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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진 체코 원전 계약…대우건설, 해외 수주 실적 차질 빚나?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으려던 대우건설이 체코 원전 계약 지연 소식에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일정이 미뤄졌을 뿐 수주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언제 계약이 체결될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7일 외신에 따르면 체코 법원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원고측 주장을 인용해 이날 예정됐던 체코 원전 건설 프로젝트 계약 체결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 체코 원전 사업은 1000MW급 원전 2기(APR1000)를 2029년 착공해 2037년 준공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체코 측이 밝힌 총 사업비는 1기당 약 2000억 코루나(한화 약 12조원), 2기 기준 약 4000억 코루나(약 24조원)에 이른다. K-원전 수출 16년 만의 성과이자 첫 유럽 시장 진출이라는 상징성도 지녔다. 체코 정부는 한수원을 두코바니 신규 원전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한 것에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일정 지연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로 인해 대우건설 주가에도 불똥이 튀었다.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원전 시공을 실제로 담당한 대우건설은 이번 계약이 체결될 경우 해외 수주 실적 개선에 큰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물거품이 되면서 실망 매물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 대비 3.33%(120원) 떨어진 3480원을 기록했다. 원자력 관련 주가도 일제히 하락세로, 일부 종목은 최대 14% 급락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해외 수주 부진을 떨치기 위해 이번 체코 원전 계약에 큰 기대를 걸어왔다. 2022년 중흥그룹에 편입된 이후, 대우건설은 해외사업을 신규 성장 동력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해외 주요 프로젝트들의 입찰이 잇달아 미뤄지며 지난해 실제 반영된 수주 실적은 2435억 원에 그쳤다. 연초 목표 3조500억원 대비 8%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결국 해외수주 잔고가 2021년 8조3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기준 5조2000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대우건설은 올해 반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도시정비사업과 함께 대형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었다.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시에도 “대규모 해외사업 수주를 통해 실적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대우건설이 올해 제시한 신규 수주 목표는 1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9조9128억 원보다 43.2% 늘어난 수치다. 이중에서도 체코 원전 사업은 대우건설이 공을 들인 핵심 프로젝트였다. 두코바니 원전은 2029년 착공 예정으로 실제 매출은 이후 반영되나, 수주 잔고는 계약 체결 시점부터 포함돼 올해 실적 개선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해서다. 게다가 앞으로 10년간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유럽 시장의 본격 진출 기회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했었다. 체코는 테믈린 지역에서도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으로, 한수원이 이번 계약으로 우선협상권을 확보하면서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엿보였다. 그러나 계약 일정이 불확실해지며 향후 입찰에서의 입지 등 계획에 차질이 생겨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대우건설은 물론 산업 전반에서 타격을 입게 됐다. 원전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과 외교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최후의 방어선’도 흔들…韓 TV, 中에 프리미엄 시장 내줄 위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업계가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 업체에 내준 데 이어, 그동안 '최후의 방어선'으로 여겨온 프리미엄 시장마저 위협받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전략을 펼쳐온 한국 기업에 비해,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주도권이 뒤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TV 시장은 일반적으로 OLED, 퀀텀닷 액정표시장치(QD-LCD), 미니 LED 등 고급 패널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LED TV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OLED TV 라인업을 42형부터 83형까지로 대폭 확장하며, 'SF95', 'SF90', 'SF85' 등 총 14개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달 개최된 '언박스 & 디스커버 2025' 행사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OLED 라인업을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화했으며, 향후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12년 연속 글로벌 OLED TV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올레드 에보' 시리즈(M5·G5·C5)와 일반형(B5)을 통해 42형부터 97형까지 업계 최다 크기 옵션을 제공한다. LG는 유럽 8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0여개국에 OLED 신제품을 선출시했으며, 이를 15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미니 LED 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TCL은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미니 LED TV를 상용화한 이후, 빠른 속도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이센스 역시 CES 2025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미니 LED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기술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업체와 중국 제조사 간 프리미엄 TV 경쟁은 OLED와 미니 LED 중심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이 주도해온 OLED TV는 출하량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둔화되고 있어,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중국 제조사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미니 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1156만대로 예상된다. 