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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헌의 체인지] 장동혁, 선거 2주 전 사퇴가 해법

권력은 버티는 자의 것이 아니라, 물러날 줄 아는 자의 것이다. 고대 로마의 독재관 루키우스 퀸크티우스 킨키나투스는 전쟁이 끝나자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고 밭으로 돌아갔다. 중국 고사성어 '공성신퇴(功成身退)' 역시 같은 맥락이다. 공을 이루었으면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는 뜻이다. 권력의 미학은 집착이 아니라 절제에서 완성된다. 지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현재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은 단순한 지지율 하락이 아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 지형은 이미 고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이재명 정부와 여당은 안정적 1지대를 형성하고 있고, 무당층은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정권 견제보다는 안정 선택으로 기우는 경향을 보인다. 문제는 국민의힘이다. 반사이익을 흡수해야 할 제1야당이 오히려 '제3지대'로 밀려났다는 점에서 구조적 위기가 아니라 리더십 위기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특히 최근의 일련의 행보들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신뢰 훼손의 축적이었다. 외교 일정 논란, 메시지 혼선, 공천 갈등은 각각 따로 보면 봉합 가능한 사안이지만, 유권자의 시선에서는 하나의 흐름으로 읽힌다. 정치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실수가 아니라 반복되는 불신이다. 이 지점에서 지도자의 존재는 '리스크 관리'가 아니라 '리스크 자체'로 전환된다. 특히 '불신'의 결은 단순한 호감도 하락과 다르다.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것은 말과 행동의 불일치, 해명의 지연, 그리고 상황이 바뀔 때마다 설명이 달라지는 '일관성의 붕괴'다. 외교 일정과 관련한 사실관계 혼선은 단발성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메시지 관리 실패와 인사·공천 과정에서의 불투명성은 '혹시 또?'라는 의심을 누적시켰다. 정치에서 신뢰는 한 번 무너지면 사건 하나가 아니라 모든 사안을 의심하게 만드는 렌즈가 된다. 지금 당내외에서 제기되는 문제 제기는 개별 사안의 옳고 그름을 넘어, 지도부의 판단을 더 이상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정서로 확장되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지역 이슈는 가려지고, 선거는 결국 '대표 리스크에 대한 찬반투표'로 단순화된다. 이 지점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국면이다. 선거를 앞두고 대표가 물러나는 것은 분명 쉬운 선택이 아니다. 조직 결속, 선거 지휘 체계, 책임 공백 등 현실적 부담이 크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버티면 회복된다'는 일반적인 정치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여론조사 격차는 고착화되고, 후보 개인 경쟁력마저 대표 리스크에 잠식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이는 이미 일부 지역에서 감지되는 흐름이다. 따라서 사퇴 시점은 늦었지만 여전히 유효한 '전략적 카드'로 남아 있다. 가장 적절한 시점은 투표일 약 2주 전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유권자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다. 둘째, 사퇴 효과가 선거일까지 유지될 수 있는 마지막 타이밍이다. 셋째, 후보 교체가 아닌 '프레임 전환'에 집중할 수 있는 현실적 마지노선이다. 이 시점의 사퇴는 패배를 인정하는 행위가 아니라, 선거 구도를 재편하려는 마지막 승부수다. 사퇴 이후의 행보는 더욱 중요하다. 단순한 퇴장이 아니라 '정치적 재설정'이어야 한다. 첫째, 공개적인 책임 선언이 필요하다. 변명 없는 사과와 함께 선거 패배 가능성까지도 자신이 감당하겠다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 둘째, 현장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 뒤에서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험지에서 후보들과 함께 뛰며 책임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셋째, 당 혁신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인적 쇄신, 공천 시스템 개선, 노선 재정립 등 구체적 방향 없이 복귀를 모색하는 것은 정치적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다. 너무 이른 결단은 오해를 낳고, 너무 늦은 결단은 무의미해진다. 지금은 이미 늦은 감이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패배는 구조가 아니라 선택이 된다. 보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고, 그 책임은 가장 위에 있는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자리를 지킬 것인가, 아니면 판을 살릴 것인가. 역사에 남는 정치인은 대개 후자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야말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국힘 불참’ 개헌안 투표 불성립…與, 8일 재표결 추진

7일 계엄 선포 시 국회 승인 의무화 등을 담은 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투표가 성립되지 못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헌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표결에 불참하면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개혁신당도 개헌안 발의에는 동참했지만, 이날 표결을 위한 본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인 191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개헌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을 제외한 원내 6당과 무소속 의원만으로는 의결정족수에 미치지 못해 국민의힘 이탈표12표가 필요했다. 앞서 국민의힘을 제외한 원내 6당 소속 의원 187명은 지난달 3일 개헌안을 발의했다. 