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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對중국’ 전기차 무역장벽…韓vs中 ‘동남아 시장’서 맞붙는다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이 한국과 중국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인도네시아 합작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중국 BYD(비야디)도 태국 공장을 완공하는 등 양국의 '동남아 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는 태국 공장을 완공했다. 이는 비야디의 첫 동남아 공장이다. 4억9000만달러(6769억원)가 투입된 이 공장에서는 연간 15만대가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도 동남아 시장에 공장을 지었다. 지난 3일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장착해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동남아 시장은 이제 막 전동화에 첫발을 내딛고 있어 무궁무진한 잠재고객을 보유한 시장이다. 이에 양국의 기업들은 적극적인 현지 진출을 통해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중국은 신흥시장 수요가 절실하다. 주요 시장이던 미국과 EU가 '중국발 저가공세'를 막기 위해 막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5월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25%에서 100%로 높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지난 5일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7.6%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동남아 시장을 비롯한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비야디는 태국 공장 준공에 이어 '가격 할인' 공세에도 나섰다. 비야디는 돌핀 모델 가격을 14만∼16만밧(529만∼604만원) 할인 판매하고 아토3 모델은 10만∼34만밧(378만∼1284만원) 할인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동남아 시장 진출에 진심이다. 전기차 캐즘으로 생긴 구멍을 동남아 판매로 메꾸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통해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공장은 총 32만㎡ 부지에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을 갖추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배터리셀은 자동차 배터리의 가장 기본 부품으로 모듈, 팩의 순서로 조립돼 자동차에 최종 장착된다.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과 코발트, 망간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물론 현대차·기아의 다양한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과 특화된 고객 경험, 전기차 충전시스템 등을 제공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배터리셀-전기차 생산 체제 구축은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전기차 생태계 조성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지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최시영 삼성전자 사장 “GAA·2.5D 패키징·AI 솔루션 턴키로 파운드리 차별화”

본격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에 따라 반도체 혁신이 요구된다. 이 가운데 통합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하는 삼성전자가 기술 로드맵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삼성 파운드리·세이프(SAFE) 포럼 2024를 개최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강화 성과와 향후 지원 계획을 9일 공개했다. 삼성 파운드리 포럼의 주제는 'AI 혁명 강화(Empowering the AI Revolution)'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AI를 주제로 자사 파운드리만의 공정 기술∙제조 경쟁력∙ 에코 시스템∙시스템 반도체 설계 솔루션 등을 발표했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기조 연설에서 “침체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AI는 놀라운 속도와 수준으로 진화해왔고, 이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술과 반도체 혁신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운을 뗐다. AI에 요구되는 성능이 증가할수록 그에 따른 에너지 소모량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전 세계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 소비량 2022년에는 전체 전력 수요의 2% 수준이었지만 전 세계적 AI 열풍으로 2026년에는 최대 2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에너지 소비량의 폭발적인 증가는 AI 발전에 상당한 큰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양한 전문 지식과 대용량의 데이터를 학습시킴과 동시에 정확도까지 확보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컴퓨팅 자원의 양도 늘고 있고, 이는 개발 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 최 사장은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인프라 운영 비용 증가도 고객들에게는 매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필요한 설계·고성능 설계 자산(IP)·공정·패키지 등 개별 솔루션뿐 아니라 설계·제조·시스템 개발의 검증까지 전체적인 과정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AI 솔루션 일괄 생산(턴키)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AI 반도체에 적합한 저전력·고성능 반도체를 구현하기 위한 GAA(Gate-All-Around) 공정과 2.5차원(D) 패키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단 공정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일본 프리퍼드 네트웍스(PFN)의 2나노(SF2) 기반 AI 가속기 반도체를 2.5차원(I-Cube S) 첨단 패키지를 통해 양산한다. 