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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체질개선 경영’ 정주행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이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집중하면서 중국발 공급과잉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취임한 허 사장이 일하는 방식 변화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OE(운영의 효율화: Operation Excellence)다. OE는 각 사업장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실행체계를 말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OE를 통해 석유수지·아라미드·타이어코드 등 주력 품목별로 수율 향상, 공정 효율화, 원가 절감 등 과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실행하고 있다. 특히 타이어코드 부문은 베트남 공장의 기존 설비의 병목현상 해결 및 공정 최적화를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허 사장은 OE 향상과 더불어 선제적 투자에도 힘주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초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 3만6000t에서 5만7000t으로 늘렸다. 열처리는 타이어코드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이다. 회사는 이번 증설을 통해 동남아 고객사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공장의 증설은 중국 난징 공장의 유휴설비를 이전해 비용 효율성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허 사장이 MI(마켓 인텔리전스:시장 정보 수집 및 분석 기능)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시장 및 고객 기반 전략 설계를 위한 방향타 역할을 수행 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상반기에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주요 사업군의 전방 및 후방 산업을 심층 분석해 수요 구조와 고객군 특성에 대한 분석을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 포트폴리오 및 가격 전략 수립도 진행됐다. 현재는 수립된 분석 체계를 타 지역 및 세부 아이템으로 전개해 사업 간 전략 정합성을 더욱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전환(DX)은 기존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전사 디지털 체계를 고도화하는 핵심 기반으로 작동 중이다. 제조 현장에는 실시간 데이터 가시화와 품질 예측 AI 모델이 도입되고 있다. 영업·기획 부문에는 기준정보 정비 및 S&OP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부서 간 연결성과 실행 속도를 강화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고부가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체질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1월 연구개발본부와 미래기술원을 통합했다. 회사 R&D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개발 과제들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서다. 통합을 통해 연구개발본부의 인력 중 아라미드, 타이어코드, 석유수지 등 주요 사업군과 밀접하게 연관된 개발 인력들을 사업부로 배치했다. 이로써 그동안 각 사업부가 대응해 온 고객사 요청사항들을 전문 연구인력들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밖에 미래기술 전략을 수립하고 신규 과제 발굴 및 기술 확보를 추진하기 위한 기술전략센터를 지난 6월 연구개발본부 내에 신설했다. 전사의 기반기술 강화를 위해 기반기술센터도 만들었다. 기술기반센터는 분석평가, 폴리머, 공통 기초 기술 등에 대한 전사 R&D 지원 및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기반 기술의 R&D 역량의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R&D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 1357건과 해외 1723건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177건, 해외 352건의 특허도 신규출원하기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허성 사장 취임 이후 생산, 영업, R&D, 지원 등 전 부서에 걸쳐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으로도 모든 사업에서 세계 수준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슈&진단 : 석유화학 퍼펙트 스톰] ① 수출역군에서 생존위기산업 전락…민관 안일한 대응 화근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나프타 분해설비(NCC)의 연 270만~370만톤 감축을 축으로 한 구조조정의 큰 방향을 제시했다. 석화업계 10개사도 연내 자율구조 개편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생존의 기로에 선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실태와 원인, 정부의 관련산업 정책 및 해법 시나리오·실행 트랙을 짚어본 뒤 주요 석유화학업체별 구조개편 선택지와 재무·고용 파급을 차례로 점검해 '누가, 무엇을, 언제' 바꿔야 하는 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해 본다. 