개헌안에는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경우 국회 승인을 받도록 하고,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권을 해제권으로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민주당은 오는 8일 오후 2시 본회의를 다시 열고 재표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안 국민투표를 실시하려면 오는 10일까지 개헌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투표가 불성립되면 예상하건대 내일(8일) 오후 2시에 본회의를 개최해 다시 한번 표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본회의 직전까지 여야 회동을 주재하며 국민의힘의 표결 참여를 촉구했지만,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우 의장은 “마지막으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다시 한번 요청한다. 지금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헌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때"라며 국민의힘에 표결 참여를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개헌안을 '선거용 졸속 개헌'으로 규정하고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개헌으로 길을 닦고, 장기독재 개헌으로 끝까지 가보겠다는 것"이라며 “개헌을 하겠다면 먼저 이 대통령이 연임 불가를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선거 날짜에 맞춰 국민투표를 하기 위해 국회에서 표결해야 한다는 것은 졸속"이라며 “단호히 이 졸속 누더기 개헌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표결 불참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왜 반대하느냐"며 “개헌에 반대하는 사람은 불법 계엄 옹호론자"라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국회 본회의에 개헌안이 상정된 것은 8년 만이다. 2018년 5월 24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발의한 헌법 개정안도 야당 불참 속에 의결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 처리됐다. 2020년 3월 여야 의원 148명이 발의한 개헌안은 국회 임기 종료로 자동 폐기됐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민주당 “내란세력 심판”…국힘 “셀프 면죄 심판”

6·3 지방선거를 27일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세력 척결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고, 국민의힘은 공소 취소 특검법을 통한 셀프 사면을 심판해야 한다고 맞섰다. 7일 더불어민주당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공천자 대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와 지방정부의 톱니바퀴'를 선거 기조로 내세웠다. 국민의힘은 청와대 앞 현장 최고위에서 공소취소 특검법을 '셀프 사면'으로 규정하며 이재명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인천·경기·제주 공천자 대회'에서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도 울고 천둥도 소리쳤다"며 공천자들을 향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대회는 행사 시작 전부터 파란 점퍼를 입은 후보자와 관계자들로 킨텍스 제1전시장 3층 대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후보자들은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서로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행사 시작 직전에는 송영길 후보가 무대에 올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짧게 인사한 뒤 1분 만에 자리를 떴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 성공'과 '내란 세력 심판'을 선거의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은 2026년 시대정신이자 소명"이라고 운을 뗀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와 지방정부가 톱니바퀴 어긋남 없이 착착 돌아갈 때 대한민국 성장도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 발언도 이어졌다. 정 대표는 “내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고 내란 세력은 곳곳에서 준동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이진숙이 웬 말이고, 추경호가 웬 말이고, 정진석은 또 웬 말이냐"고 연달아 이름을 불렀다. 정 대표는 이어 경기도지사 후보·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를 차례로 호명하며 돌발 퀴즈를 던졌다. 박 후보를 향해 “ABCE 전략을 잘 모를 수 있다"며 직접 설명을 요구했고, 박 후보는 자리에서 일어나 “물류 AI 산업(A)·바이오(B)·콘텐츠(C)·인천 앞바다 신재생에너지(E)"라고 답했다. 위성곤 후보에게는 “제주 AX 대전환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위 후보는 “AI 전환을 통해 제주를 대전환하고 모든 도민에게 AI 구독료를 지원하겠다"고 요약했다. 정 대표가 곧바로 추미애 후보에게도 “혹시 일어날 수 있느냐"고 묻자 객석에서는 다시 웃음이 터졌다. 이날 각오 발언에서 결연한 표정을 보인 추 후보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고개를 들면 안 된다"며 “늦은 밤 골목 한 집을 가기 위해 지친 다리를 이끌고 가기도 했다. 마지막 단 한 사람도 놓치지 않겠다는 절박함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는 단상에 오르자마자 “벌써 목이 메인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윤석열이 나라를 얼마나 망가뜨렸는지 경험했다"며 “4년 뒤 재창출에 실패하면 대한민국은 또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지방에서 실천하기 위해 왔다"고 짧게 각오를 밝혔다. 계양을 보궐선거에 나선 김남준 후보가 “이재명의 약속을 김남준이 지켜내겠다"고 마이크를 잡은 뒤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과 김승원·고남석·김한규 지역 위원장들이 차례로 단상에 올랐다. 