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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도 한국 축구 혁신 촉구…“유소년 선수 교육부터 바꿔야”

한국 축구의 체질 개선을 위해선 유소년 선발과 교육부터 손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한국 축구 긴급 토론회: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 살리는 골든타임'이 개최됐다. 우리 대표팀이 2026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것에 따른 토론회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축구계 전문가들은 감독을 경질하는 것을 넘어 한국 축구 시스템을 육성과 교육 중심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유럽은 스피드·센스 키우는데…입시 매몰된 교육 바꿔야" 발제자로 나선 김세훈 경향신문 스포츠부 부장은 현행 유소년 선수 교육이 대학 입시에 종속됐다고 주장했다. 전국대회에서 4강이나 8강 성적을 내야 대학에 갈 수 있는 입시 환경 때문에 지도자들이 이기는 축구에 매몰된다는 지적이다. 김 부장은 “유럽의 경우 유소년 시기에 헤딩이나 태클 등을 제한하며 스피드와 센스 중심의 실력을 키우는 교육을 한다"며 “반면 우리는 당장 이기기 위해 어릴 때부터 거친 조직력 축구만 주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희 전 제주 SK 단장 역시 현장 유소년 지도자들의 교육 실태를 짚었다. 김 전 단장은 유소년 현장에서 활약할 젊은 지도자들이 사라지는 현실을 우려했다. 김 전 단장은 “최근 젊고 유능한 지도자들이 학부모 응대와 감독 비위 맞추기 등 현장 팀 지도자의 고충을 피해 개인 레슨 시장이나 축구 클럽 운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실태를 말했다. ◇ “일본의 장기 비전 벤치마킹하고 '선수 육성 파이프라인' 재설계해야" 전문가들은 일본의 사례를 거울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심재희 한국체육기자연맹 사무총장에 따르면, 일본 역시 1992년 J리그 출범 이후 약 20년 동안 국제대회 성적이 나오지 않던 암흑기가 있었다. 그러나 2050년 월드컵 우승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세우며 약점을 체계적으로 극복해나갔다. 이에 일본은 '죽음의 조'라고 불렸던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무패하며 2위로 32강에 진출했다. 심 사무총장은 “일본은 선수 발굴, 육성 환경, 지도자 교육을 국가대표팀까지 장기적으로 연결하는 투자를 계속해서 이어갔다"며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치준 한국프로축구연맹 리그운영본부장은 선수 육성 파이프라인의 재설계를 강조했다. 안 본부장은 “우리는 오랫동안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하는 데는 익숙해져 있지만, 선수들을 키워내는 부분은 부족했다"고 자성했다. 안 본부장은 단기적인 성과 지표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소년 축구 평가 기준을 성적에서 성장 중심으로 전환 △성장기 저학년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경기 경험과 나은 훈련 환경 제공 △장기적인 선수 육성 거버넌스 구축을 제시하며 국회와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 '공익 우선' 마인드 실종이 국민 좌절 불러…새로운 K-축구 모델 정립해야 단기적 대책을 경계하고 컨트롤 타워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유성건 상명대학교 스포츠ICT융합학과 교수는 “축구협회 내 공익을 우선하는 책임감과 투명성이 실종됐다"며 “한국 축구만의 독특한 정체성과 문화적 특징을 담아내고 국민들이 동조할 수 있는 K-축구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정연욱 의원은 “축구협회의 고질적인 카르텔 논란 등을 포함해 한국 축구의 실태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며 “한국 축구를 살리는 골든타임이 임박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회 차원에서도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같은 날 출범한 정부 주도의 'K축구 혁신위원회' 관련 논의도 오갔다. 토론장에선 혁신위원회가 본질을 비껴간 개혁에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유 교수는 특히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을 확대하는 논의에 대해 “투표인을 300명, 500명, 혹은 1000명으로 늘린다고 해서 국민들의 의견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며 “향후 한국 축구가 나아갈 밑그림과 기본적인 토대를 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철훈 기자, 신유정 인턴기자 kch0054@ekn.kr

박지성·유승민 주축 ‘K-축구 혁신위’ 시동…“한국 체육 전반 거버넌스 개선 필요”

박지성·유승민 혁신위원장을 주축으로 'K(케이)-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당초 박 위원장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위원장직에서 물러나 유 회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이에 따라 혁신위는 박지성·유승민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베를린홀에서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거버넌스에 대해 논의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공동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며 “본격적인 논의의 장이 만들어진 만큼, 이제부터는 축구인과 체육인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 주셨으면 한다"며 “정부는 한 걸음 뒤에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이 물러난 공동위원장직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맡기로 했다. 