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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 내달 인터배터리 2025 출격…다양한 혁신 기술 전시

국내 배터리 3사가 다음달 5∼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해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올해 13회째인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엑스, 코트라 등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는 주요 배터리 업체와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640여개사가 참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540㎡(163평)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시리즈 셀 라인업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46시리즈는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이며 향후 원통형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공식 유튜브와 링크트인 채널을 통해 46시리즈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또 원통형 배터리 성능을 더욱 극대화하고 안전성을 강화한 배터리 모듈·팩 설루션 CAS도 전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의 태양광 모빌리티 차량도 전시된다.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팩을 동시 적용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한 앱테라 모터스의 새 모빌리티 제품으로, 미국 유명 SF 영화에 등장하기도 한 제품이다. 전시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관리 토털 설루션(BMTS) 기술을 비롯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 리튬인산철(LFP)-셀투팩(CTP),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 셀, 소형 배터리 셀이 탑재된 로봇 등이 전시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전반의 생태계 중심에 서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 나가겠다는 LG에너지솔루션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은 파우치형과 각형, 원통형 등 3대 폼팩터(형태)를 모두 선보이는 등 다양한 폼팩터와 케미스트리(양극·음극 소재)를 공개하고 배터리 포트폴리오 확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특히 원통형 실물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원통형 배터리 개발 전략과 방향성을 소개할 계획이다. SK온은 작년 하반기 원통형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며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형 배터리는 양방향에 이어 단방향 모델을 추가해 전시한다. 각형 배터리에 적용된 Z-폴딩 스태킹 기술과 급속충전 설루션도 소개된다.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도 처음 공개한다. SK온은 값비싼 니켈과 코발트 함량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에너지밀도 향상을 위해 높은 전압을 활용했다. 또 양극 계면을 보호하는 첨가제를 통해 산화 반응을 억제하고 단결정 활물질을 적용해 배터리 수명을 향상시켰다. 차세대 무선 배터리관리시스템(BMS)도 선보인다. 배터리 셀 탭에 부착된 무선 칩이 수집한 정보를 모듈의 안테나가 BMS에 무선으로 전송하는 구조다. SK엔무브와 협력해 개발 중인 액침냉각 기술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SK온의 고용량 어드밴스드 SF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차의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 SK온의 CTP 기술이 적용된 'S-Pack+' 등도 전시된다. SK온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춘 SK온의 배터리 폼팩터·케미스트리 다변화 전략과 혁신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끊임없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사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차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기술로 업그레이드되는 우리의 일상, 인셀리전트 라이프(InCelligent Lif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최근 상품화 적용 검토를 완료한 '열 전파 차단'(No-TP) 기술 등을 선보이며 자사 각형 배터리의 차별화된 안전에 집중한다. No-TP는 배터리 제품의 특정 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셀과 셀 사이에 적용된 안전 소재 등에 의해 다른 셀로 열이 전파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아주는 기술이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ASB)의 개발 현황도 소개한다.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가 목표인 삼성SDI는 지난해 말 다수 고객에게 샘플을 공급해 평가를 진행한 데 이어 현재 다음 단계의 샘플을 준비하고 있다. 실물 크기의 차량 하부구조 목업에 탑 터미널 각형 배터리와 사이드 터미널 각형 배터리를 탑재한 CTP 콘셉트 제품도 전시한다. 양극과 음극 단자가 상부에 위치한 탑 터미널 방식과 달리 사이드 터미널은 이를 측면에 배치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삼성배터리박스(SBB) 1.5 등도 전시된다.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 4천개가 탑재된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의 미래형 자율주행셔틀 로이(ROii)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는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배터리 기술로 업그레이드 되는 우리의 일상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최태원 회장 “AI·에너지 분야서 한미일 3국 협력 필수”

