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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이전 앞두고 스포츠 인프라부터…충남, 내포 2509억 투자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2차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충남도가 충남혁신도시 내포신도시의 정주·생활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충한다. 국제 규격 체육시설을 중심으로 도시 기반을 먼저 갖춰, 이전 기관과 인력 유입을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정주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1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 2509억 원을 투입하는 '내포 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내포 스포츠타운은 총 27만 6714㎡ 규모로, 충남국제테니스장을 중심으로 한 홍성 지역과 충남스포츠센터를 중심으로 한 예산 지역으로 나뉜다. 이미 축구장·야구장·테니스장·풋살장 등 30여 개 생활체육 시설이 구축된 가운데, 국제·광역 단위 대회를 치를 수 있는 핵심 시설을 추가해 내포를 충남 체육 인프라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핵심 시설은 충남국제테니스장이다. 국도비 817억 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이 경기장은 충청권 최초 국제 규격 테니스 경기장으로, 3000석 규모 센터코트 1면을 포함해 총 16면의 코트를 갖춘다. 2027년 4월 완공 후 국제 공인을 받아, 2027년 8월 충청권에서 열리는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테니스 경기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박 부지사는 이와 관련해 “충남국제테니스장은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중심으로 한 국제 경기장"이라며 “충청권에서는 유일한 국제 규격 시설인 만큼, 대회 이후에도 지속적인 국제·전국 대회 유치를 통해 연중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산 지역에는 이미 충남스포츠센터가 문을 열었다. 총 592억 원을 투입해 수영장과 다목적체육관을 갖춘 이 시설은 올해 말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수영장은 50m 8레인을 갖춰 3급 공인을 받을 예정이며, 시·도 연맹 대회와 도민체전 개최가 가능하다. 도는 여기에 더해 내포 스포츠가치센터를 추가로 조성한다. 내년 국비 1억 원을 확보해 타당성 조사를 시작하며, 2029년까지 480억 원을 투입해 다목적체육관과 축구장, 대강의실, 시뮬레이션 체험관, 스포츠 클라이밍 시설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박 부지사는 내포신도시 발전을 위해 일자리 기반과 문화·체육 인프라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도시가 발전하기 위한 가장 기본은 일자리"라며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한 산업 기반과 함께 KAIST 미래모빌리티 연구소, 바이오 연구소 등 R&D 기능을 내포로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계비가 반영되면서 1단계로 학생과 교직원 등 약 1500명이 내포에 정착하게 되고, 영재학교 역시 전국 단위 인재가 모이는 교육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공기관과 인력이 이전해 오더라도 문화·체육 인프라가 부족하면 주말마다 도시를 떠나는 구조가 된다"며 “일자리 기반 위에 문화·예술·체육 인프라를 함께 갖춰야 사람이 남고, 도시가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 “내포 스포츠타운과 함께 충남미술관, 충남예술의전당이 잇달아 문을 열면 내포는 스포츠와 문화가 결합된 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4만 5천 명을 넘은 내포 인구도 중장기적으로는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부지사는 마지막으로 “일자리 기반을 만들고, 그 위에 살기 좋은 생활 인프라를 촘촘히 쌓는 것이 충남도의 방향"이라며 “사람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어 공공기관 이전과 도시 성장을 함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시민이 직접 뽑았다, 영천시 ‘올해의 시정 베스트 5’

출산율 전국 시부 1위부터 체육·돌봄·문화유산까지… 시민 체감 성과 '집약'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가 올 한 해 시민들의 공감을 가장 많이 얻은 주요 시정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출산·돌봄 정책을 비롯해 생활체육, 문화유산, 관광 분야까지 시민 일상과 밀접한 정책들이 고르게 이름을 올렸다. 영천시는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시 홈페이지와 시 청사,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온·오프라인 시민투표를 실시해 '2024년 시정 베스트 5'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1인당 최대 3건까지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총 8천358표가 집계됐다. 집계 결과 1위는 '2024년 합계출산율 1.25명으로 전국 시부 1위, 6년 연속 경북 시부 1위'가 차지했다 (15.0%). 출산양육장려금 확대, 산후조리비 100만 원 지원, 초등학교 입학 축하금 도입, 관내 학생 버스비 무료화, 청소년 안심귀가 택시비 확대 등 출산과 양육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들이 시민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천시는 여기에 더해 내년 3월 군인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 개교와 금호초 학교복합시설 조성 등을 통해 교육 인프라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출산 이후 교육까지 책임지는 '아이 중심 도시' 조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위는'영천국민체육센터 개관'이 선정됐다(14.9%). 