김한규 제주도당 위원장은 “멀리서 비행기 타고 온 32명의 도의원 후보와 함께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비행기 타고 왔으니 제주도 자랑 좀 하겠다"고 한라산과 흑돼지를 언급해 제주 후보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당 지도부는 같은 날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특검법 원천 무효'를 외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대통령도 죄를 지으면 감옥을 가야 한다'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린 가운데 의원들은 행사 내내 웃음기 없는 결연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정면을 바라보며 주먹을 움켜쥔 장 대표는 “지금 이 대통령은 오직 수감만 피하겠다는 생각뿐"이라며 “공소취소 특검은 판사가 쥔 공소장을 빼앗아 스스로 찢어버리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감옥은 두려워하면서도 국민은 두렵지 않은 듯하다"며 “공소취소는 이재명 범죄 지우기를 넘어 이재명 독재로 가는 마지막 톨게이트"라고 규정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공소취소 특검을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이 대통령 본인 사건을 수사해 공소를 취소하도록 만드는 셀프 면죄부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와서 처리를 선거 이후로 미루겠다고 하는 것은 선거부터 치르고 대통령 범죄 세탁 프로젝트는 나중에 강행하겠다는 뜻"이라며 “선거가 끝났다고 위헌이 합헌이 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고위원들도 한마음으로 동조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한 총통 국가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단상에 오르자마자 “이재명의 12개 혐의, 5개 재판이 모두 공소취소로 향하고 있다"며 “범죄 혐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권력으로 지워지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공소취소 특검은 권력자 비리를 수사하는 특검이 아니라 이재명의 죄를 없애주는 지우개 특검"이라며 “공소취소 특검과 개헌이 성공한다면 대한민국은 괴물 총통 독재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공소취소, 어렵고 낯설 수 있다. 쉽게 설명하면 그냥 셀프 사면"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국민 10명 중 8~9명은 공소취소가 뭔지 모를 것'이라고 라디오에서 웃으며 말했다"며 “민주당 특유의 선민의식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50세 후보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는 62세 당대표, 경기 어렵다는 상인에게 '컨설팅을 받아보라'는 서울시장 후보 당에서 무엇을 말하겠느냐"며 정청래 대표와 정원오 후보도 겨냥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마지막 발언자로 나서 “지방선거로 어수선한 틈을 타 이재명 죄 지우기 특검법을 조용히 처리하려 했다"며 “슬그머니 처리하려 했던 졸속 개헌, 이재명 죄 지우기 특검법을 즉시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박서현 인턴기자, 이동윤 인턴기자

김진태 ‘도민연금’ 전면화 vs 우상호 ‘강원-서울 경제권’ 승부수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가 6일 각각 복지와 광역교통·균형발전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책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김 후보가 도민 생활안전망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면 우 후보는 서울과의 광역 연대 및 철도망 확충을 통한 강원권 경제권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강원형 4대 도민연금'을 중심으로 생활밀착형 복지 체계를 제시했고, 우 후보는 서울과의 광역 연대 및 GTX·철도망 확충 구상을 앞세워 '수도권 강원시대'를 강조했다. 양측 모두 단순 구호보다 구조 개편형 정책 프레임을 내세우면서 지방선거 초반 정책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김진태, '강원형 4대 도민연금' 승부수…생활밀착 복지 전면하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딤돌연금·바람연금·햇빛연금·살림연금'으로 구성된 '강원형 4대 도민연금' 공약을 발표했다. 퇴직 이후 국민연금 수급 전까지의 소득 공백기를 보완하는 '디딤돌연금'과 재생에너지 수익 공유형 연금, 농어촌 기본소득 확대 개념을 결합한 광역단위 생활안전망 모델이다. 김 후보는 “4개 연금 조건 충족 시 도민 1인당 월 최대 90만원 수준 혜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디딤돌연금은 50세부터 10년간 월 7만원을 납입하면 60세부터 5년간 매달 22만원을 지급받는 구조로 설계됐다. 고령층의 국민연금 수급 전 공백기를 겨냥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재생에너지 기반 수긱 공유 모델도 눈길을 끌었다. '바람연금'과 '햇빛연금'은 풍력·태양광 발전 수익 일부를 주민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가덕산 풍력발전 사례를 강원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태양광은 군용지·폐도로·폐하천 등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살림연금'은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인 농어촌 기본소득 개념을 도 전역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거주 기간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해 정착을 유도하고 월 15만원 이상 지원을 목표로 한다. 김 후보는 “지난 4년간 재정 건전화를 추진한 성과를 이제 도민에게 돌려드릴 시점"이라며 “앞으로는 생활 체감형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연금 재원 조달 방식과 장기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검증도 향후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같은 날 김 후보는 춘천에서 강원지역 교수 86인 지지선언 및 정책자문단 출범식도 열었다. 춘천·원주·강릉권 교수들이 참여해 정책 검증과 자문 역할을 맡기로 하면서 단순 지지세 과시보다는 정책 기반 외연 확장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우상호, '강원-서울 상생모델' 제시 반면 우 후보는 서울과의 광역 협력 모델과 강원 철도망 확충을 핵심 축으로 내세웠다. 우 후보는 이날 정원오 후보와 함께 국회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서울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공공형 휴양·관광 인프라 확충, 체류형 워케이션 활성화, 상생형 주거모델, 도농 먹거리 공급망 확대, 교통 인프라 및 공동 관광마케팅 등 5대 협력 방안을 담았다. 