한때 석유화학(석화) 산업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심장이자 수출의 역군이었다. 그랬던 석화업계는 전례 없는 구조적 위기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서게 됐다. 과거의 호황을 이끌었던 성공 방정식은 이제 생존을 위협하는 족쇄가 됐다. 따라서 '버티면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의 유통 기한은 끝났다. 이번 위기는 단순한 경기 순환의 하강 국면이 아닌,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가 송두리째 바뀌는 거대한 지각 변동이다. 이번 위기의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는 단연 중국의 전략적 선회를 꼽을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성장은 한국의 선진 제조 역량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세계 최대 석화 제품 수입국이던 중국의 폭발적인 수요를 충족시키는 단순하고 강력한 모델에 기반했다. 이 모델은 나프타 분해 시설(NCC) 설비에 대한 수조 원대의 막대한 자본 투자를 정당화했다. 그랬던 중국이 완전 자급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춤에 따라 한국 석화 산업 지형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이는 한국의 핵심 수출 시장이 소멸했음을 넘어 중국이 저가 제품으로 역내 시장을 잠식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음을 의미한다. 실제 중국의 석화 제품 자급률은 2023년 90%를 상회했고, 일부 범용 제품은 100%를 넘는다. 반면 한국의 대중국 석화 수출액은 2013년 235억달러였지만 2023년 170억달러로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단순히 매출의 일부가 증발한 것이 아니라 산업 성장 동력을 담당해온 엔진이 멈춰 섰다는 것과 같다. 이러한 변화의 근원에는 중국 정부 주도의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공급망 내재화를 목표로 석화 자국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 증설을 독려해 왔다. 그 결과 중국의 에틸렌 생산 능력은 2020년 3227만톤에서 2024년 5440만톤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과시하며 전 세계 증설 물량의 약 64%를 차지했다. 결국 한국 기업들은 가장 큰 시장을 상실했고, 이제는 여타 아시아 시장에서 차별성 없는 중국의 저가 제품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이중고에 처하게 됐다. 현재 전 세계적 공급 과잉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원가 구조의 차이가 기업의 수익성을 좌우한다. 저유가 시대에는 중동과 한국 간 원가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배럴당 60달러대인 요즘 같은 때에는 원료 기반의 차이가 수익성의 현격한 차이를 낳는다. 저렴한 에탄 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중동이나 미국과 다르게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NCC는 근본적인 원가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중동 산유국들은 석화 산업 육성 의지를 꾸준히 갖고 있었지만 자금력·인프라 부족으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근래 들어서는 고유가로 막대한 자금력을 확보해 '원유 직투입 석유화학 공법(COTC, Crude Oil To Chemical)'을 적용한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감행했다. 비근한 예로 아람코의 자회사 에쓰오일은 9조원을 들여 울산 석화단지에 이와 같은 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미국 역시 셰일 혁명을 바탕으로 에틸렌 생산을 급격히 늘리며 시장을 포화 상태로 만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러시아산 저가 제품이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되는 결과를 낳으며 가격 하락을 더욱 부채질했다. 과거의 경기 순환적 하강과 현재의 구조적 위기를 구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의 경기 사이클은 업계 수익성이 좋으면 투자가 집중되고, 그 결과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하락하면 투자가 위축된다. 이후 공급 부족이 발생하면 다시 수익성이 회복되는 순환 구조의 논리로 작동했다. 그러나 이는 업계 참여자들이 비슷한 원가 구조와 수익성을 공유할 때만 가능한 얘기다. 지금은 원가 구조가 판이하게 다른 경쟁국이 시장의 법칙을 바꾸고 있다. 원가 경쟁력이 뛰어난 중국이나 중동, 미국 등은 한국 석화 회사들이 손실을 보는 구간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다. 시장이 한국 기업에 유리한 방향대로 굴러가지 않음을 정부 또한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공급 과잉이 예고됐음에도 국내 석화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고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했다"고 지적하며 업계의 안일한 대응이 위기를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막대한 고정 자산 투자의 전제 자체가 붕괴되자 석화업계가 과거의 성공을 위해 투자했던 생산 설비는 이제는 부채를 늘리는 '자본의 함정(Capital Trap)'으로 변했다. 단순한 불황 극복이 아니라 산업의 자본 구조 자체를 재편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필요한 이유다. 구조적 위기가 기업 재무에 미친 영향은 파괴적이다.