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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감] “신입사원, 이메일 에티켓도 몰라”…‘학교 이메일’ 사용해야 하는 이유 3가지

20대 대학생들에게 친숙한 소통 수단은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 같은 모바일 메신저다. 이메일은 메신저보다 사용 빈도가 크게 낮고, 이메일을 쓰더라도 네이버나 구글 계정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대학에서 제공하는 공식 이메일은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K대 학생 박모 씨(여·20)는 “학교 이메일 계정을 만들지 않았다.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다"며 “학교 공지는 카카오톡으로 확인하고 친구들과는 인스타그램 DM이나 카카오톡으로 연락한다. 학교 이메일이 없어도 불편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 씨(22)도 “이메일 자체를 일주일에 한 번 볼까 말까 한다"고 했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이메일 사용 감소와 학교 공식 이메일 계정 외면은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진출을 위한 준비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들은 재학생들에게 학교 이메일 계정을 제공하고 있다. 계정 생성 방식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목적은 같다. 강원대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웹메일과 K-cloud를 통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계정을 생성할 수 있다. 서울대는 포털 로그인 후 마이스누 계정을 이용해 구글 지메일(Gmail) 계정을 만들 수 있으며, 연세대는 연세포털 계정으로 오피스365에서 본인 인증을 거쳐 학교 이메일을 사용할 수 있다. 모 대학 교직원 김모 씨(34)는 “학교마다 계정 생성 방법은 다르지만 목적은 같다"며 “대학 이메일은 공식적인 대외 소통을 위한 기본 도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이메일의 장점으로 △정보 접근성 △신뢰도 △취업 준비 활용성을 꼽았다. 우선 학교의 중요한 공지사항이나 학사 일정, 장학금 신청 안내 등은 학교 이메일을 통해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대학생 김모 씨(여·22)는 “우리 학교는 장학금 신청 관련 안내가 이메일로만 공지된다"고 말했다. 학교 이메일은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대학생 최모 씨(23)는 “학교 계정으로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내면 재학생이라는 사실이 바로 확인돼 신뢰를 줄 수 있다"며 “공모전에 지원하거나 입사지원서를 제출할 때도 포털 이메일보다 공신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계정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 자체가 학교에 소속감을 갖고 잘 적응하고 있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취업 준비 측면에서도 학교 이메일의 활용 가치는 적지 않다. 모 기업 간부 정모 씨(44)는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주요 의사결정이 이메일을 비롯한 문서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입사 후에는 회사 이메일이 핵심적인 의사소통 수단이 되기 때문에 대학생 때부터 이메일 문화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많은 학생은 학교 이메일의 존재를 잘 모르거나 만들어 놓고도 사용하지 않는다. 대학생 이모 씨(여·21)는 “주변 친구들 절반 이상이 학교 이메일이 있는지도 모른다"며 “나도 계정을 만들었지만 한 번도 접속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 씨(22)는 “문자메시지와 메신저에 익숙하다 보니 이메일은 자연스럽게 멀어졌다"며 “이메일은 격식이 있고 글도 길어서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은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모 기업 간부 박모 씨(56)는 “이메일 에티켓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신입사원이 적지 않다"며 “제목 없이 메일을 보내거나 인사말과 이름 없이 용건만 적는 경우, 메일을 오랫동안 확인하지 않거나 답장을 제때 하지 않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이메일을 꾸준히 사용하며 기본적인 이메일 작성법과 소통 방식을 익히는 것은 대학 생활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김채경 강원대 디지털미디어학과 학생 kyh81@ekn.kr

