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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이 가자지구 장악해 발전시킬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해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take over)이고 우리는 이를 가지고 일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가자지구를 소유할 것이며 현장의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다른 무기의 해체를 책임지고, 부지를 평탄하게 하고, 파괴된 건물을 철거하고,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와 주거를 무한정으로 공급하는 경제 발전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상급 건설 프로젝트로 가자지구를 개발하면 “중동의 리비에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미군을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또 미국이 가자지구를 개발하는 동안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요르단, 이집트 등 다른 국가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에 사람들은 가자지구로 다시 돌아가면 안될 것 같다"며 “그들은 지옥같은 환경에 살고 있으며 대안도 없다"고 했다. 이어 “그곳에서 싸우고 살고 죽고 끔찍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가자지구를) 다시 재건하는 과정으로 가서는 안된다"며 “우린 인도적인 마음으로 접근해 다양한 거주지를 건설하여 궁극적으로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180만명의 팔레스타인이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죽음과 파괴를 끝내고 불운을 종식시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무슨 권한으로 가자지구를 장악하겠냐는 질문에는 “난 이것을 여러 달 동안 매우 긴밀히 연구했고, 모든 다른 각도에서 봤다"면서 “중동의 다른 나라 정상들과 대화했고 그들도 이 구상을 매우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영구 점령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난 장기 소유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난 이게 중동의 그 지역, 어쩌면 중동 전체에 큰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미국 내에서는 물론 중동 아랍 국가들의 큰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통치·소유 문제를 놓고 아랍 국가들과 갈등을 이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동맹인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하면 중동에 대한 두 국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지역이나 국가에서 특정 집단을 정책적으로 몰아내는 행위는 '인종청소'에 해당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런 종류의 행위를 과거 독일 나치 정권이 유대인들에게 저지른 만행과 동급으로 보고 인류 최악의 범죄 '제노사이드'(genocide)까지 규정하고 있다. 당장 사우디아라비아는 회견 직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을 것이며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두고 “역사를 바꾸는 일"이라고 화답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신은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가져본 역대 최고의 친구"라며 “이스라엘은 전쟁에 승리해서 끝낼 것이며 이스라엘의 승리는 미국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과 다른 구상이지만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이를 추진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완전히 끝내려면 하마스의 군사·통치 역량 파괴, 모든 인질 석방, 가자지구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못하게 한다는 3개 목표 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두 국가든, 한 국가든, 어떤 다른 국가든 그것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 이는 삶을 살 기회를 한 번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삶의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게 한다는 구상으로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지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요르단과 이집트는 마음을 열고 우리에게 필요한 땅을 줄 것이라고 본다"며 “중동 다른 나라 정상들과 대화했고 그들도 이 구상을 마음에 들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예정된 해외 순방에서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와 가자지구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백악관 “트럼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추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집권 1기 때와 달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이언 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연합뉴스의 질의에 대해 보내온 답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집권 1기 때 그랬던 것처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스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였으며, 그(트럼프)는 강인함과 외교를 조합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사상 첫 (북미) 정상급에서의 공약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정은 위원장과의 첫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2018년 4월27일 (남북정상 간의)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공약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백악관의 이같은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를 대북정책의 원칙이자 목표로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첫날인 지난 20일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이어 23일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김 위원장을 “똑똑한 남자(smart guy)"로 칭한 뒤 그에게 다시 연락을 취할 것이라며 북미 정상외교 재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를 전면 거부하는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집권 1기 때 견지한 '북한 비핵화' 또는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내세우기보다는 북한 핵능력의 일부만 다루는 핵군축 협상 등 '스몰딜'(small deal·소규모 합의)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현직으로 최초”…외신들, 尹 내란혐의 기소 긴급 보도

