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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8302억 규모 UH/HH-60 특작 헬리콥터 성능 개량 사업 계약

대한항공이 방위사업청과 특수 작전용 헬리콥터 'UH/HH-60' 성능 개량 사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방사청과 UH/HH-60 헬리콥터 성능 개량 사업 계약을 맺고 이날부터 2031년 8월 26일까지 납품을 진행한다. 계약 금액은 총 8302억4636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약 17조8707억원 대비 4.65% 수준이다. 이번 사업은 우리 육군·공군이 운용 중인 UH/HH-60 특수 작전용 헬리콥터의 지속 운용과 전장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국내 연구·개발(R&D)로 성능을 개량하는 프로젝트다. 계약에는 착수금·중도금 지급 조건이 포함돼있고, 관련 일정에 따라 방사청으로부터 단계별로 대금이 지급된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측은 “이번 계약이 향후 산업 진행 과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중과 합병’ 김형관 HD현대미포 사장 “친환경 선박 주도권 잡겠다”

김형관 HD현대미포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 구성원들에게 임직원들에게 HD현대중공업과의 합병 결정에 대해 “더 넓은 시장과 더 강한 조선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27일 김 사장은 이날 사내 이메일을 통해 “HD현대미포와 HD현대중공업이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며 “양사가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합병은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니라 급변하는 글로벌 조선·방산 시장에서 경쟁우위와 새로운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조선업계가 직면한 환경 변화를 언급하며 합병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는 “국내 조선사들은 벌크선과 탱커 등 일반 상선 시장에서 중국 조선사들의 원가 경쟁력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일본은 대형 조선소 간 전략적 합병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세계 각국은 해군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고, 쇄빙선 등 진입 장벽이 높은 특수 목적선 수요도 늘고 있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 기회를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변화에 기민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HD현대미포의 지난 성과를 되짚으며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HD현대미포는 1975년 수리 조선 전문 회사로 출발해 세계 최대 수리 조선소로 성장했다"며 “1990년대에는 중형선박 건조로 신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미포 탱커'를 글로벌 표준 선형으로 만들며 세계 1위를 달성했다"고 했다. 또한 “1996년 국내 조선사 최초로 베트남에 현지 조선소를 설립해 성공시킴으로써 K-조선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이 모든 성과는 임직원들의 노력과 헌신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합병 이후의 구체적인 성장 전략도 내놨다. 그는 “통합 HD현대중공업은 방산 부문에서 MASGA와 K-방산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이 가진 함정 기술과 경험, 그리고 미포의 생산 역량이 결합되면 함정 분야에서도 빠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또한 “양사의 특수목적선 건조 경험을 결합해 쇄빙선, 극지 환경 대응 선박에 진출하고, 미포가 중형선 최초로 적용한 친환경 기술들을 대형선으로 확장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잡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특히 해외 생산 기지 활용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HD현대베트남조선의 성공 운영 경험과 수빅만 조선소 재가동 준비는 우리가 일반 상선 시장에서 다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합병은 '더 넓은 시장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자 '더 강한 조선으로 거듭나기 위한 선택'"이라며, “이번 변화가 임직원 모두에게 자부심을 안겨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경영진은 앞으로도 임직원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비전과 목표를 공유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전자, 장애인 고객 가전 접근성 높인다

