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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커지는 음식물처리기 시장…대응 늦는 삼성·LG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친환경 소비 트렌드 확산 등 구조적인 변화가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가운데, 중소·중견 가전업체들은 발 빠르게 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 국내 대기업들은 여전히 본격적인 시장 진입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어, 과거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기회를 놓친 전례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가전제품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는 향후 1년 내 구매 희망 주방가전 1위로 꼽혔다. 홈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도 자사 검색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해 음식물처리기 검색량이 2년 전보다 14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같은 수요 확대의 배경으로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를 꼽는다. 음식물 쓰레기는 보관 시간이 길수록 악취나 벌레 등 위생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들 가구에서 실질적인 '가사 해방'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여름철 고온 현상이 심화되며 음식물처리기 수요는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2023년 약 33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28년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급률이 전국 가구의 5% 남짓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성장 여지는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소·중견 가전기업들은 건조분쇄형, 미생물형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앞다퉈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앳홈의 가전 브랜드 미닉스나 쿠쿠, 쿠첸 등은 사용 편의성과 공간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반응을 이끌고 있다. 일례로 미닉스의 신제품 '더 플렌더 프로'는 사전판매 시작 30분 만에 1000대가 완판됐다. 한뼘 크기의 소형 디자인에 자동 처리·절전·보관 기능을 더한 '풀 오토케어' 시스템이 소비자 호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중견업체들은 생산 능력 확대, 빠른 사후관리서비스(AS) 등도 강점으로 내세우며 시장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 드리미는 내달 중 음식물처리기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드리미 관계자는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제품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업계 전반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관망 모드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안산시와 협업해 공동주택 약 40세대를 대상으로 음식물처리기 시범 사업을 진행했지만, 이후 “아직 제품 개발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더 제로', 2022년 '비스포크 더 제로' 상표권을 출원했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제품 출시 일정은 알려진 바 없다. 업계는 당초 양사가 지난해 본격 시장 진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조심스러운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여전히 음식물처리기를 틈새 가전 또는 부가 가전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라며 “제품 원가나 판매 단가 대비 수익성이 낮다고 보고 진입을 늦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과거 로봇청소기 시장에서처럼 초기 대응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양사는 각각 2006년, 2003년에 로봇청소기를 출시했지만, 이후 20년 가까이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분리해 운영하며 일체형 제품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위생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TV·세탁기·냉장고 등 대형 가전에 집중하느라 해당 시장을 저평가했다는 분석이 많다. 그 사이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업체들이 일체형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했고, 뒤늦게 일체형 제품을 내놓은 삼성과 LG는 지금까지도 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시장에서도 대기업들이 대응 타이밍을 놓칠 경우,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이미 성능, 디자인, 가격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뒤늦게 진입할 경우 주도권을 되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5000만번 죽어도 도전”…넥슨 ‘카잔’ 흥행공식 통했다

넥슨의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기대에 부응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용자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요소로는 △보스전 △플랫폼 최적화 △적극 소통을 통해 게임 완성도를 높여온 점이 꼽힌다. 17일 넥슨이 공개한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사망한 횟수는 5427만회로 집계됐다. 이는 이용자들이 플레이 종료 이후에도 보스 격파를 위해 다시 게임을 진행했음을 의미한다. 역경을 극복하며 강해지는 도전적 재미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플레이어를 쓰러뜨린 보스는 '바이퍼'(740만회)로 나타났다. '볼바이노'(400만회)와 '말루카'(340만회)가 뒤를 이었다. 보스에 의한 누적 사망 횟수가 총 3700만회인 점을 고려하면, 약 40%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비교적 초~중반부 구간에서 도전을 거듭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가장 사용한 무기군은 △창(44.12%) △도부쌍수(28.81%) △대검(27.07%) 순으로 나타났다. '창'의 경우, 특유의 넓은 공격 반경과 빠른 속도를 통한 연계 공격이 보스전뿐 아니라 필드 탐험에서도 효과적으로 작용해 선호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부쌍수와 대검은 각각 어느 환경에서나 두루 활용하기 좋은 범용성과 묵직한 일격이 주는 쾌감에 많은 이용자들이 만족감을 표한 바 있다. 각자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전투 특성에 따른 전략적 선택으로 성장 쾌감이 극대화되는 게 특징이다. 이는 각 난이도의 보스를 격파하는 재미로 이어진다. 