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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올해 AI 경쟁 본격화…네이버 ‘정직’·카카오 ‘실용’ 강조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을 통한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네이버는 '정직', 카카오는 '실용'을 핵심 키워드로 내걸고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카오는 뉴스레터와 사내 공지를 통해 신년 메시지를 제시했다. 변화가 빠른 업계 특성상 양사는 그동안 공식적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거나 시무식을 진행한 적이 없다. 이들의 메시지에서 공통적으로 두드러지는 대목은 AI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AI를 핵심 키워드로 정의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변화를 이끌겠다고 피력해 왔다. 올해 자사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기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생태계 확장에, 카카오는 상반기 출시 예정인 AI 브랜드 '카나나' 상용화를 통한 수익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사내 커뮤니티 '아지트'에 게시한 신년사를 통해 “다양한 도전을 통해 사용자와 시장에 인정받는 AI 서비스들을 내놓을 것"이라며 “올해는 카카오톡만의 차별성을 살려, 개인이 콘텐츠를 더 쉽게 생산·유통하고, 그것이 더 잘 발견될 수 있도록 해 성장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서비스와 기술을 통해 카카오가 가진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사업적 영역을 확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2월 31일 'CEO 레터'에서 “AI를 비롯해 새로운 기술과 환경이 가져올 변화의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런 만큼 빠른 의사결정과 정직함으로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온 서비스 AI'를 주제로 우리 서비스 전반에 더 큰 변화를 예정하고 있다. 아직 만족하긴 이르다"며 “올해는 일본시장에서 웹툰·웍스·로봇 서비스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는 한편, 미국·유럽·사우디아라비아에 이르기까지 전장을 더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새해 ‘첫 출근’ 재계 총수들 “위기 극복” 한목소리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실행력과 혁신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들은 특히 AI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진출 강화를 통해 현재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일 신년하례회에서 “진정한 위기는 외부로부터 오지 않고,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 외면하면서 침묵하는 태도가 가장 큰 위기의 경고음"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그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업들을 키워가고 있지만, 일부 사업은 여전히 목표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적극적 혁신과 도전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이어 “우리에게 우호적이고 희망적인 상황이라도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절박함으로 어떠한 조건에도 흔들리지 않을 한화만의 실력을 갖추어 나가야 할 때"라며 실행력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한종희·전영현 부회장 공동명의의 신년사를 통해 AI 기술 혁신을 강조했다. 두 부회장은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올해는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며 AI 분야 리더십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AI 시대의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신제품과 혁신적 사업모델 발굴, 미래 기술과 인재 투자를 과감히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이날 체질 개선을 통한 재도약을 다짐했다. 그는 “재무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며 “AI 내재화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특히 “고객은 우리의 존재 기반으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사업이어야 한다"며 고객 중심 경영도 강조했다. 이처럼 재계 수장들이 한목소리로 위기 극복을 강조한 배경에는 어려워진 경영 환경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영업이익이 33조원대로 2024년 대비 3.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는 PC와 모바일 등 IT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도 가동률 회복 지연과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역시 지난해 유통·화학·식품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특히 롯데쇼핑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롯데케미칼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은 세 기업 모두의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김승연 회장은 “단순히 글로벌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세계 각국의 고객이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우리는 보다 윤리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도 만들어야 한다"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책임도 언급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싱가포르에 인터내셔널헤드쿼터를 설립해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만이 제시할 수 있는 혁신과 차별화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준법경영도 공통된 화두였다. 김 회장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윤리 의식과 준법 문화는 우리가 가장 앞서나가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라고 했고, 삼성전자도 “법과 윤리 준수를 최우선 경영원칙으로 하고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 힘쓰자"고 당부했다. 재계 수장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위기 극복 의지를 표명했다. 김승연 회장은 “우리를 쓰러뜨리지 못하는 지금의 위기는 더 강한 한화를 만들 뿐"이라며 “이제는 말이 아닌 실행, 준비가 아닌 성과로 증명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도 “우리는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 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DNA를 축적했다"며 “변화와 혁신은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中 CXMT, DDR5 수율 80%…‘중국발 D램 지각변동’ 시작됐다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DDR5 제품의 수율 80%를 달성하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일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CXMT는 최근 DDR5 제품의 수율 80%를 달성하고 중국 현지 메모리 모듈 업체인 킹뱅크, 글로웨이 등을 통해 32GB DDR5 제품 공급을 하는 중이다. CXMT는 그동안 DDR4와 LPDDR4 등 구형 제품 생산에만 주력해왔다. 하지만 최근 17.5나노(G3) 공정을 적용한 DDR5 제품 양산에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CXMT의 DDR5 수율 80%는 SK하이닉스의 80~90%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초기 수율이 40%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기술 발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CXMT의 성장세는 생산능력 확대에서도 두드러진다. 