LG전자가 장애인 고객들이 보다 쉽고 안전하게 가전제품을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활동을 확대한다. 제품 접근성을 높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적극 실천한다는 의지다. 27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비영리단체인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피치마켓과 협력해 서울과 창원, 평택, 구미 등 전국 각지의 장애인 기관 20곳에서 장애 고객들에게 가전제품 사용법을 알려주는 '쉬운 가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활동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LG전자는 성별,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고객이 가전을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자체 개발한 보조 액세서리 'LG 컴포트 키트(LG Comfort Kit)' 총 600개를 장애인 복지관 20곳에 전달하고, 이를 활용해 가전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예를 들어 세탁기 도어를 여닫기 용이하게 돕는 액세사리 '이지핸들'을 어떻게 세탁기 도어에 부착하는지 알려주고 적은 힘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느린 학습자나 발달장애 아동이 가전제품 사용법과 작동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제작한 '쉬운 글 도서' 1500권과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티커도 전달한다. 또 '쉬운 글 도서'를 활용해 화재 위험 예방을 위한 올바른 전자레인지 사용법을 알려주는 등 가전제품 안전 교육도 진행한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쉬운 가전 프로젝트' 시범 운영을 통해 총 10개 복지관에 '쉬운 글 도서' 750권과 'LG 컴포트 키트' 700개를 전달한 바 있다. '쉬운 글 도서'는 △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TV △세탁기 △전자레인지 편으로 제작돼 현재까지 누적 발행 부수 2만 부를 넘었다. 발달장애 아동뿐 아니라 일반 초등학교 등에서도 교육용 자료로 호응을 얻어 올해 중에는 도서와 전자책(e-Book)으로 정식 출판하고자 준비를 하고 있다. 느린 학습자 및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진행하던 '가전 학교 원데이 클래스' 역시 비장애 어린이까지 확대 진행하고 있다. '가전 학교 원데이 클래스'는 놀이를 통해 가전제품의 전기적·기계적 원리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활동이다. 현재까지 특수학급과 LG전자 베스트샵 등에서 총 27번 진행됐으며, 180명의 아동·청소년이 참여했다. 앞으로도 LG전자는 고객의 가전제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며,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은 “모든 고객이 더 나은 편의를 경험하고, 제품을 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HD현대중공업-미포 합병 ‘초대형 조선사’ 탄생…“더 넓은 시장, 더 강한 조선 위한 결단”

HD한국조선해양이 대규모 계열사 합병을 통해 'K-조선'과 'K-방산'을 동시에 키우며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임시 주주총회와 규제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공식 출범한다. 이번 흡수 합병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인력·도크 외에도 연구·개발(R&D) 등 양사의 강점을 융합해 '질적·양적 초격차'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주요 경쟁국인 일본(이마바리-JMU 합병)과 중국(CSSC-CSIC 통합)에서도 이미 자국 내 1·2위 조선사를 통합한 바 있어 국내에서도 이에 맞서는 '조선 초대형 법인'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이번 합병의 핵심은 방산사업 경쟁력 강화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수출 실적을 보유하며 구축함·잠수함·연안 전투함 등 한국 해군 주력 전력을 건조해온 경험을 갖고 있다. 여기에 HD현대미포가 보유한 중형 도크·설비, 함정 건조에 특화된 인적 자원이 결합될 경우, 향후 급성장하는 글로벌 함정 시장에서 종합 생산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영국의 군사 전문지 제인스는 향후 10년 간 전 세계 신규 함정 계약은 총 2133척, 3610억 달러(약 49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각국 해군력이 경쟁적으로 증강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방산 부문 연간 매출을 오는 2035년까지 10조 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되는 대형 방위 협력사업 'MASGA 프로젝트'와도 궤를 같이한다. 한국의 K-방산이 동맹국·신흥국 군 현대화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과정에서 통합 조선소는 그 정점에 서게 된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합병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해 상선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구상이다. 방산의 성장성과 달리 일반상선 시장에서는 한국 조선업의 위축이 두드러진 상황에서 시황 변동성이 큰 탱커·벌크선의 비용 구조 개선과 해외 조립 거점 활용을 통해 중국과의 간극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탱커 발주량 1772만 CGT 가운데 중국이 75.4%(1336만톤)를 차지하며 절대 우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한국의 점유율은 13.3%(236만톤)로 중국에 크게 밀렸다. 벌크선 시장 역시 중국 점유율은 58.4%에 달하고, 한국은 사실상 '제로' 발주 상태였다. 한편, 통합 HD현대중공업은 해외 생산 거점을 전략적으로 확장한다. 