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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USTR 대표 다음달 방한, 한미 고위급 협상 이뤄질 듯…미중 접촉도 주목

미국의 통상교섭을 총괄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다음 달 한국을 찾는다. 5월 15∼16일 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2+2 통상 협의 후 브리핑에서 그리어 USTR 대표가 5월 중순에 한국에 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개 분야 논의차 방문한다는 것이다. 그리어 대표의 방한을 통해 고위급 중간 점검이 이뤄질 것이라고 최 부총리는 덧붙였다. 통상장관회의에서는 또 공급망, 에너지, 기후, 보호무역주의 대응 등 다양한 통상 이슈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한미가 7월 8일을 협상 시한으로 정하고 '7월 포괄 합의(줄라이 패키지)' 타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약 20일 뒤 그리어 대표의 방한이 확정되면서, 이를 계기로 그간의 협상 결과에 대한 중간 점검이 이뤄지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나아가 통상장관회의를 통해 미중 간 통상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5월 통상장관회의에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의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발송했기 때문이다. 중국 측의 참석 확답은 없지만, 5월 회의에는 왕 상무부장이 직접 참석하거나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장관급)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미중이 서로 100% 넘는 관세를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5월 제주에서 미중 통상장관이 만나 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美재무 “한국과 회의 성공적…재협상된 한미 FTA 가능성”

한미 양국이 24일(현지시간) 통상 협의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만족감을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노르웨이 정상회담이 열리는 자리에서 “오늘 우리는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우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르면 다음 주 양해에 관한 합의에 이르면서 기술적인 조건들(technical terms)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일찍 (협상하러) 왔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최선의 제안을 가져왔고 그들이 이를 이행하는지 우리는 볼 것"이라고 했다. 한미는 이날 오전 약 1시간 동안 베선트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 대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한미 2+2 통상 협의'를 가졌다. 베선트 장관은 또 내주 논의될 내용과 관련, 세부적인 사행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조선 및 에너지 협력과 방위비 분담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또 “한국은 미국과 합의를 위해 다른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고, 상호관세 유예가 90일 뒤 종료되는 것을 감안하면 협상이 연장될 수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재협상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LNG 가격 하락 신호탄?…중국 4월 수입 20% 급감 전망

세계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인 중국의 이달 LNG 수입량이 20% 넘게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이달 490만톤의 LNG를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한 수치로, 중국의 4월 LNG 수입량이 실제 이같이 나올 경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된다. 올들어 중국의 LNG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이미 20% 넘게 줄어든 상황이다. 또 이같은 추이가 이어질 경우 연간 수입량 또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하게 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은 한때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LNG 수입국으로 떠오른 적이 있으나 지난 몇 달 동안 LNG 수요가 일본을 밑돌기 시작했다. 이처럼 중국 LNG 수입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배경엔 자국 내 생산과 러시아로부터 가스관을 통한 수입이 견고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 비용이 저렴한 석탄, 재생에너지 등에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영향도 있다.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따른 보복 차원으로 지난 2월 미국산 LNG에 15%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중국은 3월 한 달간 미국산 LNG를 전혀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 유럽 구매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가 예년에 비해 빠르게 소모된 관계로 재고 보충을 위한 구매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LNG 시장이 과잉공급에 직면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의 LNG 수입 수요가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기업들은 LNG 신규 수출 프로젝트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루저 파월 해고하겠다”던 트럼프…한발 물러선 이유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사퇴성 압박을 이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고할 생각이 없다"며 돌연 태도를 바꾼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전환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 고위 관료들의 조언을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료들은 관세 등 경제 문제가 산적한 상황 속에서 연준과의 전면전으로 금융시장에 불안이 가중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최근 시장에 혼란이 발생했기 때문에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한달 전보다 파월 의장에게 의장직을 유지하는 방향에 더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파월 의장을 해임하더라도 연준의 다른 이사들이 파월 의장과 유사한 통화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리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6일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지금까지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했다. 