최 사장은 “올해로 3년차를 맞는 세계 최초 3나노 GAA 구조 기반 파운드리 양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능과 수율을 기반으로 3나노 2세대 공정도 예정대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내 우수 팹리스 업체들이 고성능 컴퓨터(HPC)·AI 분야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들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국내 고객들이 최신 공정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시제품 생산을 위한 '멀티 프로젝트 웨이퍼(MPW)'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는 고객은 단일 웨이퍼에 여러 종류의 설계를 배치해 테스트하는 등 제조 비용을 절감하고 더욱 완성도 높은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MPW 서비스 총 횟수는 4나노 공정부터 고성능 전력 반도체를 생산하는 BCD 130나노 공정까지 32회로 작년 대비 약 10% 증가했고 내년에는 35회까지 확대된다. 국내 팹리스와 DSP의 수요가 많은 4나노의 경우 내년 MPW 서비스를 올해보다 1회 더 추가 운영해 HPC·AI 분야 국내 첨단 반도체 생태계 확대를 적극 지원한다. 최 사장은 “국내 팹리스 고객들과의 협력을 위해 선단 공정 외에도 다양한 스페셜티 공정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며 “AI 전력 효율을 높이는 BCD와 엣지 디바이스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고감도 센서 기술 등 스페셜티 솔루션을 융합해 나가며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AI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진 세이프 포럼에서 삼성전자와 국내외 파트너들은 2.5D·3D 칩렛 설계 기술과 IP 포트폴리오, 설계를 검증하고 최적화하는 방법론 등 AI 반도체 설계 인프라를 집중 소개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내리막길 걷는 넷플릭스…반등 열쇠는 ‘오리지널 콘텐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공룡 넷플릭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스포츠 중계를 등에 업고 세력을 확장하는 티빙의 파상 공세에 OTT 왕좌를 위협받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무너진 자존심 회복을 위해선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급선무라는 관측이 나온다. 9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09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2% 감소했다. 지난 1년 간 넷플릭스의 MAU 그래프는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대로라면 MAU 1000만명선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반면 티빙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지난해 6월과 비교해 29% 증가한 740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이로써 티빙은 MAU 측면에서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역대 최소인 356만명으로 좁혔다. 최근 OTT 시장 내 '킬러 콘텐츠'로 주목 받는 스포츠 중계권을 따낸 영향이다. 티빙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계약을 맺고 프로야구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최근엔 프로농구까지 품에 안으며 향후 티빙의 MAU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프로야구와 프로농구라는 인기 스포츠 중계를 통해 존재감을 키우는 티빙과 달리 넷플릭스는 스포츠 부문에서 이목을 끌만한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향후 신규 가입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해선 오리지널 콘텐츠 양산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리지널 드라마나 예능 등의 분야에서 스포츠 중계에 맞설 차별화된 무기를 갖춘다면 OTT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힘을 실어줄 거란 설명이다. OT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OTT 시장에서 스포츠 중계권이 갖는 의미가 커진 건 사실이나 스포츠 콘텐츠가 이용자 유입을 위한 '만능열쇠'는 아니라고 본다"며 “결국 가입자를 늘리는 데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가장 우선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있어 오리지널 콘텐츠 다양성 여부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OTT 서비스 이용 시 중요 고려 요소로 '독점·오리지널 콘텐츠 다양성'이 전체 18개 항목 가운데 4위(7.3%)를 차지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는 주요 오리지널 콘텐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이미 흥행몰이에 성공한 검증된 오리지널 시리즈의 후속작을 앞세워 시장 내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오리지널 드라마 부문에선 '오징어 게임' 시즌2, '지옥' 시즌2 등이, 예능 부문에선 넷플릭스 간판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솔로지옥' 시즌4가 기대작으로 꼽히는 분위기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알뜰폰 경쟁력 제고” 약속한 정부…중장기 계획으로 이어져야

