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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해진 ‘글로벌 승부수’ 日서 통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1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라인웍스 10주년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을 토대로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를 구축해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술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네이버가 구상하는 '소버린 AI' 철학도 공유했다. 즉,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국의 언어, 법, 문화 등을 반영한 독립적인 AI를 만들어 운영하는 '소버린 AI'를 향후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 맞춤형 소버린 AI 전략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가 생각하는 소버린 AI는 한 국가가 직면한 사회적 과제를 그 나라의 문화와 사회 시스템에 맞춰 기술로 풀어가는 것"이라며 “AI는 이제 기술 경쟁을 넘어 사회 문제 해결의 실질적 수단으로 발전해야 한다. 일본에서 축적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동일한 과제를 안고 있는 다른 나라로의 확장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라인웍스의 지난 10년간 주요 성과와 함께 일본 B2B사업 방향을 공유했다. 라인웍스는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네이버의 업무용 협업 툴로,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존 메신저 기반에서 AI 기반 업무 플랫폼으로 탈바꿈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었다. 구체적으로 채팅·이메일·캘린더, 일간보고 등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에이전트(비서)를 비롯한 다양한 AI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하는 사람을 위한 AI 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라인웍스는 2015년 기업이 쓰는 업무용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로 일본에 진출했다. 첫 타겟을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설계한 배경엔 이 의장의 결단이 있었다. 당시 이 의장은 '네이버웍스'의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 확장 여부를 놓고 “글로벌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며 일본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라인웍스는 일본 출시 이후 '메시지 기반 올인원 애플리케이션(앱)'으로써 현지 업무용 메신저 시장에 자리잡았다. 일본의 산업 구조가 영업·점포 등 외근 인력이 많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성공 요인이었다. 시장조사기관 후지키메라에 따르면, 라인웍스는 2017년 이후 7년 연속 유료 업무용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 160억엔을 돌파했으며, 연매출 또한 매년 약 40% 성장했다. 라인웍스는 시장 점유율 40%를 지키기 위해 네이버클라우드가 개발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일본에서의 사용자 기반과 성공 사례를 토대로 연내 대만 등 다른 국가 진출도 준비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돌봄 서비스 '네이버 케어콜'도 일본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AI가 주기적으로 사람에게 안부 전화를 걸어 건강, 식사, 수면 상태 등을 묻고 이상징후를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다. 최근 고령층 거주자가 많은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에 이 서비스를 시범 도입키로 했다. 지자체 복지 행정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김유원 대표는 “케어콜과 라인웍스는 디지털화가 더딘 현장에 AI 기술을 접목해 업무를 혁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네이버 창업자)의 복귀 이후 네이버클라우드를 비롯한 모든 계열사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사람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번호이동·단통법 폐지 ‘기회’…‘갤럭시 Z7’ 마케팅 뜨겁다

통신업계가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모델 '갤럭시 Z7 시리즈' 사전예약 이벤트에 나선다. 상품권·카드 할인·추가 보상 등 프로모션을 내건 가입자 쟁탈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최근 대규모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를 많이 뺏긴 SK텔레콤(SKT)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시각이 많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오는 15일부터 일주일간 갤럭시 Z7 시리즈 사전 판매를 실시한다. 예약고객 개통은 오는 22일부터 이뤄지며, 글로벌 공식 출시는 같은달 25일이다. 다만, 갤럭시Z 폴드7 1테라바이트(TB)와 갤럭시Z 플립7 512기가바이트(GB) 모델은 사전 예약 대상이 아니다. 함께 선보인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워치8·워치8클래식도 25일부터 순차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7 시리즈 사전 구매 시 256GB를 512GB로 무상 업그레이드해 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한다. 512GB 모델 구매 고객은 23만7600원을 추가 결제하면 16GB 메모리의 1TB 스토리지 모델을 받을 수 있다. 통신 3사는 대대적인 프로모션 출시에 앞서 진행되는 사전예약 알림 이벤트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SKT는 원하는 갤럭시 모델과 색상, 용량 등을 선택하고 사전예약 알림을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만~15만원 상당의 이용권을 200명에게 제공한다. 