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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페이코, 스타벅스와 1월 제휴 프로모션 진행

NHN페이코가 스타벅스 코리아와 손잡고 1월 한 달간 페이코 결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페이코 포인트를 사용하는 일반 고객은 물론, 페이코 식권과 복지포인트를 이용하는 기업복지 고객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제조 음료와 푸드를 함께, 페이코 결제수단을 포함하여 1만원 이상 결제하면 아메리카노 1+1쿠폰을 제공한다. 프로모션은 1월 31일까지 진행되며, 행사 기간 동안 별도의 횟수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어 조건을 충족할 경우 결제 건마다 아메리카노 1+1 쿠폰 혜택이 제공된다.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페이코 △포인트 △식권 △복지포인트로 결제한 경우 혜택이 적용되며 단, 공항입점매장과 미군부대 등 일부 매장은 프로모션 대상에서 제외된다. NHN페이코는 이번 제휴 프로모션을 통해 식권과 복지포인트를 사용하는 기업복지 이용자의 혜택을 확대하는 한편, 일상적으로 이용 빈도가 높은 프렌차이즈 매장에서 페이코 이용자의 결제 경험도 함께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새해를 맞아 페이코 포인트 이용 고객부터 식권·복지포인트를 사용하는 기업복지 고객까지 폭넓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스타벅스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고객 편의를 높이고,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결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모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페이코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국레노버, 8년째 지역사회 나눔…아동양육시설에 따뜻한 선물 전달

한국레노버가 8년째 이어오고 있는 지역사회 나눔 캠페인의 일환으로 국제개발협력 NGO 지파운데이션과 협력해 아동양육시설 아동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나눔 활동은 경기 동두천의 동두천아동센터, 충남 금산의 향림원, 경남 함양의 성민보육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각 시설은 아동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일상 보호부터 교육, 정서 지원, 자립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레노버는 연말연시를 맞아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준비한 선물을 각 시설에 전달했다. 한국레노버는 글로벌 사회공헌 이니셔티브인 '러브 온 기빙(Love On Giving)'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상록보육원, 신망원, 홀트아동복지회, 메이크어위시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왔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충청남도 아산시 소재 초등학교에서 디지털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등 IT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활용한 임직원 봉사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는 “8년째 지역사회 나눔 활동을 이어가며 아이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뜻 깊었다"며 “2026년에도 한국레노버는 '러브 온 기빙'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데스크 칼럼] ‘누구를 위한’ 용인 반도체 이전인가

“정치권은 몰라도 기업 입장에선 말도 안되는 소리죠. 설사 장소 이전이 결정되더라도 문제는 인력입니다. 요즘은 평택도 (수도권에서) 멀다는 소리가 나오는 판에 누가 내려가겠어요. 가뜩이나 수도권에서도 인력 유치가 얼마나 어려운데…." 최근 만났던 한 기업인에게 산업계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산업단지) 이전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니 돌아온 대답이었다. 우수 인력들이 비수도권으로 가려 하지 않는 세태를 핑계로 들었지만 이전 움직임에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반응이었다. 그럴만도 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지난 문재인 정부 때 산업단지 조성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윤석열 정부에서 착공 첫삽을 떴고, 이재명 정부도 지난해 12월 용인을 포함해 오는 2047년까지 약 700조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팹(실리콘웨이퍼 제조시설) 10기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국가 프로젝트다. 세 정부가 공인한 국가사업인 셈이다. 그런데 정부 에너지정책이 종전 산업통상자원부(현재 산업통상부)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관되면서 '사단'이 발생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의 전력 및 용수 수급 불안정 문제, 산업시설의 수도권 집중 완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이전론'의 불씨를 지폈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로 추진중인 새만금을 둔 전북 정치권이 유치에 동조하며 윤활유를 끼얹었다. 이같은 용인 반도체 이전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은 “이전 검토가 없었고,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당사자인 용인시는 여권의 지방선거용 책략이라고 크게 반발하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전 철회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문재인-윤석열-이재명 정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정부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내용을 살펴보면서 왜 이전론이 나왔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특히, 이전론의 주요 근거인 전력 및 용수 수급 문제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 정부는 줄곧 용인 반도체 사업 진행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력과 용수 문제를 정부가 해결하겠다'는 뜻을 언론과 국민들에게 밝혀왔다. 