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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 1만명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청년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채용 규모를 1만 명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번 채용은 전동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등 미래 신사업 중심으로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개발, 품질·안전 관리,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그룹은 이를 통해 국내 청년 일자리 확대와 더불어 자동차 산업 전반의 고용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청년 인턴십과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한다. 현재 400여명 수준으로 운영 중인 인턴십 규모를 2026년까지 800명으로 늘리고, 우수 인턴은 적극 채용할 방침이다. 자동차, 부품, 철강, 건설, 광고·금융 등 주요 계열사에서 연구개발, 디자인, 경영지원, IT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산학협력도 이어간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부터 국내 7개 대학과 협력해 채용 연계형 연구장학생 및 계약학과 과정을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인재를 조기 육성하기 위한 교육 과정도 확대해 2023년 이후 약 550명의 청년이 수료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청년 고용을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5년간 77조 투자…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친환경차 60% 목표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수요 둔화와 관세 변수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향후 5년간 77조3000억원을 투자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555만대를 달성하고, 이 가운데 60%인 330만대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채운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중장기 투자 계획과 재무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불확실성이 다시 찾아왔지만 글로벌 판매 확대와 생산 거점 강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2026~2030년까지 총 77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 제시했던 70조3000억원보다 7조원 늘어난 규모다. 투자 분야는 연구개발 30조9000억원, 설비 38조3000억원, 전략 투자 8조1000억원 등이다. 재무 목표로는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8~9% 달성을 제시했다. 관세 등 변수로 올해 가이던스를 일부 조정해 매출 성장률 목표는 5~6%로 상향했지만, 영업이익률 목표는 6~7%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투자 규모도 기존 16조9000억원에서 16조1000억원으로 줄였다. 대신 미국 투자액은 2025~2028년 11조6000억원에서 15조3000억원으로 확대해 현지 생산 확대와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더불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EREV(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2030년까지 18개 이상으로 늘린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후륜 기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엔트리급 모델도 개발한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신형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 적용된다. 전기차의 경우 지역 맞춤 전략을 강화한다. 내년 유럽에서는 소형 EV '아이오닉 3', 중국에서는 준중형 SUV '일렉시오'와 전기 세단을, 인도에서는 2027년 경형 SUV를 출시한다. 또 2027년에는 전기차 대비 55% 작은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EREV를 선보이고, 차세대 수소전기차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목표를 555만 대로 잡았다. 이는 올해 예상치(417만 대)보다 33%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친환경차 판매량을 330만 대까지 끌어올려 비중을 현재 25%에서 60%로 확대한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친환경차 비중을 올해 30%에서 2030년 77%까지 높일 계획이다. 생산능력도 120만 대를 추가 확보한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 규모는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되며, 내년부터 인도 푸네 공장(연 25만 대)과 울산 신공장(연 20만 대)도 가동에 들어간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CKD(반조립제품) 방식으로 생산 거점을 넓혀 25만 대 이상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한국지엠, 2025년 임금 교섭 잠정합의안 도출…기본급 9만5000원 인상

한국지엠 노사가 18일 '2025년 임금 교섭'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한국지엠 노사가 도출한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인상 9만5000원 △타결 일시금 및 2024년 경영성과에 대한 성과급 등 일시금 및 성과급 1750만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로버트 트림(Robert Treme) 한국지엠 노사 및 인사 부문 부사장은 “회사와 노동조합이 건설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대화를 통해 잠정합의안에 도달하게 되어 기쁘다"며 “협상을 마무리함으로써 회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고,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약속의 일환으로 사업 연속성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5월 29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9월 18일 잠정합의안 도출까지 19차례의 교섭을 가졌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BYD 아토3가 ‘실속형 전기차’로 딱인 이유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실속형 전기차'의 인기가 거세지고 있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받는 모델은 BYD의 '아토3'다. 이 차량은 합리적인 가격과 차급 대비 넓은 공간 등으로 경제적인 유지비, 일상에서 편의성을 우선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히고 있다. 1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3000만~4000만원대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3년 12.5%에서 2024년 32.8%로 2.6배 이상 증가했다. 가격 접근성과 유지비 절감 효과, 그리고 소형차임에도 높은 상품성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사례로 기아 EV3,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있다. 