아울러 1만명을 추첨해 네이버페이 5000원을 증정한다. 또 사전예약 채팅 상담을 한 선착순 777명에게 1TB용량 모델 구매 우선권을 증정한다. 또 T다이렉트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한 이들에게 3만원 쿠폰을 제공한다. 실제 휴대폰을 구매한 경우, 3만원 상당의 T기프트를 준다. KT는 알림 신청을 한 이들 중 5만명을 추첨해 카카오페이포인트 1000원을 제공한다. 실제 개통한 이들에게는 정품 케이스를 증정한다. 개통 당일엔 바로 단말기를 받을 수 있는 당일배송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제휴카드를 활용한 월 납부 할인과 장기할부 결합 프로모션도 예고했다. LG유플러스는 사전예약 알림을 신청한 선착순 1500명에게 네이버페이 1000원 포인트를 증정한다. 이 중 일부에게는 최대 20만원 상당의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번호이동 고객 대상 단말기 즉시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통신 3사는 갤럭시 Z7 시리즈를 앞세워 가입자 유치 경쟁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예약 하루 전인 오는 14일을 기점으로 마케팅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사전예약자 개통일에 맞춰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는 만큼,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보조금 경쟁이 격화할지도 관심이다. 공시지원금은 정식 출시를 앞둔 오는 22일쯤 공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SKT의 경우, 유심정보 해킹 사고 이후 50여일동안 신규영업이 중단되며 가입자 약 63만명이 다른 통신사로 옮긴 상태다. 지난 4일 위약금 면제 결정 이후 추가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KT·LGU+ 또한 1~2%가량 끌어올린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갤럭시언팩 2025] “직관적 울트라 경험”…얇고 강력해진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플립7

“직관적인 울트라 경험을 한 손에 담아낼 수 있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한 말이다. 노 사장은 이날 신형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플립7을 “단순 신제품이 아니라 혁신의 정점"이라고 소개하며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이날 언팩을 통해 강조한 포인트는 디자인, 성능, 보안 등 3가지다. 갤럭시 Z 폴드7이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점, 갤럭시 Z 플립7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점, 두 모델의 보안이 강해졌다는 점 등을 집중 조명했다. 노 사장을 비롯해 최원준 삼성전자 MX개발실장(사장)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하기로 한 미국 젤스(Xealth)의 마이크 맥쉐리 최고경영자(CEO)도 등장했다. 프랑스 유명 축구 스타 티에리 앙리도 현장에 깜짝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노 사장은 “갤럭시 Z 폴드7은 하드웨어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가장 진보한 스마트폰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라며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이 조화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갤럭시 Z 플립7은 콤팩트한 디자인에 강력한 모바일 AI 기능을 결합했다"며 “커버 스크린 중심의 혁신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사용자의 생활을 보다 스마트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참석자들이 갤럭시 Z 폴드7의 두께가 매우 얇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전해진다. 삼성전자 역시 신제품이 역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탄생했다는 점을 수차례 홍보했다. 갤럭시 Z 폴드7은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 두께에 215g의 무게를 지녔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6.5형 다이내믹 AMOLED 2X(너비 약 64.9㎜), 화면비는 21:9다.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처럼, 펼치면 폴더블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폰을 펼쳤을 때 보이는 8.0형 메인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넓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갤럭시 Z 폴드7에 '아머 플렉스힌지'(Armor Flex Hinge)를 새롭게 적용했다. 이는 외부 충격을 보다 균일하게 분산시키는 기능을 한다.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동시에 내구성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노사장에 이어 발표자로 나선 최원준 사장은 “갤럭시 Z 폴드7은 AI에 중점을 둔 최적화 업데이트로 보다 진보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Z 플립7은 역대 시리즈 최초로 4.1형 플렉스윈도우를 적용해 눈길을 잡았다. 신제품 베젤은 1.25㎜로 더욱 얇아졌다. 최대 밝기 2600니트, 최대 120Hz 주사율과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해 주는 '비전 부스터'(Vision Booster)를 지원해 밝은 야외에서도 뛰어난 가독성을 제공한다. 플립 폴더블폰만의 장점은 더욱 발전시켰다. 기기를 펼치지 않아도 문자 회신, 음악 재생, 일정 확인은 물론 고화질 셀피 촬영과 제미나이 음성 호출을 통해 다양한 앱 연동까지 직관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폰을 펼치면 6.9형 다이내믹 AMOLED 2X 메인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폴드7과 마찬가지로 일상 속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도 높아졌다. 접었을 때 두께는 13.7㎜, 무게는 188g으로 개선됐다. 특히 Z 플립 시리즈 최초로 4300mAh 배터리와 3nm 최신 프로세서가 결합됐다. 