보스전은 호쾌한 액션성과 전략적 대응, 캐릭터 성장 재미를 통해 스토리 몰입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직관적인 조작감과 즉각 반응을 통해 각 보스의 공격 패턴을 분석하며 공략하는 재미가 일품이다. 총 16종의 보스는 저마다 독특한 공격 패턴과 스타일을 지녔으며, 전투 도중 패턴이 변화하기도 한다. 예컨대 '볼바이노'는 화염을, '트로카'는 마법을 주요 공격 수단으로 활용하고, '말루카'는 각종 패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공격을 펼친다. 이에 따라 사용하는 무기의 종류와 공격 속도 등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일 수 있도록 전략성을 더했다. 이용자는 자신만의 스킬 콤보를 구성해 공격 흐름을 바꾸고, 반격 타이밍을 포착할 수 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등장하는 변칙 패턴을 상대하기 위해 스킬 운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게임 숙련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며 성장하는 방식이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또한, 도전 실패 후에도 '라크리마'로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어, 반복 도전에 대한 피로감을 덜어준다. 아이템을 통한 캐릭터 성장도 가능해 신규 이용자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구조다. 플랫폼 최적화를 통해 안정성을 높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카잔은 PC·콘솔 등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는 만큼 각각의 환경에 맞춰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PC의 경우 최소 사양에서도 원활히 구동될 수 있도록 집중 테스트를 진행하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를 통해 사양이 낮은 플레이 환경에서도 프레임이 여유 있게 유지되면서 쾌적한 시스템과 매끄러운 연결, 강렬한 액션성을 제공한다. 개발진의 소통 행보 역시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는 출시 후 스팀 커뮤니티에 게재된 이용자 게시글에 직접 댓글을 남기며 플레이 팁을 공유키도 했다. 이용자 피드백을 수용해 난이도 조정과 '쉬움' 모드 상향 패치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호평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네오플은 최근 개발자 노트를 통해 향후 무료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와 스토리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향후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과 커뮤니티 소통을 통해 게임 완성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한화 손잡자 한미 반발…독점에서 경쟁으로 ‘진화’

인공지능(AI) 시대 개막과 함께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HBM 생산의 핵심 장비인 TC 본더(열압착 본더)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HBM 시장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가 공급망을 다변화하자, 8년간 파트너십을 이어온 한미반도체의 반발이 불만이 관측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시장의 성장에 따른 공급과 고객의 다변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설명을 내놓고있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부터 한미반도체와 HBM용 TC 본더를 공동 개발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기간 동안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 본더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매출 5589억원, 영업이익률 45.6%)을 기록하는 등 HBM 특수를 누렸다. SK하이닉스 역시 한미반도체의 장비를 기반으로 HBM 시장 1위(2024년 점유율 65% 추정)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러한 구도에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 3월, SK하이닉스가 한화그룹의 한화세미텍(구 한화정밀기계)과 총 420억원 규모의 TC 본더 공급 계약을 두 차례에 걸쳐 체결하면서부터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특정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하고, 차세대 HBM 생산에 필요한 hMR(Heated Mass Reflow) 공정 대응 등 기술적 요구사항 충족, 그리고 가격 협상력 강화 등을 위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 핵심 장비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은 일반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선택은 시장의 성장을 상징하는 이슈였다. 하지만 한미반도체의 입장은 달랐다. SK하이닉스의 결정 이후, 한미반도체의 이례적인 조치들이 이어지는 중이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에 상주하며 자사 TC 본더 장비(약 100여 대 추정) 유지보수를 지원하던 고객 서비스(CS) 엔지니어 수십 명을 본사로 복귀시킨 것으로 알려됐다. 반도체 장비 업계에서 고객사 생산 라인의 CS 인력 철수는 매우 드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동시에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 본더 장비 가격을 기존 대비 25~28%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 TC 본더 가격을 인상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 배경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환율 변동 등 외부 요인도 언급되지만, SK하이닉스의 한화세미텍 계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미반도체가 한화세미텍을 상대로 TC 본더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과 계약한 점이 양사 관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AI 열풍에 힘입어 HBM 시장은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공급망과 고객의 다변화는 대세적인 선택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HBM 시장 규모가 2024년 182억달러에서 2025년 467억달러로 157%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J.P. 