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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자마자…李 대통령, 장동혁 신임대표와 회동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와의 회동을 즉각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이날 서울에 도착한 뒤 곧바로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우 수석은 전날 장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국회를 찾아 “이 대통령께서 기회가 되면 외국에서 회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적절한 시점에 (장 대표를) 초대해 정상회담 결과를 말씀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야당의 이야기가 충분히 수용되는 만남이 진행돼야지, 단순한 만남은 큰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고 최은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접견 이후 전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인터뷰] 전재수 해수부 장관 “해수부 이전, 북극항로 시대를 여는데 집중”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탄핵 속 출범한 새정부는 집권하자마자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은 전재수 해수부 장관이 있다. 전 장관은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부산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임무를 맡은 장관에다 부산서 유일한 3선 의원으로서 그의 행보에 기대가 매우 크다. 은 지난 26일 전 장관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 해수부 부산 이전 시 직원들이 제대로 정착하고 지역 사회 활성화에도 기여하기 위해서는 실효적인 직원 지원 대책을 설명해 달라. ▲전 장관은 “직원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주 대책 등을 부산시 등과 협의 중이며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들이 안심하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두터운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안은 마련됐으며,직원의 주거 안정과 자녀의 성공적인 정착과 적응을 위한 방안을 부산시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또 “조속히 협의를 마무리하여, 직원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북극항로 시범운항과 관련한 중장기 로드맵은? ▲ 전 장관은 “내년 여름에 시범운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극항로의 가능성을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내년에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북극항로는 이미 배가 다니고 있는 항로이며, 중국선사는 작년에만 35회나 북극항로를 운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선사도 총 5회 북극항로를 운항한 바 있으나, 시간이 흘러 새로운 운항 경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도 시범운항을 철저하게 준비하여북극항로 시대가 이미 도래하였음을전 국민과 기업에게 알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시범운항을 통해 얻은 노하우는국적선사에게 적극적으로 공유하여시범운항을 계기로북극항로 운항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부처 간 협력과 민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관계 부처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북극항로위원회'와 이를 지원할 정부 내 전담조직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해사법원과 동남권 투자공사 부산 설립과 관련한 투자 재원 등 계획도 설명해 달라. ▲ 전 장관은 “해사전문법원과 동남권투자공사 설립과 관련된 법안들이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집적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해수부의 연내 부산 이전과 함께 해사전문법원과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 동시다발적으로 압축적으로 진행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사전문법원, 동남권투자공사가 속도감 있게 설립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HMM 매각 작업 중단 배경과 해운 대기업 유치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 전 장관은 “매각만이 유일한 방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HMM 지배구조 개선은 국내 해운산업 발전을 최우선에 두고 추진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이를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관계기관과 면밀히 협의 후 지배구조 개선 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운 대기업 유치를 위해 이전 기업 인센티브 제공 등을 위한 관련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부, 지자체, 지역사회, 해운업체 등이 참석하는 이전협의회도 구성하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협의회를 통해 해운업체 등 관계자 의견을 청취하고 이전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 지역에서는 장관으로 체급을 키운 뒤 내년 지방선거의 부산시장 출마에 나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전 장관은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하여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장착하기 위해 실적과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부 장관으로서 지금 저에게 주어진 소명은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해양수도권'을 조성하여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하나 더 장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단히 몰입적인 사람이라서다른 곳에 시선을 돌리지 않고, 하나의 성장엔진으로 위태롭게 날고 있는 대한민국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적과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는 “북극항로 시대를 잘 준비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 수 있는 장관이 되겠다"고 했다. 또 “북극항로 시대를 잘 준비하고 선도하여 한반도 남단 여수, 광양, 부산, 울산, 포항에 이르는 북극항로 경제권역을 만들어서,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을 하나 더 만들 수 있는 해양수산부 장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국내 주식은 뒷전’…문체위 의원들, 코인·AI·게임주에 몰렸다