반면 OLED TV 출하량은 679만대로, 전년 대비 7.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OLED의 출하량은 당분간 600만~7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격차는 '가격 경쟁력'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니 LED TV는 LCD 백라이트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배치해 명암비를 개선한 LCD 기반 TV다. 패널 구조상 OLED 대비 생산단가가 낮고, 성능 역시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화질 TV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55인치 미니 LED TV 평균 가격은 901달러로, 동일 크기의 OLED TV(1317달러)보다 400달러 이상 저렴했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OLED TV는 미니 LED LCD TV 대비 소매가가 높고, 패널 생산 능력도 제한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 OLED TV는 경쟁 심화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은 기술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하이센스가 CES 2025에서 선보인 116인치 'RGB 미니 LED TV'는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기존의 백색 LED 방식이 아닌 빨강(R)·초록(G)·파랑(B) LED가 직접 발광하는 구조로, 보다 정확하고 선명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프리미엄 TV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 속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비교적 우위를 유지해온 마지막 보루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의 지난해 출하량 기준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은 31.2%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28.4%)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대형 화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초대형 TV 시장을 선점한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삼성과 LG는 OLED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미니 LED TV의 빠른 성장세로 인해 주도권 변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48%로, 전년 동기 대비 19%p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22%에서 36%로 상승하며, 양측 간 격차는 45%p에서 12%p로 급격히 좁혀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TV 제조사들이 그동안 한국이 주도하던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미니 LED가 OLED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삼성과 LG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에어프레미아까지 탐냈던 소노인터내셔널, 티웨이항공에만 집중하는 이유는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대명소노그룹이 재차 항공 사업 전략을 조정했다. 그룹 지주회사 소노인터내셔널이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티웨이항공 중심의 북미 노선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점은 기재 운영 효율성과 재무 부담 최소화를 동시에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일 에어프레미아 지분 22% 전량을 타이어뱅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모펀드 JC파트너스와 공동으로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JC SPC)의 몫이었던 해당 지분은 6285만6278주로, 주당 1900원 총 1194억2693만원에 체결됐다. 최종 거래 종결일은 오는 9월 말로 예정돼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거래로 약 188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에어프레미아를 품어 티웨이항공과 합병하겠다고 천명했던 소노인터내셔널이 이와 같은 결정을 한데에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인천-로스엔젤레스(LA)·뉴욕·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3개 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확보해 운항 중이다. 또한 7월 2일부터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비행편을 투입한다. 티웨이항공은 6월부터 인천-캐나다 밴쿠버 노선을 필두로 북미 노선에 취항하게 된다. 또 캐나다와 맞닿아있는 미국은 항공 자유화 협정(오픈 스카이) 체결국이기 때문에 국가 간 노선을 개설할 때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신고만 하면 취항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장거리용 기재만 확보되면 자체적인 미주 사업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재 통일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4개국과 호주 등 장거리 노선에 다니기 위해 에어버스의 A330 계열 중심의 기단을 꾸려왔다. 이 중에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임차해온 A330-200도 있고, 곧 들여올 A330-900 네오(neo)도 있다. 에어프레미아까지 탐냈던 소노인터내셔널, 티웨이항공에만 집중하는 이유는반면 에어프레미아가 주력으로 삼는 기종은 보잉 787-9 드림라이너로 2027년까지 15대, 2030년까지 20대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동일 기종의 기재를 일정 규모 이상 갖춘 기단은 유지·보수·분해 후 재조립(MRO, Maintenance·Repair·Overhaul)과 훈련 등 각종 운영 비용을 아낄 수 있어 규모의 경제를 이뤄낼 수 있다. 이는 풀 서비스 캐리어(FSC)나 저비용 항공사(LCC)를 불문하고 적용되는 항공업계의 대원칙으로, 소노인터내셔널도 이 점을 적극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어프레미아는 사세 확장을 거듭하며 부채도 급격히 늘어났다. 