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흥열(전 윤성텔레피아 대표이사·향년 73세)씨 별세, 정옥화씨 남편상, 전순정·전수연·전덕재(에어서울 에어서울 세일즈&마케팅팀장)씨 부친상 = 2일 오전 7시45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실, 발인 4일 낮 12시, 장지 가평추모공원. ☎ 070-7816-0253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 전흥열(전 윤성텔레피아 대표이사·향년 73세)씨 별세, 정옥화씨 남편상, 전순정·전수연·전덕재(에어서울 에어서울 세일즈&마케팅팀장)씨 부친상 = 2일 오전 7시45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실, 발인 4일 낮 12시, 장지 가평추모공원. ☎ 070-7816-0253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수출한 휘발유와 경유 물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지난해 수출한 휘발유는 1억1189만배럴, 경유는 2억166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고부가 제품으로 꼽히는 항공유 수출량도 전년 대비 3% 증가한 8826만배럴을 기록했다. 전체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4.8% 늘어난 4억9045만배럴로 지난 201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원유 도입량 대비 수출 비중 또한 역대 최대치에 해당되는 52.5%에 달했다. 제품별 수출량 비중을 보면 경유가 4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휘발유 22.8%, 항공유 18%, 나프타 8.1%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2.9% 줄어든 451억7000만달러(약 61조9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물량은 늘었지만, 수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협회는 “올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에너지·통상 정책 변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는 정제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을 늘려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전자는 'LG 스탠바이미 2'를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동식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LG 스탠바이미'를 선보인 지 4년 만이다. 무빙휠을 활용한 뛰어난 이동성과 사용성을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먼저 버튼 하나로 화면부를 스탠드와 분리할 수 있다. 스탠드에 내장됐던 배터리를 화면부로 옮겨 분리된 상태에서 따로 사용할 수 있고, 화면부의 USB-C 포트를 통해 간편하게 충전도 가능하다. 분리한 화면부를 세우는 전용 액세서리를 사용하면 태블릿 PC처럼 책상∙테이블 등에 올려두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고용량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화질과 사용 시간도 높였다. 27형 QHD 해상도를 갖춰 FHD보다 향상된 화질을 제공한다. 화질·음질 인공지능(AI) 프로세서 알파8 2세대도 탑재했다. AI가 영상과 사운드 등을 분석·보정해 콘텐츠에 최적화한 화면과 서라운드 사운드를 전달한다. 스피커가 화면부 측면에 배치돼 전작보다 또렷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돌비의 영상기술인 돌비 비전, 입체 음향기술 돌비 애트모스도 지원해 시청 몰입도를 높였다. 아울러 원거리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예컨대 “하이 엘지, 스포츠 경기 결과 알려줘", “볼륨 높여줘"와 같이 말하면, 제품에 탑재된 마이크가 이를 인식해 작동하는 방식이다. 전원 연결 없이 최대 4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USB-C 포트로 정보기술(IT) 기기와 연결하면 데이터 전송과 화면 공유도 가능하다. 스탠드 하단부에 전원 어댑터를 내장해 설치 공간도 깔끔해졌고, 함께 제공하는 마그네틱 리모컨은 LG 스마트 TV용 인공지능리모컨과도 호환 가능하다. 독자 스마트TV 플랫폼 webOS를 탑재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클라우드 게임, 웹툰, 숏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회사는 후속작에 바라는 고객의 목소리를 제품 기획 단계부터 반영해 이번 제품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21일이다. 이달 5일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에서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을 시작으로 18일까지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은 “고객의 목소리를 담아 완전히 새로워진 'LG 스탠바이미 2'를 앞세워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는 천장 단내림 공사 없이도 시스템에어컨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삼성 인테리어핏 키트'를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천장 내∙외벽 사이가 좁은 구축 아파트나 주택에서 시스템에어컨 설치를 위해 진행하던 천장 단내림 공사를 대체하는 패널이다. 천장과 시스템에어컨의 단차를 들뜸 없이 연결하고, 삼성 무풍 시스템에어컨의 '무풍 홀 디자인'을 적용해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간편하게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천장 외벽을 타공해 키트를 설치한 후 시스템에어컨을 거치하는 방식으로 하루 만에 시공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가정용 무풍 시스템에어컨 전 모델에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인공지능(AI) 가전을 통해 AI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최근 에어부산 여객기 선반(오버헤드 빈)에서 촉발된 화재로 반소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보조 배터리 발화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가운데 국내외 기내 리튬 배터리 화재 건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여서 관련 안전 규정이 더욱 엄격해질 전망이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22시 15분 경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향하려던 에어부산 A321-200 여객기(BX391, HL7763)에서 불이 났다. 