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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지엠 임단협 16차 교섭도 ‘공전’…노조 “인내 한계” 전면파업 압박

한국지엠 노사가 11일 인천 본사에서 2025년 임금협상 16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교섭 초반 동서울 서비스센터 공사 중단 문제를 지적하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공정률 65%"라며 입장차를 보였다. 이어 사측이 매각 관련 수정안을 서면 제출했지만, 노조는 CCA 불안 해소 내용이 빠졌다며 불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사측은 기본급 8만 원 인상, 성과급·일시금 유지, 수당 일부 현실화, 정년퇴직 예정자 연차수당 보전 등을 담은 임금안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해 2조원 순이익을 기록한 회사가 최소한 그 수준의 임금 인상조차 반영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통상임금, 정년 연장, 비정규직 관련 조항 삭제 등에 대해 “실무 협의조차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장기 전략과 미래 비전 부재도 문제 삼았다. 안규백 지부장은 “인천시 주관 미래차 포럼, 정부 커넥티드카 계획 등과 연계한 회사의 장기적 전략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고용안정 합의서가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회사의 단기적 대응에 매몰돼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양측의 핵심 이견은 △임금·성과급 수준 △미래 비전 및 고용 안정 △수당·연차·정년·비정규직 관련 제도 반영 여부로 요약된다. 노조는 실질적 보상과 장기 전략을, 사측은 최소 조정과 재무·매각 중심 대응을 고수하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안규백 지부장은 “이런 소모적 교섭을 언제까지 인내해야 하느냐"며 “전향적 제시가 없다면 노조도 더는 물러설 수 없다"고 경고했다.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노조 의견을 포괄적으로 검토해 종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임단협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그룹 정체성 ‘자동차→멀티테크’ 변신중

현대차그룹이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의 틀을 벗고 '종합 모빌리티·테크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방산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로봇, 스마트 팩토리, 대규모 글로벌 투자 등 그룹이 동시에 추진하는 신사업은 '움직임'을 핵심 축으로 한 생태계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완성차 수요 둔화와 전동화 속도 조절 국면에서도, 현대차그룹은 다층적 포트폴리오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아의 방산 모빌리티 진출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DSEI 2025'에 처음 참가해 군용 파생차량을 공개했다. 정통 픽업 타스만을 기반으로 한 특수목적차는 불바, 스노클, 택티컬 랙 등 군용 특화 사양을 적용해 생존성과 도하 능력을 높였다. 함께 전시된 소형전술차(KLTV) 베어샤시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파생 모델로 확장 가능한 플랫폼 성격을 갖췄다. 험지 주파력, 방탄 성능, 혹한 시동성 등 군 작전에 필요한 핵심 조건을 충족하면서 이미 한국군뿐 아니라 폴란드군 등 해외 수요처로 공급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50년 이상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군 고객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맞춤형 특수목적 차량을 제작해 군용 모빌리티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로봇·AI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중심에 서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동물형 로봇 '빅독(BigDog)'과 휴머노이드 '아틀라스(Atlas)',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등을 통해 글로벌 로봇 기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기업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지분 인수를 통해 보스턴다이나믹스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최근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는 도요타리서치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거대행동모델(LBM)을 탑재, 단순 자동화 단계를 넘어선 자율적 판단 능력을 보여줬다. 연구원이 의도적으로 작업을 방해하는 상황에서도 아틀라스는 뚜껑을 열고 떨어진 부품을 집어 넣는 등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로봇이 대규모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성능을 높이고, 추가 학습 과정 없이도 작업 속도를 2배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은 산업적 의미가 크다. 산업 현장은 물론 가정용 서비스 영역까지 로봇 적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캇 쿠인데르스마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보틱스 연구담당은 “이번 영상은 범용로봇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업무를 바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다양한 조작 업무를 위한 단일 신경망 학습은 일반적인 로봇의 발전뿐만 아니라 아틀라스와 같은 고성능 로봇들이 전신을 정교하고 유연하게 사용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 체계의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76억달러를 투입한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를 가동했다. 