주요 외신들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기소 직후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26일 뉴욕타임스(NYT)는 서울발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에 관여했던 전직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법정에 서게 됐다"라고 관련 소식을 신속히 전했다. NYT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수 한국 국민은 그의 탄핵에 찬성하고 그가 내란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강성 지지층은 그의 탄핵을 '사기'라고 주장해왔으며 일부(지지자)는 지난 19일 구속영장 발부 당시 법원에 난입해 충격을 줬다"라고 말했다. 다수 외신은 사상 최초의 한국 현직 대통령 기소라는 점을 소개하면서 내란·외환죄에 한해 현직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수 있는 한국의 헌법 및 사법 체계를 소개했다. 미 CNN 방송은 윤 대통령 기소에 대해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촉발된 정치적 소용돌이의 가장 최근 전개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현직 대통령은 대부분 범죄에서 형사상 소추되지 않는 면책 특권을 가지지만 이런 특권에서 내란 및 외환 혐의는 제외된다"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직 한국 대통령이 기소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유죄 시 형량이 무기징역 또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신화통신, 교도통신 등 다른 외신들도 윤 대통령 기소 소식을 신속히 타전하면서 현직 한국 대통령의 기소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앞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윤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54일 만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北김정은과 다시 연락 취해보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를 다시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진행해 이날 2차 방영분이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reach out)'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I will)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에 대해 “그는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smart guy)다"며 “그와 잘 지냈고 나는 그 문제(북핵 등)를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후 북미정상외교 시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 날인 지난 20일에도 “난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이었고 그는 나를 좋아했다. 나는 그를 좋아했고 매우 잘 지냈다"고 자신과 김 위원장의 관계를 소개한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이 호응할지 여부에 쏠린다. 김 위원장은 직전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중 북미대화 채널을 전면 차단한 채 핵무기·미사일 역량 강화에 전념했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사실상의 동맹 수준으로 격상했다. 이와 관련 조현동 주미대사는 이날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트럼프 집권 2기 대응 방안과 관련, “정부는 한미간 북한 비핵화 목표를 공히 견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으로 복잡하게 얽힌 셈법을 풀기 위해 (한미간) 대북정책 조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기존 무역협정 재검토 지시…한미FTA도 포함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상을 담당하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기존 무역협정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의 이행을 지시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각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USTR에 자유무역협정 파트너 국가들과 “상호적이며 공통으로 유리한 양보(reciprocal and mutually advantageous concessions)를 얻거나 유지하는데 필요하거나 적절한 개정을 권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 각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기존 무역협정이라는 점에서 검토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상무부에는 “재무부, USTR과 함께 미국의 크고 만성적인 상품 무역적자의 원인과 무역적자에서 비롯되는 경제·국가 안보 영향과 위험을 조사하고 무역적자를 교정하기 위한 글로벌 추가 관세나 다른 정책 등 적절한 조치를 권고할 것"을 지시했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미국의 완전한 회복”에 시동 건 트럼프…‘관세 폭탄’ 카드도 꺼냈다

20일(현지시간) 47대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행정명령을 무더기로 서명하면서 '미국 우선주의 시대 2.0'을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고 선언한 뒤 “나는 트럼프 행정부 임기 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우 단순히, 미국을 최우선시할 것"이라며 집권 1기 취임사와 마찬가지로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국정의 모토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늘 역사적인 행정명령을 연이어 발표할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로 우리는 미국의 완전한 회복과 상식 형명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의 일환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 협정 재탈퇴를 포함해 조 바이든 정부 때의 조치 78개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트럼프 2기 정부가 행정부를 완전히 통제할 때까지 추가적인 규제나 인력을 고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부 규제 및 고용 동결에 대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그는 또 △연방 공무원 주 5일 사무실 근무 △정부 기관의 물가 총력 대응 지시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 및 유엔(UN)에 보낼 탈퇴 서한 △정부 검열 금지 및 언론의 자유 복구 △정적에 대한 정부의 무기화 종료 등에도 서명했다. 이어 1·6 미 의회 난입 사태로 기소된 1500명을 사면하고 6명을 감형하는 내용 등의 행정명령에 잇따라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에너지와 남부 국경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국의 세계보보건기구(WHO) 탈퇴, 미국에서 태어나면 시민권을 주는 출생지주의 중단,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의 폐기,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취소 등의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또 △대서양과 태평양, 멕시코만 등 미국 연안에서 신규 원유·가스 개발 금지 △서안지구 내 극우 이스라엘 정착민에 대한 제재 △인공지능(AI) 위험성을 모니터링하고 규제하는 조치 △트랜스젠더 군인 보호조치 등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취임하자마자 백악관 입성 전부터 약속했던대로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서명하기도 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북미 지역 최고봉인 데날리의 이름을 '매킨리산'으로 복원하고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변경하도록 했다. 당초 예고했던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는 이날 서명하지 않았다. 