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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 엔비디아 CEO “내일 이재명 대통령 만나 놀랄만한 소식 알릴 것”…‘AI 깜짝선물’ 기대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한국과 엔비디아 간 놀랄 만한 파트너십에 대한 좋은 소식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이날 저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에 앞서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내일(31일) APEC에서 볼 예정"이라며 “한국과 엔비디아가 같이 해나갈 많은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 대통령이 먼저 알릴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황 CEO는 31일 APEC CEO 서밋에서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는 국내 4대그룹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과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치킨 회동 장소로 프랜차이즈 치킨매장 '깐부치킨'에서 이 회장, 정 회장과 만난 배경으로 그는 “나는 나의 친구와 치킨이랑 맥주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 이곳은 (친구와 치맥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답했다. 사실상 이 회장과 정 회장을 친구라고 칭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서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났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미중 두 국가의 지도자가 소통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엔비디아와 관련된 걸 논의해야 하는 건 아니며, 두 정상이 대화를 시작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논의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며 “우리는 많은 것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회동 이후 기자들에게 “이제는 한미 관세 협상도 타결되고 좋은 날 아닌가"라며 “살다 보니 행복은 이렇게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행복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회장은 “정부분들이 너무 고생하셔서 감사드린다"며 “이제 우리가 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미 관계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회동은 오후 7시 20분경부터 1시간가량 진행됐다. 황 CEO와 일행은 길거리 쪽 가게 통유리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황 CEO는 딸 매디슨 황이 준비한 일본 술 하쿠슈 2병에 사인해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전달했다. 엔비디아의 개인용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신제품도 1개씩 선물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브로드밴드, 김성수 신임 CEO 선임

SK브로드밴드는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을 신임 사장(CEO)으로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성수 신임 사장은 SK그룹 내에서 30여 년간 마케팅 전략 및 고객 기반 확대 등 다양한 통신·미디어 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해 왔다. 김 사장은 SK텔레콤에서 Smart Device본부장, 영업본부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했으며, 2021년부터 SK브로드밴드에 합류해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 간 유무선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해 왔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초개인화된 미디어 포털 서비스 'AI B tv'를 출시하는 등 유선·미디어 사업의 서비스 혁신과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왔다. 최근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 고객채널 차별화 전략과 고객 서비스 품질 혁신을 신속하게 실행하는 등 강한 추진력을 발휘했다. 김성수 사장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AI·DT 기반 고객 중심의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며 SK브로드밴드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사장은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이노베이션, 장용호·추형욱 투톱 체계 구축한다

SK이노베이션이 장용호 총괄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추형욱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 체계를 구축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2026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30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장 총괄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장 총괄사장과 추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이용욱 SK실트론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SK온도 이석희 사장과 이용욱 사장이 함께 각자 대표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용욱 사장은 SK머티리얼즈와 SK실트론 사장을 역임하며 제조업 및 소재산업 전문성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배터리 사업 제조과 운영 전반을 맡을 예정이다. 이석희 사장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관리 강화와 연구개발(R&D) 기술 혁신을 담당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E&S 사내독립기업(CIC) 사장으로는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액화천연가스(LNG)사업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 사장은 기존 SK이노베이션 사업과 E&S LNG 밸류체인 협력을 확대하는 등 SK이노베이션의 전기화 사업 역량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추 대표는 SK이노베이션 E&S CIC 사장 겸직을 해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온을 제외한 SK이노베이션 계열 자회사 경영진 인사를 후속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확정이 되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호주 총리 포스코 포항제철소 방문…“한국-호주 파트너십 강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아 철강부터 소재, 에너지에 이르는 한국과 호주 간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30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2003년 존 하워드 전(前) 호주 총리 이후 22년 만이다. 한국과 호주 양국이 자원과 소재, 미래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미래 지향적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포스코그룹은 설명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포항제철소 원료부두를 방문해 호주 철광석과 원료탄이 실제 활용되는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HyREX)'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날 포스코그룹은 호주를 대표하는 글로벌 원료기업 BHP사(社)와 하이렉스 기술 연구개발(R&D)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BHP는 하이렉스 실증 설비(데모 플랜트)의 시험 가동에 필요한 철광석 원료와 기술 노하우를 제공하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BHP와의 협력을 글로벌 철강사와 원료공급사가 함께 하는 기후변화 대응 성공사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1971년 호주 철광석 구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약 15억톤 이상의 호주산 철광석과 원료탄을 사용해 왔다. 이는 한·호 자원·철강 산업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손꼽힌다. 2010년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지분 투자를 시작한 포스코그룹은 호주 현지에서 탄소저감 철강 원료인 열간성형철(HBI)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022년에는 호주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해 천연가스 사업을 확대해 오고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의 면담에서 “호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 보유국으로, 핵심 광물 투자를 통해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무한한 기회의 땅"이라며 “호주의 풍부한 자원은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한국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호주는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 에너지 분야까지 미래 성장산업을 함께 개척해 나가는 전략적 동반자"라며 “이번 방문이 양국 간 신뢰를 공고히 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장 회장은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회의에서 '미래를 잇다 : 공동번영을 위한 포스코의 공급망 파트너십'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며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다자간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전날인 29일 주요 사업 파트너사를 초청해 '포스코 나이트' 행사도 열었다. 행사에는 사이먼 트롯 리오틴토 그룹 CEO, 주웨이 CATL 에너지저장장치(ESS) 총괄사장 등이 참석해 그룹 경영진과 교류하며 사업 협력을 모색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제철, 3분기 영업실적 개선…원가↓·車강판·반덤핑 ‘3박자’