이를 통해 향상된 전력 효율과 함께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 Z 폴드7은 새로운 보안 단계가 추가돼 기기와 네트워크 전반에서 보안이 강화됐다.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 전반에 보다 능동적이고 직관적인 보안 환경을 제공한다. One UI 8을 기반으로 새롭게 도입된 킵(KEEP)은 각 앱별로 암호화된 독립 저장 공간을 생성해 민감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보안 Wi-Fi'에도 양자 내성 암호 기능을 도입했다. 공용 네트워크망 이용 시에도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워치 시리즈 중 가장 얇고 착용감이 뛰어난 갤럭시 워치8·갤럭시 워치8 클래식도 공개했다. 클래식 버전은 회전 베젤과 퀵 버튼을 적용해 아날로그 워치의 감성에 편의성을 더한 제품이다. 존 잉글하트 삼성전자 북미법인 제품 마케팅·판매 담당은 이날 신제품을 선보이며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고도 AI에 가장 가까운 카페를 찾아달라고 요청하고 친구에게 그곳에서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신제품 두께는 갤럭시 워치7 대비 11% 얇아졌다. 내부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고 부품 집적도를 30% 개선한 결과다. 워치 밴드의 결합구조를 개선한 '다이내믹 러그 시스템'(Dynamic Lug System)을 적용해 손목의 움직임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착용감을 개선했다. 전작보다 50% 향상된 최대 3000니트 밝기의 디스플레이를 지녔다. 밝은 직사광선 아래서도 뛰어난 시인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에서 갤럭시 워치8 시리즈가 더욱 개인화된 운동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러닝 코치' 기능이 사용자의 러닝 수준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운동 계획을 수립하고 실시간 코칭을 해준다는 점, '투게더' 기능이 주변 사람들과 경쟁하며 운동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다는 점을 공들여 소개했다. '갤럭시 워치8', '갤럭시 워치8 클래식', 티타늄 블루 컬러의 '갤럭시 워치 울트라' 등은 오는 25일부터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10일 자정부터 삼성닷컴과 네이버, 쿠팡, 11번가, 지마켓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사전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갤럭시 워치8 44㎜ 블루투스 모델 45만9000원, LTE 모델 48만9500원, 40㎜ 블루투스 모델 41만9000원, LTE 모델 44만9900원 등이다. 갤럭시 워치8 클래식은 46㎜ 블루투스 모델 56만9000원, LTE 모델 59만9500원에 판매된다.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워치8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혁신을 바탕으로 부품부터 외관까지 디자인을 전면 재설계해 웨어러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삼성만의 독자 기술로 사용자에게 더욱 정교한 정보를 제공해 올바른 습관을 가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갤럭시언팩 2025] 폴더블폰의 진화···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플립7 베일 벗었다

삼성전자가 디자인과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갤럭시 Z7 시리즈를 공개했다.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하고 역대 가장 얇은 디자인을 채택하는 등 상품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애플이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경쟁력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갤럭시 Z 폴드7은 회사의 역대 폴더블폰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채택한 게 장점이다. △갤럭시 AI △2억 화소 카메라 △대화면 디스플레이 △고성능 칩셋 등도 품었다. 접었을 때 직관적인 스마트폰 사용성을, 펼쳤을 때 더 넓어진 대화면을 통해 몰입형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갤럭시 Z 폴드7은 접었을 때 8.9mm, 펼쳤을 때 4.2mm 두께에 215g의 무게를 지녔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6.5형 다이내믹 AMOLED 2X(너비 약 64.9mm)다. 21:9 화면비로 접은 상태에서는 일반 스마트폰과 유사하다. 펼치면 보이는 8.0형 메인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넓은 화면이다. 전작 대비 11% 넓어진 화면을 지녔다. 콘텐츠 편집, 멀티태스킹, 영화 감상, 갤럭시 AI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침셋은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다. 전작 대비 NPU 성능이 41%, CPU는 38%, GPU는 26% 향상됐다.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언어 번역, 생성형 이미지 편집, 개인화 추천 등 AI 기반 기능이 더욱 빠르게 작동한다. 갤럭시 Z 폴드7에 들어간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는 AI와 만나 더욱 향상된 경험을 제공한다. 조명·디테일·사실감 등을 자동으로 최적화하고 이미지 처리 속도를 향상시킨다. 갤럭시 Z 폴드7의 대화면으로 게임을 하다가 궁금한 아이템이나 공략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실행하면, 게임에 방해받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Z 폴드7은 새로운 보안 단계가 추가돼 기기와 네트워크 전반에서 보안이 강화됐다.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 전반에 보다 능동적이고 직관적인 보안 환경을 제공한다. One UI 8을 기반으로 새롭게 도입된 킵(KEEP)은 각 앱별로 암호화된 독립 저장 공간을 생성해 민감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보안 Wi-Fi'에도 양자 내성 암호 기능을 도입해 공용 네트워크망 이용 시에도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를 강화했다. 