모건은 HBM TC 본더 시장이 2024년 4억6100만 달러에서 2027년 15억 달러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미반도체 역시 SK하이닉스 외에 마이크론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고, 올해 1분기 매출 중 해외 고객사 비중이 90%에 달했다고 밝히는 등 고객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CLSA 등 증권가에서는 한미반도체 TC 본더 매출 중 SK하이닉스 비중이 2024년 74%에서 2027년 40%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도 최근 마이크론에 HBM3E 12단 인증을 줬지만 그에 대해 SK하이닉스가 불만을 가질 수없다"며 “한미반도체도 고객을 다변화하하면서 본인들은 공급 다변화의 불이익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면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사들의 치열한 도전은 당연한 것"이라며 “각 기업들이 기술력과 생산 능력,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어떻게 구축해 나갈지가 향후 시장 판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또다시 제동…금감원 2차 정정요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가 다시 한 번 정정요구를 받았다.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최대주주 구조 개편에 대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심사 기관인 금융감독원이 추가적인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이 무한 정정 요구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실제 정정 요구가 내려져 주목된다. 금감원은 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신고서를 요구했다. 이는 지난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7거래일 만의 결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처음으로 정정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 심사 결과 중요사항에 관한 거짓의 기재 또는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 혹은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정정 요구 배경을 밝혔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제출하면서 전체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였다. 나머지 1조3000억원에 대해서는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정 증권신고서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 지분 11.32%를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에게 증여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기재했다. 동시에 대주주인 ㈜한화와 한화에너지 간의 합병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기재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정 증권신고서를 내기 직전에 제3자 배정을 추진하는 등 자금조달 구조를 변경한 것에 대해 주주나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다시 정정을 요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일반 주주 대상으로 한 소통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에 주주 소통과 관련한 계획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제출한 직후 이 금감원장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증권신고서에 기재돼야 하고, 그 내용이 주주에게 전달될 수 있는 소통과정 등의 절차가 지켜줘야 한다"며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관계 없이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금감원의 요청사항을 자세히 검토해 성실히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증권신고서는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따라 이날부터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효력이 정지된다. 정정 요구를 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개월 이내에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기아 EV3, 세계 올해의 차 선정…현대차그룹 4년 연속 수상

현대차그룹은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기아 EV3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되고,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이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 오르며 총 6개 부문 중 2개 부문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2020년 텔루라이드 수상을 시작으로 최근 6년간 5차례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했으며 특히 2022년 아이오닉 5, 2023년 아이오닉 6, 2024년 EV9에 이어 EV3까지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가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V3는 총 52개 차종이 경쟁한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BMW X3와 함께 경쟁한 끝에 올해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로 인정받았다. EV3는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전략에 힘을 싣는 전용 콤팩트 SUV 전기차로 우수한 전동화 기술과 더불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첨단 사양을 합리적으로 제공한다. EV3는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롱레인지 모델은 17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기준 501km, 유럽 WLTP 기준 605km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으며,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이 소요된다. 다양한 수납공간과 차량을 생활공간으로 바꿔줄 편의사양도 EV3의 특징이다. EV3는 패키지 설계 최적화로 여유로운 1열 공간 및 2열 공간을 구현하고, 120mm 확장 가능한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 460ℓ 트렁크, 25ℓ 프론트 트렁크 등을 마련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 VDA 기준) 아울러 △기아 AI 어시스턴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빌트인캠 2 △디지털키 2 △실내ᆞ외 V2L 등을 탑재해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9에어백 시스템 △차체 측면부 주요 소재 및 구조 보강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후측방 모니터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을 적용해 고객의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돕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3가 권위 있는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해 영광스럽다"며 “이번 수상은 혁신적인 기술과 우수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아의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주며, EV3가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경콘진, 콘텐츠 스타트업 성장 위한 80억 펀드 조성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은 17일 도내 콘텐츠 스타트업의 성장과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약 8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2025년 경기 레벨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내달 15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경콘진에 따르면 '경기 레벨업 프로그램'은 민간 전문 투자사와 협력해 유망 기업 발굴·육성·투자까지 연계하는 종합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속 가능한 콘텐츠 산업 생태계 구축을 핵심 목표로 하며 올해는 시드(Seed) 단계와 프리A(Pre-A) 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성장 지원과 투자 연계 기회를 제공한다. 