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어때] “회장님 차 넘어선 신선놀음”…‘더 뉴 S클래스’](http://www.ekn.kr/mnt/thum/202608/news-p.v1.20260824.83063088c75e4ae3b7c2c0838d863222_T1.jpg)
구름 위를 달리고 있구나. 메르세데츠-'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타고 강원 영월을 산길을 달리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폭우가 쏟아지는 산길에서도 거친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았고, 5m가 넘는 차체는 굽이진 길에서도 놀라울 만큼 부드러웠다. 흔히 '회장님 차'로 불리지만, 단순히 뒷좌석을 위한 차라고 하기엔 부족했다. 운전하는 사람에게도, 타는 사람에게도 구름 위를 달리는 듯한 편안함을 선사했다. 이날 시승은 영월에서 출발해 횡성까지 74km를 달린 뒤 다시 횡성에서 영월의 청령포를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총 156km 코스로 진행됐다. 시승 모델은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450 4MATIC Long AMG라인'이다. S클래스는 대표적인 '쇼퍼 드리븐(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이지만 오너가 직접 운전하는 경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출발 코스는 75분, 복귀 코스는 95분으로 세시간 가량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을 오가며 운전자의 주행감과 탑승자의 승차감을 모두 경험했다. ◇ 폭우 속에서도 '비단 위'…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 가는 길에는 시야를 가릴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다. 그런데 차에 올라타자 빗길을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좀처럼 들지 않았다. 가장 인상적인 건 노면을 타고 올라오는 충격을 받아내는 서스펜션이었다. 빗물에 잠기다시피 푹 젖은 도로를 달리는데도 차가 미끄러지거나 흔들리는 불안한 느낌이 거의 없었다. 시속 100㎞를 넘긴 상태에서 과속방지턱을 지나도 '덜컥'하는 충격 대신 '달칵' 하고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대형 세단 특유의 묵직함은 분명히 느껴지는데 노면의 거친 움직임은 상당 부분 걸러냈다. 벤츠는 S클래스에 적용된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에 지능형 댐핑 소프트웨어를 더해 노면 상태에 따라 각 바퀴의 감쇠력을 조절한다고 설명한다. 과속방지턱이나 노면 요철처럼 차체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미리 감지해 전자적으로 댐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일반 도로와 고속 구간, 굽이진 길과 흙길 구간을 오가는 동안 승차감의 편차가 크지 않았다. 가속도 독특했다. 시속 50㎞에서 100㎞까지 한번에 속도를 올리는 과정에서 흔히 느끼는 특유의 '확 치고 나가는' 감각이 없었다. 몸이 뒤로 확 쏠리거나 속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느낌도 크지 않았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보니 속도계는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가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뜨면 어느 순간 속도가 붙어 있다. 시승차에는 직렬 6기통 3.0ℓ 가솔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맞물려있다. 최고출력은 381마력, 최대토크는 57.1kgf·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9초다. 숫자만 보면 꽤나 공격적인 성능이지만 실제 체감은 힘을 쏟아낸다기보다는 조용히 끌어올리는 느낌에 가까웠다. ◇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만든 여유…조수석에선 '신선놀음' 이날 시승 코스에는 회전교차로와 구불구불한 코너 구간이 유독 많았다. 직접 운전대를 잡고 산길을 달리면서 S클래스의 움직임을 제대로 확인했다. 뉴 S클래스의 차체는 길이 5305㎜, 휠베이스 3216㎜에 달한다. 길이가 5m를 훌쩍 넘는 대형 세단이지만 길고 긴 코너 구간에서도 차체가 크게 쏠리지 않았다. 차가 상당히 묵직하면서도 부드럽게 중심을 잡았다.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구불구불한 산길이 10㎞가량 이어졌다. 단 1초도 직선으로 달리는 구간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코너가 계속됐지만, 차체가 크게 흔들리거나 좌우로 흐트러지는 느낌은 적었다. 벤츠는 뉴 S클래스에 모델에 따라 4.5도 또는 최대 10도까지 뒷바퀴를 조향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후륜 조향 시스템)을 적용했다. 뒷바퀴가 함께 방향을 잡아주면서 긴 차체의 회전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덕분에 운전석에서는 차체 크기가 실제보다 작게 느껴졌다. 