갤럭시 Z 플립7은 '콤팩트한 AI 스마트폰' 콘셉트로 제작됐다. 전면에 적용한 한층 넓어진 플렉스윈도우(FlexWindow)와 플래그십 수준의 카메라, 아이코닉 디자인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갤럭시 Z 플립7은 역대 시리즈 최초로 4.1형 플렉스윈도우를 탑재했다. 베젤은 1.25mm로 더욱 얇아졌다. 최대 밝기 2600니트, 최대 120Hz 주사율을 갖췄다.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해 주는 '비전 부스터'(Vision Booster)도 지원한다. 접었을 때 두께는 13.7mm, 무게는 188g이다. 갤럭시 Z 플립 시리즈 최초의 4300mAh 배터리와 3nm 최신 프로세서가 결합됐다. 커버 디스플레이 전체를 스크린으로 쓸 수 있어 닫은 상태에서도 주요 기능이 작동한다. 기기를 펼치지 않아도 문자 회신, 음악 재생, 일정 확인은 물론 고화질 셀피 촬영과 제미나이 음성 호출을 통해 다양한 앱 연동까지 직관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새롭게 출시된 One UI 8 기반의 갤럭시 AI는 플립 UX에 최적화돼 플렉스윈도우에서 다양한 작업을 직관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는 플렉스윈도우에서도 음성 명령만으로 항공편 확인·주변 장소 추천·일정 등록 등 일상적인 요청에 응답한다. 카메라 공유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보고 있는 장면을 기반으로 실시간 도움까지 제공한다. '나우 바'(Now Bar)는 커버 화면에서 앱의 실시간 정보 확인, 영상·음악 제어, 실시간 경기 결과 등을 한눈에 보여준다. '나우 브리프'(Now Brief)는 위치·시간·사용 습관을 바탕으로 맞춤형 정보를 자동으로 추천한다. 갤럭시 Z 플립7은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와 1200만 화소 초광각 듀얼 카메라를 갖췄다. 플렉스윈도우에서 바로 카메라를 실행하는 플렉스캠은 닫힌 상태에서 찍어도 실시간 필터를 적용 가능해 촬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25일부터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을 국내 포함 전세계에 순차 출시한다. 국내 사전 판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갤럭시 Z 폴드7 가격은 12GB 메모리 기준 256GB 스토리지 모델 237만9300원, 512GB 스토리지 모델 253만7700원이다. 16GB 메모리를 탑재한 1TB 스토리지 모델은 293만3700원이다. 갤럭시 Z 플립7 가격은 12GB 메모리 기준 256GB 스토리지 모델 148만5000원, 512GB 스토리지 모델 164만3400원이다. 삼성전자는 더 많은 사용자에게 폴더블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갤럭시 Z 플립7 FE도 함께 출시한다. 삼성닷컴 외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된다. 메모리 8GB, 256GB 스토리지의 블랙과 화이트 2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가격은 119만9000원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갤럭시 Z 폴드7은 하드웨어와 AI를 결합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가장 진보한 스마트폰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갤럭시 Z 플립7은 콤팩트한 디자인에 강력한 모바일 AI 기능을 결합했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포항시, 철강기업 4곳과 290억 투자유치 MOU 체결

블루밸리국가산단 내 공장 신설… 156명 일자리 창출 기대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가 지역 철강기업 4개사와 총 290억 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산업 활력 회복에 나섰다. 시는 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아이언텍, ㈜대성솔루션, ㈜아이언, ㈜아이엠아이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날 체결식에는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정해혁 한국산업단지공단 포항지사장, 김헌덕 포항소재산업진흥원장, 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4개사는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부지에 각각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아이언텍은 1만8267㎡ 부지에 100억 원을 들여 표면처리강판 공장을, ㈜대성솔루션은 2만4726㎡ 부지에 같은 금액을 투자해 절단가공 철강재 생산 공장을 조성한다. ㈜아이언은 50억 원을 투입해 1만8572㎡ 부지에 용접형강 공장을, ㈜아이엠아이는 1만3888㎡ 부지에 40억 원을 투자해 지진보강용 용접빔 생산 공장을 각각 구축한다. 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총 156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철강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역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발 저가 철강 수출 확대, 미국의 철강 관세 강화 등 불안정한 글로벌 통상 여건 속에서도 이 같은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지역 철강산업의 회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장상길 부시장은 “어려운 대외 환경에도 포항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투자해 준 기업들에 감사드린다"며 “시는 철강산업의 고도화와 산업 생태계 전환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수소차 포기 없다’ 현대차, 판매 급감에 딜레마

