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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LS·효성 전력기기 3사, AI데이터센터·HVDC로 ‘실적 훈풍’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3사가 지난해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전력 인프라 확충 수요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 같은 전력기기 설비 기술력과 국내와 해외 현지 생산 거점을 강화해온 성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등 전력기기 3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년 실적보다 향상됐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8732억원과 6857억원으로 약 20%, 89%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LS일렉트릭은 매출은 4조8604억원으로 7% 늘고, 영업이익도 7% 증가한 4175억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일렉트릭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조583억원과 9529억원으로, 전년보다 22%와 42% 증가한 수치다. 수주 실적도 증대가 예상된다. 효성중공업 중공업부문과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1~3분기 수주는 각각 약 5조6616억원, 2조1140억원, 5조2000억원(35억4300만달러)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20%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전체로 따진 수주 성적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초부터 미국에서 765kV 변압기 점유율 1위를 유지했고, 유럽 주요 송전시장에서도 400kV 변압기 점유율 1위를 차지해왔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북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총 8800억원(5억5500만달러)의 전력 솔루션을 공급하는 실적을 거뒀다. HD현대일렉트릭은 9월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최대 전력 기업과 2778억원 규모로 765kV 초고압 변압기와 리액터 공급 계약을 맺는 등의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영업실적은 전력을 대규모로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와 고압 전력을 원거리에서 주고받는 송전망 등의 성장세에 힘입은 결과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세계 에너지 전망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력 소비는 2035년까지 매년 연평균 3%에 해당하는 약 1000테라와트시(TWh)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이 많은 북미 지역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전력 소비가 정체됐던 일본과 EU 지역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북미 지역의 경우 노후한 전력망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며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투자 확대에 나섰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전력수요 증가를 원거리 송전망과 고전압직류송전(HVDC) 체계 구축으로 대비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발전소와 주요 산업거점을 HVDC로 연결하는 대규모 송전 체계 구축 사업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겨냥한 변압기와 배전반 등 설비 수요가 예상된다. 전력기기 3사는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 등 전력기기 솔루션 기술 고도화와 생산 설비 구축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해왔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변압기 생산 능력을 국내와 미국에서 갖춰왔다. 미국에서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은 2020년 해당 공장을 인수한 뒤 3억달러를 투자했고, 지난달 말에는 2028년까지 초고압변압기 생산 능력을 50% 이상 확대하기 위해 1억5700만달러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국내와 북미 현지에서 고성능 제품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울산과 미 앨라배마에 위치한 공장에 약 4000억원을 들여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배전캠퍼스는 올해 상반기 중 본격 가동할 에정이다. LS일렉트릭은 최근 초고압변압기와 HVDC 변환용 변압기를 만드는 부산 공장에 제2생산동을 준공해 기존 1공장의 2.3배 수준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했다. 미 텍사스 주에는 생산과 연구 등의 종합 거점인 배스트럽 캠퍼스를 세웠고, 2030년까지 2억4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생산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이블맥스, 순천대와 손잡고 우주항공 인재 육성…고흥 캠퍼스서 실무 교육

