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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해킹’ SKT “유심 무상 교체” 제시했지만 고객 불편 불가피

최근 대규모 데이터 해킹 사태로 물의를 빚은 SK텔레콤이 고객정보 보호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실효성 의문이 제기된다.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보호서비스는 여전히 해외 로밍 서비스와 함께 이용이 불가능한 데다 사고 원인 등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서비스를 통해 추가 피해를 실질적으로 막을 수 있겠냐는 취지다. 사고 이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유심 교체 수요가 높아지면서 일부 매장에선 재고 품귀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을 중심으로 본인 인증 과정에서 SKT 휴대폰을 통한 인증을 막고 있어 고객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25일 통신·금융업계 등지에 따르면 SKT는 오는 28일부터 전국 티월드 매장에서 유심 무상 교체를 실시한다. 유심정보 불법 복제를 통한 금융자산 탈취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데 대한 후속조치다. 유심은 모바일 기기에 꽂아 쓰는 작은 칩으로, 통신 가입자를 네트워크에서 식별·인증하는 역할을 한다. 휴대전화번호 및 통신 서비스 이용 권한 등 정보를 담고 있다. 앞서 SKT는 지난 19일 오후 11시쯤 해킹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관계당국과 경찰에 알렸다. 하지만 정확한 해킹 시점과 규모, 유출 정보의 종류, 2차 피해 발생 여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가입자가 2500만명에 달하는 만큼 피해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전국 티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이뤄진다. 단, 18일 24시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여야 하며 교체 횟수는 1회로 한정된다. 아울러 지난 사고 발생 이후 오는 27일 사이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해 이미 납부한 비용에 대해선 별도 환급할 방침이다. S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조치를 적용한다. 회사는 또 불법 복제 유심 인증 시도를 차단하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 관리하는 한편, 유심복제를 방지하는 유심보호서비스도 무료 제공한다. 사측에 따르면 지난 22~24일 사이 유심보호서비스에 206만명이 신규 가입했다. 사측은 유심 교체를 근본 대책으로 보고 있다. 기술·서비스 결합을 통해선 유심 교체에 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실효성 의문이 제기된다. 피해 규모 및 해킹 경로, 원인 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 고도화만으로 추가 피해를 실질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유심보호서비스의 경우 최소 이번달 말에서 다음달 초까지는 해외 로밍 서비스와 병행이 불가능해 고객 불편이 예상된다. 다음달 안으로 로밍 중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어서 공백이 불가피하다. 특히 약 닷새 뒤인 다음달 1일부터 6일 사이 근로자의 날·어린이날 등 공휴일이 겹친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이들이 많은 만큼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유심보호서비스도 안심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객이 신청하면 서비스가 가입 또는 취소되는 구조로, 악의를 가진 해커라면 임의로 서비스를 탈퇴한 뒤 유심 정보를 불법 복제할 수 있어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취득한 정보를 토대로 대리점 혹은 직원을 통해 서비스를 탈퇴한 뒤 복제폰을 만들어 공격할 수 있어 서비스 가입만으론 부족하다"며 “이용자 스스로도 주요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교체하고, 2단계 인증을 활성화하는 것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심 교체로 걱정을 일부 덜어낼 수 있지만, 매장 내 재고 이슈가 변수다. 사전에 교체를 완료한 고객에게도 환급을 해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장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번화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위치한 매장의 경우, 이미 보유한 유심이 모두 소진된 곳도 있다. 이날 서울 내 티월드 매장 곳곳에서 '매장 내 유심카드가 모두 소진됐으니 다른 매장을 이용해 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돼 있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입자수 기준으로 2300만~2400만장에 달하는 물량을 한 번에 공급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예약 신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T 이용자 최모(55)씨는 “유심 교체를 위해 집 근처 매장을 벌써 두 곳 정도 방문했는데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다음주 연휴 동안 해외여행을 떠나는데 (유심을 교체하지 못하면) 이 기간엔 유심보호서비스를 탈퇴하고, 여행을 다녀온 후 재가입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금융권이 SKT를 통한 개인 인증을 일시적으로 중단함에 따라 본인 인증 절차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KB라이프생명·NH농협생명은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SKT와 SKT 알뜰폰 인증을 제한키로 했다. 이에 따라 SKT 이용자는 휴대폰 외 다른 수단으로 대체 인증을 진행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공인인증서 등을 재발급해야 할 가능성도 있어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매장별 혹은 시점별로 유심 수급 이슈가 발생할 순 있으나, 지속적으로 유심 재고를 확보 중"며 “재고가 부족한 일부 매장의 경우 예약 서비스를 이용해 순차적으로 유심을 교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온, 美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6년간 30만대 탑재 물량

