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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전기차로 中·日 공략 ‘재부팅’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과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한동안 현지 업체와 브랜드 경쟁 심화로 고전했던 양사는 전략형 전기차와 목적기반차량(PBV), 수소전기차 등을 앞세워 아시아 시장 내 존재감 회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중국에서 현지 맞춤형 전기차를 통해 시장 재진입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일본에서는 전기차와 PBV 중심 라인업 확대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전동화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 역시 중국과 일본을 핵심전략 시장으로 다시 설정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전략형 전기차를 잇달아 공개하며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열린 베이징모터쇼에서는 전기 세단 '아이오닉V'를 공개하며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아이오닉V는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넓은 실내 공간과 대형 디스플레이, 첨단 디지털 사양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 플랫폼은 베이징자동차그룹과 공동 개발했고 배터리는 CATL과 협업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역시 중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모멘타와 협력해 현지 주행 환경에 맞췄다. 중국 소비자 선호를 반영한 디자인과 디지털 사용자 경험(UX)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도 특징이다. 중국 시장이 빠르게 스마트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차량 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해 현지 브랜드와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 생산과 판매 체계 재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과거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며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지만 최근 전동화 전환 흐름에 맞춰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기존 내연기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중국 전기차 시장에 특화된 제품과 브랜드 경험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도 전동화 전략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5 N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 △넥쏘 등을 앞세워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5 N은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일본 자동차 마니아층 공략에 나섰고, 캐스퍼 일렉트릭은 일본 경차 시장 수요를 고려한 전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넥쏘를 통한 수소전기차 시장 대응 역시 병행하며 친환경 모빌리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일본 내 체험형 전시장과 고객 접점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 판매 확대보다 브랜드 경험 중심 전략을 통해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력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아 역시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 전기 SUV EV5를 출시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EV5는 중국 시장 수요를 고려해 개발된 전략형 모델로 가격 경쟁력과 공간 활용성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EV5를 통해 중국 전기 SUV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SUV 선호도가 높은 만큼 EV5를 핵심 모델로 활용해 판매 회복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에서도 현지 PBV 시장 진출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기아는 최근 일본 시장에 PBV 모델 'PV5 패신저'와 'PV5 카고'를 선보이며 현지 전동화 시장 공략에 나섰다. PV5는 승객 운송과 물류, 이동 서비스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활용 가능한 차량으로 PBV 시장 확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모델이다. 일본 시장이 물류·도심 이동 서비스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PBV 수요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아는 보고 있다. 이밖에 일본 시장에서 'PV5 WAV'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오는 2028년에는 후속 모델인 'PV7'을 출시하는 등 현지 판매를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단순 판매 확대보다 전동화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 중심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단기 판매 회복보다 중장기 전동화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졌고, 일본 역시 수입차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브랜드 경험 강화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전기차 시장은 비야디(BYD)와 지리자동차, 샤오펑, 니오 등 현지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 역시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전동화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시장에서 아이오닉V는 상당히 의미 있는 모델"이라며 “중국 현지 소비자 수요와 가성비를 고려한 전략 모델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도약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의 경쟁력이 워낙 높아진 만큼 그 이상의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후속 전기차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된다면 시장 반응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시장 전략에 대해서는 “일본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보수적인 시장"이라며 “단기간에 판매를 끌어올리기보다는 꾸준히 시장을 두드리며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PV5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활용성과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라며 “좁은 골목과 다목적차량 수요가 많은 일본 시장 특성과도 잘 맞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로봇·AI 품은 현대차 양재사옥…정의선 “편하게 일하는 공간이 경쟁력”