“오늘날 세계 변화의 핵심이 된 AI와 에너지 분야에 있어, 한미일 3국 협력(Trilateral Cooperation)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1·22일(현지시간) 양일간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2025'에 참석해 이와 같이 말했다.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하는 TPD는 한미일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세계적 석학, 싱크탱크, 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북아와 태평양 지역의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안보의 해법을 모색하는 집단지성 플랫폼이다. 지난 2021년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로 4회째 행사가 성공리에 끝났다. 종전까지 TPD는 매년 12월에 열렸지만 미국과 일본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올해는 2월로 옮겨졌다.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정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예년 대비 50% 많은 약 90명의 한미일 인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2025년 미국 외교정책의 방향 △한미일 에너지 협력 △AI 인프라 △AI 시대의 전략적 경쟁 △동아시아에서 미국 동맹의 안보 등 다섯 가지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최 회장은 21일 개회사와 22일 AI에 대한 특별연설을 통해 한미일 산업 연대를 제안하며, 제조 AI, 에너지, 조선·해운, 원자력 등에서 힘을 모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 회장은 현재 AI 활용이 금융과 서비스 영역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 리더십 경쟁은 제조 AI 분야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며, 해당 분야에서 한미일 3국 협력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제조업의 최첨단 생산설비와 미국의 소프트웨어, 일본의 소재·장비 기술 등 강점을 결합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미일 정관계 인사들도 3국 협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한국·일본이 미국의 에너지 수출을 위한 인프라·물류를 지원하고, 반대로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또 원자력·SMR(소형모듈원자로) 산업에서 미국의 원천기술·IP를 한국·일본의 설계·조달·건설(EPC) 능력과 조합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미국에서는 토드 영 상원의원(인디애나·공화당), 댄 설리번 상원의원(알래스카·공화당), 앤디 김 상원의원(뉴저지·민주당),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일본에서는 고노 다로 전 일본 외무상, 야마다 시게오 주미 일본대사 등이 참석해 지정학·지경학적 문제 해결 방안을 토론했다. 한국 측 주요 인사로는 김건·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 의원이 동반 참석했으며, 조현동 주미대사,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강경화·박진 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고려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또 세계적인 정치학자인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석좌교수, 스탠퍼드대 인공지능 연구소(HAI) 공동설립자 제임스 렌데이 교수를 비롯해 에너지 기업 콘티넨탈 리소시스의 설립자인 해롤드 햄, 엔비디아의 루스 베리 기술정책 책임자, 히타치그룹의 히라이 히로이데 부사장 등 석학·기업인들도 3국 공조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는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AI 및 에너지 분야에서 각국의 강점을 활용해 집중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이 중요한 성과였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차 vs 롯데렌탈…올해 중고차 시장 더 치열해진다

최근 불경기와 고금리로 신차보다 중고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사이즈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의 점유율 제한이 풀리고 롯데렌탈까지 판매에 가세하며 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반면, 중고차 판매량은 0.67% 감소에 그쳤다. 지난해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234만6267대로 신차 등록 대수(163만8506대)의 약 1.4배에 달했다. 업계선 이에 대해 신차 가격 상승과 고금리로 인해 보다 저렴한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소비자 유입이 증가하면서 중고차 업계의 규모도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롯데렌탈 등 대기업이 직접 중고차 판매에 나서는 '기업형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 해에 약 240만대가 거래되는 시장인데다 미국(2.6배), 독일(2.1배)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의 점유율 제한이 풀리면서 올해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 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정부의 점유율 제한을 적용받아 연식 5년, 10만km 이내 무사고 차량만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4월까지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각각 4.1%, 2.9%로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점유율 제한으로 인해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인증중고차 사업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물량 확보가 어려워 비싼 매물만 판매하다 보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 인증중고차의 매물과 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의 상품을 비교해보니 가격은 약 400만원정도 차이가 났다. 그러나 오는 5월부터 점유율 제한이 풀리면서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렌탈도 중고차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렌탈은 오는 4월 중고차 B2C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며, 2028년까지 매출 2조3000억원, 연간 판매 13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전체 중고차 중 70%를 계약이 끝난 렌터카로 조달하고 나머지 30%는 외부 중고차를 매입해 공급한다. 