보조금 적용 시 3000만 원대 구입이 가능해 반년 만에 1만 2800대(EV3), 석 달 만에 8600대(캐스퍼 일렉트릭)를 각각 판매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여기에 중국 BYD의 아토3가 합리적인 대안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아토3는 전장 4455㎜, 전폭 1875㎜, 전고 1615㎜, 휠베이스 2720㎜로 기아 EV3보다 155㎜ 길고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보다 무려 630㎜ 크다. 심지어 기아 니로 EV보다도 큰 차체를 확보해 소형 SUV임에도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넉넉하고, 폴딩 시트와 V2L 기능을 활용하면 차박과 캠핑까지 가능하다. 가격은 315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편의·안전 사양은 동급을 압도한다. 기본 사양으로는 무선 스마트폰 충전, NFC 카드키, 열선 스티어링 휠과 시트, 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파노라마 선루프 등이 포함된다. 또 3D 서라운드 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 제동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도 전 트림 기본 적용됐다. BYD는 수입 브랜드로서 이례적으로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출범 당시 전국 15개 전시장·12개 서비스센터에서 현재는 각각 22개, 15개로 늘었으며, 연말까지 전시장은 30개, 서비스센터는 25개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출범 첫해임에도 4월 출시 후 8월까지 1750여 대가 판매됐다. 오너들은 “도심 주행에 최적화됐다", “유지비 부담이 적다", “첫 전기차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브랜드 서비스 만족도 또한 높아 “직원 응대가 친절하다", “전시장 분위기가 따뜻하다"는 고객 경험이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증가는 앞으로도 보급형 전기차 수요를 견인하며, 시장 전반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한국지엠, 노사갈등 악순환 뿌리는 임금 아닌 ‘철수설’

한국지엠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또다시 접점을 찾지 못하며 파업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 단순한 임금 문제를 넘어 회사의 미래 전략과 '철수설'에 대한 불확실성이 갈등의 본질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부분 파업에 나섰다. 전·후반 교대조뿐 아니라 주간조와 사무직까지 참여하며, 사실상 전면 파업에 가까운 양상이다. 파업 시간도 기존 4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었고, 사무직은 17~18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집단 행동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11일 인천 본사에서 열린 2025년 임단협 16차 교섭 역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가 정비센터 매각 철회와 부평공장 부지 활용 보장, 고용 안정책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생산 물량 확보와 신차 배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원론적 수준의 '고용안정 합의서'만 내놓았다. 또 사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성과급·일시금 유지 △수당 일부 현실화 △정년퇴직자 연차수당 보전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지난해 2조원 순이익을 내고도 최소한의 인상안만 내놨다"며 반발했다. 특히 통상임금·정년·비정규직 조항이 빠진 점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단기 임금보다 '장기 전략 부재'를 더 심각한 위험으로 본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로 철수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회사가 미래차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규백 지부장은 “인천시의 미래차 포럼이나 정부의 커넥티드카 정책과 연계한 회사 전략이 전혀 없다"며 “고용안정 합의서가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단기 대응에 머물러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양측의 이견은 △임금·성과급 수준 △고용 안정 및 장기 비전 △정년·비정규직 제도 반영 여부로 정리된다. 노조는 실질적 보상과 미래 청사진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재무 여건과 물량 확보를 앞세우며 최소한의 조정안만 내놓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이 “GM 본사가 한국 사업장을 재평가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철수설은 다시 불거졌다. 군산공장 폐쇄 경험이 있는 만큼, 노조는 사측의 태도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한국지엠 파업의 쟁점은 임금이 아니라 '미래 보장'이다. 하지만 노조가 원하는 고용 안전망과 본사의 불확실한 태도 사이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한, 임단협은 올해도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과 성과급은 협상으로 풀 수 있지만, 철수설이 해소되지 않는 한 노사 갈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지엠이 미래차 전환과 신차 배정에서 확실한 방향을 내놓지 않으면 불안 심리는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트림 노사협력부문 부사장은 “교섭 전 간사 간 논의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해 최종 입장 결정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전체 조합원 4만2479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52.9%(1만9166명)의 찬성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현대차 노사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및 격려금 450%+1580만원 △주식 30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기아 안전성·EV, 美 8월 ‘최다 판매’ 견인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관세 인상 전 수요 집중 효과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현대차그룹 차량을 선택한 가장 큰 배경에는 검증된 안전성이 자리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 8월 미국 합산 판매량은 17만945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친환경차 판매도 4만9996대로 51.8% 늘어났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7.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가 1만6102대로 월간 기준 최대치를 보였는데, 이 가운데 아이오닉 5가 7773대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아이오닉 5의 판매 호조에는 실제 고객 경험이 뒷받침됐다. 