현대제철이 3분기 원자재 가격 하락과 자동차용 강판 판매 비중 확대, 저가 수입 철강재 반덤핑 관세 부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개선된 영업 실적을 냈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9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다고 30일 공시했다.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영업이익이 반등하는 추세를 유지한 것이다. 매출은 2% 증가한 5조 7344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7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차입금은 9조3681억원으로 지난해 말 9조7000억원 수준보다 작고, 부채비율은 71.1%로 8.6%포인트(p) 낮췄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운전자본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별도 기준 판매 실적은 총 434만6000여톤이다. 강종별로는 △판재 305만3000톤 △봉형강129만3000톤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번 영업실적에 대해 현대제철은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데다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라며 “4분기부터 저가 수입재에 대한 통상 대응 효과가 본격 반영돼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덤핑 예비 조치 이후 열연강판 수입 물량은 7월 34만톤에서 9월 13만톤으로 줄었다. 현대제철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철강 무역장벽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 내용도 언급했다. 먼저 미국 철강 관세 50%를 피하기 위해 루이지애나주에서 추진 중인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의 투자 지분 구성을 다음 달 중 결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대제철이 투자 지분 절반을 가지고, 나머지 절반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코그룹의 투자 지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제철은 “제철소 주설비 기업을 선정했고, 현지 인허가 절차도 진행 중"이라며 “지분투자 구성은 11월 중 확정해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관해서는 “EU는 철강 순수입 국가이므로 CBAM을 시행하더라도 탄소 저감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고로-전기로 복합 공정 기술을 비롯한 탄소저감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EU가 요구하는 탄소 감축 수준에 맞춰 대응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되는 4차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로 배출권 구매 부담이 예상된다는 설명도 내놨다. 현대제철은 “4차 배출권 거래제가 현안대로 시행되면 소규모로 할당량이 부족해 배출량을 줄이거나 배출권을 사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년 2월부터 탄소 저감 제품 생산에 들어가고 재작년부터 단계적 진행 중인 코크스 건식 소화설비(CDQ)를 갖추는 데 더해 저탄소 원료인 철스크랩 사용 비중을 늘리면 내년부터 배출권 구매 같은 비용 지출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분기 성과로 현대제철은 글로벌 시장 판매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 신제품 양산 준비 등을 제시했다. 인도 푸네 완성차 클러스터 내 스틸서비스센터(SSC)를 준공하고 상업 생산을 개시했다. 호주에서는 지속가능성 인증을 취득해 현지 건설시장 내 판매 경쟁력을 높였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국내 전 사업장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하고, 저탄소 인증 철강재를 AWS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공급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더 가볍고 단단한 철강 수요 증가에 대응해 1.3기가파스칼(GPa)급 인장강도를 구현한 마르텐사이트(MS)강과 3세대 자동차강판 신제품의 양산·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구조용 고장력강은 고객사 테스트용 소재로 공급해 인증을 진행 중이다. 개발 완료한 일반 차량 시트레일용 초고장력강은 2026년 초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부문에서는 모듈러 주택시장 성장에 맞춰 바닥 충격음 저감기술과 H형강 구조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KG스틸 3분기 영업익 539억원…전년比 26.2%↑

