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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에코에너지, 호주 희토류 기업과 투자협력…‘공급망 탈중국’ 박차

LS에코에너지가 전 세계 희토류 원료공급 2위 기업인 호주 라이너스(Lynas)와 손잡고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다변화 전략을 강화한다. LS에코에너지는 26일 라이너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구속력 있는 포괄적 협력 계약(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두 회사는 각각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상호 교환하고, 희토류 공급망 협력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LS에코에너지는 “이번 협약 체결은 전략적 장기 파트너십 구축의 첫 단계로서 실질적인 지분 연계로 상호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희토류 사업 실행력을 제고하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두 회사는 베트남에 희토류 금속 생산을 위한 전문제조 자회사를 설립해 금속화(Metallization) 사업을 추진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희토류 금속을 제조하는 LS에코에너지 베트남 법인은 라이너스로부터 희토류 원광물 및 산화물을 공급받아 희토류 금속을을 만들어 미국에 진출해 있는 영구자석 제조 LS전선 법인에 제공하는 밸류체인(가치사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아울러 LS에코에너지는 라이너스의 희토류 원료를 합리적 가격에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확보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관심이 모아지는 영구자석은 자동차 같이 무거운 물체를 움직일 정도로 강력한 양극과 음극(자성)을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는 자석을 말한다. 보통 자석이 산화철로 이뤄진 자철을 재료로 삼지만, 영구자석은 산화철 뿐만 아니라 네오디뮴·디스프로슘 등 희토류가 첨가돼 강력한 자성 효과를 나타낸다. 따라서, 영구자석은 전기자동차, 휴머노이드, 재생에너지 인프라 등 글로벌 전동화·저탄소 전환의 핵심제품에 적용돼 전기를 동력으로, 동력을 전기로 바꾸는 필수장치로 쓰인다. 라이너스는 비중국권에서 희토류 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정제원료 수요의 대부분을 흡수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발생하자 라이너스의 '희토류 탈중국'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LS에코에너지는 소개했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이번 협력은 단순한 투자를 넘어선 전략적 결속"이라며 “LS와 라이너스의 결합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명노현 LS그룹 부회장 “계열사 IPO 당분간 없다” [주총 현장]

명노현 LS그룹 부회장이 26일 “계열사 공개상장(IPO) 계획은 당분간 없다"며 “2분기 중 나올 예정인 정부의 중복상장 관련 지침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투자 여력 확보를 목적으로 미국 증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국내 IPO를 추진했다가 중복상장 논란이 커지자 계획을 철회한 이후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는 것에 대한 LS그룹의 입장으로 받아들여진다. 시장에선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철회 뒤에도 LS전선과 LS엠앤엠(MnM) 등 그룹 핵심사업을 맡은 비상장 계열사들의 상장 추진 움직임을 큰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명 부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LS타워에서 열린 제57기 ㈜LS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이후 기자들에게 그동안 마련한 재원을 토대로 향후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원칙적인 견해를 밝혔다. 명 부회장은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투자 재원으로 주식회사 LS가 지난해 연결 EBITDA 기준 현금 1조5000억원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EBITDA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실제가치를 평가하고 수익창출 능력을 비교하는데 쓰이는 수익성 지표다. 투자 계획와 관련, 명 부회장은 “투자 시기는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IPO를 못해도 계획 이행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LS그룹 계열사들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성장하는 전력 인프라 시장에 대응해 전력 케이블과 부스덕트, 전력기기, 배터리 소재 등의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명 부회장은 “LS엠앤엠의 배터리 소재사업과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공장 건립 등 (LS그룹이 진행 중인) 투자는 2~3년이면 끝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현금을 창출할 거라 (투자 계획 이행이) 재무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후에는 창출 현금을 신사업이나 주주 배당 등에 쓸 예정"이라고 부연설명했다. LS그룹의 전선 계열사인 LS전선은 지난해 미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고,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시설 투자도 추가 검토 중이다. LS는 지난해 12월 LS전선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5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명 부회장은 “미국에 해저케이블 공장이 없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버지니아 주정부와 잘 얘기하고 있다"며 “약 1000억원의 지원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명 부회장은 올해 국내외의 전력시장 호황과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LS일렉트릭·LS전선 전력망 제품 해외 사업 확대 △배터리 소재·전기차 부품사업 조기 안정 △AI 기반 업무 혁신·생산성 향상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LS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정관 변경과 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등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주총 현장] 고려아연 이사회 최윤범 측 9명·영풍 5명…최윤범 우위 (종합)

