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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홀로그래픽 HUD’ 조기 양산, 獨 자이스와 생산 공장·투자 지역 차후 논의”

현대모비스가 자율 주행 시대를 겨냥해 세계적인 광학 선도 기업 독일 자이스(ZEISS)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HWD)'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산 목표 시점을 2029년에서 2030년으로 설정한 현대모비스는 독일의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주전에 나서는 한편, 대규모 생산 거점을 유럽과 한국 중 어디에 마련할지 실무 논의에 착수했다. 파트너사인 자이스를 비롯해 독일 정부와 경제 기관 고위 인사들은 혁신 기술을 대규모 물량으로 시장에 공급하는 한국 딥테크 기업 고유의 '대량 양산화'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자국의 거대한 포토닉스 인프라를 바탕으로 현지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9일 독일무역투자진흥처(GTAI)·튀링엔주 경제개발공사(LEG Thüringen)·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는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 서울 22층 루비홀에서 '독일 포토닉스 산업 거점 - 한국 파트너를 위한 혁신 및 협력 기회'를 주제로 독일 시장 진출을 위한 조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패널 토론과 현장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현대모비스와 자이스 간의 상용화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다뤄졌다. 1977년 현대정공 시절 컨테이너·철도·방산 사업에서 출발해 2000년대 초반 자동차 부품사로 전환한 현대모비스는 최근 스마트카 트렌드에 맞춰 전장 사업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장형민 현대모비스 AE BU 사업기획팀장은 자율 주행 시대에 대비해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면 유리창 조수석까지 증강 현실(AR) 화면을 띄우는 HWD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하드웨어 프로젝터 설계에 능한 현대모비스와 윈드실드용 특수 홀로그래픽 광학 필름 기술을 보유한 자이스는 2023년과 2024년 해외 전시회에서 만나 파트너십을 맺었고, 그 결과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상을 공동 수상했다. 장 팀장은 “자율 주행 시대에는 차량 내 운전 대신 콘텐츠 소비 활동이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기계 부품 중심에서 벗어나 전장 사업을 확대 중인 당사의 프로젝터 기술과 윈드실드에 들어가는 자이스의 특수 필름 기술에 대한 니즈가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조인트 벤처(JV) 설립이나 지분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선행 개발을 통한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구체적인 양산 목표 시점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언급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기술 센터를 키우며 현지 완성차 업체들과 과제를 수행 중인 현대모비스는 2029년에서 2030년을 상용화 타깃으로 삼았다. 또한 오는 10일 현대모비스와 자이스 양사 실무진은 테크 미팅을 갖고, 차후에는 양산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생산 공장과 한국·유럽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가혹한 진동을 견뎌야 하는 자동차 산업과 초정밀 광학 장치 산업 간의 경험 차이는 자이스 회장의 현대모비스 연구소·서산 공장 방문, 정수영 현대모비스 사장의 독일 예나 지역 시설 교차 방문 등 최고 경영진의 소통으로 간극을 좁히게 됐다고도 했다. 현재 양측은 7시간의 시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기별 운영위원회와 주간 화상 회의로 긴밀히 협력 중이다. 현장에 참석한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최종 채택 여부는 고객사가 결정하지만 2029년에서 2030년 양산을 목표로 벤츠·BMW·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 등에 계속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파트너사인 자이스 측 역시 한국 딥테크 기업이 지닌 압도적인 양산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시너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1846년 설립 후 동서 분단을 극복하고 재건에 성공한 자이스는 최근 독일 동부에 예나 지역 마이크로옵틱스 부서에 5억 유로 이상을 집중 투자했다. 로만 클라인딘스트 자이스 마이크로옵틱스 대표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한국 테크 기업에 기대하는 바에 대한 질문에 단일 기술이 아닌 제품을 엄청난 물량으로 시장에 쏟아내는 능력을 꼽았다. 또한 과거 칼 람프레히트 전임 최고경영자(CEO)가 현대모비스를 방문해 새로운 자동차 시장에 대한 배움의 자세를 보였듯, 상이한 문화는 파트너와 시장을 다각도로 보게 해주는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인딘스트 대표는 “혁신 기술을 거대한 물량으로 시장에 선보이는 '대량 양산화' 역량이야말로 한국 기업이 가진 강점"이라며 “발명된 지 80년이 넘은 홀로그래피 원천 기술을 합리적인 가격과 고품질로 산업화하는 것이 당사의 목표이고, 반도체 데이터 전송 등 미래 첨단 과제를 해결할 열쇠가 광학에 있는 만큼 한국과의 파트너십은 강력한 회복 탄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들의 뛰어난 상용화 역량을 바탕으로 독일 고위급 인사들은 행사 전반에 걸쳐 자국의 인프라를 소개하며 투자 유치를 호소했다. 독일의 특허 창출 건수는 연간 2만1000여 개이고, 유럽 수출 1위국 지위는 타국의 추총을 불허한다는 말도 나왔다. 이와 관련, 독일 측은 거시적인 딥테크 연대의 당위성을 설파하며 복잡한 글로벌 반도체 밸류 체인을 지탱하기 위해 하이테크 동맹이 필수적이라며 자국의 핵심 인프라를 부각했다. 게오르그 빌프리트 슈미트 주한 독일 대사는 “막대한 석유 자원 없이 뛰어난 두뇌와 기술, 국제 무역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하이테크 국가인 한국과 독일은 최근 주요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지는 비슷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자이스의 광학 부품 공급망이 없었다면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나 ASML의 놀라운 진보도 결코 불가능했을 것인 만큼 양국의 하이테크 연대가 절실하다"고 설파했다. 