SK온이 미국에서 신규 고객사 추가 확보에 성공했다.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이어 유망 스타트업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며 미국 시장에서 자리매김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SK온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Slate)'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온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약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는 준중형급 전기차 약 3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양사는 추후 차량 생산이 늘어날 경우, 상호 합의 하에 배터리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슬레이트는 2022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슬레이트는 내년 가격 경쟁력과 개성을 모두 갖춘 2도어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3만 달러 이하로 책정하는 게 목표다. 차량 제조공정과 디자인 등을 단순화해 판매가격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해당 차량에는 SK온의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에너지 밀도·안전성·성능 등 다방면에서 인정받은 제품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중시되는 미국 시장에서 특히 수요가 높다. 배터리 생산은 SK온 미국 공장에서 이뤄진다. SK온은 2019년부터 미국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해 공장 건설에 나섰고, 2022년 배터리 양산에 돌입했다. 이후 안정적 생산 체계를 구축하며 고객 신뢰를 쌓아왔다. SK온은 미국에서 올해와 내년에만 생산기지 총 3곳의 상업 가동(SOP)을 앞두고 있다. 2026년 말 기준 SK온 글로벌 생산능력(CAPA)에서 미국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SK온의 배터리 공급 차종이 중저가 모델까지 확대된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그간 SK온은 주로 프리미엄급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더 많은 소비자에게 고성능 배터리를 제공하며 전기차 대중화에도 추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슬레이트는 2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신차 공개 행사를 열고 내년 출시 예정인 차량을 선보였다. 현장에는 크리스 바먼(Chris Barman)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비롯해 슬레이트 경영진과 주요 투자자,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석희 SK온 사장도 행사에 직접 참석해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크리스 바먼 슬레이트 CEO는 “슬레이트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극대화한 트럭 플랫폼"이라며 “SK온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시중 제품과 차별화되는 혁신적인 차량을 선보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번 협업은 SK온의 기술력과 미국 양산 역량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라며 “미국은 SK온의 핵심 전략 시장이며, 앞으로도 고품질의 현지 생산 배터리를 제공해 다양한 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기아, 1분기 매출액 28조원 분기 최대치 기록…“2분기 관세 영향 당장은 없을 것”

기아가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관세 영향을 우려한 미국 시장의 선구매 수요에 인도와 신흥시장의 판매가 실적을 견인햇다. 기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8조17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6.9% 늘어난 수준이며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3조8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2.2% 줄었다. 매출원가율은 인센티브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p) 상승한 78.3%, 판매관리비율은 11.0%로 전년 대비 0.3%p 상승했다. 1분기 도매 기준 판매량은 77만2648대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 줄어든 13만4천564대, 해외에서는 2.5% 줄어든 63만8천84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고수익 RV 차종과 전기차 EV3 등의 인기도에도 불구하고, K3 및 모하비 단산의 영향으로 판매가 소폭 줄었다. 해외에서는 북미 시장의 견조한 수요, 인도 시장에서 시로스의 성공적인 출시, 중남미 및 아중동 지역에서의 판매 호조가 전반적인 증가세를 이끌었다. 다만 유럽에서는 EV3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스포티지 PE 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1분기 친환경차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7만4천대로, 전체 판매의 23.1%를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가 10만4천대로 10.6% 증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만4천대로 26% 이상 줄었으나, 전기차 판매는 5만6천대로 27%가량 확대했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비중은 국내 42.7%, 서유럽 43.9%, 미국 18.4%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날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기아 고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에 대한 고객 선호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관세 적용을 앞둔 미국 시장의 선구매 수요 및 인도와 신흥시장의 판매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글로벌 판매가 상승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2분기부터 본격 적용되는 미국의 25% 관세 영향에 대해서는 “EV6·EV9 등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종, 기존에 없던 픽업트럭 타스만, 다양한 하이브리드 등이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4~5월에는 관세 영향에 따른 소비자 우려로 선수요가 일어나고 있고 그것이 반영되면 2분기는 1분기보다 높은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대규모 해킹 발생 일주일 만에 입 연 SKT…“유심 무료교체 등 조치”