고려아연 이사회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9명과 MBK파트너스·영풍 측 5명으로 구성되며 최 회장 측이 유리한 구도가 유지됐다. 다만 MBK·영풍 측 이사가 1명 늘어나는 결과로 향후 이사회 논의 과정에서 양측의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고려아연은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전체 7개 의안, 36건의 세부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선임은 5명을 대상으로 한 집중투표제로 진행됐다. 집중투표제는 1주당 의결권을 선임 이사 수만큼 부여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거나 여러 후보에게 나눠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전체 행사 가능 의결권 9299만3444주 가운데 △월터 필드 맥라렌(1561만555주) △최윤범 회장(1560만8378주) △황덕남(1560만8288주) △최현석(1548만8305주) △이선숙(1529만1549주) 후보 순으로 표를 많이 받았다. 1~3위를 최 회장 측 후보가 차지했지만, 4~5위인 MBK·영풍 측 후보와 의결권 주식 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번 주총으로 최 회장은 사내이사로,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황덕남 후보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고려아연과 미국 정부 간 합작법인(JV) 크루셔블이 제안한 월터 필드 맥라렌 후보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최연석 후보와 이선숙 후보는 각각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 자리에 올랐다. 고려아연이 제안한 김보영 감사위원 후보 재선임 안건도 가결됐다. 특히 이날 주총에서는 최 회장의 이사 재선임 여부가 큰 관심을 받았다. 일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가 최 회장의 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견을 낸 데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의결권 미행사를 결정하면서 변수가 커졌다. 집중투표제 과정에서 고려아연 측이 최 회장에 의결권을 몰아준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주총으로 고려아연의 이사회 구성은 최 회장 측 11명 대 MBK·영풍 측 4명에서 9명 대 5명으로 재편됐다. 이에 앞서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로 선임할 이사 수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제안인 5명으로 결정되면서 최 회장 측이 승기를 잡았다. 최 회장 측과 MBK·영풍 측은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 투표에 앞서 집중투표제로 선출할 이사 수와 관련한 안건을 주주제안을 거쳐 주총에 상정했다. 최 회장 측 주주제안자인 유미개발과 MBK·영풍 측 제안자인 YPC·영풍·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각각 집중투표제 선출 이사 수로 5명과 6명을 내세웠다. 이 가운데 5명 선임안이 출석 주식 기준 11.77% 더 많은 의결권을 얻었다. 유미개발은 올해 중 주주 투표를 거쳐야 하는 6명의 이사 자리 중 5명만 집중투표제로 선임하고, 남은 한 자리는 감사위원 선출 방식으로 뽑아야 개정 상법의 감사위원 분리선출 2인 이상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MBK·영풍 측은 지난해 주총과 마찬가지로 최 회장의 고려아연 경영을 감시하고 견제하려면 현 경영진과 차별화된 독립적·전문적 이사를 골고루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MBK·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1명이 이사회에 추가 진입하면서 향후 경영권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이 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3월 최 회장 측과 MBK·영풍 측의 이사회 구성이 11:4 구도로 이뤄진 이후에도 양측은 내내 이사회 결정에 대한 법원 가처분 신청으로 공방을 주고받았다. 고려아연이 지난해 12월 미국 테네시주에 11조원을 투자해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립하기 위해 미국 정부, 미국 투자자들과 함께 세운 합작법인(JV) 크루셔블 메탈스에 제3자 유상증자를 단행한 뒤 MBK·영풍 측이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줬다. 정관 개정을 둘러싼 표 대결에서는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1명에서 최소 2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의안이 출석 주식수의 53%의 의결권을 확보해 최종 부결됐다. 정관 개정 안건은 출석한 주주 의결권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주총에서 의결된다. 