경콘진은 (재)윤민창의투자재단과 함께 30억원 규모의 '레벨업 시드 펀드 2호'를, ㈜에스엠컬처파트너스와 씨엔티테크(주)와는 공동으로 50억원 이상의 '레벨업 프리A 펀드 1호'를 각각 조성하며 이 펀드는 해당 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투자 집행과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설계됐다. 올해는 내달 28일과 29일 양일간 개최되는 피칭데이를 통해 시드 단계 28개사, 프리A 단계 18개사 등 총 46개사를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에게는내달부터 7개월간 민간 투자사와의 네트워킹, 비즈니스 진단, 사업 전략 고도화, 맞춤형 컨설팅, 법률·특허·마케팅 등 단계별 지원이 함께 제공되며 특히 투자 유망 기업은 조성된 레벨업 펀드를 통해 투자 검토를 받게 되고 연내 10억원 이상의 직접 투자가 해당 펀드를 통해 이뤄질 계획이다. 신청은 내달 15일까지 각 분야별 지정된 이메일을 통해 접수 가능하며 공고문은 경콘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고 내달 8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해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상세한 지원 내용과 절차를 안내한다. 경콘진 관계자는 “초기 기업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도내 콘텐츠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성장하고 성공적인 투자유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번 레벨업 프로그램을 통해 콘텐츠 산업 내 선순환 투자 구조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콘진은 지난해에도 '경기 레벨업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 투자사 80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모태펀드 문화계정과 연계된 총 1,000억 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조성했으며, 프로그램 참가 기업 35개사는 누적 271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와함께 경콘진은 경기도 가상 융합 기업의 콘텐츠와 기술, 서비스 등의 콘텐츠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25 가상 융합 기업 사업화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내달 12일까지 참여 기업을 모집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기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XR, 메타버스, AI 등 가상 융합 기술 기반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모집 분야는 △기업 맞춤형 마케팅/사업화 지원 △2025 도쿄 XR·메타버스 페어 참가 지원 등 2개 분야로 총 8개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기업 맞춤형 마케팅/사업화 지원' 분야는 상용화된 서비스나 콘텐츠의 유통 및 판로 확대를 목표로 4개 기업을 선정해 최대 1000만원 상당의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를 지원한다. 선정 기업에는 전문가와의 1:1 인터뷰를 통한 진단을 바탕으로 홍보·광고, 특허·인증, 통번역, 상용 플랫폼 등록 등 기업별 필요 항목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제공된다. '2025 도쿄 XR·메타버스 페어 참가 지원' 분야는 오는 7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국제 전시회에 참가할 4개사를 모집하며 참가 기업은 '경기 메타버스 지원센터 기업관'을 통해 현지 관람객을 대상으로 자사의 기술 및 콘텐츠를 시연하고 홍보할 수 있으며, 전시 부스 및 참가 부대 비용 등을 지원받게 된다. sih31@ekn.kr

이상일, “정부의 반도체 클러스터 재정투자 강화 환영”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17일 “정부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국가 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반도체 분야 재정투자 강화 방안을 마련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현재 건설 중인 반도체 팹(Fab)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계획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전력·용수 등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선점을 위한 재정투자 강화 방안'을 마련해 반도체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인프라 구축 △소·부·장 투자 지원 △차세대 반도체 기술개발 △우수인재 확보 등 4대 추진 과제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방안에서 정부는 지난해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방안(…24.6.)을 통해 총 26조원 규모의 금융·재정·세제·인프라를 지원하고 이후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국내기업이 겪는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 지원을 33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투자를 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정부의 품목별 관세 부과가 예고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 규모를 기존 26조원에서 33조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이 가운데 '26년까지 4조원 이상의 재정 투입 방침을 밝혔다.