올해 8월 정식 개관한 영천국민체육센터는 25m 5레인 수영장과 영유아 풀, 워킹 풀, 헬스장, GX룸 등을 갖춘 복합 생활체육시설이다. 개관 한 달 만에 등록 회원 수가 700명을 넘어서며 시민 건강 증진과 생활체육 활성화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3위는 '영천시 아이행복센터 개소(어울림플랫폼)'가 차지했다(14.7%). 장난감도서관, 공동육아 나눔터, 아픈아이 긴급돌봄센터 등을 한곳에 모은 복합 돌봄 공간으로, 부모들의 돌봄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정책으로 평가받았다. 4위에는 '영천청제비 국보 지정'이 올랐다(11.0%). 신라시대 자연재해 대응과 제방 축조·수리 과정을 기록한 영천청제비가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되며 영천의 역사·문화적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5위는 '금호둔치공원 보라유채꽃밭 조성'이 선정됐다(10.0%). 계절별 꽃길 조성을 통해 4만여 명이 방문하며 시민들에게는 힐링 공간을, 지역에는 관광 활성화 효과를 가져왔다. 이 밖에도 △2024년 귀농인 유입 수 전국 시·군 1위 △금호 임대형 스마트팜 건립을 통한 청년농 정착 기반 마련 △2025년 상반기 고용률 68.3%로 경북 시부 1위·전국 시부 4위 △무역사절단 파견을 통한 MOU 실적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 △산업단지 환경조성사업 통합 패키지 선정으로 총사업비 202억 원 확보 등도 시민들의 높은 공감을 얻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시정 베스트 5 선정은 시민 의견을 시정에 직접 반영하는 소통의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을 중심으로 체감도 높은 시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영천시, 경북 주택행정 평가 '최우수상'수상 공동주택 민원 신속 처리·주거환경 개선 성과 인정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가 경상북도가 주관한 '2025년도 경상북도 건축디자인분야 주택행정 종합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7일 영천시에 따르면 경상북도 건축디자인분야 종합평가는 매년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공동주택 관리,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주택행정 전반의 추진 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 지자체를 선정·시상하고 있다. 영천시는 올해 시민 중심의 적극행정을 기조로 공동주택 관련 각종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공동주택 관리 전문성 향상과 체계적인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운영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입주자대표회의의 운영과 관리·감독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공동주택 관리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인 점도 우수 사례로 꼽혔다. 특히 성내동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을 적극 추진한 점이 눈에 띄는 성과로 평가됐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은 이후 현재 사업부지 보상 절차가 진행 중으로, 도심 주거환경 개선과 시민 주거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천시는 이 같은 주택정책 추진을 통해 주거 취약계층 보호는 물론, 정주 여건 개선과 도시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최우수상 수상은 시민 편익을 최우선에 두고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주택행정을 추진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주택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말 온정 잇따르는 영천…학생·농가·기업 나눔 행렬 성금·쌀·계란까지 기탁 이어져…지역사회 '따뜻한 연대'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에서 연말을 맞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과 후원 물품 기탁이 잇따르며 따뜻한 나눔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영천시는 지역 학생과 농가, 중소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이웃돕기에 나서며 연말연시 지역사회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 선화여자고등학교 학생 4명은 이웃돕기 성금 50만 원을 영천시에 기탁했다. 이 성금은 학생들이 매달 자발적으로 1만 원씩 모아 마련한 것으로, 또래 학생들이 스스로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을 실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매호운천농장 이성수 대표도 올해 이웃돕기 성품 기탁에 동참했다. 이 대표는 2022년부터 매년 기부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쌀 10㎏ 100포를 기탁해 관내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지원했다. 농업회사법인 한울은 고구마 스틱과 함께 성금 3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가운데 100만 원은 한울 대표의 자녀 박민준 군이 마라톤 1㎞를 달릴 때마다 1천 원씩 적립하는 방식으로 1천㎞를 완주해 마련한 기부금으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눔의 가치를 몸소 실천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이와 함께 농업회사법인 푸른은 계란 1천 판을 기탁해 관내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으며, ㈜무계바이오도 연말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성금 300만 원을 기탁하며 이웃사랑 실천에 동참했다. 