최근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 SNS 이용자는 자신이 겪은 교통사고 경험담을 공유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정차 중 뒤에서 고속으로 달려오던 픽업트럭에 충돌당했지만, 뒷좌석에 있던 18개월 쌍둥이는 전혀 다치지 않았다"며 아이오닉 5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사고 사진 속 차량은 후면부가 크게 파손됐음에도 승객 공간과 유아용 카시트는 그대로 보존됐다. 작성자는 “아이오닉 덕분에 가족을 지켰다"며 “다시 구매한다면 아이오닉을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아이오닉 5 덕분에 대형 추돌사고에서도 큰 부상을 피했다"는 경험담이 잇따라 올라오며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확산됐다. 아이오닉 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설계돼 충격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구조를 갖췄다. 후방 추돌 시에도 세이프티 존이 변형되지 않도록 보강됐으며, 배터리 손상 방지 설계도 적용됐다. 이 같은 안전성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올해 3월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을 받으며 공신력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 전체로는 현대차 7개, 제네시스 4개, 기아 3개 등 총 14개 차종이 같은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그룹의 차량은 과거에도 실제 사고에서 탑승객을 보호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타이거 우즈의 GV80 전복 사고, 미국에서 아반떼 N이 협곡으로 추락한 사건, 체코 아이스하키 선수 야르미르 야거의 기아 EV6 충돌 사고 등에서 모두 탑승자가 큰 부상 없이 생존해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처럼 현대차·기아의 성과는 단순한 판매 호조가 아니라, 실제 고객 경험을 통해 입증된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GM 무쏘 EV, 초반 열풍 식지 않았다…6개월만에 6천대 돌파

KG 모빌리티(KGM)의 전기 픽업 '무쏘 EV'가 출시 반년 만에 누적 판매 6000대를 넘어섰다.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조기 달성하며 국내 전기 픽업 시장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KGM은 무쏘 EV가 지난 3월 본격 고객 인도를 시작한 이후 꾸준한 판매세를 이어오며 6000대를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월별 판매량은 3월 526대, 4월 719대, 5월 1167대, 6월 563대, 7월 1339대, 8월 1040대에 이어 9월에도 16일 기준 700여대를 기록했다. 출시 초기부터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론칭 2주 만에 계약 건수가 3200대를 넘었고, 온라인 전용 모델은 1시간 30분 만에 완판됐다. '무쏘 EV'는 KGM이 2002년 '무쏘 스포츠'로 픽업 시장을 연 이래 다섯 번째로 선보인 픽업 모델이자 국내 유일 전기 픽업이다. 전동화 기술을 접목해 중형 SUV급 주행 편의성과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을 갖췄으며, 최대 500kg을 적재할 수 있는 픽업 본연의 활용성도 강화했다. 경제성도 경쟁력이다. 국고·지자체 보조금(서울 기준) 적용 시 실구매가는 3962만원 수준이며, 소상공인은 추가 지원과 부가세 환급으로 3천만 원 중반대까지 낮출 수 있다. KGM은 5년간 약 600만원 수준의 운영비로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픽업 시장은 최근 캠핑·레저 수요 확산과 함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GM의 기존 내연기관 모델 '무쏘 스포츠&칸'이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는 가운데, '무쏘 EV'는 전기 픽업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며 라인업 경쟁력을 넓혔다. KGM은 내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 사전 마케팅을 마쳤고, 지난 8월부터 현지 론칭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KGM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픽업 시장 정체라는 흐름 속에서도 무쏘 EV가 조기 목표를 달성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하며 No.1 픽업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무뇨스 현대차 사장 “구금 근로자·가족에 깊은 위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호세 무뇨스가 최근 미국 이민당국의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공장 단속 사태와 관련해 “한국과 해외 사업장의 협력은 글로벌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일에서 “한국의 전문성과 혁신, 기술력은 전 세계 현대차 운영에 있어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발언은 현대차가 대규모 대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숙련된 한국 기술 인력 파견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공장 건설 단계에는 전문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 내에서 구할 수 없는 기술과 장비가 많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무뇨스 사장은 메일에서 “현대차는 15년 넘게 조지아주에서 사업을 이어왔으며, 미국 제조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변함없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모든 부서가 임직원들의 안전한 근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구금됐던 근로자와 가족들에게는 “깊은 위로를 전한다.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와 다행이며, 다시 평안한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SK온, 전고체 파일럿 플랜트 준공…“2029년에 상용화”

SK온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하고, 오는 2029년까지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지난 15일 대전 유성구 미래기술원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했다고 16일 밝혔다. 파일럿 라인은 고객사에 공급할 시제품을 생산하고, 제품의 품질과 성능 등을 평가·검증하는 시설이다. 준공된 플랜트는 약 4628㎡(1400평) 규모로, SK온은 신규 파일럿 라인에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할 예정이다. 일부 라인에서는 고체 배터리의 한 종류인 리튬 메탈 배터리도 개발한다. 리튬 메탈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소재인 흑연 음극을 리튬 메탈로 대체한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 시점을 당초 2030년에서 1년 앞당긴 2029년으로 잡고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지난 5월 한양대 연구팀과 함께 리튬 메탈 음극에 보호막 기술 적용해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수명을 3배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이번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준공은 SK온이 환경 변화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일본차보다 비싸지는 한국차...현대차의 ‘전화위복 전략’은?

