 아크엔젤'도 지난달 21일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확률 오류 사실을 공지했다. '뮤 아크엔젤'은 일정 횟수 이상 뽑기를 진행하지 않으면 획득조차 할 수 없는 확률 0%의 '바닥 시스템'이 확인돼 문제가 됐다.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도 지난달 29일 “특정 확률형 아이템 1종에 대한 웹사이트 내 확률 정보가 실제 확률과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며 “실제 게임 내 적용된 확률 정보로 정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 게임사들은 '단순 오표기'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용자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오표기된 확률 정보가 이용자들에게 불리한 형태로만 이루어진데다 특히 그라비티와 웹젠의 경우 법 시행(3월22일) 직전에 이르러서야 오류 사실을 시인했다는 점에서 고의성이 다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는 이들 게임에 대한 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확률 오표기에 대한 책임을 가를 키워드는 '고의성'이라고 보고 있다. 게임사가 확률을 잘못 고지한 것이 단순 실수가 아니라 일부러 이용자를 기만해 수익을 내려는 목적이 있었다는 점이 인정된다면 앞서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사례처럼 게임사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철우 게임전문변호사는 “게임사의 행위가 의도적인 확률 조작인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의도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같이 전자상거래법상 기만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한 행위가 인정돼 해당 법에 따른 책임을 지게된다"고 말했다. 이어 “넥슨 사례의 경우 업무 지시나 메일을 통해 '고의성'이 밝혀졌다"며 최근 빚어진 사안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의도성 여부가 밝혀지면 그 이후 소비자원의 집단분쟁조정이나 단체소송 등의 액션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의성이 없다 하더라도 중대한 과실(실수)이 있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손해배상책임은 여전히 발생한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법 시행 과정에서 일어난 '선작용'으로 봐달라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들은 일찌감치 법 시행에 대비해왔겠지만, 그렇지 못한 게임사도 더러 있을 것"이라며 “그래도 규제를 인식하고 자진해서 시인하고 선제적으로 시정했으니 원만히 마무리 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LG전자와의 혈투 속 ‘AI 가전=삼성’ 공식의 함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각종 가전 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LG전자보다 사업 범위가 넓은 삼성전자가 'AI 가전=삼성'이라는 슬로건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나란히 AI를 내재한 일체형 세탁·건조기와 TV, 냉장고 등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올 2월 23일 일체형 AI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였다. 지난달 11일 이무형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이 제품 설명회도 진행했다. 지난 3일 서초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를 통해 2024년형 △냉장고 △인덕션 △스팀 로봇 청소기 △무풍 에어컨 비스포크 AI 신제품 라인업도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출시한 비스포크 신제품에는 고성능 AI 칩·카메라·센서가 탑재돼 더욱 다양한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며 “관련 제품은 총 15종"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 3월 중순 일체형 AI 세탁·건조기 '오브제 컬렉션 워시 콤보'를 내놨다. 무게와 습도, 재질 등을 AI가 감지해 맞춤형 세탁·건조 작업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올해 안으로 로봇 청소기·에어컨·냉장고 등 새로운 제품들을 공개할 방침이다. 양사 수장들도 사실상 '저격전'에 가까운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다. 먼저 포문을 연 건 조주완 LG전자 대표다. 조 대표는 지난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가전의 시초는 당사가 만들어낸 'UP 가전'"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미디어 데이가 열리기 1시간 전 “2011년 업계 최초로 가전에 와이파이 모듈을 탑재해 원격으로 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연 이래 계속해서 글로벌 AI 가전의 '최초' 역사를 쓰고 있다"는 입장도 냈다. 이를 의식한 듯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부회장) 겸 DX 부문장은 미디어 데이 현장에서 “시작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AI 생태계 내 실생활에서 적용돼 활용도가 우월한 건 당사 제품들이고, 그 수도 가장 많다"고 반격했다. 한 부회장이 이같이 답변한 것은 소비자 확장성에 따른 사용자 경험 등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본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12월 LG전자는 AI 기술이 적용된 가전과 서비스를 '씽큐(ThinQ)' 브랜드로 총칭했다. 삼성전자는 같은해 4월 사물 인터넷(IoT) 관리 솔루션 '삼성 커넥트'를 선보였고, 이듬해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통합했다. 두 서비스 모두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2021년 4월 LG전자는 MC사업본부를 폐지했고,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는 삼성전자만 남게 돼 비교 열위에 설 수 밖에 없게 됐다. 삼성전자는 자사 갤럭시 스마트폰을 필두로 AI 요소를 각 사업부의 제품에 탑재해 스마트싱스로 IoT 생태계를 구축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최근 'AI 가전=삼성'이라는 공식 확산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시승기] ‘대세’ 토요타, RAV4 PHEV의 매력

