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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작년 ‘상저하고’ 되풀이할까…올해 ‘안갯속’

국내 정유 4사가 지난해 정제마진 개선 흐름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 실적을 받아들면서도 올해도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세계 정유설비 폐쇄 흐름과 중국발 저가 정유 축소 기대에도 정제 마진 하락세 전환과 원-달러 고환율 기조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활유 같은 고부가 제품군 확대와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저탄소 원료 개발, 설비 효율화 같은 미래 준비도 집중할 전망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1.5% 증가한 3813억원으로 예측된다. 3분기에도 2292억원 영업이익을 내 3655억원 적자를 냈던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는 적자를 탈출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정유부문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도 상반기 영업적자, 하반기 영업흑자 흐름이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에는 각각 363억원, 372억원, 19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정유4사의 실적 개선세는 저유가 기조에 더해 세계 정유시장에서 설비폐쇄가 잇따르면서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해 1월 말 배럴당 유가가 8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고, 9월 말부터는 70달러선도 밑돌고 있다. 지난해 세계 설비 폐쇄 규모는 하루 생산량 기준 배럴당 110만톤 수준으로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감축이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정유사들은 올해 석유시장의 판도가 불확실해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새해 들어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는 반면 정제마진이 다시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싱가포르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0달러선 위로 올라서고 한때 15달러도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12월 들어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6일 기준 11.5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정유사들의 정제마진도 지난해 하반기 상승하다가 하향 곡선을 탔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는 고환율 요인에 부딪혔다. 지난해 9월 말부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뒤 1500원선에 가까워지는 추이로 이어진 탓이다. 당국의 잇따른 구두개입으로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는 일이 반복됐다. 정유사가 원유를 구입한 뒤 보관하는 기간이 있어 재고 평가 과정에서 손익 차이로 인한 실적 반등이 가능하지만, 원유를 전부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초기 구매 과정에서 원가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이란, 그린란드 문제에 관한 국제사회 개입 시사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주도권을 확보한 뒤 베네수엘라 석유자원 개발을 미국 기업에 맡긴 점은 호재로 꼽힌다.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 저가로 정유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던 요인이 베네수엘라 내 정유 사업이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7년 무렵부터 경제 제재를 받으며 원유를 중국과 러시아 같은 국가에 낮은 값으로 판매해왔다. 이게 막히면 중국의 정유제품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여지가 커진다. 이란 사태는 반대로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이란은 세계 4위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다. 반미 성향의 하메네이 정권이 경제위기와 대규모 시위로 위기에 몰린 뒤 무력 진압으로 잠시 안정을 찾았지만 정권의 불안정성이 이어지고 있다. 친미 성향이자 1979년 이란 혁명 이전까지 집권했던 왕정이 귀환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로봇용 고강도 초경량 소재 선점하라…석화업계 ‘아틀라스 기대효과’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 2족보행 로봇 '아틀라스'가 산업계 피지컬 AI 도입을 가시화하면서 국내 소재 기업들에 기회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으로 구조를 전환하려는 석유화학사들이 고강도 경량화 소재를 선보일 잠재력이 있어서다, 휴머노이드가 개발 과정에 있기 때문에 성능을 높여줄 소재를 개발하는 데서 소재 기업들이 경쟁력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소재 기업들은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를 빠르면 2028년 공정에 투입할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산업 현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아틀라스 투입 반대 목소리는 휴머노이드 현실화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여겨졌다. 이 같은 현상에 석화 기업들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는 자유로운 움직임을 구현하고 무게가 가벼워야 하는 로봇 특성 때문이다. 강도와 탄성, 내구성이 우수한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강 같은 금속 제품이 필수다. 로봇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액츄에이터도 금속 재료로 만든다. 그러나 철강을 쓰면 로봇 무게가 증가해 같은 움직임을 구현해도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고, 자유로운 움직임을 구현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이에 무게가 가벼운 고강도 플라스틱이 로봇의 뼈대를 잡을 소재로 부상해왔다. 