우주·항공·방산 분야 시뮬레이션 전문기업 에이블맥스(주)가 미래 우주항공 산업을 이끌 실무형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에이블맥스는 국립 순천대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우주항공고흥캠퍼스를 거점으로 한 현장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전남 고흥군이 추진하는 교육발전특구 정책과 연계하여 기업과 대학이 함께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산학연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협약에 따라 에이블맥스는 순천대와 공동으로 우주항공과 첨단 기술 분야의 실무 교육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특히 인공 위성·발사체 설계의 핵심 기술인 열·구조 해석 등 전산 해석(CAE) 기반 교육을 주도할 예정이다. 에이블맥스는 산업 현장에서 실제 활용되는 전문 소프트웨어 실습과 기업의 프로젝트 사례를 반영한 커리큘럼을 제공해 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에이블맥스 관계자는 “우주항공고흥캠퍼스는 교육과 산업 현장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며 “기업이 보유한 실무 노하우와 대학의 연구·교육 역량을 결합해 지역 우주항공 산업을 이끌 인재를 현장에서 직접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 ‘조선·방산·에너지’-‘기계·서비스’로 쪼갠다…4562억 자사주 소각 ‘통 큰 결단’

㈜한화가 회사를 둘로 쪼개는 인적 분할을 단행한다. 방산과 에너지 등 중후장대형 사업과 기계·서비스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분리해 '복합 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보유 중인 4562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배당금을 대폭 늘리는 등 파격적인 주주 환원 정책도 함께 내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인적 분할 안건을 결의했다. 이번 분할은 ㈜한화가 존속 법인과 신설 법인으로 나뉘는 형태로 진행되며,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7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존속 법인인 ㈜한화에는 △방산·우주항공 △조선·해양, 에너지/케미컬 △금융 부문이 남는다. 핵심 계열사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솔루션·한화생명 등이 포함된다. 반면 신설 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는 테크(Tech)와 라이프(Life) 솔루션 부문을 맡게 된다. 여기에는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가 속한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존속법인 약 76.3%, 신설법인 약 23.7%로 산정됐다. 기존 주주들은 이 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배정받게 된다. 이번 인적 분할의 핵심 명분은 '기업 가치 제고'다. 그동안 ㈜한화는 성격이 전혀 다른 사업군들이 하나로 묶여 있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복합 기업 디스카운트'에 시달려왔다.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방산·에너지 분야와 민첩한 시장 대응이 필수적인 기계·서비스 분야가 혼재돼 있어 전략 수립과 자본 배분에 비효율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화 측은 “이번 분할을 통해 각 회사가 독자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존속 법인과 신설 법인 모두 시장에서 재평가받으면 지주사 가치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지난 2024년 비방산 부문을 인적 분할한 뒤 3개월 만에 시가총액이 35% 상승한 바 있어 이번 분할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시장의 이목을 끈 것은 인적 분할 그 자체보다 파격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다. ㈜한화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 방안 패키지'를 통해 보유 중인 자사주 보통주 445만 주(발행 주식 총수의 5.9%)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1월 13일 종가 기준 약 4562억 원 규모로, 현 정부 출범 이후 발표된 자사주 소각 중 최대 규모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인적 분할 과정에서 자사주에 신주를 배정해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는 편법인 '자사주의 마법' 논란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상장 폐지된 구형 우선주 19만 9033주도 장외 매수 방식으로 전량 취득해 소각하기로 했다. 배당 정책도 강화했다. ㈜한화는 올해 보통주 기준 최소 주당 배당금(DPS)을 전년 800원 대비 25% 인상한 1000원으로 책정했다.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분할 이후 청사진도 명확히 했다.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피지컬(Physical) AI' 솔루션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구체적으로는 AI·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F&B',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호스피탈리티', 지능형 물류 체계인 '스마트 로지스틱스' 등 3대 핵심 영역을 선정해 육성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는 한화비전이 AI 기반 영상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한화세미텍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장비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갤러리아, 아워홈 등 유통·레저 계열사들도 각각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와 밸류체인 솔루션 개발에 집중한다. 존속 법인인 ㈜한화는 방산·조선·에너지 등 주력 사업의 전문성을 극대화해 글로벌 탑 티어 도약을 목표로 한다. 정책 민감도가 높은 사업 특성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한화는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독립적 감사지원부서를 설치하고 CEO 승계 정책을 마련하는 등 투명 경영 강화 방안도 함께 내놨다. ㈜한화 관계자는 “매출 성장과 주주 환원 확대를 핵심 관리 지표로 삼아 주주·투자자들과의 신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방산·철도에 ‘AI 두뇌’ 심는 현대로템, DNA 싹 바꿨다…“로봇·수소·우주에 올인”