가령 2024년 11월 국가전력공급 기본계획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적기 전력공급 내용을 담았고, 경기도 여주시와 협약을 통해 용수 공급 문제도 해결했다고 발표했는데, 이전론 주장의 근거가 맞다면 결국 정부 발표는 다 부풀린 내용이고, 국민 속임수라는 말밖에 안된다. 일각에서 이재명 정부에서 마련할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부족한 전력 부분을 보완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또한 정부가 길게는 5년에 걸쳐 준비해온 용인 반도체 대책이 '탁상공론'이었나 싶을 정도다. 용인 반도체 이전을 정쟁으로 삼아선 안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먼저 정쟁의 빌미를 제공한 게 이전론측이기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용인 반도체 이전 논란은 국가정책의 신뢰성을 훼손시키고,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산업 경쟁에 뛰어든 우리 반도체 기업에 발목을 잡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이진우 기자 jinulee6464@ekn.kr

[CES 2026 결산] AI·로봇·반도체 ‘K-초격차 기술’ 전세계 과시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지난 6~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참가해 막강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 진일보한 제품·서비스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윈호텔에 업계 최대인 4628㎡ 규모 단독 전시관을 조성하고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다.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연간 4억대에 달하는 모든 기기를 하나로 연결해 고객의 삶을 더욱 가치 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진정한 'AI 일상 동반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핵심 전략'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혁신 지속 △기술 혁신을 통한 코어 경쟁력 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지속 강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CES 2026 개막에 앞서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 행사에서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또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선보였다. 마이크로 RGB TV는 스크린에 마이크로 크기의 RGB(빨강, 초록, 파랑) 액정표시장치(LED)를 미세하게 배열한 RGB 컬러 백라이트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빨강, 초록, 파랑 색상을 각각 독립적으로 정밀 제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인간과 로봇이 협력하는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과 AI 고도화를 통해 인류의 진보를 선도하는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와 이동성 중심의 로보틱스를 넘어 고도화된 AI 기술을 활용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 'CES 2022' 주제인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Expanding Human Reach)에서 한층 더 나아가 인간의 삶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돼 인류를 지원하고 협업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제조 환경에서 시작되는 인간과 로봇의 협력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구축하는 AI 로보틱스 생태계 △AI 선도기업과의 파트너십 등 3가지 주요 전략을 발표하고 인류를 위한 AI 로보틱스를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현장에서 AI 로보틱스 생태계의 핵심이 될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차세대 올레드 TV와 AI로 진화한 'LG 시그니처' 등을 소개했다. LG 올레드 에보(evo) W6는 전원부와 스피커를 모두 내장하고도 연필 한 자루 수준인 9밀리미터(mm)대 두께의 슬림 디자인과 무선 AV 전송 솔루션을 더한 제품이다. 집에 설치하면 마치 그림 한 장이 걸려 있는 것처럼 화면이 벽에 밀착한다. AI로 본연의 성능을 높이고 사용 편의성도 업그레이드한 'LG 시그니처'(SIGNATURE) 라인업도 소개했다.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음성인식 기능으로 고객의 대화를 이해해 최적의 기능을 제안한다. 오븐레인지에 적용된 '고메 AI(Gourmet AI)' 기능은 재료를 식별해 다양한 레시피를 추천해 준다. LG전자는 이밖에 짧은 일상극을 통해 공감지능이 '행동하는 AI'(AI in Action)로 진화하며 고객의 삶을 능동적으로 돌보는 미래 모습을 소개했다. 고객이 퇴근길에 씽큐 앱을 통해 “곧 집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LG 클로이드에게 말하면, LG 클로이드는 “곧 비가 올 예정이니, 조깅보단 집에서 운동하는 게 어떨까요?"라며 고객의 일상 루틴과 일기예보를 고려해 새로운 일정을 제안해 주는 식이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AI 메모리 설루션을 공유했다. 특히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HM)인 'HBM4 16단 48GB'를 최초로 선보여 이목을 잡았다. 이 제품은 업계 최고 속도인 11.7Gbps를 구현한 HBM4 12단 36GB의 후속 모델이다. 아울러 올해 전체 HBM 시장을 주도할 HBM3E 12단 36GB 제품도 전시했다. 두산밥캣은 AI 기반 음성제어 기술 '밥캣 잡사이트 컴패니언'(Bobcat Jobsite Companion)을 공개했다. 