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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빨리 온다”…카카오, 전국민 대상 AI 확산 예고

“카카오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소수가 아닌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에이전틱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스케일업 할 수 있는 기술적 준비를 완료하고 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7일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톡의 5000만 이용자 모두가 개인화된 에이전트를 보유하는 것을 중장기 AI 비전으로 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AI 담은 카카오 플랫폼 사업 '순항' 이날 발표된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1조9421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 늘어난 211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의 핵심 사업인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6% 늘어난 1조182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의 핵심은 톡비즈를 대표로 하는 플랫폼 부문 성장으로, 202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연결 매출 성장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며 “본업 중심의 이익 성장이 연결 수익성에 명확하게 반영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한 계열사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본업 경쟁력 강화에 쓰겠다는 방침도 명확히 했다. 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게임즈 매각 이후 남아있는 카카오 계열사 수는 87개다. 신종환 CFO는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포트폴리오 재편은 카카오가 핵심사업에 리소스를 더 투여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보다는 새롭게 열리는 성장 기회에 주목하면서 에이전틱 AI 플랫폼의 스케일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층과 그렇지 않은 층을 나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층을 공략하는 서비스라면,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은 이보다 더 대중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다. 챗GPT 포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정식 출시됐고,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지난 3월 iOS 디바이스에서 사전테스트(CBT)를 마무리하고,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서도 서비스 출시를 완료했다. ◇ 카카오 AI 사업 '잰걸음'…“3분기부터 확장 본격화" 정 대표는 카카오 AI 서비스의 화제성이나 이용자 확대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 다소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 “이는 단기적 트래픽 확보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용자의 리텐션과 경험의 완결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도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메신저 환경에 자연스럽게 AI가 녹아드는 사용자 경험을 확보하는 데 우선 집중하고 있고, 활동성 지표와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서비스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비스의 효용을 충분히 검증한 후 카카오톡의 트래픽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용자 확산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3분기부터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의 활동성 개선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메신저의 강점을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절차를 제안하는 것을 넘어 예약과 결제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은 단순 메신저를 넘어 콘텐츠의 탐색과 발견, 관계와 관심사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의 구조적 성장을 발판 삼아 카카오톡은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고유가에 전기차 인기…K-배터리 ‘하반기 흑자’ 기대감

올해 1분기 적자 성적표를 받아든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빅3가 미-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자 하반기 흑자 전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확대까지 겹치면서 배터리 업황 실적 개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빅3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약 6600억원으로 집계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1556억원의 영업손실로 2024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SK온은 아직 실적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약 3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역시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실적 부진이 이어진 배경에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자리한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나서고 전기차 구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배터리 출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다. 