안동병원 전문의 영입으로 의료역량 강화…안동시의회는 집중호우 피해 복구 현장 점검

◇안동병원, 호흡기 전문의 영입…폐암 조기진단·중증 진료체계 확대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이 국립암센터 출신 호흡기내과 세부전문의 권혜란 과장을 새 의료진으로 영입하며 폐암을 비롯한 호흡기질환 전문 진료 역량 강화에 나섰다. 병원은 7월부터 권 과장이 진료를 시작하면서 건강검진을 통한 폐암 조기 발견부터 중증 호흡기질환 치료까지 아우르는 의료서비스를 더욱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등 기존 전문센터와의 협진을 통해 응급환자 대응 능력도 한층 높일 계획이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조기 발견 여부가 치료 성과를 좌우한다. 통계청의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암 사망자 가운데 폐암으로 인한 사망이 21.8%로 가장 많았으며, 고령층에서 발생 비율이 높아 경북 북부지역처럼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전문 진료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건강검진에 저선량 흉부CT 활용이 확대되면서 폐결절이 발견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담당할 전문 의료진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권혜란 과장은 차의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내과 및 호흡기내과 수련을 마쳤으며, 국립암센터에서 임상전문의와 임상조교수로 재직하며 폐암과 폐결절, 폐렴,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특발성 폐섬유증 등 다양한 호흡기질환을 진료해 왔다. 안동병원은 앞으로 건강증진센터와 호흡기내과 간 협진 시스템을 강화해 건강검진 이후 정밀검사와 치료가 신속하게 이어질 수 있는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내 중증 호흡기 환자에게 보다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강신홍 안동병원 이사장은 “우수한 전문 의료진 확보는 지역 필수의료를 강화하는 핵심 요소"라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의료진을 지속적으로 영입해 지역에서도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 수해 현장 찾아 복구 상황 점검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을 찾아 복구 진행 상황을 살피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이어갔다. 경제도시위원회는 22일 일직면과 남선면, 임하면 일대를 방문해 침수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응급복구 진행 상황과 향후 복구계획을 점검했다. 현장에서는 관계 공무원들로부터 피해 규모와 복구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추가 지원이 필요한 사항도 함께 확인했다. 위원들은 귀미리와 신석1리, 추목리 등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생활 불편과 복구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특히 피해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과 신속한 복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응급복구 작업이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한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조치와 위험요인 관리에도 철저를 기해 줄 것을 관계 부서에 요청했다. 경제도시위원회는 앞으로도 복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현장을 확인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박치선 경제도시위원장은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복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지원과 점검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난이 반복되는 만큼 예방 중심의 재난 대응체계 마련에도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소위원장 임명

문화적 접근을 통한 평화적 남북통일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이 헌법상 대통령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소위원장에 임명됐다. 통일문화연구원은 라종억 이사장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2기 운영위원회 소위원장으로 임명됐다고 22일 밝혔다. 라종억 이사장은 오랜 기간 교육과 문화를 통해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고, 문화를 통한 부드러운 통일 접근을 꾸준히 연구하고 실천해 왔다. 특히 독립운동가였던 백봉 라용균 선생의 차남인 라 이사장은 탈북민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시절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의 한민족 정체성 유지와 문화 전파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회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 및 관련 규정에 근거해 민주평통의 전반적인 운영 및 조직 관리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결정하는 핵심 기구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청년공감] “강아지 유치원비 때문에 알바 늘렸다”…펫플레이션에 등골 빠진 청년 반려인