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재정적 붕괴가 현실로 다가왔고, 이는 정부가 직접 개입하게 된 계기가 됐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한국 석화 1위를 오랜 기간 굳혀온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의 2022년 영업이익은 1조745억원이었지만 이듬해에는 도리어 영업손실 1434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그룹의 가장 큰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수년 째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실정이고, 한화솔루션 또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이러한 개별 기업의 부진은 석화 산업계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지난 6월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기업경기전망지수(BSI)에서 석화 업종은 72를 나타내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극도로 비관적으로 전망한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 석화의 위기는 단순 재무제표상의 숫자에 그치지 않고 관련 업계의 상징인 여수 국가산업단지의 미래까지 위협하고 있다. 2022년 111조5094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여수 산단은 입주 기업들의 실적 악화 탓에 신규 투자가 급감했고, 고용 불안 심화 등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웨이브, 예능·드라마 볼거리 더 많아진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JTBC 인기 예능 및 드라마 콘텐츠를 대거 업데이트하며 서비스 라인업을 강화한다. 웨이브는 1일부터 JTBC 최신 예능 '아는 형님', '한끼합쇼', '1호가 될 순 없어2',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 '톡파원 25시',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시즌제 예능 '최강야구' 시즌 1~3도 오픈한다. 앞서 웨이브는 지난 6월 부터 '이혼숙려캠프', '뭉쳐야 찬다4',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등 JTBC 예능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추가 편성으로 웨이브 예능 카테고리는 한층 풍성해졌다. 드라마 부문 역시 강화된다. 웨이브는 지난 5월 JTBC 드라마 최초로 '굿보이'를 서비스한데 이어, '옥씨부인전', '대행사', '재벌집 막내아들', '클리닝업', '부부의 세계', 'SKY캐슬', '품위있는 그녀' 등 JTBC 주요 작품을 드라마 라인업에 추가한다. 올해 들어 웨이브는 JTBC, CJ ENM 등 주요 방송사뿐 아니라 웹 예능 제작사와의 협력까지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이를 통해 CJ ENM 영화, 홈초이스 영화, OCN 오리지널 시리즈에 이어 JTBC 인기 예능·드라마까지 추가함으로써 이용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박민우 웨이브 콘텐츠비즈 리더는 “국내 주요 방송사 및 인기 크리에이터들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웨이브만의 차별화 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대위아, 이동로봇 앞세워 ‘제조물류 자동화’ 선도

현대위아가 물류로봇 신제품을 공개하며 모바일(이동)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대위아는 지난달 28~29일 의왕연구소에서 '물류로봇 신제품 론칭 및 고객 초청 시연회'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가반하중(로봇이 들 수 있는 최대 무게) 300~1500㎏의 물류로봇 플랫폼을 고객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물류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각종 제조 물류를 이송할 때 사용된다. 현대위아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가반하중 300㎏, 600㎏, 1000㎏, 1500㎏의 물류로봇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있을 제조 물류 자동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물류로봇을 다양한 방식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제품이 라이다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지도와 위치를 확인하며 움직인다. 바닥의 QR코드나 자석을 인지하고 사전에 설정한 경로로 다니는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방식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단순한 이송 장비를 넘어 고객의 전체 물류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통합될 수 있는 지능형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위아는 국내외 다양한 고객사의 요구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과 현장 최적화에 나서 모바일 로봇 시장에서 경쟁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애플 달아나고 화웨이 쫓아오고…삼성 태블릿, 반격카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였다. 1위 애플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하반기 보급형과 프리미엄을 아우르는 신제품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선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는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7.1%의 점유율을 기록, 2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1위 애플과의 격차는 확대되는 추세다. 3년 전만 해도 양사 간 점유율 차이는 14.9%포인트 수준이었으나, 올해 2분기에는 19%포인트로 벌어졌다. 