토요타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한때 '노 재팬' 직격탄을 맞으며 주춤하기도 했지만 상품성을 앞세운 '정면승부' 전략을 구사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려세우고 있다. 올해 1분기 토요타의 국내 판매는 2281대로 전년 동기(1745대) 대비 30.7% 뛰었다. '대세'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중심으로 신차를 출시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효율적으로 전개한 결과다. 토요타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4(라브4) PHEV를 시승했다. 외관은 미래지향적이다. 팔각형을 모티브로 한 입체적인 얼굴을 지녔다. 근육질 몸매가 날렵한 헤드램프와 만나 안정적인 인상을 풍긴다. 경쟁사 SUV와 비교해 확실히 비율이 좋다. 남성미를 잘 살렸지만 적재적소에 디자인 포인트를 줘 부드러운 느낌도 강하다. 라브4 PHEV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600mm, 전폭 1855mm, 전고 1685mm, 축거 2690mm다. 투싼보다 길이가 40mm, 축간거리는 65mm 각각 짧다. 패밀리카로 활용하기 충분한 수준이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았을 때 답답한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머리 위 공간이 워낙 충분한데다 무릎 아래 공간도 잘 뽑혔다. 운전석에서는 시야는 전형적인 SUV답게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내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토요타스럽게' 구성됐다. 운전자가 필요한 순간 필요한 버튼을 조작할 수 있게 최적화돼 있다. 공조장치나 안전·편의사양을 쉽게 조절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가격대를 감안하면 마감재도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평가다. 2.5L 4기통 엔진과 전·후륜 모터 조합을 통해 최대출력 306마력으로 힘을 발휘한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전륜과 후륜에 각각 100:0에서 20:80까지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배분해준다. 복합 주행모드 기준 연비 15.6km/L를 달성했다. 토요타 RAV4 PHEV에는 18.1kWh의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배터리를 완충했을 때 복합 주행모드 기준 최대 63km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충전구는 완속 충전용 AC단상이 적용돼 있다. 32A(6.6kw) 완속 충전기 사용시 완충까지 약 2시간37분이 소요된다. 달리기 설정은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기모드로 차가 달리다 딱 필요한 순간 기름을 사용한다. 주행감각은 부드럽다. 엔진 소음이나 진동에 대한 부담이 없다보니 안락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무단변속기 역시 연료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엔진 회전수를 잘 조절해줘 불필요한 에너지 손실을 막아준다. 초반 가속감은 기대 이상이다. 차체를 이끌기에 충분한 힘이다. '하이브리드차=답답하다'는 공식은 이미 깨진지 오래다. 오히려 고속에서 꽤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줘 놀라웠다. 빠르게 달릴 때 차체가 바닥에 딱 달라붙는 느낌이 강하다. 덕분에 코너나 곡선구간도 가볍게 탈출할 수 있다. 배터리의 위치는 차량 하부에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추고 승차감과 주행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RAV4 PHEV에는 토요타 브랜드 라인업 중 최초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토요타 커넥트'가 LG U+의 U+ DRIVE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덕분에 고객의 편리한 카 라이프를 지원한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안내해 주는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갖췄다. 무선 통신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 팟캐스트, 모바일TV, U+스마트홈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네이버 클로바'와 연동되는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시스템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실내 온도 변경 등 다양한 기능을 목소리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 차량 관리를 위한 기능으로 소모품 교환 및 점검시기 자동안내가 제공된다. 사고 시의 긴급출동서비스도 디스플레이 화면의 버튼을 통해 손쉽게 호출할 수 있어 고객의 편리한 사고처리를 돕는다. 매력이 워낙 많은 차라 다양한 고객들에게 만족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브리드 '한 우물'을 판 토요타의 기술력이 PHEV에도 잘 녹아있다는 총평이다. 토요타 RAV4 PHEV의 가격은 557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푸조 5008 ‘패밀리카’ 각광받는 이유는

푸조 5008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 차량으로 사용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은 나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마니아층이 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어 이 차가 패밀리카로 각광받고 있다. 상품성이 상당히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23년식 푸조 5008 SUV GT를 시승했다. 호불호 없는 디자인을 지녔다. 바뀐 푸조 엠블럼과 날렵한 인상이 조화를 이룬다. 전면부에 일체형 프레임리스 그릴이 적용됐다. 주간주행등은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새로운 형태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설계도 엿보인다. 후면부 라인이 거의 직선으로 내려와 안에 최대한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게 했다. 싼타페 신형 모델이 평평한 뒷면을 강조하는 식이라면 푸조 5008 SUV는 공간은 넓히면서도 나름 멋을 살렸다. 길이는 투싼과 비슷한데 축간 거리는 싼타페보다 25mm 더 멀다. 덕분에 실내가 여유롭게 느껴진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았을 때 머리 위 공간이 충분했다. 등받이 각도도 조절할 수 있어 좋았다. 1열을 꽤 여유롭게 조성하고도 2열 무릎 아래 공간이 많이 남았다. 3열에 앉아도 답답한 느낌은 많이 들지 않았다. 트렁크는 기본 237L를 제공한다. 3열 시트를 쉽게 접고 펼 수 있다. 