폴리에테르에테르케톤(PEEK)과 플라스틱에 탄소섬유를 보강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이 대표적이다. PEEK는 탄소 원자 6개가 고려 형태로 연결된 벤젠고리 여럿을 산소 원자(에테르기) 또는 탄소-산소 연결체(케톤기)를 매개로 연결한 고분자 물질(합성수지)다. 철강 구조를 대체할 정도로 강도가 우수한 데다, 섭씨 250도(℃) 수준의 열을 견디고 내부식·내마모성도 갖췄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은 육각형 구조를 이룬 탄소들이 섬유 형태로 연결된 탄소섬유를 형태 변형이 자유로운 플라스틱에 더한 소재다. 탄소섬유는 탄소와 수소를 중심으로 선형으로 죽 늘어진 유기 섬유를 고온에서 가열해 얻으며, 탄탄한 탄소결합 덕에 철보다 25% 가벼우면서 10배 더 강한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2월 낸 '휴머노이드 100: 휴머노이드 로봇 가치 사슬을 지도로 그려보기'에 따르면, 테슬라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2세대는 구조와 퍼포먼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PEEK 같은 가벼운 소재와 출력 밀도가 높은 액츄에이터를 이용해 10kg을 줄일 수 있었다. 충격 흡수와 내부 기밀(실링) 같은 특성을 구현할 고기능 합성고무도 필수 소재로 거론된다. 합성고무는 산업 현장 곳곳에서 탄성을 구현하는 재료로 쓰이고 있다. 두 부품 사이를 빈틈 없이 연결해 제품 내부의 기밀성을 유지하는 개스킷, 로봇의 정밀한 손·발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한 패드 등이 합성고무로 만들어진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합성고무 산업에 로봇이라는 새로운 수요 시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금호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합성고무 생산 업체들의 미래에 긍정적 요소"라고 내다봤다. 피지컬 AI의 완성된 체계가 아직 개발 중인 만큼 석화 소재 개발 가능성도 크게 열려 있다.. 이에 맞춰 피지컬 AI 고도화의 장벽을 넘어설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를 선보여 석화기업들이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 전환의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피지컬 AI의 구체적인 형태를 지금 시점에서 예측하기 어렵지만, 로봇은 기본적으로 가볍고 유연한 동시에 내구성을 갖춰야 하므로 지금까지 나온 소재와 전혀 다른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산업용 소재에 대한 경험이 가장 풍부한 석화 산업은 피지컬 AI가 요구하는 특수소재에서 무궁무진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석화산업 구조재편 과정에서 석화 기업들이 생존하려면 공정 효율화, 박리다매보다 어떤 혁신적인 스페셜티를 선보일지를 고민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수요가 크지 않더라도 고기능성을 구현한 '알찬' 소재'를 생산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롯데케미칼, ‘농어촌과 상생 공로’ 동반성장위원장 표창 받아

롯데케미칼이 농어업 및 농어촌의 지속가능성장과 상생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23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지난 22일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공동 주관의 '농어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상 시상식'에서 농어촌 ESG 실천 인정패와 동반성장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농어촌 ESG실천인정패는 농어업·농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상생협력, ESG 활동을 실천한 기업, 기관, 단체를 선정해 수여한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매년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지속 출연하며, 대기오염물질 감축 및 사업장 인근 지역 농산물 기부 등 농어촌 상생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충남 대산공장은 대기오염물질 감축 노력으로 금강유역환경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전남 여수공장은 전라남도, 여수시와 1회용품 사용 저감 업무협약을 체결해 자원순환 ESG캠페인을 실시했다. 아울러 사업장 인근 농가에서 구매한 농산물을 소외계층에 매년 기부하고, 이주여성 심리 상담과 호국보훈세대 생필품 후원 등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2026년에도 ESG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사업장 인근 농어촌과 상생 협력하는 다양한 활동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쓰오일, 한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 8년 연속 1위

에쓰오일은 산업정책연구원 주관, 산업통상부 후원의 '2026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에서 8년연속 주유소 부문 1위에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에쓰오일은 고객 만족을 높이고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구도일'이 등장하는 '구도일 캔 두잇' TV 광고로 회사의 비전과 경쟁력을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굿러브스' 캠페인은 일회용품 비닐장갑 사용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확산시켰고,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매주 유튜브 등 SNS 채널에 구도일 숏폼 영상을 게시하는 등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에쓰오일이 공동 제작한 키즈 애니메이션 '폴라레스큐 : 슈퍼가디언즈'는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2025 아시안 아카데미 크리에이티브 어워즈'(싱가포르)에서 '최우수 어린이프로그램 대상'을 수상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소비자의 기대와 트렌드를 반영한 창의적인 마케팅 활동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만족을 위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지속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다보스 포럼 참석…화학산업 미래 논의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19~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26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산업 리더와 각국 정부 관계자들과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논의했다. 22일 HS효성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다보스 포럼 세션 중 하나로 세계 주요 화학기업 최고경영진들이 모여 글로벌 화학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화학 거버너스(Chemical Governors) 미팅'에 공식 초청받아 참석했다. 