친환경차 시장의 중심이 '전기'와 '하이브리드'로 완전히 옮겨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소전기차(FCEV)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친환경차시장에서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한때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렸지만 이제는 '퇴출 수순'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9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올해 1~6월 상반기 국내 신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수소전기차(FCEV) 판매량은 1만290대로, 전년동기 대비 27.5%나 급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순수전기차(BEV) 9만3111대, 하이브리드차(HEV) 29만3148대 등 판매 실적과 크게 대조를 보이며 친환경차로서 수소차의 존재감은 더욱 희미해졌다.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도 줄기는 매한가지다. 1분기(1~3월) 기준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2119대로, 전년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이같은 수소차 판매 부진의 타격은 국내 유일의 수소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그룹에 직결된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넥쏘·일렉시티 등 수소차 1836대를 판매해 글로벌 1위를 유지했지만,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42.6% 크게 줄었다. 지난 2021년 1121대로 정점을 찍었던 수소차 수출량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4월 기준 수소차 수출은 단 18대에 그쳤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야심작이던 '디 올 뉴 넥쏘'의 지난 6월 국내판매도 50대에 불과했고, 상용 수소트럭 '엑시언트'도 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선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던 현대차 중장기 수소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충전 인프라 부족, 보조금 축소에 더해 생산원가까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는 400개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서울 등 대도시조차 원활한 충전이 쉽지 않다. 2023년 정부가 발표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개정안에서도 HEV 보급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고, 수소차 관련 예산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수소차 핵심소재 '백금'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달 8일 기준 백금 국제거래가격은 온스당 1345달러, 그램당 47.5달러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48%나 올랐다. 이같은 백금값 급등은 중국의 수요 증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산지의 공급 차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더욱이 수소차 한 대에 평균 30~60g의 백금이 투입되므로 가격 상승은 차량 단가 상승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차시장의 침체는 정책 방향과 인프라 여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단기간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의 필요성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대내외 악조건에도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포기를 택하지 않고 있다. 제품 측면에서는 신형 넥쏘 출시와 가격 할인, 보조금 확대 등을 통해 내수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다. 수소차 브랜드 'HTWO'를 통해 수소 생산부터 유통, 충전 인프라 구축까지 전주기를 아우르는 밸류체인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글로벌 수소차시장도 부정적 변화에 대응해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수소차 전략 수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기존의 전략을 보완하고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되며, 향후 수소차가 '상용차 중심'의 틈새전략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과 연결된다. 실제로 수소차는 승용보다 상용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다. 상용차는 장거리 및 대용량 운송이 많아, 배터리 전기차(BEV)보다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 측면에서 수소차의 장점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수소차 산업의 방향을 상용차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는 수소화물차와 수소청소차 각 10대에 대한 구매 지원이 시작됐으며, 향후 트럭·청소차 등 다양한 상용차 차종으로 보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사회는 기술 에너지 부분에 대한 기술 코스트를 극복해야 될 과제가 있지만 꼭 필요한 미래 에너지로서 리더십은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SKT, 티빙 구독상품 출시…주요 OTT 라인업 완성

SK텔레콤은 오는 15일 티빙 구독 서비스를 공식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SKT는 국내외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모두 아우르는 구독 상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SKT가 이번에 선보이는 T 우주 티빙 구독 서비스는 광고형 스탠다드(4500원), 스탠다드(1만2500원), 프리미엄(1만6000원) 등 세 가지 단품으로 구성된다. 이들 상품은 기존 티빙 상품보다 각각 1000원씩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단품 외에 쇼핑, 편의점 등 다양한 생활 혜택이 결합된 'T 우주패스' 형태로도 티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령 'T 우주패스 with 티빙' 상품을 구독할 경우, T 우주 티빙 프리미엄 단품에 900원만 추가하면 매달 메가커피 아메리카노 2잔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SKT는 오는 15일 OTT 서비스와 통신 요금제 간의 연계 혜택을 한층 강화한 티빙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다. 5GX 프라임플러스(티빙) 요금제(9만9000원)에는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이, 5GX 프리미엄(티빙) 요금제(10만9000원)에는 '스탠다드' 상품이, 5GX 플래티넘(티빙) 요금제(12만5000원)에는 '프리미엄' 상품이 T 우주패스 옵션 형태로 각각 제공된다. 