다만, 배터리업계는 이같은 흐름이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빠르면 3분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실제 최근 전기차 시장은 유럽과 국내를 중심으로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은 72만3000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국내 역시 성장세가 가파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8만3529대로 전년동기 대비 149.5%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부진했던 기저 효과와 함께 정책지원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전기차 수요 회복의 핵심 배경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이 꼽힌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 운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낮은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국 정부의 정책 지원도 수요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은 지난해 축소했던 전기차 보조금을 다시 확대하거나 재도입했다. 국내 역시 올해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전년 대비 30% 이상 늘렸지만, 판매 급증으로 예산 조기 소진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체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 확대 역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BMW에 10조원 이상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배터리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100GWh 이상을 신규 수주했다고 밝혔으며 전체 수주 잔고는 440GWh 이상으로 확대됐다. 계약 기간은 최장 10년에 달하며 연간 10GWh 수준의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향후 중장기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I도 메르세데스-벤츠에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를 처음 공급하며 고객사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배터리는 하이니켈 NCM 소재를 기반으로 높은 에너지 밀도와 출력,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가 공급하는 배터리는 향후 출시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쿠페형 모델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양사는 향후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SS 시장 성장도 배터리 업황 개선의 또 다른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AI 산업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이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저장장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4년 235GWh에서 2035년 615GWh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영향으로 올해 ESS 배터리 수요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ESS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서 진행 중인 ESS 프로젝트에 LFP 배터리 공급을 시작했으며 오는 7월까지 약 5900억원 규모의 공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유럽 최대 규모인 1GWh급 ESS 설비가 구축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합작 공장에서 ESS용 배터리를 양산 중이며 향후 수조 원 규모의 공급 계약도 확보한 상태다. SK온 역시 미국 공장에서 일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며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단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고유가와 정책 지원 확대, ESS 시장 성장 등이 맞물리며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완성차와의 장기 공급 계약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스마트폰 다음은 AI 안경…한·미·중 ‘스마트 글라스’ 격돌

글로벌 빅테크의 차세대 플랫폼 주도권 다툼이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 안경 플랫폼 '스마트 글라스(Smart Glasses)'로 옮겨붙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스마트 글라스'가 핵심 폼팩터(기기 외형)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자 국내 삼성전자를 위시해 메타·애플은 물론 중국 샤오미·화웨이 등 빅테크들이 앞다퉈 각축전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의 스마트 글라스 강자인 메타를 비롯해 샤오미·화웨이가 제품 경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까지 참전할 태세여서 한국·미국·중국 중심의 '스마트 글라스 삼국지' 경쟁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첫 스마트 글라스 제품 '갤럭시 글라스'(가칭)를 오는 7월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전망이다. 갤럭시 글라스는 구글·퀄컴과 협력해 개발 중인 신제품으로, 삼성의 하드웨어 기술력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 웨어러블 운영체제(OS), 퀄컴의 전용 칩셋이 결합된 빅테크 삼각동맹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갤럭시 글라스는 안경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가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하고,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눈앞의 사물을 분석하거나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판매 가격은 최대 400달러(약 58만원) 후반대로 점쳐진다. 앞서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조성혁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부사장은 “차세대 글라스 등 신규 폼팩터 혁신으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이벌 애플도 스마트 글라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내년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며, 완성도 높은 사용자 경험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판도 변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은 스마트 글라스에 두 개의 카메라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해상도 카메라는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 활용되고, 또 다른 광각 카메라는 손동작을 추적해 AI 음성비서 시리(Siri)에 시각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는 안경을 