화학 거버너스에 초청받은 기업은 독일 바스프(BASF)와 미국 다우(Dow), 사우디아라비아 SABIC, HS효성 등 10여곳이다. 조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화학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화학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중동·중국의 설비 증설이 가져올 파급효과에 대한 대응 전략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HS효성의 친환경 소재와 저탄소 전환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일정 중 조 부회장은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재무장관을 만나 북미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에 한국과 한국 기업들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샴페인 장관의 요청으로 성사된 이번 만남에서 조 부회장은 최근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보여준 양국 간 협력과 캐나다의 전폭적인 지원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한국과 한국 기업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총리와는 향후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현지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인도 서부에 위치한 마하슈트라주는 인도 전체 산업 생산의 15%, 국내총생산(GDP)의 14.7%를 차지하는 산업 거점 지역이다. 파드나비스 주총리는 HS효성에 현지 투자로 고용 창출과 인도 산업 발전에 기여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조 부회장은 “앞으로도 국가와 기업의 발전을 위해 각국 기업 및 정부와 소통을 강화하고 친환경·저탄소 전환과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초혁신기업] HD현대, AI 조선·친환경 에너지 선도 ‘퓨처 빌더 대전환’ 이룬다

“내 꿈은 우리나라에서 넓은 땅을 산 뒤 그 사진을 외국인에게 보여주는 거야. 당신이 필요한 큰 배를 여기서 만들어주겠다고 한 다음, 배를 만들어서 파는 거지."(영화 '국제시장' 중 정주영 회장 대사) 지난 1972년 울산의 바닷가에서 피어난 '무쇠'의 역사가 '데이터'와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쓰이고 있다. 창립 54년을 맞은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가 전통적인 제조업의 한계를 넘어 '초혁신'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바다와 땅, 그리고 에너지를 아우르며 인류의 미래를 새롭게 건설하는 '퓨처 빌더'로서의 대전환이다. HD현대는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독보적 기술'과 '두려움 없는 도전'을 선언했다. 글로벌 1등 조선소를 넘어 인공 지능(AI)과 로봇이 선박을 만들고 수소 엔진이 굴착기를 움직이며, 친환경 에너지가 도시를 밝히는 세상이 HD현대가 그리는 미래 세계다. HD현대는 작년 시가 총액 100조 원 클럽 가입과 선박 인도 5000척이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뒤로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시장이 인정하는 독보적인 기술과 제품으로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 가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과 보호 무역주의 확산이라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HD현대는 '기술 초격차'를 유일한 해법으로 제시했다. 조선 부문은 2026년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약 30% 상향한 233억 달러로 설정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건설기계 부문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통해 통합 법인 'HD건설기계'를 출범,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위한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또한 정기선 회장과 권오갑 명예 회장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혁신도 물거품"이라며 안전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재확인했다. ◇ '바다의 대전환'…조선·해양 부문, 스마트와 친환경의 결합 HD현대 그룹의 핵심 사업부인 조선 부문은 HD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HD현대미포와 합병한 통합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스마트 조선소'와 '무탄소 선박'의 시대를 열고 있다. HD현대 조선 계열사들은 2030년까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구축하는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3년 1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완성한 데 이어 2026년은 2단계로 '연결되고 예측 가능한 최적화된 조선소'를 완성하는 해이다. 설계와 생산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연결되고, AI가 공정 지연을 사전에 예측해 최적의 의사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 현장에 안착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6년 새해 벽두부터 1조4993억 원 규모의 액화 천연 가스(LNG) 운반선 4척을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의 지배력을 과시했다.