우 후보는 “강원의 자연·관광·농축수산 자원과 서울의 소비·인구·산업 역량을 연결해 상호 이익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워케이션과 체류형 관광, 은퇴 세대 장기 체류 모델 등을 통해 수도권 수요를 강원으로 분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단순 관광 교류를 넘어 생활권 연계형 광역경제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우 후보는 이어 국회에서 열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춘천~원주 반영 전략 토론회'에도 참석해 GTX-B·D 강원 연장과 춘천~원주 철도망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강원을 찾는 방문객은 연간 1억명 수준인데 철도와 도로는 이미 포화 상태"라며 “GTX 강원 연장은 단순 지역사업이 아니라 국가 전체 교통 효율을 높이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또 춘천~원주 철도망에 대해서는 “강원내륙순환철도의 핵심축"이라며 “춘천과 원주가 직접 연결되면 강원 북부와 남부 산업·관광·생활권이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묶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자신의 국회·정부 협의 경험도 함께 언급했다. 최근 추진된 삼척~강릉 고속화 사업과 강릉 KTX 증편 과정에서 정부와 협의를 이어왔다는 점을 들어 교통 현안 해결 능력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도지사에 취임하게 된다면 GTX 연장과 춘천~원주 철도망 구축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며 “강원 미래 100년을 책임질 광역교통망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GTX 강원 연장과 춘천~원주 철도망 구축 역시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과 경제성 확보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번 양 후보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는 '생활밀착 복지', 우 후보는 '광역교통·수도권 연계 성장'프레임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지선 D-30…판세 가를 ‘3대 변수’는

6·3 지방선거를 28일 앞둔 6일,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60%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더불어민주당이 전반적인 우위를 점하는 형국이지만, 갈 곳을 잃은 무당층과 여야 내부의 갈등이 변수로 부상하면서 판세는 아직 유동적이다. 무당층 비율이 이번 지방선거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 정당 없음' 또는 '모름'이라고 답한 무당층 비율은 한 자릿수대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4월 5주차 주간 여론조사(4월 29~30일, 무선 RDD 100% 자동응답 전화조사,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6명, 표본오차 ±3.1%포인트(p), 95% 신뢰수준)를 보면, 무당층 비율은 8.2%로 조국혁신당 지지율(4%)의 두 배를 웃돌았다. 4월 1주차 8.2%→2주차 8%→3주차 8.3%→4주차 7.2%로 선거가 임박했는데도 반등하며 소수 정당들을 제치고 꾸준히 3위권을 유지했다. 무당층 비율이 전국 평균치보다 높은 지역들은 현재 격전지로 꼽힌다. 4월 4주차 기준 대구·경북의 무당층 비율은 14.9%로 전국 평균(7.2%)의 두 배를 넘어섰다. 전주(9%) 대비 5.9%포인트 급등하며 표심이 한쪽으로 결집되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야 접전이 예고된 부산·울산·경남도 마찬가지다. 2주차 무당층 비율은 11.4%로 전국 평균(8%)을 웃돌았고, 3주차(6%)와 4주차(5.7%)에도 평균을 상회했다. 두 지역 모두 보수 텃밭으로 분류돼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해 왔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탈한 보수 표심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보통 선거가 다가오면 무당층 비율이 줄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국민의힘은 싫은데 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는 보수층이 무당층으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했다.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18~29세의 무당층 비율(9.1%)이 40대(7.5%), 50대(5.0%)에 견줘 높은 것도 눈에 띈다. 30대(10.5%)와 70세 이상(10.1%)도 평균을 웃돌아 보수·청년층 양쪽에서 고른 이탈 표심이 확인됐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금의 2030 무당층은 민주당 지지층으로 만들기 어렵다"며 “2018년 무당층은 정치 관심도가 높아 투표장에서 진보 정당을 찍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지금 2030은 탈이념·탈진영 성향이 많고 남녀로 표심이 5대 5로 쪼개져 있어 투표율이 낮은 무당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6070이나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 지역에서 빠져나온 무당층은 선거가 가까워지면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것이고, 2030 정치 무관심층은 투표를 안 할 가능성이 높은 부동층"이라고 분류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변동성도 이번 선거의 변수 중 하나다. 중동발 고물가·고환율 여파로 4월 1주차에는 전주 대비 1%p 내린 61.2%를 기록했지만, 2주차에 61.9%로 반등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3주차에는 65.5%로 집계되며 취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4주차에는 다시 3.3%P 하락한 62.2%를 기록했다. 5주차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59.5%로, 전주(62.2%) 대비 2.7%p 하락했다. 취임 이후 최고치(65.5%, 3주차)에서 두 주 연속 내림세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개별 후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만큼 대통령과 여야 정당에 대한 평가가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임기 초반 치러지는 선거일수록 그 경향은 더 강해진다"고 말했다. 정당 내부의 갈등과 분열도 이번 지방선거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우두머리 혐의 유죄 판결 이후에도 당의 방향을 두고 내홍을 거듭하고 있다. 