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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개와 스마트 귀마게 눈길… 포스코, 산업보건 AI 기술 선봬

포스코는 한국산업보건학회와 공동으로 지난 19∼21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제60회 한국산업보건학회 2025 동계 학술대회'에서 '산업보건 AI 및 스마트 기술 적용 사례'를 주제로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행사는 산업보건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근로자의 작업 환경 개선과 건강 증진에 기여한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스코는 로봇과 스마트 보호구 기술을 활용해 근로자 작업 환경 개선과 건강 증진에 기여한 사례를 발표했다. 현재 포스코는 4족 보행 로봇을 용광로 주변 등 접근하기 어려운 설비를 진단·점검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제철소에서 4족 보행 로봇은 근로자가 직접 하던 설비 점검 업무에 투입돼 설비 점검 경로를 따라 자율 주행하면서 점검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이상 상황을 감지한다. 이어 소개된 '청력 보호구 통합 설루션'은 음압 및 주파수를 측정하는 사물인터넷(IoT) 소음 측정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귀마개다. 상황별 소음 제거, 근무자 간 근거리·장거리 대화 기능 등이 적용됐다. 귀마개를 착용한 상태에서 소음이 있는 작업장에서 소음 노출은 최소화하면서도 작업자끼리 대화할 수 있게 돕는 장비다. 포스코와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는 청력 보호구 통합 설루션 개발을 완료해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의 스마트 팩토리를 넘어 사람, AI, 그리고 로봇간 협업을 통한 지능형 자율제조 프로세스인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포스코는 특히 산업보건 분야에 있어 디지털 혁신 기술의 개발과 적용을 선도해 사람 중심의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포토 뉴스] 새 단장 중인 대한항공 본사 사옥

27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대한항공 본사 사옥에서 현용 기업 이미지(CI)를 인쇄한 천막을 친 채로 신규 CI를 반영한 옥외 간판 교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격납고에서도 회전하는 프로펠러를 형상화 한 태극 무늬와 '大韓航空', KOREAN AIR'라고 쓰여있던 CI가 말끔히 사라졌다. 이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제거된 것으로, 대한항공은 내달 11일 17시 30분부터 20시까지 약 2시간 30분 간 'KE 라이징 나이트(KE Rising Night)' 행사를 개최하고 새로운 CI를 공개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횡성군, e모빌리티 산업 중심지로 입지 다져

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횡성군은 미래차 전문인력 육성을 본격화해 e모빌리티 산업 중심지로서 입지를 공고이 하고 있다. 26일 횡성군에 따르면 군은 재단법인 강원테크노파크와 25일 오전 군청 접견실에서 e모빌리티 교보재·교육장 관리 위탁협약을 맺었다. 김명기 군수, 허장현 강원테크노파크 원장 등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 기관은 횡성군이 추진하는 이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와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기반 조성에 뜻을 같이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횡성군은 산업통상자원부 '2022년~2023년 지방주도형 투자일자리 수요맞춤형 지원사업'에 선정돼 e모빌리티 교보재 21종과 e모빌리티 지식산업센터 내 교육장 4개소(379.19m²)를 운영하게 됐다. 이에 전기차 전문 정비 교보재 21종 및 교육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전문기관인 강원테크노파크에 관리를 위탁함으로써 지역 내 미래차 인력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양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전기차 관련 민간자격증 등록, 지난 2년간 강릉원주대 재학생 및 BMW 코리아 등 수강행 169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정비 교육(총 8회)을 진행하기도 했다. 횡성군과 강원테크노파크는 지난 2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정비기술인력 전문교육기관 지정을 위한 노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감명기 횡성군수는 “e모빌리티 인재양성과 기술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원테크노파크와 함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ss003@ekn.kr

SK CEO들 한자리…최창원 의장 “질문 회피 말고 해법 찾자”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변화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맞는 대응책을 논의했다. 주주 등 자본시장의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SK에 던지는 질문에 적극 화답하고 시장의 기대에 맞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25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열린 2월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SK㈜ 장용호, SK이노베이션 박상규, SK하이닉스 곽노정, SK텔레콤 유영상 등 주요 계열사 CEO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방향성에 공감하고 실행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따로 또 같이' 문화에 기반한 그룹 최고협의기구로, 매월 한차례 모여 그룹 내 다양한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CEO들은 지난해 추진한 리밸런싱의 경과를 점검하는 시간을 먼저 가졌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재무구조 및 사업구조 강화에 이은 