KG스틸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5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2% 증가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0.5% 감소한 830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50억원으로 67.6%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038억원, 226억원으로 10.9%, 30.9% 줄었다. 철강 제품 생산량은 55만3000톤으로 0.3% 줄었고, 판매량은 6.2% 줄어든 53만1000톤을 기록했다. KG스틸은 올해 영업실적에 대해 “건설 수요가 부진했고 국제 무역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감소세를 보였다"며 “손익이 악화했지만 투자율(CAPEX)은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관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의가 공동 출범한 인공지능(AI) 팩토리 M.AX 얼라이언스 참여를 철강 제조 공정을 AI 기반으로 전환하는 중대한 혁신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디자인, 성능,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신제품 개발을 지속해 컬러강판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T, 3분기 영업이익 91% ‘뚝’…해킹 여파 직격탄

유심 해킹 사태를 겪은 SK텔레콤이 올해 3분기 수익성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SKT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92%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은 3조9781억원으로 12.2% 줄었다. 별도 기준 영업적자 522억원, 매출 2조6647억원, 당기순손실 2066억원으로 집계됐다. SKT는 지난 4월 드러난 대규모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7월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하며 가입자 이탈이 늘었고, 8월에는 통신 요금 50% 감면과 각종 보상 프로그램 시행으로 이동전화 매출이 급감했다. SKT는 '고객 감사 패키지'를 통해 통신 요금 감면, 데이터 추가 제공, T멤버십 제휴사 할인 등 총 5천억 원 규모의 혜택을 8월부터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8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SKT는 유무선 통신 사업에서 해킹 사태가 막 터진 지난 2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 5G 가입자는 1726만명으로 2분기 대비 약 24만명 증가했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됐다. 인공지능(AI) 사업 매출도 증가했다. AI DC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와 GPU 임차지원사업 수주에 힘입어 14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AIX 사업 또한 557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에이닷은 4.0업데이트와 '노트' 서비스 활성화로 누적 가입자와 월간사용활성자(MAU)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SKT는 분산돼 있던 전사 AI 역량을 AI CIC로 재편해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SKT는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AWS와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지난 8월말 개최하며 본격 구축 단계에 돌입했다. 오픈AI와 서남권 전용 AI DC 구축 MOU를 체결해 향후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에이닷은 'A.X 4.0'과 'GPT-5' 적용을 통해 대화 품질과 서비스 확장성을 높이는 동시에 티맵에 확대 적용해 고객 접점을 강화했다. 또한 SKT는 '에이닷 비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군으로의 확산을 추진한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정보보호도 강화할 예정이다. SKT는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글로벌 최고 수준 정보보호 체계 구축을 목표로 향후 5년 간 총 7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정보보호혁신안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김양섭 SKT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AI 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단단한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韓美협상 타결…관세품목 기업 ‘안도’ 재계 ‘환영’…美 딴소리엔 ‘긴장’