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인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세계 최초의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을 선주에게 인도함으로써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고압 직분사 암모니아 엔진 기술이 핵심이다. HD현대삼호는 LNG와 액화 석유 가스(LPG) 운반선 건조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효율성을 자랑하며 그룹의 수주 목표 달성을 견인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올해를 기점으로 레저 보트용 자율 운항 솔루션 '뉴보트(NeuBoat)'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대형 상선용 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의 성공을 바탕으로 북미 레저 보트 시장을 공략해 매출 2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에너지 부문, 전력 슈퍼 사이클과 화이트 바이오의 비상 에너지 위기와 탄소 중립 흐름은 HD현대에게 또 다른 기회다. 전력 기기와 차세대 에너지가 그룹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적인 AI 데이터 센터 확장과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 힘입어 HD현대일렉트릭은 2026년 매출 목표를 4조3500억 원으로 상향했다. 이달 초엔 미국 내 최대 송전망 운영사와 765kV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온실 가스 배출을 없앤 친환경 개폐기 등 '그린트릭(GREENTRIC)' 브랜드의 친환경 전력 기기 제품군을 확대하며 글로벌 탄소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를 '화이트 바이오' 사업 확장의 원년으로 삼았다. 올해 중으로 대산 공장 내 설비를 전환헤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Hydrogenated Vegetable Oil)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바이오 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바이오 케미칼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는 기존 정유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 로드맵이다. 태양광 부문의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기술인 '탠덤 태양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태양 전지의 효율 한계를 뛰어넘는 이 기술을 통해 올해 이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 건설 기계·솔루션, 통합 법인 'HD건설기계' 출범과 무인화 혁명 올해는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에 있어서도 역사적인 해이다. 지난 1일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해 통합 법인인 'HD건설기계'가 공식 출범했다. 통합 회사는 기존 양사의 기술력과 영업망을 통합해 2030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목표로 한다. 초대형 굴착기와 엔진 기술의 결합은 원가 경쟁력 확보와 제품 라인업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HD건설기계는 2030년 매출 14조8000억 원을 목표로 주력 사업인 건설 장비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엔진 사업과 애프터 마켓(AM, After Market) 사업 등 사업 전 영역에 걸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HD건설기계는 통합 시너지를 통해 자사의 두 건설 장비 브랜드인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을 글로벌 톱 티어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듀얼 브랜드 운영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HD건설기계는 각 브랜드별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중복 라인업은 줄이고, 구매와 물류 등 공통 비용 영역에서 규모의 경제를 적극 활용해 차세대 신모델의 원가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영업·A/S망을 동시에 활용함으로써 시장 공략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발전·방산·친환경 동력원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는 엔진 사업과 선진시장 수요를 겨냥한 콤팩트 장비 사업 등을 신성장 축으로 육성해 균형 잡힌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건설 기계 부문 중간 지주 회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미래 기술의 인큐베이터로, 무인·자동화 솔루션 '컨셉-X(Concept-X)'의 상용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사이트클라우드(XiteCloud)는 드론 측량부터 장비 운용까지 건설 현장의 모든 작업을 디지털로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2024 스마트 건설 챌린지'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6~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타타대우상용차와 협력해 트럭용 수소 엔진 'HX12'을 개발 중이다. 이는 전기 배터리의 한계를 보완할 대형 상용차·건설 기계의 핵심 동력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의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AM을 넘어 디지털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했다. 오션와이즈(OceanWise)는 AI가 최적의 항로를 제안해 탄소 배출을 저감해주는 솔루션으로, 포스코 등 대형 화주사에 공급되며 2026년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노후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는 사업은 강화되는 환경 규제 속에서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어 HD현대의 새 먹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이노, 美 테라파워 지분 일부 한수원에 양도…“SMR 3각 동맹”