유 회장은 위원장직을 수락하며 혁신위 참여 이유로 한국 체육 전반의 거버넌스 개선 필요성을 들었다. 유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전체 체육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설정하기 위해 혁신위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 회장은 지난 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한체육회장이 축구라는 단일 종목의 혁신위에 참여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좋은 제도와 새로운 거버넌스가 다른 종목에도 확산돼 대한민국 체육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축구 혁신위 참여를 특정 종목에 대한 개입이 아니라, 체육계 전반의 제도 개선으로 확장하기 위한 계기로 본 것이다. ◇ 혁신위원회 새로운 과제는 축구협회 '독립성 보장' 모두발언 이후 2시간가량 비공개로 이어진 첫 회의에서는 대한축구협회 거버넌스 개혁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회의 뒤 “당면한 거버넌스 개혁과 관련해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고 밝혔다. 다만 혁신위 논의가 곧바로 협회에 대한 강제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박 위원장은 “혁신위원회는 자문의 성격이 가장 강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있는 만큼 행정적으로 보완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가 강제적으로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구속력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 거버넌스 개혁 과정에서 협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어떻게 보장할지도 과제로 떠올랐다. FIFA는 정치적 중립성을 원칙으로 삼고 각국 정부나 정치권의 축구협회 행정 개입을 금지하고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이면서도 FIFA 정관을 따라야 하는 국제 축구단체"라며 “협회의 독립성과 자율성도 분명히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도 FIFA 규정상 정부 개입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에 선을 그었다. 그는 “혁신위 출범 당시 그 부분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는 점을 시작 단계에서부터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는 정치적으로 개입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단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서도 혁신위가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혁신위가 협회의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대책위원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감독 선임은 전력강화위원회가 어떤 절차로 어떻게 진행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혁신위가 실제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논의가 제도 개선으로 얼마나 반영되느냐에 달렸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논의한 사안들이 얼마나 반영되고 실천에 옮겨지느냐"라고 말했다. 혁신위가 법적 구속력 없는 자문기구 성격을 띠는 만큼, 차기 협회장 선거와 협회의 후속 조치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벤투 감독과의 재계약이 무산된 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잇따라 논란을 겪었다. 2023년 2월 선임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재임 기간 근무 방식과 전술 운영 등을 둘러싸고 비판을 받았고, 2024년 2월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경질됐다. 협회는 같은 해 7월 홍명보 감독을 새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이 과정에서도 절차와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대표팀을 둘러싼 혼란은 특정 경기 결과를 넘어 감독 선임과 대표팀 운영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졌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혁신위 출범식을 앞두고 이날 오전 사임서를 제출했다. 정 회장은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열린 마지막 임원회의를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초 2026 북중미 월드컵 폐막 이후 사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상황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사퇴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당선된 뒤 4연임을 이어왔으며, 13년 5개월여 만에 회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김철훈 기자, 정원선 인턴기자 kch0054@ekn.kr

경북 북부권, 민선 9기 혁신부터 문화·먹거리·의정 새 출발