내란 청산과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구·부산 등 보수 텃밭 공천 과정에서도 계파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정당 내의 갈등이나 분열은 선거 결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지금 국민의힘 후보들이 고전하는 이유도 내란 청산 문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파 싸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안심할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기댄 민주당이 특검법 공소 취하 권한 문제 등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오만'한 모습으로 비춰질 경우 보수층의 견제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대통령 지지율이 높으니 민주당이 뭘 해도 된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보수의 견제 심리가 작동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실수하면 보수 진영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박서현 인턴기자

李, 중동 정세에 ‘신중론’ 유지…트럼프 ‘작전 중단’에 숨고르기

이재명 대통령이 호르무즈 선박 사고와 관련해 언급을 자제하며 신중한 입장을 이어갔다. 미국이 한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를 압박하면서 국무회의 발언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만에 작전 중단을 선언하면서 정부도 일단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중동 정세와 정부 대응 상황을 보고했다. 조 장관은 우선 선박 사고와 관련해 “4일 오후 8시 40분경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했으나 곧 진압됐다"며 “선박에 탑승 중이던 우리 선원 모두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해당 선박을 인근 항구로 예인해 피해 상태 등을 파악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전쟁 동향에 대해서는 “미국이 지난 4일부터 개시한 프로젝트 프리덤에 대해 이란은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진입을 시도할 경우 공격할 것이라고 반발했고, UAE에 대한 공격도 다시 시도했다"며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오전 해상 봉쇄는 유지하면서도 프로젝트 프리덤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을 구출하기 위해 미군이 지원하는 작전이다. 조 장관은 또 “루비오 국무장관은 몇 시간 전에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인 '장대한 분노 작전'이 목표를 달성했으므로 종료됐다고 발표했다"며 “이에 따라 미국-이란 간의 협상 진전 등 중동 정세의 향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안과 관련해 별도의 의견을 내지 않았다. 조 장관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공격을 공식적으로 중단한다고 했나? 종료한다고 했나?"라고만 되물었다. 조 장관은 “그렇다"면서도 “다만 이는 두 가지 측면으로 살펴볼 수 있다. 60일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전쟁을 종식시켜놓고 다시 시작하려는 것일 수도 있고, 실제로 출구 전략을 찾으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쟁권한법은 의회 승인 없이 대외 무력행사를 할 수 있는 기간을 최대 60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네. 이해했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선박 사고를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한국에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를 압박했지만, 작전 개시 이틀도 지나지 않아 일시 중단 방침을 밝혔다. 그는 5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키스탄과 여타 국가들의 요청, 이란을 상대로 한 작전 수행 중 거둔 압도적인 군사적 성공, 이란 대표단과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 도출을 향한 중대한 진전을 근거로 프로젝트 프리덤은 잠시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이홍구 전 국무총리 향년 92세로 별세

3개 정부에서 중용됐고 학계와 문화계 및 체육계 전반에 큰 족적을 남겼던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5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이 전 총리는 1934년 출생해 경기고·서울대·미국 에모리대·예일대 등을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로 일하면서 학술지와 신문에 당대 정치를 조명한 논문과 논설로 사회적으로 주목 받았다. 한국정치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이 전 총리는 1988년 노태우 정부에서 국토통일원 장관에 임명되면서 본격적으로 공직에 몸 담았고, 노 정권에서 대통령 정치특별보좌관과 주영대사를 지냈다. 이후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통일원 장관 겸 부총리를 거쳐 1994년 제28대 국무총리에 취임했다. 총리직에서 내려온 후 1996년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 대표위원으로 합류했다. 같은 해 실시된 제15대 총선에서 전국구(현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국회에 들어갔다. 이 전 총리는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자 1998년 의원직을 내려놓고 국민의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부임해 외환위기 조기 수습에 뛰어들었다. 주미대사를 마치고 귀국한 후에는 친정인 학계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보폭을 넓혀 서울국제포럼 이사장, 중앙일보 고문, 유민문화재단 이사장, 대한배구협회 고문, 아산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고인의 유족은 부인 박한옥씨와 아들 이현우(EIG 아시아 대표)씨, 딸 이소영·이민영(동덕여대 교수)씨, 며느리 황지영(홍콩한인여성회장)씨, 사위 이강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 등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차려졌고, 영결식은 오는 8일 오전 8시, 발인은 오전 9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지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국힘, 부산북갑 박민식 확정…‘하정우·한동훈’과 3파전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이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후보로 확정하면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의 3자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5일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하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3∼4일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 박 전 장관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영풍 전 KBS 기자와의 양자 대결 끝에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선거 지역 14곳 가운데 12곳의 공천을 마무리했다. 