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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게임 성적표, 넷마블·크래프톤만 웃는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극명히 엇갈릴 전망이다. 넷마블과 크래프톤은 두 자릿수 성장의 성적표를 받아들겠지만, 엔씨소프트(엔씨)와 카카오게임즈(카겜)는 적자의 결과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도 성장세가 주춤해 K-게임 선도업체 간 희비 표정관리가 예상된다. 3분기 게임업계의 실적 대조는 흥행 신작과 지식재산권(IP) 경쟁력 유무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게임업계 및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3분기 매출은 6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09억원으로 23.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크래프톤도 매출 8404억원, 영업이익 3602억원으로 각각 17%, 11%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에 엔씨와 카겜은 부진이 불가피하다. 두 회사 모두 올 3분기 적자(엔씨 -63억원, 카겜 -37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넥슨도 3분기 매출 1조1023억~1조2016억원, 영업이익 3091억~3894억원으로 각각 최대 14%, 36% 감소할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넷마블의 호실적은 잇따른 신작 흥행이 견인했다. 지난 8월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뱀피르'는 국내 양대 앱 마켓(구글플레이·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뱀피르가 출시 첫 달에만 4000만달러(약 57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5월 출시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 리버스' 역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 양대 앱 마켓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글로벌 출시 이후 태국과 홍콩 등 주요 시장에서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뱀피르의 국내 흥행에 이어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일본·대만 등 해외에서도 순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신작 효과로 반등에 성공한 넷마블과 달리, 크래프톤은 기존 대표작 IP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크래프톤은 대표 IP 'PUBG: 배틀그라운드'의 대형 컬래버레이션 전략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7월 인기 걸그룹 '에스파', 8월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 9월 가수 '지드래곤' 등과 잇단 협업이 흥행 동력으로 작용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중국 전통 애니메이션 '너자2'와의 협업 효과도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는 주력 IP 매출 감소와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겹쳤다. '리니지2M'을 제외한 '리니지M'과 '리니지W'는 전년 및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의 동남아 매출 상승효과가 일부 반영되겠지만, 리니지M과 리니지W는 이벤트 부재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추가 인력 구조조정(200~300명 규모)에 따른 인건비 증가도 영업손실 확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카겜은 신작 흥행 부진과 출시 지연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출시된 2D 액션 RPG '가디스오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올해 공개 예정이던 '프로젝트 C', '프로젝트 Q', '크로노 오디세이' 등의 출시가 잇달아 연기됐다. 넥슨은 3분기 흥행 신작이 부재한 가운데,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흥행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한편 업계는 4분기부터 시작되는 신작 출시를 통한 실적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엔씨는 다음 달 '아이온2', 넥슨은 이달 '아크 레이더스'를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유플러스도 해킹 정황 신고…올해 통신 3사 모두 보안사고

LG유플러스가 서버 해킹 정황을 사이버 보안 당국에 신고했다. 이로써 올해는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가 사이버 침해 피해를 당국에 공식 신고한 해가 됐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자사 서버 해킹 피해와 관련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 7월 KISA가 화이트해커로부터 “LG유플러스 내부자 계정을 관리하는 APPM 서버가 해킹됐다"는 제보를 받은 지 약 3개월 만이다. 화이트해커를 인용한 미국 보안 전문매체 '프랙'은 당시 해커 조직이 외주 보안업체 시큐어키를 해킹해 확보한 계정 정보로 LG유플러스 내부망에 침투, 8938대의 서버 정보와 4만2256개의 계정, 167명의 직원 정보를 탈취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자체 점검을 벌인 뒤 8월 사이버 침해 정황이 없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LG유플러스가 APPM과 관련되는 서버 OS를 업데이트하거나 관련 서버를 물리적으로 폐기해 흔적을 지우려 했다는 비판이 국정감사에서 나오면서 LG유플러스는 결국 KISA에 관련 신고를 했다. 한편 올해 들어 통신사 대상 보안사고는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SK텔레콤 해킹 사건에 이어, 지난달에는 KT 고객을 노린 소액결제 침해 사고가 발생했다. 사태의 중심에 선 통신 3사 최고경영자들은 지난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 일제히 출석해 해킹 사고 대응 부실과 신고 지연 등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았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 국감] SKT·KT·LGU+ 수장 다 불려나왔는데…KT에 ‘집중포화’