기탁된 성금과 성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저소득층과 복지시설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학생부터 농가,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따뜻한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기부 문화는 지역사회 복지 향상은 물론,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 분위기 확산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체납왕’ 최은순, 21개 부동산 공매 절차 돌입…경기도 “조세정의 실현”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고액체납자 1위로 지목된 최은순 씨 소유 부동산에 대해 본격적인 공매 절차에 착수했다. 도와 성남시는 17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압류 부동산 일부의 공매를 의뢰하며 강도 높은 체납 징수전에 돌입했다. 도가 확인한 최 씨 소유 부동산은 최소 21개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양평군 12건(모두 토지) △남양주시 1건 △서울시 3건(토지 1, 건물 2) △충청남도 4건 △강원도 1건 등 전국에 걸쳐 있다. 김동연 지사의 특별 지시에 따라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고액체납자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결과다. 도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 부동산을 매입해온 규모만 보면 사실상 '쇼핑' 수준"이라며 “특히 김건희 여사 일가의 '패밀리 비즈니스' 의혹이 제기된 양평군에 집중적으로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에만 건물 두 채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정작 체납한 세금과 과징금은 25억원에 달했다. 이번 공매 의뢰 대상은 서울 소재 건물 1채와 토지로 체납액을 상회하는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언론에서 “경기도 체납액을 왜 서울 부동산으로 충당하느냐"는 질문이 제기됐지만 도는 “조세정의는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21개 부동산 모두 성남시가 압류한 상태이기 때문에 법적·절차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동연 지사는 “국민들에게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김 지사는 최근 극저신용대출자들을 만나 “기초생활급여를 쪼개 50만원을 갚아 나가는 서민들이 있다"며 “이들과 다른 세상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도는 공매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서민 지원 정책에 투입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최 씨의 체납세금은 끝까지 징수할 것"이라며 “한 푼도 숨길 수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고액체납자에 대한 경기도의 강경 기조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도는 앞으로도 은닉 재산 추적과 압류·공매 절차를 강화해 조세정의 실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김보라 안성시장, “내년 국도비 역대 최대 확보...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성장 기반 다질 것”

안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안성시는 17일 내년 국도비 약 4260억원을 확보해 사회복지, 환경, 생활SOC, 문화체육,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원활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국도비 확보는 역대 최대 규모이자 지난해 대비 약 7%(307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내년 예산 규모(일반회계 기준) 1조 1000억원 중 54%를 차지한다. 가장 많이 확보된 사회복지 분야는 총 4078억원으로 △여성가구 안심특구 지정사업 20억원 △기초생활보장 520억원 △장애인 지원사업 425억원 △보육 지원사업 457억원, △노인사회활동지원 161억원 등이 반영돼 세대별 생활여건을 강화한다. 농업 분야는 1177억원으로 △스마트 APC사업 19억원 △청년 농업인 영농정책 지원사업 17억원 등을 확보했고 환경 분야는 656억원을 확보해 △승두천생태하천복원사업 100억원 △전기자동차구매 90억원 △공공하수도시설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 94억원, △소각시설 확충 31억원 등을 추진한다. 문화·체육 분야의 경우, 537억 원을 확보한 가운데 △대한민국 문화도시 60억 원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 25억 원 △고삼파크골프장 조성 15억 원 등이며 교통 분야 812억원은 △저상버스 도입 17억원 △대중교통 지원사업 208억원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이동권 강화와 문화생활 향유에 앞장선다. 이외에도 재난방재 분야 36억원, 산업·중소기업 에너지분야 245억원, 지역개발분야 95억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도비를 확보해 시민들의 생활 밀착형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이와같은 대규모 국도비 확보 배경을 두고 재정 운영의 속도와 투명성, 효율성 등을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는 행정안전부 재정집행 평가에서 2023년 하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연달아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재정 운영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나라살림연구소의 재정 운용 평가 분석자료에 따르면, 안성시의 이월액 비율이 3.43%P 감소해 '시' 유형 단체 중 1위를 기록했고 순세계 잉여금은 지난 5년 사이 1,574억 원이 감소, 비율로 환산하면 7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수의계약 비율이 감소해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강화됐고 2025년 상반기 재정집행 목표액 대비 115%의 집행률을 달성하며 민생경제와 도시경쟁력 향상을 뒷받침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국도비 확보와 재정 운영의 최종 목표는 예산을 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을 변화하는 데 있다"며 “내년에도 책임 있는 재정 운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홍성구 전 김천시장 권한대행, 봉화군수 출마 선언