그는 다음날인 17일 “내가 그에게 (나가라고) 요구하면 그는 그곳(연준)에서 나갈 것"이라며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빠른 속도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되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21일 파월 의장을 “루저"(loser), “미스터 투 레이트"(의사 결정이 매번 늦는 자) 등으로 칭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지만 하루 뒤인 22일엔 “나는 그를 해고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나는 그가 금리 인하 아이디어에 좀 더 적극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에게는 수많은 주제에 대해 조언하는 훌륭한 고문단이 있지만, 결국 최종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 법에 따르면 연준 총재를 임기 전에 해임하려면 그럴만한 사유가 있어야 하는데 법원에서는 일반적으로 위법 행위나 부적절한 행위를 해임의 정당한 사유로 해석해왔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집권 2기에 연준 의장직이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자제할 고위 관료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WP는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에도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파월)에게 아직 전화를 걸지 않았다"며 “전화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리를 내리지 않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 같다"며 “우리는 지금 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금리를 너무 높은 수준에 유지하고 있다"며 “그가 올바른 일을 하길 희망한다. 올바른 일은 바로 금리를 낮추는 것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 국채 이제 매력적”…강경에서 유턴한 트럼프, ‘셀 아메리카’ 일단락?

대(對)중국 관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등을 두고 강경 기조를 이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턴하는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불안으로 촉발된 '셀 아메리카' 현상이 중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경제를 재편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품고 취임했다"며 “그러나 미 주식과 채권 시장의 혼란, 그리고 광범위한 관세와 연준 개입이 경제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업계 간청에 직면하자 그의 결의는 흔들리는 듯 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45%로 끌어올리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최근엔 대중국 관세율을 내릴 뜻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얼마나 빨리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중국에 달렸다"고 답했다. 이어 “향후 2∼3주 안에 우리가 선택할 관세율을 정할 것"이라면서 “(이 관세율은) 중국에 대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중국에 대한 관세율이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연일 사퇴 압박성 발언을 이어왔지만 전날엔 “나는 그를 해고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태도를 바꿨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과 '파월 때리기'에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셀 아메리카 흐름이 일단 중단된 분위기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지난 21일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지난 2 거래일 동안 1% 넘게 올랐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고 미 국채 시장 또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자산에 대한 견해도 긍정적으로 다시 전환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자 핌코의 모히트 미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미 국채에 대한 투자 기회가 포착되기 시작했다며 “5~10년물에서 미 국채가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에리크 롱바르 프랑스 재무장관 등은 미 달러화에 대한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롱바드 장관은 “주도적 기축통화는 미 달러화이며, 그렇게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면서 “유로화는 달러 지위에 도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외르크 쿠키스 독일 재무장관도 비슷한 발언을 내놨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안전자산으로서 미 국채에 대해 많은 의구심이 있는 것은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양호한 미 국채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채 시장 혼란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세마포르 세계 경제 서밋에서 “미국은 단순한 국가 이상이자 하나의 보편적 브랜드"라며 “우리는 이 브랜드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에서 미 국채와 달러화에 견줄만한 브랜드는 없다"면서 “우리가 이 브랜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지주회사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크리스토퍼 우드 글로벌 주식 전략 총괄은 미국 증시가 이미 고점을 찍었다며 주식, 미 국채, 달러에 대한 추가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미 협의서 환율 문제 떠오르면 원화 강세…1400원 밑으로 하락 전망”