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서는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적시 조성을 위해 기업이 부담하는 송전선로 지중화 비용 중 70%를 국비로 지원하고 △투자 규모 100조원 이상 대규모 클러스터의 전력·용수 등 인프라 국비 지원 한도를 기존의 최대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등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인프라 국비지원 비율을 현행 15~30%에서 30~50%로 대폭 상향하는 등의 방침을 담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에도 대대적으로 투자하는데 첨단 소재·부품·장비 생산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보조금을 신설해 이번 추경에 700억원을 반영했고 △반도체 저리대출을 위해 50조원 규모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조성키로 한 것과 관련해 이번에 3조원 규모를 추가 확대해 기존 17조원에서 20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반도체 분야 중소기업 기술보증을 확대하고,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에 대한 투자세액 공제율을 기본 15~25%의 세액공제와 증가분에 대한 10% 추가공제에 5%p를 추가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20%, 중소기업은 25%의 투자세액공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AI반도체 등의 시제품 제작 전·후 성능 검증에 필요한 장비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폭 지원하고, 국내 최고의 첨단반도체 테스트베드가 될 원삼면 트리니티팹(양산 연계형 미니 팹) 조기 구축을 위해 재정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특례시는 대한민국 최고 먹거리 산업인 반도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 협력해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의 계획 발표 후 승인까지 통상 4년 반 정도 걸리던 것을 1년 9개월로 단축한 바 있다"며 “정부가 이번에 반도체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이나 소·부·장 기업 육성을 위해 재정투입 확대 등 의지를 밝힌 것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첫 번째 팹(Fab) 착공을 앞당기기 위해 건축허가 T/F를 가동해 인허가를 지원했고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계획 수립과 보상·이주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해 지원하고 있다. 시는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기반시설에 대한 국비 지원 등을 위해 정부와 다각적인 협력을 하며 지원한 만큼 정부의 이번 결정이 반도체 클러스터 적시 가동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경우 특화단지 인프라 조성 목적으로 이전에 500억원을 지원받아 전력·용수 공급시설 구축에 투자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500억원을 지원받아 추가 인프라 구축에 힘을 받게 됐다"며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도 인프라 확충을 위한 국비 1000억원 지원이 결정돼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용인에는 삼성전자가 약 360조원을 투입해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원 778만㎡(약 235만평)에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SK하이닉스가 약 122조원을 투입해 처인구 원삼면 일대 415만㎡(약 126만평)에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국가산업단지의 경우 지난해 12월 산단계획 승인·고시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상을 위한 기본조사 진행 중이며 상반기 중 보상계획 공고를 할 예정이다.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에선 지난 2월 첫 번째 팹(Fab) 건립을 위한 공사가 시작돼 이미 대규모 장비와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두 산단에 들어설 시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의 기존 반도체 생산라인 전체를 합한 것보다 훨씬 큰 규모로, 완성되면 세계 반도체 시장의 향방을 바꿀 투자로 평가되고 있다. sih31@ekn.kr

현대모비스, 상해모터쇼 참가…중국시장 수주 2억달러 목표

현대모비스는 오는 23일 개막하는 '오토상하이 2025'에 참가해 중국 고객들에 특화된 신기술을 대거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북경모터쇼에 이어 중국 양대 모터쇼로 꼽히는 상해모터쇼에도 부스를 마련해 고객사와의 접점을 늘려 글로벌 수주를 확대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현지 완성차 업체를 비롯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로모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상해모터쇼 참가를 시작으로 타겟 고객에 대한 '제품 로드쇼'를 전년대비 2배 이상 강화하고, 현지 중심의 고객 네트워킹을 강화해 올해 수주 2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상해 국가 전시 컨벤션 센터(NECC)에서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 현대모비스는 300㎡(90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다. 현지 완성차 업체와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부스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규모 일반인 관람객들이 모터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브랜드를 알리는 전시 전략보단 철저하게 고객사 중심의 마케팅 활동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모터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로컬 브랜드들과의 영업 접점도 확대한다. 글로벌 조사기관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에 판매되는 자동차 3대 중 한 대는 중국 브랜드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시장은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수주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모터쇼에 선행 제품 8종을 비롯해 중국 연구소에서 자체개발한 신기술을 공개한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상해와 연태 2곳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상해는 현지 완성차 업체와 글로벌 고객사 수주를 위한 부품 설계와 함께 차세대 플랫폼 등 선행 기술을 연구하는 중국 내 연구개발 중추 기지며, 연태는 현지에서 출시하는 신규 차종 개발과 양산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공개하는 현지 특화 신기술은 2종이다. 상해연구소에서 개발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와 음향기술을 집약한 사운드 데모카 등이다.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70인치 규모의 고해상도의 가상 이미지를 차량 앞 유리창에 띄워 다양한 주행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뛰어난 밝기와 명암비로 햇빛 아래에서도 선명하게 정보가 표시되고, 운전자가 선글라스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시인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EV6 기반으로 제작한 사운드 데모카는 현대모비스의 자체 기술로 개발된 사운드 시스템을 실차에 탑재해 시연한다. 데모카에는 47개의 스피커를 장착해 극장 수준의 실감나는 사운드를 재현했다. 또한 능동형 노면 소음 제어기술(ARNC)을 적용해 정숙한 차량 실내 환경을 구현한다. 