정부 숙원인 제4이동통신사 출범이 무산 위기에 놓이면서 알뜰폰이 통신비 인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업계 입지가 좁아짐에 따라 활성화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중장기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역동경제 로드맵 및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연내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를 재추진한다. 이와 함께 알뜰폰 사업자의 망 도매대가를 인하해 저렴한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고, 중고폰 활성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중 알뜰폰 경쟁력 제고를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는 최근 과기정통부가 스테이지엑스의 주파수 할당 취소 계획을 밝히면서 알뜰폰이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대안으로 부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알뜰폰은 올 들어 통신 3사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와 전환지원금 도입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됐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1월 12만332명에서 매월 감소해 6월 6만8729명으로 42.8% 줄었다. 순증 규모 역시 지난 1월 7만8060명에서 6월 1만6523명으로 80% 감소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정책 방향이 실질적인 통신비 인하 효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결론적으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 대한 직·간접적 요금 인하 압박으로 이어지면서 알뜰폰 시장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단통법을 폐지할 경우 통신사 간 지원금 경쟁이 과열되면서 알뜰폰 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적잖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약 62%가 단통법 폐지 후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 이동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국회입법조사처는 “유통점과 제조사에 대한 규율이 사라지는 만큼 관리방안 모색과 함께 소비자 보호 규정을 유지해야 한다"며 “지원금 경쟁으로 인한 알뜰폰 업계와 소형 유통점이 받을 영향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부의 도매대가 협의 역시 임시방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가 통신 3사로부터 망을 빌리는 데 지불하는 비용이다. 직전 도매대가 인하는 2022년 12월 이뤄졌으며, 당시 음성 및 데이터 도매대가는 각각 14. 6%, 19.8% 내렸다. 올해는 정부가 알뜰폰 사업자를 대신해 도매대가 협상에 나서는 마지막 해인 만큼 인하 폭이 예년보다 클 것이란 기대가 높다. 다만 지난해 전기통신사업법이 개정됨에 따라 내년 4월부터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낮은 알뜰폰 사업자가 밀리면서 도매대가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파사용료 감면 혜택 역시 올해로 종료돼 내년부턴 단계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번호이동 수수료 역시 지난 5월부터 2800원이 부과됨에 따라 업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 경쟁력을 일시적으로 높일 순 있지만, 근본적인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인 알뜰폰 활성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생력을 갖출 수 있으면서 통신 3사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근본 대책으로 △풀MVNO 구축을 위한 설비 투자 방안 모색 △도매대가 산정 방식 변화(현 리테일 마이너스 방식 대신 코스트 플러스 방식 변경 또는 병행 검토) △알뜰폰 규모 수준별 전파사용료 차등 책정 등을 제시했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부는 정책 정합성 유지로 통신 3사와 알뜰폰 사업자가 공생하면서 이용자 후생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종합·체계적이며 실효성 있는 그랜드 플랜 수립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檢, ‘SM 시세조종’ 혐의 카카오 김범수 소환조사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9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장대규)는 이날 오전 카카오 창업자인 김 위원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당시 카카오가 인수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원을 들여 SM엔터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이자 창업자인 김 센터장이 보고받거나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앞서 지난해 11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 등을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이후 검찰은 넘겨받은 수사 자료를 토대로 보완 수사를 벌였고, 카카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자 덮친 ‘노조 리스크’···전삼노 사흘간 파업 돌입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쏜 삼성전자가 '노조 리스크'라는 악재를 만났다. 최대 규모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첫 파업에 돌입하면서 안팎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10일까지 사흘간 이어질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하기는 1967년 회사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삼노는 지난 5월29일 사상 첫 파업 선언했다. 지난달 7일에는 하루 연차 소진 방식의 쟁의 행위를 했다. 