현대로템은 신사업 리더십 확보를 위해 로봇과 수소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체계를 개편한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글로벌 산업계는 미래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 축으로 인공 지능(AI)과 차세대 에너지원을 주목하면서 로봇·수소 기술 고도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현대로템은 방산·철도·플랜트 등 전 사업 영역의 기술에 무인화·AI·수소 에너지·항공우주 등 차세대 혁신 기술을 접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소·무인화·AI·항공·우주 등 미래 산업 경쟁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이를 신속하게 사업화로 연결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자율주행 및 피지컬(Physical) AI 핵심 기술을 사업모델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피지컬 AI는 글자나 그림을 디지털 환경에서만 처리하는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센서와 로봇 같은 하드웨어를 통해 실제 공간을 인식·판단하고 행동까지 수행하는 AI를 가리킨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신사업을 강화하고 미래 피지컬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디펜스 솔루션(방산)부문에서는 미래 전장에 대비하기 위한 유·무인 복합지상무기 체계와 항공우주사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한다. 차세대 전차와 장갑차, 다목적 무인 차량(HR-셰르파) 등 라인업에 AI 기반 자율주행과 군집 제어 능력을 탑재하고, 다족 보행 로봇 연구·개발(R&D)을 확대하는 등 방산 부문 무인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항공우주에서는 민간 주도의 우주 수송 시대를 여는 기술로 주목받는 35t급 메탄 엔진 기술 개발에 국내 최초로 나섰다. 연소 시 그을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빠른 재사용이 가능한 메탄 엔진은 데이터와 AI 기반으로 재비행을 반복할 재사용 발사체가 구현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일 솔루션(철도)부문은 AI를 결합한 상태기반 유지·보수 시스템(CBM, Condition Based Maintenance)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CBM은 각종 센서와 사물 인터넷(IoT)을 통해 수집되는 △주요 장치 센서 데이터 △운행 정보 △고장 이력 등의 빅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반 상태 진단 모델이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장치 상태에 기반한 최적의 정비 시점을 도출하는 지능형 유지·보수 솔루션이다. 또 AI 기반 관제 시스템과 자율 주행 기술, AI 지능형 CCTV 자체 개발도 진행 중이다. 에코플랜트부문에서는 항만 물류 자동화의 핵심 설비인 항만 무인 이송 차량(AGV, Automated Guided Vehicle) 등 AI를 접목한 스마트 물류 R&D와 상용화를 확대하고 로봇·수소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전사적인 로봇·수소 기술 리더십 확보를 추진하기 위해 로봇 & 수소 사업실을 신설하고 해당 조직 내 로봇 영업팀·로봇 연구팀을 신설하고 신성장 추친팀·수소 에너지 PM팀을 각각 R&H(Robot & Hydrogen) 사업 기획팀·R&H PM팀으로 변경해 미래 산업계 변화에 선제 대응한다. 또 유무인 복합 체계 센터·로보틱스팀을 각각 AX(AI Transformation) 추진 센터·AI 로봇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항공우주개발센터 내 항공우주 시스템팀을 신설했다. AI·항공우주 사업을 앞세워 방산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글로벌 대외 변동성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능 단위로 나뉘어 있던 조직들은 사업 중심으로 재편해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했다. 기존 37실 15센터 186개팀에서 35실 14센터 176개팀으로 조직을 슬림화해 업무 중복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동시에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이번 조직개편 적용 시기는 이달부터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넘어 피지컬 AI로 진화하는 기술 혁신은 산업의 경쟁 구조와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빠르고 유연한 운영 체계를 확립해 실행력 기반의 체질 개선과 핵심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영하 50도·영상 60도 끄떡없다”…한화비전, UAE서 ‘AI 러기다이즈드 카메라’ 세계 첫선

한화비전이 모래 폭풍과 폭염 등 가혹한 환경에서도 완벽한 성능을 발휘하는 AI 카메라 기술을 선보였다. 14일 한화비전은 두바이 '인터섹 2026'에서 신제품 'AI 러기다이즈드 PTZ 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 5대의 카메라는 군무를 추듯 정교하게 연동되며 압도적인 제어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 카메라는 최저 영하 50도, 최고 영상 60도의 날씨를 견디며, 서리 제거 및 결빙 방지 기술을 통해 어떤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 국제적인 방진·방수 등급을 갖춰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기술력의 정점은 최신 칩셋 '와이즈넷9'에서 드러났다. 한화비전은 전시장에 '미니 다크룸'을 마련해 어둠 속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구현하는 저조도 성능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게 했다. 