“가장 편하게, 그리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4일 열린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로비 리노베이션 오픈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공간 혁신의 철학을 설명했다. 단순한 인테리어 개선이 아니라 직원들의 소통과 협업, 창의성을 끌어올리는 '미래형 업무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4년 5월부터 약 1년 11개월간 진행한 양재사옥 로비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치고 올해 3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번 리모델링의 핵심 콘셉트는 '자유롭게 교류하며 생각을 나누는 광장'이다. 기존 사옥의 구조와 상징성은 유지하면서도 연결과 협업 중심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정 회장은 “양재사옥에 온 지도 20여 년이 돼 가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 열심히 일해왔다"며 “중요한 것은 지금보다 더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재동의 양재(良才)는 좋은 재주를 가진 인재가 일하는 동네라는 뜻"이라며 “임직원들이 가진 능력을 더 많이 발휘하고 보람되게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구현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새롭게 단장한 로비는 개방성과 협업 기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1층 중앙에는 고대 그리스 광장을 모티브로 한 계단형 라운지 '아고라'를 배치했고 주변으로 미팅 공간과 카페, 오픈 스테이지, 야외 정원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사옥 내부 곳곳에는 식물과 나무를 배치해 자연 채광과 조경을 강화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강조하는 '피지컬 AI' 전략도 공간 곳곳에 반영됐다. 로비에는 조경 관리용 로봇 '달이 가드너',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보안 로봇 '스팟' 등이 투입됐다. 이들 로봇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층간 이동을 하며 음료 배송과 순찰, 식물 관리 등을 수행한다. 정 회장은 “여기서 테스트도 많이 하고 고객들에게 내놓기 전에 내부적으로 검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로봇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로봇을 가져와 테스트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지컬 AI 전략과 관련해 “임직원들이 로봇을 보면서 회사가 가는 방향에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개선점도 바로 피드백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단순한 업무 공간을 넘어 미래 기술 검증 플랫폼 역할까지 동시에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양재사옥에는 로봇 통합 관제 시스템 '나콘'과 얼굴인식 시스템 '페이시' 등이 적용됐다. 양재사옥은 글로벌 안전규격 인증기관인 유엘솔루션으로부터 로봇 친화 빌딩 적합성 검증도 마쳤다. 정 회장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과 미래차 전략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중국 전기차 기업과 테슬라에 대해 “굉장히 빠르고 배울 점도 많다"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속도보다 안전성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회장은 “중국과 테슬라, 웨이모 등이 굉장히 빠르게 가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이라며 “조금 늦더라도 안전에 더 포커스를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베이징모터쇼를 다녀온 소감에 대해서도 “굉장히 빠르고 기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강했다"며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시장 변수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정 회장은 “사우디 공장 일정도 다소 늦어질 수 있고 중동 판매도 줄었다"며 “전쟁 이후 다시 잘 팔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사 관계에 대해서는 “노사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관계"라며 “회사의 효율적 발전과 주주, 국가 발전 등을 함께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결국 좋은 상품의 출발점은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효율적으로 소통해야 결국 좋은 상품이 나온다"며 “회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이 즐거워야 하고, 회사에 올 맛이 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출시…SDV 품고 미래형 세단으로 진화