이재명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를 내세우며 '코스피 5000 시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국내 주식을 외면한 채 리플·페페 등 가상자산과 엔비디아·ASML 같은 글로벌 테크주, 비상장주식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지난 3월 27일자로 공직윤리시스템(PET)에 공개된 문체위 의원들의 재산 변동 사항을 분석한 결과, 16명 위원 중 상당수가 가상자산이나 비상장주식에 투자한 사실이 확인됐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가상자산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진 의원은 △리플 3359개 △엑스코어 8개 △페이코인 214개 등을 보유했는데, 총 평가액이 247만2000원에서 1339만원으로 네 배 이상 급증했다. 진 의원의 모친도 다양한 코인에 분산투자했다. 모친은 △비트코인 △이더리움네임서비스 △칠리즈 △샌드박스 등 메타버스·게임파이(GameFi) 관련 토큰들을 보유했다. 특히 △밈코인의 대표격인 페페(PEPE) 32억개 이상을 신규 매입해 화제가 됐다. 페페는 인터넷 밈에서 유래된 암호화폐로 커뮤니티 열풍에 따라 가격이 수십 배씩 요동치는 특성이 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산시갑)도 장남이 글로벌 암호화폐 중 하나인 리플(XRP) 452.6개를 새로 매입했다. 총 평가액이 0원에서 138만9000원으로 늘었다. 해외·국내 상장 주식이나 비상장주는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해외 주식에 투자한 의원들도 있었는데, 대체로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테크 대장주를 선호하는 패턴을 보였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부산 수영구)은 미국 빅테크 7개 종목에 집중 투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60주 △브로드컴 20주(20주 증가) △아마존닷컴 40주(15주 증가) △애플 32주 △엔비디아 100주(88주 증가) △테슬라 16주 등으로 해외 상장주식 평가액은 9790만9000원에 달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의 장남도 소량이지만 반도체 장비 회사인 네덜란드 ASML홀딩 ADR 0.002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문체위의 업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콘텐츠 업계 비상장 기업에 투자한 사례도 확인됐다. 정연욱 의원은 해외 테크주 외에도 △게임 개발사 엑스텐게임즈(121주)와 △멤레이(50주) 등 비상장 게임주를 508만6000원어치 보유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서울 서초구갑)은 배우자가 외식·프랜차이즈 운영 법인인 인더케그 주식 2만2387주를 신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진종오 의원의 경우 과거 보유했던 비상장주식들이 이해충돌 방지 차원에서 백지신탁 처리됐다. △리그오브레전드(LOL)의 브리온 e스포츠 구단 (주)브리온이스포츠(527주)와 △사격장 운영사 택티컬리스트(3778주)로 총 평가액 5623만7000원이 0원으로 정리됐다. 국가대표 사격 선수 출신인 진 의원이 브리온에서 투자자 겸 멘탈 코치로 활동해온 이력이 있어 공직자 윤리 기준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브리온은 국내 최상위 e스포츠 리그인 LCK(롤챔피언스코리아) 소속 구단으로,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는 추세에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였다. 진 의원은 가상자산 급증과 대조적으로 전통적인 국내 상장주식은 소량만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39주 △KT 62주 △노블엠앤비 440주 △세운메디칼 10주 △제이스코홀딩스 250주 △환인제약 10주 등으로, 대부분 배당 안정성이 검증된 대형주와 중견기업들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이자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KT는 국내 통신 3사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아 은퇴자금 운용에 적합한 디펜시브 성격의 배당주다. 한편, 민주당 소속 김교흥(인천 서구갑)·임오경(경기 광명시갑)·김윤덕(전북 전주시갑)·민형배(광주 광산구을)·박수현(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기헌(경기 고양시병)·조계원(전남 여수시을) 의원 7명과 국민의힘 소속 박정하(강원 원주시갑)·배현진(서울 송파구을) 의원 2명, 조국혁신당 소속 김재원(비례) 의원과 진보당 소속 손솔(비례) 의원 등 총 11명은 본인 및 가족 명의 증권·가상자산 보유 내역이 확인되지 않았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슈&인사이트] 러-우 휴전과 미국과 중국 사이 한국의 고민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15일에 미국 트럼프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에서 회담한 이후 휴전 조건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푸틴은 현재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전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면 즉시 휴전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전혀 좋지 않은 조건이다. 도네츠크는 첨단 산업 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지하자원이 많이 나오는 지역이다. 