분리선출 방식으로 선출해야 하는 감사위원을 2명 이상으로 규정한 2차 개정 상법이 오는 9월 10일부터 시행되는데 관련 정관을 고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다른 상장기업들도 개정 상법에 맞춰 이 같은 정관 개정 안건을 올려 의결한 점에 비춰 이례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관련 안건 상정 뒤 주주 토론 과정에서 MBK·영풍 측 주주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의 대리인은 “개정 상법의 취지에 따라 분리선출 감사위원 수를 2명으로 확대하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분리선출 감사임원을 확대하는 개정 상법 시행이 9월 10월부터인데 굳이 지금 해당 안건을 상정하는 이유가 모호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차 개정 상법에 맞춰 정관 변경 절차를 마치려면 늦어도 9월 초까지 주주총회를 최소한 한번 더 열어 관련 안건을 상정해야 한다. 이를 제외하고 고려아연 측이 개정 상법 시행에 대비해 제안한 정관 개정 내용은 대부분 가결됐다. MBK·영풍 측이 제안한 정관 개정 주주제안 5개 중에서는 최소한 3일 전까지 이사들에게 이사회 소집을 통지할 것을 규정하는 정관 개정 안건이 전체 출석 의결권 주식의 100% 가까운 찬성표를 받으며 가결됐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주총 현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올해 철강·전지소재 핵심사업 성과내겠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올해 철강 해외합작투자, 해외 리튬 생산 투자 결실, 인프라 사업 밸류체인 확장에 나서겠다"면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변곡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2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제58기 정기주주총회의 인사말을 통해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산업 경기 둔화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철강과 이차전지소재를 양대 축으로 하는 두가지 핵심(Two Core) 사업의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역점사업 방향을 참석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이어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이 근로자 중심의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 인공지능(AI)·로봇을 접목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사업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 주총에서 글로벌 마케팅 및 경영 전문가인 김주연 전(前) P&G 일본·한국지역 부회장이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임기가 만료된 김준기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됐다. 또,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 정석모 포스코홀딩스 사업시너지본부장이 신규선임됐고,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과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이 재선임됐다.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주주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포스코홀딩스는 유진녕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유 의장은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를 역임하는 등 이차전지와 첨단소재 분야의 신기술 개발 전문가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2025년도 재무제표와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등 안건을 결의했다. 2025년 기말 배당 주당 2500원도 승인받아 연간 1만원의 배당을 확정했다. 발행주식 총수의 2%인 약 6351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 안건도 통과돼 2024년부터 3년간 자사주 총 6%를 소각한다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이행을 마쳤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주총 현장] 고려아연 집중투표 선임 이사 5인으로…최윤범 측 유리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로 선임할 이사 수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제안인 5명으로 결정되면서 이사회 구도가 최 회장 측에 유리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고려아연은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측은 이날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 투표에 앞서 집중투표제로 선출할 이사 수와 관련한 안건을 주주제안을 거쳐 주총에 상정했다. 최 회장 측 주주제안자인 유미개발과 영풍·MBK 측 제안자인 YPC·영풍·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각각 집중투표제 선출 이사 수로 5명과 6명을 내세웠다. 이 가운데 5명 선임안이 출석 주식 기준 11.77% 더 많은 의결권을 얻었다. 유미개발은 올해 중 주주 투표를 거쳐야 하는 6명의 이사 자리 중 5명만 집중투표제로 선임하고, 남은 한자리는 감사위원 선출 방식으로 뽑아야 개정 상법의 감사위원 분리선출 2인 이상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영풍·MBK 측은 지난해 주총과 마찬가지로 최 회장의 고려아연 경영을 감시하고 견제하려면 현 경영진과 차별화된 독립적·전문적 이사를 골고루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중투표제 선출 이사 수가 5명으로 결정되며 양 측의 올해 이사회 구성 대결에서 승기가 일단 최 회장 쪽으로 기울어지게 됐다. 이번 주총에서는 최 회장이 사내이사 후보자로, 황덕남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 후보자로 올라왔다. 아울러 고려아연과 미국 정부 간 합작법인(JV) 크루셔블은 월터 맥라렌을 신규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로 내세웠다. 아울러 김보영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와 이민호 감사위원회 위원 사외이사 후보 재선임 안건도 고려아연 측의 제안으로 상정됐다. 