'한미 2+2 통상 협의'가 임박한 가운데 환율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경우 원화가 강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환율 조작'을 가장 첫번째 비관세 불공정 행위로 언급한 만큼 미국 정부가 환율 문제를 앞세워 우리나라를 압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 재무부가 지난해 11월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점, 원화가 다른국 통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지 않은 점 등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블룸버그는 “올들어 원/달러 환율이 3% 하락한 반면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6.3% 급락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도 이번 한미협의에서 환율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엠증권의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고 실제 의제로 떠오르면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올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의 크리스토퍼 웡 전략가도 “환율 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달러 약세, 위인화 환율 안정 추이, 무역 협상 타결 등도 원/달러 환율에 하방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한국 입장에선 수입물가가 하락하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장점이 있다. 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한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이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편, 이날 밤 9시(한국시간) 예정된 한미 2+2 통상협의에는 최상목 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또 유화 메시지…“2~3주 안에 對中관세 정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수준을 낮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우리는 중국과 공정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을 포함해 모든 국가들에 대한 관세율을 “향후 2~3주 안에" 정할 것이라며 관세 재조정 기간은 중국에 따라 달렸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공식적으로 개시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 “모든 것이 적극적"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린 모든 사람들을 통해 돈을 벌 것이고 모두가 만족해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국가로부터 갈취당하는 나라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는데, 미중간 협상이 벌어지기 전에 미국이 먼저 대중국 관세율을 자발적으로 낮추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금융연구소(IIF) 행사에서 미중 양국이 상대에게 부과하는 관세와 관련, “이는 무역 금수 조치(embargo)에 상응하는 것이며, 양국간 무역 중단은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양측 모두 관세가 지속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관세율이 상호적으로 낮아져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중국 관세율 인하를 미국 쪽에서 일방적으로 제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관세를 현재 145%에서 50~65%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에 대해 “(협상시 관세율이) 높게 있지 않을 것이고 상당히 내려갈 것이지만 제로(0%)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왔던 강경한 대중 정책 노선에서 유턴한 배경엔 미국 기업들의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월마트, 홈디포, 타겟 등 소매업체 대표들과 만난 다음 날부터 중국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에서 한 발 물러섰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몇 주 안에 매장 진열대가 텅 비게 될 가능성에 공감한 것 같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8시간 동안 중국에 대한 톤이 훨씬 긍정적인 게 맞느냐'는 물음에 “대통령은 협상이 진행될 경우 그 시점을 직접 발표할 것이지만, 대통령과 우리 팀은 협상에 열려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와 관련한 일부 관세를 면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부터 전세계 철강·알루미늄 및 그 파생 제품에 예외없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범퍼, 차체, 서스펜션 등 자동차 부품도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했는데, 자동차 부품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에서 빼려 한다는 것이다. 또 합성마약 펜타닐 원료의 대미 유입 근절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해온 관세(20%)에서도 자동차 부품은 면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자동차 부품 중에서도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들은 내달 3일부터 25%의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된다.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지난 3일부터 부과되고 있는 25%의 관세도 그대로 유지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정확”…베팅사이트에서 이재명 대선 승리 가능성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되면서 6·3 조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화제를 모았던 세계 최대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판세가 어떻게 예측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폴리마켓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5시 10분 기준, '한국의 차기 대통령' 질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78%로 반영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 다음으론 6%의 당선 가능성이 반영된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로 나타났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5%),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한동훈 후보(4%), 김문수 후보(3%), 안철수 후보(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재명 후보의 당선 확률은 해당 질문이 첫 등장했던 지난 5일 이후 지금까지 70~80%대를 유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한 대행, 홍 후보, 이준석 후보는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초접전 양상을 보여왔다. 현재 한국 대선에 걸린 판돈은 3186만달러(약 454억원)로 집계됐다. 폴리마켓의 베팅은 사용자들이 1달러의 가치를 가진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서 베팅하는 방식이다. 특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선택한 방식으로 베팅하며, 이에 따른 배당금을 받는다. 폴리마켓은 특히 최신 소식 등에 민감한 참가자들이 직접 돈을 걸고 예측하는 시스템이어서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이유로 베팅 사이트의 정확성을 칭찬한 바 있다. 실제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올 동안 여론조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폴리마켓에선 트럼프 승리 확률을 높게 점쳤다. 