후발주자의 맹렬한 추격도 부담이다. 화웨이와 삼성의 점유율 격차는 2022년 2분기 15.1%포인트에서 올해 2분기 8.8%포인트로 좁혀졌다. 샤오미는 3년 전만 해도 상위 5대 제조사 명단에 없었으나, 올 2분기 점유율 7.8%를 기록하며 빠르게 입지를 확대했다. 이 같은 판도 변화는 각 업체의 차별화 전략에 기인한다. 애플은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며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했다. 중국 제조사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신흥 시장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반면 삼성은 '2위 수성'에 그치며 주도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태블릿 시장 자체는 성장세다. 스마트폰과 PC 사이에서 '어정쩡한 기기'로 평가받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원격 수업·재택근무·콘텐츠 소비 확산과 함께 수요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 올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해 6개 분기 연속 출하량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수요가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을 끌어올렸다. 스마트폰·PC 등 주요 IT 기기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태블릿은 삼성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삼성은 하반기 프리미엄과 보급형 제품을 동시에 강화하며 1위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고, 중국 제조사의 공세를 막아내겠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라인업은 일반 및 울트라 모델로 구성된 '갤럭시탭S11 시리즈'다. 삼성은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제품의 핵심 키워드는 '초슬림'이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탭S11 울트라는 두께가 5.1㎜로, 역대 가장 얇은 갤럭시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게도 692g으로 전작 대비 약 30g 줄었다. 일반 모델인 갤럭시탭S11 역시 5.5㎜로, 전작 대비 0.4㎜ 얇아졌다. 최근 스마트폰·IT 기기 상품성을 좌우하는 첫 번째 요소가 '슬림함'이라는 점에서, 휴대성을 강화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얇아진 두께에도 불구하고 갤럭시탭S11 울트라는 전작 대비 약 400mAh 늘어난 1만16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갤럭시 AI 기반의 실시간 번역·요약·편집·콘텐츠 생성 등 생산성 중심 기능도 강화했으며, S펜이 기본 제공된다. 전면 1200만 화소 카메라와 후면 1200만·13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도 탑재됐다. 이러한 조합은 학습·업무·콘텐츠 제작 환경에서 사용자 체감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보급형 모델은 '갤럭시탭S10 라이트'다.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학생·가정용 수요층을 겨냥했다. 전작 대비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성능을 개선했으며, 오는 5일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있다. 삼성 측은 다양한 가격대와 기능을 갖춘 포트폴리오로 소비자층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상무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경험을 강화한 탭S11 시리즈 및 새로운 미드·엔트리 모델도 연내 출시해 전 라인업 판매를 확대하고, 시장 내 입지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투트랙 전략이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날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고, 중국 기업들의 공세를 차단할 수 있는 분수령이 하반기 태블릿 시장에서 판가름 날 것이란 관측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AI폰, 日서 통했다…‘점유율 10%’ 3위 도약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전략을 앞세워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진정한 AI폰'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며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을 전년 동기 대비 60% 늘리며 점유율 10%를 기록했다. 애플(49%), 구글(11%)에 이어 3위로, 지난해 5위에서 1년 만에 두 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지난해 각각 3위, 4위였던 일본 브랜드 샤프와 중국 샤오미는 점유율 하락으로 삼성에 추격을 허용했다. 