모든 전용 요금제는 T 우주패스 형태로 제공돼 이용자는 이동통신 서비스, 티빙 외에도 식음료, 콘텐츠 등 다양한 부가 혜택을 통합적으로 누릴 수 있다. SKT는 이번 상품 론칭을 기념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T 우주 티빙 단품을 결제하면, 다음 2개월 동안 추가로 서비스를 무료 제공(1+2)하는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프로모션 기간은 7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다. 아울러 SKT는 오는 15일 티빙과 네이버웹툰을 결합한 신규 상품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과 네이버웹툰 쿠키 30개(3000원 상당)가 결합된 '티빙&네이버웹툰'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6,500원)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제휴로 SKT는 국내외 주요 OTT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스포티비 나우에 이어 티빙까지 T 우주에 입점해 고객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혔다. T 우주를 통해 티빙의 KBO 프로야구 중계를 비롯해 '유퀴즈', '지구오락실', '미지의 서울' 등 다양한 예능과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나서영 SKT 구독상품본부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티빙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T우주 서비스로 즐길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며 “T우주 내 다양한 혜택을 결합해 티빙을 더욱 실속 있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장] 드론·UGV·eVTOL…차세대 K-무인 솔루션 총출동

AI 시대에는 드론과 무인기, 해상 드론 등 무인 이동체가 현대전과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간에서는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드론을 활용해 물류 혁신을 이루고 있고, 국내에서도 물류·시설 점검 등에서 무인 이동체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산업 흐름에서 9~11일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무인이동체산업 엑스포 2025(UWC 2025)'는 국내 무인이동체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UWC는 국방·물류·재난·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무인 이동체의 최신 기술과 산업 동향을 소개하는 행사로, 관련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 기술을 연결하고 교류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장을 둘러보니 '드론 명가' LIG넥스원의 부스가 가장 먼저 기자를 반겼다. 이 회사는 △다목적 무인 헬리콥터(MPUH) △KCD-40 하이브리드 수송 드론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VTOL 드론 3종을 선보였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MPUH는 전방 정찰용으로 먼저 보내 상황을 영상·통신으로 전달할 수 있고, 5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며 “2017부터 2021년까지 4년 간 개발을 끝냈고, 아직 양산·배치는 계약 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육중한 덩치를 자랑한 KCD-40 하이브리드 수송 드론은 휘발유와 배터리 하이브리드 추진체로, 40km 거리에 40kg을 실어나를 수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 회사 측은 “플랫폼 개발비는 12세트 기준 약 48억원이 소요됐다"며 “군 보급·산불·교통 마비 같은 상황에서 물자 투하용으로 쓰고, 민간 택배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VTOL 드론은 정찰 모드 90분, 탄두 탑재 공격 모드로는 30분 비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총 15kg 수준으로 가볍고, 날개·꼬리가 분리돼 백팩에 넣어 휴대하며 현장 조립도 가능하다는 말도 들었다. 또 탄두 장착 시 자폭용 운용도 가능하고 예상 단가는 대당 약 2억원 수준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 차량(UGV) 'HR-셰르파' 2대를 가져다놨다. 평소 다른 전시회에서는 육군에서 활용하는 모델만 봐왔는데 이날엔 무인 소방 로봇 형태를 볼 수 있었다. 다목적 UGV는 3년 넘게, 소방 로봇은 1년 조금 넘게 개발·테스트 중이라는 전언이다. 회사 관계자는 “육군 시험 평가를 마친 다목적 무인 차량 플랫폼에 소방 임무 장치만 올린 버전"이라며 “올해 말 4대를 소방청 중앙구조본부에 납품하고, 내년부터 소방대원과 실전 투입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자율 주행 플랫폼이기 때문에 국방·소방 외 공항 토잉카, 수하물 물류 차량 등 민수 물류용으로도 개발 컨셉을 잡고 있고, 방수포 외에 화학 사고 대응 장치와 대연(排煙) 팬 등 다양한 모듈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공식 입장이다. 해외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가격은 나라장터 계약 체결 시 공개될 예정이어서 현장에서는 들을 수 없었다. 같은 플랫폼을 두고 경쟁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공 지능(AI) 기반 '아리온 스멧'은 육군 부스에 배치돼있었다. 이 제품은 사람과 차량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조준하고 보병 물자와 부상자 수송, 선(先)침투 감시·정찰 기능을 갖췄다. 기술 특징으로는 에어리스 타이어를 장착했고, 모터가 차체에 내장돼있으며 국산화율이 90%를 상회한다는 점이다. 또 기본 부가 장갑으로 방호 능력은 '초과 충족'한다는 게 제작사 입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육군의 시험 평가를 마쳤고, 전투형 적합성 판정을 획득했다"며 “현재 기종 결정 평가만 남아 있고 구매 사업은 착수 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023년 미국 국방부 비교 성능 시험 경험치를 반영한 4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같은 모델을 해외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개발 중인 5인승 전기 추진 수직 이착륙기(eVTOL) 1:4 크기의 모형을 전시했다.