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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 다음 단계로…충남 ‘세계유산·1200억 예타’ 동시 추진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국가해양생태공원 1호 지정에 이어 세계유산 도전과 대형 국책사업 재추진까지. 충남도가 가로림만을 둘러싼 세 갈래 전략을 동시에 꺼내 들었다. 전상욱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2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로림만을 국내 대표 해양생태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내년도 주요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전 국장은 “가로림만은 지난 2일 해양수산부의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발표 이후, 5일 천안에서 열린 대통령 타운홀 미팅에서도 충남의 주요 추진 전략 가운데 하나로 언급됐다"며 “정부 차원의 관심이 확인된 만큼 충청권은 물론 전국민이 즐겨찾는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데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민관협력 강화…WWF와 국제 협업 도는 먼저 지역주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식 다주체 협의체를 구성하고, 비영리 국제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과 협업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내년 협약을 시작으로 △해양보호생물 점박이물범 모니터링 △폐염전 활용 보전사업 △해양생태교육 프로그램 기획 등 공동사업을 추진해 국제적 수준의 해양생태거점 조성을 목표로 한다. ◇세계자연유산 등재…내년 7월 부산서 논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제48차 회의에서 추진된다. 가로림만을 포함한 4개 지자체가 등재를 신청했으며, 가로림만은 경기만 남부까지 세계자연유산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다. 도는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이뤄질 경우, 전국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과 맞물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해양생태거점으로 위상이 강화되고, 해양생태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00억 예타 재도전…보전과 이용의 균형 총 1200억 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는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과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을 통해 국가 차원의 정책적 당위성을 확보한 뒤 재도전에 나선다. 도는 가로림만 해양생태계의 보존과 지속가능한 이용의 조화를 기본 방향으로, 점박이물범 등 지역 해양자원과 연계한 차별화된 사업 구상을 통해 정책성과 경제성 논리를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 4월 예비타당성조사 사업 재구상과 논리 강화를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으며, 해양생태복원의 필요성을 적극 반영한 전략을 마련해 왔다. 주요 차별화 전략으로는 △해역과 연안을 아우르는 해양공간 및 생물다양성 보전 △점박이물범 바다교실·갯벌생태학당 등 체험·교육 중심의 지속가능한 이용 모델이 제시됐다. 전 국장은 “가로림만 둘레를 연결하는 갯벌생태길 조성, 전국 최초 갯벌 생태마을인 중왕·왕산마을 등 기존 사업과도 연계해 추진하겠다"며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계기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명실상부한 해양생태거점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3년 국가해양생태계종합조사에 따르면 가로림만은 대형 저서생물 종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노랑부리백로·저어새 등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멸종위기 조류가 공존하는 생물다양성이 우수한 해양공간으로 평가됐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경북교육, ‘공간 르네상스’ 시대를 열다

교육시설 인프라 대전환으로 미래교육의 글로벌 기준 세우다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이 23일 오전 10시 웅비관에서 공간의 대전환 등에 대해 밝혔다. 산업화 시대의 학교 공간이 AI·디지털 대전환의 흐름 속에서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경북교육청이 교육시설 전반을 새롭게 설계하며 '공간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공간이 교육의 질과 방향을 결정한다는 인식 아래 추진된 이번 변화는 학습 환경, 체험 인프라, 지역 상생 모델을 아우르는 대규모 교육 혁신으로 평가된다. ▲미래교육을 담는 그릇, 학습 공간의 전면 혁신 경북교육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1조9000억 원을 투입해 도내 노후 학교 180곳을 대상으로 '공간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학생 참여형 수업과 디지털 기반 학습이 일상화되는 교육 환경에 맞춰 교실 구조와 학습 동선을 근본적으로 재편한 것이다. 현재까지 신광초등학교를 포함한 86개교의 공사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94개교도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신도시 지역의 과밀학급 해소 역시 주요 과제로 다뤄졌다. 총 3014억 원을 투입해 2026년 3월 포항펜타초, 포항해오름중, 화천초, 구미원당중, 구미문성중 등 6개 학교가 새롭게 문을 열며, 달전초는 확장 이전을 통해 교육 수요에 대응한다. 여기에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2028년 3월 칠곡특수학교 개교를 추진하고, 소규모 특수학교 신설도 병행해 교육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학교 내부 공간 역시 대대적인 변화를 거쳤다. '온자람공간', 놀이중심 공간, 도서관 현대화를 축으로 한 3대 혁신 사업에는 지금까지 수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온자람공간 조성 사업은 2019년 이후 총 157개 학교로 확대됐고, 놀이와 휴식, 배움이 공존하는 놀이중심 공간은 538개 학교에 조성됐다. 2026년에는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도 이어져 독서 중심 교육 환경이 한층 강화된다. 또한 자기주도 학습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 학습 코디네이터가 상주하는 자기주도 학습센터를 구축했다. 개별 열람실과 모둠 학습실을 갖춘 이 공간에서는 화상 학습 지도와 상담까지 전면 무료로 제공된다. 