다만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엄청난 숫자의 (불법으로 월경하는) 사람들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생각하고 있다"며 “2월 1일에 (부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관세에 대해서 검토 중이라면서 “관세를 부과할 수 있지만 아직 그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중국에 대해선 예고했던 '관세 폭탄'을 즉각 터트리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엇갈린 시각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 투자전략가는 “초점이 캐나다와 멕시코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것은 중국과의 협상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호주내셔널은행의 로드리고 카트릴 전략가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가 부과된다면 더 큰 대중 관세폭탄이 올 것"이라며 “달러 가치는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무역협상을 담당하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기존 무역협정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대통령 각서가 한국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기존 무역협정이라는 점에서 검토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수입품 관세가 여전히 최우선 과제임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핵 보유한 김정은과 잘 지냈다”…주한미군과 영상통화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첫 임기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잘 지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과 영상통화에서도 김 위원장의 상황에 대해 묻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난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이었고 그는 나를 좋아했다. 나는 그를 좋아했고 매우 잘 지냈다"고 자신과 김 위원장의 관계를 소개했다. 이어 “그들은 그게(북한이) 엄청난 위협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그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다. 우리는 잘 지냈다.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기리라 생각한다"며 향후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역대 미국 정부의 당국자들은 '핵보유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는 듯한 뉘앙스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자제해왔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가 지난 14일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칭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역대 미국 정부의 북한 비핵화 목표를 유지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보유국이라는 용어의 외교적 함의를 인식했는지, 단순히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했는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2017년 백악관을 떠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시 첫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요 안보 위협으로 북한을 지목한 것처럼 이날 퇴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위협을 지목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우리에게 지금 많은 위협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 북한은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 그(김정은)가 엄청난 콘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많은 해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북한의 부동산 입지가 훌륭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작년에 했던 한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해안가에 콘도를 지으라고 권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 이후 열린 군 관계자들을 위한 무도회에서 경기도 평택 소재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의 주한미군 장병들과 영상 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며 “한국이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물어봐도 되느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을 의식한 듯 “여러분들은 매우 나쁜 의도를 가진 누군가를 대하고 있다"며 “내가 비록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발전시켰지만 그는 터프한 녀석(cookie)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용당하게 두지 않겠다”…돌아온 트럼프, ‘美 우선주의’ 선포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내 능력의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고 보호할 것을 맹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를 통해 제47대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고 선언한 뒤 “나는 매우 단순히, 미국을 최우선시할 것"이라며 집권 1기 취임사와 마찬가지로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국정의 모토로 내세웠다. 아울러 “우리는 세계에서 본 적 없는 가장 강력한 군대를 건설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성공을 우리가 승리한 전쟁뿐 아니라 우리가 끝낸 전쟁, 아마도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가 시작하지 않은 전쟁에 의해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내 가장 자랑스러운 유산은 피스메이커(평화중재자)이자 통합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에서는 단 하루도 우리가 (다른 나라에) 이용당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주권을 되찾을 것이며 안전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및 국내 정책 면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선명하게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시스템 재점검 및 외국에 대한 관세 부과(확대) 방침을 밝히고, 전기차 우대정책을 포함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산업정책인 '그린 뉴딜'의 종료를 선언했다. 남부 국경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남부 국경에 군대를 배치하는 한편, 서류없이 입국한 사람들의 심사 대기기간 중 미국내 체류를 불허하기로 하는 등 강경한 불법 이민자 차단책을 발표했다. 또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유 등에 대한 시추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녀 2개의 성별만 있게 될 것"이라며 과거 민주당 정부 때 강화된 성소수자 권익 증진 정책을 대대적으로 폐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변경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파나마 운하에 대한 반환 추진 방침도 재천명했다. 백악관 홈페이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정오를 조금 넘겨 취임 선서를 한 시점에 맞춰 새롭게 개편됐으며, 첫 화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문구가 실렸다. 이 문구 밑에는 “나는 매일 숨을 쉬는 순간마다 당신(미국인)을 위해 싸울 것이다. 우리 아이들과 당신이 누려야 할 강하고, 안전하고, 번영하는 미국이 실현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 이는 진정한 미국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도 함께 올라왔다. 홈페이지의 '이슈' 섹션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할 6개의 정책 의제가 명시됐다. 이들 의제는 ▲ 인플레이션 종식 및 생활비 인하 ▲ 미국 노동자를 위한 감세 ▲ 국경 안전 강화 ▲ '힘을 통한 평화' 복원 ▲ 에너지 패권 ▲ 미국의 도시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등이다. 