김덕권 현대모비스 중국사업담당 전무는 “연구개발과 생산거점, 물류망을 모두 갖춘 중국시장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현지 고객들이 선호하는 기술을 면밀히 분석해 한단계 앞선 맞춤형 신기술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업스테이지 김성훈 “차기 대선 AI 공약 기대…데이터 규제 역차별 개선해야”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의 인공지능(AI) 공약에 대해 빅테크와의 규제 역차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여야 예비후보들의 AI 공약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기 대선 공약 개발 과정에서 예비후보들이 AI를 최우선 안건으로 올리고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운을 뗐다. 기존에는 AI 관련 입법 논의가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해 기업이 독자적으로 가이드라인을 개발해야 했는데 정치권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국가 차원 의제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파동 직후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주재로 진행된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관련 긴급 회의에서 데이터 개방 정책과 인재 양성책을 제안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기술 개발 역량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AI 추격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 가운데 그는 “추격조 선정 기업에 몇 년 동안 국내 데이터를 모두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파격 지원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며 “오픈AI·앤트로픽 등 빅테크에 우수한 한국 인재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높은 연봉을 주고서라도 모두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간담회에서도 데이터 개방과 우수 인재 양성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해외 기업은 AI 모델 학습 과정에서 저작권 대가 지불 없이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반면 국내 기업은 규제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물론 네이버 같은 기업에서도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에서 데이터 창작자들에게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데이터 학습 규제를 풀어주면 좋겠다"며 “오픈AI나 중국 AI 기업 콰웬(Qwen)은 그냥 데이터를 쓰고 있어 역차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대학교에서 우수 인재가 배출되고 있고, 다수의 국내 기업은 AI 인재를 필요로 하는데 연결고리가 다소 약한 편"이라며 “좋은 AI 인재들이 국내 AI 기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고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정부 주도 '추격조 전략'을 가동할 경우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도 밝혔다. 김 대표는 “정부가 잘 도와준다면 추격조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에 대해서 한국에서 10만장을 구매하겠다고 한 만큼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25% 관세’ 타이어업계, 美 공장 여부에 실적 ‘희비’… 넥센 전략 수정 불가피

미국이 한국산 타이어에도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국 공장 보유 여부'가 추후 국내 타이어3사의 실적 전망을 가를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의 경우 미국 생산이 가능해 관세 타격을 어느정도 회피할 수 있지만 넥센타이어는 미국 공장이 없어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미국 시장 매출은 전체 매출의 25~3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 기준 미국이 가장 큰 판매처인 것이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한국타이어는 2024년 글로벌 매출 9조4119억원 중 북미 비중 약 28%로, 2조6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4조5381억원이고 그 중 북미 매출은 약 1조원대 중반으로 예측된다. 넥센타이어도 지난해 북미 매출이 약 7000억원 내외로 전체 매출의 24~26%를 차지한다. 지난해 미국시장을 바탕으로 잘나가던 타이어 업계는 올해 '관세'라는 큰 장벽을 맞이했다. 90일의 유예기간이 발생했지만, 25%의 미국 수출 관세가 부과될 것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다. 게다가 간접적 악영향도 전망된다. 한국산 자동차에도 25% 관세가 확정되면서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사의 실적은 자동차 판매량에 따라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자동차 시장 침체는 타이어 시장 부진과 직결된다. 3사 모두 고난길이 예상되지만 그 정도는 각자 다를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생산 공장을 보유한 기업은 약간의 대응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3사 중 가장 큰 미국 공장을 보유했다. 한국타이어는 2017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연간 550만개 생산능력의 공장을 준공했다. 게다가 2026년 1분기까지 증설을 마치면 연간 1200만개 생산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증설시 북미 수요의 상당분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연간 약 330만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대미 수출의 80~90%가 베트남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어 미국 내 생산 확대와 베트남 공장 생산 구조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한국보다 훨씬 센 46%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넥센타이어는 좌불안석이다. 두 기업과 달리 미국 공장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 동남부에 5번째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했지만 건설비·인건비 상승과 대내외 변수로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 중 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넥센타이어는 미국 대신 남미(브라질·콜롬비아) 등 대체 생산기지 검토와 유럽 시장 공략 강화로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미국을 포함해서 다양한 지역에 글로벌 생산 거점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물가 변동과 환울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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