예천을 시작으로 포항, 안동, 구미, 영주, 울릉 등 6개 지역에 조성되며,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공공 학습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체험으로 완성하는 배움, 세계 수준의 교육 인프라 구축 경북교육은 교실을 넘어 지역 전체를 배움의 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권역별로 조성된 체험교육 인프라는 과학·수학·안전·진로·인성·생태를 아우르며, 2028년까지 도서관을 포함한 20여 개의 특화 시설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미래교육을 선도할 '첨단 과학 벨트'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최초로 조성된 발명체험교육관은 향후 '발명인공지능교육원'으로 승격돼 발명과 AI 교육을 융합하는 핵심 거점이 된다. 메이커교육관과 인공지능교육관이 연계 운영되며, 울릉미래교육센터 추진을 통해 도서 지역 학생들의 교육 격차 해소도 도모한다. 기초 학습 역량 강화를 위한 '기초 소양 벨트' 역시 촘촘하게 마련됐다. 포항 수학문화관과 안동·상주·경산·칠곡 수학체험센터는 학습 격차 해소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의성과 경주의 안전체험관은 실제 상황을 반영한 체험 교육으로 학생들의 안전 의식을 높이고 있다. 오는 2027년에는 융합진로체험교육관과 미래직업교육관, 2030년에는 특수교육원이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아울러 경북교육의 정체성을 담은 '인성·생태 벨트'도 조성된다. 2026년 경북교육박물관 개관을 시작으로, 2028년 울릉도에 독도교육원이 들어서 전국 학생들의 독도 체험 학습을 지원한다. 환경교육센터와 학교급식 종합 체험 교육센터도 단계적으로 조성돼 생태 감수성과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을 뒷받침한다. ▲학교를 지역의 중심으로, 상생형 교육 모델 정착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경북교육은 학교를 지역 공동체의 핵심 공간으로 재정립하고 있다. 2년 연속 교육부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13개 사업, 2675억 원을 확보한 것이 대표적 성과다. 학생 생존수영 교육과 주민 건강 증진을 위한 수영장 건립도 본격화된다. 경산 하양초 화성분교, 영천 금호초, 김천 율빛유치원, 문경중학교에 최신식 수영장이 들어서며, 울릉에는 625억 원 규모의 복합 체육시설이 조성돼 도서 지역 생활 여건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한 학교 지하 공간 활용도 주목된다. 영양초등학교 지하 주차장은 이미 주민들의 호응 속에 운영 중이며, 포항 효자중, 구미 구미초와 도송중, 안동 강남초 등으로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한 '거점형 늘봄센터'도 포항과 안동을 시작으로 영천, 구미까지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공간을 바꿔 교육의 미래를 설계하다 경북교육의 교육시설 혁신은 단순한 건축 사업을 넘어, 배움의 방식과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교와 교육시설 곳곳에는 '공간이 사람을 키운다'는 철학이 담겨 있으며, 이는 교육 인프라를 지역 경쟁력과 정주 여건을 높이는 핵심 자산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경북교육은 앞으로도 교육 공간의 세계적 기준을 완성해 나가며, 아이들이 지역을 넘어 세계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포커스] 부천시, 외식 컨설팅 ‘약발’… 맛집-상권 동시 ‘꿈틀’

부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부천시가 '부천맛집'으로 지정된 외식 업소를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해 자영업자의 경영 안정과 지역상권 활성화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부천시는 '부천맛집' 9곳을 대상으로 총 30회의 현장 컨설팅을 시행했다. 일명 '장사고수'라 불리는 경영-홍보-고객응대 분야 전문가 18명이 멘토로 참여했다. 특히 부천에서 외식업으로 성공한 선배 창업자들도 참여해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심층 상담과 현장 개선 결과 컨설팅 만족도 100%라는 성과도 거뒀다. 이번 컨설팅은 단기 매출 증대보다 소비 위축과 물가 상승, 인건비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생력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부천시는 업소별 입지-규모-고객층을 분석해 △브랜드 전략 수립 △메뉴 개선 및 원가 절감 △온라인 홍보 역량 강화 △고객 응대 방법 개선 등 경영 전반을 세밀하게 지원했다. 이번 컨설팅에 참여한 업소들은 한결같이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체감했다고 답했다. 원미구 중동에서 12년째 영업 중인 제철 한식 전문음식점 '시골애'는 이번 컨설팅을 계기로 온라인 홍보를 본격 시작했다. 이영숙 대표는 “그동안 손맛 하나로 영업해 왔는데 이번 컨설팅으로 온라인 고객 소통 중요성을 실감했다"며 “60대이나 어렵사리 네이버 플레이스 관리와 후기 관리법을 익힌 결과, 신규 고객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방문율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온라인 후기를 보고 방문한 신규 고객이 부모님을 모시고 온 이후 단골이 됐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부천시 식품위생과장은 23일 “고령 자영업자의 디지털 역량 향상은 단순 홍보를 넘어 실질적 생존전략이 되고 있다"며 “이번 사례는 외식업의 디지털 전환을 보여주는 좋은 모범사례"라고 설명했다. 원미구 상동 소재 브런치 전문점 '브런치위치'는 이번 컨설팅에 참여한 후 테이블 오더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효율과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높였다. 이은선 대표는 “직원이 주문 대신 고객 응대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전문가 조언을 통해 브랜드 확장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세웠다"고 말했다. 이 음식점은 배달-온라인 판매 등 신규 채널 확장을 검토 중이다. 부천시는 앞으로도 부천맛집이 지역상권 중심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영업자 수요에 맞는 정책지원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컨설팅 또한 경영 전문가가 아닌 실제 창업 경험이 풍부한 실무 전문가 300여명을 보유한 장사 노하우 공유플랫폼 ㈜창톡이 수행해, 영업자와 현실감 있는 소통과 실질적 지원이 가능했다. 현재 부천시가 지정한 부천맛집은 총 27곳이다. 