현대자동차가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더 뉴 그랜저'를 앞세워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존재감 강화에 나섰다. 단순 부분변경 수준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을 집약해 미래형 프리미엄 세단으로의 진화를 선언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빛의 시어터'에서 더 뉴 그랜저 신차 발표회를 열고 차량 주요 사양과 디자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등을 공개했다.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40여 년간 국내 대형 세단 시장을 대표해온 현대차의 상징적인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번 더 뉴 그랜저를 통해 기존 프리미엄 세단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SDV와 전동화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자동차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윤효준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그랜저는 대한민국 대형 세단 시장의 기준을 만들어온 상징적인 차량"이라며 “이번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의 SDV 전환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고객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는 새로운 경험의 시작이 바로 더 뉴 그랜저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번 모델에서 디자인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기존 7세대 그랜저의 미래지향적 디자인 기조를 유지하면서 세부 비례와 디테일을 정교하게 다듬어 플래그십 세단의 존재감을 강화했다. 전면부에는 기존보다 15mm 길어진 프론트 오버행을 기반으로 한 '샤크 노즈' 형상을 적용했다. 여기에 얇고 길어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슬림형 헤드램프, 신규 메시 패턴 그릴을 조합해 한층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방향지시등이 적용된 펜더 가니시를 통해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심리스한 라이팅 이미지를 강조했고 현대차 세단 최초로 히든 타입 안테나를 적용해 깔끔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후면부 역시 얇아진 리어램프와 상단 가니시 턴시그널 램프를 통해 하이테크 감성을 강화했다. 신규 외장 색상인 '아티저널 버건디'는 전통 옻칠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를 적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송현 현대차 디자인실장은 “더 뉴 그랜저는 단순한 부분변경 모델이 아니다"라며 “다음 세대 프리미엄 세단의 기준을 분명히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실내는 '프리미엄 라운지' 콘셉트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가구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과 안락한 소재 구성을 통해 거실 같은 편안함을 구현했다. 특히 실내 중심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가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차량 정보와 각종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현대차의 SDV 전략 핵심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기존 차량 인포테인먼트 수준을 넘어 스마트폰처럼 앱을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박영훈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플레오스 커넥트는 단순한 디스플레이 변화가 아니라 SDV 시대를 향한 현대차의 본격적인 전환"이라고 말했다. 특히 차량용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통해 자연어 기반 음성 제어 기능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지금 가는 곳에 주차 가능해?"라고 질문하면 차량이 목적지 주변 상황을 분석해 답변하고 “그곳으로 가줘"라고 말하면 곧바로 길안내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네이버와 유튜브 등 다양한 앱을 차량 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향후 플레오스 앱마켓을 통해 콘텐츠 생태계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더 뉴 그랜저에는 세단 최초로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두 개의 모터를 기반으로 시스템 효율을 높여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개선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변속기에 구동 및 회생 제동을 담당하는 구동 모터(P2)와 시동·발전·구동력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시동 모터(P1)를 병렬 결합해 동력 효율을 높였다. 시스템 출력은 약 230마력 수준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스테이 모드를 통해 엔진 구동 없이 공조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전기차에 가까운 정숙한 휴식 경험도 제공한다. 현대차는 고객 편의 및 안전 사양도 대폭 강화했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 비전 루프'는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필름 기반 전기 변색 기술을 적용해 루프 투명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기존 파노라마 선루프 대비 개방감을 크게 높이면서도 열 차단 성능까지 확보했다. 또 내연기관 차량 최초로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능을 적용해 저속 상황에서 가속 페달 오조작 시 제동을 지원한다.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억 후진 보조(MRA)' 기능도 추가됐다. 현대차는 승차감과 정숙성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차체 강성을 높이고 서스펜션 구조를 최적화했으며 공력 성능 개선을 통해 고속 안정성과 풍절음 저감 효과를 강화했다. 더 뉴 그랜저는 △가솔린 2.5 △가솔린 3.5 △LPG 3.5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총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2.5 4185만원 △가솔린 3.5 4429만원 △LPG 4331만원부터 시작되며, △하이브리드는 4864만원부터 책정됐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테슬라 찾는 한국 소비자, 가격보다 ‘사용 가치’ 선택했다 [현장]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있는 테슬라 강남 전시장을 찾았다. 도산대로 일대는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을 비롯해 주요 수입차 전시장이 밀집한 지역이다. 테슬라 강남 전시장을 찾은 이유는 올 들어 국내 수입차 판매에서 파죽지세를 자랑하는 테슬라의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테슬라는 가격 인상 논란이 있었지만 등록 대수만 놓고 보면 다른 수입차를 압도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에서 테슬라는 1만3190대를 팔아치우며 BMW(6658대)와 메르세데스-벤츠(4796대)보다 2~3배 앞섰다. 