독일 정부는 옛 동독 지역을 중심으로 한 양국 경제 협력의 구체적인 지표와 강점을 제시하며 기업들의 진출을 촉구했다. 엘리자베스 카이저 독일 연방 재무부 국무 장관 겸 연방 정부 동부 독일 특임 장관은 2024년 기준 330억 유로에 달하는 교역 규모와 540여 개의 독일 기업이 한국에서 10만 명을 고용 중인 현황과 지난해 한국 기업이 독일에 단행한 29건의 주요 투자를 언급했다. 또한 스마트폰·데이터 센터·자동차·재생 에너지 등 현대 경제의 중추인 마이크로칩 산업 육성을 위해 라이프니츠 연구소·프라운호퍼 연구소, 예나의 옵토넷(OptoNet)이 결집해 있고 보쉬와 글로벌 파운드리가 입주한 '실리콘 작센' 클러스터가 독일 동부 지역에 밀집해 있음을 강조했다. 본지는 카이저 장관에게 동부 지역에 진출 시 한국 기업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 질의했다. 이에 카이저 장관은 “우수한 대학과 연구소가 결집한 독일 동부 지역은 혁신적인 마이크로전자 클러스터 허브"라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한국 기업들이 이곳에 합류한다면 공급망 파트너십 구축과 중소기업을 위한 중앙 혁신 프로그램(ZIM) 지원, 풍력·태양광 등 북동부 친환경 에너지를 통한 반도체 생산 탄소 발자국 감축 효과를 누리는 등의 이점이 따를 것"이라고 답변했다. 독일 현지의 포토닉스 산업 규모와 기업 지원책도 상세히 공유됐다. 일디즈 괴체 독일무역투자진흥처(GTAI) 국제화 지원 프로그램 총괄이사는 독일 포토닉스 산업이 1000여 개 기업과 19만 명의 직원을 바탕으로 약 500억 유로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수출 생태계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튀링엔주에만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를 수행하는 예나 옵트로닉(Jena-Optronik) 등 195개 기업이 모여 40억 유로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국 기업이 현지 진출 시 겪게 될 장벽과 파트너 발굴에 관한 본지 질문에 괴체 총괄이사는 “기업의 부지 선정부터 시장 인텔리전스 제공·파트너 매칭·법률 및 세무 자문에 이르기까지 투자 전 과정을 무상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튀링엔주 경제개발공사는 튀링엔 지역이 전자·광학·세라믹 제조의 깊은 역사적 전통을 이어받은 만큼 유럽 전체에서 센서 기술 기업 밀집도가 가장 높은 혁신 허브라며 사절단을 구성해 방한하겠다는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곽재선 KG 회장 “올해부터 5년간 순수익 50% 주주환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9일 올해부터 향후 5년에 걸쳐 KG그룹 계열사들을 통해 순수익의 50%를 주주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주환원 대상 계열사로는 KG케미칼을 포함해 KG에코솔루션, KG스틸, KG모빌리티, KG이니시스, KG파이낸셜 등 그룹 상장사 6곳과 최근 인수 절차 완료를 앞둔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까지 포함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에서 열린 KG그룹의 '기업가치 정상화 및 미래전략 간담회'에 직접 참석한 곽회장은 그룹의 최우선 경영 과제로 '기업 가치 정상화'를 제시했다. 자사주 정책 같은 주주친화 정책을 명문화하거나 현금 흐름과 수익성에 초점을 맟춘 내실 경영으로 기업과 주주 간 투명한 지배구조를 정착시킨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KG그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절차로 딜 클로징(인수 절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중고차 기업 케이카에 대한 사업 구상과 상장 계열사 6곳의 중장기 성장 계획도 공개했다. 먼저 KG모빌리티의 독자적인 완성차 제조 역량과 케이카의 국내 최대 중고차 온·오프라인 유통망, KG이니시스·KG파이낸셜의 결제·핀테크 경쟁력을 하나로 결합한 사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곽 회장은 “케이카는 KG그룹의 여러 계열사들과 시너지 낼 것으로 기대하는 (그룹 창립 이후) 최초의 회사일 것"이라며 “케이카 인수로 자동차 제조와 유통, 금융과 결제 사업을 연결해 글로벌 국내 중고차 거래 시장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은 중고차를 밖으로 수출하는 전략만 있지만, KG그룹은 중고차 수출 뿐만 아니라 현지 시장에 진입해 매입과 판매, 수리 후 개조를 같이 하는 플랫폼 전략으로 새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빌리티, 철강, 화학, 금융, 결제, 환경 등 6대 핵심 사업군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정량적 성장 지표도 소개했다. KG케미칼은 바이오선박유 중심의 친환경 연료 저장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저장능력 20만㎘ 규모의 탱크터미널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동남아 비료 시장을 다각화까지 더해 지난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08%의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G에코솔루션은 고품질 바이오연료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글로벌 해양 연료 시장으로 확대해 연간 매출을 △2026년 1745억원 △2028년 3000억원 △2030년 7000억원 달성한다는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KG스틸의 경우, 철강업계 최초로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를 오는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해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를 신규 구축하고, 인천공장 부지에 30메가와트(㎿) 규모의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G모빌리티도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종 중심의 친환경차를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의 반제품조립(KD) 사업을 수출 중심축으로 삼아 오는 2030년 연간 판매 20만대, 매출 10조 원 이상, 영업이익률 5%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KG이니시스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일본 역직구(CBT) △외국환 거래(Trade FX) △디지털 화폐(Digital Currency) 사업 육성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역직구 결제서비스는 250조원 규모의 일본 이커머스 시장을 정조준하는 사업으로 내년에 동남아시장으로 확장한다는 목표이다. 이밖에 KG파이낸셜은 기업간거래(B2B) 선(先)정산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해 연간 취급액을 2027년 5000억원, 2028년 1조원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아가 내년에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VASP)도 취득하고 디지털자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들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차, 월드컵 기간 뉴욕 ‘FIFA 뮤지엄’ 개관