최근 대규모 유심정보 해킹 사태로 물의를 빚은 SK텔레콤이 오는 28일부터 유심 무상 교체를 실시한다. 유심정보 불법 복제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및 금융자산 탈취 등 2차 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데 대한 후속조치다. 다만 사고 발생 원인 등이 파악되지 않은 만큼 이같은 조치들을 통해 추가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SK텔레콤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언론 설명회를 열고 최근 발생한 대규모 유심정보 해킹 사태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SKT는 지난 19일 오후 11시쯤 해킹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관계당국과 경찰에 알렸다. 하지만 정확한 해킹 시점과 규모, 유출 정보의 종류, 2차 피해 발생 여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가입자가 2500만명에 달하는 만큼 피해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측에 따르면 지난 22일~24일 사이 유심보호서비스에 3일 간 206만명이 신규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안내 문자는 25일 기준 160만명의 고객에게 발송됐으며, 이날부터 일평균 500만명 이상의 고객에게 발송할 계획이다. 노인·아동·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게는 고객센터 상담사가 전화를 통해 가입을 안내하고 있다. SKT는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자사 고객들에게 유심(eSIM 포함) 무료 교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전국 티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이뤄진다. 단, 18일 24시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여야 하며 교체 횟수는 1회로 한정된다. 아울러 지난 19일부터 오는 27일 사이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해 이미 납부한 비용에 대해서도 별도 환급할 방침이다. S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조치를 적용한다. 시행 시기 및 방법 등은 각 알뜰폰 업체에서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해외 로밍 요금제를 해지해야 유심보호이용서비스 가입이 가능한 상황에 대해선 다음달 안으로 로밍 중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대표는 “SKT를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에 대한 깊은 유감과 책임을 느끼고 있다. 보안 체계를 더 강화하고, 고객 정보 보호 강화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고객들의 걱정을 한시라도 해소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회사가 필요한 모든 서버와 시스템 보안 상태를 점검 중"이라며 “불법 복제 유심 인증 시도를 차단하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T는 사고 발생 이후 현재까지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FDS 기술 및 유심보호서비스가 추가 피해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선 서비스와 기술 간 결합을 통해 유심 교체에 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입장이다. 이종훈 인프라전략본부장은 “악성코드 침해가 있던 것으로 파악된 서버 시스템은 네트워크에서 완전 격리했다. 사건 발생 이후 해커의 침입 흔적이나 불법으로 유심을 복제해 악용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2차 전수조사를 통해 두 번, 세 번씩 점검하고 있다. 구체적 사고 원인과 경위 등은 민관 합동 조사단을 통해서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은 “피해 상황이나 규모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가 지금 취하는 조치는 최대 피해가 발생했을 것을 가정하고 취하는 행동으로 이해해 달라"고 첨언했다. 배병찬 MNO AT본부장은 “현재로썬 유심 교체가 근본 대책이라고 보고 있다. 추후 재발방지책 관련해선 민간합동조사단을 통해 나오는 조사 결과를 보고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객들이 어떤 유심을 사용하고 있고, 향후 어떤 유심으로 교체할 것인지에 대한 변수도 있다. 공급업체와의 계약과도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안내 문자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피해 규모 및 내용이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실장은 “통상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고객들에게 문자를 한꺼번에 전송했을 때 본인이 피해자라는 오해를 할 수 있어 임시 보호 서비스와 같은 안전 조치를 안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여러 가지 시스템 부하 등 이슈도 있기 때문에 가입자 전원에게 한 번에 전달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어 순차적으로 발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조주완 LG전자 사장 “인도 IPO 일정 미정···글로벌 불확실성 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글로벌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워낙 높은 만큼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 시점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미국 관세전쟁 여파에 대해서는 제품 판매 가격을 인상하거나 현지 공장을 증설하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전날 서울대학교에서 진행된 '최고경영자(CEO) 특강'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인도 IPO 관련 “6월이 될지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 몇개월 정도 지켜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PO를 통해 돈을 많이 가져오겠다는 게 목적이 아니다"며 “회사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주주 가치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인도법인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수정 작업을 완료하고 제출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관세 대응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 사장은 “(미국) 관세 인상 폭이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수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건조기 등을 만들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생활가전과 TV를, 베트남에서는 냉장고·세탁기 등을 생산한다. 조 사장은 미국 공장 증설 가능성에 대해 “미국 생산 기지 건립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인상 등 순차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전날 가전과 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을 통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 22조7398억원, 영업이익 1조259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1분기 기준 6년 연속 1조원을 상회한 수치다. 이날 강연은 '기술로 완성하는 고객경험 혁신'을 주제로 펼쳐졌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 200여명이 참석했다. 조 사장은 학생들에게 “LG전자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다양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뛰어난 제품과 앞선 기술도 중요하지만 LG전자가 하는 모든 일의 본질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무선 이동식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장르를 개척한 'LG 스탠바이미',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 등 혁신 제품 개발 사례를 언급하며 고객경험 차별화를 위한 LG전자의 노력을 소개했다. 조 사장은 미래 엔지니어인 학부생들이 경험 중심 사고역량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끊임 없이 질문하며 심도 있게 고민하는 '깊게 보기', 다양한 현상에 관심을 두고 다른 사람들과 토의하는 '넓게 보기',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 '멀리 보기', 상대방이 공감할 수 있도록 기술을 쉽게 전달하는 '설득하기' 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T, 카카오 지분 전량 매각…SK브로드밴드 인수 실탄 마련