약 750대의 로봇과 1450명의 인력이 협업하는 스마트 팩토리로, 기존 자동차 산업의 '7대1(인간 대 로봇)' 구조를 '2대1'로 혁신한 사례다. 동시에 그룹은 미국 내 투자 규모를 260억달러까지 확대하며 전기차 생산뿐 아니라 로봇, 철강까지 통합된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한국에서도 24조원 규모 투자를 단행해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글로벌 양대 거점을 기반으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다각화 전략은 대외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현대차그룹을 '2025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에 선정하며 “자동차 업계의 다크호스"라고 평가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는 수소 모빌리티와 인프라 사업까지 진출하며 신성장 기회를 모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제 자동차를 넘어 방산·로봇·에너지·스마트 제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단일 산업에 의존하지 않고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움직임'을 매개로 한 통합적 가치 창출 모델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통적 제조사의 범주를 넘어 글로벌 '움직이는 테크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현대차그룹의 행보는 향후 자동차 산업 판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기아 광주 2공장 정전으로 생산차질…7시간만에 복구

기아 광주오토랜드 2공장에서 약 7시간 동안 정전이 발생해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11일 기아오토랜드 광주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광주 서구 내방동 제2공장 도장 라인에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차체 라인은 정상적으로 운영됐지만, 도장 공정이 멈추면서 주력 차종인 스포티지와 쏘울 생산이 일부 영향을 받았다. 전력 공급은 오후 3시 10분께 복구돼 생산이 정상화됐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 차단기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日·호주 효과’ 거둔 현대차, 글로벌 넥스트 스탭은?

현대자동차 그룹이 관세발(發) 미국시장 위축 환경 속에서도 시장 다변화 전략축의 하나인 호주와 일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향후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시장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다변화 강화를 위한 현지 맞춤형 전략, 친환경 전동화 가속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 도심항공교통(U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 확장 등에 초점을 둘 것으로 내다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8월 미국 시장서 현대차 60만7346대, 기아 57만641대로 총 117만8000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좋은 흐름에도 리스크는 여전하다. 한미 정부간 협의로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춰졌지만 언제 시행될지 미지수인데다, 이달 30일 미국의 전기차 구매시 7500달러 세액공제 혜택이 사라지면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미국 이외 시장'에서 좋은 소식이 들리고 있다. 매년 부진을 면치 못하던 일본시장에서 오랜만에 반등을 달성했고, 장악력을 늘려가던 호주시장에선 기아가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입했다. 현대모빌리티재팬(HMJ)은 올해 1~8월 누적 판매 648대를 기록하며 작년 연간 판매량(618대)을 이미 넘어섰다. 성장을 견인한 모델은 캐스퍼 EV의 일본 수출명인 인스터로, 오는 10일 출시되는 인스터 크로스가 추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는 2022년 일본 재진출 당시 아이오닉 5와 넥쏘 등 무공해차 중심 라인업과 딜러 없는 온라인 판매 모델을 앞세웠다. 이 전략은 일본 특유의 디지털 친화적 소비 성향과 맞아떨어졌다. 같은 해 아이오닉 5는 아시아 브랜드 최초로 '일본 올해의 차' 수상 리스트에 오르며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렸다. 또 일본 고객 특성에 맞춘 실시간 화상 상담 서비스, 오사카·센다이·후쿠오카에 이어 수도권으로 확장되는 체험형 쇼룸, 전국 18곳의 '드라이빙 스폿' 운영 등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즈 구단에 EV 불펜카를 제공하고, '현대모터클럽 재팬'을 출범시키는 등 문화·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친밀도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기아는 호주 진출 37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3일 퀸즈랜드 모토라마 딜러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100만번째 차량인 타스만 듀얼 캡 픽업트럭이 고객에게 전달됐다. 호주 시장에서 기아의 성장은 '베스트셀러' 모델들의 활약 덕분이다. 쎄라토(20만780대), 스포티지(18만8159대), 카니발(12만3854대)가 누적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최근에는 EV3·EV5 등 전동화 모델과 첫 픽업트럭 타스만 출시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데미안 메레디스 기아호주 CEO는 “고객의 신뢰가 100만대 성과의 원동력"이라며 딜러 네트워크와 소비자 충성도를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기아의 호주 시장 점유율은 2006년 2.2%에서 올해 7월 기준 6.9%까지 3배 이상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의 다음 행보는 이미 성과를 입증한 '현지 맞춤 전략'을 한층 정교하게 다듬는 동시에, SDV와 UAM 같은 미래 사업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일본과 호주에서 거둔 성과는 '현지 맞춤 전략'의 힘을 잘 보여준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과제가 뒤따라야 한다. 