노조 측은 이번 총파업 설문조사에 참여한 8115명 가운데 6540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그중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 참가자만 5211명에 달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다만 실제 파업 참여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기도 동탄경찰서 측은 이번 집회 참석 인원을 3000명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날 우천 속에 열린 결의대회는 개회 선언에 이어 총파업 참여 현황 공개, 조합원 현장 발언, 행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검은색 우비에 '총파업'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착용했다. 결의대회 중간 현장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 '파운드리 클린 라인이 멈췄다', '연구소 계측 랏(Lot)이 다 섰다' 등 글이 올라왔다. 참가자들은 이에 환호하기도 했다. 전삼노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중심으로 구성된 만큼 반도체 부문의 차질이 예상된다는 게 시장의 우려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 기간 노사 협상이 전향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사측에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에 따른 임금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클라우드 업고 튀어”…삼성SDS, 하반기 실적 청신호

삼성SDS가 클라우드와 물류 사업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산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본격 도입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관련 서비스 플랫폼의 수익성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 2분기 매출 3조3992억원, 영업이익 2220억원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9%, 7.55% 상승한 수치다. 특히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을 필두로 생성형 AI 솔루션 매출이 확대되면서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클라우드 부문의 경우 삼성클라우드플랫폼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과 관리서비스사업자(MSP) 사업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CSP는 고성능컴퓨팅(HPC) 서비스를 성장하고, MSP 부문은 공공·금융 업종 클라우드 전환,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공급망 관리 사업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클라우드 매출은 2조 4700억원, 4분기 IT서비스 부문 내 클라우드 매출 비중은 39.7%에 달할 전망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룹 비상 경영 돌입에 따른 계열사의 IT 비용 축소 가능성으로 실적 둔화 우려가 있었지만,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클라우드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해상, 항공운임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 5월 생성형 AI 솔루션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을 선보이고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시장 공략에 나섰다. 패브릭스는 기업의 데이터와 IT 자원을 AI와 연결해 직원들이 손쉽게 공유하고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다. 삼성SDS는 연내 패브릭스 이용자 수를 20만명까지 확보하겠다는 목표인데, 증권가는 올해 안에 3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기업의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에 생성형 AI를 적용한 서비스다. 현재 임직원 1만2000여명과 일부 그룹사에서 업무에 활용 중이며, 연내 외부 고객사로 단계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KB금융, 우리금융, 웅진 등과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과 관련된 수주를 진행하는 등 고객사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내년까지 IT 서비스 부문 이익률이 11.3%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계열사 중심으로 생성형 AI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안정적 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삼성 계열사의 IT 투자가 점진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물류 부문에서도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 고객사 증가 및 업황 회복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 운임 하락과 물동량 감소로 매출이 급감했는데,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업무를 효율화함으로써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첼로스퀘어는 현재 30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동남아·미국 등 글로벌 확산에 따라 가입사가 지난해 기준 1만1100개사를 돌파했다. 최근 국내 물류 기업 최초로 GPT 스토어에 론칭함에 따라 고객사 확장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한국·중국·동남아 비중이 큰 출발지에서 미국·유럽·중남미 등 도착지를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 중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고성장 지속과 해상, 항공운임 상승으로 물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에도 그룹 계열사 AI 플랫폼, 서비스 구축에 따른 수혜뿐만 아니라 그룹 외부 기업들의 수주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HBM 뒤진 삼성전자, ‘패러다임 쉬프터’ CXL서 만회한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데이터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효율적인 처리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에서 경쟁사에 다소 뒤쳐진 모습을 보였지만 효율적인 컴퓨팅 기술 개발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는 자원 풀을 실현할 기술로 꼽혀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인텔이 2019년 3월 컴퓨터 내에서 정보를 전송하는 새로운 규격이라고 제정한 것이다. 