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고, 완전 전동체여서 도심에서도 저소음 운항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녔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형상을 변경해 후방 프로펠러를 2개에서 4개로 늘렸다. 현재 기본 설계는 끝났고, 초도 비행은 2027년 6월, '실증기' 완료는 2028년, 형식·감항 인증을 거친 상용 '인증기' 출시 목표는 2031년이라고도 했다. KAI 관계자는 “군 인증 절차가 더 빨라 초기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군용 버전을 먼저 개발해 군 감항 인증을 획득한 후 그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수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카본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에 장착되는 1:1 크기의 수직 이착륙·순항 겸용 프로펠러를 선보였다. 64dB 이하 소음 기준을 맞춰 도심 운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상용화는 KAI의 기체 개발 완료 시점 이후이고, 현재는 연구·개발(R&D) 단계라 단가는 미정"이라며 “대한항공과 같은 같은 체계 업체나 조비 애비에이션 등 UAM 스타트업 등이 주 수요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방·로봇·통신 분야에서 AI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 중인 펀진도 현장에 부스를 차렸다. 이 회사가 현장에 내놓은 KWM-오셀롯(Ocelot)은 AI 전자기 스펙트럼 분석 시스템으로, 해당 시스템은 적 통신 신호를 효과적으로 탐지하고 실시간으로 전장의 상황을 가시화하는 기술이다. 펀진 관계자는 “600 MHz에서 6 GHz RF 탐지·스펙트럼 분석이 가능하고, AI 기반 신호 패턴 학습과 전장 지도 실시간 시각화를 해낼 수 있다"며 “최근 잠재력을 인정받아 KAI의 전략적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고 부연했다. 나성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드론 산업 발전 기본 계획 수립과 UAM법 제정, 실험 평가·표준화 등 드론·UAM 산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부품의 자립화, 군·공공기관 수요 창출, 글로벌 공급망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2분기 부진은 숨고르기? 크래프톤, 하반기 호실적 ‘재장전’

크래프톤의 '호실적 행진'이 2분기 들어 다소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두며 질주하던 크래프톤이 이번 분기에는 일시적 실적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게임 지식재산권(IP)의 콘텐츠화 전략과 글로벌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어, 하반기 반등은 물론 중장기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38% 줄어든 2777억원, 매출은 1.48% 감소한 6965억원으로 추정된다. 주력 IP '배틀그라운드' 매출 감소와 지난 3월 출시된 신작 '인조이'의 성과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1.8% 늘어난 2조7098억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조182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8742억원, 영업이익 4573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와 비교하면 2분기 성적은 다소 주춤해 보이지만, 전반적인 성장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조정이 일시적일 뿐, 하반기부터는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회복 신호는 '배틀그라운드'의 브랜드 협업 확대다. 트랜스포머 IP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시작으로, 글로벌 아티스트 '에스파',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와 '포르쉐', 패션 브랜드 등과의 협업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는 단순 마케팅을 넘어, 게임 IP를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기존 유저 충성도에 기반한 수익 모델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유저층을 유입하고 트래픽과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지난해 '뉴진스', '람보르기니'와의 협업을 통해 트래픽 상승과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유료 이용자 증가 등 매출 증대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하반기 실적을 이끌 또 다른 축은 신작 라인업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4분기 글로벌 누적 1800만장 이상 판매된 '서브노티카'의 후속작 '서브노티카 2'를 얼리 액세스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독창적인 세계관과 생존·탐험이라는 핵심 게임성으로 팬층을 형성해온 만큼, 흥행 가능성에 기대가 쏠린다. 출시 전까지는 9일 공개된 모바일 버전 '서브노티카'가 신작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성장 관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글로벌 시장 전략의 진화다. 특히 크래프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인도 게임 시장은 2018년 6억7066만달러(약 9212억원)에서 오는 2027년 42억1096만달러(약 5조7838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젊은 인구 증가로 인해 인도는 모바일 게임 중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현지 기업들과 협력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으며, e스포츠 생태계와 브랜드 영향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일본 최대 광고·콘텐츠 그룹인 ADK 인수를 통해 IP 기반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웹툰 등 크로스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통해 단순 게임사를 넘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진화를 시도하는 행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ADK와의 협업을 통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간 다양한 접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양사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글로벌 콘텐츠 사업의 새로운 기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지도·내비게이션에 AI 확장…네이버·카카오 ‘슈퍼앱 키우기’