◇황병직 영주시장 “시민이 불편을 감수하는 행정은 끝"…민선 9기 첫 혁신 과제는 '관행 깨기'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시민이 행정의 불편을 감수하는 시대가 아니라, 행정이 시민의 편의를 위해 먼저 바뀌어야 한다." 민선 9기 영주시정이 대규모 신규 사업보다 시민 생활 속에 남아 있는 불편한 행정 관행을 걷어내는 데서 변화의 첫발을 뗀다. 영주시는 7일 시청 강당에서 황병직 시장 취임 이후 첫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부서별 업무 관행과 반복 민원을 시민의 시각에서 다시 점검하는 행정혁신에 착수한다. 이번 회의는 민선 9기 시정 비전인 '시민을 봅니다, 영주를 엽니다'를 행정 현장에 구체화하는 첫 간부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통상적인 업무보고 형식에서 벗어나 별도의 회의자료 없이 간부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논의의 출발점은 행정 내부에서는 익숙하지만 시민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업무 방식이다. 각 부서는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민원과 불필요한 절차, 오랜 기간 '원래 그렇게 해왔다'는 이유로 유지된 관행을 꺼내놓고 실제 개선 가능성을 함께 찾는다. 황 시장은 특히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것만큼 현재 시행 중인 정책과 업무를 시민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행정 편의를 기준으로 유지돼 온 절차를 시민의 시간과 비용, 접근성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이는 취임 당시 제시한 행정혁신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황 시장은 오래된 관행과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은 다르며, 정책은 만들어지는 순간이 아니라 시민이 변화를 체감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을 민선 9기 시정의 핵심 가치로 제시해 왔다. 세 차례의 권한대행 교체 속에서도 시정을 유지해 온 공직사회에 대한 격려도 전했다. 행정 공백 우려 속에서 현장을 지킨 직원들의 노고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새 시정 출범에 맞는 변화도 주문했다. 영주시는 앞으로 부서별 행정혁신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 상황을 관리할 계획이다. 거창한 구호보다 시민이 일상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불편을 먼저 찾아 해결하는 생활밀착형 혁신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민선 9기 영주시정의 첫 시험대는 새로운 사업의 규모가 아니라 시민이 “행정이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는 변화의 속도가 될 전망이다. ◇흙과 불로 태어난 청송백자, 사진 속 빛을 입다…작은미술관 첫 전시 '빛에 머문 기억' 청송=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청송의 흙과 물, 불 그리고 장인의 손끝에서 태어난 청송백자가 사진예술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과 만난다. 청송문화관광재단은 2026년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 지원사업의 첫 전시로 청송백자 사진연출전 '빛에 머문 기억'을 오는 9일부터 30일까지 남관생활문화센터 1층 작은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완성된 백자의 아름다움만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는다. 흙을 빚고 유약을 바르고 가마의 불을 기다리는 제작 과정, 장인의 손길, 청송백자전수관의 공간과 풍경까지 사진에 담아 한 점의 백자가 완성되기까지 축적되는 시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관람객은 사진 속 빛과 질감, 공간의 분위기를 따라가며 청송백자 특유의 맑고 절제된 미감을 만날 수 있다. 사물을 기록하는 사진을 넘어 청송이라는 장소와 사람, 전통기술이 함께 만든 지역의 정서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청송백자는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활문화, 장인의 기술이 오랜 시간 축적된 대표 문화자산이다. 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 공예를 과거의 유산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현대적인 전시 언어로 다시 해석해 관광객과 지역민에게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전시가 열리는 남관생활문화센터 작은미술관 역시 주목된다. 작은미술관 사업은 지역의 유휴공간과 생활문화시설을 활용해 주민들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청송문화관광재단은 앞으로 이 공간에서 청송의 문화자원과 지역 정체성을 담은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역민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히고, 관광객에게는 청송을 기억하게 하는 또 하나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번 '빛에 머문 기억'은 청송백자를 전시하는 자리를 넘어 지역의 전통문화가 사진과 공간을 만나 어떻게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어수리가 술빵으로, 곰취가 쌀도넛으로…영양 산나물, 디저트 시장 문 두드린다 영양=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나물과 반찬으로 익숙했던 영양 산나물이 술빵과 버터떡, 쌀도넛으로 변신하며 새로운 먹거리 시장에 도전한다. 영양군농업기술센터는 우리음식연구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산나물 디저트'를 주제로 지역특화식품 개발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교육의 핵심은 산나물의 활용 범위를 전통 한식에서 디저트 분야까지 넓히는 데 있다. 산나물이 가진 건강성과 지역성을 유지하면서 젊은 소비층과 관광객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시도다. 교육 과정에서는 어수리술빵과 어수리버터떡, 곰취쌀도넛 등 지역 산나물을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직접 만들고 상품화 가능성을 살펴본다. 영양은 전국적인 산나물 주산지로 알려져 있지만 소비 방식은 주로 생채와 건나물, 반찬류에 집중돼 왔다. 