영풍·MBK 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자는 박병욱·최연석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와 최병일·이선숙 사외이사 후보 등 총 4명이다. 이에 앞서 정관 개정과 집중투표제 선임 이사 수를 둘러싼 주주 의결권 대결에서 고려아연 측이 개정 상법 시행에 대비해 제안한 정관 개정 내용은 대부분 가결됐다. 정관 개정 안건은 출석한 주주 의결권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주총에서 의결된다. 다만,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1명에서 최소 2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의안은 출석 주식수의 53%의 의결권을 확보해 최종 부결됐다. 분리선출 방식으로 선출해야 하는 감사위원을 2명 이상으로 규정한 2차 개정 상법이 오는 9월 10일부터 시행되는데 관련 정관을 고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다른 상장기업들도 개정 상법에 맞춰 이 같은 정관 개정 안건을 올려 의결한 점에 비춰 이례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2차 개정 상법에 맞춰 정관 변경 절차를 마치려면 늦어도 9월 초까지 주주총회를 최소한 한번 더 열어 관련 안건을 상정해야 한다. 영풍·MBK 측은 발행 주식의 액면분할과 신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 집행임원제도 도입, 사외이사 주주총회 의장 제도, 3일 전 이사회 소집 통지 의무화 등 5개의 정관 개정 내용을 주주제안을 통해 내세웠다. 이 가운데 최소한 3일 전까지 이사들에게 이사회 소집을 통지할 것을 규정하는 정관 개정 안건은 전체 출석 의결권 주식의 100% 가까운 찬성표를 받았다. 반면 나머지 4건은 53% 내외의 찬성 의결권을 확보해 부결됐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주총시즌] 최삼영 동국제강 사장 “수출 비중 15% 달성, 주주 고배당에 노력”

동국제강은 23일 서울 수하동에 위치한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제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최삼영 동국제강 사장은 의장 인사말을 통해 “내수 수요 침체와 보호무역 심화, 고환율·고원가 고착 속에서 판매 포트폴리오 다변화, 정교한 통상 대응, 가동 최적화 등 전략이 필수적인 상황"이라 말했다. 아울러 최 사장은 안정적 수익 기반 마련을 위한 수출 중장기 계획을 설명했다. 수출 중장기 계획은 수출 전담 조직 확대와 채산성 극대화, 글로벌 고객 맞춤 직거래 솔루션 구축 등에 초점을 뒀다. 동국제강은 내수 상황 변화에 따라 수출 활성화 전략을 실행하면 지난해 11% 수준이었던 수출 판매 비중을 올해 15%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는 배당 정책대로 주당 200원의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실시해배당 성향 241%의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최 사장은 “향후 주주가치 제고 방안 모색과 이익 극대화로 높은 수준의 배당을 지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동국제강은 △2025년도 재무제표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총 5개 의안을 상정해 원안대로 승인받았다. 주주를 대상으로 감사·영업·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 실태도 보고했다. 주주총회를 통해 동국제강은 권주혁 동국제강 재경실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사회의 권 실장 추천 이유에 관해 동국제강은 “재무 전략 수립과 재무 건전성 강화에 강점이 있고, 자금 운용·투자·비용 효율화 관점에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이끌어 낸 경험이 풍부하다"며 “회사 성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관에서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등 상법 개정과 소수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정관을 개정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믿었던 우군마저 등 돌려”…북미 연기금들, MBK 버리고 고려아연 최윤범 ‘전폭 지지’

고려아연의 운명을 가를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히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과거 MBK 측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며 든든한 뒷배로 여겨졌던 북미 주요 연기금들이 일제히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품으로 전향하며 MBK의 이사회 장악 시나리오에 치명적인 제동이 걸렸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반란의 선봉에 선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직원 연금기금(CalSTRS)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MBK·영풍 측이 보도자료에 자신들의 우군이라며 언급했던 바로 그곳이다. 지난해 1월 임시 주총 당시만 해도 현 경영진의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던 CalSTRS는 이번엔 최 회장의 '방패'로 돌아섰다. 이들은 이사 선임 안건에서 회사 측이 제안한 '5인 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지고 MBK 측이 내민 '6인 선임안'과 '액면분할안'을 폐기했다. 무엇보다 MBK·영풍이 야심 차게 밀어붙인 이사 후보 4인(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 전원에게 '반대' 철퇴를 내린 반면, 최윤범 사내이사 후보와 황덕남 사외이사 후보 등 현 이사회 추천 라인업에는 전폭적인 찬성을 몰아주며 쐐기를 박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플로리다퇴직연금(FRS)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공적연금(BCI) 역시 MBK를 향해 잔혹한 사형 선고를 내렸다. 이들은 현 경영진이 제안한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와 이사 5인 선임안에 동의한 반면 MBK의 안건은 반대했다. BCI는 MBK 측 안건을 반대한 이유에 대해 “주주들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는 점을 전혀 입증하지 못했다"며 단기 차익을 목표로 하는 MBK를 직격했다. 