업계에 따르면 CXMT는 현재 월 16만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D램 시장의 10% 규모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DR5는 지난 2023년 D램 시장 매출의 20%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서버용 D램 출하량의 40%, 2025년에는 60~65%가 DDR5 제품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D램 시장 규모는 2023년 1105억7000만달러에서 2025년 1939억7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비하 CXMT는 연내에 생산능력을 30만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현재 글로벌 3위 업체인 마이크론 수준에 근접하는 규모다. CXMT의 급성장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CXMT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IT 기기 구매자들에게도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자국 내 메모리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그 결과 CXMT의 영향력은 눈에 띄게 확대 중이다. 우선 DDR4 시장에서 CXMT는 기존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CXMT의 생산확대로 PC용 D램(DDR4 8Gb)의 지난해 하반기에만 30% 이상 하락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CXMT는 아직 기술적 한계도 지니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2나노 공정으로 DDR5를 생산하고 있지만, CXMT는 17.5나노 공정을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력 소비와 성능 면에서 열위다. 특히 고사양 서버용 제품 시장 진입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고도의 공정이 필요하지 않는 중국 시장에서의 CXMT의 DDR5 제품 경쟁력은 상당하다. 한국, 일본, 미국 메모리 기업보다 10~20% 낮은 가격으로 판매에 나서면서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PC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DR4 D램을 생산하는 경기 화성 13라인과 15라인의 가동률을 낮추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구형 공정 분야 생산라인과 인력을 최소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3E에 주력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만약 기존 3강 업체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멤버 중 1곳은 탈락하고 CXMT를 포함한 3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노무라증권은 “오는 2025년이면 CXMT가 DDR5 시장의 15%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대만 낸드플래시 기업 실리콘모션의 고 지아장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CXMT는 2025년 말이면 15%까지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모두 책임감 갖고 회사 생존·성장 기여하자”

2일 삼성전기는 장덕현 사장이 2025년 을사년 첫 근무일인 이날 전체 임직원에게 신년사를 발송해 기술 중심 경영 강화를 통한 위기 극복 의지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Be professional!'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하며 프로를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최고의 결과를 창출하려는 태도를 견지한 전문가'로 정의했다. 특히 저성장이 새로운 경제의 뉴 노멀이 되는 상황에서도 “열정과 에너지로 충만한 전문가가 되어 삼성전기의 생존과 성장에 기여하자"고 당부했다. 장 사장은 2025년 경영 환경과 관련해 “저성장 장기화 우려, 글로벌 경쟁 환경 심화 등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AI와 전장 등 고부가가치 시장 수요 확대라는 기회 요인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그는 △원가·제조 경쟁력 확보 △전장·서버 등 고수익 사업 구조로의 전환 △신사업 확대를 통한 시장 성장률 초과 달성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장 사장은 신년사 말미에 “푸른 뱀처럼 사전 예측과 철저한 준비로 주변 환경에 기민하고 능수능란하게 대처하자"며 2025년을 도약의 해로 만들자는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불황에 구애받지 않는 초일류 부품 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전 임직원의 역량 결집을 요청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2025년 초격차 기술로 재도약 선언

삼성전자가 2025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과 AI 경쟁 심화 속에서 나온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은 2일 공동명의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두 부회장은 AI 기술의 변곡점을 맞아 기존 성공 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올해는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며 AI 분야에서의 리더십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AI 시대의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신제품과 혁신적 사업모델 발굴, 미래 기술과 인재 투자를 과감히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AI와 품질 관련 조직을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준법경영 또한 강조됐다. 두 부회장은 “법과 윤리 준수를 최우선 경영원칙으로 하고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 힘쓰자"고 당부했다. 이번 신년사는 삼성전자가 직면한 어려운 경영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3조원대로 2024년 대비 3.2%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실적 우려가 크다. PC와 모바일 등 IT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파운드리 사업도 가동률 회복 지연과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더욱이 AI 시대의 핵심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경쟁사에 뒤처지면서 2025년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2025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AI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25년 1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 시리즈에도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2025년 하반기는 지나야 삼성전자 매출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PC와 모바일 등 IT 제품 수요 확대 시점이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포토 뉴스]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애도 표하는 삼성