이미 크림반도를 상실한 우크라이나가 이 조건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이는 국토 완전 수복을 전제로 많은 희생을 초래하며 긴 전쟁을 지휘해 온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쟁 지속 당위성을 약화하고 정치지도자로서 입지를 무력화할 수 있는 어려운 선택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을 성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와 경제 지원 단절을 압박할 수 있다. 미국의 지원이 끊기면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계속하기 어렵다. 미국이 미래 안전보장 없이 휴전을 수용하라고 우크라이나를 윽박지를 가능성도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다. 안전보장 없는 불완전하고 불안한 휴전은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도 어렵게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러시아 땅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어 양국 간 항구적인 평화 구축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정신을 차렸다고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유럽의 태도 변화와 대응도 불확실하다. 유럽이 전쟁 기간 우크라이나를 재정적·군사적으로 지원했다지만 부족했다. 유럽 일부 국가가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럴 능력이 없다고 보는 게 냉정한 판단이다. 미국은 유럽에 러시아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방위비를 5%로 인상하라고 했지만, 유럽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도 않았다.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이런 미국의 주장에 반대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안보 위기가 현실이 되었지만, 유럽의 결속력은 여전히 느슨하다. 지금까지 전개 상황을 보면 결국 압박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휴전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한다. 어떤 형태로든 미국 또는 유럽이 안전보장을 하겠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다. 이 경우 우크라이나는 정상적인 국가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유럽과 러시아 사이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반쪽 국가로 남을 것이다. 이런 현실은 한국에 큰 교훈이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와 달리 한국전쟁 이후 한미동맹이라는 확실한 안전보장 장치를 확보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미동맹이 지금의 부강한 한국을 만든 여러 배경 중 하나다. 주한미군의 핵심 기능은 북한 도발 억제다. 최근 이런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고조되고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세력이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급성장한 중국의 경제·군사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은 한국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역할 변경을 수용할 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 대북 억제와 한국의 방위는 한국이 전담하고 미국과 중국이 대결하면 한국이 미국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중국의 대만 침공 등 만약 동북아 지역에서 전쟁이 발생하면 한반도는 미국과 중국 대결의 최전선이 된다. 북한도 참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강력한 재래식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우크라이나같이 군사적 열세에 놓이지는 않겠지만,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볼 것이다. 한국을 지탱하는 제조업과 무역 기반은 타격을 받을 것이고 한국 경제와 사회는 파탄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loomberg Economics)는 중국이 대만과 전쟁을 하면 한국의 GDP가 23%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한국 경제를 파괴할 수 있는 치명적인 수준의 피해다. 이런 난감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한국의 새 정부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고 애쓸 것이다. 그러나 현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보면 미국이 한국의 미국과 중국 사이 줄타기 시도를 용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북한과 중국에 유화적인 한국이 이런 외통수 상황에서 대안을 찾아보려고 무리수를 두게 되면 미국과 중국 모두에 외면당하고 고립되는 치명적인 전략적 실수를 초래할 수 있다.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 정부의 선택은 언제나 한국의 안전이어야 한다. 한국의 체급 및 지정학적 한계 때문에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다. 그래도 이번 정부는 한국을 위한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호

[경주 APEC]르포-만찬장 공정률 60%대…“12.3 계엄 후 공사 박차, 준비 이상 무”