부산 출신인 박 후보는 구포초, 구포중, 부산대 사대부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온 뒤 외교관과 검사를 거쳐 부산 북·강서갑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역임했다. 박 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단순히 국회의원 한 자리를 다투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북구 발전의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포시장 상권을 살리고 만덕·덕천의 교통과 주거를 바꾸며 북구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낙동강 전선을 탈환하는 선거"라며 “북갑은 낙동강 벨트의 심장부다. 이곳이 무너지면 부산이 흔들리고, 되찾으면 부산이 다시 일어선다. 북갑의 승리는 보수 부활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30일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부산 북갑에 전략 공천했다. 하 후보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적극적인 구애 끝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 후보는 지난 3일 정 대표와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두 사람은 우산을 함께 쓰고 이동하며 시민들과 셀프카메라를 찍고, 정육점에 들어가 생고기를 함께 써는 등 상인·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다만 하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미숙한 발언과 행동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게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말했고, 하 후보도 어린이를 향해 “오빠"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대표와 하 후보는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상인들과 악수한 뒤 양손을 비비거나 손을 터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하 후보는 다음 날 기자간담회에서 “하루에 수백 명에서 천 명 가까이 되는 분들과 악수를 처음 해봤다"며 “다 끝나고 손이 저려 무의식적으로 나온 동작"이라고 해명했다. 한동훈 후보도 지난 4일 부산 북구 구포동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 후보는 “제가 온 지 10여 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북갑은 대한민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늘 부산에서도 뒷순위였던 이곳을 부산 1순위, 대한민국 1순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4일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마쳤다. 한 후보는 지역 밀착형 선거전에 집중하고 있다. 공식 후보 등록 전부터 만덕·덕천·구포동 일대를 돌며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지난 주말에는 북구 전역을 훑었다. 구포3동 버스종점을 시작으로 홍삼당 약국, 인근 경로당, 금수사, 젊음의거리까지 동선을 넓히며 현장을 누볐다. 특히 이틀에 한 번꼴로 찾는 구포시장을 이날도 방문해 시민들에게 “끝까지 가겠다", “열심히 하겠다", “나라 한 번 바꿔보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 친한계 의원은 “일반 시민을 만날 때 친근한 모습이 제가 평소 느끼던 한동훈과 비슷하다"며 “동네를 직접 돌며 자연스럽게 안착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동훈이 일반 시민과도 이렇게 잘 어울리네'라는 인상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상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는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다. 부산MBC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북구갑 유권자 5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하정우 후보는 34.3%, 한동훈 후보는 33.5%를 기록했다. 격차는 0.8%포인트에 불과했다. 박민식 후보는 21.5%로 뒤를 이었다. 부산 북구 전체 기준 정당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 39.1%, 국민의힘 37.6%로 오차범위 내 박빙이었다. 이 때문에 부산 북갑에서는 일찌감치 보수 진영 단일화 요구가 제기돼 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불출마나 단일화를 통해 보수 표심을 결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보수표가 박 후보와 한 후보로 갈라질 경우 하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양측 모두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박 후보는 5일 “단일화 가능성은 제로"라며 “더 이상 희망회로를 돌리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북구가 보수 부활의 출발점이라는 대의명분에도 그런 정치공학적 셈법은 맞지 않는다"며 “양자든 삼자 구도든 필승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 역시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한 후보는 단일화 요구에 대해 “국민의힘의 모든 구성원과 지지자들의 생각이 아닐 것"이라며 “민주당에 지더라도 한동훈만은 막겠다는 정신상태를 문제 삼고 싶다"고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공희준 정치컨설턴트는 “핵심은 박민식 후보의 거취보다 한동훈 후보의 완주 여부"라며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한 