이를 이용하는 작업자는 음성 명령을 통해 장비 설정, 엔진 속도, 조명, 라디오 등 50여가지 기능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작업 내용과 사용 장비에 적합한 세팅 값도 추천받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스킨사이트'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협업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설루션' 및 메이크온 뷰티 디바이스 제품 등을 선보였다. 산업통상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현장에 역대 최대 규모 통합한국관을 구축해 운영했다. 이 곳에서는 38개 기관·470개 기업이 다양한 기술·서비스를 앞세워 관람객들을 만났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올해 CES에는 160여개국에서 4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지난해 행사(약 4800개)때와 비교하면 규모가 다소 줄었다. 올해 참가한 한국 기업은 총 853개사다. 국가별 참가 순위는 미국(1476개)과 중국(942개)에 이어 3위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CES 2026 결산] 한·미·중 ‘AI 패권 삼국지’…헤게모니 경쟁 불붙었다

지난 6~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의 주인공은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2년여 전 챗GPT가 쏘아 올린 '생성형 AI 열풍'이 로보틱스와 모빌리티라는 '피지컬 AI'(Physical AI)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현장에서는 한국·미국·중국 기업들의 '기술 삼국지'도 눈길을 잡았다. 피지컬 AI 시대의 개막을 알린 가운데 각국 주요 기업들은 저마다 경쟁력을 앞세워 미래 패권을 잡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미국 기업들은 자본을 앞세워 생태계 자체를 주도하려 시도하고 있고 중국 업체들은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띄우면서 빅테크 등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ES 2026 현장에서 많은 중국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시관에 배치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았다. 중국 로봇들은 행사장에서 춤을 추고 복싱을 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시관 '명당' 자리를 꿰찬 하이센스 등도 TV 등 주력 제품과 더불어 로봇을 전면에 내세웠을 정도다. 블룸버그통신은 CES 2026 행사 중인 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전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약 1만3000대"라며 “중국의 스타트업 애지봇(Agibot)이 5168대로 1위를 차지했고 유니트리(Unitree), 유비테크(UBTECH) 등 중국 내 경쟁 업체들이 그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유니트리, 유비테크 등은 CES 2026에 참가해 다양한 형태의 시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의 '물량 공세'에 우리나라는 기술력으로 맞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대중에 선보여 주목받았다. 아틀라스는 특히 8일 글로벌 IT 전문매체 씨넷(CNET)으로부터 'CES 2026 최고의 로봇'으로 선정되며 성능을 과시했다. CNET은 글로벌 기술 미디어 그룹이자 CES 공식 파트너로서 총 22개 부문별 CES 최고상(Best of CES)을 선정한다. CNET은 “아틀라스는 CES 2026에서 확인한 다수의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며 “프로토타입은 자연스러운 보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양산형에 가까운 제품 버전은 현대차그룹 제조 공장 투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삼성·LG전자 역시 가정용 홈로봇, 진일보한 로봇청소기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미국 업체들은 자본력을 앞세워 AI 생태계 자체를 주도하려는 야심을 내비쳤다. 엔비디아의 경우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Vera Rubin) 로드맵을 공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 제품이 현재 판매 중인 슈퍼칩 '그레이스 블랙웰'(GB)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기존 제품 대비 추론 성능이 5배에 달하고, 토큰당 비용은 10분의 1 수준까지 낮췄다는 것이다. 상용화 이후에는 기업들이 기존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대규모 AI 모델을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MD 역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랙 '헬리오스'를 공개했다. 이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인스팅트 MI455' 72개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베니스' 18개를 하나로 묶은 제품이다. 리사 수 AMD CEO는 “(헬리오스는) 세계 최고의 AI 랙"이라며 “단순한 서버 랙이 아닌 '괴물'"이라고 소개했다. 인텔도 이번 CES에서 AI PC 플랫폼으로서 로보틱스, 스마트 시티 등 산업용 인증을 받은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3'을 출시했다. 구글은 자사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를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에 이식하는 등 소프트웨어 지배력을 하드웨어 영역으로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AI 시대 '기술 삼국지'가 펼쳐지는 와중에 한국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로 빅테크들과 합종연횡하려는 움직임도 보여줬다. 미국 기업에 메모리 반도체를 납품하거나 반대로 앞선 생성형 AI 기술을 한국산 제품에 적용하는 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현지에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고객사를 맞이했다. 