디저트 개발은 기존 농산물의 소비 범위를 넓히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지역 농산물을 단순히 생산·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가공과 체험, 관광을 결합할 경우 농가 소득과 지역 브랜드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색 있는 디저트가 개발되면 축제와 관광지, 카페, 로컬푸드 매장 등 다양한 유통·소비 공간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교육에 참여하는 영양군우리음식연구회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향토음식과 특화음식을 연구해 온 여성학습단체다. 그동안 교육과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지역 식문화 확산에도 참여해 왔다. 영양군은 이번 교육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일회성 체험에 머물지 않고 실제 지역 대표 먹거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산나물 디저트의 상품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전통 산나물이 젊은 감각의 디저트로 변신하는 이번 도전이 영양의 새로운 미식 관광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초심은 군민에게, 의정은 현장으로"…제10대 영양군의회 4년 항해 시작 영양=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제10대 영양군의회가 '소통과 화합'을 전면에 내걸고 앞으로 4년간의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영양군의회는 6일 본회의장에서 개원식을 열고 군민 복리 증진과 지역 발전을 위한 제10대 의회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오도창 영양군수를 비롯한 공직자와 내빈들이 참석했다. 개원에 앞서 실시된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는 홍점표 의원이 의장, 신승배 의원이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됐다. 새 의장단 출범과 함께 제10대 의회의 운영 방향도 제시됐다. 핵심은 '신뢰', '정책 역량', '현장 소통'이다. 영양군의회는 원칙을 지키면서 집행부와 상생하는 '신뢰받는 의회', 지역 현안을 연구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는 '역량 있는 정책 의회', 군민의 생활 현장과 가까이 호흡하는 '소통 중심의 밀착형 의회'를 의정 운영의 세 축으로 삼았다. 제10대 의회 앞에 놓인 과제는 적지 않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역경제 침체, 생활 기반 확충 등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 현안에 대해 집행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넘어 실현 가능한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집행부와의 관계 역시 중요한 시험대다. 의회 본연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지역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 앞에서는 협력할 수 있는 균형 있는 관계 설정이 요구된다. 홍점표 신임 의장은 지난 제9대 의회가 쌓은 자치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는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라며, 소속과 정파를 넘어 군민을 중심에 둔 합리적인 의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의원들은 선거 과정에서 군민에게 약속했던 초심을 되새기고,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영양군의회는 오는 28일 제314회 임시회를 열어 군정 주요 업무보고를 청취하고 시급한 안건을 처리한다. 개원 선언을 넘어 실제 민생 현안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가 제10대 의회의 첫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폭염 속 산림근로자 안전 비상…현장점검·교육으로 재해 막는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야외 근로자의 건강 위험이 높아지면서 산림사업장의 안전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사가 심한 산림 지형에서 이뤄지는 작업은 강한 햇볕과 높은 체감온도에 장시간 노출될 수 있어 온열질환과 안전사고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부지방산림청과 관내 국유림관리소가 여름철 산림사업장 근로자 보호를 위해 보호를 위해 현장 점검과 안전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온열질환 예방뿐 아니라 산업재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찾아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북부지방산림청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관할 내 임도사업장을 대상으로 혹서기 대비 특별안전보건점검을 했다. 이번 점검에서는 작업장 체감온도 관리, 근로자 휴식 공간 확보, 안전보건 관리 상태 등을 살폈다. 특히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물 공급, 그늘·냉방시설 마련, 충분한 휴식, 보냉장구 사용, 응급 대응체계 구축 등 5대 기본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 확인했다. 또 현장 별 휴게시설 운영 상황과 식수 비치 여부, 폭염특보 발령 시 작업시간 조정 계획과 사고 발생 시 비상 연락체계 등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확인된 미흡 사항은 즉시 개선하도록 조치했다. 현장 관계자가 함께 참여하는 안전관리 활동도 이어졌다. 홍천국유림관리소는 지난 2일 관리소 대회의실에서 조성동 소장과 사업 담당자, 공사·감리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보건 협의체 및 안전 캠페인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작업 시작·종료 시간 관리, 사업장 간 연락체계 유지, 위험성 평가, 재해 발생 시 대피 절차 등을 공유하며 현장별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북부지방산림청의 '찾아가는 안전보건교육'도 진행됐다. 