현대자동차가 오는 11일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에서 'FIFA 뮤지엄'을 개관했다. FIFA 뮤지엄은 현대차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부터 매회 주요 개최지에서 운영해 온 축구 문화공간이다. 8일 개관식에는 현대차 글로벌마케팅총괄 지성원 부사장, FIFA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 FIFA 뮤지엄 마르코 파초네 관장, 이탈리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로베르토 바조, 마르코 마테라치, 크리스티안 비에리 등이 참석했다. 전시는 △역대 월드컵 대회의 상징적 유니폼 및 유물 △월드컵의 스포츠·문화적 영향 체험 디지털 콘텐츠 △각 시대 챔피언 국가 큐레이션 전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현대차의 미국 자회사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로봇 '스팟'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전시장 곳곳에 배치돼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FIFA 뮤지엄 전시는 무료이며, 록펠러센터 공식 홈페이지 사전예약 또는 현장예약으로 관람신청을 하면 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의선 “새만금 AI밸리 투자 어떻냐”, 젠슨 황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지으면 기쁠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피지컬 인공지능(AI) 전략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AI 중심으로 추진 중인 '새만금 프로젝트'가 엔비디아의 AI 기술력과 맞물릴 경우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정 회장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황 CEO와 만나 미래 모빌리티와 AI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현대차그룹 사옥에 도착한 황 CEO는 정 회장의 직접 영접을 받았다. 정 회장은 황 CEO가 도착하기 전부터 1층 로비 현관에서 기다리며 그를 맞았고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포옹을 나누며 각별한 친분을 드러냈다. 현장에는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과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 진은숙 ICT담당 사장 등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도 함께했다. 황 CEO는 정 회장과 함께 새로 리모델링된 사옥 1층을 둘러보며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기술과 로보틱스 사업 현황을 살폈다. 이동 중에는 임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사진 촬영과 셀카 요청에도 응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임직원들을 향해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AI가 세상을 이해하고 실제 환경에서 유용한 일을 수행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금이 바로 현대차그룹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과 매우 가까운 친구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정 회장은 좋은 친구이자 훌륭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로비 투어를 마친 양사 경영진은 회의실로 이동해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후 황 CEO는 “한국은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국가 중 하나"라며 “그런 측면에서 정 회장이 한국의 'AI 밸리'가 될 새만금에 투자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도 “AI와 로보틱스가 들어가는 새만금 AI 밸리를 설명했다"며 “함께할 의향이 있다면 더 완벽한 AI·로보틱스·데이터센터 시스템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에 대해 “훌륭한 삼겹살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며 웃음을 보인 뒤 “새만금에 엔비디아 데이터센터를 짓게 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의 AI 인프라는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AI 역시 자동차 공장처럼 인프라 구축이 필수"라며 “한국은 로봇도 만들고 있기 때문에 AI 공장이 필요하다. 이 두 분야는 앞으로 중요한 투자 분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엔비디아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행운"이라며 “젠슨 황 CEO의 창업 정신이 정주영 선대회장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마치 할아버님과 함께 일하는 느낌"이라고 화답했다. 