점유율도 38.8%로 4월에만 국내 수입차 판매 10대 중 4대가 테슬라일 정도였다. 모델 별로도 테슬라 전기차 모델Y가 1만86대, 모델3가 2596대로 수입차 모델 그룹 등록 1~2위를 석권했다. 이처럼 테슬라의 국내 판매 질주 분위기를 강남 전시장에서 간접적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이날 테슬라 강남 전시장을 찾은 시간대가 이른 오후인 탓에 전시장 방문객은 10명 안팎이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 한 팀과 중장년 남성 방문객들이 테슬라 차량을 둘러보고 있었다. 매장에는 요즘 잘 팔리고 있는 모델Y, 모델3를 포함해 모델YL, 모델X, 모델S, 사이버트럭이 차체를 뽐내고 있었다. 방문객들은 차량 외관만 훑고 지나가지 않았다. 운전석 문을 직접 열고 앉아보거나 뒷쪽좌석 2열 공간도 둘러보았다. 또 운전석의 중앙 디스플레이를 조작하며 차량 전장 시스템을 꼼꼼하게 살피는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테슬라 강남 전시장 이용은 간단했다. 입구에서 체크인 절차를 거치면 별도 예약 없이도 전시 차량을 둘러보고 탑승할 수 있었다. 시승은 예약제로 운영됐지만 현장에서 시승 예약도 안내받을 수 있었다. 직원들은 구매를 권하기보다 방문객이 차량을 둘러본 뒤 필요한 내용을 묻는 방식으로 편안하게 응대했다. 테슬라 강남 스토어는 직접 눈으로 차를 확인하고 상담하는 대면창구 역할을 한다. 기자가 시범 삼아 상담을 요청하자, 전시장 현장 직원은 차종부터 권하지 않고 운행 목적을 우선 확인하는 기본 절차에 맞춰 상담에 응했다. 전시장 직원은 “주로 혼자 타는지, 가족과 함께 타는지"를 물은 뒤 모델을 추천했다. 기자가 부모님과 가끔 함께 타지만 주로 혼자 운전한다고 하자 모델3를 적극 추천했다. 모델3가 출퇴근과 부정기적인 가족 탑승 목적을 원하는 운전자에 맞춰진 차량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모델별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여 소개했다. 전시장 직원은 모델3 후륜구동형(RWD)을 기본형으로 설명하며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 특성과 충전 방식의 차이를 언급했다. 롱레인지 모델은 장거리 출장이 많은 운전자에게 맞는 선택지로 소개했다. 계약 방식에 대해서는 “딜러가 없어 주문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또한 거주지역에 따라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적용 여부와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테슬라의 판매 호조는 수입차 시장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3만3993대로 전년 동월 대비 58.1% 늘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1만8319대로 전체의 53.9%를 차지했다. 4월 한달간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가격 인상 논란도 있었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달 모델 Y L 가격을 6499만원에서 6999만원으로 500만원 올렸다. 모델 Y 롱레인지 AWD도 5999만원에서 6399만원으로, 모델3 퍼포먼스도 5999만원에서 6499만원으로 인상됐다. 모델 Y L은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현장에서 가격 인상 내용을 물어보거나 불만을 드러내는 방문객은 없었다. 기자가 판단하기에 방문자들은 가격과 보조금, 출고시점 등보다는 테슬라 전기차를 직접 보고, 만져보고, 앉아보는 등 구매 판단에 필요한 체험 정보를 확인하려는 것이 방문의 주된 목적인 것 같았다. 무엇보다 테슬라 강남 전시장이 차량 판매 돌풍을 실감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 대신에 방문자 일부가 온라인 주문 전후로 차량을 직접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왔다는 점에서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딜러 중심 영업 매장 성격이 아닌 인터넷 구매를 보완하는 체험공간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렸다. 테슬라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선호 고객들은 테슬라 전시장을 찾아 마음에 든 차량 모델의 도어(문)부터 여는 체험을 통해 '소비행위'를 완성시켰다. 취재지원=강형배 인턴기자

현대차·기아, 광주서 자율주행 실증 본격화…기술 고도화 속도 높인다

현대자동차·기아가 광주광역시 자율주행 실증 사업에 참여하며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한국교통안전공단(TS), 삼성화재, 오토노머스A2Z, 라이드플럭스와 함께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다양한 도로 환경을 갖춘 광주광역시 전역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은 '대한민국 자율주행팀' 협의체를 구성해 대규모 차량 운영과 데이터 수집, 기술 검증 등을 공동 추진한다. 실증 사업은 올해 하반기 광산구·북구·서구 일부 지역에서 시작되며, 내년에는 남구·동구까지 확대해 광주 5개 자치구 전역으로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사업에서 기존 양산차 기반 자율주행 차량 약 200대를 공급하고 AI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셔클'을 활용한 운영 서비스를 맡는다. 또 자체 자율주행 솔루션 '아트리아 인공지능(AI)'를 적용해 실제 도로 환경에서 기술 검증도 진행한다. 실증 차량에는 자율주행용 카메라 8대와 레이더 1대가 기본 탑재되며 향후 추가 센서 적용 가능성도 검토한다. 차량 호출과 관제는 셔클 플랫폼이 담당하며 AI 기반 경로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교통 상황을 반영한 지능형 배차 기능도 구현할 계획이다. 아트리아 AI는 인식·판단·제어 과정을 하나의 AI 모델로 연결하는 E2E(앤드 투 앤드) 방식이 특징이다. 현대차·기아는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합 교통 상황 대응 능력을 검증하고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토노머스A2Z와 라이드플럭스는 기술 실증을 수행하고 삼성화재는 사고 대응 체계 구축과 자율주행 보험 상품 개발을 지원한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은 “이번 실증 사업은 국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고객에게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경험을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도이치모터스, ‘BMW 골프 컵 2026’ 딜러 본선 대회 개최

도이치모터스는 지난 11일 경기도 광주 이스트밸리CC에서 'BMW 골프 컵 2026' 딜러 본선 대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도이치모터스 고객과 로열티 고객 등 약 200명이 참석했으며 총 84명의 아마추어 선수가 참가해 경합을 펼쳤다. 경기 결과 각 그룹(A·B조) 상위 4명씩 총 8명이 도이치 모터스 대표로 국내 결선에 진출하게 됐다. BMW 골프 컵은 전 세계 50개국 약 10만 명의 BMW 고객이 참여하는 아마추어 골프 대회다. 올해 국내 결선은 오는 10월 25~26일 전남 해남 파인비치CC에서 열리며 최종 우승자 2명은 내년 월드 파이널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볼보-폴스타-지커 ‘中 지리車 삼각편대’ 한국공략 발진