전시관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온디바이스 AI, 피지컬 AI에 이르는 다양한 AI용 반도체 통합 설루션을 소개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고객용 전시관을 열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신 제품을 비롯해 차세대 AI 메모리 설루션을 공개했다. HBM4 16단 48GB는 최초로 전시했다. 이는 업계 최고 속도인 11.7Gbps를 구현한 HBM4 12단 36GB의 후속 모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젠슨 황 CEO와 '2차 깐부회동'을 해 주목받았다.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 호텔에서 30분 가량 비공개로 회동한 것이다. 특히 황 CEO가 CES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를 공개한 바로 다음날 두 사람이 만났다는 점에서 양사 간 파트너십이 자율주행 분야로 확대될지 여부에 업계 이목이 쏠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첫 단일 과반 노조 탄생 임박…성과급 불만에 가입자 급증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창사 이래 첫 단일 과반 노조 탄생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지난 9일 오후 11시 기준 5만465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025년 12월 31일) 기준 5만853명에서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약 4000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이르면 이달, 늦어도 2월 중 단일 노조 기준 과반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초기업노조는 노조 가입 대상 인원을 고려할 때 과반 기준선을 약 6만2500명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가 지난해 6월 말 기준 12만9524명(기간제 근로자 포함)에 달하는 만큼, 검증 과정에서 과반 기준이 6만4500명대까지 상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할 경우 초기업노조는 법적으로 교섭 대표노조 자격을 얻어 단체교섭권과 근로조건 결정권 등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처음 노조가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복수 노조 체제를 유지해 왔으며, 단일 과반 노조가 등장한 적은 없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2026년 임금교섭'에 이미 초기업노조가 참여하고 있는 만큼, 과반 노조 지위가 성립되더라도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동행노조 등 3개 노조가 구성한 공동교섭단은 지난달부터 사측과 임금교섭에 돌입해 최근 4차 본교섭까지 진행했으나,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초기업노조 가입자 급증의 핵심 요인으로는 성과급 제도에 대한 불만이 꼽힌다. 특히 회사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인력의 가입이 두드러진다. 전체 가입자의 약 80%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소속으로, 지난 8일 기준 DS부문 가입자 수는 4만2096명에 달한다.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가입률이 6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약 16조원이 DS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이러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 산정 방식이 불투명하고 상한선이 설정돼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OPI는 사업부 실적이 목표를 초과할 경우 초과이익의 20% 범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되는 성과급으로, 현재는 EVA(경제적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영업이익이 크더라도 자본비용이 많이 투입되면 지급 규모가 줄어드는 구조다. 노조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한 사례를 들어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025년도분 OPI로 연봉의 43~48%를 책정받았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45~50%의 OPI 예상 지급률을 받았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생활가전(DA)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의료기기사업부는 모두 연봉의 9~12% 수준의 OPI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독자 기술 집약한 ‘K-엑사원’ 공개

LG AI연구원이 'K-엑사원(EXAONE)'을 공개하며 글로벌 프런티어 인공지능(AI) 모델 패권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11일 LG AI연구원에 따르면 'K-엑사원'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 기준인 13개의 벤치마크 테스트 중 10개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평균 점수도 72점을 기록해 5개 정예팀이 개발한 모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글로벌 AI 성능 평가 기관인 '아티피셜 어낼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인텔리전스 지수(Intelligence Index) 평가에서도 'K-엑사원'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K-엑사원'은 인텔리전스 지수에서 32점을 기록해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 웨이트 모델 기준 세계 7위, 국내 1위에 올랐다. 