'펫플레이션(petflation)'.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 최근 견주들 사이에서 무섭게 체감되는 단어라고 한다. 물가 상승에 편승해 반려견 양육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그 결과로 펫플레이션이 현실적인 고충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특히 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휴머니제이션(pet-humanization, 반려동물 인간화)' 문화와 맞물리며 반려견을 위한 소비 수준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2025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반려견 마리당 월평균 양육비는 약 12만1000원이다. 올해 발표된 통계는 없지만 반려인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확연히 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7%로 0.6%포인트(p) 대폭 올렸다. 중동 전쟁의 여파로 유가가 오른 데다 민간 소비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까지 겹친 탓이다. 취재 결과, 반려견을 위한 사료, 배변 패드, 장난감, 간식 같은 기본 용품 비용은 물론 미용비와 병원비 등 서비스 비용까지 오르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사료 가격 부담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고기·곡물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른 탓이다. 펫푸드 업체 'P○○○○○'는 올해 초 원가 상승을 이유로 반려견·반려묘 사료 가격을 10~27%포인트 인상했다. 반려인들은 비중이 큰 식비가 오르자 큰 부담을 느낀다. 개를 키우는 대학생 유혜영 씨(여·20)는 “사룟값이 많이 올라 부담을 느낀다. 그러나 먹는 것만큼은 좋은 걸 해주고 싶어 비싸더라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려견을 '아이'처럼 대하면서 이유식을 고르듯 성분과 원산지를 꼼꼼히 따지는 인간화 경향성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는 펫플레이션을 가속화한다. 요즘 'G○○○○○○○' 등 프리미엄 사료는 1㎏ 기준 8만원대, 3㎏은 2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A○○○○○○○○○' 등 비교적 대중적인 프리미엄 라인도 1.8㎏ 기준 2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체중 10~15㎏의 중형견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월 사료비는 대중적인 프리미엄 라인을 먹일 경우 7만~11만원, 고급 라인을 먹일 경우 48만~72만원에 이른다.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를 중심으로 '반려견 밥 차리기', '사료 먹방 ASMR' 같은 콘텐츠가 유행하는 점도 사료비 지출을 부추긴다. 견주 양모 씨(35)는 “영상에서 본 사료를 따라 구매하거나 SNS에 자주 노출된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간식비 지출도 무시 못 할 수준으로 올랐다. 보편적 간식인 육포는 브랜드에 따라 1㎏ 기준 2만원대부터 7만원에 육박한다. 프리미엄 라인은 4만원대를 웃돈다. 하루 20~30g씩 급여한다고 가정하면 4만원대 육포 한 봉지는 한 달 남짓 분량에 해당한다. 서울 강남구 한 펫푸드전문점 관계자는 “반려견들이 사료보다 간식을 더 좋아하기에 간식을 넉넉하게 주는 견주가 적지 않다. 육포 간식 한 봉지가 상당히 빨리 소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부 보호자들은 수제 간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는데, 비용 측면에선 이 역시 적지 않은 부담이다. 반려견이 아플 때 드는 치료비와 검사비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25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 발표 기준으로 동물병원 방사선 검사비는 전년 대비 8.3%, 상담료는 6.5%, 초진 진찰료는 2.2% 상승했다. 문제는 반려동물 의료비가 반려인들에게 치명적인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달리 공적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모든 의료 비용을 보호자가 전액 부담한다. 반려견 보험에 가입한다 해도 보험료 부담이 크고 보장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생 서태림 씨(여·20)는 “반려견 MRI 검사비로 100만원 이상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이수민 씨(여·31)도 “반려견이 간단한 검사를 받았는데 10만원이 넘게 나왔다"고 했다. 화장품 제조사에서 근무하는 유순경 씨(여·51)는 “개가 복용하는 약이 내가 먹는 약보다 더 비싸다"고 토로했다. 반려견을 맡기는 데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것이 최근 펫플레이션의 특징이다. 많은 견주는 반려견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추가 지출을 한다. 반려견을 전문적으로 맡아주는 강아지 유치원의 월평균 비용은 20만~50만원에 이른다. 등원 횟수와 반려견의 체중, 프로그램 구성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 주 5회 매일 등원할 경우 월 100만원 이상 들기도 한다. 이러한 양육 비용 폭등은 경제 자립도가 낮은 20대 견주에겐 더 가혹한 현실로 다가온다. 대학생 한혜민 씨(여·25)는 “주 2회 강아지 유치원 정기권을 끊었다. 유치원비 30만원을 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늘려야 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민정 씨(여·27)는 “비싸도 감수하고 있다. 혼자 집에 두는 것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몇몇 견주들은 개인 지출을 줄여 반려견에게 과감히 쏟아붓는다. 펫플레이션과 인간화 문화가 낳은 소비 구조인 셈이다. 경제적 한계에 부딪혀도 책임감이나 사회적 비난 때문에 파양이나 유기를 꿈도 꿀 수 없다. 유기견을 돌보고 있는 이진상 씨(49)는 “이들이 버려져야 할 이유는 없다"며 유기 행위를 비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동물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5년 유기 동물 수는 9만5685마리로 전년(10만6824마리) 대비 10.4% 감소해 2016년 이후 10년 만에 10만마리 밑으로 떨어졌다. 유기견 감소는 다행이나, 고물가 속에서 반려견을 지키기 위한 젊은 견주들의 고군분투는 깊어질 수밖에 없다. 경제적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양육을 포기하는 사례는 끊이지 않는다. 특히 여름 휴가철과 명절 연휴에 집중되는 경향이다.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는 말이 나올 만큼 펫플레이션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이상무 기자·이소정 강원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rokmc@ekn.kr