황 CEO는 AI를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 개발 전반에서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정 회장은 기술 개발에서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안전한 모빌리티가 양사 협력 논의의 핵심 주제"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의 파트너십은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AI를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에 적용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며 미래 모빌리티는 매우 놀라운 모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보틱스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황 CEO는 “어떻게 하면 로보틱스 분야 협력을 가속화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로보틱스의 산업 현장 적용은 생각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가진 플랫폼을 어떻게 범용적으로 활용할지, AI와 로보틱스, 공장을 통합해 미래 제조업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이 로봇과 자율주행, AI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며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지컬 AI는 AI가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이 대표적인 적용 분야다. 황 CEO가 최근 가장 강조하고 있는 미래 산업 영역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미래 사업 역시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비전과 맞닿아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특히 새만금 프로젝트가 양사 협력의 새로운 접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와 로봇 플랫폼을, 엔비디아가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어 상호 보완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사의 협력은 이미 본격화된 상태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지난해부터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확대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을 확보하며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사업 경쟁력 강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양사는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총 30억달러를 투자해 국내에 엔비디아 AI 기술센터와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자체 SDV 역량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해 레벨2부터 레벨4까지 확장 가능한 통합 아키텍처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엔비디아 기술을 일부 차종에 적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레벨4 로보택시까지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동이 단순한 친목 행사를 넘어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략과 새만금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대차그룹 본사 찾은 젠슨 황…정의선과 뜨거운 포옹

국내 주요 기업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를 찾아 정의선 회장과 만났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현대차그룹 사옥에 도착한 황 CEO는 정 회장의 직접 영접을 받았다. 정 회장은 황 CEO가 도착하기 약 5분 전부터 1층 로비 현관에서 기다리며 황 CEO를 맞았고,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뜨겁게 포옹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현장에는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과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 진은숙 ICT담당 사장 등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도 함께했다. 황 CEO는 정 회장과 함께 새로 리모델링된 사옥 1층을 둘러보며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기술과 로보틱스 사업 현황을 살폈다. 그는 이동 중 임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사진 촬영과 셀카 요청에도 응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로비에는 황 CEO를 보기 위해 수많은 임직원이 몰려들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황 CEO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와 현대차의 첫 독자 모델인 포니, 기아 삼륜차 등 그룹의 주요 차량들을 둘러봤다. 특히 정 회장이 직접 소개한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PV5'에 관심을 보이며 차량에 직접 탑승해 살펴봤다. 또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도 체험했다. 황 CEO는 조경 관리용 관수 로봇 '달이 가드너',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의전·보안용 로봇개 '스팟' 등을 둘러보며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로봇 사업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사옥 투어를 마친 뒤 황 CEO는 임직원들을 향해 즉석 연설에 나섰다. 그는 “여러분이 일하는 회사는 세계적인 제조업의 거인이자 모빌리티 전문 기업"이라며 “오늘 우리는 인공지능(AI)과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모빌리티의 미래와 로보틱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곳에서 본 모든 것은 매우 독창적이고 혁신적이었다"며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황 CEO는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AI가 세상을 이해하고 실제 세상에서 유용한 일을 수행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금이 바로 현대차그룹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쌓아온 모든 전문성이 이제 AI와 결합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혁명이 아니라 훨씬 더 큰 혁명"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정 회장과의 관계도 언급했다. 