이후 백악관은 이를 다시 ▲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 미국을 다시 여유롭게 만들고 에너지 패권 회복하기 ▲ 적폐 청산 ▲ 미국 가치 복원 등 4개 의제로 업데이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패배, 단임 대통령으로 물러났으나 대선 결과 부정과 의사당 폭동 사태 등에 따른 4차례 형사 기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5 대선에서 완승, 4년만에 화려하게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특히 1946년 6월 14일에 태어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준 78세 7개월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미국 역사에서 트럼프처럼 한번 대통령을 지냈다가 연임에 실패하고 다시 도전해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는 22대 대통령을 거쳐 1893년 24대 대통령으로 다시 취임한 그로버 클리블랜드(민주) 이후 132년만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의 황금기는 지금부터”…트럼프 47대 美대통령 공식취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를 통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패하며 단임 대통령으로 물러났다. 여기에 대선 결과 부정과 의사당 폭동 사태 등에 따른 4차례 형사 기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5 대선에서 완승해 4년 만에 백악관에 복귀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미국의 황금기는 지금부터 시작된다"며 “이날부터 미국은 번영하고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받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국가에게 선망의 대상이 될 것이고 더 이상 이용당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더 위대해지고 더 강해지고 더욱 예외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면서 “오늘 이 순간부터 미국의 쇠락은 끝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설에서 국정 대전환을 위한 드라이브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가장 먼저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를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배치해 모든 불법 입국자를 구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대선 슬로건 중 하나였던 “드릴 베이비 드릴"을 다시 강조해 석유·천연가스 시추를 확대하겠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무역 시스템을 점검하고, 외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즉각 미국 근로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무역 시스템 점검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 시민들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1985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실내에서 진행됐다. 애초에는 전통대로 의사당 밖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북극 한파에 따른 강추위로 인해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취임식 장소를 실내로 옮겼다. 실내 취임식이 열린 로툰다에는 약 800석 정도의 자리가 마련됐으며 의사당 내 노예해방홀(Emancipation Hall)에 1800석 정도의 자리가 별도로 준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 앞서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회동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는 백악관 현관 앞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이들은 가볍게 포옹을 나눈 뒤 기념 촬영을 하고 백악관 안에 들어가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2.0 개막] “역사적 속도로 행동하겠다”…첫날부터 대규모 행정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무너지는 미국을 되살리기 위해 20일(현지시간) 취임 첫날부터 100건에 가까운 대규모 행정명령을 예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하루 전인 19일 오후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에서 “내일(20일)을 시작으로 난 우리나라가 직면한 모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인 속도와 힘으로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나긴 4년간 미국의 추락은 내일 정오에 막을 내리고 미국의 힘과 번영, 품위와 긍지를 가져오는 새로운 날이 열릴 것"이라며 “우리는 워싱턴의 실패하고 부패한 정치 기득권과 행정부의 군림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국경에 대한 침략을 저지하고 우리의 부를 되찾으며 우리 발아래에 있는 액체 금(석유)을 해제하겠다. 우리 도시에 법과 질서를 회복하고, 우리 학교에 애국심을 다시 고취하고, 우리 군대와 정부에서 극좌 '워크(woke)' 이념을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취임 첫날부터 대규모 행정명령을 직접 예고했다. 그는 “내일 저녁 해가 질 때쯤에는 우리 국경에 대한 침략이 끝날 것"이라며 “내가 내일 취임사에서 소개할 국경 보안 조치는 우리의 국경을 복원하기 위한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광범위한 노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일 여러분은 여러분을 매우 행복하게 만들 매우 많은 행정명령을 보게 될 것"이라며 “백악관 입성 후 몇 시간 안에 100건에 가까운 수십 건의 행정명령을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국경을 복원하기 위한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조치를 약속한다"며 “사람들에게 최고의 임기 첫 날, 가장 거대한 한 주, 그리고 가장 특별한 첫 100일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나라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미국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사려 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무역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세계 각국이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려 무역흑자를 줄일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자 LNG 수출국이다. 최근 몇 달간 일본과 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 바이어들이 미국 LNG 수입을 위해 협상을 한 바 있다. 가격만 적절하다면 계약도 맺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각국도 러시아 가스 공급이 끊긴 이후 미국산 LNG를 구입하려 하고 있다. EU 상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방안도 될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미국산 에너지 구입을 늘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현재 미국산 원유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이미 장기 계약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바이어들은 대신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입 물량을 고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6일 “다른 나라들이 모두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늘어나는 무역 적자를 어떻게 줄여야 할지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미국 에너지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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