연결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33억3297만원이던 에어프레미아의 유동 선급금은 작년 173억6054만원으로 40억2757만원(30.21%)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 총계는 2226억7363만원(37.61%) 증가한 8146억6807만원으로 확인된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5815억187만원에 이르는 항공기 리스 부채로, 전년 대비 1695억2653만원 확대됐다. 글로벌 항공 정보·자문사 IBA그룹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신형 787-9의 임차 비용은 대당 월 105만달러(한화 약 14억696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은 계약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보유한 7대를 기준으로 월 102억8783만원 가량을 지불해야 하고, 연 단위로는 1234억5396만원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2470억4090만원으로, 이를 감당하기에는 다소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티웨이항공의 차세대 주력 기종인 A330-900은 50만~78만5000달러(6억9795만~10억9538만원)로, 에어프레미아의 787-9보다는 저렴해 이 같은 부분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타이어뱅크 측이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48%까지 확보해 확고한 경영권에 열의를 보여 구태여 분쟁을 일으킬 이유도 없다는 점도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타이어뱅크그룹은 2018년 에어프레미아 설립 초기부터 직·간접 투자를 병행하며 성장을 꾸준히 지원해온 바 있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매집해 48%에 이르는 지분을 갖게 됐고, 이번 거래로 70%까지 늘렸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그룹이 보유한 국내외 호텔·리조트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시너지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전략적 선택에 따라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매각했고, 향후 티웨이항공을 중심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급변하는 항공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하면서도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방’에 의존하는 韓 완성차…신차효과에 가려진 불안한 미래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실적이 소수의 차종에만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SUV에 판매량이 크게 집중됐고 중견 3사는 단일차종이 기업을 먹여 살리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주력 차종을 분산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차종에만 의존할 경우 신차효과가 끝나거나 해당 모델에 이슈가 발생했을 때 대응이 어렵고 장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국산차 5개사의 지난달 합산 판매량은 내수는 12만8639대, 수출은 55만9820대로 총 68만877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내수(11만8978대)가 8.1%, 수출(55만3076대) 1.21% 증가한 것으로 총 판매량(67만2505대)은 2.4% 성장했다. 겉으로 보기엔 불경기에도 이뤄낸 성장세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렇지 않다. 각 브랜드마다 '베스트셀러'는 항상 존재하지만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그 쏠림 현상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기아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RV(레저용 차량) 판매량이 전체 내수의 70%에 달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전체 판매가 전년 대비 5% 성장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K8, K5 등 세단모델과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현대차는 그나마 양호하다. 팰리세이드(6662대)와 싼타페(6354대)의 판매량과 아반떼(7099대), 그랜저(6080대)의 판매량이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은 전기차쪽에서 부진했고, 최근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등장으로 추후 RV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가장 불안한 곳은 '신차 의존도'가 매우 높은 중견 3사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가 내수 판매의 83.3%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 한국지엠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국내 판매 1326대 중 1079대로 약 81%를 점유했다. 글로벌 판매로 살펴봐도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66.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된다. KG모빌리티는 3사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무쏘 스포츠, 무쏘 EV가 내수 판매량을 균등하게 가져가며 분산된 모습을 보이지만, 이들 세 모델 외에는 유의미한 판매 모델이 거의 없다는 점이 여전히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이처럼 국내 모든 완성차 기업들의 실적이 주력 차종에만 쏠리고 있는데, 이는 현대차그룹부터 중견3사까지 국내 완성차 업계 전반에 리스크로 작용될 우려가 크다. 우선 신차효과는 매우 단기적이다. 신차 출시 직후에는 대기 수요와 마케팅 효과로 판매량이 급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된다. 주력 차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해당 모델의 수요 감소나 경쟁 신차 등장 시 브랜드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불어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차 전환, 중국·신흥국 브랜드의 약진, 고금리·고물가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가운데 판매 실적이 소수의 주력 차종에 쏠릴 경우,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주력 차종에서 품질 결함이나 리콜 등 이슈가 발생할 경우 국내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 전체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보다 판매량이 많은 토요타, 폭스바겐그룹의 경우 차종 분산율이 비교적 높다. 