최근 잇따른 해킹 사고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국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국회가 통신업계의 보안 실태를 정조준했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 해킹 관련 기관들을 대상으로 감사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대표가 모두 증인으로 출석했다. 통신 3사 대표들은 통신망 보안 관리 부실과 사고 대응 미흡을 지적하는 의원들의 질타에 고개를 숙였다. 특히, KT를 향한 비판이 집중됐다. 해킹 피해 규모가 발표 때마다 확대되고, 사전·사후 대응이 모두 부실했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일부 의원들은 KT가 해킹 사실을 인지하고도 늦게 대응했다며 '은폐 의혹'까지 제기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년 전부터 피해 정황이 있었는데 언제 정확히 인지했느냐"며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말고 국민 앞에 명확히 밝히라"고 추궁했다. KT의 위약금 면제 및 금전보상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전체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시점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지만, 김영섭 KT 대표는 “조사 결과와 피해 범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가입자 피해 구제에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KT를 향한 질의는 사퇴 압박으로까지 번졌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무한 책임을 지는 최고경영자로서 조속히 사퇴하는 것이 사안을 더 이상 확산시키지 않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국민께 큰 걱정을 끼쳐드리고 고객께 불안을 드려 죄송하다"며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일정 수준의 수습이 이뤄진 뒤 총체적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는 해킹 피해를 인정하지 않다가 입장을 바꿔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밝혀 질타를 당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 이 제기한 해킹 의혹과 관련, “KISA에 신고하겠다"고 뒤늦게 신고 입장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사이버 침해 사실을 확인한 이후 신고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해명하면서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다른 두 대표에 비해 질의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일부 의원들의 지적을 피하진 못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분쟁조정위원회가 전체 가입자 대상 위약금 면제 조치 기간을 연말까지 확대하라고 권고했는데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SK텔레콤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고도 행정소송을 검토 중인 점도 문제로 꼽았다. 정부의 관리·감독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훈기 의원은 “무수히 많은 해킹 사고가 일어나는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며 “국민이 보기에는 개인정보 보호 관리체계가 거의 무용지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SK텔레콤과 KT가 해킹을 인지하고도 늦게 신고했다"며 “24시간 내 신고 의무를 어겨도 과태료가 몇백만원에 불과한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과태료를 상향하는 법안이 제안돼 있고, 기업이 신고하지 않더라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李 대통령 “게임은 질병 아냐” 발언에 업계 환영

게임업계가 이재명 대통령의 “게임은 중독 물질이 아니다" 발언에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동안 부정적 인식에 갇혀 있던 게임 산업에 대한 사회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한국게임산업협회를 비롯한 9개 게임 산업 단체는 20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재명 대통령께서 지난 15일 'K-게임 현장간담회'에서 보여준 게임 산업과 문화에 대한 깊은 통찰과 애정 어린 조언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K-게임 현장간담회'는 대통령이 직접 게임업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크래프톤의 '펍지 성수'에서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대통령이 게임산업 육성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현장 일정으로 평가된다.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과거 정부는 게임을 마약과 함께 '4대 중독'으로 규정해 산업을 억눌렀다"며 “그런 인식이 산업 발전을 가로막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대통령이 게임을 규제의 대상이 아닌 국가 전략 산업으로 재정의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 코드 국내 도입 논의가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중독 물질이 아니다"라고 못 박은 것은 상징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수년간 이어진 논쟁으로 게임 산업이 위축되고, 창작자와 이용자 모두 불필요한 낙인을 감내해야 했다"며 “이제는 게임을 사회적 해악이 아닌 한국 문화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인정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또 “대통령께서 게임을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중추'라고 언급하면서도, 개발자뿐 아니라 이용자 측면에서도 건강한 문화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점이 인상 깊었다"며 “이는 산업적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는 이번 발언을 계기로 제도적 지원과 규제 완화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명은 “대통령께서 보여준 따뜻한 격려와 현실적 조언을 밑거름 삼아, 대한민국이 세계적 콘텐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게임 산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U+ ‘익시오 2.0’ 공개…개인 맞춤형 기능 추가