당시 사고기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항공기 뒷쪽 수하물을 넣어두는 선반 속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후 연기가 났다"며 “객실 승무원이 소화기를 들고 오던 사이 연기가 자욱해지며 선반에서 불씨가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실제 한 승객이 촬영한 사진을 살펴봐도 선반 안쪽이 붉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 항공철도조사위원회가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어 어떤 물체에 의한 발화가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조 배터리의 열 폭주 등에 의한 폭발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8월 기준 국적기 내에서 생겨난 보조 배터리 화재 건수는 2020년 이후 총 13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기내 배터리 화재 건수는 2020년 2건, 2023년 6건, 2024년 8월까지 5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연방항공청(FAA)는 2006년 3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총 587건의 기내 리튬 배터리 관련 발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16건은 검증 대기 중이다. 연도별로는 2016년 32건, 2017년 47건, 2018년 50건, 2019년 45건, 2020년 39건, 2021년 54건, 2022년 75건, 2023년 77건, 2024년 78건으로 파악된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일시적 감소세가 나타났지만 2021년부터 다시 급격한 증가세로 전환됐다. 최근 3년 연속 75건 이상을 유지했고, 작년에는 78건으로 역대 최다 사고 기록을 경신했다. 주요 사고 원인 기기는 배터리팩·보조배터리가 2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자담배·베이프 124건 △휴대전화 84건 △기타 전자 기기 75건 △노트북 71건 △의료 기기 3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운송 유형별로는 여객기 438건, 화물기 123건으로 분류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토부의 위험물 규정에 따라 100Wh 이하 배터리는 개수 제한 없이 기내 휴대가 가능하고, 이를 초과해 160Wh에 이르는 경우에는 최대 2개까지 가능하지만 항공사 승인이 필요하다. 160Wh 초과 배터리 팩은 여객기 운송이 불가하다. 이를 mAh 단위로 변환할 경우 기본 전압 3.7V 스마트폰·소형 기기는 2만7000~4만3200mAh, 7.4V 노트북·카메라 기기는 1만3500~2만1600mAh, 11.1V 드론·전문 장비는 9000~1만4400mAh까지 기내에 갖고 탈 수 있다. 이처럼 제한 사항을 두고 있음에도 구체적인 '휴대'의 방식에 대해서는 별도로 명시돼있지 않다. 국내 항공사들은 가방 등에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ICAO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규정에도 리튬 배터리를 기내 반입하는 경우 반드시 손으로 들고 있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FAA와 유럽항공안전청(EASA)도 마찬가지로 강행 규정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기내에서 가방·주머니 등에 보관하거나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안전한 장소에 두기를 권고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에어부산 화재 사고를 기점으로 '휴대'에 대한 법적 정의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국토부는 기내 보조 배터리 반입 규정을 살펴보고 관련 기준 강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 규정이라는 큰 틀에 맞추되, 세부적으로는 보조배터리 반입 개수(용량) 제한·보관 위치 지정·제품 정보 표기 확인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들이 새해를 맞아 신제품을 속속 선보인다. 신기술로 무장한 진화된 제품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 에코백스 등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가 새로운 로봇청소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로보락은 로봇 팔을 장착한 '사로스 Z70'을 상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에코백스는 분당 200회 회전하는 롤러 형태의 '오즈모 롤러'를 적용한 '디봇 X8 프로 옴니'를 오는 4일 국내에 선보인다. 두 제품 모두 새로운 기능을 탑재해 이목을 끌고 있다. 사로스 Z70은 5축 접이식 기계식 로봇 팔 옴니그립을 탑재한 로봇청소기다.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본체에 장착된 로봇 팔이 양말, 수건, 샌들 등 최대 300g 이하의 가벼운 물건을 들어 옮길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을 갖췄다. 첫 번째 청소 세션에서 물체를 감지하고, 두 번째 세션에서 로봇 팔로 물체를 치운 뒤 나머지 공간을 청소하는 방식이다 디봇 X8 프로 옴니는 '오즈모 롤러 자동 세척 물걸레 기술'을 통해 로봇 청소기의 성능을 한층 끌어올렸다. 롤러가 분당 최대 200회 회전하며 4000Pa 압력으로 물걸레를 고속 세척한다. 오염물이 다른 곳으로 퍼지는 현상을 줄이고 찌든 얼룩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이 같은 중국 업체의 신제품 출시 계획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미 중국 업체에게 로봇청소기 시장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공개될 경우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는 로보락이다. 40%에 이르는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백스와 드리미 등 다른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을 합하면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의 점유율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3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도 중국 로봇청소기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일례로 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는 G마켓·옥션이 지난달 6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할인 프로모션 '설빅세일'에서 총 110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행사 전체 판매 제품 중 가장 많은 판매액을 달성했다. 국내 가전업계가 진공 청소용 및 물걸레용 로봇청소기를 따로 판매하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올인원 제품으로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웠다. 