일본에서 안착한 온라인 판매와 실시간 상담 서비스처럼 시장별 특성을 반영한 혁신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전기차·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와 충전 인프라 협력, 지역 맞춤형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현대모터클럽 재팬과 같은 팬덤 커뮤니티와 디지털 경험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IRA·유럽 보조금 정책, 중국 배터리 의존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와 현지 생산 확대에도 나서야 한다. 여기에 더해,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에 머무르지 않고 OTA(무선 업데이트), 커넥티드 서비스, 구독형 소프트웨어 등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전환을 가속화해 '서비스로서의 자동차(Car-as-a-Service)' 모델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과 호주처럼 기술 친화적인 소비자가 많은 시장에서는 SDV 전략이 브랜드 차별화의 핵심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수소 모빌리티 같은 미래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는 전략도 요구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은 정부 차원의 친환경 정책과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기 때문에, 기존 자동차 사업과 연결한다면 현대차그룹의 성장 스토리는 한층 더 확장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2025년 임단협 잠정합의…기본급 10만원 인상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조속히 생산을 정상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현대차 노사는 9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0차 임단협 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먼저 노사는 전례 없는 '글로벌 관세 전쟁' 상황 속에서 하반기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의 힘을 모으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노사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TOP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공장 재편 관련 노사 공동 노력, 신사업 유치 기반 조성 등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노사는 국내 생산공장에서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의 품질 경쟁력과 직원 고용안정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노사는 중대재해 및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H-안전체험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 곳에 최신 실감형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안전 미디어 체험 시설을 설치하는 등 '안전 최우선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노사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노사는 기존 체육대회 제도 등을 개편해 침체된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 소속 사업장 소재 지자체 상권에서의 조직별 팀워크 활동 시 직원 1인당 4만원의 비용을 지원키로 합의함에 따라 연간 약 29억원의 금액을 지역 상권 상생 및 경제 활성화에 사용키로 하였다. 이번 합의에서 정년연장은 현재 도입하고 있는 계속고용제(정년 퇴직 후 1년 고용 + 1년 고용)를 유지하며 향후 법 개정에 대비한 노사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노사는 노동시간 단축, 임금제도 개선 등 주요 의제를 연구하는 '노사 공동 TFT'를 구성해 관련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수요 변동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생산 차종, 물량 논의 등 국내 생산공장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빚어졌던 통상임금 범위 기준 관련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임금체계개선 조정분, 연구능률향상비 등을 통상임금에 산입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노사는 지난해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과 격려의 의미를 담아 임금과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350%+700만원, 하반기 위기극복 격려금 100%+150만원, 글로벌 자동차 어워즈 수상 기념 격려금 500만원+주식 30주, 노사공동 현장 안전문화 구축 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교섭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걱정 속에서, 현대차 노사가 미래 생존과 위기 극복의 의지를 담아 잠정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기아, PBV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생태계 발전 기대”