샤프는 10%에서 6%로, 샤오미는 8%에서 5%로 내려앉았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오랫동안 애플이 독주해온 곳이다. 또 샤프 등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한국산 스마트폰이 고전해온 대표적인 지역이다. 실제 삼성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현지 소비자들의 반감을 의식해 스마트폰에서 '삼성' 로고를 지우고 '갤럭시' 로고만 넣어 판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판세가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AI 기능에서 삼성이 두각을 보이며 일본 시장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일본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갤럭시 S25 시리즈'의 AI 기능이 대폭 향상되면서 현지에서 '진정한 AI폰'으로 인정받은 점이 컸다"며 “AI 기능을 '갤럭시 A 시리즈'까지 확대한 대중화 전략도 보급형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기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Z폴드7·플립7'이 현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1위 통신사 NTT도코모 산하 도코모 온라인숍 판매 순위에서 갤럭시Z플립7과 갤럭시Z폴드7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3일 사이 주간 판매량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역대급 디자인을 구현하고 강력한 사용성을 갖춘 폴더블 신제품들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도 흥행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S전선, 1600억 대만 풍력 해저케이블사업 수주

LS전선 약 1600억원 규모의 대만 해상풍력 사업에 소요되는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 사업을 따냈다. LS전선은 1일 대만이 추진하는 해상풍력 사업 '포모사(Formosa)4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모사4는 대만 해상풍력 개발업체 시네라 리뉴어블 에너지(SRE)가 대만 서부 18㎞ 해상에 495메가와트(㎿)급 풍력 에너지를 생산하는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만의 해상풍력 상용화 2단계 핵심사업이기도 하다. 이번 수주로 LS전선은 자회사 LS마린솔루션과 함께 대만 해저케이블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 4월 대만에서 해저케이블 매설 계약을 수주하고 국내 해저 시공사 최초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대만 해상풍력 상용화 1단계의 8개 프로젝트를 수주한 성과가 있는 LS전선은 2단계에서도 첫 펑미아오 프로젝트에 이어 포모사4까지 합쳐 10차례 연속 수주라는 쾌거를 올렸다. 동시에 LS전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생산·시공' 밸류체인이 본격 가동됐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글로벌 주요 개발사와 협력한 사업 경험과 신뢰가 대만에서 연속수주라는 좋은 결실을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 정부는 해상풍력 사업에 총 비용 5조원 이상을 투입해 올해까지 전력 5.7기가와트(GW)를 확보하고, 오는 2035년까지 15GW를 추가해 총 20GW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벤츠코리아, 이상국·김은중 부사장 선임···“전문·효율성 강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디지털·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부문에 이상국 부사장을, 제품 및 세일즈 부문에 김은중 부사장을 1일부로 각각 선임한다고 밝혔다. 각 부문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단행된 인사라고 벤츠는 설명했다. 이상국 부사장은 앞으로 디지털 비즈니스, 마케팅, 홍보 및 사회공헌활동 등을 총괄한다. 기업과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고객들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김은중 부사장은 제품 전략과 인증뿐만 아니라 세일즈 기획 및 리테일 운영 등을 맡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유플러스, 디지털고객경험지수 2년 연속 1위

LG유플러스가 한국표준협회(KSA) 주관 '2025년 디지털고객경험지수(DCXI)'에서 이동통신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1읽 밝혔다. 2024년 통신부문 첫 평가 이후 2년 연속 1위다. 디지털고객경험지수는 고객이 디지털 채널에서 제품 및 서비스를 경험했을 때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한국표준협회는 이동통신, 종합가전, 은행 등 17개 산업분야 59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중심 디지털 전략과 서비스 혁신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이 실질적인 편의와 새로운 혜택을 느끼는 서비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주력하면서 고객 소통 채널의 디지털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LG유플러스 고객의 디지털 경험은 이전과 비교해 확연히 간결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은 로밍 요금제 비교부터 신청, 혜택 확인까지 한 화면으로 마칠 수 있어 공항 가는 길에서도 모든 절차를 간편하게 끝낼 수 있다.