현재 HD현대그룹은 베트남·필리핀 두 지역에서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1996년 칸호아성에 설립된 HD현대베트남조선은 한때 세계 1위 수리선 사업장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현재는 신조선 전문 야드로 전환했다.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와 높은 인적 자질을 기반으로 조선 산업 최적지로 평가된다. 2023년 HD현대베트남은 15척, 매출 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이미 29척, 16억2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대비 320%를 달성했다. 수주 잔량은 59척, 약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로, 2030년까지 최대 건조능력 20척 규모 확장을 검토 중이다. 수빅만에 있는 HD현대중공업필리핀은 2006년 한진중공업이 조성했다가 세계 경기 침체로 2019년 가동 중단된 조선 단지를 2024년부터 HD현대가 임차해 재가동 준비 중이다. 현재 약 1000명이 근무 중이며,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작·함정 유지·보수·운영(MRO)과 신조선 사업을 추진한다. 연간 최대 4척 건조 능력을 갖췄으며, 이미 아시아 선사로부터 11만5000톤급 탱커 4척을 수주했다. 올해 4분기 본격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2월 싱가포르 투자 법인 '해외 사업 총괄 허브'를 설립해 베트남·필리핀·향후 신규 야드를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해외 수주를 확대하고, 특히 중국에 시장 점유율을 내준 탱커·벌크선 영역에서 반격을 노린다. 합병 이후 통합 조선소는 친환경·특수 목적선 분야도 주요 축으로 삼는다. 양사의 R&D를 통합해 액화 천연 가스(LNG)·암모니아 추진선, 이중 연료선, 쇄빙선 등 차세대 선박 실적을 확대한다. 특히 북극 항로 개척과 기후 변화 대응 수요가 증가하는 쇄빙선·극지 탐사선 분야에서 한국 기술 기반의 수주 확장을 겨냥한다. 기술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적용 속도를 앞당겨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되는 탄소 규제에도 선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단순 2개사의 통합을 넘어 글로벌 톱티어급 한국 조선 산업 재편의 분수령으로 평가한다. 시장 확대와 방산·특수선 진출, 친환경 패러다임 대응 등 세 갈래 전략이 톱니처럼 맞물릴 경우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사실상 세계 유일의 상선·방산 동시 주도형 조선 메이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더 넓은 시장, 더 강한 조선'을 만들기 위한 결단"이라며 “통합 법인 출범을 통해 시장 확대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이뤄내며 미래 글로벌 조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병은 HD현대미포의 주주들에게 존속 회사인 HD현대중공업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합병 비율에 따라 HD현대미포 보통주 1주당 HD현대중공업 보통주 0.4059146주가 배정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포스코, 스테인리스 정밀재 사업 자회사 ‘포스코SP’ 신설

포스코가 스테인리스 정밀재 사업 자회사 '포스코SP'를 신설했다. 그룹 차원에서 에너지·상사 부문을 담당하던 포스코인터내셔널 산하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스테인리스 부문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구조가 재편된 것이다. 27일 본지 취재 결과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과 포스코SP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스테인레스강(STS) 영업 양수안을 가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SP는 종합상사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과 스테인레스 사업부에 대해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5일 신설된 포스코SP는 경기도 안산시에 본사를 두고 있고, 대표이사는 황성주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STS사업실장이다. 이곳은 그룹 내 스테인리스 정밀재 사업 회사로 기능하게 되며, 2026년 하반기부터 200여명의 임직원을 두게 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공시 등 제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포스코가 스테인리스 정밀재 가공 부문을 수직 계열화한 것을 두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철강·소재 시장에서 스테인리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 산하의 스테인리스 부문을 영업 양수해 경쟁력 있는 전문 자회사를 육성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9일 특허청 정보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포스코SP'라는 상표를 출원한 바 있고, 지정 상품으로는 △스테인리스강 △스테인리스제 관 △일반금속·합금 △창문 섀시용 금속제 고정구 등을 등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파두, SSD 컨트롤러 활약에 최대 매출 ‘청신호’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파두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함께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파두의 주력제품 SSD 컨트롤러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파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2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4억원)와 비교해 무려 356% 증가한 실적이다. 