기아가 '제4회 PBV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PBV는 'Purpose Built Vehicle'의 머릿말 약자로 '목적 기반 차량'으로 불린다. 특정 용도나 사업에 최적화된 차량으로 미래형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아의 PBV 공모전은 해당 차종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실제 PBV 개발 과정에 반영하기 위한 고객참여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2년 시작된 PBV 아이디어 공모전은 올해 출시된 기아의 첫번째 PBV 'PV5'와 연계 가능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컨버전사 △용품사 △스타트업 △일반의 총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컨버전사 부문은 컨버전(특장) 사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관련 개발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물류·카헤일링(Car Hailing:차량공유사업의 하나인 차량호출 서비스) 등 사용 목적에 맞는 차량 구조 및 기능 개선 등 아이디어와 사업화 방안을 모집한다. 용품사 부문은 모듈형 차량 용품의 기획 및 제작 역량을 보유한 전문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PV5의 다양한 컨버전 모델들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차량 실내외 공간 활용 △적재 모듈 △수납 기능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된다. 스타트업 부문에선 PBV와 연동 가능한 디지털 서비스를 보유 중인 스타트업 및 소프트웨어 개발사를 대상으로 자체 앱 서비스와 PV5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연동 서비스 및 컨텐츠 아이디어를 신청받는다. 일반 부문은 PBV 실사용자인 소상공인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PV5 관련 개선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공모전 접수는 10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이며, 기아 공식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된다. 공모 아이디어는 심사를 거쳐 △부문 총합 대상 1개팀(상금 1000만원) △각 부문별 최우수상 1개팀(각 300만원) △각 부문별 우수상 3팀(각 100만원) 등 모두 17개팀 선정과 시상이 이뤄진다. 기아 관계자는 “공모전을 통해 PV5와 연계할 수 있는 제품, 서비스, 컨텐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우수한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한층 발전된 PBV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기아, 유럽 최대 英방산전시회 첫 참가…K-방산 영역 확장

기아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DSEI UK 2025'에 처음 참가한다. 지난 1999년 선보인 DSEI는 2년마다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 방산전시회로, 올해는 9~12일(현지 시간) 나흘간 전 세계 90여개국 약 1600개 방산기업들이 참가해 국방·보안 관련 첨단 기술과 장비를 대거 공개한다. 기아는 정통 픽업 '타스만'의 우수한 성능과 실용성을 기반으로 군 병력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전 및 이동을 위해 제작한 타스만 특수목적 파생차량 '쇼카'를 유럽에 최초로 선보인다. 해당 차량은 불바(보호용 프레임), 스노클(침수 방지 흡기구), 택티컬 랙(적재함에 설치하는 선반)을 적용해 탑승자 보호 및 도하 능력 강화, 적재공간 효율화 등의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프레임과 엔진 등으로만 구성돼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제작 가능한 소형 전술차(KLTV, Kia Light Tactical Vehicle) '베어샤시'도 선보인다. 소형 전술차는 △수심 760㎜ 하천 및 60% 종경사·40% 횡경사 주행 △총탄·폭발물 보호 △영하 32도에서 시동 가능 △전자파 차단 등 강력한 험지 주행능력을 갖춰 극한 환경에서도 군 병력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다. 2016년부터 한국군에 납품되고 있는 기아 소형 전술차는 기동성과 활용성을 인정받아 현재 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전 세계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폴란드군의 신형 표준차량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기아는 소형 전술차 베어샤시를 기반으로 제작한 4인승 지휘차량 및 통신장비 탑재차량의 축소 모형을 전시한다. 기아 관계자는 “50년 이상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군 고객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맞춤형 특수목적 차량을 제작해 군용 모빌리티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글로벌 전기차 ‘신차 공세’로 캐즘 정면돌파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신차를 대거 공개하며 유럽 시장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강화했다.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각국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요 완성차사들은 유럽 시장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경쟁을 본격화했다. BMW는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기반 첫 양산형 순수전기 SAV 모델인 뉴 iX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108.7㎾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유럽 WLTP 기준 최대 805㎞ 주행이 가능하며, 400㎾ 급속 충전으로 10분 만에 최대 372㎞ 충전이 가능하다. 운전석부터 동반석까지 앞 유리 하단 전체를 활용한 'BMW 파노라믹 비전' 디스플레이 시스템도 혁신적이다. 