본격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반도체 업체들은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한 '자원 분리' 기술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자원 분리는 컴퓨팅 자원 풀을 구성하고 이와 호스트 중앙 처리 장치(CPU) 사이의 빠른 통신을 구현해 원격 자원을 자신의 로컬 자원 수준으로 빠르게 이용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기존 데이터 방식을 간선 도로에 비한다면 CXL은 고속 도로라고 할 수 있다. CXL 기술이 적용되면 컴퓨터 내부의 부품 간 데이터 교환이 가능해 더욱 빠른 연산 작업이 가능해진다. 또 클라우드 환경에서 각 장치들에 충분한 자원을 제공하면서도 개별 서버들이 필요 이상의 컴퓨팅 자원을 장착하는 오버 프로비저닝 문제와 컴퓨팅 시스템의 전력 낭비 문제를 해결할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CXL은 전자 부품 간 고속 데이터 전송에 사용되는 연결 단자 표준인 'PCIe' 규격에 뿌리를 둔다. 이는 더블 데이터 레이트(DDR) 방식 대비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안정성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CXL 메모리는 속도 측면에서 HBM과 메인 메모리보다 하위 티어에 있지만 확장성 측면에서는 압도적인 측면을 보인다. 이와 관련, PCIe 5.0을 사용하는 CXL D램 풀은 원격 D램을 기존의 RDMA 기반으로 접근하는 것에 비해 10배 이상 빠른 접근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시장 조사 업체 '욜'에 따르면 CXL 시장 규모는 2022년 1700만달러(약 220억원)이었지만 2026년에는 21억달러(약 2조8912억원), 2028년에는 158억달러(약 21조8002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CXL 컨소시엄의 이사 자격을 가진 구성원으로서 CXL 메모리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년 5월부터 작년 5월 사이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고용량 512GB CXL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CXL D램 용량은 4배 늘었고, 서버 한 대당 수십 테라바이트(TB) 이상 확장을 할 수 있게 됐다. CXL 전용 컨트롤러를 탑재함으로써 데이터 지연 시간도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고용량 AI 모델을 위해 CPU-메모리 간 생겨나는 병목 현상을 줄이는 등 시스템 개선에도 나섰다. 그 결과 업계 최초 CXL 2.0 D램 개발에도 성공해 D램 모듈의 한계 극복과 대역폭과 용량 확장을 이뤄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XL D램 영역을 분할 사용하는 '메모리 풀링' 지원으로 서버 운영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며 “데이터 센터·서버·칩셋 기업과 지속 협력해 CXL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차세대 컴퓨팅 시장 수요 적기 대응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레드햇 인증한 CXL 인프라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CXL 관련 제품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서버 전 구성 요소를 화성캠퍼스에 위치한 삼성 메모리 리서치 센터(SMRC)에서 검증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빠른 데이터 처리와 AI 학습·추론 가속화가 가능해 고객은 추가 시설 투자 없이 더욱 뛰어난 성능의 AI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레드햇과 CXL 메모리 생태계 확장과 새로운 기술 표준 제시를 목표로 파트너십을 강화해 다양한 사용자 시스템에 적합한 고객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 진출 中 ‘지리’…현대차그룹 상대할 전략은?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한국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 유럽연합(EU)의 관세폭탄으로 인해 기존의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지리는 먼저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BYD(비야디)와 다르게 가성비 전략이 아닌 '고급화' 전략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블룸버그통신과 질의에서 자사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모델을 2026년 1분기 한국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리 측은 내년 말까지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전시장을 열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도 발표했다. 1986년 설립된 지리그룹은 산하에 많은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활발히 판매되고 있는 볼보와 폴스타 모두 지리그룹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 지리는 이외에도 10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리는 르노코리아의 2대주주기도 하다. 2022년 르노코리아의 지분 34.02%를 인수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르노코리아의 부산공장에서 폴스타4를 생산하기로 한 것도 지리그룹의 영향이다. 이처럼 한국 시장에 경험이 있는 지리는 가성비가 아닌 '고급화 전략'을 선택했다.