이 같은 성과는 차세대 Gen5 SSD 컨트롤러 판매 확대가 견인했다. 최근 AI 학습·추론용 데이터센터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업용 SS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SSD 성능을 좌우하는 컨트롤러 수요도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248억달러(약 34조6357억원) 규모였던 SSD 컨트롤러 시장은 연평균 14.6% 성장해 오는 2029년에는 566억8000만달러(약 79조15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인포메이션은 “고성능·고신뢰성·에너지 효율을 갖춘 스토리지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면서 SSD 컨트롤러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두는 이러한 흐름을 선점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잇따라 확보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파두는 최근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 약 98억6373만원, 해외 낸드플래시 제조사와 약 47억3260만원 규모의 단일판매·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합계 146억원 규모로, 하반기 첫 공급 성과라는 점에서 실적 모멘텀 강화가 기대된다. 업계는 올해 파두의 연간 매출이 2022년 기록한 564억원을 넘어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파두는 이같은 실적 상승 모멘텀을 적극 활용해 차세대 AI 스토리지로 사업 영역을 넓혀 글로벌 4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AI 팹리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지효 파두 대표는 27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간담회에서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2곳과 협력을 확정했다"며 “향후 글로벌 4대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3년 이내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이퍼스케일러는 초거대 규모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CSP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아마존(AWS)·구글·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이 글로벌 4대 기업으로 꼽힌다. 파두의 가장 큰 강점은 혁신적 아키텍처에 기반한 '전성비(성능 대비 전력 효율)'다. 이를 토대로 미국, 중국, 대만, 폴란드 등지에 영업·개발 조직을 구축하며 고객 다변화와 글로벌 인재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파두는 AI 데이터센터 SSD에 머무르지 않고 차세대 AI 스토리지로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반도체 개발 과정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한 'AI 팹리스'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지효 대표는 “지난 10년간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팹리스로서 글로벌 선도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해 고객과 시장, 주주, 사회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두산밥캣 “배터리 팩도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시대 연다”

두산밥캣이 차세대 배터리 팩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공식 출범하고 전동화 건설 장비용 표준화 배터리 팩 개발 가속화에 나선다. 두산밥캣은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동 LDC 비즈 타워 내 전동화 건설 장비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팩 기술 검증 및 개발을 위한 연구소 '이포스 랩(eFORCE LAB)'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연구소는 △전동화(electrification) △에너지(energy) △친환경(eco-friendly)의 두문자에 힘을 뜻하는 'Force'를 결합한 이름으로, '전동화 장비를 위한 최첨단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라'는 의미를 담았다. 26일 진행된 출범식 행사에는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과 박형원 두산밥캣코리아 사장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임원이 참석해 글로벌 배터리 팩 연구·개발(R&D) 거점으로서의 비전을 선포했다. 지난 2023년부터 배터리 팩 사업 진출의 기반을 닦아 온 두산밥캣은 지난해 하반기 자체 개발한 리튬인산철(LFP) 타입의 배터리 팩을 두산밥캣의 지게차에 탑재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100대 이상 출하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새롭게 출범한 이포스 랩의 첫 공식 연구 과제는 레고처럼 블록 형태로 조립 가능한 차세대 건설 장비용 표준화 배터리 팩 'BSUP(Bobcat Standard Unit Pack)' 개발이다. BSUP은 장비 별로 필요한 배터리 용량에 맞게 블록을 쌓아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배터리 솔루션이다. 