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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이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AI) 산업 확장에 따른 전력 시장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영업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주식회사 LS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5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6%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13.9% 늘어난 8조72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046억원으로 45.6% 늘었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 LS엠앤엠(MnM)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성장했다고 LS는 설명했다. LS전선은 초고압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주가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와 중·저전압 전력기기, AI 데이터센터 분야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실적 성장을 이뤘다. 특히, 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전력 슈퍼사이클을 맞아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 동남아 등으로 수출 판로를 넓힌 결과 수주잔고가 10조원을 돌파했다. LS엠앤엠은 귀금속 가격 상승과 더불어 반도체 업황 호조로 고순도황산 수요가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변압기용 특수 권선(CTC) 사업 호조로 전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LS그룹 측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북미, 유럽 등 글로벌시장을 주축으로 한 전선 및 전력기기 인프라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며 “해저케이블과 초고압변압기, CTC 등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미 팩트시트 합의] ‘50% 장벽’ 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돌파구는 ‘대미투자’

한미 관세협상 결과 팩트시트가 나오면서 철강과 알루미늄 품목에 부과되는 50% 관세 장벽이 공고해졌다. 이들 품목의 파생관세도 그대로 가면서 전력기기 등 철강재 사용 비중이 큰 산업군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결국 북미 현지 생산이라는 대응 전략에 더 힘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양국 정부는 지난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타결한 관세 협상 결과를 문서로 명문화한 팩트 시트를 14일 발표했다. 이에 미국 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지난 4월 2일부터 부과한 관세 50%가 확정됐다. 지난 8월부터 변압기 등 407개 품목을 대상으로 매긴 파생관세도 유지됐다. 철강업계는 8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때도 철강·알루미늄 관세 50%를 협의할 여지가 없었던 만큼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북부와 중서부 지역의 쇠락한 공업지역 '러스트 벨트'를 겨냥해 제조업 경쟁력 부활을 약속했다. 특히 철강산업을 제조업 부활의 상징으로 두고 수입 철강 제품 모두에 관세 50%를 부과했다. 이 밖에도 철강사들은 후판 등 저가 수입 철강재에 대해 반덤핑 관세 등 무역조치 신청으로 대응해왔다. 내수 시장에서 적정 수준의 가격을 받아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시도다. 철강과 알루미늄 파생관세 부과도 그대로 이어지면서 철강사 뿐만 아니라 전력기기와 가전 등 다른 산업군에도 가격 경쟁력 약화라는 부담을 안게 됐다. 8월 미국 상무부가 파생관세 부과 대상으로 엔진·모터와 냉장고·냉동고, 가열·조리 기계, 알루미늄 용기 등을 포함했다. 자동차와 비행체에 탑재하는 부품은 이번 합의로 대상에서 빠졌지만, 기타 전력기기와 가전제품 등은 고율의 철강과 알루미늄 보편관세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관세 부과가 확정된 철강·알루미늄 파생 품목 407개를 미국이 수입하는 금액은 총 2045억달러(한화 약 298조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산 제품은 118억9000만달러로 전체의 약 5.8%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알루미늄 관세의 영향권에 든 업계는 관세 완화를 기대하는 대신 대미 투자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철강업계의 경우 현대제철이 58억달러를 투자해 루이지애나주에 2029년까지 연산 270만t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립하는 계획을 진행 중으로, 3분기 중 현지 법인에 69억8760만원을 납입했다. 포스코는 현대제철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립에 지분 투자 형식으로 참여할 예정이고, 미국 철강사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제철소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력기기 3사도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기 위해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2027년까지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 주에 생산과 연구 등의 종합 거점인 배스트럽 캠퍼스를 세웠고, 2030년까지 2억4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북미 시장을 현지화한다는 구상이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미국 테네시주 현지 공장을 인수한 뒤 생산시설 증설을 진행해왔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7월 말과 10월 말 두 차례의 한미 정상회담으로 큰 틀에서 관세 협상을 타결한 뒤 10일간 문서화 협의를 하면서 추가 부담이 더해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미국은 처음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구리 품목관세를 협상하는 것에 선을 그어왔기 때문에 논의 과정에서 합의 사항에 들어갈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마린솔루션, 3분기 영업익 21억원…“설비 증설로 일시적 감소”

LS마린솔루션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71.6% 감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770억원으로 106% 증가하며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번 실적은 대만 전력청 해상풍력 2단지 시공이 본격화하고, 자회사 LS빌드윈의 싱가포르 프로젝트 실적이 반영됐다고 LS마린솔루션은 설명했다. 아울러 대만 해상풍력단지 해저케이블 매설과 방산용 해저 음향탐지 센서 설치 등 대형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의 생산설비 증설에 따라 수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줄었다. GL2030 증설은 내년 완료될 예정이다. 수주잔고는 약 7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303억원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향후 국내 해상풍력 시장 확대와 서해안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 추진 가속화로 추가 수주가 나올 전망이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신안우이, 태안, 해송 등 주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있으며, 일부는 연내 계약 전환이 예상된다"며 “서해안 HVDC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도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세아제강지주, 3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비 105%↑…해외 선방에 ‘활짝’