현재는 임직원들 대상으로 판매하는 임시 홈페이지만 운영되고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보유 중인 차량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엄선된 차량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하고 신규 중고차 고객이 장·단기 렌터카 고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기존 사업과의 높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서자동차매매사업조합 가입을 완료했고 이력이 확보된 당사 차량 위주로 매입을 진행하며 규모 확장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참여가 소비자들에게 신뢰도 높은 중고차 구매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기존 중고차 업계에는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렌탈 이외에도 한국앤컴퍼니, HL만도 등도 B2C 중고차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온라인 화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아이트럭' 지분을 인수했다. HL만도의 지주사 HL홀딩스는 주주총회를 통해 중고차 매매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열흘 앞 MWC, 통신·전자업계 집결…“AI 혁신 무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월 3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간)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올해 MWC에서도 CES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통신·전자업계는 바르셀로나에 집결해 AI 혁신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주최로 열리는 MWC는 매년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2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9만여 명이 방문하는 무선통신 산업 전시회다. 글로벌 모바일 산업의 트렌드와 신기술을 소개해온 MWC는 이제 AI, 증강·가상현실(AR·VR),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콘텐츠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건 단연 AI다. 앞서 PwC컨설팅은 'MWC 2025 사전보고서'에서 “이번 행사는 AI를 활용한 산업 간 연결과 신기술 발전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고려하면 MWC 2025에서는 AI 기반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될 것으로 보인다. MWC 2025가 AI 혁신의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꿈꾸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일제히 바르셀로나로 향한다. 3사는 첨단 AI 솔루션을 글로벌 무대에서 소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출시를 앞둔 글로벌향 개인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현지에서 선보이며 해외 기업들과의 제휴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에스터는 현대인의 '일상 관리'라는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콘텐츠 추천, 커뮤니케이션, 음성 비서 기능 등을 제공한다. 또한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DC)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분산된 전력원으로부터 수급하고 AI 모델을 활용해 최적으로 제어하는 기술,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액체 냉각 방식,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액체로 절연해 안정성을 높여주는 기술을 전시한다. 전시에는 가상화 기술 기반 그래픽 처리장치(GPU) 자원 관리 솔루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등 복잡한 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술도 포함됐다. KT는 K-컬처와 AI를 결합한 테마 공간을 마련해 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첨단 기술과 문화를 알린다. KT 광화문빌딩 WEST 사옥을 모티브로 한 'K-오피스'에서는 K-AI 모델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솔루션이 업무 효율화를 돕는다. 미래 경기장 콘셉트 공간인 'K-스타디움'에서는 그룹사인 KT DS가 AI 실시간 번역 기술을 적용한 경기장 아나운서를 공개한다.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하는 'K-랩' 공간에서는 KT 네트워크의 비전을 제시한다. 방문객들은 미래형 통화 서비스인 '멀티모달 통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멀티모달 통화 서비스'는 AI가 의도를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하여 기존 음성, 영상뿐만 아니라 실감형(오감) 통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를 비롯한 다양한 AI 응용 서비스를 선보이며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 자동 스케줄링과 검색·예약·구매 기능을 지원하는 익시오를 비롯해 △미디어 에이전트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 및 실시간 자막 위치 변경 △기업용 AI 솔루션을 통한 파트너사 문제 해결 사례 △익시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과 디지털 휴먼 등 LG유플러스의 다양한 AI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도 공개한다. 양자컴퓨팅 시대를 대비한 '양자내성암호(PQC)'를 통해 안전한 보안 환경을 제공하며, 딥페이크 음성을 판별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안티딥보이스' 기술도 선보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업계의 시선도 MWC 2025로 향하고 있다. 