[이슈&인사이트] ‘3차 경고’는 없을 것이다

이강윤 정치평론가 보완수사권만 정리되면 나라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한 달 여다. 정치쪽은 물론이고 경제나 사회 이슈를 집어삼켜버리고 있다. 이 문제가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의 유일한 현안인 양 모든 에너지가 매몰되면서 국정운영 동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국민들 피로감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국정지지율은 49% 언저리에서 교착상태거나 하락세다(7/20. 에너지경제 발표 여론조사 : 국정지지율 48.4%. 민주당 43.1%-국힘 40.0%). 문제는 이 갈등이 야당과의 전선이 아니라, 범여권 내부의 대립과 분열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이다. 당 대표 선거까지 겹치면서 범여권은 친명-친청으로 양분돼 전쟁중이다. “전쟁 말고 경쟁을 하자"는 대통령의 호소 겸 가이드라인은 효과가 없다. 유시민 작가의 “이 대통령, 필패의 길로 가고 있다"는 일갈은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당·정·청 간 유기적 소통은 실종됐고,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범여권은 리더십 공백 상태다. 보완수사권을 없앴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느냐는 실무적이고도 본원적 질문은 전면에서 사라지고, 양 측간에 서로 “네가 회색분자"라는 흑백 논리만 난무하면서 전형적인 권력투쟁 심화단계로 접어들어버렸다. 국민들이 이 정권에 권력을 위임할 때의 주문은 민생과 국가 미래 설계였다. 그러나 불과 1년 여 만에 이같은 주권자 명령은 희석되고 권력투쟁만 도드라지고 있다. 자연히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경기침체 등 서민 경제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정국 주도의 핵심인 집권 여당은 오로지 보완수사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법률전문가나 국민들이나 보완수사 존치 쪽이 높게 나온다. 그러나 이런 조사결과는 귓등에도 가닿지 않는 양상이다. 국민들의 답답함과 피로도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당정청의 아젠다 셋팅력이 약화된 채 '국민 따로 여권 따로'다. 과감하고 전면적인 국정기조 전환이 시급하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까지도 한 달 가까이 남은데다, 이런 상태라면 전대 이후로도 갈등이 수그러들리라는 예측은 어렵다. 이 나라가 민주당 전유물인가. 첫째, 범여권 내부 소통창구 단일화가 필요하다. 이미 늦은 감이 있지만 각 정파가 갈등을 더 이상 키워서는 안된다. 보완수사를 조정할 '여권 고위 당정협의체'를 가동해 이견을 수면 아래에서 조율해야 한다. 둘째, 보완수사권 문제는 순수한 '사법효율성과 국민편익'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여당 내 권력투쟁과 보완수사권은 함수 관계가 있지도 않고, 그래서도 안된다. 셋째, 이 지점이 가장 중요하다. '민생·경제로의 아젠다 대전환'이다. 물가안정, 취약계층지원,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 국민 삶과 직결된 정책과제에 집중해야 한다. 보완수사로 첨예 대립중인 정파들에서 “보완수사 폐지해서 문제가 생기면 언론에 알리라"거나 “피해자들이 직접 증거나 자구책을 찾으라"는 게 할 소린가. 이런 사람들이 보완수사 논란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게 확인된 순간의 절망감과 황당함이 바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국정 중심을 민생으로 돌려놓지 않는다면, 국민들 실망감과 '도로아미타불 체념'은 심판으로 이어질 것이다. “국민들이 일어나야 한다"는 유시민 작가의 진의가 뭔지는 명확치 않으나,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는 이미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일부 확인됐다. 계엄에 따른 보수의 자멸과 지리멸멸, 국회 의석 절대 다수가 현 여권의 눈을 가리고 있다는 비판이 2차 경고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3차는 없을 것이다. bienns@ekn.co.kr

[현장] 화재가 앗아간 주민 일상…쿠팡 물류센터 화재 주민대피소 가보니

쿠팡 인천 32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나흘 만에 큰 불길이 잡히며 초기진화 됐다. 초기진화 시점까지 '대피령'이 발령되며 인근 주민들은 일상에 불편을 겪었다. 지난 18일 인천 서해구에 위치한 쿠팡 인천 32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61시간만인 20일 오후 8시께 초진됐다. 소방 당국은 지난 19일 오후 11시 화재 초기진화를 예상했으나 진화에 난항을 겪어 무산됐다가 20일 오후 8시께 초기진화를 선언했다. 화재가 장시간 지속되자 서해구는 지난 19일 밤 11시께 물류센터 램프 구역 반경 116m를 위험구역으로 지정하고 대피령을 발령해 인근 어린이집과 학교에 휴원과 휴교를 권고했다. 아울러 서해구는 신현초등학교와 신현북초등학교 체육관에 임시 대피소를 운영했다. 20일 오후 기자가 찾은 인천 서해구 신현초등학교 대피소에 대피한 인근 주민들은 불안과 피로감을 연신 호소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은 약 80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피령이 발령된 지역에 주거밀집 지역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대다수의 주민은 화재로 인한 분진과 연기로 자진해서 대피소를 찾았다. 전날 대피소를 찾은 김모 씨(70대)는 “우리집은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에 있지는 않지만 창문을 열면 메케한 연기가 계속 들어와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어 대피소로 왔다"며“무릎이 안 좋아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불이 완전히 꺼졌다는 소식이 있어야 안심하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박모 씨(60대) 역시 화재가 장시간 이어지는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아침에 잠깐 집에 다녀와 봤는데 창문에 분진이 잔뜩 묻어있었다"며 “대피소에 있는 것이 너무 덥고 화장실도 열악하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대피소에) 있는다"고 밝혔다. 이어 “집에 가더라도 분진으로 인해 창문과 창틀이 엉망일텐데 어떡해야 하는지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쿠팡은 지역 주민과 소방관에게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에 적극 나섰다. 쿠팡은 매트리스, 속옷, 물화장지·티슈, 컵라면 등을 대피소에 전달하고 주민들에게 점심과 저녁 등 식사를 제공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19일부터 임시 대피소에 식사와 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긴급구호 물품 200세트 등을 제공했다. 신현북초와 신현여중에는 쿠팡 임직원 건강관리 프로그램 '쿠팡케어센터' 간호사들을 배치했다. 간호인력들은 임시 대피소에 상주하며 혈압 측정과 일반 의약품을 제공하는 등 주민 건강관리를 지원했다. 진료가 필요한 주민을 위해서 인천 서해구 관내 종합병원과 연계한 병원 셔틀버스를 운영했다. 임시 대피소에 체류하는 주민에게는 병원 이동과 진료비를 지원한다. 한편 이번 쿠팡 인천 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20일 밤 초기진화되며 밤11시에 대피령 역시 해제됐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순차적으로 귀가할 예정이다. 김철훈 기자, 이형서 인턴기자 kch0054@ekn.kr