내년부터 부천시는 시민 추천 방식 도입 및 평가 참여 등 신규 지정제를 통해 부천맛집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부천시 식품위생과장은 “외식 컨설팅은 단발성 지원이 아니라 자영업자의 지속적 성장 기반과 장기적 변화가 핵심"이라며 “참여 업소가 지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사후관리 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상권 회복을 위한 다양한 환경개선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부천역 일대 피노키오 광장에서 환경 정비와 '막장 유튜버 OUT' 캠페인을 추진해 건전한 거리문화를 조성하고 있으며, 신중동역 인근 신중동문화거리 '옥외영업 시범구역'등을 통해 상권 활력을 높이고 있다. 이런 환경 개선 노력과 외식업 컨설팅 성과공유는 지역상권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자발적인 변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부천시 식품위생과장은 “이번 외식업 컨설팅은 단순한 위기 대응이 아닌, 부천시 외식산업 자생력 강화와 지역상권 활력 회복 출발점"이라며 “연말연시를 맞아 시민의 외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를 세심하게 듣고, 실효성 있는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가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맛집 관련 세부 정보는 부천시 누리집 내 '분야별 정보 > 문화 > 부천의맛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장동혁표 ‘쇄신 드라이브’ 거나…당게 사태·경선룰 갈등 분수령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목표로 '변화'를 전면에 내걸고 종합 쇄신안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당원게시판(당게) 사태와 경선룰 개편을 둘러싼 내부 반발이 이어지면서, 쇄신 구상이 통합으로 이어질지 시험대에 올랐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내년 초 또는 늦어도 내년 1월 중순 이전에 당 종합 쇄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쇄신안에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 전략과 보수가치 재정립, 외연 확장 구상 등이 담길 전망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정확하게 담길 내용은 아직 최종 결정된 단계는 아니고 여러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지선 비전과 당 운영 방향을 정리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9일 정치적 고향인 충청에서 14분간의 연설을 통해 '변화'라는 단어를 14차례 언급하며 쇄신 의지를 강조했다. 그동안 의원 중심이던 당내 소통 대상을 원로와 전문가 등 원외 인사로 확대하고, 당 대표에게 직언할 수 있는 특보단을 구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인재 영입에도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당 원로뿐 아니라 부동산, 거시경제, 기후·노동, 에너지 등 분야별 전문가를 특보단으로 임명해 민생 이슈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는 파격적인 인사 영입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러한 변화 메시지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를 미지수다. 당원게시판 조사 과정에서 친한계 '찍어내기' 논란이 제기되고 있고, 지방선거 경선룰을 둘러싼 갈등 역시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경원 의원이 이끄는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이날 마지막 회의를 열고 경선룰 최종안을 지도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나 의원은 지난 19일 “당심 70% 이상 확대를 견지하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당원들의 강력한 항의가 많다"며 원안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 대표 역시 현행 '당심 50%, 민심 50%' 방식에서 '당심 70%, 민심 30%'로의 조정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상태다. 반면 당 안팎의 반발 기류도 적지 않다. 특히 중도층 표심이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현역 광역단체장들과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심 반영 비율을 70%까지 높이는 경선 룰이 선거 현실과 맞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재 당은 오히려 당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 서초갑을 지역구로 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심 70% 경선 룰은 민심을 외면한 자충수"라고 적었다. 당내 최대 갈등 요인으로 꼽히는 한 전 대표를 둘러싼 당원게시판 논란도 현재 진행형이다. 장 대표 측 이호선 위원장이 이끄는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 회의를 열어 당게 사건 징계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7일 당무감사위가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중징계를 권고하자 “내부의 적 1명이 더 무섭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감사위 결정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이로 인해 당무위가 최종 조사 결과에서 당게 사태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도부와 당무감사위 사이에 별도의 소통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를 제외한 인사들과의 연대 구상도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장 대표는 오 시장과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 오 시장이 참석하는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 행사에서 회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날 국회를 찾은 오 시장도 장 대표의 노선 변화 시사에 대해 “정말 다행이다. 