토요타는 RAV4, 코롤라, 캠리, 하이랜더, 타코마 등 다양한 차종이 글로벌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고르게 포진됐다. 2025년 기준 토요타는 30여종 이상의 전동화 모델을 운영하고 있고 미국 시장에서도 다양한 세그먼트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그룹 역시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스코다, 세아트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수십 종의 차종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 유럽,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골프, 티구안, T-Roc, 파사트, ID.4 등 여러 모델이 고르게 팔리며, 한 차종이 그룹 전체 판매의 20%를 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 한방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국산차 산업 전체가 글로벌 위기 앞에 흔들릴 수 있다"며 “단일 차종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각화, 친환경차 경쟁력 강화, 협력업체와의 동반 성장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이재명 “저PBR 기업 청산” 발언에…기업들 ‘영구채 딜레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해온 기업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영구채 발행으로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는 개선되지만, 회계상 자기자본이 늘어나 PBR이 더욱 떨어지는 역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최근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PBR(주가순자산비율) 0.1~0.2배에 불과한 상장사들은 빠르게 청산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보니 기업들은 이제 영구채 조달 때도 PBR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계에서는 저평가를 타개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자본 확충 수단으로 영구채 발행이 자주 이용되고 있다. 영구채는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어 사실상 만기 없는 채권으로 분류되며, 회계상 자본(Equity)으로 인정되는 특징이 있다. 실제 국제회계기준(IFRS)에서도 상환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영구채를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간주한다. 재무 압박이 큰 기업들이 차입 대신 영구채로 눈을 돌리는 배경이다. 이러한 영구채 발행은 최근 2~3년 사이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2024년 들어 국내 비금융기업이 발행한 30년 이상 만기의 영구채가 5조원을 넘어, 전년 발행액의 3배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구채의 긍정적인 효과도 분명하지만 단점도 있다. 그중 하나가 PBR 희석이다. PBR은 순자산(자기자본)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한 기업의 주가(시가총액)가 장부상 순자산 대비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지표다. PBR 1배면 회사의 순자산 가치와 시가총액이 같음을 의미하고 1보다 낮으면 자산보다 주가가 저평가되었음을 뜻한다. 최근 이 후보가 문제 삼은 'PBR 0.2배 이하'는, 말 그대로 “회사가 보유한 모든 자산을 매각해 청산할 때 가치의 20%만 시장에서 평가받는다"는 뜻이다. 문제는 영구채 발행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하면 PBR 계산의 분모가 커지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영구채로 조달한 자금은 회계상 자본총계에 편입되므로, 기업의 순자산이 그만큼 불어난다. 반면 주가는 단기간에 변함이 없거나, 오히려 증권 발행 소식에 부정적 반응을 보일 경우 하락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PBR은 오히려 낮아지게 된다. 즉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가 오히려 시장 평가 지표를 악화시키는 아이러니가 벌어질 수 있다. 실제 사례로 한화솔루션을 보면 이러한 PBR 역설이 극명하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석유화학 부문의 동반 부진으로 2023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부채비율이 212.1%까지 치솟자, 신용등급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국내 비금융권 역대 최대 규모인 7000억 원의 영구채를 사모 발행했다. 결과적으로 자본이 확충되며 2023년 말 부채비율은 187% 수준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그 결과 2020년만 해도 1.5배를 웃돌던 한화솔루션 PBR은 영구채 발행과 대규모 순손실이 겹친 2023년에 0.8배에서 0.29배로 추락했다. 자본을 2조원 가까이 늘린 대가로 PBR이 3분의 1 수준이 된 셈이다. 장부상 자본이 늘어난 데 비해 시가총액은 제자리였기에 발생한 현상이다. 롯데컬처웍스도 영화관 사업 부진으로 자본잠식 직전까지 몰린 상황을 영구채로 해결했다. 모회사인 롯데쇼핑이 PBR 0.1배에 불과할 정도로 그룹 전체가 저평가된 가운데,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 기간 누적 적자로 2023년 말 자본총계가 300억원 수준까지 떨어지며 부채비율이 무려 3000%를 상회했다. 완전자본잠식을 막기 위해 롯데컬처웍스는 2024년 2월 20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해 긴급 수혈을 받았다. 하지만, 롯데쇼핑을 비롯한 그룹사의 만성적 저PBR 문제는 해소가 더 어려워졌다. 영구채는 전통적 부채 대비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장점 덕분에 어려운 시기의 기업들에게 유용한 재무개선 수단이 되어왔다. 그러나 낮은 PBR 상태에서 영구채를 통한 자본 확충은 근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시장평가 지표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특히 최근 정치권에서 기업들에게 저PBR 구조 개선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가운데 영구채에 의존한 미봉책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해지고 있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결국 핵심은 기업 스스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여 주가를 올리는 것"이라며 “자기자본 이익률(ROE) 제고, 투명한 거버넌스, 적극적인 주주환원 등을 통해 저PBR 늪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어 기업들의 전략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중앙대 미래교육원, 내신·수능 미반영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 단기간 학사학위 취득 기회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이 경영, 소프트웨어디자인, 상담심리, 체육, 사진영상 등 다양한 전공 분야에서 2026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이번 모집은 내신과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100% 서류전형으로 진행되며, 수시·정시 모집과 상관없이 중복 합격 시 선택 입학이 가능해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반학사과정은 평균 2년 내외의 단기간에 4년제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학사편입이나 대학원 진학 등 다양한 진로 선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총 140학점 이수가 졸업 요건이며, 이 중 84학점 이상을 미래교육원에서 수강하면 중앙대학교 총장 명의의 학사학위가 수여된다. 