와이즈넷9은 두 개의 NPU를 활용해 영상 처리와 분석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또한 한화비전은 이번 전시에서 영상 데이터의 최소 단위인 '픽셀(Pixel)'을 형상화한 새로운 비주얼 모티프를 공개했다. 이는 픽셀 단위까지 정밀하게 분석해 차별화된 통찰력을 제공하겠다는 회사의 기술적 지향점을 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영상 보안 시장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매년 10%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비전은 최근 두바이에 건설 중인 초고층 빌딩 부르즈 아지지(Burj Azizi)에 보안 카메라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건물은 높이 725m에 140층 규모로, 완공 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될 전망이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중동에서는 스마트 시티와 스마트 팩토리의 확산으로 AI 기반 영상 보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AI 등 최신 기술을 적극 내세워 중동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영상 보안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장인화 철강협회 회장 “K-스틸법으로 철강 재도약 전환점”

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이 “(K-스틸법) 제정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발판 삼아 올 한해 철강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하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고부가가치, 친환경, 미래 소재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13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6년 철강업계 신년회에서 “지난해 12월 국회와 정부, 산업계 분들의 노력에 힘입어 40여년 만의 특별법 제정으로 철강산업 지원 정책의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철강산업 재도약을 위한 역점 과제로는 △제품 고부가가치 경쟁 우위 △저탄소 철강 전환 △무사고 철강산업 정착을 내놨다. 장 회장은 “국내 수요 침체와 글로벌 공급과잉, 저가 수입재 유입 지속에도 우리 철강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대체 불가능한 선택지가 돼야 한다"며 “전방산업과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다시 국산 수요를 늘리는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탄소 철강 전환에 관해서는 “올해 수소환원제철 실증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기존 생산공정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저탄소 원료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적극 추진하자"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안전은 경영의 필수 조건인 만큼 모두 안전을 핵심 가치로 삼아 실질적 무재해를 달성하자"며 “노(勞)와 사(社), 직영사와 협력사가 모두 참여하는 안전 체계를 만들어 생명을 존중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철강산업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범용재 생산설비 구조조정과 저탄소 전환, 선제적 통상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문 차관은 “영국과 독일 같은 (철강산업 주도권을 넘겨준) 국가들이 여전히 철강 강자로 남은 이유는 범용제품 생산 경쟁력을 (중국과 인도 등에) 넘겨줬을망정 고부가가치 소재를 경쟁력 근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철강업계가 고부가, 저탄소 산업으로 변하는 구심점으로서 정부가 앞장서서 비난을 들을망정 꼭 해야 할 일은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용재 시장 점유율이 중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철강 통상 문제에 대한 방어적 정책만이 최우선인지를 정부가 심도 있게 고찰 중"이라며 “정부는 전체적 방어태세에서 좀 더 선세적이고 일부 공세적인 통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 겸 철강협회 부회장은 이날 신년 덕담을 통해 “철강업계를 둘러싼 어려움이 많아도 정부와 철강업계가 원팀으로 열심히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장 회장과 이 사장, 문 차관 외에도 이희근 포스코 사장과 곽재선 KG스틸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홍석표 고려제강 부회장, 조석희 TCC스틸 부회장, 이경호 철강협회 상근부회장 등 협회 회원사 대표 21명과 철강산업 관련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고려아연, ‘경쟁력 확보·핵심기술 보호’ 두마리 토끼 잡는다