그는 “정 회장과 매우 가까운 친구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는 훌륭한 리더이고 오랜 세월 구축된 이 놀라운 회사를 훌륭하게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의 좋은 친구이자 좋은 파트너가 되는 것은 큰 특권"이라며 “엔비디아는 현대차그룹을 사랑한다"고 말해 현장 임직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AI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만남은 양사의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미래 기술 협력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풀이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젠슨 황, 한국서 ‘비즈니스 깐부 찾기’ 종횡무진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유력 인사들을 만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과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 회동'을 하는가 하면 게임 업계 리더들과 만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예능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하고 프로야구 시구에 나서는 등 친밀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곳곳을 종횡무진 누비는 황 CEO 행보의 공통 키워드는 '인공지능(AI) 동맹'이다. 7일 재계와 엔비디아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경기 시구자로 나섰다. 93번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한국 팬들과 인사했다. 93은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뜻한다. 타석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들어섰다. 박 회장은 두산 창립 연도(1896년)를 의미하는 96번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로봇, 자동화 등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 가능성이 거론돼 온 기업이다. 황 CEO는 이날 시구에 앞서 국내 주요 게임사 관계자들과도 회동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만나 AI 게임 개발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일찍부터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이어온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황 CEO 방한 당시 서울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아이온 2'와 '신더시티'를 출품하기도 했다. 황 CEO는 스타트업 및 학계와 소통도 시도한다. 8일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를 방문해 피지컬 AI 등 신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주요 스타트업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다. 업스테이지·노타를 포함한 국내 주요 AI 스타트업과 리얼월드, 에이로봇 등 로봇 기업 관계자들이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이밖에 현대차그룹, LG그룹, 네이버 성남 사옥 등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알려졌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출국 일정은 8일 늦은 오후 또는 9일 오전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의 앞선 일정도 많은 이들의 이목을 잡았다. 5일 입국 당시부터 “한국에 큰 선물로 엔비디아의 4개 새로운 사업을 가져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4가지 선물에 대해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베라 중앙처리장치(CPU), 엔비디아의 첫 AI 노트북 라인업 'RTX 스파크',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를 위해 설계된 최첨단 AI 엣지 슈퍼컴퓨터 '젯슨 토르'라고 소개했다. 엔비디아와 국내 주요기업 간 '피지컬 AI 동맹'도 주목받는다. 황 CEO는 5일 오후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홍대 음식점서 '삼소 회동'을 가졌다. 이날 오후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을지로 평양냉면집 우래옥에서 오찬을 즐겼다. 단순한 사업적 친교 수준을 넘어선 'AI 비즈니스 동맹'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서는 이번 젠슨 황의 방한을 계기로 단순 GPU 공급을 넘어 AI 인프라를 둘러싼 다양한 합종연횡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게임 업계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의 방한 첫 공식 일정은 PC방 방문이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T1 베이스 캠프'를 찾아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 등과 대화를 나눴다. 이 곳은 e스포츠 게임단 T1이 운영하는 PC방이다. 황 CEO는 그간 e스포츠 산업 발전에 애정을 쏟아온 인물이다. 특히 한국의 PC방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는 작년 10월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서 “한국인들이 e스포츠를 만들었고 모든 것이 한국에서 시작됐다"며 “PC 게임과 PC방,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도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대 위에서 “페이커"를 연호하며 쇼맨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황 CEO는 대중과 적극 소통하는 행보도 보였다. 지난 6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에 참여했다. 국내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을 통해 회사를 소개하는 동시에 AI 시대에 대한 자신의 견해 등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방영 예정일은 오는 10일이다. 황 CEO는 8일 늦은 오후나 9일 오전에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젠슨 황·정의선, 우래옥서 깜짝 회동…AI·로봇 협력 방안 논의 관측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우래옥에서 깜짝 회동을 가졌다. 