글로벌 연기금들의 이 같은 극적인 '태세 전환'은 앞서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준 국내외 7대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 방향과 정확히 일치한다. 자본시장의 표심이 최 회장 측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업계는 이러한 대반전의 결정적 배경으로 최윤범 회장이 주도하는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크루서블)'를 꼽고 있다. 미국 정부의 자본까지 투입된 이 거대한 글로벌 공급망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단기 수익에 집착하는 사모펀드보다는 현 경영진 중심의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필수적이라는 글로벌 큰손들의 계산이 깔린 것이다. 여기에 고려아연이 악착같이 밀어붙인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정책이 마침내 시장의 신뢰를 얻어냈다는 평가가 나옴에 따라 주총에서 승기를 잡을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고려아연 노조, 정기주총 앞두고 MBK 재차 비판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인수합병(M&A) 시도를 재차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고려아연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MBK와 영풍을 '약탈적 투기자본'으로 규정하고 이 같이 비판했다. 노조는 “고려아연은 홈플러스가 아니다"라며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지난 11년 동안,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폐점과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수차례의 목숨을 건 단식 농성과 삭발 투쟁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이 굶어가며 일터를 지키려 할 때 MBK는 자산을 팔아치우고 알짜 매장을 폐점시키며 오로지 '자산 환수'에만 혈안이 되어 노동자의 삶을 짓밟았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38년 연속 무분규 임금·단체협상을 달성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를 두고 “102분기 연속 흑자보다 더 큰 성취"라고 평가하며 노사 신뢰를 강조한 적이 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지난해 고려아연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해 MBK의 경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MBK 체제에서 진행된 구조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회생 이후 1년 동안 약 3500명의 인력 감축과 19개 점포 폐점이 이뤄졌다.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의안분석보고서를 통해 제련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산업 전문성과 지속가능 경영 역량, 중장기 전략의 안정적인 실행 역량이 기업가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짚었다. 특히 보고서는 고려아연이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과 해외 프로젝트 등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는 도중 경영권 교체가 이뤄지면 의사결정이 늦어지거나 조직 안정성이 떨어지는 등 전략 실행 위험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MBK에 대해서는 사모펀드 특성상 장기 산업 운영보다는 상대적으로 단기적 재무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노사 간 신뢰 구축이 경영 전략 실행 역량과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오는 24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더 안정적인 기업 가치 제고를 기준으로 표심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GS엔텍, 日 신재생에너지 전시회서 ‘해상풍력 역량’ 과시

GS엔텍의 글로벌 해상풍력시장 공략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GS엔텍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World Smart Energy Week) 2026'에 참가해 해상풍력 기술 및 품질 관리 능력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과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전시회로, 올해 행사에 전 세계 67개국 160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GS엔텍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의 영광낙월 프로젝트 실제 설치 영상과 1/40 축소 모노파일 정밀 모형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세계 1위 해상풍력 기업 네덜란드 Sif와 협업공정 영상을 공개해 세계 수준의 품질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전시회장을 방문한 허철홍 GS엔텍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모노파일 기술력과 영광낙월 프로젝트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일본 해상풍력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파트너가 되겠다"며 일본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GS엔텍은 행사장에서 일본 해상풍력시장의 핵심 사업자들인 일본 주요 상사들과 구체적인 프로젝트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GS엔텍 관계자는 “전시장을 찾은 해외 바이어들이 GS엔텍이 도입한 네덜란드 Sif의 최첨단 자동화 설비와 15메가와트(㎿)급 초대형 모노파일 제작 역량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GS엔텍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해상풍력시장은 탄소중립 정책에 힘입어 오는 2030년까지 합산 기준 약 20.5기가와트(GW)(한국 10.5GW, 일본 10GW)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GS엔텍은 울산 용잠공장을 해상풍력사업의 전략기지로 삼고 있다. 