중국 지리(Geely, 吉利) 자동차그룹이 이미 국내에 진출해 있는 볼보와 폴스타에 이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까지 더한 '한국공략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수입차 영역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지리그룹은 볼보-폴스타-지커로 연결되는 완성차 삼각편대를 토대로 프리미엄 내연기관부터 전동화, 순수 전기차 브랜드까지 '전방위 포트폴리오'로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포석이다. 13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지리그룹은 연내 국내 진출을 공식화한 지커를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내세우면서 동시에 이미 국내 시장에서 전통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한 볼보, 전동화 퍼포먼스 브랜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폴스타와 연계해 시장 공략 역할분담을 수행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지리그룹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별 역할을 세분화해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는 흐름과 일치한다. 현재 스웨덴에 본사를 둔 볼보는 지리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폴스타 역시 볼보가 약 20%, 지리홀딩스가 약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리그룹 중심의 지배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지리그룹은 한국시장에서 볼보와 폴스타로 일정 수준 이상의 입지를 확보한 상태다. 볼보는 'XC60'과 'XC90', 'S90' 등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 등 전동화 라인업 확대와 함께 안전성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수입차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실제로 볼보는 지난해 1만4903대를 판매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 5위에 올라섰다. 전동화 모델 확대와 안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높은 안전성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간 결과로 평가받는다. 폴스타 역시 전동화 시장 확대 흐름 속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폴스타2'를 시작으로 전기 퍼포먼스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고 최근에는 '폴스타4'를 출시하며 라인업 확대에도 나섰다. 아울러 올해 '폴스타3'와 '폴스타5' 출시도 예고하며 기존 폴스타4 중심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라인업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판매 4000대 달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폴스타는 판매량 2957대를 기록했다. 볼보와 폴스타로 확보한 일정 수준의 점유율과 인지도에 더해 순수 중국 전기차 지커까지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지리그룹의 전략도 더욱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커는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중국 내에서는 이미 고급 전기차 시장의 핵심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지커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국 첫 모델 '7X'를 낙점해 놓고 브랜드 알리기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브랜드 전시장과 체험공간 구축을 진행하면서 소비자와 접점 확대를 통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7X는 중대형 SUV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모델로 긴 주행거리와 첨단 사양을 자랑한다. 현재 국내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인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출시 시점이 확정될 전망이다. 가격은 5000만원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업계에서는 지커가 기존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는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순 가격 경쟁력보다는 프리미엄 디자인과 첨단 기술, 고급 상품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리그룹이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다양한 브랜드 차량을 함께 생산하는 '혼류 생산' 방식을 운영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국 지커 공장에서는 지커 모델뿐 아니라 폴스타 차량까지 동시 생산하고 있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 수요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리그룹은 볼보-폴스타-지커의 삼각편대 역할 수행을 통해 국내 소비자층을 세분화하고 있다. 안정성과 브랜드 신뢰도를 중시하는 소비자는 볼보로, 전동화 감성과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폴스타로, 최신 기술과 프리미엄 전기차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는 지커로 유입시키겠다는 마케팅 전략이다. 