교육에서는 폭염기 온열질환 예방수칙과 유해화학물질(MSDS) 관리 방법 등 실제 작업 현장에서 필요한 대응 요령을 다뤘다. 평창국유림관리소도 같은 날 소속 근로자 40명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 특별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서는 산림작업 사고 사례와 작업 전 안전점검, 위험성 평가, 벌목·예초기 등 장비 사용 안전수칙, 폭염·벌 쏘임 사고 대응 방법 등을 중심으로 현장 맞춤형 안전관리를 강조했다. 특히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근로자와 관리자의 역할을 설명하고, 위험 상황 발생 시 근로자가 작업을 멈출 수 있는 '작업중지권'의 중요성도 안내했다. 북부지방산림청은 폭염이 이어지는 기간 동안 산림사업장 점검을 지속하고, 무더위 시간대 무리한 작업을 줄이는 등 근로자 보호 중심의 안전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송준호 북부지방산림청장은 “산림사업장은 폭염과 작업환경 특성상 안전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며 “기본 안전수칙이 현장에서 지켜지고 근로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이슈&인사이트] 홍명보를 위한 변명

대한민국 전체가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으로 변했다. 콜로세움 한복판에 묶인 사냥감은 홍명보 감독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사에 따른 비난의 화살이 온통 그에게 쏟아지고 있다. 성난 군중은 저마다 손에 돌멩이를 쥐고 그가 얼마나 파렴치한 인간인지, 얼마나 무능한 지휘관인지 침을 튀기며 성토한다. 거의 축제에 가까운 단죄의 에너지가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 가정을 해보자. 내가 한때 그 바닥에서 이름깨나 날렸던 전문가다. 마침 관련 조직의 최고 권력을 쥔 수장은 나와 친하게 지내는 동문이다. 어느 날, 대학 시절 돈독하게 지냈던 후배 녀석이 찾아와 손을 꼭 잡으며 애절하게 속삭인다. “형님, 형님밖에 적임자가 없습니다. 저희가 판 다 깔아놓을 테니 같이 큰일 한번 도모하시죠." 명예와 수십억 원의 연봉, 그리고 찬란한 미래가 패키지로 눈앞에 흔들린다. 이 짜릿한 유혹 앞에서 침착하게 자기객관화 센서를 작동하며 “허허, 나는 깜냥이 안 되고 도덕적 흠결이 있으니 더 훌륭한 분에게 양보하겠네"라고 거절할 성인군자가 우리 중 대체 몇이나 되겠는가? 자신의 그릇을 모르고 과욕을 부리는 것, 아는 인맥에 묻어가며 이권을 탐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성찰 능력이 부재한 것. 이것은 홍 감독만의 특이질환이 아니다. 거의 모든 나약한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본능이자 유전자에 새겨진 속물근성일 뿐이다. 홍 감독은 그 본능에 충실한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진짜 악마는 그 평범한 탐욕을 제어하지 못하고, 오히려 권력을 동원해 판을 깔아준 무능하고 부패한 시스템이다. 멕시코 현지 베이스캠프에서 들려온 그의 건조하고 짤막한 사퇴 성명과 새벽녘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포착된 그의 자태는 이 수준 낮은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다. 질문도 받지 않은 채 입국장을 빠져나간 그의 굳은 표정과 묘한 태도는 대중의 분노에 다시금 기름을 불렀다. 세상은 또 다시 손가락질하지만, 거대한 시스템의 덫에 걸려 만신창이가 된 한 인간이 쥐어짜 낸 마지막 자존심의 방어기제로도 보인다. 광장에 끌려 나와 돌팔매질을 당하는 제물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존엄은 비굴하게 눈물을 흘리며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 것뿐이다. 사냥터로 등 떠밀린 사냥감이 사냥꾼들을 향해 꼿꼿하게 목을 세우는 그 뻣뻣함 속에서, 이 야만적인 제의가 연출한 씁쓸한 블랙코미디를 목격한다. 르네 제라르는 공동체가 붕괴 위기에 처했을 때 작동하는 희생양 메커니즘을 말한 바 있다. 내부의 혼란과 분열로 위기에 처한 집단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가장 만만한 제물 하나를 찾아내 광장으로 끌고 나온다. 그에게 모든 공동체의 죄와 부정을 뒤집어씌우고 돌을 던져 죽임으로써, 집단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며 가짜 평화를 얻는다. 지금 한국 축구를 두고 벌어지는 일이 이 야만적인 제의를 닮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공사구별을 못하고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엉터리 인사가 가능한 것은 인사권자에 대한 감시 견제 문책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기 때문"이라며 뼈 때리는 말을 날린 것은 사태의 은폐된 본질을 정확히 파악한 진단이다. 거버넌스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었다면, 애당초 홍 감독이 제 역량을 망각하고 그 자리를 넘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대통령의 지적대로 문제의 핵심은 홍명보라는 불량 상품이 아니라, 그런 불량품을 견제 장치도 없이 백화점 메인 쇼윈도에 진열해 놓은 무너진 거버넌스 그 자체다. 현재의 광기는 홍명보라는 광대를 향한 가성비 좋은 분노에 불과하다. 한국 축구에 광대는 홍명보 하나로 족하다. 광대 죽이기에 몰두해 정작 광대를 만든 거버넌스 개혁을 소홀히 할까 하는 기우에서 하는 말이다. bienns@ekn.co.kr

[이슈&인사이트] 이란 전쟁 종전 이후 우려되는 미국 리더십 위기