포털 지도 앱에서 인공지능(AI) 브리핑을 통해 현재 위치의 주변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혜택 정보를 찾거나, 맞춤형 내비게이션에서 운전자가 자주 방문 장소를 AI로 자동안내를 받을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사 주요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다양한 생활밀착형 기능을 잇달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일상생활의 전반을 아우르는 '슈퍼 앱'으로 키워 실용성·편의성을 동시에 높이고, 새 수익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핵심 서비스에 AI를 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올해 검색·쇼핑·숏폼 등 각종 분야에 AI를 접목해 기능을 고도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검색 결과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초개인화를 통해 실용성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최근 이같은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지는 영역은 '지도 서비스'다. 단순 길찾기 기능을 넘어 장소 추천·커머스 연계 서비스와 같은 생활밀착형 기능을 추가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키워 사용자 저변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슈퍼앱은 여러 기능·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한 애플리케이션을 뜻한다. 네이버는 검색 의도를 분석해 결과를 요약해주는 'AI 브리핑'을 지도 앱에 도입했다. 최근 추가된 '발견' 탭에 이를 적용해 장소 추천 등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 활동·검색 이력을 토대로 사용자 위치·관심사를 분석해 △지금 많이 찾는 장소 △내 활동 기반 추천 장소 △인기 저장리스트 △주변 혜택 정보 등을 제공한다. 앞서 지난 6월엔 AI 기반 개인 맞춤형 내비게이션 기능도 선보였다. AI가 이용자의 주행 기록을 토대로 출발 시간에 따라 자주 방문하는 장소를 자동 안내한다. 운전 속도·주행 패턴 등 운전 습관을 분석해 도착 예상 시간을 예측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기존엔 모든 주행 데이터를 통해 추출한 평균값으로 도착 예상 시간을 도출했지만, 사용자별로 각기 다른 예상 도착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출퇴근 경로 안내에 최적화됐지만, 향후엔 사용자가 주기적으로 찾는 다양한 목적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이달 개인 맞춤 서비스 'AI 메이트'를 카카오맵에 탑재해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추천 장소를 목록형으로 나열하는 것과 달리 대화형 AI를 활용해 장소 탐색을 이어가도록 만든 게 특징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의 장소를 대화 형식으로 입력하면 AI가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집·카페·데이트 코스 등 정보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방문 예정 날짜 정보를 입력하면 날씨를 고려한 제안도 해준다. 아울러 장소 상세 페이지에서 매장 정보를 요약 제공하는 'AI 요약' 기능도 추가했다. △주요 특징 △블로그 리뷰 요약 △추천 메뉴 등으로 구성했으며, 필요한 질문에 맞춰 답변하는 '장소에 대해 질문하기 기능'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특정 장소를 이용하기 전 확인해야 하는 △주차 및 편의시설 여부 △추가 서비스 가능 여부와 같은 것들을 물어보면, 이를 정리해 알려주는 형식이다. 양사의 AI 접목 영역은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말 페이 영역에 'AI 집찾기' 기능을 도입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해 개인 거주 환경 및 조건에 맞는 부동산 매물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현재는 매달 질문권 5개를 부여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정식 출시 이후 질문권 한도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연내 'AI 메이트 쇼핑'을 비롯한 주요 라인업을 공개할 계획이다.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기능에 도입돼 선물 받는 사람의 연령·성별·선호 상품과 같은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선물을 추천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카나나'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등도 올해 안에 공개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서비스에 AI 기술이 잘 녹아들어 사용자 선호도가 높아지면, 향후 유료화 영역이 넓어지면서 새 BM을 모색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네이버의 경우 플러스 멤버십 구독 모델에 유료화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을, 카카오도 카카오톡을 활용해 유사한 형식의 BM을 개발하는 방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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