통상 MWC는 국내외 통신 업체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지만, 최근 전자 기기에서 AI를 적용한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데이터센터 구축이 증가하고 있어 전자업체들의 참석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반도체 부문 유럽법인)와 SK하이닉스는 MWC 2025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하며, AI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차량 등과 관련된 'AI 반도체'를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공개하고, SK하이닉스는 모바일 기기에서 AI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메모리와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 S25'를 행사에서 전면에 내세우며, AI 에이전트 기능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中후판 관세 38%에 조선업계선 “원가부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중국산 후판에 대해 두 자릿수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중국산 후판 수입 가격이 오르면 국내 철강업체들은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조선업계는 원가 부담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탄소강과 합금강 열간압연 후판(厚板) 제품에 대해 잠정 덤핑 방지 관세 부과 건의를 결정했다. 예비 조사 결과, 무역위는 열간압연 후판에 대한 덤핑 사실과 덤핑 수입으로 인한 국내 철강업계에 대한 실질적 피해를 추정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판정했다. 아울러 본 조사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잠정 덤핑 방지 관세율을 27.91%에서 38.02%까지 설정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통상 두께가 6mm 이상의 강판을 의미하는 후판은 주로 조선·건설·교량·플랜트·압력 용기·해양 구조물 등에 사용된다. 조선용 후판은 10~50mm 두께가 일반적이며, 용도에 따라 100mm 이상의 초후판도 사용된다. 무역위의 이 같은 결정은 현대제철의 반 덤핑 제소에 따른 것이다. 중국산 후판 가격은 국산 대비 30∼40%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위가 고율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 부과를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시장 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중국산 후판 수입 가격이 관세가 적용돼 상승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경쟁에서 다소 유리해져 시장 점유율과 실적을 단기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1위 포스코는 포항·광양제철소에 각각 340만톤, 250만톤 규모의 후판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는 2023년 기준 해외 공장을 포함, 총 660만톤의 후판을 생산했고 작년에는 3분기까지 485만톤을 생산했다. 2위인 현대제철은 전체 연 200만t 규모의 후판을 생산한다. 동국제강도 금액 기준 전체 매출 약 4조원 가운데 4000억원가량을 후판에서 거둔다. 국내 후판 시장 수요는 연간 약 800만t 안팎으로 추정된다. 톤당 100만원 수준인 후판 가격을 고려하면 국내 후판 시장은 연 8조원 규모다. 하지만 당국의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여서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관도 존재한다. 세계 철강 생산의 과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수출 공세가 계속해서 공급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중국 내 철강 소비를 지탱해 온 건설·부동산 시장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지 철강사들의 감산 폭은 제한적이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2020년부터 연간 10억톤을 상회한다. 작년에도 10억500만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 감소하는 데에 그쳤다. 이로 인해 과잉 생산 제품이 수출길에 오르자 2024년 중국의 철강 수출은 2015년 112백만톤에 이은 역대 두 번째인 111백만톤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우리나라를 제소함과 동시에 한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중국산 후판을 수입해 선박을 만드는 조선업계는 무역위의 조치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관세가 붙어 생산 원가가 오르는 현상이 발생해서다. 후판은 선박 제조 원가 중 약 20%를 차지한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중국산 후판 사용량은 전체의 20%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산 후판을 주로 수입하는 중소 조선사들은 몸이 달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의 중국산 후판 사용 비중은 50∼70%에 이른다. 조선업계 선박 수주 계약 대부분이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헤비 테일' 형식인 것으로 감안하면 무역위의 이번 반덤핑 관세 조치로 중소형 조선사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7천억으로 7조원 AI 인프라 확보한다는 정부의 ‘무리수’

정부가 한국형 LLM(대규모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s) 개발을 목표로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실적인 난관이 예상된다.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업계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계획의 가장 핵심적인 GPU(Graphics Processing Unit) 확보를 위한 예산부터 현실과 동떨어진 숫자라는 지적이다. 22일 정부에 따르면 최근 열린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이 공개됐다. 계획은 3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AI 커뮤팅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GPU 1만8000개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AI 연구와 모델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이렇게 확보한 인프라를 통해 한국에 맞는 차세대 LLM을 개발하는 것이다. 각종 경진대회와 육성책을 통해 AI 인재를 발굴하고 이들에게 독자적인 AI모델 개발을 진행토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개발된 AI를 실제로 적용하는 단계가 다음이다. 