지게차를 시작으로 로더와 굴착기 등 두산밥캣 제품에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스캇 박 부회장은 “건설 장비의 전동화는 반드시 다가올 미래"라고 강조하며 “이포스 랩을 글로벌 배터리 팩 R&D 거점으로 삼아 험난한 작업 환경에 노출된 건설 장비에 최적화한 솔루션을 개발해 업계의 표준을 정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제품 품질 향상과 수급 안정화를 위한 수직 계열화 전략을 펼쳐 왔다. 지난해 10월 두산모트롤을 인수해 디젤 장비의 핵심 추진체인 '유압 부품'을 내재화했고, 배터리 팩 자체 개발로 전통적인 내연 기관 뿐만 아니라 전동화 장비까지 대비한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스코그룹 3사, 수소환원철·에너지 앞세워 지속 가능한 미래상 제시

포스코그룹은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가해 그룹의 탈탄소 비전과 탄소 감축 기술 역량을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날부터 사흘 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되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정부 주요 부처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 행사로, 올해는 지난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에너지 슈퍼 위크(Energy Super Week)'와 연계해 인공 지능(AI) 시대가 가져올 미래 에너지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올해로 참가 5회째를 맞이하는 포스코그룹에서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3사가 통합 전시관을 운영한다. 포스코그룹 전시관은 △탈탄소 비전 △수소환원제철 △브릿지 기술 △인텔리전트 팩토리 △에너지전환 등 5개 존(zone)으로 구성되는데, 전시관 가장 중앙에 위치한 탈탄소 비전 존에서 수소환원제철 기술부터 탄소 감축 브릿지 기술, 에너지 전환에 이르는 포스코그룹의 탈탄소 전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수소환원제철 존에서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HyREX)'를 소개한다.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올해 6월 정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브릿지 기술 존에서는 저탄소 연원료 활용·전기로 도입·CCUS(탄소포집·저장·활용) 실증 기술을, 인텔리전트 팩토리 존에서는 AI 기반의 스마트 고로, 지능형 로봇 활용 기술 등을 다채롭게 공개한다. 특히 인텔리전트 팩토리 존에서는 작업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설비 점검을 하는 '4족 보행 로봇'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룹의 에너지·소재 사업 역량을 종합 소개하는 에너지 전환 존도 주목할 만하다. 수소혼소발전소로 단계적 전환을 추진 중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인천 LNG 복합 발전소를 비롯해 포스코가 개발·공급하는 에너지 저장 장치(ESS)용 고내식 합금 도금 강판 포스맥(PosMAC), LNG·액화 수소 탱크용 고망간강 등 다양한 에너지 강재의 상세 내용을 전시한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탈탄소 전환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기회로 인식하고 기술 개발·설비 투자·에너지 조달 등 전 과정에서 체계적인 탈탄소 전략 이행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다져 나갈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 경찰청과 항공 사고 대응 역량 강화 세미나 개최

한국항공대학교와 경찰청이 최근 연이어 발생한 항공 사고를 계기로 공동 세미나를 통해 항공 사고 현장 대응 역량과 조사 전문성 강화를 위한 본격 협력에 나섰다. 양 기관은 법·제도 개선 및 치안·항공사고 전문가 교류 확대 등 항공 안전 강화를 위한 실질적 방안 논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27일 한국항공대는 허희영 총장이 경찰청과 교내 강의동에서 '항공 사고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한국항공대-경찰청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연이어 일어난 항공 사고 사례를 계기로 양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MOU)에 따라 이뤄진 학술 교류의 일환이다. 세미나에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경찰 대응과 법‧제도적 개선 방안(윤진영 경찰청 수사기법개발계장(경정)) △항공사고 사실조사 보고서 작성(김현덕 한국항공대 교수)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 현장감식 사례(문병관 부산청 화재감식팀 경위) △항공 사고 조사의 비행 기록 장치 분석 및 활용(김종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등이 발표됐다. 이어 자유 토론에서는 항공 사고 대응체계 개선과 현장 수사 전문성 강화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한국항공대와 경찰청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공항과 여객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가는 한편, 재난안전법상 '재난피해자 신원확인단' 운영, 기관 협력규정 신설 등 관련법령 개정을 위해서도 협업할 예정이다. 