운영 효율화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이에 각 계열사는 앞으로 운영 효율화에 더욱 집중해 체질을 혁신하고 AI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할 체력을 비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EO들은 최근의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도 공유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의 지속, 고조되는 석유화학 업종 불황 등 그룹의 주요 사업과 관련해 외부의 우려가 있다는 것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 최창원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삼각파도 등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이해관계자들은 SK에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리더들이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용기를 갖춰 해법을 찾아내 돌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사업의 지속적인 혁신 △배터리 밸류체인 캐즘 극복 △재무건전성 지속 강화 △리더들의 '기본과 원칙' 리더십 복귀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CEO들은 시장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질문 및 우려에 대한 해법을 지속적으로 찾아 답하는 것이 경영의 본질이고 자본시장에 대한 책무라는 취지에 공감하고, 각 사와 리더에게 주어진 과제를 책임감 있게 풀어나감으로써 기대에 부응하자는 것에 뜻을 모았다. 특히 미래 대비를 위해 올해도 운영개선에 나서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분야인 AI 시장 선점 노력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최 의장은 “리더들이 업의 핵심과 본질을 짚고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스스로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며 “솔선수범 리더십과 SKMS(SK 고유 경영철학) 회복을 바탕으로 성과를 실현해 나가자"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부사장 ▲안종필(화학생산본부장) ▲이영기(정유생산본부장) ◇본부장 ▲이정익(샤힌프로젝트본부장) ◇상무 승진 ▲김일권(법무부문장) ▲이춘배(대외부문장) ▲정영섭(폴리머 영업부문장) ▲정성근(하이드로 크래커 공장장) ▲이종협(HSSE 부문장) ▲박형운(공장혁신/조정부문장) ▲황진욱(앤지니어링 부문장) ▲박성훈(공장지원부문장) ◇상무보 승진 ▲이경문(경영기획부문장) ▲이욱용(샤힌 운영 대표) ▲허성훈(프로젝트기술부문장) ▲이정일(중부지역본부장) ▲김승후(수급부문장) ▲김경호(CISO)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속도 안 나는 빅테크 규제…새해에도 불거지는 역차별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글·애플 등 자국 빅테크 보호 기조를 내세우면서 국내 규제책 입법 동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칫 국내 사업자에 규제가 집중되는 역차별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 부처 및 국내외 공조 체계 구축을 통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애플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인앱결제 과징금 부과 결정 및 집행이 미뤄지고 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해 10월 빅테크의 인앱결제 강제 행위에 대해 구글·애플에 과징금 총 680억원을 부과하는 시정조치안을 발표했다. 추가 의견 청취 후 의결만을 남겨두고 있으나, 지난해 8월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 논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당초 방통위는 내부 체제가 정상화되면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 위원장 복귀 후열린 제2차 위원회 회의 심의·의결 사안에 오르진 못했다. 방통위는 상임위원 5인 체제로 운영되는 합의제 기구이지만, 법적으로 2인 체제에서도 회의 개최와 안건 의결이 가능하다. 상임위원 구성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처분이 늦어지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업계에선 대미 통상 마찰 가능성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구글·애플 등 자국 빅테크에 불리한 규제 정책을 적용한 국가를 상대로 보복 관세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기술 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외국 정부의 관행을 조사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했다. 디지털세는 일정 매출 기준을 초과한 글로벌 디지털 기업이 각국에서 벌어들인 디지털 서비스 수익에 부과되는 세금을 뜻한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외국 정부가 미국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역외 권한을 행사해 이들 기업의 성공을 방해하고, 자국 복지를 위해 미국 기업의 이익을 도용하고 있다"며 “관세를 부과하고 기타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조치에 현재 시행 중인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의 실효성을 높일 논의도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은 지난 2022년 8월 시행됐지만, 국내 업체들이 구글·애플 등 해외 앱 마켓에 최대 30% 수수료를 내고 있어 법·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추진 중인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플랫폼법) 제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해당 법안은 일정 규모 이상의 플랫폼 기업을 지정해 자사 우대·끼워팔기·멀티호밍(동시에 다수 플랫폼을 이용하는 행위) 제한·최혜 대우 요구 등 4대 불공정 행위를 할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해 구글·애플·메타 등 미국 기업도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있다. 