지난 25일 경북 경주시 인왕동 국립경주박물관 앞. 회색 콘크리트와 철근 구조물이 대부분인 일반 건설 현장과 달리, 목재가 뼈대를 이루며 층층이 위로 솟아 있었다. 전통미가 묻어나는 기둥과 보가 맞물리며 구조물을 받치고 있었고, 대형 크레인이 자재를 끌어올렸다. 이날 폭염경보로 낮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안전모와 형광 조끼를 착용한 인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무 구조물을 고정하고, 크레인 옆에서 설비를 다루며 공정을 이어갔다. 오는 10월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장이 세워지고 있는 현장. 최근 한국의 K-문화가 전세계를 휩쓰는 한류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 발상지 격인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세계 주요 국가 정상·기업인들이 모여 협력과 현안을 논의하는 주요 마당이 건설되고 있었다. 경북도는 이날 언론에 APEC 회원국 정상단 숙소와 주요 시설 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공사 현장을 공개했다. 정상회의 개최가 임박했는데도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실제 현장을 공개해 이를 불식시키겠다는 취지였다. 실제 이날 둘러본 만찬장의 공정률은 63%로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불과 5%에 머물렀다가 사전 제작된 목재 자재를 활용한 덕에 불과 두 달 만에 외형을 갖출 정도로 속도를 내고 있었다. 건설 중인 만찬장은 연면적 2000㎡ 규모로 연회장과 공연무대, 전시공간, 케이터링 시설, 수행원 공간까지 갖출 예정이다. 성덕대왕 신종을 배경으로 한 공간 연출과 함께 K-POP 공연, 전통문화 공연, 미디어아트가 마련되고, 국립중앙박물관과 경주박물관 등에 흩어져 있던 신라 금관 6점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이는 특별 전시도 열린다. 박장호 APEC준비지원단 의전홍보과 과장은 “세계 정상과 글로벌 CEO들이 건배를 나누는 행사인 만큼, 한국적 미와 한류문화의 진수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찬장 확정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있었다. 애초 지난해 11월께 경북도는 정부에 국립경주박물관 중정을 만찬장 부지로 요청했으나, 12월 초 총리 현장 방문을 앞두고 터진 '12·3 비상계엄 사태'로 결정이 무기한 미뤄졌다. 이 때문에 경북도는 “1월 말까지 장소가 확정되지 않으면 공사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고, 결국 뒤늦게 박물관 부지가 최종 확정됐다. 당시 정부 차원에서는 위험 부담이 적은 호텔을 만찬장 장소로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APEC의 꽃이라 할 만찬을 호텔에서 치른다면 경주 개최의 상징성이 퇴색한다"는 지역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국립경주박물관 중정이 최종 확정됐다. 만찬장 외에도 주요 시설들은 속도를 내고 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옆에 신축 중인 국제미디어센터는 공정률 74%, 정상회의장 63% 수준이라는 게 APEC준비지원단의 설명이다. 국제미디어센터는 연면적 6000㎡(2층) 규모다. 총공사비는 172억원이 투입되며, 메인 브리핑룸, 기자실, 인터뷰룸, 비즈니스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정상회의를 취재할 내·외신 기자 4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K-푸드·K-의료·K-컬처 등 한류 콘텐츠를 홍보하는 장으로도 활용된다. 박 과장은 “미디어센터에선 기자들이 취재 틈틈이 할랄푸드와 한국 음식, 전시·미술품 등을 접하며 한국적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의장은 연면적 3만1872㎡(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첨단 LED 영상, 빔 프로젝터, 음향장비가 설치되며 '종이 없는 회의'라는 APEC 정신을 구현할 계획이다. 회의장 내부에는 정상회의장 외에도 345평 규모의 라운지와 6곳의 회담장, 131평 규모의 오찬장 등이 마련된다. 정상과 대표단이 머물 프레지덴셜 로열 스위트(PRS) 객실은 총 35개(기존 16개+신설 9개+준PRS 10개)가 확보됐다. 힐튼, 코모도, 한화, 라한, 강동, 코오롱, 소노캄 등 주요 호텔은 이미 85~100% 수준의 리모델링을 마쳤고, 농협경주(92%)와 소노캄(90%) 등도 9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전체 숙박 인원은 하루 최대 7700명 규모로, 경주 시내 숙박시설 1만6838실을 전수 조사해 외교부 등과 함께 객실 배정을 마쳤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7월 숙소 91개소에 대해 합동 점검을 실시해 안전·보안·비상대응 체계를 확인했다. 정치권 역시 APEC 준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열리는 첫 대규모 국제 행사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행사 성공이 곧 국가 위상 제고"라는 데 뜻을 같이한다. 지난 19일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13명이 경주를 찾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이제 인프라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고, 세부 프로그램도 준비를 마치고 있다. 실제 행사를 치른다는 자세로 꼼꼼하게 준비에 임하겠다"며 “행사를 성공시켜 역사에 두고두고 기억되는 APEC이 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김하나 기자 uno@ekn.kr

[경주 APEC]“젠슨황·머스크 온다”…역대 최대 글로벌 세일즈 장 설 듯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단순한 외교무대를 넘어, 세계 경제인을 불러모으는 '역대 최대 세일즈 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행사를 준비 중인 경상북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부문 세계 1위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혁신 기업인을 비롯해 포춘 500대 기업 CEO들을 초대해 한국 산업의 미래를 선보이는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지난 25일 국내 언론에게 숙소·전시장 공사 현장을 공개했다. 기자단은 만찬장과 정상회의장뿐 아니라 경제 전시장 공사 현장도 직접 둘러봤다. 경주 엑스포대공원에 들어서는 경제 전시장은 연면적 2700㎡ 규모에 총사업비 142억원이 투입돼 현재 공정률 75%를 기록했다. 전시장은 △대한민국 산업역사관 △첨단미래산업관 △경북강소기업관 △5한(韓)하우스 △K-테크 쇼케이스 등 다섯 개 테마관으로 구성된다. 삼성·현대차·LG·SK 등 국내 4대 그룹이 참여하는 K-테크 쇼케이스에서는 반도체·에너지·AI·양자컴퓨팅 등 차세대 기술이 공개된다. 또 도내 26개 강소기업도 합류해 지역 기반 첨단 기술과 상품을 세계 무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장 안팎에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기업설명회와 상담회, 글로벌 CEO와 기업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K-라운지가 운영되며,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통한 수출상담회·계약 체결식, '경북 투자포럼'의 미래산업 투자환경 소개 등이 예정돼 있다. 9월에는 '경북 국제포럼', 10월에는 'APEC 연계 투자환경 설명회'가 이어져 한국 기업의 세계 진출 교두보로 기능할 전망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동안 열리는 APEC CEO 서밋이다. 