해가 바뀌면 보다 본격적인 중도 확장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의혹을 다루는 특검법 발의 과정에서 개혁신당과 공조하는 모습 역시 연대 구상의 연장선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친한계 인사에 이어 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조사 결과까지 나올 경우, 당내 갈등이 재점화되는 동시에 장 대표가 내세운 '변화'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한계 인사에 대한 조치에 이어 한 전 대표까지 조사 대상이 될 경우 당내 갈등은 다시 격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장 대표가 강조해 온 변화와 쇄신이 통합이 아닌 갈등 관리로 귀결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공개 행보를 통해 장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던지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같은 진영과 당내 공격은 늘 있고 허용할 수 있지만, 이렇게 당직을 걸고 당의 권한을 이용해 당내 인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건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당무감사위가 당원게시판 조사와 함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중징계를 권고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행사에는 김예지·배현진·안상훈·유용원·정성국·진종오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도 참석해 한 전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與 주도 본회의 통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전담 심리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이 23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민주당은 다음날 본회의에서 '허위조작정보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까지 처리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슈퍼 입틀막법'"이라며 연이은 필리버스터로 맞설 태세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내란·외환·반란 범죄 등의 형사절차에 관한 특례법안'(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가결했다. 민주당이 발의한 이 법안은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의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법안에 따르면 두 법원 판사회의가 전담재판부 구성 기준을 마련한 뒤 사무분담위원회가 판사 배치안을 정하고, 이를 다시 판사회의가 의결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또한 서울중앙지법에 내란 관련 압수수색·체포·구속영장을 전담 심사하는 영장전담판사 2명 이상을 두도록 규정했으며, 이 역시 동일 절차로 보임하도록 했다. 전담재판부는 원칙적으로 1심부터 설치되지만, 법 시행 당시 이미 재판 중인 사건은 기존 재판부가 계속 심리하도록 부칙을 뒀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 사건도 지귀연 부장판사가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1심 재판부가 그대로 담당하게 된다. 전날 본회의에 법안이 상정되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사법부 장악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첫 주자로 나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날을 넘겨 토론을 이어가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범여권 정당들의 종결동의 제출로 필리버스터는 법안 상정 24시간 만에 자동 종료됐고, 법안은 표결을 거쳐 본회의를 통과했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통과 직후 민주당 발의의 '허위조작정보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바로 상정됐다. 법안은 불법정보와 허위·조작정보의 판단 요건을 구체화하고, 정보통신망에서의 유통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타인의 인격권·재산권·공익을 침해할 목적의 허위·조작정보 유포를 금지하고, 언론·유튜버 등이 부당한 이익을 위해 허위 정보를 유포해 피해를 발생시키면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하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포함됐다. 또한 비방 목적의 사실 적시 명예훼손 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는 조항도 담겼다. 민주당은 소관위와 법사위 심사 과정에서 위헌 논란에 대응해 일부 조항을 수정했다. 이날 본회의에 올라온 최종안은 과방위 심사 당시 기준으로 허위·조작정보 유통금지 조건을 원상복구한 형태다. 국민의힘은 해당 법안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슈퍼 입틀막법'"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또다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정당들은 종결동의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24시간 경과 시인 24일 표결 처리가 유력한 상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특집] 청도군, 고령화·영세농의 벽 앞에서.... ‘지원’이 아닌 ‘구조 전환’을 택했다

마을을 하나의 법인으로… 공동영농 실험, 농가소득 증가로 이어져 각북·풍각에서 전 읍면으로, '농업대전환'은 지속가능한 모델 될 수 있을까 농업·농촌을 둘러싼 위기는 이미 현실이다. 청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기후위기와 농촌 인구 감소, 고령화 심화는 생산 기반 자체를 흔들고 있다. 소규모·영세농 중심의 개별 영농 구조는 인력 부족과 생산성 저하, 농가소득 정체라는 한계를 반복해 왔고, 이는 농촌 공동체 붕괴라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청도군은 기존 농정의 '지원 확대'가 아닌 농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략을 선택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농업 문제를 개별 농가 단위의 생존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전환이 필요한 영역으로 규정한 것이다. 청도군이 2023년 7월 '농업대전환으로 청도농업을 새롭게 디자인하다'를 군정 핵심 비전으로 제시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개별 영농의 한계, 공동영농으로 넘다 청도군 농업대전환의 핵심은 '혁신농업타운'이다. 혁신농업타운은 마을 단위 농지를 하나의 법인으로 묶어 공동 경작하는 모델로, 청년농업인이 법인을 중심으로 영농을 주도하고 고령농은 농지를 위탁해 참여하는 구조다. 개별 농가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농기계·시설 투자와 기계화·첨단화가 공동으로 이뤄지고, 작부체계도 단작에서 복합 재배로 전환된다. 