교욱과 의료, 문화 ,법률 등의 분야에서 AI를 활용하자는 게 정부의 방안이다. 이 계획은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적은 수의 GPU로도 효율적인 AI 모델 개발에 성공하며 주목받은 사례가 한국에도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부의 계획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한다. GPU 확보 계획부터가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힌다. 정부는 7700억원의 예산으로 1만8000개의 GPU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최신 AI용 GPU 칩인 H100은 한 개당 약 3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만8000개를 확보하려면 최소한 약 5억4000만 달러, 즉 한화로 약 7조원이 필요하다. 이는 정부가 책정한 예산을 크게 초과하는 금액이다. 정부의 7700억원으로는 2000개의 H100 확보가 고작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론 머스크가 선보인 LLM인 Grok 3는 GPU 10만개를 활용해 학습한 모델이다. 정부의 계획은 예산적으로도, 목표 구매량으로도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AI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 등 중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이 지난해 AI 관련 자본 지출로 총 1000억 위안(약 14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했다. 미국의 경우 메타(Meta)와 마이크로스프트(Microsoft), 아마존(Amazon), 구글(Google)의 4대 기술 기업에서만 연내 AI 인프라에 총 3200억 달러(약 420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공급망 문제도 정부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H100 GPU의 공급 부족 현상이 202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급 대비 수요가 크게 높기 때문이다. H100의 후속 모델인 H200이 지난해 3분기부터 출하돼 인도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H100의 주문도 적체된 상태다.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이 이미 GPU에 대한 대규모 주문을 걸어 둔 상태다보니 한국 정부나 국내 업체의 주문과 실제 인도, 이후 설치와 가동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지정학적 요인도 반도체 수급에 중요한 변수다. 미중 무역 갈등과 기술 보호주의 강화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첨단 반도체 기술과 제품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중이다. 이는 한국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필요한 기술이나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GPU를 확보하더라도 기술적 제약도 현실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나 AI 칩 분야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 큰 격차가 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산업의 경우, 세계 시장 점유율이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산업 구조적 한계는 한국형 LLM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과 자원을 확보하는 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 계획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AI 관련 인프라를 직접 국내에 구축해 LLM까지 만들기를 원하지만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대신 데이터 센터 관련 기술이나 에너지 저장 시스템,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 액체 침지 냉각 등 AI 인프라와 관련된 기술 개발에도 투자해 세계로 수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정부가 GPU를 대량으로 확보한다고 해도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와 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LLM 개발에는 단순히 하드웨어뿐 아니라 데이터 접근성, 알고리즘 설계 능력, 그리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등이 필수적인데 현재 국내 환경으로는 이러한 요소들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현실적인 계획을 세워 허송세월한다면 AI 경쟁에서 크게 뒤쳐지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신학기 특수 막바지···삼성·LG전자 ‘AI PC 경쟁’ 치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학기 특수' 막바지를 맞아 개인용컴퓨터(PC) 시장에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1분기 노트북·태블릿 등 출하량이 다른 시기 대비 40% 가량 높다는 점을 감안, 인공지능(AI) 기능 체험을 독려하거나 가격 할인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 북5 프로(Pro)' 신제품을 출시한 뒤 AI 기술력을 홍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AI 셀렉트'를 넣었다는 점을 알리는 중이다. 궁금한 이미지나 텍스트 등을 클릭만으로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갤럭시 북 최초로 신제품에 AI 셀렉트를 넣어 '편리한 AI PC'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AI 기능'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2025년형 LG 그램 시리즈를 선보이며 관련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온디바이스 AI인 '그램 챗 온디바이스'를 넣어 다양한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작업 중 실수로 지워버린 데이터를 AI가 기억해 보여주거나 클라우드형 '그램 챗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홍보 포인트다. 