최신 BMW eDrive 6세대 기술과 'Heart of Joy' 고성능 제어 기술이 탑재돼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폭스바겐은 전륜구동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한 컴팩트 전기 SUV 'ID.크로스 콘셉트'를 첫 공개했다. 도심형 모델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420㎞이며, 내년부터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ID.폴로', 'ID.폴로 GTI' 등 4종의 컴팩트 전기차 라인업으로 유럽 입문형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인공지능(AI) 기반 운영체제 'MB.OS'와 99.3㎝(39.1인치) MBUX 하이퍼스크린이 장착된 차세대 전기 SUV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공개했다. 최상위 트림은 유럽 기준 713㎞ 주행이 가능해 강력한 전동화 의지를 보여준다. 아우디는 세계 최초로 더 뉴 Q3 스포트백 e-하이브리드를 공개하고, 순수 전기 스포츠카 콘셉트인 아우디 콘셉트 C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 철학 '명확성(Clarity)'을 선보였다. 아우디는 올해 말까지 2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해 프리미엄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 최초 소형 전기 크로스오버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B세그먼트에 속하는 이 모델은 엔트리급 '인스터'와 '아이오닉 5' 사이의 포지션으로, 유럽에서 아이오닉 판매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전장·램프·샤시/안전 분야 핵심기술 약 20여 종을 출품하며, '통합형 SDV(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솔루션'과 배터리 시스템, 'EDU 3-in-1' 구동모터 통합 모듈, 인휠 모터 시스템 등 차세대 전동화 부품 기술을 선보였다. 주요 유럽 완성차사와의 협력 확대를 통한 수주 전략도 강화 중이다. 기아는 유럽에서 성공 중인 콤팩트 전기차 'EV3'를 포함해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집중 전시하며 전동화 전략을 가속화했다. 중국 BYD 역시 '유럽을 위한 유럽 생산' 전략을 전면에 내세워 유럽 헝가리 세게드 공장에서 생산하는 첫 모델 '돌핀 서프'와 슈퍼 하이브리드 웨건 'SEAL 6 DM-i 투어링'을 공개했다. 'SEAL 6 DM-i 투어링'은 1300㎞ 이상의 복합 주행거리로 주목받았다. 내년 2분기까지 200~300개 규모의 '플래시 차징' 초고속 충전소 설치 계획도 발표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향후 5년 간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며, 오는 2030년까지 혁신기술로 시장을 선도하는 대량생산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IAA 모빌리티 2025는 우리가 이미 목표를 실현할 준비가 되었음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현대차 아이오닉9, 대형 전기 SUV의 정석

'아이오닉 9'은 현대자동차의 첫 전동화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친환경차 장점은 살리면서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앞서 출시됐던 대형 전기 SUV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살리면서 다양한 사양을 추가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아이오닉 9의 중간 성적표는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2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누적 5671대가 팔렸다. 7월 1137대, 지난달 926대 등이 출고되며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아이오닉 9을 시승했다. 듬직한 모습이 일단 눈길을 끈다. 분명 대형 SUV인데 엔진룸이 따로 없는 구조라 묘하게 미니밴 인상이 풍긴다. 외관 이미지는 아이오닉 브랜드 패밀리룩을 잘 계승하되 팰리세이드 등과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다. 전면부 및 램프 디자인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을 사용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060㎜, 전폭 1980㎜, 전고 1790㎜, 축거 3130㎜다. 팰리세이드와 길이는 같은데 축간 거리는 160㎜ 더 멀다. 실내에 들어가보면 다른 대형 SUV와 비교해 축간 거리가 멀다는 점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2열에 독립시트를 놓고 3열까지 좌석을 놨는데도 트렁크 공간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2열 좌석은 앞뒤로 충분히 움직일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다만 배터리가 바닥에 깔려있는 구조라 팰리세이드를 타던 사람이라면 머리 위 공간이 답답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이오닉9의 시트 구성은 6인승 3종, 7인승 1종 등 총 4종으로 다양하다. 좌석 내 편의사양이 수준급으로 갖춰졌다. 1열은 릴렉션 시트와 레그레스트를 비롯해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를 적용했다. 2열 승객은 각자 디스플레이 화면을 이용해 유튜브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3열 좌석도 편리하게 접고 펼 수 있다. 트렁크를 열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저절로 좌석이 사라지거나 나타난다. 3열을 접을 때 2열 좌석에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 2열 시트 각도를 살짝 세워 충돌을 방지한다. 특별하지 않은 기능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실제 SUV를 타는 운전자들에게는 매우 편리한 기능이다. 운전석 시야는 다른 동급 SUV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각각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된 곡선 형태로 연결됐다. 헤드업디스플레이도 직관적으로 작동해 각종 버튼을 조작하거나 정보를 확인할 때 무리가 없었다. 