세아제강지주가 글로벌 철강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해외 법인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세아제강지주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231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3%, 영업이익은 105.2%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62억 원으로 110.9% 급증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해외 법인들의 선방이 주효했다. 미국 수입 규제 강화와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현지 법인(SSA, SSUSA)의 오일·가스(OCTG)용 강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이녹스텍(Inoxtek)과 SSUAE 등 해외 법인의 중동 지역 프로젝트 공급 물량이 확대된 점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반면 주력 자회사인 세아제강의 국내 부문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세아제강의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30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했ㄱㅎ, 5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계절적 비수기와 국내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원재료 가격 상승, 미국 철강 관세 부담 가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세아제강지주는 향후 대미 수출 관세 강화 등에 대응해 미국 현지 법인의 생산·판매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중동 등 프로젝트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강화하고 해상 풍력과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 공급을 확대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그룹, 전략적 투자로 ‘신성장동력·실적’ 다 챙겼다

LS그룹이 올해 공정자산 규모를 약 36조원으로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LS에 따르면, 올해 그룹 공정자산이 35조 9520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4년새 약 10조원(증가율 37%) 성장을 일궜다. 2022년 26조2700억원에서 2023년 27조5447억원, 2024년 31조9650억원에 이어 올해 36조원에 근접한 것이다. 또한, 영업이익(연결 기준)도 2022년 1조 2040억원을 올린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조원 달성도 이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72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9%를 기록했다. LS그룹은 이 같은 실적 성과 배경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경영 전략의 결과로 풀이한다. 지난 2022년부터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과 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배·전·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해 전방위로 전개한 성과라는 설명이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권선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LS그룹의 미국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출력 특수권선을 생산하면서 테슬라·토요타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권선(捲線)은 전기모터나 변압기 등에 전기를 흐르게 하기 위해 코일 형태로 감아 사용하는 전선으로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한다. 에식스솔루션즈가 제조하는 변압기용 특수권선(CTC)은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와 미국 내 변압기의 약 70% 교체 시기와 맞물려 주문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공장 CTC 제조시설에 생산라인 2기를 추가로 설치해 현재 3500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186% 대폭 늘려 오는 2030년까지 1만톤 수준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S전선도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 속도에 맞춰 해저케이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케이블 기술 등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미국 글로벌 빅테크기업의 AI데이터센터에 대용량 전력분배 시스템 '버스덕트'를 3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약 200억원 규모의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북미·베트남을 잇는 글로벌 버스덕트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멕시코에 건설 중인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북미 고객 대상 공급 효율성과 납기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지난 4월 LS전선은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시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체서피크 공장은 버지니아 남동부의 엘리자베스강 유역에 39만6700㎡(약 12만 평) 부지에 연면적 약 7만㎡(약 2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세계 최고 201m 높이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와 최종 제품 생산공장, 전용 항만시설 등의 생산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체서피크 공장은 향후 10년간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의 연평균 30% 이상 성장에 맞춰 북미시장 공략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LS전선의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은 지난 6월 튀르키예의 테르산 조선소와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로 LS마린솔루션은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톤, 총 중량 1만8800톤의 초대형 HVDC(고전압직류송전) 포설선 건조에 착수했다. 아시아 최대, 세계 톱5 규모를 자랑하는 해당 선박은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고사양 장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LS마린솔루션은 신규 포설선을 앞세워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등 국내 전략사업은 물론, 유럽·북미 해상풍력 및 초장거리 해저망 구축 수요에 본격 대응할 방침이다. LS그룹의 글로벌 스마트에너지 솔루션기업 LS일렉트릭은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핵심 구성요소 전력변환장치(PCS) 최신 제품에 미국 수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보험협회 시험소(UL)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을 받는 제품은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산업용 ESS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MSSP의 2.0세대 PCS로, 고출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냉각이 가능한 제품이다. 