지난 6월 18일 미국과 이란의 이란 전쟁 종결 양해각서 내용이 공개된 이후 국제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미국이 공들여 진행한 합의의 결과가 실망스럽다는 평가이다. 일부 언론은 합의 내용을 보면 오히려 이란이 승전국 같다고 비판하는 기사를 냈다. 이 양해각서를 보면, 1단계에서 전쟁 즉시 종결, 미국 봉쇄 해제 및 이란의 호르무즈 개방, 이란산 원유 제재 해제와 이란의 동결 해외 자산·자금 이용을 허용하고, 2단계에 가서 이란 핵을 영구적으로 불능화한다는 내용이다. 만약 미국이 2단계 목표를 완전히 달성한다면, 우크라이나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번 전쟁을 결심한 미국의 선택이 옳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각서에 문제가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가 3,000억 불에 달하는 이란 재건 자금을 지원하는 조항이다. 미국이 이란과 종전 조건으로 이란 자금 동결 해제와 원유 수출 개재 허용 등 당근을 줄 거라는 예상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핵 포기 확정도 하기 전에 3,000억 달러의 재건 자금까지 대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그동안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나쁜 행동을 해 온 이란에 대한 과분한 보상이다. 이스라엘이 사주했다는 등 과격한 주장이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번 전쟁이 이란 핵 능력 불능화 및 수만 명의 자기 국민을 살해하고 주변국에 테러와 혁명을 수출하는 악의 정권 축출이 목표였다. 그러나 미국이 '악의 축'이라고 불렀던 급진 이슬람 정권교체에 실패하고, 오히려 이란 급진 정권에 날개를 달아 줄 동결 자금 해제, 원유 수출 재개 허용, 3,000억 불 재건 자금 지원 등은 납득하기 어렵다. 아무리 나쁜 짓을 하더라도 버티기만 하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나쁜 교훈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너무나 서둘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번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신봉자인 마가(MAGA)를 중심으로 공화당이 지지했지만, 반대도 많았다. 더군다나 이 전쟁이 초래한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중하층민이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핵심 세력이지만, 오히려 트럼프의 정책으로 피해를 봤다. 이 전쟁으로 큰 피해를 본 국제사회가 아무리 비난해도 트럼프가 신경을 안 쓰는 이유는 본인을 지지하는 미국민만 바라보면 되기 때문이다. 미국 유권자만 미국 대통령을 선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지지자만 아우르면 된다. 이런 소수 극렬 추종자만 바라보는 팬덤(열성팬)·인기영합주의 정치는 이미 전 세계에 만연했기 때문에 새로운 것도 아니다. 한국도 좌우를 막론하고 지지자만 바라보는 팬덤 정치에 올인(all-in)하고 있다. 아무리 정치를 못 해도 견고한 팬들의 지지만 있으면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정책을 내놓기도 한다. 문제는 이번 사태로 트럼프의 마가(MAGA) 기반 팬덤 정치가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재선된 가장 큰 이유는 급진적인 '정치적 올바름' 사상에 매몰된 바이든의 민주당 정권이 워낙 잘못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잘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너무 못해서다. 이번 이란 합의가 비겁하거나 즉흥적으로 보인다면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에 대해 가지고 있던 비교우위가 무력화될 수도 있다. 9.11 테러 이후 국제사회가 생각하던 강하고 정의로운 미국의 이미지는 퇴색했다. 이미 많은 미국민이 양극화한 정치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관심을 잃었다. 더 이상 미국이 강하고 정의로운 나라라는 믿음이 사라지면, 희망과 기대를 잃은 미국민은 점차 냉소적 고립주의로 회귀할 수 있다. 미국 정치의 실패는 미국의 영향력 훼손으로 그리고 국제사회 미국의 리더십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은 막강한 영향력과 국력을 기반으로 국제사회를 자유민주주의라는 이상적인 질서로 유지했고, 이 때문에 대한민국 같은 많은 나라가 번영할 기회가 있었다. 이번 미국의 성급한 결심이 불확실한 미래를 가속할 수 있는 징조여서 우려된다. 만약 미국 리더십이 이전 같지 않다면 한국도 독자생존의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된다. 지금까지 가보지 않았던 길이다. 그러나 지정학적 위기와 충돌이 확산하는 현재 이는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bienns@ekn.kr

AI·데이터센터 10조원 확보·행정통합 현안 챙긴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 30일 퇴임

무안=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반도체, 에너지 산업 육성, 전남·광주 행정통합 등 전남의 주요 현안을 맡아온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가 30일 퇴임한다. 전남도는 지난해 6월 취임한 강 부지사가 재임 기간 미래산업 기반 조성과 국고 확보, 기업 투자유치, 전남·광주 행정통합 추진 등 주요 경제 현안을 지원하며 역할을 수행했다고 29일 밝혔다. 강 부지사는 재임 기간 중앙정부와 국회, 대통령실 등을 찾아 전남 현안을 설명하고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등 국고 확보 활동을 이어갔다. 전남도는 이 과정에서 국고 10조 원 확보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과 SK-오픈AI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반도체 기업 유치 등을 지원하며 전남의 첨단산업 기반 확충에 힘을 보탰다. 석유화학과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 건의와 7.3GW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조성, 전남 전역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추진에도 참여했다. 기업 투자유치 분야에서는 LS전선, ㈜성경, 해진수산, 코스트코 코리아, 여수그린에너지 등의 투자 협력을 지원하며 산업기반 확충과 일자리 창출 여건 마련에도 힘을 실었다. 전남·광주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는 초대 통합추진 공동단장을 맡아 특별법 마련과 통합특별시 출범 준비를 총괄했다. 