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삼성 본관 앞에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에 따른 참사에 애도를 표하는 의미의 조기가 게양돼있다. 이번 사고로 제주항공 여객기는 완파됐고, 운항·객실 승무원 6명과 탑승객 173명 등 총 179명이 사망했다. 생존자는 후미 부분에서 발견된 남녀 객실 승무원 1명씩 총 2명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신동빈 롯데 회장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하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5년 체질 개선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자는 비전을 공유했다. 신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며 “재무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롯데그룹이 겪은 일련의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유통·화학·식품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특히 롯데쇼핑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롯데케미칼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의 이번 신년사는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고객 중심 경영도 강조했다. “고객은 우리의 존재 기반으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사업이어야 한다"며 “사업 전반을 고객 관점에서 검토하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모색하자"고 주문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 기술 도입에 대한 강조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 2.0'을 출시했고, 유통 계열사들도 AI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신 회장은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비용 절감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AI 내재화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롯데그룹은 올해 싱가포르에 인터내셔널헤드쿼터를 설립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롯데만이 제시할 수 있는 혁신과 차별화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신년사는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도 담고 있다. 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불필요한 업무나 효율성을 저해하는 사항들이 없는지 돌아보고, 선도적 지위 회복을 위한 기반 조성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신년사를 통해 제시된 경영 쇄신안을 바탕으로 2025년을 그룹 재도약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신 회장은 “우리는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 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DNA를 축적했다"며 “변화와 혁신은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가전시장 新패러다임’ 구독경제가 이끈다

코로나19 시대에 호황을 누리던 가전 시장이 현재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업계는 '가전 구독' 서비스와 같은 혁신적인 모델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100.7(불변지수·2020년=100)로 2023년 같은 분기보다 1.9% 감소했다. 분기별 소매판매가 1년 전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22년 2분기(-0.2%) 이후 10개 분기째이다. 이는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장기간 기록이다. 소비 감소세는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1년 이상 쓸 수 있고 주로 고가 상품인 가전제품 등의 내구재 판매가 특히 부진했다. 가전제품은 2022년 2분기(-4.5%)부터 작년 3분기(-3.3%)까지 10개 분기째 내림세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리던 가전 시장이 엔데믹 전환 이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집 콕 생활로 인해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확 늘었다가 일상 회복으로 인해 야외 활동이 증가하며 빠르게 식었다는 것.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돼 있다는 점도 가전제품 구매가 줄어든 원인 중 하나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고민하던 업계의 시선이 가전 구독에 머물게 된 이유다. 가전 구독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서비스다. 통상 일시불 구매에만 익숙해져 있던 소비자들에게 일종의 할부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이목을 끌겠다는 의지가 해당 서비스에 담겼다. 가전 구독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업체는 LG전자다. 2023년부터 에어컨, 세탁기, TV, 노트북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며 구독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LG전자의 가전 구독 제품은 총 23종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가전 구독 서비스 'AI 구독클럽' 운영을 시작했다. AI 가전 중심으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며 관심 모으기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16종의 제품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모델을 운영하고, 이 가운데 90% 이상은 AI 제품으로 구성했다. 가전 구독은 제품 구매 시 초기 비용을 낮춰 최신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고가의 가전제품 구매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가전 구독은 초기 구매 비용을 낮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무상 애프터서비스(A/S)와 전문가의 주기적인 관리도 받을 수 있는 케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LG전자 공기청정기를 가전 구독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30대 A씨는 “그동안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관리가 힘들 거란 판단에 구매를 꺼리고 있었다"며 “전문가가 주기적으로 케어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점을 보고 구독으로 제품을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는 초기 구매 비용이 낮고, 케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점 등을 이유로 가전 구독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전 구독 시장 규모의 확대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40조원이었던 국내 가전 구독 시장 규모가 올해 1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판매 부진으로 수익성 감소를 우려하던 가전 업체들은 구독 사업을 강화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구독 사업을 확대했으며, 향후 인도를 포함한 다른 아시아 국가로도 서비스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국내에서만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제품군과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두산 신년사 “경쟁력 강화” 한목소리…AI·불확실성 대응 화두

국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2025년 신년사를 통해 AI 시대 대응과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AI 기술 혁신, 수익성 제고, 시장 지배력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공통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AI 리더십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AI 반도체 기술,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자들과의 협업 역량, 에너지 솔루션 등 우리가 가진 강점은 AI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향후 기업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두산 고유의 AI생태계 구축을 주문했다. 특히 AI 관련 수요 급증과 세계 전력시장 확대 기회 속에서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연료전지, 전자소재 사업에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한 대응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최태원 회장은 “본원적 경쟁력의 확보를 위해 운영개선의 빠른 추진을 통한 경영의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며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경영 활동 전반의 기본기 강화를 주문했다. 