양사는 고객 접점을 늘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 등 거점에서 갤럭시 북5 프로 등을 전시해 관람객들이 AI 기능을 체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판매 상담은 물론 기능에 대한 설명도 해준다. LG전자는 다음달 30일까지 자사 브랜드 체험 공간 '그라운드220'에서 노트북·태블릿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그램 프로 AI 스페이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가격 할인 프로모션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사용하던 노트북·태블릿 기기를 반납하면 중고 매입가에 추가 보상액을 제공하는 'AI로 바꿔보상' 행사를 다음달 31일까지 연다. 최대 3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해 가격 부담을 낮추는 차원이다. LG전자는 신학기를 준비하는 대학생등을 대상으로 최대 15%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삼성·LG전자가 'PC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것은 개학을 앞둔 1분기가 최대 성수기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를 보면 작년 3분기 기준 국내 PC 출하량은 110만여대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도 비슷한 수준이지만 1분기에는 판매량이 160만여대로 40% 이상 많았다. 2023년 분기별 출하량을 봐도 1분기 160만대에 육박했지만 2·3분기는 120만대 미만, 4분기는 100만대 미만으로 급락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신학기 특수'를 잡아야 실적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가정용 제품 수요가 탄탄해 고객들과 호흡이 중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작년 3분기 팔린 PC 110만여대 중 절반 가까이는 가정용이었다. 기업용(300만여대), 교육용(200만여대)를 합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공 분야 판매는 100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LG전자는 국내를 넘어 해외 경쟁구도 또한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시간 음성 번역, 자동 문서 요약, 사진·영상 편집 보조 기능 등이 '필수 요소'로 자리잡으며 AI PC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AMD, 퀄컴 등은 AI 전용 연산 유닛을 탑재한 신형 프로세서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글로벌 AI PC 시장 규모가 작년 4400만대에서 올해 1억300만대로 1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유저들이 온디바이스 AI 기능 사용에 익숙해질수록 PC 사용자들의 눈높이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전북중기청, 2025년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참여기업 모집… 창업 지원 본격화

전주=에너지경제신문 안진구 기자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2025년 예비창업패키지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참여할 예비창업자 및 창업기업을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창업을 희망하는 개인과 창업 초기 기업을 지원해 시장 진입을 돕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도하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기업에는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이 지원되며, 창업 아이템의 사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멘토링과 교육,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된다. 예비창업패키지는 기술 기반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78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일반 분야에서 660명을, 여성 창업과 소셜벤처 분야에서 각각 60명을 모집한다. 사업화 자금은 최대 6천만 원까지 지원되며, 1차로 2000만원을 지급한 후 성과 평가를 거쳐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창업 준비 단계에서 필요한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와 멘토링,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특히 선배 창업자의 멘토링을 확대해 사업 운영 과정에서 실질적인 노하우를 제공할 방침이다. 신청 대상은 공고일 기준으로 사업자등록 또는 법인 설립을 하지 않은 예비창업자로, 2025년 1월 1일 이후 폐업한 이력이 없어야 한다. 이와 함께 대·중견·중소기업 및 공공기관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도 활성화된다. 올해는 30개 내외의 사내벤처팀을 선발하며, 운영기업과 사내벤처팀이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간소화해 참여 편의를 높였다. 초기창업패키지는 창업 후 3년 이내 기업의 시장 안착과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430개 기업을 선발한다. 사업화 자금은 평균 7000만원이 지원되며, 실증, 컨설팅, 초기 투자 유치 등 시장 진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또한 반기별로 분야별 투자 설명회를 개최해 투자 유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평가 방식을 개선해 심층 인터뷰를 통해 창업 아이템의 기술성과 성장 가능성을 검증하고, 시장 진입 가능성과 사업 실현 가능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초기창업패키지는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접수는 K-스타트업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서류 평가와 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심사는 사업 계획서를 검토하는 서류 평가와 창업 아이템의 기술성과 시장성을 심사하는 발표 평가로 이루어진다. 최종 선발된 기업은 4월부터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며, 사업화 자금도 지급된다. 자세한 사항은 K-스타트업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통합콜센터를 통해서도 문의가 가능하다. 전북중기청 관계자는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을 통해 창업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역 내 예비 및 초기 창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ajk79@ekn.kr