재계에 따르면 황 CEO와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냉면과 불고기 맛집으로 유명한 우래옥에서 만나 약 1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했다. 양측은 인공지능(AI)과 로봇, 피지컬 AI 등 미래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최근 국내 피지컬 AI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총 30억달러를 투자해 국내에 엔비디아 AI 기술센터와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 역시 양사의 AI 생태계 협력과 로보틱스 사업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CEO는 오는 8일에도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를 방문해 정 회장과 별도 면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사 간 AI·로보틱스 협력이 한층 구체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시승기] SUV를 넘어선 우아한 스타일, 르노 필랑트

르노 필랑트는 우아한 스타일을 앞세워 한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활용성을 갖추면서도 연비와 주행감각이 뛰어나 '완성형 차'라는 평가를 받는다. 르노 필랑트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압도적인 외관 디자인이 우선 눈길을 잡는다. 프랑스 르노 테크노센터와 한국 르노 디자인 센터 서울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 얼굴이다. 차를 만드는 접근법부터가 달랐다. 전통적인 차체 형식의 경계를 넘어 서로 다른 차종의 요소를 결합한 듯하다. 르노 측은 필랑트를 크로스오버차량(CUV)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직접 만나본 차량은 SUV의 '진화 버전'처럼 느껴졌다. 제원상 크기는 E세그먼트 수준이다. 전장 4915mm, 전폭 1890mm, 전고 1635mm 등이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크고 높은 세단' 인상을 풍기는 동시에 '날렵하고 멋진 SUV' 분위기도 난다. 묘한 정체성인데 매우 끌린다. 르노의 인기 차종 그랑 콜레오스와 비교하면 얼굴이 보다 여성스러워졌다. 전면부에는 3차원 입체 구조의 일루미네이티드 시그니처 로장주 로고와 그릴 라이팅이 들어갔다. 측면에서 보면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운 루프 라인을 갖췄다. 차량의 전면에서 후면으로 갈수록 차체가 점차 날렵해진다. LED 리어 램프는 차폭이 더욱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선사한다. 실내 디자인도 수준급이다. 탑승자를 감싸는 구조의 헤드레스트 일체형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시트'가 장착됐다.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시각적으로는 역동적인 감성까지 더해주는 요소다. 운전석에 앉으면 새로운 4-스포크 스티어링 휠, 중앙 콘솔에 위치한 변속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대시보드는 세련된 모양의 수평 송풍구와 플로팅 중앙 스피커 및 일체형 트위터들을 통합해 만들었다. 조수석에는 별도의 디스플레이 화면이 준비됐다. 공조 시스템 등을 별도로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2820mm의 넉넉한 축간 거리를 바탕으로 널찍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았을 때 답답하거나 불편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1열 좌석을 뒤로 더 밀어도 충분하겠다고 생각할 정도다. 2열 시트는 60/40 폴딩이 가능하다. 트렁크 크기는 기본 633L다. 르노는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를 고려해 필랑트에 친환경 설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실내 전반에는 품질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친환경 소재를 적극 넣어 환경 영향을 최소화했다. 실제 생산 과정에서도 탄소 배출 저감과 자원 효율성을 우선시했다. 파워트레인은 매우 안정적이다.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검증을 마친 직병렬 듀얼 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하이브리드 E-Tech 파워트레인은 100kW의 구동 모터 및 60kW의 시동 모터가 가솔린 1.5L 터보 직분사 엔진과 조화를 이룬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250마력까지 발휘된다. 1.64kWh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도심 구간 운행 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주행 감각은 편안하다. 운전자가 최대한 안정적으로 차를 몰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첨단 서스펜션 기술인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 등을 적용해 소음·진동을 최소화했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최대한 직감적으로 차가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복합연비는 20인치 기준 15.1km/L를 기록했다. 차량 크기를 감안하면 매우 훌륭한 수치다. 실제 도심에서 주행하면 실연비가 이보다 높게 나온다. 르노 필랑트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에이닷 오토'(Adot Auto)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운전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평소 주행 습관과 주행 환경을 분석해 경로를 추천하고 차량 기능을 제어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화나 뉴스 안내 기능, 내비게이션과 멀티미디어 등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물론 공조 시스템, 창문 개폐 등 차량 기능 역시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압도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SUV와 세단의 차원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발산하는 차다. 매력적인 이미지만큼이나 주행 감각도 뛰어나다는 총평이다. 르노 필랑트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4331만9000~5218만9000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간 신차] 벤틀리 ‘더 뉴 플라잉스퍼’ 공개…지커 ‘7X’ 韓 출격