후보 입장에서는 패배보다 중도 사퇴가 더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도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박 교수는 “단일화가 성사되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 불발될 경우 하정우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이번 조사는 5월 1일부터 3일까지(북구) 및 1일부터 2일까지(부산 전체)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각각 ±3.1%포인트(북구 1000명), ±4.1%포인트(북구갑 584명), ±3.1%포인트(부산 1013명)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국힘 원내대표 ‘조기 선출론’…송언석 “임기 완수” 선 긋기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원내대표 조기 선출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명분은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대비다. 5일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지도체제 재편과 차기 당권 구도까지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6월 16일까지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임기 종료를 기다리기보다 5월 중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는 만큼, 국민의힘도 새 원내지도부를 앞세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사실상 한병도 원내대표의 연임 수순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 원내대표는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기존 전략의 연속성을 유지한 채 후반기 국회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민주당 지도부가 후반기 원 구성에서 강경 기조를 예고한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3월 “미국 같은 경우는 한 석이라도 많은 정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간다"며 “상임위를 다 가져오는 데 대해 고려를 해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이 '민주당 독식'으로 흘러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조기 사퇴 및 교체론과 관련해 “나는 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언제든지 내가 해야 되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내가 원내대표로 해야 할 일은 이번 선거에서 당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했다. 원내대표 조기 교체설은 지난달 15일 송 원내대표의 발언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당시 송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바뀌면 우리 당도 대응 차원에서 원내대표를 조기에 선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내 반대 기류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내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지난달 28일 조찬 회동 뒤 송 원내대표 조기 사퇴론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조기 사퇴와 그로 인한 선거가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조기 사퇴, 조기 원내대표 선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송 원내대표 임기가 지방선거 이후인 6월 15일까지이기 때문에 지금 사퇴하는 것은 임기를 스스로 단축하는 것"이라며 “새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려면 일정 기간 선거운동이 보장돼야 하는데, 그 시기가 지방선거 본선과 겹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투톱으로 지방선거를 전국적으로 지휘할 텐데, 우리 당은 원내대표 선거로 의원들이 서울을 오가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지방선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기 선출론을 단순히 원 구성 협상 대비 차원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의 거취 문제가 불거질 경우, 새 원내대표가 이후 당 수습 국면의 중심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 이루어지면 원내대표의 정치적 무게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비대위 구성 과정에 관여하거나 경우에 따라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새 원내대표는 차기 지도부 선출 방식과 전당대회 일정 등 당내 권력 재편의 주요 변수를 쥐게 된다. 결국 조기 원내대표 선거를 둘러싼 논쟁은 지방선거 이후 펼쳐질 '포스트 장동혁' 국면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4선 김도읍 의원, 3선 성일종 의원, 정점식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도읍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 출범 당시 정책위의장을 맡았지만 지난해 말 자진 사퇴했다. 성일종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점을 앞세워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정점식 의원은 당 주류 측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조정식·김태년·박지원, 국회의장 자리 눈독 들이는 까닭