SK텔레콤이 보유하던 카카오 지분 전량을 전격 매각했다. 거래 규모는 약 4133억 원에 달하며,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진행됐다. SK텔레콤은 이번 매각을 통해 SK브로드밴드의 완전 자회사 편입과 인공지능(AI) 분야 등 미래 성장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보유 중이던 카카오 주식 1081만8510주를 전량 매각한다고 밝혔다. 거래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매수 주체는 공개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매각 이후에도 카카오와의 전략적 협력은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2019년 양사 간 체결한 3000억 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은 이번 거래를 통해 종료된 셈이다. 이번 매각 자금은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SK브로드밴드의 완전 자회사 편입에 투입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태광그룹(16.75%)과 미래에셋그룹(8.01%)이 보유하던 SK브로드밴드 지분 24.76%를 총 1조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이 거래가 마무리되면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지분 100%에 근접하게 되며, 유선통신, IPTV, B2B 사업을 포함한 통신 전반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최근 AI 관련 투자를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4년에는 미국의 GPU 클라우드 기업 Lambda에 2000만달러, AI 검색 엔진 Perplexity에 1000만달러, 반도체 기업 Smart Global Holdings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아울러 자체 AI 반도체 자회사인 Sapeon을 통해 국내 기업 리벨리온과 합병하며 기업 가치를 1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AI 반도체부터 클라우드, 검색 기술에 이르기까지 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기술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SKT의 이번 카카오 지분 매각은 SK텔레콤의 AI 중심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며 “다만 기존 파트너십 축소에 따른 사업적 불확실성 또한 함께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컨콜] 포스코홀딩스 “통상 불확실성 속 전 부문 회복…현대차와 美 제철소·배터리 협력 강화”

포스코홀딩스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전분기 대비 전 사업 부문에서 회복세가 나타났고, 구조조정과 전략적 제휴로 체질을 강화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24일 포스코홀딩스 재무IR본부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 17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568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 사업 부문에서 회복 흐름이 나타났고, 유효 사업군의 수익성도 향상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시황 악화와 구조조정 영향으로 950억원에 그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국내외 철강 시장과 철광석·원료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양·음극재 판매 증가, 포스코인터내셔널 가스전 실적 호조 등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전략적 제휴가 강조됐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미국 내 제철소 공동 투자와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협력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의 멜팅 요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쇳물을 활용한 냉연제 품 생산 기반 확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포스코 멕시코는 광양 제철소 쇳물을 활용하고 있는데, 오는 2027년 7월부터 발효되는 USMCA 조항에 맞춰 북미산 인정 요건을 충족하려면 미국 내 상공정 투자와 생산 기반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도 양사 보유 기술을 집중시켜 차세대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3월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2코어+뉴 엔진' 전략에 따라 철강과 에너지·소재, 신사업 중심으로 그룹 사업을 재편한 바 있다. 철강 사업은 고성장·고수익 시장 중심으로 현지 거점을 확보해 가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인도 최대 철강사인 JSW그룹과 현지 일관 제철소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철강 부문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2.3%에서 3.0%로 개선됐다. 철강 사업 회사 포스코는 주요 공장의 수리 증가 탓에 생산과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판가 상승과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4.7% 증가한 4500억원으로 나타다.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3.9%로 회복됐고, 인도 법인의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와 중국 장가항의 적자 축소도 기여했다. 에너지·소재 부문은 포스코퓨처엠의 하이니켈 계열 양극재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64% 급증하며 흑자 전환했지만 신설 공장 램프업과 설비 투자 부담 등으로 여전히 적자 상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1분기 에너지소재 부문 전체로는 전분기보다 적자 폭이 줄었지만 연간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황과 고객 인증 일정 등을 반영해 일부 프로젝트 완공 시점을 2026년 1분기로 순연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건축·DX·물류 등 인프라 사업 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겨울철 전력 판매와 미얀마 가스전 내수 판매 호조, 액화 천연 가스(LNG) 발전 부문 매출이 회복됐다. 