현재 오픈 웨이트 모델 글로벌 Top 10이 중국(6개), 미국(3개) 모델로 채워진 상황에서 'K-엑사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AI 3강 달성을 목표로 하는 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랩장은 “주어진 시간과 인프라 상황에 맞게 개발 계획을 수립했고,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절반 정도만 사용해 1차수 K-엑사원을 만들었다"며 “1차수는 프런티어 모델로 도약하기 위한 시작점이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성능을 끌어올린 K-엑사원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K-엑사원'은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허깅 페이스(Hugging Face)에 오픈 웨이트로 공개한 직후 글로벌 모델 트렌드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전 세계 연구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K-엑사원'이 미국 비영리 AI 연구 기관 '에포크(Epoch) 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Notable AI Models)'에 이름을 올리며, LG AI연구원은 2024년 '엑사원 3.5'를 시작으로 지난해 '엑사원 딥(Deep)', '엑사원 패스(Path) 2.0', '엑사원 '4.0'까지 국내 기업 중 최다인 5개 모델을 리스트에 올렸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는 매년 AI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주목할 만한 AI 모델' 리스트를 국가와 기업 경쟁력을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K-엑사원'은 LG AI연구원이 지난 5년간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개발하며 쌓아온 기술력을 집약해 만든 모델이다. LG AI연구원은 단순히 데이터양만 늘리는 방식이 아닌 성능은 높이고, 학습 및 운용비용은 낮추는 고효율 저비용으로 모델의 구조 자체를 혁신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4.0에서 검증된 핵심 기술인 '하이브리드 어텐션(Hybrid Attention)'을 고도화해 'K-엑사원'에 적용했다. 어텐션은 AI 모델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때 어떤 정보에 집중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 LG AI연구원은 나무를 보는 것과 같이 특정 범위의 정보에 집중하는 '슬라이딩 윈도우 어텐션'과 숲을 보는 것과 같이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글로벌 어텐션'을 조합하는 '하이브리드 어텐션'을 고도화해 메모리 요구량과 연산량을 엑사원 4.0 대비 70% 절감했다. LG AI연구원은 AI의 언어 능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토크나이저(Tokenizer)도 고도화했다. 토크나이저는 AI가 이해하는 단위인 토큰으로 문장을 쪼개는 기술이다. LG AI연구원은 학습 어휘를 15만 개로 확장하고, 자주 쓰는 단어 조합은 하나로 묶는 방식을 적용하는 등 토크나이저 고도화로 'K-엑사원'이 기존 모델 대비 1.3배 더 긴 문서를 기억하고 처리할 수 있게 했다. 또한, LG AI연구원은 하나의 토큰(Token)을 처리하면서 다음 토큰을 예측할 수 있는 멀티 토큰 예측(Multi-Token Prediction, MTP) 영역을 설계해 추론 속도를 기존 모델 대비 150% 높였다. 'K-엑사원'은 매개변수인 파라미터 규모가 2360억개이며, 실제 활성 매개변수는 10% 규모인 230억개인 전문가 혼합(Mixture of Expert, MoE) 방식의 모델이며, 학습 범위를 확장해 국내 AI 모델 중 가장 긴 26만 토큰의 긴 문맥을 한 번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다. 26만 토큰은 A4 문서 기준으로 400장 이상에 해당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K-엑사원'은 효율은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모델 설계를 통해 고가의 인프라가 아닌 A100급의 GPU 환경에서도 구동할 수 있다"며 “인프라 자원이 부족한 기업들도 프런티어급 AI 모델을 도입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내 AI 생태계 저변을 넓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은 AI 모델이 단순히 데이터를 암기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적 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학습 과정을 설계했다. 이를 위해 LG AI연구원은 사전 학습 단계에서 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어떤 사고 과정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인지 가르치는 사고 궤적(Thinking Trajectory) 데이터를 활용했다. 또한, LG AI연구원은 사후 학습 과정에서 오답은 버리는 기존 방식이 아닌 오답에서도 배울 점을 찾아내는 강화학습 알고리즘인 아가포(AGAPO)와 여러 답변을 비교해 사람이 더 선호하는 자연스러운 어투를 배우게 하는 선호학습 알고리즘인 그루퍼(GrouPER) 등 독자적으로 고안한 기술을 적용했다. LG AI연구원은 'K-엑사원' 개발 과정에서 안전성과 신뢰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두고 AI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저작권 문제가 있는 데이터는 사전에 식별하고 제외하는 등 모든 학습 데이터에 대한 데이터 컴플라이언스(Data Compliance)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LG AI연구원은 자체 AI윤리위원회를 통해 △인류 보편적 가치 △사회 안전 △한국의 특수성 △미래 위험 대응 등 AI 위험 분류 체계를 수립하고 AI 모델의 안전성도 테스트했다. LG AI연구원이 한국의 특수성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한 'KGC-SAFETY' 지표는 한국 문화적 맥락에서 신뢰성과 안전성을 측정할 수 있다. 'K-엑사원'은 4개 부문 평균 97.83점으로 92.48점을 받은 미국 오픈AI의 GPT-OSS 120B 모델과 66.15점을 받은 중국 알리바바의 큐웬(Qwen)3 235B 모델 등 글로벌 프런티어 AI 모델 대비 높은 안전성과 신뢰성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허깅 페이스에 'K-엑사원'과 함께 모델 구조 설계와 학습 방법, 성능 평가 결과 등을 담은 기술 보고서(Technical Report)도 공개했다. 