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결합할인을 받을 때는 복잡한 서류나 매장 방문 없이 온라인에서 멤버 추가와 할인 배분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관심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고객 취향과 이용 패턴을 분석하고 미리 추천해 필요한 혜택을 찾는 시간을 줄였다. 디지털에 익숙한 고객은 요금 납부나 이용 현황 조회 같은 간단한 기능은 물론, 요금제 변경 같은 작업도 스스로 해결하도록 셀프 해결 범위를 넓혔다. 고객의 상담센터 이용 경험도 인공지능(AI)으로 개선됐다. 간단한 문의는 24시간 처리할 수 있도록 챗봇, 콜봇 사용성을 강화했다. 상담사 통화를 위한 ARS 안내 또한 AI가 판단해 지금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부터 먼저 안내한다. 상담사와 대화할 때도 AI 상담 어드바이저가 상담사에게 지난 상담 이력은 물론 단순 질문에 대해 미리 답변을 준비해줘 고객에게 밀도 있는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곧 선보일 새로운 통합 서비스에서 AI와 맞춤형 경험을 결합해 고객이 원하는 순간에 필요한 서비스를 정확하게 제공하는 디지털 환경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시승기] 현대차 아이오닉 6, 속도에 놀라고 전비에 감탄

현대자동차가 지난 7월 출시한 전기차 '더 뉴 아이오닉 6'는 주행가능거리에 초점이 맞춰진 차다. 84㎾h 2WD 모델은 완전 충전 시 18인치 기준 562㎞를 달릴 수 있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 승용차 중 최장거리다. 차를 직접 만나보니 주행거리뿐 아니라 효율성과 폭발적 가속성능도 돋보였다. 운전자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팔색조'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달 28일 더 뉴 아이오닉 6 롱레인지를 타고 경기도 고양시에서 양주시를 왕복하는 70㎞ 코스를 달렸다. 이 차는 2022년 9월 데뷔 이후 3년여만에 새롭게 나온 부분변경 모델이다. 우선 차량 전비를 체크해 봤다. 주행가능거리 562㎞를 인증받았다 해도 실전비가 발휘되지 않으면 실제 그만큼 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량은 AWD 20인치 모델로 4.8㎞/㎾h 정도 효율이 나와야 한다. 고속도로, 국도, 도심 등이 섞인 35㎞ 가량을 최대한 천천히 달려봤다. 흐름은 원활한 편이었다. 속도를 시속 70㎞ 이상 내지 않고 브레이크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속도를 줄여야 할 때는 회생제동장치를 활용했다. 에어컨은 약하게 틀었다. 1시간 5분에 걸쳐 최적화된 주행을 해보니 전비가 7.2/㎾h가 찍혔다. 이대로만 다닐 수 있다면 완충 이후 서울과 부산도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코스에 오르막길이 꽤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성적이다. 나머지 구간에서는 가속성능을 경험해봤다. 현대차는 신형 아이오닉 6가 '역대급'인 공기저항계수 0.21을 달성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를 위해 듀얼모션 액티브 에어플랩, 덕 테일 스포일러, 에어 커튼 등 공기역학 설계도 적용했다. 전기차답게 초반에 치고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배터리가 바닥에 깔려있다보니 차체 무게중심이 상당히 낮다. 덕분에 갑자기 속도를 내거나 코너에 빠르게 진입해도 불안한 느낌이 없다. 급가속에도 모터 소음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 후륜 모터 주변 흡차음재 면적을 확대해 모터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저감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중 접합 차음 글라스 사용량을 늘린 것도 정숙성 향상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운전의 재미를 더 즐기고 싶은 고객을 위해 'N' 라인업이 운영되는 것도 특징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최초로 더 뉴 아이오닉 6에 '스무스 모드'를 적용했다. 가속과 감속 시 차량 반응 속도를 정교하게 제어해 멀미 현상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마이 드라이브'에서 스무스 모드를 써보니 이전 세대 모델보다 덜컹거리는 느낌을 확실히 줄인 듯했다. 운전석에서 불편함은 없었다. 사이드미러를 카메라로 대신했는데 적응이 어렵지는 않았다. 실내에는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마감재를 적용했다. 차량이나 공조 장치 제어 버튼 등은 다른 전기차와 비슷하게 설계됐다. 달리기 능력에 초점을 맞춘 차다보니 2열 공간은 다소 아쉬웠다. 키 180㎝ 성인 남성이 앉으면 머리 위가 살짝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차량에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차로 유지 보조 2'(LFA 2),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등 안전 사양이 기본 적용됐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2'(FCA 2),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은 선택사양이다. 속도에 놀라고 전비에 감탄하게 되는 차다. 효율성이 워낙 뛰어난만큼 다양한 용도로 차량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의 판매 가격은 4856만~6132만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반영하면 실 구매가격은 더 낮아진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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