[김병헌의 체인지] 유시민의 두 번째 ‘필패론’…예언을 가장한 정치개입

유시민 작가의 '필패론'에는 아픈 전력이 있다. 1997년 그는 김대중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사실상 부정했다. 그러나 국민은 김대중을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예언은 빗나갔다. 이후에도 그는 김대중 정부를 거칠게 비판했고, 훗날 이희호 여사를 찾아 과거의 비판이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그런데 29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필패'라는 단어를 꺼냈다. 이번엔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했다. 과거의 오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먼저 묻지 않을 수 없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정계 개편과 외연 확장을 추진하는 듯하다며 “필연적인 실패의 길", “참혹한 실패로 귀착될 가능성"을 말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문제도 대통령의 의중과 연결했다. 비판은 자유다. 권력에 대한 쓴소리도 필요하다. 하지만 '필연'과 '참혹'은 분석의 언어가 아니다. 판결의 언어다. 근거를 충분히 제시하지 않은 채 미래를 단정하면 평론은 예언으로 미끄러진다. 예언자가 틀리면 말은 사라지지만, 그 말이 흔든 정치는 상처를 남긴다. 그래서 정치권의 반발이 거셌다. 김남준 의원은 개혁의 적을 늘리는 독설이라고 했고, 고민정 의원은 모든 것을 선악으로 나누는 태도가 오히려 필패의 길이라고 반박했다. 김민석 전 총리는 통상적인 평론의 영역을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박지원 의원은 과거의 'DJ 필패론'을 다시 꺼내며 이제는 대통령을 흔들 때가 아니라 도울 때라고 했다. 표현의 수위는 제각각이지만 질문은 하나다. 유시민은 왜 하필 지금 대통령의 실패를 선언했는가. 해석은 세 갈래다. 첫째는 코어 지지층의 서운함이다. 이 대통령이 중도와 외연을 향해 움직일수록 전통 지지층 일부는 개혁의 속도가 느려졌다고 느낄 수 있다. 유 작가의 발언은 그 불만을 대신 말한 것으로 읽힌다. “우리가 정권을 만들었는데 왜 우리 목소리는 작아지느냐"는 항의다. 둘째는 전당대회 개입설이다. 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와 친정청래계가 개혁의 속도와 당정 관계를 놓고 미묘하게 갈리고 있다. 유 작가가 정청래 전 대표를 직접 지지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지만 그의 강경한 메시지가 선명한 개혁 노선을 내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은 가능하다. 실제 정 전 대표는 유 작가의 발언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와 강력한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셋째는 장기적 정치 구도에 대한 자기 확신이다. 유 작가는 현 정부의 중도 확장이 지지층 이탈과 정체성 상실을 부를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경고 자체는 가능하다. 문제는 자신의 판단을 하나의 의견이 아니라 역사의 결론처럼 말한 태도다. 민주주의에서 지식인의 역할은 권력자에게 질문을 던질수 있으나 국민을 대신해 결과를 선고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지금은 집권 1년을 갓 넘긴 시점이다. 반도체 호황이 성장의 기회를 열고 있지만, 서민들은 물가와 주거비, 일자리와 자영업 침체를 걱정한다. 정부는 수출의 온기를 내수로 옮겨야 하고, 산업 경쟁력과 민생 회복을 동시에 챙겨야 한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정책 제언이나 비판이다. 어느 정책이 왜 잘못됐는지, 어떤 대안이 있는지 말해야 한다. 정권 전체에 '필패'라는 낙인을 찍는 것은 민생을 위한 조언이 아니라 정치적 소음을 키우는 일에 가깝다. 유 작가는 민주당 당원도, 선출된 공직자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의 발언은 당내 노선과 전당대회 구도를 흔들 만큼 큰 영향력을 갖는다. 영향력이 크면 책임도 커야 한다. 그러나 그는 정치권 밖의 자유로운 평론가처럼 말하면서 정치권 안의 실력자처럼 효과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비평이 아니라 무임승차에 가까운 국정 개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대통령의 의중을 단정하는 태도는 극히 위험하다. 검찰개혁의 세부 방식을 둘러싼 이견을 곧바로 대통령의 배신이나 실패와 연결하면 토론의 공간이 사라진다. 자신의 개혁안에 동의하면 정의이고, 속도와 방식을 달리하면 실패라는 식의 이분법은 민주주의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국민은 누군가가 대신 생각해줘야 하는 관객이 아니다. 특히 대통령은 특정 논객의 정치적 소유물도 아니다. 현재 유 작가의 속마음을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발언의 시점과 방식은 그가 옳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는 독선적 욕구,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이기적 욕망, 자신이 선호하는 노선을 관철하려는 고집스럼 조급함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다. 설령 선의에서 출발했더라도 선의와 아집과 오만은 면책하지 않는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저주 수준의 센 말이 아니다. 국민 선택에 대한 존중이다. 국민은 29년전 그의 필패론에도 김대중을 선택했다. 이번에도 필패론도 판단할 주체는 유작가가 아니라 국민이다. 경고는 길을 보여주지만 저주는 출구를 지운다. 유작가의 말이 진짜 경고라면 대안을 말해야 한다.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한 것이라면 평론가의 외투부터 벗어야 한다. 존재감 확인의 사적 발언이라면 먼저 용서를 구하고 석고대죄를 청해야 마땅하다. 백번양보해 설령 유작가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논할 자격이 있다고 해도 전지적 확신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이슈&인사이트] 도심 지진에 대비하는 자세