고려아연이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국가 경제 안보에 기여하는 '핵심광물 공급망' 기업의 역할과 위상을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부(국방부)·상무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국 제련소를 건설하겠다는 '크루서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약 11조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 부지 조성을 시작으로 오는 2029년 완공 후 단계적 상업생산을 목표로 한다. 미국 제련소는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은 물론 미국 정부가 '2025년 최종 핵심광물 목록'에 포함된 11개 핵심광물을 생산하는 거점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번 크루서블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주도해온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에 이어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로 기업의 장기 성장성을 탄탄하게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 회장 취임 이후 고려아연의 지속적인 글로벌 행보에 획을 그은 성과라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07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입사한 뒤 지속적으로 글로벌 경험을 쌓아 왔다. 2010년 페루 광산기업 ICM 파차파키 사장, 2014년 호주 아연 제련소 기업 SMC의 사장을 역임하면서 당시 기술 개발과 공정 개선에 주력해 SMC를 흑자전환시키는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을 미국과 호주를 잇는 신성장동력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의 두 축인 자원순환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거점으로 키우는 성과를 창출했다. 이 결과,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는 PCB 스크랩, 유휴IT자산 등 전자폐기물 처리와 스크랩을 통한 이차원료 조달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페달포인트가 향후 미국 제련소 가동 이후 아연, 은, 동, 안티모니 등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호주도 자회사 아크에너지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생산, 개발, 공급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가 '글로벌 핵심광물 허브'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지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방위산업 등 주요 산업이 성장하면서 핵심광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노후 제련소 폐쇄와 환경 규제 강화로 현지 공급 여건이 제약돼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미국 제련소에 긍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따라서,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 파트너십 및 적극적 지원 아래 미국 제련소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민간 해외투자보다 국가 차원의 공급망 재편 프로젝트에 동맹국 기업이 참여하는 형태에 가깝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최윤범 회장은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미국 제련소 설립으로 고려아연은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다자 협력의 목표인 안정적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고려아연은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경제안보 기업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활용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제련 부산물을 순환·농축해 비스무스, 인듐, 텔루륨 등 희소금속을 고순도 추출하는 독자기술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50년 이상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국가핵심기술 신청 및 지정 절차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기자의 눈] 연필조차 ‘공급망 관리’가 필요하다

경제학자 레너드 리드가 약 70년 전 선보인 에세이집 에는 “나는 읽고 쓸 줄 아는 모든 소년과 소녀, 어른에게 친숙한 나무 연필이다. (…) 그러나 나를 어떻게 만드는지 아는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명도 없다"는 구절이 나온다. 언론인 출신 영국 작가 에드 콘웨이는 리드의 에세이에서 소개한 연필 이야기 덕분에 수백만 명의 경제학도가 연필 공급망을 이해하고, 연필 부족 문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작은 연필 하나라도 원자재 조달과 가공 과정을 낱낱이 알아야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공급망 위기를 넘어설 기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연필 이야기를 꺼내든 건 최근 한국을 둘러싼 글로벌 공급망이 다시 불안해질 조짐 때문이다. 중국은 군사용으로 쓰일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을 최근 일본으로 수출하지 못하게 했다.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한 보복조치인 셈이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수출 통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4년여 전 중국이 요소수 수출을 통제하는 바람에 한국에서 차량 운전자들이 요소수를 구하느라 한동안 진땀을 뺐다. 그보다 앞선 2019년에는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불만으로 일본 정부가 한국에 반도체 필수 소재의 수출을 막아 우리 반도체기업들에 불안감을 안겨준 바 있다.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주요 교역국들이 핵심 원료 및 소재 등을 외교 및 통상의 압박 도구로 들고 나올 경우 대응력이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중국은 희토류 자원 뿐만 아니라 리튬·니켈 같은 핵심 광물까지 정·제련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공급망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패권경쟁 과정에서도 희토류 수출 통제를 통해 미국 견제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한국은 국내외 악조건에서 지난해 수출 7000억달러를 달성했지만, 올해 연초부터 베네수엘라·이란 사태 등 국제정세 불확실성이 끊이지 않은 탓에 '공급망 불안'에 시달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럴수록 우리 산업계는 '연필이 주는 메시지'를 되새길 때다. AI산업의 쌀인 반도체부터 전통적인 제조업의 쌀인 철강, 제조업 핵심공정 곳곳에 쓰이는 석유화학 등 국내외 산업의 공급망을 철저히 점검하고 대응해야 '부족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그룹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생존 위한 선택”