LG유플러스가 개인 맞춤형 기능을 추가한 '익시오(ixi-O) 2.0'을 공개했다. 단순 기록이나 반복 업무를 넘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답변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20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익시오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과 통화 녹음 및 요약, 보이는 전화 등 기능을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제공하는 AI 통화 앱이다. LG유플러스는 보안을 넘어 익시오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편리함까지 제공하기 위해 개인 맞춤형 AI 기능을 추가해 '익시오 2.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2.0 버전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AI 대화 검색 △AI 스마트 요약 △디스커버 2.0 등이다. 우선 'AI 대화 검색' 기능은 기존 통화에서 기억나지 않는 궁금한 내용을 직접 찾을 필요 없이 AI에게 질문하고 답변 받는 기능이다. 가령 익시오 앱에서 통화한 이력 중 필요한 번호를 찾아 '지난주에 이 친구가 생일 선물로 뭘 받고 싶다고 했지?'와 같이 AI 대화 검색창에 질문하면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AI가 답변을 찾아준다. 또한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대화 방식, 대화 속 감정 등을 분석해 긍정적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맞춤형 인사이트도 답변으로 제공한다 'AI 스마트 요약'은 통화 내용을 사용자의 필요 목적에 따라 자동으로 정리하는 기능이다. 메모, 토론, 문의, 할 일 등의 간단한 형태를 비롯해 부동산 중개, 영업 활동 등 업무에 최적화된 양식으로 내용으로 요약한다. 요약된 내용은 간단하게 수정하거나 복사, 공유할 수 있다. '디스커버 2.0'은 통화와 문자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필요한 AI 기능을 추천하는 안내 페이지다. 이 페이지에서는 고객의 사용 패턴에 따른 AI 통화 내용 정리, 문자 메시지 분석을 통한 일정 관리, 통화에서 언급된 장소 검색 등 AI가 추천하는 필요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신규 기능도 추가됐다. 안드로이드 버전 익시오 2.0에는 고객이 수신한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에 포함된 피싱 위험 URL에 접속하면 이를 확인해 주의 알림을 제공하는 '위험 URL 탐지' 기능과 문자로 받은 쿠폰이나 예약 일정을 알아서 감지하고 날짜가 가까워지면 알림을 제공하는 'AI 문자 리마인더'가 새롭게 도입됐다. iOS 버전 익시오 2.0에는 하나의 휴대전화에서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는 '듀얼넘버'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LG유플러스는 추가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iOS 이용자도 안드로이드 버전 익시오 2.0에 탑재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익시오 2.0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AI 통화 앱이 아닌 초개인화 AI Agent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 Agent추진그룹장(상무)은 “익시오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안심과 편리 두 가지 가치를 모두 제공하기 위해 이번 익시오 2.0 버전을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 가치를 제공하며 LG유플러스가 추구하는 '밝은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소액결제 피해 어디까지…‘신뢰성 실추’

KT 고객을 대상으로 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초 4개로 알려졌던 불법 기지국 ID는 20개로 늘었고,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 수도 기존 362명에서 368명으로 증가했다. KT는 추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기술적·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KT는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브리핑'을 열고, 불법 초소형 기지국인 '펨토셀'을 이용한 침해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당초 3개월(2025년 6월~9월)로 설정했던 조사 기간을 2024년 8월 1일부터 2025년 9월 10일까지 약 13개월로 확대하며 조사 범위를 넓혔다. 이 기간 동안 4조 건이 넘는 기지국 접속 기록과 1억5000만 건의 통신과금대행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존 4개였던 불법 기지국 ID가 20개로 증가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세정 KT 디시전인텔리전스랩장은 “면밀한 조사를 통해 피해에서 제외된 고객이 없도록 불법 펨토셀 탐지 로직을 정교화했다"며 “이 과정에서 불법 펨토셀 ID가 16개 더 추가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신규 결제 피해자 6명과 함께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있는 고객 약 2200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소액결제 피해자는 총 368명으로, 777건의 불법 결제가 확인됐다"며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포착된 가입자도 기존(2만30명)보다 2197명 늘었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최초 시점은 2024년 10월로, 조사 기간을 확대하면서 처음 포착됐다. KT는 소액결제 사고 이후 여러 차례 피해 현황을 발표했으나, 발표 때마다 피해자·피해액·불법 기지국 ID 수치가 계속 달라지며 신뢰성 논란이 불거졌다. 