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강한 한국 시장에 가성비 전기차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이에 지리는 값이 저렴하고 주행거리가 비교적 평범한 모델이 아닌 한국 시장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성능을 갖춘 전기차를 출시해 수요를 이끌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리가 한국시장에 처음 출시할 모델은 한번 충전 시 최대 620㎞를 주행할 수 있는 '지커001'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행거리는 한국 기준으로 측정했을 때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크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성능이다. 중국이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가장 큰 이유는 높아진 미국과 EU의 무역장벽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로 올린데 이어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7.6%의 임시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 시장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감면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미국, EU에 비해선 약한 처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지리가 까다롭지만 큐모가 큰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리그룹은 출시를 준비하는 2년 간 가성비 전략으로 먼저 한국 시장에 진출한 BYD의 흐름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한국 시장의 부정적인 시선을 극복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리그룹의 첫 출시모델은 저가형 차량이 아닌 아이오닉5, EV6급 차량으로 현대차그룹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힌편 지리의 고급 브랜드 지커는 지난달에 2만106대의 차량을 인도해 올해 전체 인도량을 8만7870대로 늘리는 등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두산에너빌리티, K-가스터빈 앞세워 국내외 시장 공략 가속화

두산에너빌리티가 우리 기술로 만든 가스터빈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해외로 뻗어간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가스·수소터빈 국내 복합주기기 수주 목표는 7000억원 규모로 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 초 한국남부발전과 2800억원 규모의 안동복합발전소 2호기 주기기 공급계약, 최근 한국남동발전과 2600억원에 달하는 분당복합 현대화사업 1블럭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영향이다. 이들 사업과 유사한 수준의 프로젝트를 한 개만 더 따내도 초과달성이 가능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를 비롯해 향후 5년간 국내에서 7조원 이상의 가스터빈 관련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신규 수주 뿐 아니라 기존에 공급한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를 비롯한 후속지원도 포함된다. 앞서 남부발전과 가스터빈 로터 6기 수명연장 계약도 맺는 등 발전소들이 해외 원제작사에 맡기던 작업도 국산화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로터 전체분해·잔존수명평가·신품 디스크 교체·재조립을 비롯한 전과정을 창원공장에서 수행할 계획이다. 에너지정책에 따른 신규 발전소 건설도 예상된다. 지난해 발표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액화천연가스(LNG)발전 설비용량은 올해 45.3GW에서 2036년 64.6GW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 인공지능(AI) 구현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등으로 같은 기간 전력소비량이 572083GWh에서 703165GWh로 늘어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다른 발전원들이 각자의 어려움을 갖고 있는 것도 가스발전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우선 석탄화력소는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저감을 비롯한 이유로 가스발전으로 전환되거나 폐쇄될 수 있다. 원자력발전소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설, 재생에너지의 경우 간헐성 문제 등의 난제를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사우디·미국 등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두지는 않았으나, 국내에서 쌓은 실적을 토대로 해외 진출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필리핀에서 한국형 가스터빈과 수소터빈을 소개했고, 최근 마누엘 베레즈 판길리난 메랄코 회장 등이 창원 본사를 찾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메랄코는 필리핀 최대 전력기업이다.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녹여 수소터빈도 개발 중으로 한국동서발전 울산복합발전소에서 H급 수소터빈의 50% 혼소 기술을 실증할 계획이다. H급 터빈은 1500도 이상의 온도를 견딜 수 있는 초내열 합금 소재로 만든 고효율 제품이다. E급 터빈 대비 연간 460억원에 달하는 연료비를 절감하고 탄소 배출량도 5만t 가량 줄일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최초 400MW급 초대형 수소 전소터빈도 개발한다는 목표다. 수소터빈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회전 에너지를 만드는 것으로 전소터빈은 천연가스를 비롯한 기존의 화석연료를 섞어서 쓰지 않는 특성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점차 수소발전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점에서 향후 수소터빈 시장도 개화될 것"이라면서도 “질소산화물(NOx) 발생을 제어하고 기존 가스터빈 보다 훨씬 빠른 화염속도를 견딜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하고, 가스발전 수준의 가성비를 구현하는 것도 과제"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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