행정통합 지원금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20조 시민공동체 포럼'을 기획해 회원 1만여 명의 참여를 이끌었으며, 시민 공론장인 '청책대동회 바란'을 다섯 차례 개최해 미래산업과 복지, 사회간접자본(SOC) 등 다양한 정책 제안을 수렴하는 등 시민 참여형 거버넌스 확대에도 나섰다. 강 부지사는 “경제부지사로 재직하며 전남의 첨단산업과 에너지 대전환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에 함께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발전과 번영을 늘 응원하겠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영광군 묘량면 출신인 강 부지사는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을 지냈으며, 여민동락 대표, 더불어락 광산구노인복지관장,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 등을 역임했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경북개발공사, 양성평등 조직문화 확산·경북교사노조 설문…협업 저해·교육 본질 훼손 지적

◇“4초의 멈춤이 만드는 변화"…경북개발공사, 양성평등 조직문화 확산 -세대 간 공감과 존중 강조…실천 중심 교육으로 건강한 직장문화 조성-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상북도개발공사가 임직원 간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조직문화 조성에 나섰다. 공사는 지난 24일 본사 강당에서 경북여성정책개발원과 함께 임직원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세대별 인식 차이를 이해하고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는 젠더발전소 허지원 대표가 맡아 '모든 구성원이 온전하게 존중받는 조직을 만드는 4초'를 주제로 진행했다. 성 고정관념과 무의식적 편견이 조직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상대를 배려하기 위한 '4초의 멈춤'이 건강한 소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세대별 가치관과 소통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이를 조직 내 협업과 신뢰 형성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경상북도개발공사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과 협력해 매년 양성평등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성평등하고 건강한 조직문화 정착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경북 교원 84% “성과상여금 제도 학교 현실과 맞지 않는다" -경북교사노조 설문…협업 저해·교육 본질 훼손 지적, 제도 개선 요구-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교원 성과상여금 제도가 교육의 질 향상보다 교사 간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북교사노동조합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지역 교원 4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4%가 현행 성과상여금 제도가 학교 현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 94%는 교사 간 협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으며, 90%는 사기 진작과 동기 부여 효과도 없다고 응답했다. 현행 제도는 교원을 등급별로 구분해 성과상여금을 차등 지급한다. 그러나 학교별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학생 생활지도나 정서적 교감보다 행정 실적과 공개수업 등 정량 평가 중심으로 운영되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설문에 참여한 교원들은 교육활동을 단기간의 성과로 평가하는 방식은 부적절하며, 높은 등급은 동료 간 위화감을, 낮은 등급은 박탈감을 초래해 학교 조직문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비교과와 특수교사 등 소수 직렬의 특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경북교사노조는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해 현행 성과상여금 제도의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반려견 산책길이 더 즐거워진다…광주 첫 공공 놀이터 30일 개장

광주=에너지경제신문 이재현 기자 광주 서구가 광주지역 최초로 공공 반려견놀이터를 조성하고 오는 27일 개장식을 갖고 30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서구는 풍암생활체육공원 내 864㎡ 규모의 반려견 전용 놀이공간을 조성하고 대형견과 중·소형견 이용 구역을 분리하는 등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업에는 총 2억4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놀이터에는 그늘막과 휴게의자, 음수대, 배변수거함 등 각종 편의시설도 함께 설치됐다. 서구는 시설 조성에 앞서 반려인과 비반려인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와 설문조사를 실시해 의견을 수렴했으며, 28일까지 진행되는 임시 운영 기간에도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시설을 보완할 계획이다. 반려견놀이터는 동물등록을 마친 반려견만 이용할 수 있으며,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이용자는 휴대전화 본인인증과 반려견 등록정보를 통해 발급받은 QR코드로 출입해야 한다. 정식 개장에 앞서 27일에는 주민과 반려인이 함께하는 개장식도 열린다. 행사에서는 TV 프로그램 '동물농장'에 출연해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로 알려진 이웅종 동신대학교 교수가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한 공존문화'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에티켓 교육과 반려동물 정책 홍보,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광주 최초 공공 반려견놀이터가 성숙한 반려문화 정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모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반려친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돌보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공공 반려견놀이터를 잇따라 조성하고 있다. 서구는 광주에서 처음으로 공공 반려견놀이터를 운영하면서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재현 기자 samwon5599@ekn.kr