현대차 아이오닉 9은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110.3㎾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19인치 2WD 기준 최대 532㎞ 주행 가능하다. 400·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350㎾급 충전기로 24분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실제 타보니 장거리 여행이 불편함이 없을 수준이었다. 운전자 습관을 예측하고 남은 전기량을 계산해 주행가능거리를 복수로 표시해줬다. 100㎞ 가량 차량을 운전한 뒤 살펴보자 예상주행 거리는 400㎞, 최소 주행거리는 310㎞라고 표시됐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보수적으로 설정한 숫자도 보여주는 것이다. 전기차 운전자들이 모두 느끼는 '충전 압박'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대목이다. 주행은 차체가 더 작은 E-GMP 기반 차량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배터리 용량이 크다보니 대형 SUV임에도 커브나 가감속 구간에서 차체가 바닥에 달라붙는 느낌이 강했다. 회생제동시스템은 일반 브레이크를 밟는 것과 비슷한 수준까지 부드러워졌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등도 장착됐다. 아이오닉 9은 대형 전기 SUV의 기준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는 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승차감이 수준급인데 실내 공간까지 넉넉하다는 게 최대 매력 포인트다. 판매 가격은 6715만~7941만원이다(세제 혜택 적용 기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적용 시 실제 구매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본토 가격전쟁 BYD, 한국서 ‘신뢰전쟁’ 선회 까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BYD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과도한 전기차 가격 경쟁으로 판매 목표를 낮췄고, 최근 진출한 한국 시장에서는 판매 부진에 더해 '안전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세단 씰과 SUV 씨라이언 등 신차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8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BYD는 올해 판매 목표를 기존 550만대에서 46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실적(430만대) 대비 7% 증가한 수치지만,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올해 8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당초 목표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최근 발표된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하며 3년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를 경쟁 심화에 따른 압박으로 본다. BYD의 주요 경쟁사인 지리자동차는 지난달 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판매 목표를 기존 271만대에서 3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BYD의 어려움은 한국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첫 출시 모델 아토 3는 지난 4월 543대가 출고되며 초반 흥행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판매량은 하락세를 보여 6월에는 220대에 그쳤다. 8월 누적 판매량은 약 1578대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14위에 머물렀다. 게다가 최근에는 안전성 논란도 불거졌다. 아토 3는 지난달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종합 별 4개 등급을 받았다. 충돌 안전성(84.7%, 별 4개)과 보행자 안전성(76.2%, 별 5개)은 비교적 무난했지만, 사고 예방 안전성은 42.7%에 그쳐 별 2개에 머물렀다. 주요 안전장치인 긴급 조향 보조, 페달 오조작 방지,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능 등이 미탑재됐고, 차로 유지 지원 장치 역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안전성 논란은 앞으로 국내 출시를 앞둔 세단 씰과 대형 SUV 씨라이언 7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보조금 효과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진다면 시장 안착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BYD코리아는 브랜드 신뢰 회복을 위해 적극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재 19개 전시장을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서비스센터도 기존 14곳에서 연말까지 25곳 이상으로 확대해 고객 접근성과 사후 서비스를 강화한다. 신차 프로모션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 8일 계약을 시작한 씨라이언 7은 인증 절차와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를 모두 마쳤으며, 현재 전기차 보조금 산정만 남겨두고 있다. 국고보조금 확정 전 출고를 희망하는 고객을 위해 예상액의 상당 부분인 180만 원을 선제 지원하고, 추후 확정된 보조금과의 차액은 추가로 보전할 예정이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BYD 씨라이언 7을 기다려온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부담 없이 합리적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국고 보조금 상당액을 미리 제공하기로 했다“며 “다이나믹함과 편안함을 겸비한 씨라이언 7의 매력을 통해 BYD의 혁신적 기술력과 고객 중심의 브랜드 가치를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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