더불어민주당이 내달 원내대표와 22대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잇달아 선출한다. 6·3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 사이에 치러지는 두 선거가 당내 권력 지형 변화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제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는 다음 달 11~12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거쳐 13일 국회의원 투표로 진행된다. 최종 후보는 의원 투표 80%와 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산해 확정될 예정이다. 의장 후보 선거에 당원 투표가 반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뽑히는 국회의장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특히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과정에서 우원식 의장의 리더십이 부각되면서 국회의장의 역할과 위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후보 구도는 6선 조정식 의원과 5선 김태년·박지원 의원의 3파전이다. 세 사람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기조 아래 '친명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세부적인 배경과 지지 기반에는 차이가 있다. 조정식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2022년 사무총장을 지낸 핵심 친명 인사로 꼽힌다. 지난해 대통령 정무특보로 위촉되며 이른바 '명픽'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 도전을 앞둔 상황에서 특보 직함을 부여한 것 자체가 이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다만 조 의원은 의장 후보 등록 전 특보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진뿐 아니라 이 대통령 체제에서 공천된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지지세가 두텁다는 평가다. 민주당 전체 의원 160명 중 67명이 초선으로 전체의 40%를 웃도는 수치다. 김태년 의원은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재선 이상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현역 의원 80여 명이 참여하는 공부 모임 '경제는 민주당' 좌장을 맡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꾸려진 민생경제 대도약 추진단 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정책통 이미지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날 한중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국회 강연을 주최하는 등 대외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친문·친노 계열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성남수정 지역구를 기반으로 이 대통령과의 인연도 강조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며 권리당원이 집중된 호남(전남 해남·완도·진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한 그는 연일 방송 인터뷰에 출연하며 후보 중 가장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개혁 입법에 앞장선 이력도 강성 지지층에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유의 입담으로 자신의 이름 '박지원'을 내세워 '이재명 성공 지원 및 의원 총선 지원'을 모토로 의원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투표 비중이 확대돼 권리당원이 집중된 호남을 배경으로 한 박 의원에게 유리한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원 투표 20% 반영이 박 의원에게 유리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한병도(전북 익산을·3선) 현 원내대표가 지난달 27일 단독 입후보하며 사실상 추대를 확정 지었다. 민주당 역사상 첫 원내대표 연임 사례가 될 전망이다. 당초 서영교·박정·백혜련 의원 등이 경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26일 서 의원과 박 의원이 SNS를 통해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백 의원도 “지방선거 승리가 중요한 과제"라며 출마를 포기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내달 4~5일 권리당원 투표, 6일 의원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한 의원은 지난 1월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및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갑작스레 사퇴한 뒤 보궐선거로 선출돼 101일간 공백을 메웠다.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 등 친명·친청 갈등 국면을 무난히 중재하고 검찰개혁·사법개혁 3법 등 쟁점 입법을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파색이 옅고 의원들과 두루 원만하게 소통하는 스타일로 '관리형 원내대표'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당내 일각에서 김용민 의원이 “원내대표 연임은 여당의 역동성에 반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한병도 대세론'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는 평가다. 두 선거의 결과는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전초전 성격도 띤다. 차기 전당대회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된다. 이 과정에서 세를 불린 계파나 세력이 2030년 대선 주도권까지 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차기 대표 하마평에는 정청래 현 대표와 김민석(영등포을·4선) 국무총리가 나란히 오르내린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두 사람의 레이스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가 적용된다. 당시 의결 과정에서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 등 친민(친김민석)계의 반발이 적잖았다. 지방선거 이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경우 통합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조국 혁신당 대표까지 가세해 정 대표·김 총리·조 대표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고위원 자리를 겨냥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친청계 이성윤(전북 전주을·초선) 현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영호(서울 서대문을·3선)·박성준(서울 중구성동을·재선) 의원 등이 거명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두 선거 결과에 따라 친명계의 수적 우세나 열세에 대한 해석이 나올 것"이라며 “지선 이후 전당대회까지 이어지는 당내 권력 재편의 서막"이라고 내다봤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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