로보락은 지난 2022년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올인원 로봇청소기가 가사 노동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국내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며 로보락은 2022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로보락 외에도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의 주요 로봇청소기 기업이 일제히 한국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올인원 제품으로 주도권을 잡은 중국 기업들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고급 센서 등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며 빠르게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4~5cm 문턱을 넘는 기술뿐만 아니라 집게 팔이 장착된 제품 등 기술력으로 무장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기술 주도권을 가져가지 못한 채 중국 업체들을 추격하는 데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양사는 지난해 하반기에서야 나란히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중국 업체보다 2년가량 느린 셈이다. 업계에선 국내 업체가 잃어버린 주도권을 다시 되찾기 위해선 기술력으로 승부를 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중국 브랜드 제품은 가성비 제품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제는 신기술로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업체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기술을 제품에 탑재해야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강관 생산업체는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석유나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생산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으로 에너지용 강관 미국 수출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지난해 누적 3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 합계는 1조53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9월 영업이익 합계인 2조9831억원에 비해 48.52%(1조4475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이 글로벌은 물론 국내 시장에도 유입돼 경쟁이 치열해 진데다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이 부진해지면서 영업이익 반토막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내년에도 이 같은 악재에 더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영향으로 실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은 10~20%의 보편 관세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데 이 경우 국산 철강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산 철강 제품에 적용한 미국 수출 쿼터(수입량 할당)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철강사 중 에너지용 강관 생산업체만큼은 이 같은 실적 악화에서 예외일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유정용 등 에너지용 강관의 미국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시추 장비 수요가 증가하면 유정용 강관이나 송유관 등 에너지용 강관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추 장비가 땅속 깊은 곳을 뚫을 때, 뚫린 구멍을 지탱하거나 시추한 자원을 지상으로 운반할 때 강관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실제 에너지용 강관 수요는 계속해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MARC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용 강관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45억달러(약 35조8700억원)에서 2032년 약 407억달러(57조58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강관을 생산하는 세아제강, 넥스틸, 휴스틸, 현대스틸파이프 등의 실적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용 강관은 고온·고압 환경에서 사용돼 높은 정밀도와 내구성을 갖춰야 하기에 품질이 중요하다. 이에 중국산 저가 제품이 활용되기 어려우며 국산 제품이 경쟁력을 더욱 갖출 수 있다. 아울러 국내 강관 생산업체들이 미국 현지 생산시설 구축해 관세를 피해갈 수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을 확보하기 위해 미리부터 투자를 단행한 결과다. 실제 세아제강은 지난 2017년부터 미국 휴스턴에 연산 25만t(톤)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넥스틸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공장을 세우고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강관을 생산하고 있다. 휴스틸도 휴스턴 인근에 연산 7만2000t 규모의 유정용 강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다. 한 강관 생산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시기 화석 연료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호재"라며 “시추 깊이와 복잡성이 증가할수록 고품질의 강관이 더 많이 필요하기에 품질이 좋은 국내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성능 AI칩으로 고성능 AI 구현에 성공하면서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사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HBM의 최신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삼성전자 입장에서 활로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지만, 이번 이슈로 미국의 대중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서 활로를 개척하기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저성능 AI칩 H800에 장착된 이전 세대 HBM으로 최신 AI 모델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 H800에는 80GB HBM3가 탑재됐는데, 이는 엔비디아 최신 AI 가속기 블랙웰 B200에 탑재된 180GB HBM3E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특히 딥시크는 개발 비용을 560만달러로 크게 절감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기존 AI 기업들이 투자하는 비용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 믿을 수 없는 정보라는 논란도 있지만 기존 AI 관련 서비스 대비 개발비를 크게 줄인 것였으리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례가 반드시 최신 HBM이 아니어도 고성능 AI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전 세대 HBM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HBM 판매의 약 20%를 중국 고객에게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CXMT를 중심으로 한 HBM2 생산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HBM3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내 입지가 상당하리라고 보는 이유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내 주요 AI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이전 세대 HBM 확보에 나서고 있어 삼성전자에 유리한 상황이다. 