노동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고령농은 농지를 유지하면서도 소득을 확보할 수 있고, 청년농은 일정 규모의 농지에서 안정적으로 농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각북면 1호점, 실험은 '성과'로 이어졌다 이 모델은 이미 현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청도군은 2024년 경상북도 혁신농업타운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각북면 일원에 1호점을 조성했다. 총사업비 9억 원을 투입해 80ha 규모 농지를 통합했고, 30농가가 공동영농에 참여했다. 벼 중심의 단작 구조에서 벗어나 콩·총체벼·유채·마늘·양파 등 복합 작부체계를 도입하고, 농기계 공동 이용 체계를 구축한 결과 참여 농가의 농업소득은 기존 대비 3.1배 증가했다. 공동영농이 이론적 대안이 아니라 실제 소득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장에서는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농사를 함께 하면서 가능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행정 주도의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영농 방식 자체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원 정책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일" 김하수 청도군수는 혁신농업타운에 대해 “농업대전환은 단순한 지원 정책이 아니라 농업 구조를 바꾸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농민이 주도하고 행정이 뒷받침하는 공동영농 체계를 통해, 농사만 지어도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청도군은 2025년 6월 각북면에서 '청도 농업대전환 발대식'을 열고, 혁신농업타운을 중심으로 한 공동영농 모델을 전 읍면으로 확산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농정 전반을 구조 전환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미다. ◇풍각면 2호점으로 확산되는 공동영농 각북면 성과를 바탕으로 청도군은 2025년 경상북도 혁신농업타운 조성사업 공모에 다시 선정돼 풍각면에 2호점 조성에 착수했다. 풍각면 혁신농업타운은 송서리 일원 30ha 규모로, 19개 농가가 참여한다. 총체벼와 마늘을 중심으로 공동영농 체계를 구축해 확산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청도군은 이를 통해 공동영농이 특정 지역의 성공 사례에 그치지 않고, 지역 농업 전반으로 확대 가능한 구조인지 검증한다는 입장이다. ◇생산을 넘어 유통·가공·수출까지 농업대전환은 생산 단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청도군은 공동영농을 기반으로 유통·가공·수출까지 정책 영역을 넓히며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그 결과 경상북도 농식품 수출정책 시·군 평가에서 군부 1위를 차지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친환경 명품쌀 재배단지 △농산물 저온유통센터 구축 △스마트농업 기술 보급△ 미래형 과원 조성 △디지털 청년농업 아카데미 △농가형 가공·창업 지원 등 17개 핵심 사업이 혁신농업타운과 연계돼 추진 중이다. 생산·유통·가공을 하나의 구조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계획의 농정'에서 '현장의 변화'로 청도군의 농업대전환은 아직 진행형이다. 다만 혁신농업타운을 통해 확인된 농가소득 증가와 공동영농의 정착은 농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하나의 현실적 해법으로 작동하고 있다. 청도군은 2028년까지 혁신농업타운을 전 읍면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군 전체를 공동영농 기반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성패는 각 지역 농가의 참여와 자립, 그리고 지속 가능성에 달려 있다. 농업의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농촌의 미래도 없다. 청도군의 '농업대전환' 실험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직면한 농촌이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모델이 현장에서 얼마나 오래,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일이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그동안 농정은 개별 농가 지원에 머물러 왔지만, 고령화와 인력 부족 상황에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혁신농업타운은 농민이 주체가 되고 행정이 뒷받침하는 공동영농 구조를 통해, 농업을 생계형이 아닌 안정적인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도군의 농업대전환은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농지·인력·생산·유통을 하나의 구조로 묶는 장기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HJ중공업, 전투용 무인수상정 공동 개발 나서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HJ중공업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해군의 미래 핵심 전력이 될 전투용 무인수상정의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선다. HJ중공업는 무인수상정 검증용 플랫폼 설계와 건조사로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과제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LIG넥스원,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HJ중공업이 전투용 무인수상정 통합제어와 자율임무체계 핵심기술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투용 무인수상정(USV, Unmanned Surface Vehicle)은 탑승원 없이 원격 조종이나 자율운항을 진행하면서 해상에서 탐색과 교전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 전투정을 말한다. 아군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화 기술을 반영해 감시, 정찰, 전투 임무 수행이 가능해 미래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추진하는 금번 핵심기술 과제는 전투용 무인수상정 Batch-II 체계개발에 필요한 기술 확보가 목적이다. 해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Navy Sea GHOST) 핵심축이 될 무인수상정 개발을 위한 필수 기술이기도 하다. 