처음에는 피해자 278명, 피해액 약 1억7000만원으로 발표했지만, 이후 362명·2억4000만원으로 정정했다. 불법 기지국 ID 또한 2개 → 4개 → 20개로 급증했다. 피해 지역 역시 서울·경기 일부에서 강원 등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 유출 정보 범위 또한 기존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에서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나아가 휴대폰 번호까지 확대된 것으로 드러났다. 외부 보안 점검 과정에서는 KT 전사 서버에서 침해 흔적 4건, 의심 정황 2건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대규모 개인정보 탈취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출석해 “KT가 사전 예방 조치 등 여러 면에서 잘못 관리해 국민과 고객께 불안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KT는 현재 고객 보호를 위해 보험 지원, 유심 교체 등 후속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9월 18일부터 '안전안심보험'을 기존 2만30명에게 적용했고, 새로 통지된 고객도 동일한 혜택을 받는다"며 “전국 2000개 '안전안심 매장'에 전문상담사를 배치해 악성앱 진단과 경찰 신고 절차까지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KT는 재발 방지를 위해 비인가 장비의 망 접속을 원천 차단하고, 불법 장비가 감지되면 상위 시스템에서 즉시 연동을 끊는 보안 로직을 도입할 계획이다.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비정상 패턴 탐지 규칙을 강화해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무단 소액결제 사태와 관련한 KT의 책임 공방은 오는 21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과방위는 김영섭 대표를 다시 불러 소액결제·해킹 사태 경위와 재발 방지 대책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게임 최대축제 지스타 2025에 ‘대형신작 납신다~’

국내 최대 게임쇼이자 연말 게임 산업의 풍향계로 불리는 '지스타 2025'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엔씨소프트(엔씨), 넷마블, 크래프톤 등 대형 3사를 비롯해 웹젠, 그라비티, 위메이드커넥트 등 중견 게임사들이 대거 참가한다. 각 사는 현장에서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스타 2025는 오는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총 3010개 부스 규모로, 일반관람객 대상 전시구역인 BTC관에 2016개 부스, 기업 관계자 전용 전시구역인 B2B관에 904개 부스로 구성된다. 지난해 3359개 부스 규모보다 다소 줄었지만, 기대감이 큰 신작 라인업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인 스폰서인 엔씨는 참가사 최다인 300개 부스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출시를 앞둔 기대작 '아이온2'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아이온2는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에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엔씨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아이온'을 계승한 작품이다. 플레이어 대 환경(PvE) 중심의 콘텐츠 구조로, 필드·던전·레이드 등 협력과 도전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또 오픈월드 슈팅 역할수행게임(RPG) '신더시티'(구 프로젝트명 LLL), 퍼블리싱 신작 '타임 테이커즈',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등이 출품 기대작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프로젝트 이블베인', '나 혼자만 레벨업: KARMA',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몬길: STAR DIVE' 등 4종의 주요 신작을 선보인다. '프로젝트 이블베인'은 지난해 출시한 다크 판타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이븐2'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파생작으로, 원작의 세계관을 3인칭 슈팅(TPS)으로 재해석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KARMA'와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은 인기 IP 기반 액션 RPG이며, '몬길: STAR DIVE'는 2013년작 '몬스터 길들이기'의 후속작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과 3인 파티 실시간 태그 플레이, '몬스터링 컬렉팅'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미공개 신작 '쏠: 인챈트'를 야외 부스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신(神)'을 콘셉트로 한 MMORPG로, '리니지M' 개발진이 주축이 된 신생 개발사 '알트나인'이 개발하고 넷마블이 퍼블리싱을 맡았다. 크래프톤 역시 올해 지스타 현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는 물론, 앞서 해외 게임 전시회에서 공개된 신작 'PUBG: 블라인드 스팟'을 국내 팬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웹젠 신작 '테르비스'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IP 신작 △위메이드커넥트 서브컬처 신작 등도 게임마니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한편, 한 해 최고의 게임을 가리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게임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지스타 개막 전날인 11월 12일 부산에서 열린다. 업계에서는 올해 경쟁 구도가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과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리버스' 간 2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두 작품 모두 장기 IP의 완성도 높은 부활과 콘솔 수준의 연출로 흥행과 완성도를 입증하며 양강 체제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통신사, 해킹 충격 ‘실적 먹구름’ AI로 걷어낸다