반면 딥시크의 성공이 미국을 자극해 결국 삼성전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딥시크가 저성능 AI칩으로도 최신 AI 모델과 동등한 성능을 구현했다는 점이 미국 정부와 업계에 큰 충격을 주면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사례가 미국의 기존 수출 통제 정책의 허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한다. 제한된 컴퓨팅 환경에서도 중국 엔지니어들이 혁신적인 방법으로 이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고성능 칩의 수출을 막는 것만으로는 중국의 AI 발전을 저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앤트로픽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딥시크의 성공은 중국이 미국의 심각한 경쟁자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수출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이 AI 개발에 필요한 “수백만 개의 칩"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AI 칩 수출 제재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제재 대상을 늘린다면 현재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삼성전자에 부담이 된다. 이번 딥시크 쇼크로 미국이 현재 중국 기업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H800 칩에 대한 수출 제한을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H800에는 삼성전자의 HBM3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결국 엔비디아의 공급사가 되기 위해서 미국의 제재를 무시할 수 는 없다. 결국 활로는 기술력 강화에 있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CES 2025에서 “삼성전자가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한다"며 HBM3E 품질테스트 통과를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HBM3E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발열과 전력소비 문제로 엔비디아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HBM4 개발에 300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하고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새로운 HBM 개발팀을 신설하고 손영수 부사장을 팀장으로 임명했다. 특히 파운드리와 패키징 기술을 결합한 독자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7년 이후 커스텀 HBM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전 세대 HBM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겠지만, 관련 규제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빠른 시기에 HBM4 기술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납품까지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국내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지 못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가속 중이다.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순환출자 해소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재편을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1월 기준 국내 88개 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281조3690억원으로 2위다. 1967년 설립된 현대자동차를 모태로, 자동차 제조를 중심으로 건설, 철강, 금융, 물류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는 곳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지난 2020년 10월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본격화됐다. 정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주주 가치 제고"를 강조하며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가졌다. 이러한 순환출자 구조는 오너 일가의 지배력 유지에는 유리하지만, 경영 투명성 저하와 대주주 이익 편취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 전에도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작업을 시도한 바 있었다. 2018년 현대모비스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하고, 사업회사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도 그 일환이다. 하지만 이 방안은 당시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제 현대모비스를 활용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첫째, 현대모비스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주회사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를 실행할 경우 중간금융지주회사 설립 등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둘째, 현대차와 기아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기아 지분을 각각 2.62%, 1.74%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할 경우,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셋째,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0.0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현대모비스 사업회사와 합병할 경우, 정 회장은 합병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그러나 합병은 주주들의 반발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부담이 존재한다. 