국내 수입차시장 내 중국 브랜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지리그룹의 진출에 양면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국내 진출을 확대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중국차 인식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가격 경쟁력 중심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품질과 첨단 기술 경쟁력까지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리그룹은 단순히 중국 브랜드라는 틀에 머물기보다 글로벌 브랜드 운영 전략을 통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볼보와 폴스타를 통해 이미 구축한 브랜드 신뢰도를 기반으로 지커까지 안착할 경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특히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내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향후 지커의 국내 안착 여부가 지리그룹 한국 전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리그룹은 볼보와 폴스타, 지커 간 서비스망과 부품 공급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각 편대' 구축을 통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새롭게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다른 브랜드들과 비교해 인프라 구축 비용과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수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여전히 중국차에 대한 부담감이 남아있는 만큼 지리그룹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볼보·폴스타·지커를 각각 독립 브랜드처럼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품질 이슈나 소비자 불만이 발생할 경우 그룹 전체 이미지로 번질 수 있어 브랜드별로 분리된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20년만에 자동차업계 ‘금탑산업훈장’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자동차 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미래차 전환과 대규모 투자 성과를 인정받아 20년 만에 자동차 산업계 최고 훈격인 금탑산업훈장 영예를 안은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제23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36명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올해 행사는 자동차 수출 50주년을 맞아 '수출로 이끈 50년, 100년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장 부회장이 받은 금탑산업훈장은 지난 2007년 이후 약 20년 만에 수여된 것이어서 각별한 의미를 더해줬다. 장 부회장은 대규모 국내 투자와 미래차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해 전동화·로보틱스·AI 기반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의 125조2000억원 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이끌며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장 부회장은 “자동차 산업이 앞으로 해야 할 플랫폼 산업으로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20년 만의 자동차산업 금탑 수상인 만큼 역할과 책임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미래 핵심사업의 연결성을 강조한 장 부회장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가 어떻게 서로 연계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플랫폼의 확장성과 속도, 규모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개된 로봇 기술과 새만금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미래 사업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기술 경쟁력 강화는 물론 새만금 로봇·AI·수소 에너지 혁신 거점 구축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중국 전기차 공세에 대한 대응 전략도 언급했다. 장 부회장은 “중국산 차량의 원가 경쟁력은 상당히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전과 품질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와 전체적인 고객 경험까지 개선하지 않으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가 갖춰야 할 근본적인 품질과 안전, 원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도 공고히 해야 한다"며 “결국 근본 경쟁력을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탑산업훈장은 KG모빌리티(KGM) 황기영 대표이사가 수훈했다. 황 대표는 글로벌 판매망 확대와 신시장 개척을 통해 KGM의 수출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KGM은 2023년 5만2754대, 2024년 6만2378대, 2025년 7만286대를 수출하며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수출 실적은 2022년 대비 55% 증가한 수준이다. 황 대표는 수출 확대와 함께 생산성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해 지난해 매출 4조2433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3년 연속 흑자를 이끌었다. 황 대표는 “지난 3년간 수익 기반의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지속가능한 책임경영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은탑산업훈장은 금속 판재를 정밀하게 절단·가공하는 파인블랭킹 기술 개발로 정밀부품 국산화에 기여한 함상식 엠알인프라오토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산업포장은 이종하 현대모비스 상무, 김현철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장길재 한국지엠 상무, 민승재 한양대 교수가 받았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정부도 국내 자동차 생산 400만대 이상을 유지하고 미래차 시장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자동차 생태계 전환 협의체를 구성하고 미래차 전환 종합 지원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대차 로보틱스 전환…사측은 ‘가속페달’, 노조는 ‘브레이크’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를 넘어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로보틱스 기업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미래 제조 경쟁력의 핵심축으로 로봇 기술을 낙점하고, 물류·웨어러블부터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미국 로보틱스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통해 향후 10년 내 범용 로봇의 대중화를 실현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을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공장으로 확대해 생산성과 품질공정에 혁신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그러나, 