통해 사진 촬영과 영상 녹화, 통화는 물론 주변 환경에 대한 질문도 시리에 실시간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애플보다 한발 앞서 스마트 글라스 시장을 선점한 기업은 메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메타는 출하량 기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서 8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메타는 지난 2023년 명품 안경 브랜드 레이밴과 손잡고 299달러(약 43만원)의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라스'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2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스마트 글라스의 대중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핸즈프리 사진·영상 촬영과 고품질 오디오, 메타 AI 기반 실시간 번역 및 상황별 정보 제공 기능 등을 탑재해 일상 속 AI 활용 경험을 직관적으로 구현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스마트 글라스를 단순 실험적 기기가 아닌 실제 대중형 AI 웨어러블 기기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메타는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스마트 글라스를 오는 7월 한국 시장에도 선보이며 본격적인 'AI 웨어러블' 시대 개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국과 미국 못지 않게 스마트 글라스에 '열중'하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 빅테크인 화웨이·샤오미 등은 빠른 상용화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거센 추격전을 벌이며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달 20일 자체 개발 AI 칩을 탑재한 '화웨이 AI 안경'을 공개했다. 안경테의 터치 버튼을 누르면 음성 번역과 음악 스트리밍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안경에 탑재된 카메라로 음식을 촬영하면 AI가 영양 정보를 분석하는 '멀티모달' 기능도 지원한다. 가격은 2499위안(약 53만원)부터다. 샤오미 역시 '샤오미 AI 글라스'를 선보이고 보급형 시장 위주로 공략에 나서고 있다. 40g 수준의 초경량 디자인에 실시간 통역, 사진 촬영, 영상 녹화, 음성 명령,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 등을 담았다. 가격은 1999위안(약 43만원)부터 시작한다. 업계는 스마트 글라스를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유력한 차세대 폼팩터로 꼽는다. AI 비서와 실시간 번역, 증강현실(AR) 기반 정보 제공 기능 등을 사용자의 시야에 자연스럽게 결합할 수 있어 스마트폰 중심 인터페이스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에서다. 특히, 생성형 AI 확산으로 인간과 기기 간 상호작용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스마트 글라스가 스마트폰 이후 가장 유력한 'AI 네이티브' 기기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를 일상 속에서 실시간으로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데 최적화된 디바이스라는 설명이다. 즉, 기존 스마트폰이 화면과 앱 중심 인터페이스였다면, 스마트 글라스는 음성과 시선, 공간인식을 기반으로 AI와 실시간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몇 년 뒤 사람들이 쓰는 대부분의 안경이 AI 글라스가 아닌 세상을 떠올리기 어렵다"면서 “스마트폰이 피처폰을 대체했던 흐름처럼 AI 글라스 역시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성장 기대감 역시 글로벌 빅테크들이 스마트 글라스 개발 경쟁에 뛰어든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비즈니스 와이어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 글라스 출하량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약 1000만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40% 후반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킬러 디바이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높은 가격과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 발열, 착용감 등 하드웨어 한계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카메라 기반 기기 특성상 프라이버시 논란도 변수다. 실제로 영국 BBC는 올해 초 영국·미국·호주에 거주하는 여성 7명이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한 몰래카메라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스마트 글라스 시장의 승부는 단순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AI 서비스와 생태계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여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스마트 글라스 관련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 글라스는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배터리 수명, 사회적 거부감 등은 여전히 상용화의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산업의 성패는 기술 그 자체보다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생태계 구축 능력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카카오, 경찰청과 피싱 범죄 대응 나선다

카카오가 경찰청에 협력해 플랫폼 내 피싱 범죄 피해예방 및 근절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카카오는 6일 경찰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찰청이 보유한 피싱 범죄 관련 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 보호 조치를 즉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이 범행에 이용된 전화번호 목록을 카카오에 공유하면, 카카오는 해당 번호로 가입한 계정에 대한 이용 제한 조치를 취해 추가 피해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두겠다는 취지다. 오창배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은 “최근 보이스피싱과 신종스캠 범죄가 플랫폼을 매개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번 카카오와의 업무협약은 범죄로부터 우리 국민을 지키는 실질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석영 카카오 컴플라이언스 성과 리더도 “카카오는 피싱 범죄로부터 안전한 플랫폼 이용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적, 정책적 조치를 지속 시행해 왔다"며 “경찰청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빠르고 고도화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이용자 보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삼성전자 노조 ‘점입가경’ 노노 갈등도 불붙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조가 단체 행동에 대한 '명분'을 계속해서 잃어가고 있다.