SK이노베이션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미국 테라파워 간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전력시장을 공략한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테라파워 지분 중 일부를 한수원에 매각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국내 에너지 공기업이 세계적 SMR 개발사에 직접 투자한 첫 사례다.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테라파워는 기가와트급 에너지저장시스템을 결합한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기술로 미국 와이오밍주에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SMR은 모듈형 설계로 건설 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단계별로 신속하게 증설이 가능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인프라가 필요한 산업 현장에 최적의 설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테라파워의 나트륨 SMR 기술은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해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부하 추종 운전이 가능하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테라파워 지분 인수 관련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글로벌 SMR 시장에 본격 참여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주식회사는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획득했고, 이번 일부 지분 매각 이후에도 2대 주주 지위는 그대로 유지한다. SK이노베이션과 한수원, 테라파워는 지난 2023년 4월 'SMR 개발 및 실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SMR 공급망 확대를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이번 한수원 투자 이후 3사는 미국과 해외 국가에 SMR을 추가 건설하고, 국내 SMR 도입을 위한 사업화 본계약도 순차적으로 체결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글로벌 경쟁력과 한수원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 원전 건설·운영 경험 등을 결합해 국내외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SMR 생태계를 구축하고 AI 시대의 전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맞춤형 통합 에너지설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테라파워는 원자력 에너지 공급망 전반에 걸쳐 여러 한국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오늘 발표는 나트륨 기술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차세대 원자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비전을 실현하는 또 하나의 진전"이라며 “테라파워, SK, 한수원은 수년간 전략적 협력을 진행해왔고, 이번에 한수원이 우리의 투자자 그룹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은 “이번 투자는 한수원이 차세대 원전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50년 원전 건설·운영 노하우와 글로벌 에너지 선도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의 전략적 협업, 그리고 테라파워의 기술력을 결합해 SMR 시장 확장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라며 “3사는 올해 상반기 내 사업화 본계약을 체결하고 북미 등 글로벌 SMR 사업을 이행할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설루션 사업단장은 “한수원의 테라파워 투자 합류로 3사 간 글로벌 SMR 사업 협력이 구체화됐다"며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한수원과 함께 와이오밍 프로젝트 지원은 물론, 해외 SMR 사업 진출, 소재·부품 국산화 등에서 혁신적인 성과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철강·석화 구조개편, ‘노란봉투법’ 불확실성 커지나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계가 변화하는 노동 규제 환경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개정 노동조합법 2·3조(노란봉투법)에 따른 원청 교섭 범위 확대와 판결을 앞둔 '하청 노동자 직고용' 문제 때문이다. 당장 구조개편을 앞둔 석화업계와 정부의 구조개편 드라이브가 임박한 철강업계 모두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인지라 고심이 더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21일 철강·석화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노란봉투법이 오는 3월 10일부터 시행되는 데 따라 시행령 제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9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은 원청기업의 교섭 범위를 하청노동자로 확대하고, 노사협의 대상으로 인수합병이나 구조조정 같은 경영상 판단이 노동자 고용 문제에 영향을 미칠 경우까지 포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청노동자 문제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발의된 노란봉투법은 기존의 노사관계 근간을 뒤흔드는 만큼 산업계는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시장이 침체된 철강과 석화산업는 더 크게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석화업계는 기초유분 생산을 줄이는 사업구조 재편을 거쳐야 해 노란봉투법의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업 재편 내용을 기업과 정부·금융권과 논의해 마련하더라도 노조와 협의해야 하는 단계가 남아 있는 탓이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구조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노조도 이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불확실성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구조개편을 해나가려 한다"고 전했다. 