이 자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팀 쿡 애플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 세계적 리더들이 집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알리바바 에디 우, 틱톡 쇼우지 추 등 최고경영진이 방한을 추진해 경주에서 미·중 기업 외교전이 맞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서밋은 글로벌 CEO 700여 명과 임원·수행원까지 포함해 총 1700여 명이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핵심 세션인 '퓨처테크 포럼'에서는 한국 재계가 AI(SK텔레콤),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선(HD현대), 수소(현대차), 헬스케어(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분야별로 글로벌 협력 모델을 제시하며 미래 비전과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한다. 정상회의 직전인 10월 26~28일에는 부산에서 기업인자문회의(ABAC)가 열려 아태지역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 무역·투자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경주=김하나 기자 uno@ekn.kr

美 필라델피아 울린 ‘MASGA’…李대통령 “조선 협력 윈윈 성과 만들 것”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아 “MASGA(마스가·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조선업과 한국 조선업이 함께 도약하는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양국 간 통상 협상의 결실을 조선 산업 현장에서 확인하는 자리로, 한국 조선업의 세계적 경쟁력과 미국 조선업 부흥 의지를 연결하는 '윈윈 모델'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 명명식 축사에서 “대한민국 조선업이 미국 해양안보 강화와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길에 나서고 있다"며 “필리조선소가 최첨단 선박 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조선이 허허벌판에서 기적을 만들어냈듯, 한미가 힘을 모아 MASGA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덧붙였다. 필리조선소는 1860년대 미국 해군의 발상지이자 첫 조선소로, 한화그룹이 지난해 12월 약 1억 달러(약 1400억 원)에 인수했다. 특히 이번 인수는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며, 조선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의 실질적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명명식은 인수 후 처음 완성된 선박을 공개하는 자리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평시에는 해양대 사관생도 훈련용으로, 비상시에는 재난 구조 임무에 투입되는 다목적선이다. 행사 후 조선소를 시찰한 이 대통령은 한화그룹의 추가 투자 계획을 보고받았다. 한화 측은 “연간 약 20척을 건조할 수 있도록 생산력을 확대하고, LNG 운반선 등 대형 첨단선박 제조 역량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동행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한국 기업의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고 사업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제도적 지원을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에너지경제 여론조사] 한미 정상회담 ‘성과 있다’ 60.7% vs ‘없다’ 34.6%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국민 10명중 6명이 “성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회담 전반에 대한 평가도 긍정(53.1%)이 부정(41.5%)보다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6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긴급 현안 조사 결과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60.7%가 “성과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성과가 없다"(34.6%)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구체적으로는 '조선업·제조업 등 경제 협력 확대'(18.0%)를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이어 '양국 정상 간의 개인적 신뢰 구축'(14.0%), '북미 대화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13.9%), '한미일 동맹 간 협력 강화'(10.5%), '방위비 분담금 및 주한미군 문제 협상'(4.3%) 순으로 뒤를 이었다. 회담 전반에 대한 평가도 긍정 여론이 과반수를 넘었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매우 잘했음 37.6%, 잘한 편 15.6%였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람은 41.5%였다. 매우 잘못했음 27.9%, 잘못한 편 13.6%였다. 두 의견간 격차는 11.6%포인트(p)로 보다 오차범위 밖이었다. 잘 모름은 5.4%였다. 지역별로 긍정 평가가 광주·전라(긍정 66.3% vs. 부정 30.3%)와 경기·인천(57.5% vs. 39.2%) 지역에서 특히 높았다. 부산·울산·경남 지역도 긍정 평가(51.6%)가 부정 평가(38.4%)보다 많았다. 반면, 서울(45.9% vs. 46.6%)과 대전·충청·세종(48.9% vs. 48.3%), 대구·경북(47.0% vs. 44.0%)에서는 긍·부정 평가가 팽팽하게 맞섰다. 연령별로는 40대(긍정 67.5% vs. 부정 28.4%)와 50대(67.8% vs. 30.9%)에서 긍정적 의견 비율이 높았다. 30대(50.8% vs. 44.0%)와 60대(50.3% vs. 44.4%)에서는 긍·부정 평가가 비슷했다. 반면 18~29세(39.1% vs. 58.8%)에서는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부정 평가 비율을 보였고, 70세 이상(37.8% vs. 46.8%)에서도 부정 평가가 우세하게 나타났다. 이념 성향에 따라서도 평가가 뚜렷하게 갈렸다. 진보층은 긍정 평가가 87.8%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부정 평가는 11.1%에 그쳤다. 반면, 보수층은 66.4%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긍정 25.5%), 중도층은 긍정 평가가 54.7%로 부정 평가 41.4%보다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 직업별로는 경제활동인구층(화이트칼라, 블루칼라, 자영업)에서는 전반적으로 긍정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화이트칼라(사무·관리·전문직, 찬성 62.5%, 반대 33.7%)에서는 타 직업군 대비 긍정 평가가 많이 나타나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전화 RDD 자동응답(ARS)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전체 응답률은 5.3%로 최종 507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트럼프 치켜 주고 ‘국익’ 따내…이재명표 실용 외교 ‘성과’