이처럼 빅테크 규제 정책에 대한 셈법이 복잡해짐에 따라 업계 안팎에선 국내·외 기업 간 역차별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빅테크의 경우 본사가 해외에 있어 규제 집행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고, 국내 기업에만 규제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방통위와 공정위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촘촘한 규제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빅테크에 대한 과징금 부과 등 규제 권한을 방통위에서 공정위로 이양하거나, 이행강제금 및 과징금 상향을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시중지명령제도를 도입해 시정명령을 3회 이상 이행하지 않을 경우 앱 마켓을 일시 차단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인앱결제 강제 금지규정의 경우 시행령상 금지행위의 유형 및 기준 중 일부를 모법으로 옮겨와 금지행위로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 등 빅테크 위법 행위에 강력 대응하는 해외 국가들과 공조·협력체계를 구축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방안도 모색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나의 찾기 도입’…애플 ‘韓 홀대’ 꼬리표 뗀다

애플이 '한국 시장 홀대' 논란에서 점차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며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한국어 지원 시기를 앞당기고, 애플 기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나의 찾기' 기능을 국내에 도입하는 등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의 입지가 약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그동안 '한국 시장 차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매년 9~10월 출시되는 신형 아이폰이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면서, 한국 소비자들은 제품 출시 후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특히, 2023년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가 3차 출시국으로 밀려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대화됐다. 그러나 애플은 최근 이러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16' 시리즈의 한국 1차 출시를 확정했으며,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16e'도 한국에서 1차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한국어 지원도 예상보다 앞당겨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한국어 지원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쯤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도입 시기는 그보다 빠른 오는 4월로 결정됐다. 오랫동안 도입이 미뤄졌던 '나의 찾기' 기능도 마침내 한국에서 제공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 워치에서 기기와 소지품의 위치를 확인하고 길 안내를 받을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애플의 이러한 변화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는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으며, 인도와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기대만큼 입지를 확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5.4%포인트 하락한 15.6%를 기록했다. 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지만,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애국 소비'가 확산되며 점유율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인도 및 동남아 시장에서도 지난해 출하량 기준 상위 5위권에 들지 못하면서 애플의 영향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한국 시장에서만큼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하며, 홀대나 차별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샤오미가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애플도 이에 맞춰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이 양대 축을 이루고 있지만, 샤오미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애플도 대응 전략을 조정하는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시장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지키고’ LG ‘협업하고’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 삼매경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자 컴퓨팅 관련 역량을 다방면에서 쌓고 있다. 해당 기술 활용 가능성과 수익 창출 방법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 산업구조 재편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양자 컴퓨팅은 양자역학적 현상을 활용해 자료를 처리하는 계산 방식이다. 기존 컴퓨터와 다른 접근법을 이용해 훨씬 빠르게 정보를 다룰 수 있다. 슈퍼컴퓨터가 1만년간 계산할 문제를 양자 컴퓨터는 3분여만에 해결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양자 컴퓨팅이 상용화되면 보안 위협이 동반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 브랜드로 판매 중인 각종 디지털기기 상품성 제고 노력의 일환으로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S25 시리즈를 출시하며 '양자 내성 암호'(PQC) 기능을 최초로 탑재했다. 