“소멸 위기 봉화, 행정 경험으로 반전 이끌겠다"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홍성구 전 김천시장 권한대행이 17일 오전 10시 30분 봉화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지방선거 봉화군수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전 권한대행은 이날 “소멸의 벼랑 끝에 선 봉화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36년 행정 경험과 남은 모든 열정을 고향에 쏟아붓겠다"며 강한 출마 의지를 밝혔다. 홍 출마 예정자는 현재 봉화군이 인구 감소와 재정 취약, 산업 정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위기 국면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봉화 인구는 이미 3만 명 아래로 내려왔고, 아이 울음소리는 줄어들며 학교 폐교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교체가 아니라 봉화의 존립 여부를 가르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0년 가까이 반복돼 온 익숙한 정치와 행정 방식으로는 더 이상 돌파구를 만들 수 없다"며 구조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홍 전 권한대행은 “지금의 봉화는 가만히 있으면 조용히 사라질 수밖에 없는 길 위에 서 있다"며 “이제는 사람과 방식 모두를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36년 공직 경력… “현장을 아는 행정 전문가" 홍 출마 예정자는 봉화 출신으로 칠곡군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경북도청과 중앙부처 파견, 전주·논산·안동 부시장, 김천 부시장과 시장 권한대행 등을 거치며 36년간 지방·중앙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예산, 조직, 정책, 국책사업을 아우른 경력을 바탕으로 '검증된 행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춘양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채택되는 과정에서 실무 책임자로 참여했으며, 봉화 산타마을 조성에도 관여해 지역 관광 콘텐츠 확장에 기여한 바 있다. 홍 전 권한대행은 “봉화가 작고 멀어 보여도 준비와 실행력이 있다면 국책사업과 예산, 사람을 충분히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을 이미 경험으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인구 3만·예산 1조·힐링 관광…4대 군정 방향 제시 홍 출마 예정자는 봉화의 미래 비전으로 '청정 봉화와 부자 봉화를 함께 이루는 10년 설계'를 제시하며 네 가지 핵심 방향을 내놓았다. 먼저 인구 3만 선 유지를 군정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그는 “인구 3만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지역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생존선"이라며 주거·일자리·귀농귀촌·장기 체류 정책을 연계해 젊은 세대가 머물고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예산 1조 원 시대'를 목표로 내세웠다. 홍 전 권한대행은 “봉화 재정의 해법은 자체 세원 확대보다 국가와 경상북도의 재원을 봉화로 끌어오는 것"이라며 중앙·도청 네트워크와 국책사업 경험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세 번째는 백두대간수목원과 청량산, 낙동강, 계곡, 온천 자원을 연계한 힐링·산림치유 중심의 고급 관광 전략이다. 그는 이를 통해 봉화를 '청정 관광지'를 넘어 '마음 치유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행정 혁신을 통해 공무원이 일하고 싶은 조직, 군민이 신뢰하는 군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군수 직속 행정 혁신 기구 설치, 민원·인허가 처리 속도 개선, 능력·성과·청렴 중심 인사 시스템 도입이 핵심이다. ▲“오직 봉화만, 오로지 군민만" 홍 출마 예정자는 자신을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일을 해본 사람, 검증된 사람, 봉화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출마 소회를 밝혔다. 그는 “폐교가 된 모교와 줄어드는 인구를 떠올릴 때마다 고향을 위해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다짐을 해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거 슬로건인 '오직 봉화만, 오로지 군민만'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위기 앞에서 한숨만 쉬는 군수가 아니라, 봉화의 이름처럼 횃불을 들고 봉화의 존재와 가치를 외치는 군수가 되겠다"며 “낙후의 상징을 넘어 청정과 부의 상징으로 가는 길에 모든 경험과 인생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오산시, 궐동2구역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고시