이같은 아틀라스 로봇의 제조 현장 배치에 현대차와 기아 노조가 크게 반발하며, 올해 노사 단체협상의 핵심 이슈로 제시해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확대에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미국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 작업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 역량과 AI·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제조 혁신은 물론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주요 로봇 라인업은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X-ble)' △서비스 로봇 '달이(DAL-e)'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단연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다. 아틀라스는 사람과 유사한 형태의 팔·다리 관절 구조를 기반으로 보행은 물론 물체 이동, 조립 등 다양한 생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피지컬 AI 기반 로봇으로 기존 공장 설비와 자연스럽게 연동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향후 산업현장 투입이 예정된 개발형 모델은 56개의 자유도(DoF)를 갖춰 대부분의 관절이 완전히 회전 가능하며 사람과 유사한 크기의 손에는 촉각 센서를 탑재했다. 또 360도 카메라 기반 시야 시스템을 적용해 전 방향 주변 인식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최대 50㎏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고 약 2.3m 높이까지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 자재 운반부터 정밀 조립까지 폭넓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가 부족할 경우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한 뒤 즉시 작업을 재개하도록 설계됐다. 최근에는 아틀라스가 고난도 기계체조 동작을 수행하는 신규 영상도 공개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상 속 아틀라스는 물구나무 자세를 시작으로 두 손만으로 몸을 지탱한 채 수평 자세를 유지했고, 기계체조 동작인 'L-시트(L-sit)' 자세까지 수행했다. 이후 다시 몸을 회전시켜 안정적으로 직립 자세로 복귀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해당 영상이 단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제조 현장에서 필요한 균형 제어와 비정형 자세 대응 능력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무거운 부품을 들고 이동하거나 복잡한 생산 라인 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시범 투입하고 공정 단위별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 HMGMA 투입 이후 2029년 하반기에는 기아 조지아 공장(KaGA)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후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제조 현장의 16개 핵심 공정을 중심으로 안전성과 생산성,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로보틱스 관련 현대자동차그룹 추진 계획과 노조 측 우려 사항. 정리=구글 생성형 인공 지능(AI) 제미나이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실제 생산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강성 노조로 알려진 현대차·기아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월 아틀라스 공개 직후 소식지를 통해 “생산 현장 내 로봇 단 1대의 투입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최근 열린 올해 임금 협상 상견례에서도 AI 시대 고용 안정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로봇 확대 적용에 대한 우려를 재차 제기했다. 노조는 AI·로봇 도입에 따른 임금 감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완전 월급제 도입'도 주장하고 있다. 생산량이나 잔업 여부와 관계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임금을 보장해 자동화 확산에 따른 노동시간 감소와 임금 하락 가능성을 막겠다는 취지다. 특히 기아 노조는 AI·로봇 등 신기술 도입 시 기존의 단순 통보 수준을 넘어 노조와의 사전 협의를 의무화하고, 이를 단체협약에 명문화해야 한다는 요구안도 제시한 상태다. 문제는 이 같은 요구가 임금이나 복지 차원을 넘어 고용 안정, 정년 연장, 근로시간, 기술 도입, 설비 투자 등과 패키지 형태로 연계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사 간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협상 난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사례가 향후 국내 제조업 전반의 노사 관계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주요 제조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과 인력난 대응을 위해 AI·로봇 기반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장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 우려 역시 동시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조선·철강·전자 업계 등에서도 자동화 설비와 협동 로봇 도입이 확대되면서 노사 갈등 이슈가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단순반복 업무를 로봇이 대체하는 흐름이 가속화될수록 임금 체계 개편과 직무 전환, 고용 안정 문제를 둘러싼 갈등 역시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현대차 노사 협상 결과는 향후 국내 제조업 전반의 로보틱스 도입 과정에서 하나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산업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 투입될 경우 노조 역시 이에 따른 고용 안정과 보상 체계 마련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는 로보틱스 도입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지만 노조 요구가 과도해질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도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AI와 로봇 기술 도입 과정에서 생산성 향상과 고용 안정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노사 협상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황 