철강사들은 원료 조달부터 가공, 정비 등 생산 공정 운영이 복잡한 산업 특성상 여러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산업의 특성상 협력업체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철강사들이 모든 협력사들과 교섭을 벌이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시행령과 가이드라인 마련 과정에서 노사 교섭창구 단일화까지 거론돼 직영사와 협력사 간 조율부터 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교섭창구 단일화는 그대로 시행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고용노동부는 20일 노란봉투법 시행령 재예고 고시를 통해 “교섭창구 단일화가 적용됨에 따라 교섭 전 단계에서 노동위원회가 사용자성 일부를 미리 판단해 사용자성이 인정된 경우 교섭을 진행하도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하청 교섭 시엔 현장의 구체적 상황에 맞게 합리적으로 교섭단위가 분리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하청노조의 실질적 교섭권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따른 배치 전환만큼은 노란봉투법상 단체교섭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요구 중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와 업종별 단체로 구성된 '경영계 노조법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합병, 분할, 양도 등 기업조직 변경이나 공정라인 재배치, 설비 이전 등 생산공정 변경과 같은 사업경영상 결정 시 배치전환 등 인력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둔 가운데 협력사 노동자 직고용 문제도 변수로 떠올랐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지난 19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1213명을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현대제철은 2018년 당시 협력사의 진정으로 고용당국의 시정조치에 따라 인천과 충남 당진, 경북 포항공장에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사 직원들을 직고용하면서 일단락된 듯했지만, 당시 직고용 대상에 들지 않은 노동자들이 추가로 문제 제기에 나선 데 대해서도 시정명령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노란봉투법 변수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선제 대응으로 분주하다. 석화업계는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 중심으로 생산능력 감축안을 논의하며 인력 구조조정 우려가 크지만, 직무 전환배치나 합작 회사의 고용 승계 등으로 인력 감축은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철강업계도 구조개편 논의가 본격화하기 전 설비 조정 합리화 같은 대책으로 구조조정만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구조 개편 압력을 받아도 일단 인력 구조조정 없이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부터 할 것"이라면서도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초혁신기업] 에너지가 미래다…GS그룹 바이오·수소 신사업 ‘속도전’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GS그룹이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정유·에너지 중심의 전통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GS그룹은 '탄소 배출의 주범'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미래 에너지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GS그룹은 그룹의 핵심축인 GS에너지를 중심으로 탄소중립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힘쏟고 있다. GS에너지의 정유·화학 부문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로 탈바꿈하기 위한 '딥 트랜스포메이션(Deep Transformation)'을 본격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정유업계 불황을 극복하고, 친환경 전환과 '비(非)정유' 신사업 확보를 통해 '뉴 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정유 사업은 유가 변동과 정제마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구조를 가지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강화되는 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 연료'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기존 정유 공정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친환경 연료와 바이오 소재 사업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정유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업계의 관련기업들이 바이오연료인 지속가능 항공유(SAF)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SAF는 동식물성 기름, 폐식용유, 해조류, 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해 생산되는 연료로, 기존 석유 기반 항공유를 대체하는 차세대 바이오 연료다.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탈탄소 시대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상업 규모의 SAF 수출에 성공하며 시장 선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GS칼텍스는 바이오원료 생산에도 직접 나서며 밸류체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 발릭파판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합작 투자한 ARC(AGPA Refinery Complex) 법인의 팜유 정제시설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해당 팜유 정제시설은 팜원유(CPO)를 원료로 연간 약 50만톤 규모의 바이오디젤 원료와 식용유지 등 팜 정제유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GS칼텍스는 ARC에서 생산된 팜 정제유 중 바이오디젤 원료를 한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GS칼텍스는 청정수소를 비롯한 저탄소 에너지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3년 한국남동발전과 여수산단 청정수소 밸류체인 구축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업 부지를 확보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또 전라남도 및 여수시와 체결한 탄소 포집 및 활용(CCU) 업무협약을 통해 여수산단에서 CCU 기반 화학 전환 기술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사업도 미래성장 축으로 키우고 있다. 2023년 액침냉각유 '킥스 이멀전 플루이드 S'를 출시한 이후 국내외 데이터센터 산업 생태계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왔다. 