지난 6월24일 규모 7.2와 규모 7.5 연속지진이 카리브해판과 남미판이 만나는 베네수엘라 북부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50 km 이내에 인구 140만에 이르는 발렌시아를 포함해 크고 작은 중소 도시들이 여럿 위치한 곳이었다. 지진으로 속절없이 무너진 건물과 폐허가 된 참혹한 도시재난 현장이 전 세계로 고스란히 전송되었다. 한 사람이라도 구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는 하루가 다르게 크게 늘어났다. 공식사망자 수는 4천명이 넘어섰고, 실종자수만 5만여명에 이른다. 부상자수도 1만6천명이 넘는다. 건물잔해 속인명피해가 모두 산정되면 사망자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도시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큰 인명피해를 남긴다. 이러한 지진은 학교와 아파트는 물론 교량과 터널의 붕괴뿐 아니라, 산사태, 낙석, 지반침하, 액상화 등의 2차 재해를 일으킨다. 또한 시설 파괴로 인한 화재와 가스 누출도 뒤따를 수 있다. 다양한 재난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인근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합재난으로 확대되며, 인명피해가 더욱 커진다. 이처럼 치명적인 지진재난 도시 재난 앞에서 정부와 의료계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지역 의료 대응 역량에 따라 부상자의 생존율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명 구조 과정이 지연될수록 생존율은 크게 낮아진다. 2023년 규모 7.8 튀르키예 지진때엔 도로가 끊기고, 전기와 통신이 마비되고, 병원 건물이 무너지면서, 지역 의료 기능이 마비된 사례도 있다. 도로와 교량이 파괴되고, 헬기 착륙장이 소실되면서 응급환자의 이송시간이 크게 증가했다. 또한 병원 건물 붕괴로 치료 공간과 의료 장비가 부족해졌다. 건물 손상으로 병동이 폐쇄되거나 수술실 사용이 중단될 수 있고, 정전으로 인공호흡기와 각종 생명유지장치의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 결국 의료 시스템자체가 재난의 피해 대상이 된 셈이다. 이 같은 의료 시스템의 마비는 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치료를 어렵게 한다. 특히 건물붕괴로 크게 증가하는 골절 환자와 외상 환자, 압궤손상 환자는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특히 압궤손상으로 급성신부전이 발생하면 혈액투석이 필요하다. 실제 1995년 규모 6.9 일본 고베지진때 압궤증후군 환자가 370여명 발생하고, 1999년 규모 7.4 튀르키예 마르마라 지진때엔 압궤증후군 환자가 630여명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진 직후 응급 투석 수요가 급증했다. 이는 기존 만성질환자의 치료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기적인 투석이 필요한 만성 신장질환자의 치료가 어려워지거나 중단되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또한 지진을 겪은 시민들에게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불러오기도 한다. 지진 직후 불안과 공황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증, 불면증도 증가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 경주지진 2017년 포항지진때 이후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시민이 크게 늘었다. 이러한 재난 상황에서는 응급의학뿐 아니라 정신의학, 신장내과, 중환자의학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의료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인구가 많은 도심지역의 갑작스러운 환자 증가는 인근 지역으로 연쇄적인 환자 이송을 불러와, 주변 지역으로 의료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제한된 의료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전략 마련도 필요하다. 이처럼 도시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다양한 위험을 동반한다. 특히 도시 고밀도화와 사회기반시설의 노후화는 도심 지진재해를 증가시킬 수 있다. 도시의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의료계의 종합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최근 대한신장학회와 응급의학회를 중심으로 지진 등 대규모 재난 상황에 대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지진 대비가 개별적인 노력으로 완성될 일은 아니다. 응급의료 전략뿐 아니라, 병원의 내진 성능을 강화하고 비상 전력과 비상 통신망을 확보하는 것은 기본이다. 특히 현재의 편중된 대도시 위주의 의료시설 분포를 고려한 권역별 통합 재난 대응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지자체와 정부는 사회 기반시설을 점검하고, 지진 발생 시 응급의료가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2016년 경주지진과 2017년 포항지진을 겪으며,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알고 있다. 역사서에는 규모 7에 육박하는 더 큰 지진들도 여럿 기록되어 있다. 지진은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지만, 피해 규모는 우리의 준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재난 발생시 신속하게 작동하는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과학적 도시 관리와 재난 의료체계 구축은 재난 이후 피해를 줄이는 사회 안전망이다. 이 안전망은 사전에 충분히 갖춰져 있을 때만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와 국민, 의료계가 함께 준비할 때 비로소 지진재난을 줄일 수 있다.