또 미 선거분석 통계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2020년 미 대선 당시 선거일 이틀 전인 11월 3일 기준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확률은 63.8%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폴리마켓의 베팅 상황을 봤을 때 현재까지는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칠 수 있다. 또 보수 진영에선 홍 후보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높아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이준석 후보, 한 대행, 한 후보의 입지도 여론조사와 달리 폴리마켓에선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요인들은 여론조사와 별개로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전주보다 1.4%포인트(p) 오른 50.2%를 기록했다. 그간 범보수 진영 선호도 1위를 기록했던 김 후보는 12.2%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또 한 후보는 8.5%를, 홍 후보는 7.5%를, 이준석 후보는 3.5%를 얻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發 훈풍에 글로벌 증시 화색…안전자산 금값 폭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처럼 유화적인 메시지를 발신하자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그동안 강세를 이어왔던 금 등 안전자산에도 매수세가 한풀 꺾였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7% 오른 2525.56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이달 들어 최고치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1.39% 오른 726.08에 장을 마감, 지난달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던 부정적인 요인들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향해 유화 메시지를 전하면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이 타결되면 대(對)중국 관세율이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도 현재 수준의 관세가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시장의 불안감을 높였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퇴 압박에 대해서도 해임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장 불안이 한층 완화되자 다른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1.88% 상승했고 호주 S&P/ASX200 역시 1.33% 상승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4.5% 급등한 1만9639.14에 장을 마감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오후 3시 38분 기준 2.21% 상승 중이다. 미국 주요지수 선물은 현재 1%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약세였던 달러화 가치와 미 국채 가격은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97선을 밑돌았지만 현재 전장 대비 0.34% 오른 99.03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356%로 내려갔다. 안전자산 수요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금값은 떨어졌다. 전날 처음으로 온스당 3500달러를 넘겼던 금값은 현재 전장 대비 2.58% 폭락한 온스당 3331.34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페퍼스톤그룹의 크리스 웨스턴은 “아직 초반이지만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전환되고 있다"며 “전날 강력했던 '셀 아메리카' 흐름이 일부 되돌려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스투어트 카이저 주식 트레이딩 전략 총괄은 “핵심 무역 동맹국들과 무역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며 “유럽, 인도, 일본, 한국, 호주가 이에 해당될 것으로 예상하며, 좋은 진전이 있어 각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SMBC 니코증권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처음에는 좋게 반응할 수 있지만 그의 정책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깊다"며 “연준 의장을 해임할 의향이 없다는 발언은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시도일 수 있겠지만 누적된 불신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동연 “최상목 부총리, 관세협상에서 미국에 어떤 약속도 하지 마라” 경고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이자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3일 트럼프 발 관세 협상과 관련, “최상목 부총리에게 경고한다"며 “어떤 약속도 하지 마라"고 잘라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언급하면서 “무감각·무책임·무대응의 정부가 월권까지 행사한다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글에서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1%대로 반토막이 났다"면서 “마이너스 성장의 경고등까지 켜졌다"고 적었다. 김 후보는 이어 “트럼프 관세 폭풍의 여파 때문이라는 말은 잘못됐다"며 “차라리 인재(人災)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특히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방미 목적을 '한미동맹'을 튼튼히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대단히 위험한 인식이다. 트럼프식 협상에 무지한 접근"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아울러 “권한대행 때처럼 대통령인 양 행세해서는 안된다"며 “단기적 위기 대응도 못 해온 정부가 국익을 좌우할 협상에 나서 뭔가를 약속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월권"이라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제 경험에 비춰보면, 트럼프는 관세를 통해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는 등 반대급부를 얻는 '패키지 딜'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원스톱 협상'은 우리에게 불리하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와함께 “관세는 관세대로 방위비는 방위비대로 사안별로 분리하는 '살라미식 접근'을 해야 한다"며 “새 정부는 치밀하고 담대한 협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끝으로 “대한민국의 전략적 가치와 자산을 가지고 미국에 요구할 건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면서 “과거처럼 지금도 한국과 미국은 얼마든지 상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sih3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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