오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오산시(시장 이권재)는 17일 궐동2구역(궐동 27-5번지 일원) 재개발사업에 대한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을 지난 12일 고시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궐동 27-5번지 일원은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으로 토지등소유자의 입안 제안에 따라 지난 2월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이 입안 결정됐다. 이후 관련 기관(부서) 협의, 주민공람 및 주민설명회, 시의회 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이번에 정비구역으로 최종 지정됐다. 고시 내용를 보면 해당 구역은 면적 5만 5057㎡ 규모로 지하 2층~지상 20층, 아파트 13개 동, 총 980세대(임대주택 88세대 포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 대상지는 경기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인접해 접근성이 우수하며 인근 오산대역(1호선)과 버스정류장이 가까이 위치해 광역 교통망 이용이 용이하다. 이에 따라 주변 도로망 및 상권 접근성 개선 등 주거환경 전반의 질적 향상이 기대된다. 오산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향후 설계 및 시행 과정에서 주민 안전과 생활 편의성 향상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공공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최근 고시된 '2030 오산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과 연계해 사람 중심의 안전한 주거도시이자 지속가능한 성장도시 구현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도성훈 인천교육감, “인천교육이 추구하는 미래교육은 사랑과 학생의 성장·배움 지향”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인천대학교와 공동으로 16일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에서 '2025 인천교육정책연구 콘퍼런스(연차보고회)'를 열고 인천교육의 미래 방향을 논의했다. '변화의 결을 읽고, 인천교육의 미래를 논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도성훈 교육감을 비롯해 교직원, 학생, 학부모, 연구자, 시민 등 570여 명이 참석했다. 콘퍼런스는 교육정책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현장 중심의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1부에서는 인천교육 정책연구 결과와 실천 사례 등 36종의 연구 성과를 포스터로 전시해 공유했다. 2부 주제 발표에서 도 교육감은 “AI와 디지털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교육의 중심에는 언제나 학생의 삶과 성장, 그리고 학교와 지역공동체의 배움과 협력이 있어야 한다"며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고, 효율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과 배움을 지향하는 것이 인천교육이 추구하는 미래교육"이라고 강조했다. 도 교육감은 이어 기후위기 대응, 인구·경제 축소 시대를 대비한 교육정책 방향과 인천교육종단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학생·학부모·교사가 참여한 패널 토의와 종합 토의가 이어졌다. 곧이어 열린 3부에서는 유·초 연계 교육, 이주배경학생 지원, 학생 정신건강, 지역 연계 교육, 인천미래교육 2030 등 12개 세션 발표를 진행해 학교 현장의 실천 사례와 정책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연구와 현장이 정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인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정책·연구·현장이 긴밀히 연계되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같은날 몽골 옵스도 4번학교에서 글로벌 읽걷쓰 센터 구축을 기념하는 현판식에 시교육청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몽골 옵스도 교육부가 시교육청의 교육정책인 '읽걷쓰'와 디지털 기반 창의융합교육 모델을 현지에 도입하고자 추진됐다. 현판식에는시교육청 관계자를 비롯해 옵스도 부도지사, 옵스도 교육부 교육감, 현지 언론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센터 구축을 축하하고 양국 간 교육 교류의 의미를 되새겼다. 몽골 옵스도 글로벌 읽걷쓰 센터는 해외 최초 사례로, 지난 3월 몽골 옵스도 도지사와 교육부 관계자들의 인천시교육청 방문을 계기로 협력이 본격화됐다. 이후 시교육청은 노트북과 과학연구 센서 교구 등 다양한 기자재를 지원해 융합교육 기반 센터 구축을 도왔다. 몽골 옵스도 교육부는 해당 센터를 거점으로 읽걷쓰 4P 기반 창의융합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인공지능·데이터 기반 교육 콘텐츠 적용과 디지털 기기 활용 교원 연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몽골 학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AI와 교육의 미래 특강을 비롯해 중·고등학생 대상 자율주행자동차 만들기, 후방 감지 시스템 제작 등 AI 융합 수업과 인공지능·디지털기기 활용 교원 연수를 실시해 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인공지능 시대에 읽걷쓰 교육은 글로벌 미래교육의 중요한 가치이자 방향"이라며 “센터를 통해 몽골 내 읽걷쓰 교육과 창의융합교육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안성시, 고병원성AI 의심축 추가 발생...재발방지 총력