해킹 사태 여파로 통신업계의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업계는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며 반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829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434억원) 대비 33% 감소할 전망이다. 통신 3사의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도는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소폭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해킹 사고의 직격탄을 맞은 SK텔레콤은 대규모 보상금 지급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4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로 고객 보상비와 과징금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고객 보상 방안의 일환으로 통신요금 50% 할인 조치를 시행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1348억원 규모의 과징금도 비용으로 처리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의혹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무선 가입자 증가와 부동산 매각 이익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해킹 이슈가 새 변수로 떠올랐다. KT는 지난달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해킹이 하반기 실적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위약금 면제와 고객 보상 방안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달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피해를 본 2만여명의 고객의 위약금 면제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향후 규제기관 과징금 부과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해킹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Prack)'은 국제 해킹 조직이 LG유플러스 내부 서버 8938대와 계정 4만2526개, 직원 167명의 정보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서버 관리 협력업체는 이와 관련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사고를 신고했지만, LG유플러스는 “침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통 3사는 실적 부진의 충격을 AI 사업 확대를 통해 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직 개편과 신규 모델 공개, 글로벌 협력이 주요 축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유영상 최고경영자(CEO) 주재 타운홀 미팅에서 전사 AI 역량을 결집한 'AI CIC(Company-in-Company)'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AI CIC는 △에이닷(A.) 서비스 △기업 대상 에이닷 비즈(A. Biz) △AI 데이터센터(DC) 사업 등 기능과 조직을 하나로 묶어 효율성을 높인다. 유영상 CEO가 AI CIC 대표를 겸임하며, 세부 조직 개편은 이달 말 시행될 예정이다. 회사는 향후 5년간 약 5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유 CEO는 “급변하는 AI 환경 속에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AI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내부 혁신과 대외 AI 사업 혁신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한 AI 경쟁력 강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KT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 'SOTA K built on GPT-4o(이하 SOTA K)'를 선보였다. KT 관계자는 “SOTA K는 GPT-4o의 성능에 한국어와 문화적 맥락을 정교하게 접목한 협업형 모델로, 국내 AI 생태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오픈AI의 기술을 적용해 고객 상담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콘택트사업(AICC)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사업 비중 확대가 장기적으로 실적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의 2분기 AI 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의 AI 관련 매출도 각각 13%, 5%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AI를 단순 부가 사업이 아닌 핵심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며 “AI 고도화는 중장기 경쟁력 회복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게임 산업에 스며드는 AI…경쟁력 강화 박차