양자 컴퓨팅이 현존하는 암호화 방식을 위협할 가능성에 대비해 사용자 데이터를 한층 더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권고에 따라 양자 컴퓨터를 이용한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표준 기술을 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ML-KEM 알고리즘이다. ML-KEM은 '격자 기반 수학'(lattice-based mathematics)을 활용, 다차원 구조의 복잡성을 통해 양자 컴퓨터로도 암호화를 풀기 어렵게 만든다. 기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던 보안 기술도 강화한다. 삼성전자의 '향상된 데이터 보호'(EDP) 기능은 사용자가 기기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클라우드를 통해 백업·복원 또는 동기화하는 과정을 종단간 암호화로 보호한다. 앞으로 선보일 '녹스 매트릭스'는 여기에 PQC 기술을 통합함으로써 보안성을 한층 강화한 게 특징이다. 회사는 앞으로 판매할 스마트폰, TV 등 디지털 기기 전반에 해당 설루션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양자 컴퓨팅 실력을 키우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산업의 메가트렌드가 될 수 있는 양자 컴퓨팅, 우주산업 등 미래분야 도전적 연구개발(R&D)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21년 네덜란드 양자 컴퓨팅 개발업체 큐앤코와 협업하며 관련 기술 개발을 본격화했다. 빅데이터, 커넥티드 카, 디지털 전환,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을 적용하고 활용할 방안을 연구했다. 2022년에는 미국 IBM과 손을 잡았다. IBM이 기업, 연구소, 학술기관 등 170여개 회원사들과 함께 양자 컴퓨팅 발전을 위해 결성한 협력체 'IBM 퀀텀 네트워크'에 합류한 것이다. LG전자는 해당 협력을 통해 양자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보안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 업체 사이벨럼(Cybellum)을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LG유플러스, 크립토랩과 함께 양자내성암호 기술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차량 내 결제서비스, 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 무선업데이트 등 다양한 전장 사업에 관련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양자 컴퓨팅 기술 상용화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와 수십년을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정도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양자 컴퓨팅 칩을 공개한 수준이다. IBM은 2029년까지 오류 수정이 가능한 양자 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되기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자 컴퓨팅은 현대 기술에서 가장 혁신적인 분야 중 하나"라며 “공급망 최적화, 교통 시스템 개선 등 실질적 문제 해결뿐 아니라 의학·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KGM, KG그룹 편입 후 2년 연속 흑자 달성

KG모빌리티가 KG그룹에 편입된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KGM은 KG그룹 가족사로 편입 3년차인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보다 23.4% 늘어난 13.5만대로 과감한 목표를 설정하고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목표 등 흑자경영을 지속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같은 목표의 배경에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신흥시장을 개척한 것과 맞닿아 있다. 올해 연간 목표 중 수출 목표는 지난해 대비 46.7% 증가한 9만대 이상이고, 수출비중을 2024년 57%에서 2025년 68%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및 베트남, 페루,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 조립 생산 방식을 통한 KD사업 활성화와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전역으로 신규 시장을 확대해 KGM 모든 차종 판매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곽 회장 취임 이후 KGM은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새로운 모델과 상품성개선 모델 출시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경영정상화의 초석을 다졌다. 그 일환으로 지난 해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일산점' 을 개소한 데 이어 강남 팝업 시승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강남 팝업 시승센터는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점으로 전환하는 단계이며 새 단장을 마치고 다음달 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고객들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주요 6개 광역시 별로 지속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곽 회장은 취임 초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KGM의 위상을 알리는데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해외 제품 론칭 및 시승행사에 직접 참관하는 등 진두진휘하면서, 현지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직접 참여하고 대리점 판매직원들과의 끊임 없는 소통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재구축에 힘썼다. 곽 회장의 영업사원 역할은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에 부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나라별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기존 유럽 위주로 구성된 수출 부문을 아시아와 중남미까지 신시장을 개척했다. 