안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안성시는 17일 서운면 소재 산란계 사육농가에서 고병원성AI H5 항원이 지난 16일 검출됨에 따라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긴급 살처분과 재발방지 대책을 즉각 시행하고 나섰다. 이번 의심축 발생은 지난 9일 관내 산란계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7일 만에 확인된 것으로 현재 정밀검사를 통해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중이다. 해당 농가는 지난 12월 9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충남 천안시 산란계 농장으로부터 약 8.3㎞ 이내에 위치해 있다. 해당 농장 반경 500m 이내에는 다른 가금농장이 없어 추가적인 살처분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반경 3㎞ 이내에는 4개 농가에서 약 28만 1000수, 반경 10㎞ 이내에는 9개 농가에서 약 42만 9000수의 가금이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시는 긴급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초동대응팀을 즉시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사육 중인 산란계 약 20만 3000수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10만수 이상 산란계 농장 8개소를 대상으로 농장 입구에 방역초소를 설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 차량 총 24대를 동원해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관내 전체 가금농장 58개소, 약 364만 9천 수에 대해서는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1대1 밀착 관리 체계를 가동하는 등 긴급 예찰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16일 남상은 부시장 주재로 재난상황실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안성시 고병원성AI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집중 논의했으며 산란계와 오리 등 취약 축종 농가가 밀집한 7개 읍·면을 중심으로 방역 활동을 한층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농장주의 방역 의식이 가장 중요한 사안임에 따라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인식 아래 농장내 실시하고, 의심 증상축 발생 시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시는 대시민 홍보용 재난안전문자를 일제 발송하는 한편 △야생조류 폐사체 접촉 금지 △가금농장 출입 및 인근 접근 자제 △철새 도래지 및 농장 주변 방문 최소화 △축산농가 방문 후 소독 철저 등을 당부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남상은 안성시부시장은 “최근 평택·천안 등 인접시군과 더불어 관내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확산 위험성이 큰 시기로, 가능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하여 재발방지에 힘쓰겠다"며 “농장내 의심증상축의 빠른 신고가 질병확산을 막는 중요한 열쇠임을 거듭 강조드린다"고 당부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경기관광공사, 도내 문학관 및 책방을 찾아서 “조용한 여행 떠나보자”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12월, 책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계절이 돌아왔다. 여행처럼 마음을 먼 곳으로 데려가는 문장 하나가 일상의 숨을 틔운다. 경기도 곳곳에는 이런 문학의 순간을 품은 공간들이 살아 있다. 문인의 숨결을 간직한 문학관, 조용히 책을 펼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독립서점들이 독서의 깊이를 더한다. 소설과 시가 태어난 자리, 그리고 그 문학을 나누는 장소들은 독서라는 조용한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올겨울, 책 한 권 들고 문학의 길로 나서보는 것도 좋겠다. 한때는 동네마다 서너 개씩 있던 책방이 사라진 지 오래다. 모든 게 대형화되는 시대고 서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 오히려 작은 책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안성의 살구나무책방도 그런 공간이다. 살구나무책방은 분주한 도심이 아니라 시간의 속도가 한 박자쯤 늦춰진 한적한 시골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허물어지기 직전의 폐가가 서점으로 재탄생한 건 4년 전이다. 옛 모습을 고스란히 살린 삐뚤빼뚤한 서까래는 책방 최고의 '장식품'으로 일부러 손대지 않았다. 덕분에 책방에는 새것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따뜻한 시간이 흐른다. 책방 이름은 실제 책방 왼쪽에서 자라고 있는 살구나무에서 가져왔다. 봄이면 꽃이 피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경도 달라진다. 책을 읽다 고개를 들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이곳이 '이야기의 공간'임을 알려준다. 살구나무책방에서는 새 책이 아니라 중고책만 판매하는데 이곳에서는 중고책이란 말 대신 '지난책'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 책방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북스테이'다. 책방 안쪽의 작은 방에서 하룻밤 머물 수 있다. 핸드폰과 세상에서 거리를 둔 채, 책 속에 파묻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셈이다. 조용한 밤, 책 한 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그 어떤 여행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아쉽게도 겨울에는 북스테이도 잠시 '방학'에 들어가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단순 방문은 예약제로만 운영하며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 기형도 시인이 태어난 곳은 옹진군 연평도다. 지금은 인천광역시지만 당시에는 경기도 연평리였다. 만 4세가 되던 해에 가족은 당시 경기도 시흥군으로 이사했다. 지금의 광명시 소하동이다. 이후 그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그의 문학관이 광명시에 자리한 이유다. 기형도 시인의 시는 조금은 암울하고 더러는 절망스럽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시를 읽고 나면 마음 한켠이 위로받는다. 그의 시는 일종의 치유다.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며 그 안에서 다시 숨 쉴 수 있는 힘을 건넨다. 