“한미 동맹의 황금시대, 강하고 위대한 미래가 새로 시작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방명록에 적은 글 내용이다. 이날 정상회담은 시작 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에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진행 중인 것 같다"는 돌발 발언을 내놓면서 한때 긴장이 흘렀다. 정작 두 정상의 면담에선 우려했던 '깜짝 청구서'나 '매복 작전'은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날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오후 12시43분부터 54분간 공개 회의를 진행했고 이후 오후3시쯤까지 80여분간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이번 정상의 가장 큰 성과로 북미 정상간 대화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세계 지도자 중 전 세계 평화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님처럼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실제 성과를 낸 건 처음"이라며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 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과 북한판 트럼프월드 조성 등 구체적인 방안도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일"이라며 추진 의사를 밝혔다. 기자들의 면담 추진 질문에 대해 “올해 그를 만나고 싶다"고 답하기도 했다. 조선업 등 제조업 중심 경제 협력 강화도 성과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조선 분야 뿐만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다. 그 과정에 대한민국이 함께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의 조선업을 한국과 협력해 부흥시키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두 정상이 사전 분위기와 달리 친밀감을 형성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스마트하다"고 칭찬하고 사인용 수제 펜을 얻어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정상은 또 한미일 협력 강화 및 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에도 합의했다. 다만 안보 분야나 관세협상에서의 불확실성을 확실히 해소하지 못한 것은 과제로 꼽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의 없이 끝났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감히 성공적인 정상회담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국익중심 실용 동맹'을 강조하면서 전시작전권 전환, 국방비 증액,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 등 한미 동맹 현대화 의사를 확인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한미간 긴밀한 공조와 한미일 협력 강화·북한 도발 강력 대응 등의 원칙을 강조했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더이상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여야의 평가는 엇갈렸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새벽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오랜 동맹의 역사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성공적인 회담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욕적 아부를 늘어 놓는 것을 국민들이 다 지켜봤다"면서 “기업들이 1500억달러를 추가로 갖다 바친 굴욕외교"라고 비난했다. 김봉수 기자 bskim2019@ekn.kr

국민의힘 새 당 대표에 장동혁…“이재명 정권 끌어 내릴 것”

국민의힘 새 당 대표에 '반탄 강경파' 장동혁(재선·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선출됐다. 황우여 국민의힘 6차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26일 오전 10시 국회 도서관에서 당 대표 결선 투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4일 온라인 투표, 25일 ARS 투표로 진행됐다. 선거인단 투표 80+여론조사 결과 2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장동혁 신임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18만5401표, 여론조사 결과를 선거인단 득표수로 환산한 결과 3만4901표 등 총 22만302표(50.27%)를 획득해 김문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김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 16만5189표와 여론조사 환산 득표 5만2746표 등 21만7935표(49.73%)를 얻었다. 이번 선거에는 총 75만3076명의 선거인단 중 35만590명이 참여해 46.5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0~21일 본경선을 진행해 안철수, 조경태 등 '찬탄' 후보들이 탈락한 후 장동혁-김문수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했다. 장 신임 대표는 당선 직후 “바른 길이라면 굽히지 않고 전진하겠다. 모든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 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2019@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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