LS그룹이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특수 권선 사업에 대한 대규모 설비 투자'"라며 “이는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자이며, 전력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LS그룹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에식스솔루션즈의 이른바 '쪼개기 상장(물적분할)'으로 주식회사 LS의 주가가 부진하다는 주장에 관해 “과거 인수한 해외 자산을 한국 자본시장에 소개하고 그 가치를 시장 가격으로 평가받는 '재상장' 또는 '인바운드 상장'의 성격을 띤다"며 이 같이 반박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자동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LS그룹은 2008년 약 1조 원을 투자해 슈페리어 에식스(SPSX) 지분 100%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사들였다. 이후 2024년 4월 에식스 후루카와 마그넷 와이어의 후루카와 전기 지분 전량을 인수한 뒤 그룹 내 권선 법인을 수직 계열화해 에식스솔루션즈를 출범했다. 테슬라와 토요타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LS그룹은 “에식스솔루션즈는 고객사들의 변압기용 특수 권선(CTC) 주문이 밀려들어 리드타임(주문 후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4~5년을 넘어가고 있다"며 “특수 권선 제조시설 확충을 위해 5000억 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적기(골든타임)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리아 마그넷 와이어, 독일의 엘렉트리솔라 등 경쟁사들도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투자를 실기(失機)하면, 현재의 '글로벌 1위' 지위는 순식간에 역전될 수 있다"며 “LS와 같은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영위하는 곳은 투자금액이 수천억에서 수조원대에 이를 정도로 크고, 낮은 영업 이익율로 상대적으로 투자 회수기간이 길어 차입으로 인한 재무구조의 악화보다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상장으로 5000억원을 조달해 미국에 설비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LS그룹은 2030년까지 미국 전력망 인프라 등에 30억 달러(한화 약 4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관해 LS그룹은 “계획대로 설비 투자가 완료되면 기업가치는 2030년 3배 이상 증가하고, 이는 모회사인 LS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LS 주가의 저평가에 관해서는 “자회사들에 대한 과도한 지급보증과 자금 지원 부담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이번 IPO는 이러한 '모회사 의존 고리'를 끊는 결단으로 에식스솔루션즈가 자체 주식을 발행하여 자본을 조달하면, LS는 추가적인 지급보증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S는 전체 발행 주식의 3.1% 규모인 자사주 100만주 소각 계획에 따라 그 절반인 50만주 소각을 완료했다. 나머지 50만주는 올해 1분기 중 소각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 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를 2024년 말 기준 5.1%에서 8%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배당금도 2030년까지 30% 이상 늘리고 중간 배당도 검토 중이다. 특히 LS는 이달 중 에식스솔루션스 상장에 관한 2차 기업설명회를 연다. 주주·기관·애널리스트·언론 등과 직접 소통하고, 추가적인 주주 환원 및 밸류업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영풍 “KZ정밀이 주주 가치 훼손 주범…꼼수 상호주로 의결권 제한”

영풍이 경영 협력 계약서 공개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KZ정밀(구 영풍정밀)을 향해 “주주 가치를 훼손한 진짜 주범"이라며 역공을 펼쳤다. 영풍은 9일 입장문을 통해 “영풍의 기업 가치와 주주 권익에 실질적 손해를 입힌 것은 영풍의 소수 주주이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우군인 KZ정밀"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영풍 측은 KZ정밀이 지난 1월 보유 중이던 영풍 주식을 고려아연의 손자회사인 SMC에 넘긴 것을 문제 삼았다. 이로 인해 '영풍→고려아연→SMC→영풍'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상호주 고리가 형성됐고, 결과적으로 지난 3월 정기 주주 총회 등에서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영풍 관계자는 “당시 의결권 행사가 막히지 않았다면 당사와 MBK파트너스가 이사회 과반을 확보해 경영 정상화를 이뤘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행위로 최대 주주의 발목을 잡아놓고 이제 와서 경영 협력 계약을 문제 삼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장형진 고문의 계약서 제출 명령 불복(즉시 항고)에 대해서는 “비밀 유지 의무와 제3자 이해 관계가 걸린 사안에 대한 정당한 법적 권리 행사"라며 진실 은폐 의혹을 일축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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