경북, 반도체·기후과학·공공의료·문화콘텐츠까지 미래 성장동력 강화 총력

◇경북, 대경권 반도체 혁신거점 본격화…국방반도체 중심지 도약 시동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정부가 국가 반도체 산업의 권역별 육성 전략을 공식화한 가운데 경상북도가 구미를 중심으로 한 대경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혁신거점 조성에 속도를 낸다. 국방반도체 실증 인프라 구축과 첨단 연구개발을 연계해 국가 공급망 안정과 미래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지난 6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반도체 산업의 지역별 기능 분담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대경권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핵심 혁신거점으로 육성되며, 구미를 중심으로 방산 특화형 시스템반도체 시험·평가와 실증 기반 구축이 추진된다. 경북도는 이를 계기로 연구개발과 시제품 제작, 성능 검증, 양산 지원이 한곳에서 가능한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에 집적된 반도체 기업들이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역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겨냥한 화합물반도체 기술 확보에도 집중한다. SiC와 GaN, Ga₂O₃ 기반 소재와 부품 국산화를 위해 정부 연구개발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관련 국가예산 확보에도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지역 대표 기업과 중소 소재·부품 업체 간 공동 연구를 확대해 기술개발이 실제 생산과 구매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과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국방반도체 분야 역시 속도를 낸다. KIST와 공동 연구를 통해 적외선·열상센서, 전력증폭기 등 핵심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책사업과 국방 상생파운드리 구축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향후 설계부터 생산·실증까지 지원하는 국방반도체 통합 실증 허브를 구축하고 관련 제도 정비도 병행해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강치 아일랜드' 넷플릭스 진출…경북 문화콘텐츠 세계 시장 공략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의 대표 애니메이션 '강치 아일랜드'가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 지역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독도 홍보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치 아일랜드'는 오는 8월 10일부터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경상북도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 제작사 픽셀플레넷이 협력해 제작한 작품으로, 국내 방송에 이어 세계 최대 OTT 플랫폼까지 진출하게 됐다. 작품은 독도를 배경으로 한 해양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독도 앞바다의 마법학교에서 성장하는 강치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독도의 역사와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경북도는 시즌1 공개 이후 오는 9월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시즌3 제작도 시작할 계획이다. 콘텐츠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울릉크루즈와 협력해 선박 내 전용 상영관 운영과 테마 공간 조성, 캐릭터 상품 판매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과 대만 등 해외 판권 계약도 체결해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넓히고 있다. 경북도는 이번 넷플릭스 공개를 계기로 지역 문화콘텐츠의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독도를 친숙한 문화 콘텐츠로 소개하는 글로벌 홍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경북, 국립기후과학원 유치 총력…탄소중립 연구 거점 경쟁력 강화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국가 기후정책 연구를 담당할 국립기후과학원 유치를 위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도는 최근 경북연구원에서 유치 타당성 조사와 전략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기후과학원 설립 추진에 맞춰 경북의 입지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지난 16일 진행됐다. 용역에서는 경북이 탄소중립 실현과 기후위기 대응을 동시에 연구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포항 철강과 구미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대규모 산업기반과 원전·수소·재생에너지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 있어 산업 전환 연구와 실증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기후환경 측면에서도 폭염과 태풍, 집중호우 등 다양한 기후재난이 반복되는 지역 특성과 전국 최대 규모의 산림 자원을 보유한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산림 탄소흡수원 연구와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함께 수행하기 적합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경북도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부와 협의를 강화하는 한편, 청사 제공과 정주 여건 지원 등 실질적인 유치 지원책도 마련해 국립기후과학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경북, 공공의료 현장실습 전국 첫 모델 안착…지역의료 인재 양성 확대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공공의료 현장실습 프로그램이 지역 의료인력 양성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6일 경주에서 지역책임의료기관 공공의료 현장실습 성과보고회를 열고 사업 운영 결과를 공유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책임의료기관과 의과대학을 연계한 전국 최초의 공공의료 교육사업으로, 동국대학교 의과대학생들이 지역 공공병원에서 의료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학생 40명이 포항·김천·안동의료원과 영주·상주적십자병원 등에서 2주간 실습을 진행했다. 임상진료뿐 아니라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재가방문, 원격협진, 퇴원환자 관리 등 지역 공공의료사업 전반을 경험하며 의료취약지의 현실과 필수의료 체계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실습 종료 후에는 조별 발표를 통해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의료기관 관계자들과 지역의료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경북도는 의료취약지역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공공의료 교육을 지속 확대하고, 지역에 정착하는 의료인력을 꾸준히 양성해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집 물에 잠기고 버스 넘어져”…수도권 폭우에 피해 속출