◇ 벤틀리 '더 뉴 플라잉스퍼' 공개 벤틀리모터스가 그랜드 투어링 럭셔리 세단 '더 뉴 플라잉스퍼'를 공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싱글 헤드램프 디자인의 적용이다. 벤틀리 4-도어 세단 모델에 싱글 헤드램프가 적용된 것은 1962년 이후 64년 만이다. 싱글 헤드램프는 모델에 따라 두 가지 형태로 제공된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범퍼와 일체형으로 새롭게 제작됐다. 더 뉴 플라잉스퍼는 모델에 따라 총 5가지 시트 스타일을 제공한다. 각 시트는 12시간에 걸친 수작업 공정을 통해 완성된다. 더 뉴 플라잉스퍼의 라인업에 강렬한 스포츠 모델 'S'가 돌아온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더 뉴 플라잉스퍼 S는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고객을 위해 개발된 차량이다. 차량은 영국 크루(Crewe)에 위치한 벤틀리 드림 팩토리에서 수작업으로 생산된다. 내년 상반기 한국 시장에서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 지커 중형 SUV '7X' 韓 출격 지커(Zeekr)의 프리미엄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가 국내 시장에 출격했다. 7X는 순수 전기 5인승 SUV다. 중국 외 국가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지커 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춰 7X의 트림을 프로(Pro), 맥스(Max), 울트라(Ultra) 등 총 3가지로 출시할 계획이다. 배터리는 두 가지 종류가 준비됐다. 프로 트림에는 자체 개발한 75kWh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골든 배터리'가, 맥스와 울트라 트림에는 CATL이 공급하는 100kWh 용량의 고성능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적용된다. 울트라 트림은 1회 충전으로 440km를 주행할 수 있다. 지커 7X 국내 판매 가격은 5299만~6999만원이다. ◇ 롤스로이스 '스펙터 시리즈 II' 및 '블랙 배지 스펙터 시리즈 II' 선봬 롤스로이스모터카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 슈퍼 쿠페 '스펙터(Spectre)'의 진화형 모델인 '스펙터 시리즈 II'와 '블랙 배지 스펙터 시리즈 II'를 선보였다. 2022년 첫선을 보인 스펙터를 기반으로 주행거리와 성능을 향상시킨 모델이다. 스펙터 시리즈 II는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기존 대비 최대 18% 향상된 628km를 기록했다. 비스포크 가능성 또한 한층 확대됐다. 항공 계기판에서 영감을 받은 신규 시계 디자인이 전용 시계 캐비닛에 탑재된다. 블랙 배지 스펙터 시리즈 II에는 새로운 '아이스드 블랙' 외장 디테일이 적용됐다. ◇ BMW, 6월 온라인 한정 에디션 'BMW M850i 헤리티지 에디션' 출시 BMW 코리아가 샵 온라인을 통해 6월 온라인 한정 에디션을 출시한다. 브랜드 최초의 럭셔리 쿠페인 1세대 8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BMW M850i 헤리티지 에디션'이다. 차량에는 '브라이트 레드', '데이토나 바이올렛', '모리셔스 블루', '옥스포드 그린', '코스모스 블랙' 등 BMW의 헤리티지를 대표하는 외장색이 적용된다. 외관에는 M 스트라이프가 가미된 M 카본 루프를 장착했다. 실내에는 BMW 인디비주얼 블랙 풀 메리노 가죽과 알칸타라 소재, M 컬러 스티칭을 조합한 M 스포츠 시트를 탑재했다.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발휘하는 BMW M 트윈파워 터보 V8 가솔린 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 만에 가속한다. BMW M850i 헤리티지 에디션은 브라이트 레드 3대, 데이토나 바이올렛 4대, 모리셔스 블루 5대, 옥스포드 그린 17대, 코스모스 블랙 20대 등 총 49대 한정 판매된다. 가격은 1억5660만원이다. ◇ '더 MINI 컨트리맨 S ALL4 딜러 테일러드 에디션' 출시 MINI 코리아가 공식 딜러와 협업해 제작한 '더 MINI 컨트리맨 S ALL4 딜러 테일러드 에디션'을 샵 온라인을 통해 출시했다. 국내 4개 MINI 코리아 공식 딜러사가 실제 고객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축적한 통찰을 바탕으로 고객의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세련된 취향, 선호하는 사양을 반영해 제작됐다. '더 MINI 컨트리맨 S ALL4 동성 테일러드 에디션'은 해운대 밤바다의 고혹적인 정취에서 영감을 받아 세련된 감성을 강조한 모델이다. '더 MINI 컨트리맨 S ALL4 코오롱 테일러드 에디션'은 고객 선호도가 높은 사양을 중심으로 상품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더 MINI 컨트리맨 S ALL4 바바리안 테일러드 에디션'은 바바리안모터스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브랜드 및 고객과 함께 걸어온 시간의 깊이를 더한 차다. '더 MINI 컨트리맨 S ALL4 도이치 테일러드 에디션'은 도시적인 라이프스타일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반영한 모델이다. 판매 가격은 5100만~5680만원이다. ◇ BMW 모토라드 'BMW R 1300 RS 옵션 719 쿠야마카 에디션' 10대 한정 출시 BMW 모토라드가 'BMW R 1300 RS 옵션 719 쿠야마카 에디션'을 샵 온라인을 통해 10대 한정 판매한다. 최고급 스포츠 투어러에 맞춤형 고급 사양을 더한 한정판 모델이다. '옵션 719'를 통해 정밀하게 가공된 전용 파츠와 특별한 감각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BMW의 양산형 박서 엔진 중 가장 강력한 출력의 최신형 1300cc 수평대향 2기통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5.2kg·m의 힘을 낼 수 있다. BMW R 1300 RS 옵션 719 쿠야마카 에디션의 국내 출시 가격은 3460만원이다. ◇ 혼다, XL750 트랜잘프·CB750 호넷 E-클러치 모델 출시 혼다코리아가 XL750 트랜잘프, CB750 호넷 E-클러치 등 2개 모델을 신규 출시했다. '혼다 E-클러치'를 적용한 모델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다. E-클러치는 수동 변속 모터사이클에서 클러치 레버 조작이 필요 없도록 돕는 클러치 전자 제어 시스템이다. XL750 트랜잘프와 CB750 호넷은 각각 어드벤처와 스포츠 네이키드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혼다의 미들급 모터사이클이다. 두 모델 모두 755cc 270° 크랭크 직렬 2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91마력, 최대토크 7.6kg·m의 힘을 낼 수 있다. 가격은 각각 1419만원, 1179만원이다. ◇ 볼보 'ES90' 국내 최초 공개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 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스웨덴의 날' 행사에 참여해 브랜드의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해 3월 공개된 ES90는 완충 시 WLTP 기준 최대 706km를 주행할 수 있는 모델이다. 