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집행부가 디바이스솔루션(DS) 입장만 대변한 탓에 노·노(勞·勞) 갈등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상생을 강조한 대통령의 경고에도 '나 몰라라'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노조위원장이 동남아시아로 장기 휴가를 떠났다는 사실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동행노조 등 3개 단체가 '공동투쟁본부'(공투본)를 구성해 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기반으로 한 동행노조는 전날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이라는 공문을 다른 조직에 보내며 공투본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동행노조 가입자는 2300여명 수준이다. 동행노조 측은 “우리가 특정 분야 조합원이 아닌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 및 요청을 해도 귀 조합(초기업노조·전삼노)은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협의하려는 의사조차 보이지 않는 등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우리 노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초기업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최근 탈퇴를 신청·인증하는 글이 급증하고 있다. 당초 하루 100여건이던 탈퇴 신청이 지난달 29일에는 1000건을 넘어섰을 정도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서는 직원들끼리 서로 험담하거나 도를 넘어선 인신공격을 하는 사례도 다수 확인된다. 초기업노조를 떠나는 직원들도 대부분 DX 구성원들이다. 업계는 삼성전자 노노갈등의 씨앗은 초기업노조 집행부가 뿌렸다고 분석한다. 현재 삼성전자 노사 협상의 핵심은 성과급이다.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달라는 게 노조 측 요구사항이다.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문제는 DS 구성원들이 철저히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긴다는 점이다.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DS 직원들은 올해 일인당 5억~7억원씩 성과급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DX 내 일부 사업부 직원들은 수백만원만 받게 된다. 초기업노조는 DS 분야에서 나온 이익은 자사주 한 주(약 20만원)도 다른 사업부와 나눌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각종 논란도 계속된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협박하거나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임직원 개인정보를 빼돌리려다 적발되는 등 도를 넘어선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최근 동남아시아로 휴가를 떠난 것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파업을 눈앞에 두고 일주일간 자리를 비운다는 사실에 조합원들이 술렁였다. 친노동 성향의 이재명 대통령도 삼성전자 노조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사측은 노동자를 기업운영의 소중한 동반자로 대우해야 하며 노동자와 노조도 책임 의식을 함께 가져야 한다. 노동자들 상호 간에도 연대 의식을 발휘해주면 좋겠다"며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나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게 된다면 해당 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고 일침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한 것이라고 재계는 해석한다. 그는 “'나만 살자'가 아니고 노동자 모두가 또는 모든 국민이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 노조 측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LG유플러스를 향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외부 비판에 완전히 귀를 닫았다는 지적이 가능해 보인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최근 회사 상황으로 주주와 고객은 물론 많은 국민들께서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의장은 “국가 기반 산업인 반도체 사업은 타이밍과 고객 신뢰가 핵심"이라며 “개발 및 생산 차질, 납기 미준수 등이 발생할 경우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게 되고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로 시장 지배력을 상실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갈등이 앞으로 더욱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저도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문제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있는 상태다. 삼성전자 노조가 명분 없이 '도 넘은' 행보를 지속하는데 국민들의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는 삼성전자의 파업 관련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정당한 권리 행사 및 보상 요구로 적절하다'는 응답은 18.5%에 그쳤다.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펼쳐졌다. 무선(10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김한성의 AI시대] AI 시대, 누가 판단을 설계하는가