게임 산업에 인공지능(AI)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제작 과정에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살아있는 게임'을 구현,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사들의 AI 기술 도입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 NC AI의 '바르코 3D'가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텍스트나 이미지 프롬프트만으로 3D 모델을 자동 생성한다. 여기에 음성만으로 캐릭터의 립싱크·표정·감정을 실시간 생성하고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다국어를 지원하는 '바르코 싱크페이스', 텍스트·이미지 기반으로 효과음과 배경음악을 자동 제작하는 멀티모달 오디오 AI '바르코 사운드'도 게임 내 적용되고 있다. 최근 NC AI는 국내 AI 기업 최초로 '도쿄게임쇼 2025'에 참가해 한국 게임 AI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본 인디게임사, 게임학과, 글로벌 대형 퍼블리셔들과 협업을 추진하며 국제적 파트너십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넥슨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게임 디렉터의 목소리를 재현, 콘텐츠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팀 매칭 시스템에도 AI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레벨이나 실력 위주로 팀원이 구성됐다면, 이제는 이용자의 유형을 분석해 더 정교한 매칭을 구현한다. 크래프톤의 관심사는 'CPC'다. CPC는 기존 NPC와 달리 이용자의 상황과 상태를 분석해 유연하게 반응한다. 크래프톤은 올 상반기 공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 CPC 기능 '스마트 조이'를 적용,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보였다. 게임업계는 AI 기술 도입을 통해 혁신적인 콘텐츠를 창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게임 산업이 성장 정체에 빠진 가운데 중국산 게임의 공세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응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기도 하다. AI 활용은 글로벌 추세로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매체 토털리 휴먼 미디어(Totally Human Medi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신규 출시 게임의 20%가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4월 대비 8배 증가한 수치다. AI가 이미 게임 개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산업에서 AI의 진화는 단순한 개발 도구를 넘어 게임의 본질적 경험을 변화시키고 있다. 플레이어 개개인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무한한 재플레이 가치를 담은 '살아있는 게임'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 산업에서 AI 혁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글로벌 주요 게임사들이 AI 기술을 통해 개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만큼, 국내 업계도 더욱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해 풍부하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통신 3사, 혜택 공세…신뢰 회복 ‘총력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잇따른 해킹 사태로 고객 불신이 커진 만큼,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일제히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테마파크 중심의 나들이 혜택을 대거 선보인다. 에버랜드 종일권 45% 할인 쿠폰부터 서울·부산 롯데월드 종합이용권 최대 55%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롯데월드의 경우 SKT 고객 본인은 55% 할인, 동반 3인은 서울 롯데월드 30%, 부산 롯데월드 5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서울·부산 키자니아에서는 어린이 고객 반일권 30% 할인과 함께 보호자 2명까지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경기도 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내 아쿠아필드 입장권은 최대 45% 할인되며, 부산 해운대 '부산엑스더스카이' 전망대 역시 본인과 동반 3명까지 40% 할인가에 방문할 수 있다. 최근 스타벅스와 신규 제휴를 맺은 LG유플러스도 멤버십 혜택을 강화했다. VIP 이상 고객은 지난달 29일부터 매월 한 번 스타벅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VIP 고객은 '더블 사이즈업', VVIP 고객은 '아메리카노 톨(Tall) 사이즈 무료' 또는 '더블 사이즈업 1회'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제휴를 기념해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는 스타벅스의 대표 리워드인 '별'을 선물한다. 고객은 LG유플러스 '당신의 U+' 앱에서 오전 11시 선착순으로 발급되는 쿠폰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장기 고객을 위한 혜택 경쟁도 치열하다. SK텔레콤은 프로농구 시즌을 맞아 가입 10년 이상 고객 1750명을 추첨해 서울 SK나이츠 홈경기(10~11월)에 초청한다. 초청 고객에게는 인기 구역 전용 좌석과 함께 SK나이츠 굿즈 쿠폰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매달 넷째 주를 '장기고객데이'로 지정해 실생활 쿠폰과 문화 혜택을 제공한다. 2년 이상 고객에게는 월 2GB 데이터 쿠폰과 포인트, 해킹·피싱 보험을 추가 지원하며, 영화 관람권·제휴사 할인 등 다양한 선택형 혜택도 마련했다. KT 역시 '장기고객 감사드림'을 통해 충성 고객 보강에 나섰다. 모바일·인터넷·TV 이용 기간을 합산해 5년 이상 고객에게는 연 1회 최대 10장의 '쿠폰드림'을 지급한다. 이 쿠폰은 데이터·요금 할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안심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통신 3사가 잇달아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것은 해킹 사태 이후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4월 SK텔레콤의 유심(USIM) 기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이어, 지난달에는 KT에서 2만여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새나갔다. LG유플러스 역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 대상에 포함되며 통신 3사 모두 해킹 위협에 노출됐다. 이에 따라 3사는 고객들에게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이탈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무너진 신뢰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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