한편, LG AI연구원은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우수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 AI연구원은 'K-엑사원' 프로젝트에 참가할 인턴들을 지속적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50명 이상의 국내 대학원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LG AI연구원은 서울대학교, KAIST, 미국 미시간대학교 등 국내외 대학들과 차세대 AI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오는 28일까지 'K-엑사원' API를 무료로 제공한다. 최정규 LG AI연구원 에이전틱 AI 그룹장은 “'K-엑사원'은 자원의 한계 속에서 독자적인 기술 설계로 글로벌 거대 모델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대한민국 대표 AI를 개발한다는 자신감으로 연구 개발에 집중해 우리나라 AI 생태계를 넘어 전 세계 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엔솔 4분기 영업손실 1220억원…美 전기차 보조금 폐지 ‘직격탄’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1415억원, 영업손실 1220억원으로 잠정 집계 됐다고 9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4.8%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45.9% 줄었다. 전기 대비 매출은 7.7% 증가, 영업이익은 120.3% 감소하며 적자전환 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금액은 3328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4548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4분기에 적자를 낸 배경으로 미국의 전기차 구매 관련 소비자 세액공제 폐지를 들고 있다. 신규 자동차 구매에 7500억달러를 지원해주던 제도가 사라지며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해 북미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캐즘 기간을 버틸 대안으로 꼽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증설라인 램프업 초기 비용 등으로 의미 있는 숫자를 내진 못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연간 실적 기준으로는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3조6718억원, 영업이익 1조3461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7.6% 감소, 영업이익은 133.9%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9일 확정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 콜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현황과 미래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LG전자, 작년 매출 웃었지만 ‘4분기 적자’에 씁쓸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 신기록을 쓰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가전 분야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성장동력인 B2B 분야에서 수주 낭보를 전한 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89조20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2년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이다.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지난 5년간 LG전자 연결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9% 수준이었다. 4분기 매출도 23조8538억원으로, 직전 3분기(21조8737억원) 대비 9.1%, 지난해 4분기(22조7615억원) 대비 4.8%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매출 증가는 전장·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과 비가전 분야가 존재감을 발산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구독, 온라인 등 분야 성장도 돋보였다. LG전자는 이들 분야를 '질적 성장' 영역으로 묶어 따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질적 성장 영역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다. 그러나 몸집은 커졌지만 수익성이 따라주지 못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2조4780억원으로 전년대비 27.5% 급감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 회복 지연, 마케팅비 증가, 희망퇴직 비용 등 일시적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 영업실적만 놓고 보아도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당초 시장은 LG전자가 4분기에 2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올해 질적 성장 영역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고 수익성 기반의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국 관세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나 생산지 운영 효율화 및 오퍼레이션 개선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 관세 부담분을 상당 부분 만회한 만큼 올해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나간다는 전략을 짰다.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올해 빌트인(Built-in) 가전 사업,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 설루션 사업 등 B2B 영역에 더욱 집중 투자해 성장 모멘텀을 만든다는 게 업체 측 계산이다. 