우선 업계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얼마나 확보할지에 관심이 높다.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3월 장내 매수를 통해 현대모비스 주식 30만3759주(지분율 0.33%)를 취득했다. 이후 추가 지분 인수가 없어 정의선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로, 현대차와 기아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7.29%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정의선 회장이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현대모비스 지분을 증여받을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지분인수 대신 최근 현대차그룹이 집중하는 부분은 사업 재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3년 4월 현대오토에버, 현대오트론, 현대엠엔소프트 등 3개 IT 계열사를 합병했다. 합병을 통해 현대오토에버는 그룹 내 SW 전문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재편도 추진 중이다. 2023년 4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공개하고, 2025년까지 전기차 23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추진 중이다. 순환출자 해소라는 숙제가 남아있는 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끝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최근 진행하는 사업 재편과 정의선 회장의 지분 확대 등은 모두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작업을 전기차와 자율주행,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와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그룹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업 전환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다만,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재편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고성능 하드웨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저성능을 기반으로 훌륭한 성과를 거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딥시크는 오픈소스 방식을 채택해 자신들이 개발한 모델과 관련 기술을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분석결과 딥시크가 하드웨어의 한계를 깬 방법은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에서 혁신을 이룬 것이다. 자동차 경주에서 고성능 엔진 대신, 차량의 구조를 변경해 속도를 높여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딥시크의 방식이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AI 기술 개발에 있어 하드웨어의 성능보다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최적화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미국의 수출규제로 고성능의 AI 칩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딥시크가 성능을 개선시킨 방법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의존했다는 설명이다. 요리사가 값비싼 식재료를 쓰는 게 아니라 저렴한 식재료로 최고의 기술을 사용해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딥시크는 엔비디아가 만든 PTX(Parallel Thread Execution) 라는 저수준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해 GPU의 연산 능력을 극대화했다. PTX는 GPU 하드웨어를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언어지만 개발이 힘들고 사용이 까다롭다. 마치 기계어나 어셈블리어 처럼 최고 수준의 개발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통 엔비디아의 GPU를 제어하기 위해 AI업계가 사용하는 언어는 CUDA다. CUDA는 개발이 편리하고 대부분의 개발자가 쉽게 배워 익힐 수 있지만 작동을 위해 GPU의 자원을 PTX보다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 딥시크는 PTX를 이용해 AI를 구현하면서 GPU의 코어, 메모리, 캐시 등을 원하는 대로 조절해 필요한 연산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PTX를 통해 GPU의 코어들을 각각의 역할에 맞춰 세밀하게 배치하고, 메모리 접근 방식을 최적화하여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는 등 하드웨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예를 들어 GPU의 코어 중 일부는 AI 모델의 연산에 집중시키고, 다른 일부는 데이터 전송에만 활용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딥시크는 막대한 투자가 들어간 기존 AI 대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훌륭한 성과를 냈다.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만이 AI 기술을 주도할 수 있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출렁일 정도였다. 딥시크의 성공을 분석한 개발자들과 업계에서는 중국 개발자들의 실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41만 명이 넘는 AI 연구자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상위 2% AI 연구자 중 26%가 중국 출신이다. 이는 28%를 차지하는 미국에 근접한 수준이다. 중국의 AI 인재 양성은 교육 시스템 전반에 걸쳐 이뤄진다. 초중고 교육과정에 AI 교육을 의무화했으며, '국가 청소년 AI 혁신 인재 양성 기지'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학교를 선정하고 지원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디지털 경제 관련 새로운 전공을 도입하고, 학제간 교육을 강화하는 등 미래 지향적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AI 인재 확보를 위해 주택 지원, 창업 투자 지원, 자녀 교육 지원과 배우자 취업 기회 제공 등 실질적인 혜택을 준다고 전해졌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엄청난 자원 압박에도 그들은 방법론을 알고 있고 이대로 밀어붙일 것"이라며 “AI 하드웨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하면서 딥시크과 같은 기업들의 혁신적인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