현재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며 관련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GS에너지의 경우, 신재생에너지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전력시장이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전환됨에 따라 가상발전소(VPP) 사업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VPP 사업은 전국에 분산된 태양광, 풍력, ESS, 전기차 배터리 등 소규모 에너지 자원을 통합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모델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VPP를 구체화할 신사업 영역으로 직접 언급한 바 있다. GS에너지는 발전량 예측 기술과 전력 중개 시장 참여를 통해 VPP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아울러 GS그룹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문에서는 압도적 1위 굳히기에 나섰다. GS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전문의 GS에너지 자회사 GS커넥트와 동종 사업체 차지비의 합병을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GS칼텍스의 주유소 네트워크 △GS리테일 편의점 △GS건설 아파트 단지(자이) 등 계열사 유통망을 거점으로 적극 활용해 전국적인 충전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GS칼텍스는 전국 161개 주유소에 337기의 급속 충전기를 운영 중으로, 이는 정유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또 단순 충전을 넘어 충전 중 차량 진단, 세차, 편의점 쇼핑 등을 연계한 복합 서비스 스테이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충전 대기 시간을 고객 체류 시간으로 전환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정부 “상반기 석화 구조개편 후속 종합대책 발표”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 회장(LG화학 부회장)이 “친환경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응답하고 고부가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과감히 전환해 우리만의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라며 “이것이 제2의 K-석유화학 도약이며 향후 50년의 번영을 담보하는 유일한 길로 믿는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화학산업협회가 주관한 '2026년도 화학산업 신년인사회'에서 묵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펼친다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석화기업들이) 업계 전체의 생존을 위해 자율적 감축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줬다"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 의지에 화답해 실효성 있는 사업재편안을 제출한 점을 보면 한국 화학산업이 변화를 확실히 수용하고 미래를 향해 발걸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석화 재편으로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민관 공감대 아래 정부를 향해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달라는 요청도 내놨다. 신 회장은 “정부도 한국 석화기업들이 글로벌 전장에서 뛰도록 산업재편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경쟁력 확보가 안되면 업스트림, 다운스트림 모두 영구할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민간, 정부, 정치권의 합의가 확실히 이뤄졌고 시행령 같은 것들이 나올 수 있는 적기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요금 합리화, 파격적인 세제 혜택, 그리고 신사업 진출을 가로막는 규제 혁파 등 실질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한다다고 덧붙였다. 나성화 산업통상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격려사를 통해 “올해에도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되어 사업재편을 본격 추진하고, 성과를 도출해 나가겠다"며 “사업재편 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어려움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산업통상부는 사업재편 1호 프로젝트인 충남 대산의 HD현대오일뱅크과 롯데케미칼에 이어 다른 프로젝트도 신속한 재편안 최종 제출을 위해 기업과 협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조개편 관련 후속 조치로 올해 상반기 중 석화기업의 고부가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R&D) 사업기획'과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지원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화학산업협회 관계자는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후속조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년회에는 신 회장과 나 정책관 외에 엄찬왕 화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과 주요 화학기업 CEO 등 업계 관계자 120여 명이 모여 향후 화학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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