또 LIG-HD-HJ 컨소시엄은 이번에 전투용 무인수상정 통합제어체계와 자율임무체계 핵심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대형 무인수상정을 건조할 예정이다. HJ중공업은 이같은 컨소시업을 구성해 사업참여를 준비해 왔으며,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제안서 평가를 거쳐 지난 8월 LIG-HD-HJ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앞으로 HD현대중공업과 HJ중공업은 무인수상정 플랫폼의 설계와 제작을 담당하고, LIG넥스원은 플랫폼과 핵심 구성품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무인수상정 통합제어체계, 무장통제체계, 자율임무체계 개발을 추진해 전투용 무인수상정 핵심기술을 검증하고 성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고성능·고품질 전투용 무인수상정 핵심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K-방산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경기도, 송파하남선 ‘설계-시공 일괄입찰’ 공고… 27년 착공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기도는 송파하남선 광역철도 건설사업의 도 시행 구간인 2-3-4공구의 일괄입찰 공사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공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입찰은 공사기간 단축과 창의적인 설계-시공이 가능한 기술형 입찰 사업의 일괄입찰(Turn Key) 방식으로 추진된다. 입찰에 참여를 희망하는 건설사는 내년 1월9일까지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경기도는 지난 9월 건설사 대상 사전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중앙정부가 3기 신도시 교통 대책 추진에 속도를 내자, 경기도는 여기에 발맞춰 송파하남선 기본계획 승인 이후 4개월 만에 입찰 방법-입찰안내서 심의 등 행정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했다. 송파하남선 건설은 서울지하철 3호선 오금역에서 하남시청역까지 총연장 11.7km 구간을 연결하는 광역철도 건설사업이다. 기존 서울 도심과 하남 감일-교산 신도시를 경유하며 2027년 착공, 2032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한다. 송파하남선이 개통되면, 하남 및 교산 신도시 입주민의 서울 접근성이 대폭 향상돼, 하남시청에서 강남고속버스터미널까지 대중교통 이동 시간이 기존 70분에서 4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아울러 대규모 건설공사 시행에 따른 파급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김유래 경기도 철도건설과장은 “송파하남선 광역철도 건설사업에 기술력 있는 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우수한 시공사 선정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도민께 수준 높은 철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이상일, “민선8기가 만들어낸 놀라운 변화와 발전 누구도 부인 못할 것...직원 모두에 감사”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2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열린 '공직자들을 위한 송년 감사 음악회 : 음악, 미술, 스토리의 하모니'에 해설자로 나와 1시간 40분 가량 그림을 보여주고 그림과 화가, 노래에 얽힌 사연을 들려주는 음악회를 진행했다. 이어 1시간 20분여에 걸쳐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대화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음악회는 지난 10월 18일 이상일 시장이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그림과 스토리가 있는 음악회 2.0' 당시 공연장을 찾았다가 예매를 하지 못한 시민들에게 자리를 양보했던 공직자들이 “직원들도 미술과 음악의 스토리를 듣고 관련한 노래들을 감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 시장이 송년을 맞아 직원들을 위한 음악회를 준비했다. 이 시장이 지난 10월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진행한 '그림과 스토리가 있는 음악회 2.0'은 1525석 규모의 객석 가운데 촬영석을 제외한 전 좌석이 가득 찼으며 공연을 관람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시민들이 있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관객 만족도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8%가 '만족'이라고 답하며 시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 시장은 지난해 용인문화회관에서 같은 형식의 음악회를 진행했고 관람한 시민들이 2025년에도 음악회를 열어달라고 함에 따라 지난해 음악회와는 내용이 완전히 다른 새로운 그림과 노래들을 직접 선정해서 올해 음악회를 진행하고 스토리를 이야기했다. 이날 공직자를 위한 음악회에서도 이 시장은 직접 고른 그림과 노래들을 설명하고 화가, 작곡가 뿐 아니라 그림과 음악에 영향을 미친 시인 등의 삶과 일화 등을 소개했다. 무대에는 용인시 직장인 밴드 B.O.Y와 The K-Classical Singers의 베니앤이 출연해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다양한 곡을 선보였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오늘 음악회는 한 해 동안 서로 수고 많이 했다고 토닥토닥 격려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과 노래를 즐기며 조금은 쉬는 시간이 가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인 김환기 화백의 작품 소개로 음악회를 열었다. 이 시장은 “유심초가 김광섭 시인의 시 '저녁에'를 노래로 만들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불렀다"며 김광섭 시인과 김환기 화백의 인연, 김 화백의 그림들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어 “김환기 화백이 각별한 친분을 맺었던 김광섭 시인의 잘못된 부고를 뉴욕에서 전해 듣고, 시인을 생각하며 별을 헌정하듯 그린 작품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며 “이 제목은 김광섭 시인의 시 '저녁에'에 등장하는 싯구로 시인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한 화백이 그의 시를 떠올리며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부고가 명작을 탄생시킨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별 하면 떠오르는 화가는 빈센트 반 고흐이고, 그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을 보고 고흐에 빠져서 노래를 만든 사람이 미국 팝송 가수 돈 매클린(Don Mclean)“이라며 매클린의 '빈센트(Vincent)'를 두번째 곡으로 선정해서 소개했다. 이 시장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여인들', '밤의 카페 테라스', '아를의 붉은 포도밭' 등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고흐의 화풍과 동생 테오와의 우애, 테오의 아내가 고흐 사후에 그의 작품을 세상에 널리 알린 이야기 등을 풀어냈다. 