문학관에 들어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은 시인의 삶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전시실이다. 친필로 직접 작성한 독서 목록에는 체홉, 사르트르, 니체같은 해외 작가부터 김춘수, 박목월, 이청준 등의 국내 문인들의 이름들이 보인다. 어떤 책을 읽으며 좋아했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다른 한편에는 직접 사용하던 파이롯트 만년필과 소형 라디오도 손때 묻은 그대로 놓여있다. 두 번째 전시공간에는 학창 시절 그가 받았던 상장과 성적표가 전시되어 있다. 그는 학창 시절 내내 최상위 성적을 유지하던 우수생이었다. 문학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잿빛 양복 한 벌로, 시인의 어머니가 고이 간직하고 있던 아들의 유품이다. 문학관을 나서면 뒤편으로 기형도 문화공원이 이어진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시인의 시 구절을 떠올리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노작 홍사용은 암울한 일제강점기 한복판에서 활동한 근대 낭만주의 시인이다. 190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고 무관학교 1기생으로 합격한 부친을 따라 생후 100일 만에 서울로 상경했다. 이후 아홉 살 무렵 부친의 군대가 해산한 후 백부의 양자로 들어가면서 경기도 화성으로 내려왔다. 부친이 용인과 화성 일대에 농토를 소유한 지주였기에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열일곱 살 때 휘문의숙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문학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청춘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3‧1운동 때는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붙잡히기도 했고 주거 제한조치를 받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내내 활발한 문학 활동을 했으며 신극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서양극 번역과 연출을 하기도 했다. 해방을 맞은 지 불과 2년 뒤, 폐환으로 세상을 떠났고 유해는 화성에 묻혔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자리한 곳은 그의 유해가 묻힌 반석산 아래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현관 중앙에 홍사용이 기획하고 제작한 동인지 『백조(白潮)』의 창간호가 방문객을 맞는다. 뒤로는 시인의 삶과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대기가 정리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데 정 중앙에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는 왕이로소이다' 전문이 걸려 있다. 같은 층에는 전망이 좋은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시 한 편을 곱씹기에도 좋다. 문학관 뒤편의 묘역까지는 불과 10분 남짓, 시인의 마음을 따라 걷는 짧은 산책길이다. 긴 밤, 문학의 세계로 들어가기 전 혹은 그 여운을 오래 붙잡고 싶을 때, 이곳은 조용히 마음을 내려놓기 좋은 장소다. 경기도서관은 2025년 10월에 개관한 신생 도서관이다. 지상 5층 건물은 나선형 구조와 창살 문양으로 설계되어 외관부터 남다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곳이 단순히 책을 빌리는 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된다. 칸막이가 없는 동선 설계로 공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서재 혹은 거실을 연상케 한다. 층과 층을 연결하는 길에는 '경기책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벽면이 모두 통창이고 곳곳에 작은 정원을 꾸며놓아서 마치 숲에서 책을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도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지하 1층과 4층이다. 지하 1층에는 AI 스튜디오가 자리하고 있는데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 오픈AI 프로그램을 누구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AI 시대를 준비하는 도서관의 발 빠른 전략이다. 4층은 경기도서관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으로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서적들로 채워져 있다. 단순한 독서를 넘어 직접 손으로 참여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체험장에서는 버려지는 옷이나 책을 비롯, 바닷가 백사장에서 수집한 유리 조각 등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환경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생각하고, 만들어보는 경험'으로 확장한 셈이다. 경기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기후변화와 환경, 인공지능, 체험까지 한데 모여 현재와 미래를 공유하는 문화공간이다. 이곳은 가장 현대적인 방식으로 독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펄 벅(Pearl S. Buck)은 1892년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에게 아시아는 낯선 땅이 아니라 삶의 일부이자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다. 대학 진학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미국 내 아시아인과 흑인의 인권에 관심이 많았다. 다시 중국에서 생활하던 1930년대에 대한민국임시정부와의 인연으로 펄 벅은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지지하기도 했다. 1960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1964년에는 미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을 돕기 위해 펄벅재단을 설립해 입양을 주선했다 이후에는 부천시에 '소사희망원'을 설립하고 입양보다는 '태어난 곳에서 자라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쟁고아들을 돌보기도 했다. 