수도권을 중심으로 밤사이 쏟아진 집중호우에 전국 곳곳에서 침수, 고립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 통제와 여객선 운항 차질도 발생했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가 192.5㎜를 기록했고, 경기 연천 181㎜, 강원 철원 159.5㎜, 충남 보령 125.9㎜, 경북 경산 110.5㎜ 등으로 나타났다. 거센 빗줄기에 사고도 잇따랐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저지대에서는 15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어 오전 8시 30분께 배수 작업이 완료됐다. 김포시 하성면의 공장과 부천시 오정구의 단독주택 1채도 침수됐다. 경기 파주에서는 오전 5시 35분께 다리 아래에서 야영하던 40대 여성이 급격히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김포시 하성면에서는 오전 2시 57분께 공장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양수기를 이용해 배수 작업을 실시했다. 강원 강릉에서는 오전 8시 2분께 사천면 한 도로에서 25일승 버스와 승용차가 충돌해 버스가 옆으로 넘어졌다. 탑승객 12명 중 6명은 스스로 탈출했으며, 나머지 승객 일부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천 수위도 크게 상승했다. 경기 연천군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오전 8시 10분께 행락객 대피 기준인 1m에 도달했다. 고양시 공릉천 원당교 지점에는 오전 6시 20분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전에서는 대덕구 장동을 비롯해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 4건이 접수됐다. 세종은 수목 전도 2건이 발생했다. 강원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 국도 31호선에서는 17일 밤 낙석이 발생해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인천에서는 오전 5시 강화군 송해면에서 나무 쓰러짐과 미추홀구 관교동 도로 침수 등 총 5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 악화로 인천~연평도 등 8개 항로 여객선 11척이 운항이 중단됐다. 인천~덕적도 등 7개 항로 8척은 향후 기상 상황에 따라 운항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대구 수성구 지산동에는 전날 오후 10시 10분께 시간당 89㎜의 폭우가 쏟아져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올해 처음 도입된 것으로, 1시간 누적 강수량이 100㎜이거나 1시간 누적 85㎜, 15분 누적 25㎜ 이상이 동시에 관측되면 발송된다. 오후 8시 13분께 대구 동구 신천동과 신암동 일대 약 400가구가 정전됐다. 강한 비바람으로 쓰러진 나무가 선로를 건드리며 발생한 것으로, 약 2시간 만에 복구됐다. 경북 구미시 고아읍에서는 침수된 주택에 고립된 일가족 4명이 구조됐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이틀 동안 총 170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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