이 시장은 아울러 “지금 계절이 겨울이기도 해서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 중 '보리수'를 골랐다. 작곡가 슈만은 독일 낭만주의 화가로 자연을 찬양했던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그림들을 보고 마치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연상시킨다고 했다"며 프리드리히의 작품들을 소개했다. 이 시장의 해설이 끝난 뒤 용인시 직장인밴드 B.O.Y가 가수 유심초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불렀고 바리톤 김우진 씨가 돈 매클린의 '빈센트'를, 소프라노 이수진 씨가 슈베르트의 '보리수(겨울 나그네 중)'를 열창했다. 이 시장은 다시 무대에 올라 박인환의 시에 작곡가 이진섭이 곡을 붙인 '세월이 가면'을 소개했다. “박인환 시인이 세상을 떠난 연인을 생각하며 쓴 시로 최불암 선생의 어머니가 운영한 식당 '은성'이란 곳에서 문인, 음악가들과 어울리던 자리에서 탄생한 시이고 그 시에 곡을 붙인 노래도 그 자리에서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박인환 시인이 운영한 종로3가의 서점 '마리서사'는 프랑스 화가 마리 로랑생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며 “마리 로랑생은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와의 사랑과 이별로도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기욤 아폴리네르는 마리 로랑생과 이별한 뒤 상처 받은 마음을 담아 '미라보 다리 아래'라는 시를 썼는데, '사랑은 가고 세느강은 흐른다'라는 시의 구절이 마리 로랑생을 좋아했던 박인환 시인의 '세월이 가면'에도 영감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함께 소개드린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별하면 박목월 시에 김성태가 곡을 붙인 '이별의 노래'가 생각난다"며 박목월 선생이 '이별의 노래' 시를 짓게 된 일화를 들려주며 박목월 선생의 시를 회화로 표현한 금동원·윤시영 화가의 그림들을 이어 소개했다. 이 시장은 이별을 주제로 한 또 다른 작품으로 쇼팽의 피아노 연습곡 에튀드에 이탈리아어 가사를 붙인 '이별의 노래(Tristesse)'를 소개하며 “쇼팽이 작곡한 이 곡은 원래 노래가 아닌 피아노 연습곡이었지만, 쇼팽이 스스로 가장 사랑했던 작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쇼팽은 20세에 폴란드를 떠나 비엔나로 향하며 조국을, 그리고 좋아했던 동갑내기 여성을 떠나는 심정을 이 곡에 담았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또 “이별이라는 감정을 강렬하게 나타낸 화가로는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를 떠올릴 수 있다"며 “뭉크의 '이별' 연작에서는 남성의 가슴에서 붉은 선혈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으로 고통을 표현한 반면, 여성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모습으로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장이 소개한 곡들을 메조소프라노 여정윤, 바리톤 김우진, 테너 김한성 씨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선보였다. 이상일 시장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소개하며 영화와 미술로 이어지는 사랑의 이야기도 풀어냈다. 이 시장은 “이탈리아 베로나는 '줄리엣의 도시'로 불리며, 지금도 발렌타인 데이 때엔 전 세계에서 사랑과 관련한 고민을 담은 편지들이 베로나 '줄리엣의 집'으로 도착한다고 한다"며 “베로나 시민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쇄도하는 편지들을 보고 답장을 해준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줄리엣의 집과 발코니, 줄리엣 동상은 소설 속 설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사랑을 상징하는 장소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은 수많은 미술 작품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회화와 조각, 영화로 반복해서 재해석되며 시대를 넘어 사랑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로댕의 '키스', 클림트의 '키스', 피카소의 '키스' 등의 작품을 보여주며 “같은 '키스'라는 주제라도 예술가마다 전혀 다른 감정과 해석을 담아낸다"고 했다. 이 시장은 마지막 곡으로 가수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를 소개하며 “지난 10월 음악회에서 이 곡을 마지막에 부르도록 했는데, 관객들 중 눈물을 흘린 분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올해 누구에게나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겠지만 힘든 일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생각으로 대하면서 넘기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걱정말아요 그대'를 마지막곡으로 다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희망없이'를 보여주며 “프리다 칼로는 여섯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고, 열여덟 살에는 교통사고로 온몸에 큰 부상을 입어 평생 30차례에 가까운 수술을 받았다"며 “침대에 누운 채 그림을 그리며 '숨을 쉴 수만 있다면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할 만큼 고통 속에서도 그림을 그렸고, 이런 프리다 칼로의 작품들을 멕시코 정부는 모두 국보로 지정했다"고 했다. 이 시장은 “프리다 칼로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그려낸 자화상과, 마지막 작품 '인생 만세'에서 수박을 그리며 삶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며 “힘든 삶이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살았다는 메시지를 작품에 남겼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영국 화가 조지 프레드릭 와츠의 '희망'을 소개하며 “평론가들은 절망을 그린 그림이라고 해석했지만, 작가는 제목을 '희망'이라 붙였다"며 “끊어진 현들 사이에 단 하나 남은 현이 바로 희망을 의미하고, 하나의 현만으로도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올 한 해 정말 수고 많았고, 내년에는 새로운 희망을 품고 새로운 설계를 해서 힘찬 출발을 하기 바란다"고 직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삽입곡 'A Time for Us'와 가수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가 이어진 뒤, 직원들의 앵콜 요청에 이상일 시장은 성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가수 소리새의 '그대 그리고 나'를 열창했다. 