또한, HVDC 변환용 변압기를 포함한 초고압 변압기 수요 증가에 대응해 부산사업장에 약 1008억 원을 투자해 2생산동을 증설하고 있다. 2생산동이 연내 준공되면 LS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2000억원에서 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 구축되는 HVDC 변압기 전량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올해 4월 미국 텍사스에 세워진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는 생산, 기술, 서비스를 아우르는 북미사업 복합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배스트럽 캠퍼스는 현지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 등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 비철금속 소재기업 LS MnM은 신사업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년 3월 출자사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1조8000억원대 투자를 통해 울산과 새만금에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국내 두 공장이 가동되면 황산니켈 생산량을 연간 6만2000톤으로 늘릴 수 있고, 이는 전기차 약 125만대에 들어가는 양이다. LS MnM은 지난해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와 173만톤 규모의 동정광을 공급받는 초대형 구매 계약을 맺는데 성공해 5년간 매년 약 35만톤씩 확보하는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밖에 LS엠트론은 미국 자회사 LS트랙터도 북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텍사스주 팔레스타인 시에 트랙터 조립공장을 열고 오는 2028년까지 연간 2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 역시 에너지시장 변화에 부응해 경기도 과천, 고양, 서울 강서의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중견기업 컨퍼런스 개최…태경그룹 성장 노하우 공유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제5회 중견기업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중견기업 Sustainability 컨퍼런스는 중견련·삼일PwC 공동주최로 우수 중견기업의 위기 극복 경험과 성장 노하우, 미래 혁신 전략을 공유하는 행사이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글로벌 기초소재 전문기업 태경그룹의 김해련 회장이 특별강연자로 나와 태경그룹의 반세기 성장 노하우를 설명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태경그룹은 대한민국 기초소재산업 자립도 상승을 견인함으로써 대한민국 제조업 경쟁력의 기반을 강화해 온 바람직한 성장의 롤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태경그룹은 생석회, 중질탄산칼슘, 액상소석회 등 핵심소재 시장에서 국내 1위 기초소재 기업이다. 오는 2035년 매출 2조를 목표로 적극적인 기업인수합병(M&A)를 통해 화장품·식품·인조대리석 등 신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날 김해련 회장은 “전통적인 굴뚝산업에서 ICT, 바이오를 거쳐 오늘의 AI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 발전의 근간은 기초소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1975년 선대의 창립에서 국내 1위 소재 전문기업으로 진화해 온 50년 간 국가기간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핵심소재 고도화를 위한 유일한 핵심 경영 원칙은 성숙·성장·신규 등 시장발전 단계에 걸맞은 과감하고 유연한 전략 변화였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태경그룹의 유연한 전략 변화 내용으로 △철강·화학·제지 등 성숙시장에서 원가 경쟁력 확보와 차별화된 아이템 개발로 시장 점유율 확대 △환경·반도체·신선식품 배송 등 성장시장에서 공급망 구축, 규격 다각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 강화 △신규 에너지 원료 시장에서 국내 독점판권 확보, 기존 유휴인프라 활용, 폐열 재활용 등 원가 혁신을 통한 선도적 우위 확보를 꼽았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호실적 전력기기 3사,  AI 인프라 업고 ‘캐파 키우기’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3사가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와 내년에도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수주 잔고가 20% 내외로 증가하는 등 일감 자체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나오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꼽히는 초고압 전력기기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전력기기 3사들은 국내외 북미 시장을 겨냥해 생산설비 증설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0.9% 증가한 2471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9954억원으로 26.2% 늘었다. 같은 기간 LS일렉트릭은 매출 1조2163억원과 영업이익 1008억원을 기록해 각각 19.1%, 51.7% 늘었다.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은 매출이 1조1437억원으로 60.9% 올랐고, 영업이익은 97.7% 오른 1957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주 잔고도 늘었다. 3분기 수주 잔고는 △HD현대일렉트릭 10조2562억 △LS일렉트릭 4조1000억원 △효성중공업 11조1000억원으로 각각 29%, 20%, 25%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전력기기 시장이 호황을 보인 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부문에서 매출이 5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7% 늘었다. 주요 해외 시장은 변압기가, 국내 시장에서는 고압차단기가 매출을 견인했다. AI 데이터센터용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수주 잔고가 매출로 본격 전환됐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데이터센터에 변압기 등을 공급하는 사업을 수주하며 15% 증가한 7367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향 고부가 전력기기 수주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다. 특히 북미 매출 비중이 전체의 33%를 차지하는 등 중요성이 높아졌다. 효성중공업도 전력기기 실적 증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 역시 북미 지역과 유럽 지역에서 초고압 변압기와 리액터를 주문하는 수요가 늘었다. 미국 최대 송전망 운영사와 754킬로볼트(kV)급 초고압 전력기기 패키지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전력기기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노후 송전망 교체,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확대 기조가 맞물려 수요가 많이 나왔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노후 전력망 인프라를 개편하는 데 더해 빅테크의 하이퍼 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세우기 위해 대규모 전력 공급 체계가 필요해지면서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 등 고압 전력을 버티는 전력기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국가 간 송전 등을 염두에 둔 해상풍력 발전을 확대하는 정책에 힘입었다. EU는 2030년까지 130억유로 규모로 해상풍력과 관련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들은 북미와 유럽 전력기기 시장을 겨냥해 미국에서 생산 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50%의 철강 파생관세 품목을 늘리는 미국 정부의 기조에 대응해 통상 불확실성을 넘을 수 있다. 나아가 북미 시장을 현지화하는 것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기민하게 대응하는데도 미국 생산시설 확충이 유리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에서 운영 중인 공장에서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 주에 생산과 연구 등의 종합 거점인 배스트럽 캠퍼스를 세웠고, 2030년까지 2억4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생산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미국 테네시주 현지 공장을 인수한 뒤 증설을 진행해왔다. 국내에서도 투자를 늘린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7월 경상남도 창원에 3300억원을 투자해 HVDC 변압기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LS일렉트릭은 HVDC 변압기 시험과 생산을 위해 부산 공장에 위치한 변압기 생산 시설을 증설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 공장에도 2000억원대의 투자를 단행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로템, 1275억 아일랜드 철도청 납기일 연장…“납품 일정 조정”