지난 2022년 쌍용자동차(현 KGM)를 인수한 후 유럽 및 중남미에서 대리점 강화와 협업 확대를 강조한 그의 노력은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아울러 유럽시장에서는 이미 KGM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의 본고장이라 일컬어지는 영국에서의 판매량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지난해 현지 판매량이 2만6890대로 전년대비 18%나 성장했다. 중동시장에서는 주력시장인 튀르키예, 이스라엘 및 이집트 등 중점 관리 지역과 더불어 신규시장 개척을 통한 판매 네트워크 강화로 신규 물량 확대를 창출하겠단 방침이다. 곽 회장 지휘 아래 글로벌 시장 지역별 판매 현황은 과거 서유럽과 동유럽 국가들에서만 현상 유지 수준이던 기록을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국가로의 시장 개척을 통해 안정된 매출 구조를 만들었다. KGM의 글로벌 시장 수출 상위 7개국 판매 현황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각각 17.8%, 17.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과 카자흐스탄, 영국, 칠레, 이스라엘이 뒤를 잇고 있다. KGM은 수출비중이 지난 해 57%에서 올해 68%수준까지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동유럽·CIS(독립국가연합), 중동 등 신흥국가로의 시장 개척을 통해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GM 관계자는 “곽 회장의 혁신적인 리더십 하에 글로벌 각 국에서 KGM에 대한 위상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곧 실적 호조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71년간 이어진 KGM의 헤리티지인 혁신과 도전 정신으로 모빌리티 시장을 새롭게 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에어인천에 화물 넘긴 아시아나, 대한항공과 합병 박차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인천으로의 화물 사업과 자산 이관을 마쳐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이에 대한항공은 내년 하반기까지 합병 작업을 계획대로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 본관 4층 OZ홀에서 2025년 제2차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정관 제23조에 의거,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부사장)가 의장 자격으로 주총을 진행했다. 이날 의결 사항은 국제 화물 운송과 부수 사업을 담당하던 화물본부를 아시아나항공에서 물적 분할해 승계 회사인 에어인천에 흡수 합병하는 안건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인천으로 넘기는 화물 관련 자산은 △구매·임차 항공기 △임차 부동산 △거래 종결일 기준 대상 사업 운영과 관련된 유효한 계약·매출 채권·미수금·선급금·보증금 반환 청구권 △슬롯·운수권·시베리아 항로(TSR) 영공 통과 이용권 등이다. 이전 제외 대상은 △모든 현금 자산 △아시아나항공의 주식·지분·출자금 △이전 제외 계약 △항공 운송 사업 면허·항공 운항 증명(AOC) 등 양도 불가 인허가 △아시아나항공의 상표·도메인·URL·이전 제외 IT 설비 △보험 권리 △여객 운송 슬롯·운수권 △아시아나항공의 타 사업부와 관련된 용역 제공 권리 △특허·상표·저작권 포함 국내외 지식 재산권 등이다. 앞서 지난달 16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화물본부 분할 합병을 의결한 바 있다. 분할 합병 기일은 오는 6월 9일이고 종료 보고 총회와 분할 합병 등기 예정일은 같은 달 10일이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에는 매출 담당 조직이 여객본부만 남게 된다. 송보영 대표는 “이번 분할 합병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일본 공정취인위원회의 당사와 대한항공 간 기업 결합 승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진행되며, 신주 인수 거래 종결 후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인천으로부터 화물본부 매각 대가로 받은 교부금 4700억원을 활용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여객 운송 등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철저한 안전 운항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수익성을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하나 돼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총 부채 규모는 12조4796억원이고, 부채 비율은 1846.86%로 집계됐다. 현장에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 관계자도 주주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신설 법인 설립을 하지 않고 화물본부를 분리 매각하는 게 상법 제530조의 2에 부합하느냐"고 질의했다. 또한 “분할 합병은 포괄 승계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기존 소속이 변경될 뿐,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화물본부가 에어인천으로 이관되며 법정 교육 외에도 추가적인 지상·시뮬레이터 훈련이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했다. 아울러 “일부 근로자들은 해당 교육이 불합리하다는 이유로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회사 운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와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송 대표는 “문의 사항은 진행 중인 본 안건과는 무관한 질문"이라며 “주주 총회 종료 후 담당자가 직접 답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로써 세계 각국 경쟁 당국들이 요구한 기업 결합 승인 조건을 맞춰 내년 10월로 목표로 한 아시아나항공 완전 흡수 합병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완료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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