음악회가 끝난 뒤에는 직원 영상편지 '시장님께 바라용!' 상영과 함께 사전 질문과 현장 질문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지난해의 소회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 시장은 직원들에게 “보수는 늘 넉넉하지 않고, 일은 많고, 악성 민원인에게는 많이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열심히 일을 잘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민선8기 3년 6개월 동안 우리가 만들어낸 용인시의 놀라운 변화와 발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므로 자부심을 많이 느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시장으로서 용인시의 발전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사기 진작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조직 개편, 승진 적체에 따른 인사 문제, 분구(區)에 대한 의견 등 시정 현안을 비롯해 소소한 일상 질문 등에 허심탄회하게 답하며 직원들과 소통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직원은 “시장님 덕분에 처음으로 미술이 재미있게 느껴졌다"며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시장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돌봄부터 국제무대, 교육·복지까지… 경북, 저출생 대응과 미래 경쟁력 동시 가동

◇경북도, 저출생 성금 10억 원, AI 돌봄 로봇으로 현장에 투입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는 내년부터 저출생 극복 성금 10억 원을 활용해 도내 아동 돌봄 시설 10곳에 인공지능(AI) 돌봄 지원 로봇 100여 대를 단계적으로 보급한다. 이를 앞두고 23일 도청에서 성금 전달식과 함께 AI 돌봄 로봇 전시 행사를 열어, 시군과 돌봄시설 관계자들에게 실제 활용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로봇은 안전·보건·교육 등 3대 분야 7종으로 구성됐다. 방범·순찰 로봇은 화재나 가스 누출, 외부 침입 등 이상 상황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감지해 즉각 대응을 돕고, 방역·살균 로봇은 공기 정화와 바닥 방역을 주야간으로 수행하며 돌봄 종사자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 분야 로봇은 대화형 인공지능을 탑재해 아이들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며, 언어 학습과 인지 게임, 스토리텔링을 통해 발달 단계별 학습을 지원한다. 얼굴 인식과 생체 신호 분석을 통한 건강 상태 파악, 블록 놀이 연동 소근육 발달 지원 등 기능도 갖췄다. 경북도는 로봇 보급과 함께 종사자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 운영, 사후관리까지 연계해 실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경북도, 포스트 APEC 대비, 국제행사 유치 전략 본격화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는 23일 '국제행사 유치 추진 상황 보고회'를 열고 APEC 2025 KOREA 성공 개최를 발판으로 한 중장기 국제행사 유치 전략을 점검했다. 도는 국제회의·경제·문화관광 등 7대 분야 69개 국제행사를 검토해 이 가운데 27개를 우선 추진 대상으로 선정했다. 회의에서는 G20, 세계에너지총회, 글로벌 백신 포럼 등 주요 국제행사의 유치 절차와 특성이 공유됐다. 특히 에너지·원자력·수소 산업에 강점을 지닌 지역 여건을 고려해 세계에너지총회 유치 가능성이 중점 논의됐다. 이 같은 선제적 대응은 이미 성과로 이어졌다. 2026년 경주에서 열리는 PATA 연차총회와 2027년 포항 개최가 확정된 이클레이 총회는 경북의 국제회의 역량을 대외적으로 입증한 사례다. 도는 이를 계기로 마이스(MICE) 산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의료·농업·문화관광 등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국제행사 유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경북도, 저출생 대응 성과 빛났다…우수 시군·유공자 시상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는 '2025년 저출생 극복 우수 시군 및 유공자 시상식'을 열고, 정책 성과가 두드러진 6개 시군과 유공자 10명을 선정해 격려했다. 평가는 만남·출산·돌봄·주거·일생활균형·양성평등 등 6개 분야의 정량·정성 지표를 종합해 이뤄졌다. 최우수상은 경주시와 칠곡군이 차지했다. 경주시는 전담 조직 운영과 생애주기별 인구정책 안내 체계 구축으로, 칠곡군은 민관 협력과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 확산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상주·성주군은 돌봄 서비스 혁신과 교육·주거 지원으로 우수상을, 구미·예천군은 의료·돌봄 인프라 확충으로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경북도교육청, 중·고 연계 학습부터 유아 무상교육까지, 교육 현장 변화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은 도내 전 중학교에서 '체크중 학업성취 평가' 자료를 활용한 학기말 전환기 진로연계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중학교 교육과정 성취 수준을 점검하고 고등학교 학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교과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5개로 확대됐으며, 문제지·해설지·영상·교수학습 자료가 함께 제공된다. 아울러 2026년 3월부터는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3세 유아를 대상으로 무상교육비 지원을 선제 시행한다. 월 5만 5천 원 수준의 지원으로, 국가 정책 확대 전 공백을 최소화하고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다. ◇재단법인 경상북도교육장학회, 장학금 2억 2천만 원, 학생 성장에 재투자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재단법인 경상북도교육장학회는 도내 학생 345명에게 총 2억 2천여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학업 성실 학생과 대학 진학 예정자, 전국대회 우수 성적 학생들이 대상이며, 지역사회의 꾸준한 기탁으로 수혜 규모도 확대됐다. 경북도와 경북교육청은 저출생 대응을 중심축으로 돌봄 혁신, 국제 경쟁력 강화, 교육·복지 내실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사람이 머무는 경북'을 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현장 체감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점에서 향후 정책 효과에 관심이 모인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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