학교 관계자는 “인서울 캠퍼스에서 학업을 이어가려는 수험생들의 문의와 지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서류전형을 통해 누구나 입학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졸업 후에는 중앙대 명의의 학사학위를 바탕으로 국내 유수 대학 또는 대학원 진학이나 편입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앙대 미래교육원은 실질적인 학생 지원을 위한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 중이다. 생활복지 장학금과 성적 장학금 외에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다. 또, 학생들은 중앙대 교내 도서관 및 각종 부대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중앙대 부설 병원 이용 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전국 수험생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미래교육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방송·통신 융합 산업 이끌 청년 인재 모집… ‘청년미래플러스’ 사업 참여자 모집

한국전파진흥협회(RAPA)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하는 '2025년 청년미래플러스' 사업에 참여할 구직·재직 청년 참여자를 오는 5월 8일부터 상시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방송·통신 및 융합 산업에 특화된 청년 커리어 성장 지원 프로그램으로, 청년 고용 활성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한다. '청년미래플러스'사업은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의 미취업 청년과 중소·중견기업 재직 청년을 대상으로, 산업 전반의 인재 수요에 맞춘 직무교육부터 실습, 취업까지 전 과정을 연계 지원하는 토탈케어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특히 방송·통신 및 방송·통신 융합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SQF 기반 직무역량 및 적합도 검사 ▲현업 전문가 멘토링 ▲희망 직무 맞춤형 교육 ▲현장 실습 ▲모의면접 ▲1:1 취업 컨설팅 ▲참여기업 연계 취업 지원 등 실질적인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모든 과정은 무료로 제공되며, 참여자는 개인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경력 설계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신청은 한국전파진흥협회 청년미래플러스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 가능하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제출 후 서류 심사 및 필요시 비대면 인터뷰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정흥보 한국전파진흥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방송·통신 분야에서 활약할 우수 청년 인재를 발굴하고,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년들이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청년미래플러스는 방송·통신 융합 산업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경력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며, 고용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K디지털크리에이터어워즈 시즌 1’ 성료… 이선영 한복쇼, 전통미와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무대에 담다!

'K디지털크리에이터어워즈, 2025 광고모델선발대회 시즌1'이 지난 4월 22일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서울창작패션스튜디오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본 행사는 한국인플루언서이커머스협회가 주최하고 YJ모델에이전시가 주관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모델 발굴과 문화 콘텐츠 확산을 위한 장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어워즈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이선영 한복쇼'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로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 대표 한복 명장이자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선영 한복디자이너가 연출한 이 무대는 전속 모델들의 당당한 워킹과 함께 고운 한복 자태를 선보이며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한 시니어 모델은 “이선영 디자이너의 한복을 직접 입고 무대에 설 수 있어 진심으로 값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 총괄을 맡은 가윤정 조직위원장(국제대 문화예술콘텐츠학과 교수)은 “이선영 한복쇼는 한복 고유의 선과 전통의 깊이 있는 색감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펼쳐낸 감동적인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시니어 모델들이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무대에서 빛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선영 디자이너는 “이번 한복쇼를 통해 한복 속에 담긴 대한민국의 정신과 자부심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한글, 태극기, 독도 등 우리 민족의 상징들을 한복 디자인에 녹여낸 의미 있는 무대였다"고 밝혔다. 그녀는 '태극기 한복 디자인 특허'를 비롯해 '훈민정음 한복', '애국가 한복', '독도 한복', '민화 한복' 등 독창적인 작품들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대한민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전통의 아름다움과 문화적 메시지를 결합한 이선영 한복쇼는 이번 어워즈의 품격을 높이며, 한복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 특별한 순간으로 남았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전면구 시니어모델, ‘K디지털크리에이터어워즈’ 심사위원으로 참여… 노래하는 워킹강사의 특별한 행보

