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2026년을 한중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중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오늘 만남은 저와 시 주석님 모두에게 병오년 시작을 알리는 첫 국빈 정상외교 일정"이라며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함께 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역사적 배경을 언급하며 “지난 수천 년간 양국은 이웃 국가로 우호적 관계를 맺어왔고, 국권이 피탈된 시기에는 국권 회복을 위해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싸운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수교 이후 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호혜적 협력 관계로 발전해 왔다"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상 간 신뢰를 토대로 한 관계 복원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저와 주석님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의 정치적 기반과 우호 정서의 기반을 튼튼히 쌓아가겠다"며 “특히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 수평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겠다"며 “번영과 성장의 기본적 토대인 평화에 양국이 공동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과 함께 우호 협력의 방향을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며 “양국의 협력 동반자 관계가 건강한 궤도에 따라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세계 변혁이 가속화되고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워지는 상황에서 지역 평화 유지와 글로벌 발전 촉진에 있어 양국의 책임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국민의 복지를 증진하는 동시에 지역과 세계 평화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응당히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정확하고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달 만에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양측이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환영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산업·기술·환경·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위한 문서 15건을 채택했다. 양해각서(MOU) 14건과 함께 한국에 있는 중국 문화유산을 중국에 기증하는 증서가 포함됐다. 산업 분야에서는 '상무협력 대화 신설에 관한 MOU'를 체결해 산업통상부와 중국 상무부 간 정례 협의체를 구축하기로 했다. 비정기적으로 열리던 장관급 회의를 정례화해 보다 체계적인 산업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 협력 강화 MOU'를 통해 양국 산업단지 간 투자 활성화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기술혁신 분야에서는 '글로벌 공동 도전 대응을 위한 과학기술 혁신 협력 MOU'와 '디지털 기술 협력 MOU'를 체결해 연구자 교류와 공동 대응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지식재산권 분야에서는 심화 협력 및 국경 단속 강화를 위한 MOU를 통해 보호 체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환경 및 기후 협력 MOU'를 통해 기후변화와 자원순환 등을 주제로 장관·국장급 정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기존 미세먼지 중심 협력에서 기후변화와 순환경제 등 글로벌 이슈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 분야에서도 육상교통·철도·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위한 MOU가 체결됐다. 식품·검역 분야에서는 식품안전 협력, 야생 수산물 위생, 수출입 동식물 검역 관련 MOU를 통해 K푸드 수출과 농축산물 무역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동 권리 보장과 국가공원 관리 정책 협력을 위한 문서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한국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중국 청대(淸代) 석사자상 한 쌍을 중국에 기증하는 증서가 교환됐다. 정상외교와 함께 영부인 외교도 주목을 받았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처음으로 만나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 펑 여사는 지난해 APEC 정상회의 당시를 언급하며 “성대한 환영에 감사하다"고 말했고, 김 여사는 “당시 함께 오실 줄 알았는데 못 뵈어 아쉬웠다"며 “오래전부터 여사님의 팬"이라고 화답했다. 펑 여사는 2014년 한국 방문 당시 창덕궁과 동대문시장을 찾았던 기억을 전하며 “친구를 잘 맞이하는 한국인의 성격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은 이날 회담을 계기로 정치·경제·문화 전반에서 협력의 폭을 넓히며, 한중관계 전면 복원을 향한 실질적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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