약 3000억 원이 투입된 용잠공장은 네덜란드 Sif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독보적인 모노파일 기술을 적용한 생산공장이다. 오는 6월 준공에 이어 연내 양산에 들어가면 연간 15만톤 규모의 모노파일을 공급할 수 있다. GS엔텍은 용잠공장의 15㎿급 초대형 터빈을 지탱할 수 있는 모노파일 제작 능력을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독보적인 경쟁력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기존 전남 영광 낙월 프로젝트에서 64기 모노파일을 성공적으로 납품한 실적을 보유한 만큼 GS엔텍의 해상풍력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홈플러스 악재’ MBK vs ‘경제 안보’ 고려아연…국민연금 펜 끝에 달린 운명의 주총

오는 3월 24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투기적 사모 펀드의 행보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과 국가 핵심 광물 공급망 안보라는 거대한 명분이 정면으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사활을 건 표 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자본시장의 시선은 사실상 승부의 키를 쥔 국민연금의 입을 향하고 있다. 이번 주총의 최대 이슈는 '이사회 구성'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은 신규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등을 담은 주주 제안을 던지며 이사회 장악을 향한 맹공을 펼치고 있다. 표면적인 지분 구조만 놓고 보면 MBK·영풍 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업계가 추산하는 이들의 의결권 지분은 약 41~42% 수준으로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우호 지분을 다소 앞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표심이 온전히 MBK 측으로 향할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변수는 바로 MBK의 '홈플러스 사태'다. MBK가 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가 극심한 경영 악화와 기업 회생 절차 위기 등 사회적 파장의 중심에 서면서 MBK의 경영 능력과 자본 운용 방식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MBK 펀드에 막대한 자금을 출자한 국민연금마저 투자금 손실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투자한 자본을 까먹고 있는 사모펀드의 손을 국민연금이 다시 들어줄 명분이 있느냐는 회의론이 자본시장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비판의 목소리는 여의도 정치권과 시민사회로 번지며 국민연금을 압박하고 있다. MBK의 행보를 '약탈적 사모펀드'로 규정하며 국민연금의 '수탁자 책임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의 엄격한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회의에서 “국민연금은 기득권 세력의 방패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자산을 지키는 공적 수탁자"라며 “국민이 땀 흘려 번 돈이 투기 자본의 자금줄이 되어서는 안 되며, 약탈적 사모펀드와의 관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러한 정치권의 기류는 국민연금의 이번 의결권 행사는 물론, 향후 MBK에 대한 추가 펀드 출자 여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세에 몰린 듯했던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미국 제련소 건설'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투자 전략의 연속성을 내세워 반격에 나서고 있다.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테네시주 대규모 제련소 프로젝트는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과 미국의 경제안보를 잇는 핵심 고리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이라는 국가적 차원의 전략 과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적 가치는 앞선 법원의 가처분 판결에서도 힘을 얻은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해당 프로젝트를 “미국의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한미 간 협력 강화,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처 확보를 목적으로 추진된 거래"라고 명시하며 그 정당성을 인정했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가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이처럼 중장기적 호흡이 필수적인 국가 기간산업의 전략적 투자가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번 주총은 연기금의 책임 투자 원칙과 기간산업 보호라는 두 가지 무거운 과제에 대한 평가가 내려질 예정이어서 한국 자본시장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중요한 표 대결로 기록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수치상으로는 MBK와 영풍 측이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투기 자본의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반감과 국가 경제안보라는 변수가 어느 때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결국 국민연금이 단기적 지분 구도가 아닌, 어떤 명분과 잣대로 의결권을 행사하느냐에 따라 고려아연의 최종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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