펄벅기념관은 당시 소사희망원이 있던 자리이며 기념관 건물 역시 당시의 남아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전시물 가장 앞에는 펄 벅의 생애를 소개해 놓았는데, 그의 한국명인 '최진주'라는 이름이 인상적이다. 전시 공간에는 소사희망원에서 실제로 사용되던 모습과 펄 벅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흑백사진들이 놓여 있다. 사진 속에서 느껴지는 그의 표정과 시선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진심 어린 애정을 전한다. 1931년 발표해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대지'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살아있는 갈대'의 작품 소개도 살펴볼 수 있다. 기념관 앞에는 펄 벅의 흉상이 세워진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벤치에 앉아 있으면, 문학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넓히고 또 다른 나라의 역사와 이어질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 동쪽 기슭을 따라 달리다 보면 잔아문학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강물처럼 느릿한 풍경 속, 비스듬한 언덕에 자리한 박물관에 들어서면 넓은 정원이 손님을 먼저 맞이한다. 아기자기한 테라코타 조형물들이 놓인 정원은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공간이다. 정원 가장 위쪽에 있는 작은 호수는 잔잔한 수면만으로도 마음을 가라앉히는 힘이 있다. 이곳에서 이미 문학 산책은 시작된 셈이다. 잔아문학박물관은 소설가 잔아 김용만 선생이 건립한 문학 전문 박물관이다. 공간은 크게 세 곳으로 나뉘는데, 세계문학관, 한국문학관, 아동문학관 등이다. 가장 먼저 만나는 세계문학관에는 그가 세계 각국의 문학관을 여행하며 쓴 '세계문학관 기행'의 내용과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카프카, 가와바타 야스나리, 카뮈 등 문학가들의 테라코타 흉상이 함께 전시돼 있어서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박물관 내의 모든 테라코타 작품은 모두 김용만 선생의 부인인 여순희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어지는 한국문학관에는 김지하, 김승옥, 정호승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자료와 육필 원고들이 전시되어 있고 아동문학관은 '어린왕자'와 '안네의 일기'를 테마로 꾸며져 있다. 문학 감상에만 머물지 않는 점도 이곳의 매력이다. 머그컵이나 에코백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책을 읽고, 걷고, 손으로 만들어보는 경험까지 이어진다. 잔아문학박물관은 문학과 자연, 그리고 체험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으로 긴 밤의 문학 여행을 낮부터 천천히 예열해 주는 장소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서울 용산 정비창 개발 강행에 시민단체 “공공성 외면” 반발

서울시가 용산정비창(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공공성 훼손을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공공부지 매각을 중단하고 공공주택 중심의 개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거·빈곤·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용산정비창 개발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1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 용산정비창 공공부지 매각 강행과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해당 부지가 공공자산인 만큼 개발의 우선 목표는 주거 안정과 공공성 확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대위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부지는 과거 국유자산 매각 대상에 포함됐으나, 최근 국토교통부는 해당 부지가 국유자산 매각 금지 대상에 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시는 지난달 용산국제업무지구 기공식을 진행하는 등 내년 토지 매각(분양) 일정을 유지하고 있다. 공대위는 이를 두고 대규모 공공부지가 민간 중심 개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현재 시 개발계획상 주택 공급 물량은 3500호로, 이 가운데 공공임대주택은 525호에 그친다. 이는 2020년 정부가 용산정비창 부지에 공공임대주택 2000호를 포함한 공공주택 3500호 공급을 검토했던 계획과 비교해 공공주택 비중이 크게 축소된 수준이라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이날 발언자들은 서울의 주거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공부지 개발은 주거권 보장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세사기 피해와 주거 취약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공공부지가 상업·업무 중심 개발로 활용될 경우 공공의 역할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규모 업무지구 조성이 기존 도심 업무지구와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인근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공대위는 용산정비창 공공부지 매각과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아울러 해당 부지를 공공임대주택을 포함한 공공주택과 공공시설, 공공공간 중심으로 조성하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투명한 논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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