트렁크 아래로 3열을 숨기면 일반 5인승 SUV처럼 트렁크를 활용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952L로 캠핑 등에 필요한 짐을 실을 수 있는 정도다. 2열까지 접을 경우 적재 공간이 최대 2150L로 늘어난다. 내부는 프랑스차 감성을 잘 살렸다. 특이한 형태의 기어노브와 푸조 특유의 스티어링 휠이 눈길을 잡는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브랜드 내 다른 차종들과 비슷하다. 12.3인치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고해상도 풀컬러 그래픽을 제공한다. 1.2L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5500RPM에서 최고출력 131마력, 1750RPM에서 최대토크 23.5kg·m의 힘을 보여준다. 공차중량이 1.6t 안팎이다. 배기량이 작다고 생각했는데 초반 가속감이 꽤 뛰어나 놀라웠다. 에코, 스포츠 등 주행모드에 따라 운전 감각도 크게 달라진다. 엔진 회전수를 꽤 유연하게 조절해 최적의 주행 환경을 만들어준다. 공인복합연비는 12.1km/L를 기록했다. 고속에서 14.2km/L, 도심에서 10.8km/L의 연비를 인증받았다.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하니 실연비가 16~17km/L 수준까지 올라갔다. 푸조 5008 SUV는 2016년 출시된 7인승 플래그십 차량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국내에는 2021년 6월 데뷔했다. 당시 푸조의 최신 디자인 언어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장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1.2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은 2022년 4월 새롭게 추가됐다. GT 모델에는 비상 제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주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방지해 주는 기능이다. 시속 5~140 km/h 속도에서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가 전방의 추돌 상황을 감지하면 차간 거리 경고 알림 기능과 연동해 비상 브레이크 보조 장치를 작동해준다.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은 윈드 스크린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도로의 차선을 식별해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시각적인 경고를 통해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필요 시에 능동적으로 스티어링 휠의 조향에 개입해 안정적으로 원래 차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푸조 5008 SUV는 넓은 공간과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을 지닌 덕분에 패밀리카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를 직접 만나보면 '가성비' 또한 훌륭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푸조 5008의 가격은 4900만~550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종합] “삼성전자, 텍사스 반도체 투자액 59.6조로 확대…보조금 8조 상회”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내 반도체 생산 시설 투자를 440억달러(약 59조5980억원)로 2.6배 가량 확대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이 삼성전자가 이달 15일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발표하게 될 신규 투자 규모는 기존과 단순 비교하면 270억 달러(36조5715억원) 가량 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1년 기존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외 테일러에 170억달러를 들여 또 하나의 반도체 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공장은 2022년 착공해 이르면 올해 안으로 제품을 생산한다는 목표로 공사가 시작됐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테일러와 인근 지역에 200억달러(약 27조1000억원)를 투입해 두 번째 반도체 생산 공장을, 40억달러(약 5조4180억원)를 투자해 첨단 패키징 시설을 각각 건설할 계획이다 WSJ는 또 연구·개발(R&D) 관련 파트도 반도체 공장 내에 수용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텍사스주 감사관실은 2022년 삼성전자의 세제 혜택 신청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20년간 2000억 달러(약 270조9000억원)를 투자해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 11곳 신설 등의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추가 투자 발표 보도는 미국 반도체법에 따른 연방 상무부의 보조금 지원 발표를 앞두고 나왔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15일 삼성전자가 60억달러(약 8조1270억원)가 넘는 보조금을 받을 것이라고 타전했다. 통신은 당시 상무부가 삼성전자에 지급할 보조금은 상당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과 동시에 발표될 예정이라고도 했다. 업계는 상무부가 이달 중 반도체법에 따른 삼성전자 보조금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보조금 관련 사항이 지난달 말 공표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실무 논의 과정에서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보도 내용대로 총 440억달러를 투자하고 60억달러를 돌려받게 되면 보조금은 투자액 대비로는 13.6%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는 대만 TSMC의 투자액 대비 보조금 규모와 비등한 수치다. TSMC는 애리조나주에 400억달러(약 54조18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해 50억달러(약 6조7725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투자액 대비 12.5%에 달한다. 인텔은 반도체법에 입각한 보조금으로 85억달러(약 11조5132억원)를 받게됐다. 이 회사는 향후 5년간 1000억달러(135조45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텔은 보조금에 더해 반도체법상 대출 지원 110억달러를 받게된다. 아울러 미국 언론 매체들은 투자 세액 공제와 별도의 군사·정보용 반도체 보조금 35억달러(약 4조7407억원) 등도 따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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