디스플레이 제품 기반 사업은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투입이 늘어 지난해 연간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을 확대하고 성장 시장인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 발굴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전장 사업은 올해 높은 수주잔고 기반의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을 넘어 인공지능중심차량(AIDV) 역량을 선도적으로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냉난방공조 사업은 종합적인 냉각기술을 앞세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 분야에서 미래 사업기회 확보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이 돌아왔다”…영업익 20조 달성 신기원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며 '메모리 초호황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주요 메모리 제품 가격 상승이 반도체 사업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던 지난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7년여 만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지난해 연간 누적 영업이익은 43조53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58조8900억원), 2017년(53조6500억원), 2021년(51조6300억원)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93조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332조7700억원으로, 2022년 302조1300억원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대 연간 매출 실적을 갈아치웠다. 잠정 실적에는 사업부별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4분기 약 16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사 영업이익의 80%에 육박하는 규모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메모리 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공급 부족에 따른 범용 D램·낸드플래시 가격 상승과 주요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HBM 공급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메모리 가격이 40~5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HBM 등 고성능 D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구형 D램 생산능력(캐파)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의 수혜를 크게 입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범용 D램 생산능력은 월 웨이퍼 투입량 기준 약 50만5000장으로, SK하이닉스(39만5000장)와 마이크론(29만5000장)을 웃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높은 HBM3E(5세대) 제품의 고객사 다변화와 출하량 확대가 더해지며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와 AMD를 비롯해 브로드컴 등 주문형 반도체(ASIC)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기대치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D램 공급 부족과 수요 강세가 이어지며 가격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가격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40~50%, 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메모리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HBM4(6세대)에서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으로부터 HBM4 시스템 인 패키지(SiP) 테스트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SiP는 로직 칩과 메모리를 하나의 패키지로 집적해 전기적·물리적·기능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이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D램 가격의 큰 폭 상승과 HBM 출하량 급증에 힘입어 12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반기 엔비디아와 구글의 HBM4 공급망에 삼성전자의 진입 가능성이 확대되고, ASIC 업체들의 HBM3E 주문이 늘어나면서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2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전영현 DS부문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삼성전자는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기업"이라며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전례 없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며 고객들과 함께 AI 시대를 선도하자“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는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환율과 범용 D램 가격 흐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으며 삼성의 지속적인 외생변수 관리를 주문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1400원대 고환율이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환율 하락이나 가격 상승세 둔화가 나타날 경우 영업이익 증가 폭이 예상보다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다른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 2조원대, 디스플레이 1조원대, 하만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TV·가전 사업부는 1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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