교수는 전망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일본차 저물고 중국차 뜬다…전동화 전환에 ‘수입차 지각변동’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무기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에 머문 일본 업체들은 전동화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며 시장 지배력을 점차 잃어가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야디(BYD)를 시작으로 지커, 샤오펑, 체리 등 전기차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국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선두 주자인 BYD는 국내 진출 첫해 6107대를 판매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 역시 지난달 기준 5991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의 성과 지표로 꼽히는 '1만대 클럽' 가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BYD는 지난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돌핀', 중형 세단 '씰', 중형 SUV '씨라이언7' 등 3종의 신차를 앞세워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는 소형 해치백 '돌핀'을 시작으로 자사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술을 탑재한 'DM-i(Dual Mode-intelligent)' 모델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뒤이어 지리홀딩스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올해 중형 SUV '7X' 출시를 예고하며 국내 진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지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7X는 현재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며 마무리되는 대로 출시 시점이 확정될 전망이다. 가격은 5000만원대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커는 최근 서울 강남에 국내 첫 브랜드 갤러리를 열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등 시장 안착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나섰다. 이외에도 샤오펑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중국 전기차 공세는 한층 거세지고 있다. 샤오펑은 이미 '엑스펑모터스코리아'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특히 재키 구 샤오펑 기술위원회 회장은 지난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한국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샤오펑은 '중국의 테슬라'로 불릴 만큼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는 브랜드다. 특히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XNGP'는 현지에서도 높은 수준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샤오펑의 국내 첫 출시 모델로는 준대형 전기 세단 'P7'이 유력하다. P7은 800V 고전압 플랫폼을 기반으로 10분 충전 시 최대 525㎞ 주행이 가능하며 자체 개발 인공지능(AI)을 적용해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체리자동차 역시 산하 브랜드를 통해 국내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체리자동차 산하 오모다의 전기 SUV 'C5 EV'와 'E5' 등을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중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는 반면 한때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 업체들의 존재감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스바루가 진출 3년 만에 철수한 데 이어 2020년에는 닛산과 인피니티가 국내 사업을 종료했다. 최근에는 혼다코리아가 올해 말을 기점으로 자동차 판매 사업 종료를 공식 발표하면서 일본 브랜드의 입지는 더욱 축소되는 분위기다. 혼다는 한때 국내 수입차 시장 성장을 이끈 대표 브랜드였다. 지난 2008년에는 연간 1만2356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1만대 클럽'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시장에 남은 일본 브랜드는 토요타와 렉서스 정도로 사실상 토요타 중심의 구조로 재편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일본차 약세와 중국차 부상의 배경으로 전동화 전환 속도의 격차를 꼽는다.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장 주도권 역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8만35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9.5% 증가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기조와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이 맞물리며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업체들은 여전히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에 머물며 순수 전기차 전환 속도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동화 전환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는 흐름"이라며 “전기차 경쟁력 확보 여부가 향후 수입차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처럼 '중국산=저품질'이라는 인식은 이미 상당 부분 깨진 상황"이라며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기술력을 기반으로 품질 경쟁력까지 끌어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한때 제기됐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도 예상보다 짧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브랜드들의 공세는 이제 단순히 수입차 시장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국내 완성차 시장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며 “결국 소비자 선택을 좌우하는 것은 가격만이 아니라 완성도와 품질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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