미국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에 수입되는 일본산 자동차에는 15% 품목관세가 적용된 것과 달리 한국산 자동차는 여전히 25% 품목관세를 적용돼 한·일 완성차의 미국시장 수출가격 격차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미국수출 완성차 대표주자 현대차·기아는 당장 가격 인상 없이 버티고 있지만, 한·미 양국 정부간 관세협상 지연에 따른 '25% 관세' 조건이 장기화되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대차·기아는 미국시장에서 현지생산 확대, 가격·판매 전략 조정, 한·미 통상 협상 참여 등과 함께 관세적용 기간 장기화를 대응해 북미를 제외한 유럽 등 시장 다변화전략을 통해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6일 자동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관세를 16일부터 15%로 적용하는 조치를 발효했다. 반면, 한국은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자동차·부품 관세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더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부터 외국산 수입 제품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품목관세를 25%로 인상했다. 이에 일본은 기존 2.5%의 관세에 25%의 새로운 관세를 더해 27.5%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 다시 가격 경쟁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산 자동차의 경우 7월 말 양국이 관세 협상을 타결했지만, 세부 조율 과정에서 이견이 남아 15% 인하 적용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완성차가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보다 미국시장에서 비싸게 팔리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토요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서 승부했기 때문에 이번 관세 격차는 현대차에 매우 큰 타격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일단 현대차는 현지 생산을 조속히 늘리고, 유연한 판매 전략을 통해 상황을 타개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하이브리드 생산 라인을 추가하고 있다. 이미 약 7조6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 메타플랜트를 짓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까지 확대해 관세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경쟁자인 도요타는 이미 켄터키 공장에서 라브4 하이브리드와 렉서스 ES를 생산해 관세 부담을 피하고 있다. 최근에는 렉서스 ES 생산을 줄이고 하이브리드 물량을 늘리기로 해 관세 효과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이 현지화 전략으로 관세 충격을 상쇄하는 사이 한·미 관세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현대차는 고스란히 25% 관세를 견뎌내야 할 처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4월부터 부과된 관세 25%를 지금까지 차량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 그 결과, 2분기 동안 현대차는 8280억원, 기아는 7860억원의 관세 비용을 떠안았다. 가격경쟁도 이미 불리하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미국에서 3만29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는 3만2850달러다. 관세를 반영하면 스포티지는 3만7863달러로 라브4(3만7778달러)보다 비싸질 전망이다.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혜택의 '가성비'로 버텨온 한국차가 오히려 일본차보다 비싸게 팔리는 역전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현대차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가격을 올리지 않고 상품성으로 승부하는 전략이다. 디자인, 연비, 커넥티비티 같은 요소에서 일본차 대비 차별화를 강조해야 한다. 둘째, 판매 둔화를 막기 위해 인센티브나 리베이트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GM과 포드가 과거 불황기에 대규모 할인 공세로 점유율을 지킨 사례가 현대차에도 참고가 될 수 있다. 통상 협상은 현대차가 가장 기댈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은 일본과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펀드 합의를 전제로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췄다. 하지만, 한국은 동일한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서 관세 부담을 떠안을 위기에 처했다. 한·미 FTA에 따라 과거에는 한국차가 일본차보다 2.5%포인트 낮은 관세 혜택을 누렸지만, 지금은 오히려 10%포인트 더 내는 역차별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측과 후속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단기간 내 해법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오는 18일 뉴욕에서 열리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투자자뿐 아니라 미국 정부에도 관세 협상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메시지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현대차는 유럽 생산도 확대한다.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유럽 판매로 메운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 유연 생산체제 도입한다. 유연 생산체제란 다양한 차종을 소량 생산하는 체제로, 한 생산라인에서 여러 종류의 차량을 신속하게 전환하며 생산할 수 있는 미래형 전략이다. 현대차는 튀르키예서 전기차 신규 생산 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내연기관 생산량을 24만5000대 수준에서 19만대 수준으로 감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즈미트 공장은 라인 전환을 마무리한 이후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인 위기 속에도 기회는 있다.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로 하이브리드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절대적이다. 올해 1~8월 점유율은 도요타 51.1%, 혼다 17.0%, 현대차·기아 12.3%였다. 하지만 이달 말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면, 합리적인 친환경차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수요가 더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역풍은 뼈아프지만, 현지 생산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성공한다면 중장기적으로 현대차의 입지는 오히려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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