다음달 중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 아우디, 하이브리드 슈퍼카 '누볼라리' 선봬 아우디가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하이브리드 슈퍼카 '누볼라리(Audi Nuvolari)'를 선보였따. 499대 한정 생산으로 제작되는 누볼라리는 1001마력의 출력과 350km/h 이상의 최고속도를 자랑하는 모델이다. 아우디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빠른 양산차로 꼽힌다. 아우디는 포뮬러 1에서 영감을 받은 혁신 기술을 누볼라리 집약했다고 설명했다.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과 3개의 액셜 플럭스 전기 모터가 적용됐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2.6초다. 아우디 누볼라리는 내년 상반기부터 전세계 고객에게 인도되기 시작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자의 눈] ‘전기차 세상’ 중국의 압도적 존재감

기술 탈취, 짝퉁의 천국, 과장된 선전, 값싼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나라. 오랫동안 중국을 설명할 때 따라붙던 수식어들이다. 필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뉴스와 통계를 통해 중국 전기차 산업의 성장세를 접하면서도 막연하게 이런 표현들이 과장된 측면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취재를 위해 상하이와 항저우, 닝보를 방문하고 나서 그런 생각을 접어야했다. 오히려 그동안 중국을 바라보던 시선이 얼마나 과거에 머물러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상하이 공항을 빠져나와 도로를 바라본 순간부터 기자의 예상은 빗나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전기차의 압도적인 존재감이었다. 내연기관 차량도 적지 않았지만 체감상 한국과는 정반대의 풍경에 가까웠다. 더 놀라웠던 것은 중국산 자동차 브랜드들의 존재감이었다. 비야디(BYD), 지리(Geely), 지커, 샤오펑(Xpeng), 샤오미(Xiaomi), 니오(Nio), 리오토(Li Auto) 등 다양한 전기차들이 도로를 누비고 있었다. 벤츠나 해외 브랜드가 주인공이 아니라 중국 브랜드가 시장의 중심에 서 있는 모습이었다. 해외 브랜드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물론 국내 브랜드인 제네시스 GV60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중국 시장은 자국 브랜드만의 무대가 아니라 전 세계 전기차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거대한 격전장에 가까웠다. 전기차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편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결정적인 순간은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경험했을 때였다. 시승차량은 목적지를 입력하자 대부분의 주행을 스스로 수행했다. 차선 변경과 합류, 신호 인식은 물론 복잡한 도심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사실상 필자가 처음 경험한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이었다. 국내에서도 최근 테슬라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주요 전기차 브랜드들이 이미 이와 유사한 수준의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을 경쟁적으로 탑재하고 있었다. 특정기업의 기술이 아니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더더욱 인상적이었다. 한마디로 중국 전기차 산업을 단순히 '저렴한 전기차를 많이 만드는 수준' 정도로 바라봤던 기존 인식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중국은 이미 전동화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도 빠르게 앞질러 가고 있었다. 또다른 인상적이었던 경험은 바로 중국 도심의 대기질(공기)이었다. 중국이라고 하면 많은 한국인들은 중국 대도시의 매우 혼탁한 미세먼지와 숨을 못 쉴 정도의 대기오염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필자 역시 출국 전에는 마스크를 챙겨야 하나 고민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로 마주한 중국의 하늘과 공기는 예상보다 훨씬 파랗고 깨끗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가 대기 환경 개선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적어도 과거의 이미지와 현재의 현실 사이에는 적지 않은 간극이 존재함을 실감했다. 물론 중국 자동차 산업의 모든 것이 완벽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치열한 가격 경쟁과 정부 지원 의존도, 과잉 생산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전기차 분야만큼은 더 이상 '추격자'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았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기술력과 생산 규모, 배터리 공급망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중국 전기차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의 편견만으로 현재의 중국을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직접 마주한 중국의 도로는 이미 전기차 세상이었고 변화의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더 우려되는 것은 우리가 여전히 과거의 중국을 바라보며 안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더 이상 값싼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기지에 머물지 않는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자율주행 기술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번 출장은 중국 전기차의 경쟁력을 확인한 시간이자 필자의 시선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내용은 '중국의 성장'이 아니라 중국의 현실을 외면한 채 과거의 인식에 머물러 있는 태도다. 변화된 현실을 정확히 직시할 때 비로소 '지피지기(知彼知己)' 대응전략이 가능하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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