영업이익은 30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1.7% 증가해 견조세를 유지됐다. 포스코홀딩스는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진행 경과를 공유했다. 1분기에는 6개 자산을 매각해 2866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했고, 작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계산하면 9491억 원에 달한다. 완료한 구조조정 건수는 총 51건이다. 올해 말까지는 2조1000억원 수준의 누적 현금 창출을 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단순한 현금 확보 차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적자 요소를 제거하고 수익성 기반을 재정비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연간 투자 규모를 8조8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 투자액 중 43%는 철강, 34%는 에너지·소재, 17%는 인프라 부문에 투입된다. 광양 전기로 신설, 동남아 설비 교체, 아르헨티나 염수2공장·양극재 공장 투자 등이 주요 투자 항목이다. 에너지·소재 부문 투자는 작년 대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호주 세넥스△미얀마 가스전 4단계△제2LNG 터미널 건설이 계획돼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상철 한컴 회장 재판행…그룹 “관여한 적 없어” 선긋기

김상철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이 9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그룹은 “해당 사업에 관여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강성기)는 전날인 지난 2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김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10개월 동안 회사가 소유한 가상자산 '아로와나 토큰'을 사업상 필요한 것처럼 위장해 매각했다. 또 이를 통해 취득한 96억원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무단 처분한 뒤 아들 명의로 이전하고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2019년 4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약 3년 동안 차명 주식 취득 목적으로 A계열사 자금 2억4000여만원을, 지인 허위 급여 목적으로 B계열사 자금 2억5000만원을 각각 임의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도 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그룹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암호화폐다. 2021년 4월 20일 상장한 지 30분 만에 최초 거래가 50원에서 5만3800원까지 1075배 치솟아 시세조작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아로와나토큰 발행 개수는 5억개였다. 이와 함께 가상자산의 실소유주가 한컴그룹 오너며,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아로와나토큰은 상장 폐지된 상태다. 한컴그룹은 이에 대해 “이번 기소는 김 회장 개인 사안으로, 그룹 차원에서 해당 사업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룹은 변성준·김연수 대표이사 명의로 낸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김 회장을 기소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 주주, 투자자, 고객, 임직원을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분께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이어 “인공지능·클라우드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세워놓은 계획들은 이번 사안과 무관하게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 내 모든 경영진은 대내외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더 강한 책임감을 갖고 경영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르포] ‘AI 전쟁터’ 된 코엑스…2025 월드IT쇼, 미래 기술 쏟아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2025 월드IT쇼(WIS)'의 막이 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무역협회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9개 기관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AI로 디지털 대전환, 과학기술로 미래 선도'다.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등 국내 ICT 대기업을 비롯해 유망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450여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다. 참가국은 17개국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자가 직접 찾은 개막 첫날, 전시장 내부는 치열한 기술 경쟁의 현장이었다.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엔 발 디딜 틈이 없었고, AI를 중심으로 한 각종 기술과 서비스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장 먼저 찾은 KT 부스는 'K intelligence'라는 AI 마스터 브랜드 아래, 일상에 스며든 AI 기술을 다양한 형태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중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개발한 업무용 AI 에이전트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이 AI는 기업의 상담 업무를 효율화하고, 전반적인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도 강화됐다. 월 이용료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는 '관리형 프라이빗 클라우드', KT 통신망 기반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폰', 문자·국제 SMS·알림톡 등을 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KT 커뮤니즈 플랫폼' 등 다양한 기업용 AI 서비스가 전시됐다. 일반 관람객을 위한 콘텐츠도 다채로웠다. 수원 AI 스타디움에서 실제 사용되는 AI 전광판 등이 전시됐으며, AI가 생성한 댄서와 함께 케이팝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체험 이벤트는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KT 바로 옆, SK텔레콤 부스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주제로 구성됐다. SKT는 자사의 AI 데이터센터(AI DC) 기술 역량을 전면에 내세웠다. 분산된 전력원에서 전력을 수급하고 AI로 이를 제어하는 에너지 기술, SK엔무브와 함께 선보인 액침냉각 기반 발열 관리 기술 등 고효율 인프라 솔루션이 소개됐다. 