에어프레미아·티웨이항공, 예비 엔진 도입…운항 안정성 제고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이 안전 운항 강화 차원에서 예비 엔진을 추가 도입해 항공기 운항 안정성 확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대비해 480억원을 투자해 롤스로이스 트렌트 1000 텐(TEN) 엔진을 추가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는 예비 엔진을 총 2대로 늘리며 안정적인 운항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항공기 6대를 보유한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하반기까지 3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고, 이에 맞춰 세 번째 예비 엔진도 확보할 방침이다. 티웨이항공 역시 예비 엔진 도입을 통해 운항 안전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 도입한 'LEAP-1B27' 엔진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과 프랑스 사프란의 합작사인 CFM 인터내셔널(CFMI)가 제작한 보잉 737-8 전용 엔진이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해당 기종 2대를 운용 중이고, 2027년까지 같은 기종을 20대로 늘리며 기단 현대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전에 예비 엔진을 확보해 예상치 못한 정비 상황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양사는 항공기 안전성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롤스로이스와 엔진 유지·보수 협약을 체결해 체계적인 정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티웨이항공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최초로 인천공항 내 자체 정비 시설(격납고) 구축을 추진하며 정비 품질을 높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운항 안정성·정시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비 엔진을 직접 보유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투자로 항공기 운영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트럼프 측근 공화당 의원 “고려아연 M&A땐 핵심 광물 中 영향력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잭 넌 연방 하원 공화당 의원이 미국 상무부에 서한을 보내 고려아연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21일 넌 의원은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면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이를 국가 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조치로 중국은 핵심 광물인 안티모니와 인듐 등의 수출을 통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입장에서는 핵심 광물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결국 탈 중국 공급망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인듐 등을 미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한국의 중요성도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듐 외에도 전략 광물인 안티모니 등 중국이 수출규제에 나선 여러 종의 희소 금속을 한국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고려아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때문에 고려아연에 대한 MBK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넌 의원은 지난 18일 토마스 러스틴 국무부 차관보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과 연계된 기업들이 MBK가 주도하는 적대적 M&A를 통해 고려아연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중국이 고려아연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면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의 통제력을 더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MBK와 중국의 연관성은 지난해 9월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기 전부터 불거진 논란거리 중 하나다. MBK가 시얀리와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 기업을 다수 인수했을 뿐 아니라, 펀드 6호 결성 시 중국 외환투자공사(CIC)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김병주 MBK 회장도 꾸준히 중국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MBK는 중국계 자금 비중이 5%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으나 MBK와 중국의 관계를 의심하는 목소리는 국내를 넘어 미국에서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넌 의원은 “미국은 동맹국들과 협력해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공급망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공정한 경쟁과 투명한 경제 관행을 중시하는 국가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야 하는데, 현재 한국이 의장국인 '핵심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은 이러한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는 경제적 경쟁 문제일 뿐 아니라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우리는 경제 권력을 무기로 활용하는 중국의 의도에 좌우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말 에릭 스왈웰 하원 민주당 의원 역시 같은 입장의 서한을 국무부에 전달했다. 당시 스왈웰 의원은 “고려아연은 핵심 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앞장서는 글로벌 리더"라며 “MBK가 고려아연 지분을 인수하면 중국 기업으로 기술 이전 뿐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주요 광물 공급망을 차단하려는 한·미 공동 노력의 중심에 있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해체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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