박정원 회장도 예측불가(Unpredictable), 불안정(Unstable), 불확실(Uncertain)한 '3U' 상태의 경영환경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안정을 기조로, 기회가 오면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특히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는 수익성을 높이는 게 우선순위"라며 내실 강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각 그룹은 계열사 간 협업과 시너지 창출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두산그룹은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라는 3대 사업축의 시너지 강화를 위해 “회사나 부문 간 경계를 넘는 협업"을 강조했다. SK그룹도 “'따로 또 같이' 정신 아래 각 멤버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태원 회장은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을 강조하며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를 당부했다. 박정원 회장은 “130여 년의 역사 속에서 단련한 자신감으로, 현재를 단단히 하면서 미래를 준비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AI 밑그림 완성한 K-ICT, 올해 키워드는 ‘수익화’

인공지능(AI) 사업 기반을 구축한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올해를 수익화 원년으로 삼고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AI 사업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마친 만큼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1일 한국IDC의 'IDC 퓨처스케이프: 전세계 AI 및 자동화 2025년 전망'에 따르면, 2028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생성형 AI 지출액은 11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AI 적용 범위가 지속 확장되면서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엔 국내 기업의 약 60%가 개별 코파일럿 기술 대신 특정 비즈니스 기능을 위해 개발된 기업용 에이전트를 활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AI 기업간거래(B2B)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IDC는 분석했다. 전대일 수석연구원은 “AI 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술 벤더의 신규 AI 솔루션 출시 주기가 단축되고 있고, 시장 주요 동인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AI 모델 및 인프라 관련 주제를 중심으로 미래 전망이 논의됐지만 이제는 모델 유형의 다양화가 이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국내 주요 ICT 기업들은 수장 교체부터 조직개편 등으로 사업 구조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핵심은 '수익화'다. 공통적으로 자사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기존 기능을 고도화하고, 차세대 서비스도 개발한다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을 내세웠다. 국내 이용자 저변을 확대한 후, 북미·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외연 확장에도 나선다. 앞서 이들은 자체 AI 모델과 글로벌 연합군을 구축하고,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관련 부서에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와 같은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며 AI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AI 통화비서를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SKT의 '에이닷'은 지난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4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저변을 넓혔다. LG유플러스의 '익시오' 역시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KT는 올해 상반기에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는 B2C보단 B2B에서 수익화가 먼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금융·공공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DC)·컨택센터(CC)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통신과 AI의 융합을 통해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원격의료 △스마트홈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류탁기 SKT 인프라기술담당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글로벌 생태계를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통신망이 AI를 점점 더 수용해 두 기술이 하나로 융합된 인프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업계는 자사 버티컬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실용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의 공통 전략은 AI 기술 적용 범위를 초개인화로 확대하는 것이다. AI 기반 일정 관리부터 최적 상품 추천 등 기능을 통해 플랫폼 성장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생태계 확장에, 카카오는 카나나 상용화를 통한 수익원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는 양사의 수익화 전략 성패가 올해 실적으로 증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중 △AI 브리핑 △거리뷰 3D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AD 부스트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실시간 배송 시스템 '네이버배송'을 출시해 물류 서비스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올해부터 시장 변화에 맞춰 콘텐츠 중심 발견형 서비스로 플랫폼을 전환하기 시작했고, 내년부터 변화의 성과가 매출 성장률 반등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올해 챗봇 기능, 대화 요약 등 메신저 편의 기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특히 눈여겨볼만한 점은 다양한 AI 모델을 서비스 특성에 맞게 골라 사용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이다. 카카오는 자체 생성형 AI 모델뿐 아니라 오픈소스·빅테크 모델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IT서비스업계는 AI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비용 절감 및 업무 혁신 효과가 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자체 개발한 AI 챗봇 및 업무 자동화 도구를 전면에 내세워 기업 B2B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외부 고객사 확보 범위를 금융·공공 영역으로 확장해 내부 의존도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들의 공통 관건은 AI 기반 서비스 기능을 차별화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AI 인프라 투자에 집중해온 만큼 현재까지 선보인 서비스의 내용이나 구성은 대동소이하다는 지적도 적잖다. 따라서 기존 출시된 서비스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성능을 먼저 내놓는 곳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위해선 사용자 전달 방식 및 접근법 측면에 대한 심층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AI 수익화 성공 여부가 실적 희비를 비롯해 CEO 연임 여부를 결정지을 강력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새 서비스를 통한 신규 이용자 확보도 중요하지만 '이 기업이라서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는 게 수익화 여부를 판가름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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