현대로템이 아일랜드 철도청에 디젤동차를 공급하는 계약의 종료일이 연장됐다. 12일 현대로템은 '단일 판매·공급 계약 체결' 정정 공시를 통해 '아일랜드 철도청 디젤동차 41량 공급 계약'의 종료일이 기존 2025년 11월 15일에서 2026년 5월 31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납품 일정 조정에 따른 계약 기간 변경"이라고 정정 사유를 설명했다. 해당 계약은 2019년 12월 미쓰이(Mitsui & Co. Ltd)와 체결한 것으로, 계약 금액은 약 1275억원이다. 이는 2018년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대비 5.3%에 해당하는 규모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혁신적 홈페이지’…현대제철, 레드닷 디자인 본상 수상

현대제철은 지난 7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7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디자인 공모전이다. 매년 △제품 디자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디자인 콘셉트 3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현대제철이 수상한 부문은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다. 공식 홈페이지를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해 직관적면서도 몰입감을 높여 철강산업 전반에 대한 고객들의 접근성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제철 홈페이지는 '무거운 철강, 가벼운 경험'을 콘셉트로 구성됐다. 현대제철의 70년 역사와 혁신 미래 비전 등을 담아내면서 철강산업 특유의 무게감을 유지하면서도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무겁고 딱딱한 철강산업의 기존 이미지를 넘어 한층 친근하고 세련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어워드 참여와 온라인 소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 호주 리튬 1조 투자…年27만톤 확보

포스코그룹이 철강과 함께 핵심 축으로 둔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원료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호주 리튬 광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설비의 상업 가동을 준비하는 동시에 호주에서 리튬 자원을 확보해 이차전지 소재 가격과 안정적인 공급망 경쟁력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1일 호주 대표 광산기업 '미네랄 리소스'의 신설 중간지주사 리튬코(가칭) 지분 3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투자 금액은 7억6500만 달러(약 1조1121억원)이다. 리튬코는 호주에서 자원 매장량과 원가 기준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서호주 리튬 광산 워지나 광산과 마운트마리온 광산의 지분 50%씩을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우량자원 투자를 통해 리튬 사업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지분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호주 리튬 광산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로 포스코홀딩스는 두 광산으로부터 연간 27만 톤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수치는 두 광산의 생산 능력 확장 계획을 반영한 것으로, 전기차 86만여대분에 해당하는 수산화리튬 3만7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회사는 광산 경영 참여와 배당 수익 확보가 가능해진 것에 더해 리튬 소재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기를 맞아 리튬 정광 제련사업까지 연계하는 단계적 사업 확장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에서도 리튬 공급망을 강화한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5일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내 광권을 보유한 캐나다 자원 개발회사 리튬 사우스(LIS)의 아르헨티나 현지법인 지분 100%를 6500만 달러(약 95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옴브레 무에르트 염호 인근에는 리터당 리튬 736㎎ 수준의 고(高)품위 리튬이 약 158만톤LCE(탄산리튬 등가물) 매장돼 있다. 2018년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주요 광권을 인수한 포스코는 수산화리튬 생산 1단계 설비를 완공해 상업생산 준비(램프 업) 단계를 거치고 있다. 2단계 설비도 현재 건설 중이다. 이번에 염호를 추가 확보한 것을 계기로 이미 구축된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추진 중인 기존 리튬 사업과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글로벌 1위의 리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원료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리튬 공급망을 다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리튬 외에도 니켈·흑연 등 다른 이차전지 소재의 생산 능력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니켈은 경제성 확보가 용이한 인도네시아에서 합작 제련공장 운영을 준비하고 있으며, 흑연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탄자니아 마헹겐 광산을 보유한 블랙록마이닝 지분을 7.45% 확보했고, 추후 19.9%까지 늘릴 예정이다. 앞서 2023년 7월 포스코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리튬 42만3000톤 △고순도 니켈 24만톤 △양극재 100만톤 △음극재 37만톤 △재활용 리튬·니켈·코발트 7만톤 등을 확보한다는 이차전지소재 사업 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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