또한 항공 사고 관련 전문가 자문, 과학수사관 대상 정기적 전문 위탁 교육 등의 교류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허 총장은 “이번 세미나는 경찰청과 함께 항공 사고 대응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대응 역량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정례화 함으로써 경찰청과 긴밀히 협력하며 항공 안전 전문가 지원, 전문 교육 프로그램 운영, 법·제도 개선 등의 협업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부연했다. 박우현 경찰청 과학수사심의관은 “경찰은 항공 사고 현장 감식과 희생자 신원 확인, 원인 규명 등 수사 주체로서 경-학 교류 협력 등을 통해 항공 관련 기술·법률적 전문성을 높여 국민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특히 재난 희생자 신원 확인 체계(K-DVI, Korean-Disaster Victim Indentification) 운영 주체로서 법령상 운영근거와 관계 기관 협력 규정 신설 등 법령 정비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고려아연, 탈중국·경제안보 전략광물 ‘게르마늄’ 국내생산 가속화

고려아연이 중국발 수출 규제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응해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생산 라인을 본격 구축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 제련소에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생산 공장 신설을 공식화했다. 약 1400억 원이 투입되는 게르마늄 공장 신설사업은 내년 상반기 착공, 2027년 하반기 시운전, 2028년 상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게르마늄 메탈 약 10톤 연산)을 생산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고려아연의 투자로 한국은 방산·우주·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전략광물 자립은 물론, 미국 록히드 마틴과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한·미 경제 안보 파트너십 강화라는 성과까지 거두게 됐다. 온산 게르마늄 신공장은 국내 최초로 독립 공급망 구축이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핵심 광물의 국내 생산과 수입 다변화, 비축 확대 등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게르마늄은 △F-35 스텔스기 △야간 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특수 반도체 소자 △우주 태양 전지판에 이르기까지 방위산업의 핵심 첨단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록히드 마틴은 F-35과 패트리엇, 이지스 등 첨단무기 체계의 전략광물 수요가 높은 만큼 안정적 공급망의 확보를 적극 환영하고 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25일 세계 1위 방산기업 미국 록히드 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중국·북한·이란·러시아 외 지역에서 조달한 원료로 생산되는 고순도 게르마늄을 록히드 마틴에 장기 공급하게 되며, 한·미 경제동맹의 민간 차원 첫 성공 사례로 남게 됐다. 아울러 국내 전략광물 공급망의 허브이자 '탈중국' 글로벌 대체공급원으로서 고려아연의 역할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게르마늄은 최근 중국이 전략 광물 수출규제 1호 품목으로 지정하면서 글로벌 첨단산업 및 방위·반도체·우주 분야의 핵심 소재로 떠올랐다. 2023년 8월 중국 정부는 게르마늄과 갈륨의 수출허가제를 도입한데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등 주요국으로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 정부의 조치는 각국의 자원 무기화 흐름을 가속화해 한국과 미국 등 주요 산업국의 공급망 불안을 심화시켰다. 2021년 기준 글로벌 정제 게르마늄 생산량의 68%가 중국산일 정도로, 특정국가 의존도가 높은 전략광물 생산구조는 세계적으로 심각한 과제로 지목돼 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략광물 76개 중 30개는 특정국에서 50% 이상 생산돼 산업 기반의 구조적 위험이 상존하는 실정이다. 중국의 수출 통제 이후 게르마늄 시장가격은 폭등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순도 99.999%급 게르마늄의 1kg당 가격이 2020년 8월 4950위안(약 96만원)에서 올해 8월 9568위안(약 185만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고려아연은 게르마늄 생산과 함께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 등 전략광물 생산으로 대미 수출도 확대해 공급망 허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안티모니의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9.9% 늘어나 올해 대미 수출 100톤, 내년에 240톤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대한민국 핵심 산업 유지를 위한 전략광물 투자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실현에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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