여기에 AI DC의 효율적 운영을 지원하는 'AI DC 인프라 매니저', 보안을 강화하는 'AI DC 시큐어 에지',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AI 클라우드 매니저', 올해 MWC에서 수상한 '페타서스 클라우드' 등 다양한 솔루션도 함께 공개됐다. 통신 인프라에 기반을 둔 전통 통신사들이 이제는 AI 기업으로 본격적인 전환을 꾀하고 있음을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기술이 단지 편리함을 넘어 업무와 일상을 아우르는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LG전자는 '공간, 미래, 연결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AI 기술이 구현하는 스마트한 생활상을 선보였다. 특히 관람객들의 이목을 끈 것은 AI 기반 스마트홈 콘셉트 'LG AI홈'이었다. 거실, 부엌, 세탁실 등 집안 공간을 미니어처와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로 구현했으며, 날씨에 따라 옷을 추천하거나 세면 시 적정 수온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등 실생활 속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동형 AI홈 허브도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공감지능을 갖춘 이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목소리, 표정, 말투를 분석해 감정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서, 인간과의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AI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된 '갤럭시 AI'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몄다. 입구에 마련된 AI 쇼룸에서는 “오늘 일정 알려줘"라는 간단한 명령으로 앱들이 자동 실행되는 멀티모달 AI 기능을 시연했다. 또 지하철 내부를 연상시키는 공간에서는 사용자의 위치, 일정, 선호 정보에 따라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 기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 중견기업, 연구기관들도 AI,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XR), 스마트 리빙, 디지털 헬스케어,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등 최신 기술 트렌드를 반영한 신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AI 기술이 더 이상 미래의 개념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삶과 산업 속에 깊숙이 녹아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모바일과 가전, 통신을 넘어 도시 전체와 산업 전반에 걸쳐 AI가 사회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AI 기술을 뽐내는 모습이 마치 'AI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26일까지 계속되며, AI 기술 시연 외에도 콘퍼런스, 투자 상담회, 채용 박람회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돼 있어 ICT 산업 관계자는 물론 일반 참관객들에게도 풍성한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전장 끌고 HVAC 밀고…LG전자 1분기 매출 ‘역대 최대’

LG전자가 올 1분기 매출액이 역대 최초로 2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6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기업 간 거래(B2B) 핵심인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2조7398억원, 영업이익이 1조2591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영업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5.7% 감소했다. LG전자의 호실적은 △B2B △구독, webOS 등 Non-HW △소비자직접판매(D2C) 등의 '질적 성장'이 이끌었다. B2B 핵심인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나란히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ES사업본부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대비 37.2% 늘었다. 매출액 증가 폭도 두 자릿수를 훌쩍 넘어 12.3%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HS사업본부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구독, D2C 등 사업모델과 사업방식 변화를 가속화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는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LG전자는 2분기에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신모델과 볼륨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구독, 온라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어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빌트인 가전 △모터, 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외판 등 B2B 영역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동시에 생산지 운영 최적화 등 원가경쟁력 개선 노력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 MS 사업본부는 2분기 TV, ID(상업용 디스플레이), IT(노트북, 모니터 등)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 간 구조적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예정이다. 시장 수요회복 둔화에 대응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속 성장하고 있는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은 지역과 모수(母數)를 확대하는 동시에 콘텐츠 공급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VS 사업본부는 100조원에 이르는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기여도를 높였다. LG전자는 2분기도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전기차부품 사업의 오퍼레이션 최적화, 자원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해 간다는 계획이다. ES 사업본부 VS사업본부와 함께 LG전자 B2B 성장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2분기는 가정용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신흥시장의 상업용 에어컨 수주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초대형 냉동기 칠러(Chiller)를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등 산업·발전용 대규모 수주 기회 확보에도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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