굽이진 길을 달리니 직선 도로에서 잘 느낄 수 없었던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존재감도 드러났다. MB.OS 기반의 스티어링 휠 보조는 차선에서 벗어날 때 '톡' 하고 가볍게 건드리는 듯한 느낌으로 조향에 개입했다. 거의 90도로 꺾이는 코너 구간 내내 시속 50㎞ 안팎으로 달리며 브레이크를 거의 밟지 않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었다 붙이는 정도로 속도를 조절했다. 그런데도 코너에 진입하고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차체 움직임은 더없이 부드러웠다. 운전자가 차를 억지로 붙잡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차가 알아서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에 가까웠다. 깊은 코너에서는 시트 양쪽의 날개가 몸을 잡아주는 것도 느껴졌다. 차가 방향을 바꾸면서 바깥쪽으로 밀리려는 순간 시트가 몸의 움직임까지 잡아주니 코너를 연달아 돌아도 피로감이 크지 않았다. 반대로 돌아오는 길에는 운전대를 넘기고 조수석에 앉았다. 청령포로 향하는 구간 역시 코너가 이어졌지만, 운전석에서 직접 차를 제어할 때와 다르지 않은 승차감이었다. 동승자 입장에서는 이 정도로 굽은 길이 계속되면 멀미를 할 법도 한데 예상보다도 훨씬 편안했다. 산을 끼고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는 동안 정면으로는 안개 낀 산이 가득 들어왔다. 편안하고 조용한 승차감에 고즈넉한 풍경까지 더해지자 시승이 아니라 신선놀음을 하고 있다는 기분마저 들었다. 조수석에서는 게임을 잠시 해보거나 뉴스 콘텐츠를 볼 수도 있었다. 뉴 S클래스는 자체 운영체제 MB.OS 기반 MBUX를 통해 LG유플러스의 라이브TV+·티맵 오토·지니뮤직·밀리의서재 오디오북 등 국내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옆에는 환풍구처럼 생긴 장치가 있었다. 바람이 아니라 향을 내보내는 공간이었다. 글러브박스를 열자 향수와 장치가 연결돼 있었다. 차에 타자마자 은은한 숲 향이 느껴졌던 이유를 그제야 알게 됐다. ◇ 리모컨 누르는 '회장님 차'...뒷좌석까지 파고든 MBUX 명색이 '회장님 차'인 만큼 뒷좌석도 빼놓을 수 없다. 청룡포에서 출발지로 돌아오며 뒷좌석에 앉았다. 쇼퍼 드리븐 답게 레그룸은 무릎을 거의 다 펼 수 있을 정도로 넉넉했다. 등받이를 최대 각도로 젖히고 앞좌석을 앞으로 당기자 눕다시피 앉을 수 있었다. 뒷좌석 전용 디스플레이에는 1열과 마찬가지로 MBUX 하이엔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적용되어 있다. 두 개의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돼 크고 선명했다. 공조를 따로 조절할 수 있는 건 기본이고 손바닥만 한 전용 리모컨까지 마련돼 콘텐츠부터 좌석 설정, 선루프와 커튼 등을 조작할 수 있었다. 간간이 차량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안녕, 벤츠"라고 말을 걸고 질문하면 7초 뒤 답이 돌아왔다. 목적지인 청령포에 대해 물었을 때는 청룡으로 잘못 알아듣고 답했고, “벤츠 신임 대표가 누구냐"고 묻자 당일 날짜를 기준으로 대표 이름과 부임 시점까지 정확하게 답했다. 매번 답변이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앞선 대화의 맥락을 듣고 차량이 먼저 말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승차감만 놓고 보면 의외로 뒷좌석보다 조수석이 더 편했다.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작은 노면의 움직임이 조수석보다 조금 더 느껴졌다. 빠르게 달리는 상황에서도 몸 전체가 시트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안정감은 충분했다. 다만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느꼈던 '비단을 깔아놓은 듯한' 감각과는 차이가 있었다. ◇ “이 차 무슨 차에요?"…S클래스의 존재감은 그대로 목적지에 도착할 쯤 교통 통제원이 차를 불러세웠다. 멈춰서니 “이 차가 여러 대 지나가던데 무슨 차냐"고 물었다. 이날 시승 행사 차량은 시간차를 두고 서너 대씩 지나가고 있었다. 여러 대가 지나가는 모습을 이미 봤을 텐데도 다시 차를 세워 어떤 차인지 물어볼 정도로 시선을 끌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번 S클래스는 외관에도 파격적 변화를 줬다. S클래스 최초로 조명이 들어오는 일루미네이티드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고, 헤드램프에는 트윈 스타 형태의 디지털 라이트를 넣었다. 뒤쪽에는 새로운 스타 테일라이트가 자리한다. 기존의 중후한 인상을 유지하면서도 한눈에 S클래스임을 알아볼 수 있는 고유의 존재감은 더욱 선명해졌다. 벤츠코리아 김은중 부사장은 “S클래스 고유의 품격과 존재감을 한층 강화했다“면서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더라도 S클래스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했다. 가격은 더 뉴 S-클래스가 1억5400만원~2억7000만원,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가 3억1700만원~4억700만원이다. 시승차인 S450 4MATIC Long AMG라인은 1억9540만원으로, 부분변경 전 2026년형 S450 4MATIC Long(1억9160만원)보다 380만원 올랐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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