김한성 투비유니콘 최고철학책임자(CPO) 2026년, 우리는 처음으로 '보이지 않는 동료'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한 문장으로 업무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AI. 한국은 같은 시기 세계 최초로 AI 기본법을 시행했다. 기술과 규제가 동시에 움직이는 이 순간, AI는 더 이상 도구가 아니다. 이제 AI는 검색, 금융, 행정, 정책 결정 전반을 작동시키는 “보이지 않는 운영체제(OS)"가 되었다. 우리는 이미 그 위에서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이 운영체제를 누가 설계하고, 누가 통제하는가 이다. 존 L. 오스틴은 말했다. “말하는 것은 곧 행동이다." 이제 프롬프트는 입력이 아니라 실행이다. 한 문장이 정책을 만들고, 판단을 내리고, 여론을 움직인다. 그러나 한나 아렌트가 경고했듯, 행위에는 책임이 따른다. 니체의 통찰은 더 근본적이다. 권력은 해석을 통해 만들어진다. AI가 판단하는 순간, 그 의미를 해석하는 권력이 발생한다. 문제는 그 권력이 이미 현실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매일 그 판단에 따라 선택하고, 그 선택 속에서 다시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이 보이지 않는 권력은 지금도 우리의 일상을 통해 끊임없이 작동하고 있다. 어떤 뉴스가 먼저 보이는가, 누가 대출을 승인받는가, 어떤 정책이 채택되는가, 어떤 콘텐츠가 확산되고 어떤 의견이 사라지는가. AI는 매 순간 선택하고, 그 선택은 다시 사회의 방향을 만든다. 이때 질문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이 판단 기준은 누가 설계했는가. 그 기준은 누구의 가치에 기반하는가. 잘못된 판단이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지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 판단에 개입할 수 있는가. 이 지점에서, 우리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질문과 마주한다. 바로, 정책의 질문이다. 지금까지의 AI 정책은 주로 기술 경쟁력 확보와 위험 규제에 집중해 왔다. 물론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AI 시대의 본질은 단순한 위험 관리가 아니라 판단 권력의 배분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AI 도입 속도와 기술 수용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판단 구조는 여전히 공급자 중심이다. 기업이 설계하고, 정부가 규제하며, 시민은 사용하는 구조. 이 구조에서는 의미를 결정하는 권력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다음 단계의 정책은 명확해야 한다. 핵심은 하나다. '판단력의 사회적 분산' 이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설명 가능한 AI'에서 '참여 가능한 AI'로의 전환이다. 지금의 정책은 알고리즘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를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 그러나 설명은 이해를 돕지만, 권한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이제는 시민이 알고리즘의 판단에 질문하고, 그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필요할 경우 수정 요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공공 AI 시스템에 대한 시민 감사권, 알고리즘 결정에 대한 공식 이의 제기 절차, 정책 AI에 대한 공개 피드백 플랫폼 구축이 가능하다. 이는 기술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다. 둘째, 'AI 리터러시'에서 '판단력 교육'으로의 전환이다.현재 교육은 AI를 잘 사용하는 법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앞으로 중요한 것은 사용 능력이 아니라 AI의 결과를 해석하고, 의심하고, 재구성하는 능력, 즉 판단력이다. 국가 교육 시스템은 AI 출력 평가 기준의 표준화, 에이전트 기반 토론 수업, AI 편향 분석과 수정 실습 등이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학생은 더 이상 사용자에 머무르지 않고 AI 판단에 개입하는 시민으로 성장해야 한다. 셋째, '데이터 경제'에서 '의미 거버넌스'로의 전환이다. 지금까지 정책은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에 집중되어 왔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쟁력은 데이터의 양이 아니라 그 데이터를 통해 어떤 의미를 만들어내는가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 참여형 데이터 신탁(Data Trust), AI 학습 방향에 대한 집단 의사결정, 그리고 '알고리즘 배심원제'와 같은 제도적 실험이 필요하다. 이는 데이터를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판단 기준 자체를 사회가 공동 설계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 세 가지 전환은 하나로 수렴된다. AI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AI의 판단 과정에 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다음 시대의 정책이다. 기술은 점점 완벽해질 것이다. 그러나 완벽한 시스템은 위험하다. 질문을 멈추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술은 답을 만든다. 그러나 문명은 질문을 만든다. AI 시대의 정책은 효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질문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운영체제가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 국가 경쟁력의 기준도 바뀐다. 더 빠른 기술이 아니라, 더 많은 데이터가 아니라, 더 공정하고 참여적인 판단 구조다. 한국이 선택해야 할 길은 분명하다. AI를 잘 쓰는 나라를 넘어, AI의 의미를 함께 결정하는 나라. 그때 우리는 기술의 사용자가 아니라 문명의 설계자가 될 것이다. bienns@ekn.kr

카카오모빌리티, ‘피지컬 AI 기업’ 도약 본격화…“전 직원 역량 모으자”

카카오모빌리티가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사 역량 결집에 나섰다. 기술 파트와 미래 사업 추진 조직 간의 유기적인 소통을 강화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4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김진규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 겸 피지컬 AI 부문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판교에서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올핸즈 미팅(All-hands)'을 개최하고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초 '피지컬 AI 부문'을 신설하고 구글 알파벳 산하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 웨이모 출신인 김 부사장을 부문장으로 영입했다. 