노래하는 워킹강사이자 시니어모델로 활발히 활동 중인 전면구 씨가 지난 4월 22일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서울창작패션스튜디오에서 열린 'K디지털크리에이터어워즈, 2025 광고모델선발대회 시즌1'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이번 대회는 한국인플루언서이커머스협회가 주최하고 YJ모델에이전시가 주관한 행사로, 총 27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스피치, 이미지, 무대 매너, 드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행사는 '2024 미스서울경기' 미(美) 수상자인 장희지의 사회로 화려하게 시작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곽장미와 김민서가 위너(WINNER)로 선정됐으며, 박종희, 김은영, 강혜숙, 박용석이 세미위너(SEMI-WINNER)로 이름을 올렸다. 오성복, 이지연, 임명화, 임학근은 세컨드 러너업(SECOND RUNNER-UP)으로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에는 장필녀 심사위원장(큰소리 예술단장)을 비롯해 김승애 아바웨딩 대표, 송현철 이룸스튜디오 대표, 박수미 나모야엔터테인먼트 대표, 전유향(2024 K디지털크리에이터어워즈 미), 김보민 장신대 평생교육원 교수, 전면구 BT모델에이전시 모델, 최정이 MC 등 총 11인이 참여해 공정한 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전면구 씨는 “명성 있는 무대에서 심사위원으로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뻤고 뜻깊은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한예술인협동조합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최근에는 신곡 '우리 함께라면'을 발표하며 가수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한 전면구 씨는 2022년 맨헌트코리아 베스트포즈상 수상, 영시니어 세커프라이즈 2위 수상 등 다채로운 이력을 자랑하며, 2023년 강원도 시니어모델 조연출, 2024 풍기인삼축제 남옥선 한복염색 패션쇼 연출 등 모델 활동과 행사 기획 전반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윤정 조직위원장(국제대학교 문화예술콘텐츠학과 교수)은 “이번 광고모델 선발대회는 단순한 모델 발굴을 넘어, 시니어 모델과 미시즈 여성들이 디지털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하는 이들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법률칼럼] 교통사고 가해자 형사처벌 피하려면…합의 전략과 법적 대응 신중히 검토해야

교통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는 형사처벌 가능성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인적 피해가 발생한 경우 형법 및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따라 금고형이나 징역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 따라서 사고 발생 직후부터 법적 대응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피해자와의 원만한 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교통사고 발생 직후 가해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조치는 사고 현장을 안전하게 확보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다. 피해자의 부상여부를 확인하고 119신고 등 응급조치를 취해야 하며, 블랙박스 등의 현장증거를 보존해야 한다. 블랙박스 영상, 목격자의 진술, 사고 현장의 사진 등은 향후 법적 절차에서 중요한 증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우리나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12대 중과실 사고가 아닌 경우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형사처벌을 면할 수 있다. 반면 12대 중과실사고의 가해자가 된 경우에는 피해자와 신속하고 성의 있는 합의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합의서에는 피해자의 인적 사항, 사고 경위, 보험금구상채권에 대한 채권양도통지, 합의금 액수 및 처벌 불원 의사가 명확히 기재되어야 하며, 향후 법적 분쟁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신중히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자동차종합보험을 통해 보상이 이루어지므로, 신속하게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해야 한다. 보험사는 피해자의 치료비 및 보상금을 지원하며, 최근에는 운전자보험을 통해 변호사 비용이나 형사합의금, 벌금 등 법적 절차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지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보험처리만으로 형사적 책임이 완전히 면제되는 것은 아니므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사고의 경위와 경중에 따라 가해자가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 및 처벌의 정도가 달라지므로, 사건 초기부터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경찰조사에 협조하는 등 법적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그리고 경찰조사시 사고의 경위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경찰조사 전 사실관계를 시간순서에 따라 명확히 정리하고, 불필요한 법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가 가진 증거의 유불리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교통사고 가해자로서 법적 처벌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향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방어운전을 생활화하고, 교통법규를 철저히 준수하며, 사고 예방 교육을 받는 등의 조치를 통해 유사한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교통사고 발생 후 가해자는 당황하지 말고 부상자 파악 및 인명구호조치 등을 우선적으로 해야 하며 사고현장을 보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지체없이 경찰과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마치고 피해자의 치료상태를 확인하여 피해자와의 합의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객관적 증거 확보와 법적 절차 준수를 통해 형사처벌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법률사무소 스케일업 박현철 교통사고 형사전문변호사 에너지경제 기자 ek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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