[김병헌의 체인지] 이재명의 시간은 진영이 아닌 국민이다

'문조털래유'와 '한강새똥 돼주길'까지 등장했다. 같은 깃발 아래 있던 사람들이 이제는 서로 특정 정치인들의 이름을 조롱 섞인 암호처럼 부른다. 내부 전선이 만들어지는 순간, 집권 세력의 위험은 시작된다. 말이 거칠어지면 정치는 더욱 좁아진다. 논쟁은 사라지고 낙인만 남는다. 같은 당 안에서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대통령을 돕겠다는 명분만 내세우며 오히려 대통령의 공간을 줄이는 일이 벌어진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부를 흔드는 과잉 선명성은 진짜 위기를 부르고 있다. 검찰개혁, 보완수사권 폐지, 민정수석 인사 논란까지 모든 사안이 양갈래로 나눠져 각자의 충성도 시험으로 변한다. 이건 개혁이 아니다. 개혁의 이름을 빌린 권력 게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진보만의 대통령이 아니다. 보수도, 중도도, 무당층도 아우르는 모두의 대통령이다. 정부는 국민이 잘살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정책에 진보 딱지, 보수 딱지를 붙일 이유가 없다. 대통령의 책무는 진영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앞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 특히 일부 진보 진영 인사들의 언어는 완전히 거꾸로 간다. 김어준, 조국, 유시민 등 여권 지지층에 영향력이 큰 인물들이 강한 메시지를 던질 때마다 지지층은 달아오른다. 그러나 그 열기가 곧 국정 동력은 아니다. 선거판의 언어와 집권의 언어는 다르다. 바깥에서 북을 치는 사람은 책임지지 않는다. 책임은 대통령과 정부가 진다. 정청래 대표의 행보도 그래서 더 무겁게 봐야 한다. 강한 개혁 의지는 필요하다. 그러나 여당 대표의 말은 거리의 구호가 아니라 국정의 신호다. “권력은 짧다"는 식의 말, 내 편과 상대편을 가르는 말, 보완수사권 폐지를 절대선처럼 밀어붙이는 말등은 대통령에게 힘이 아니라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잘못된 말은 사과 제스처로 끝낼 일이 아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인정해야 한다. 집권 여당의 대표라면 지지층의 박수보다 국민 전체의 신뢰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세계 정치사에서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미국 민주당은 2016년 버니 샌더스과 힐러리 클린턴 대선 경선 리래 한동안 진보 선명성과 중도 확장 사이에서 흔들리면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영국 노동당도 2015년부터 2020년 제러미 코빈 체제 동안 비슷한 고민을 겪었다. 강한 진보 노선은 당원과 젊은 지지층의 열정을 끌어냈지만, 2019년 총선 패배 이후 집권을 위해서는 중도층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현실론이 힘을 얻었다. 정치는 두 개의 심장으로 뛴다. 하나는 지지층의 열정. 다른 하나는 국민 다수의 신뢰다. 열정만 있으면 뜨겁지만 한계가 있다. 여당은 내부 함성만으로 나라를 운영할 수 없다. 역사가 증명해준다.문제는 균형이다. 지방선거 이후 정부 여당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선관위 논란, 지지율 하락, 민심의 피로감이 겹쳐 있다. 이런 때 여당이 해야 할 일은 내부 선명 전쟁이 아니다. 민생 안전, 경제 회복, 청년 일자리, 부동산 안정, AI 산업 경쟁력 같은 국가 의제를 앞으로 밀어내는 일이다. 국민은 매일 검찰제도만 생각하며 살지 않는다. 장바구니 물가를 본다. 월세를 걱정한다. 아이 교육비를 계산한다. 노후를 불안해한다. 개혁도 이 삶과 만나야 힘을 얻는다. 8월 전당대회마저 정청래식 선명성 경쟁으로 흐른다면 민주당은 더 뜨거워질 수는 있다. 반면 국민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질 수 있다. 반대로 대통령의 국정 성공을 중심에 놓고 개혁과 민생을 함께 설계한다면 위기는 기회가 된다. 대통령은 진영의 깃발 아래 갇혀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국민통합의 중심이어야 한다. 여당은 대통령을 앞세워 자기 정치를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국민 전체를 향해 걸어갈 길을 열어야 한다. 권력이 짧다는 말은 맞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짧은 권력을 편 가르기에 쓰면 후회만 남는다. 그 시간을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쓰면 역사가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센 말이 아니다. 더 넓은 정치다. 민주당 전당대회도 진영의 전사를 뽑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의 불안을 줄일 책임자를 세우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국민은 싸움꾼을 기다리지 않는다. 성공한 정부를 기다린다.결국 정치의 최종 목적지는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다. 개혁도 통합 위에서 완성되고, 권력도 책임 속에서 빛난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내부 승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공을 만드는 더 큰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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