이번 회의는 김 부사장이 타 무문 구성원들과 가진 첫 공식 대면 소통 자리로,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사 역량 결집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김 부사장은 “카카오모빌리티는 복잡한 강남 도심에서 실제 여객 운송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현할 만큼 높은 기술을 가진 기업"이라며 “자율주행 차량의 판단을 담당하는 핵심요소인 '플래너(Planner)'를 양질의 데이터를 통해 더욱 고도화해 강남 지역의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적용해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또 “카카오 T 플랫폼 데이터 및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피지컬 AI라는 새로운 기술적 가치를 더해 새로운 모빌리티 혁신을 견인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플랫폼을 통해 구축해 온 인프라에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대규모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E2E(End-to-End) 자율주행 핵심 모델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도화된 자율주행 E2E 모델 △자율주행 차량 검증 파이프라인 △지능형 자율주행 통합 안전관리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기술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자율주행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자체적인 모델 구축과 더불어 외부 협력도 강화한다. 다양한 자율주행 기업, 학계와의 공동개발은 물론 2020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국내 자율주행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하며 '오픈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회사가 추진하는 이같은 변화에 전사 역량을 결집한다는 각오다. 앞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3월 임직원들에게 보낸 레터에서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이같은 변화에 특정 조직이 아닌 모든 임직원이 동참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피지컬 AI 부문은 매월 올핸즈 미팅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부문 내 기술 개발 파트와 미래 사업 추진 조직 간의 업무 이해도를 높이고 유기적인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수장 교체 삼성전자 TV, 콘텐츠·서비스에 힘 준다

삼성전자가 원포인트 인사로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수장을 교체했다. 새 수장에는 콘텐츠·서비스 전문가인 이원진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이 맡게 됐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원진 사장은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로 삼성전자 TV, 모바일 서비스 사업의 핵심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삼성전자 측은 “풍부한 사업 성공 경험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를 주도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등 TV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VD 사업부는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총괄하는 부서다. 해당 사업부는 최근 수요 둔화 및 원가 상승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TV 사업 경쟁 구도가 콘텐츠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판단 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장은 구글코리아의 초대 지사장이자 한국인 최초로 구글 본사 부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의 VD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으로 영입됐으며, 지난 2021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VD사업부는 올해 2분기 마이크로 RGV TV 등 강화된 라인업 기반의 스포츠 이벤트 수요 선점으로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연내 인공지능(AI) 기능 강화를 통해 서비스 사업 성장을 가속화 한다는 목표다. 특히 콘텐츠·광고·앱 같은 소프트웨어 수익을 늘리는 것을 주된 전략으로 삼고 있다. 한편 기존 VD사업부장이던 용석우 삼성전자 사장은 DX부문장 보좌역으로 이동한다. 용 사장은 DX부문장 보좌역으로서 세트 사업 전반의 미래 기술 자문을 맡는다. 연구개발(R&D) 전문성과 사업 경험을 토대로 AI, 로봇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삼성전자 ‘TV 수장’ 교체 승부수…이원진 체제로 전환

삼성전자는 이원진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을 신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선임한다고 4일 밝혔다. 그간 해당 사업부를 이끌어온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사장은 내부에서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TV 사업부를 이끄는 동시에 서비스·비즈니스 팀장 역할도 겸임하게 된다. 앞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를 주도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작업 등에 매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용 사장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세트사업 전반의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대통령까지 나섰지만…韓 대기업 ‘줄파업 공포’ 초긴장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파업 공포'에 떨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노조가 일인당 수억원의 성과급이나 두 자릿수 연봉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기치를 내걸고 있어서다. 이들은 반도체·의약품 등 생산라인이 멈추면 수십조원대 손실을 입는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부 노조의 경우 사내 구성원간 갈등을 노골적으로 조장하거나 대통령의 경고도 무시하는 등 상식 밖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2일 재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는 전날과 이날 이틀 연속 총파업을 벌였다. 조합원들이 연차휴가를 내고 휴일 근무를 하지 않는 방식의 쟁의행위다. 별도의 단체 행동은 없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총파업을 진행한 것은 2011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노조는 임금 14%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 일인당 3000만원씩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3월까지 13차례 이같은 안을 두고 대화를 나눴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오는 5일까지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로 인한 손실은 수천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전면 파업에 앞서 지난달 28~30일 진행된 부분파업으로 인해 1500억원 수준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회사는 인원 부족으로 일부 약품 생산을 불가피하게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는 항암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 환자 생명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제품도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이른 시일 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사측은 지급 여력과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 등을 고려했을 때 노조의 현재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노사가 다시 만나지만 협상 타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회사가 입는 피해는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연속 공정 특성상 라인이 잠시라도 멈추면 단백질 변질 등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전체 생산품을 폐기해야 하는 이슈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노조는 이를 활용해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굵직한 요구안을 100% 수용했을 때 금액이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보다 작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 직원은 작년 말 기준 총 5195명이다. 평균 연봉은 1억1400만원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디바이스솔루션(DS)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상식 밖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노조가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사내 직원간 갈등을 조장하거나 회사 인사권에 개입하려 하는 등 '선'을 넘는 중이다. 삼성전자 노사 협상의 핵심은 성과급이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 있다.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에게 가는 배당이나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액보다 훨씬 큰 금액을 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원이 50조원 이상 필요할 전망이다. DS 직원 일인당 최대 5억원 정도씩 받아가는 수준이다. 노조는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오자 협상 중간에 말을 바꿔 성과급 액수를 올리기도 했다. 각종 논란도 끝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협박하거나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임직원 개인정보를 빼돌리려다 적발되는 등 시끄러운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 노조는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기획하다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 회장은 등기임원이 아닌데다 보수도 받지 않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최근 동남아시아로 휴가를 떠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창사 이래 최대 파업을 눈앞에 두고 일주일간 자리를 비운다는 사실에 조합원들이 술렁이는 모습이다. 최 위원장은 휴가지에서 “총파업에서조차 끝내 사측의 편에 서서 동료들의 헌신을 방해한다면 더 이상 당신들을 동료로 바라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가장 큰 문제는 노조의 이같은 행보가 DS 구성원들만의 '돈잔치'라는 점이다. 삼성전자 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 12만8881명이다. 이 중 DS 직원이 7만8064명으로 과반 이상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올해 임금협상을 주도하며 '성과급 생떼'를 쓰고 있다. 지금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DS 직원들은 올해 일인당 5억~7억원씩 성과급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디바이스경험(DX) 내 일부 사업부 직원들은 수백만원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사내 구성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DS 구성원들은 자사주 한 주(약 20만원)도 다른 사업부와 나눌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그룹을 제외한 다른 대기업들도 '노조리스크'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영업이익·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거나 정년을 65세 이상으로 연장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HD현대, 한화오션 등 중후장대 기업들도 올해 협상 과정을 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이재명 대통령도 나섰다. 친노동 성향의 이 대통령이 '작심 비판'을 했다는 점에 재계와 노동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사측은 노동자를 기업운영의 소중한 동반자로 대우해야 하며 노동자와 노조도 책임 의식을 함께 가져야 한다. 노동자들 상호 간에도 연대 의식을 발휘해주면 좋겠다"며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나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게 된다면, 해당 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상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해 “'나만 살자'가 아니고 노동자 모두가 또는 모든 국민이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만 삼성전자 노조 측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LG유플러스를 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공공운수노조 민주유플러스지부는 1일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이 언론과 조합원 커뮤니티를 통해 대통령의 '과도한 요구' 발언이 본인들이 아닌 LG유플러스 노조를 향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는 삼성전자의 파업 관련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정당한 권리 행사 및 보상 요구로 적절하다'는 응답은 18.5%에 그쳤다.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펼쳐졌다. 무선(10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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