한국과 미국이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에 재계는 일제의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도체, 자동차 등 업계도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지만 세부 내용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어 변수는 아직 남아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한미 관세협상 관련 논평을 통해 “대미 무역·투자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 분야가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게 된 점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첨단산업 분야 투자와 기술교류, 인적교류 등 협력이 한단계 더 공고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인협회도 “미래 산업 협력 기반 확장, 첨단기술·조선·에너지 등 전략 분야 공동투자 확대 등을 통해 한미 경제 동맹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논평을 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논평을 내고 “양국 간 교역과 투자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첨단 분야에서 상호 국익을 증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양국이 통상·산업·안보 협력을 종합적으로 조율해 경제안보 동맹을 한 단계 도약시킨 이정표"라며 “우리 기업들에게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새로운 투자·수출 전략을 모색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기업들도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긴장의 끈은 놓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 측이 합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시장을 100%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거나 '반도체 관세는 이번 합의의 일부가 아니다'고 하는 등 한국 정부 측과 다른 설명을 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는 미국의 반도체 품목관세가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정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대 경쟁국에 밀리지 않는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고도 여전히 반도체 품목에서 구체적인 관세율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남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선 업계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되며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추진에 힘을 낼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관세 협상과 별개로 전날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이 '핵잠수함 협력'이라는 점도 HD현대·한화오션 등 입장에서는 호재다. 바이오 업계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의약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예고로 대미 수출 기업들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었는데 금번 협상을 통해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제네릭 의약품 무관세 유지와 함께 최혜국대우를 확보한 것은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 기업들의 주요 수출품목인 바이오 시밀러 등 무관세 적용 여부가 여전히 불분명하다"며 “이에 대해서도 무관세 혜택이 유지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최악은 피했다'고 인식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자동차·기아 등은 지난 4월부터 이어진 25%의 고율 관세는 걷어냈지만 여전히 15%라는 '모래주머니'를 차고 미국에서 경쟁해야 한다. 일본·유럽연합(EU)과 동일한 수준이긴 하나 기존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0% 관세를 내고 있었던 것은 한국 뿐이다. 철강 업계는 협상 타결 소식에도 제대로 웃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철강 산업 부활 의지를 꺾지 않으며 50%의 고관세율 장벽을 낮출 여지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연합(EU)에서도 무관세 할당량 축소와 탄소국경조정제도(CBMA) 시행 등 장벽을 쌓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국회가 철강 산업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정부는 별도의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반도체 부활’ 삼성전자, 내년 HBM4로 ‘대반격’

삼성전자 반도체가 올해 3분기 7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메모리사업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HBM뿐 아니라 전 제품군에 걸친 '메모리 초호황(슈퍼사이클)'이 시작되면서, 내년에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30일 올해 3분기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매출 33조1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을 챙겼다. 직전 2분기 4000억원에 그쳤던 DS 부문 영업이익을 18배 가량 크게 늘리며 '화려한 반도체 부활'을 알렸다. 반도체 실적 개선을 이끈 원동력은 HBM 사업 정상화와 범용 D램 가격 상승이었다. 삼성전자는 “HBM3E(5세대) 판매 확대와 DDR5·서버용 SSD 수요 강세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성능 논란으로 한동안 품질 테스트 벽을 넘지 못했던 HBM3E 제품도 엔비디아에 공급을 개시, 경쟁력 회복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HBM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모든 고객사에 HBM3E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엔비디아에도 납품을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미 AMD의 AI 칩에 HBM3E 12단 제품을 공급 중이며, 브로드컴·아마존·구글 등 주요 빅테크의 자체 AI 칩 개발 움직임에 맞춰 고객사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삼성은 덧붙여 말했다. AI 인프라 확대로 HBM 수요가 급증하자 일반 메모리 공급이 줄면서 전체 메모리 가격이 상승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 9월 들어 범용 D램 DDR4 가격이 DDR5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고, 낸드 시장도 공급난으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범용 메모리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로선 수익 개선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시스템LSI·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영업 손실이 완화됐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적자가 올해 3분기 약 1조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도 콘퍼런스 콜에서 “2나노(나노미터) 대형 고객 수주 등 선단공정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며 “원가 절감과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폭이 대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2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 양산을 시작했으며,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를 확정했다. 시스템LSI 매출 확대와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 상승, 스마트폰 사업부의 비용 절감이 맞물리며 '일석삼조'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내년 HBM4(6세대) 양산에 집중하며 '반격'을 예고했다. 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6세대 10나노급(1c) D램 생산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HBM4는 업계 유일하게 1c D램 공정과 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동시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콘퍼런스 콜을 통해 “HBM4 개발을 이미 완료해 모든 고객사에 샘플을 출하했으며, 고객 일정에 맞춰 양산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GPU 성능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객사들이 더 높은 사양을 요구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초기 단계부터 이를 반영해 11Gbps 이상 성능을 저전력으로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3분기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폴더블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와 견조한 플래그십 판매로 매출 48조40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신제품 대응과 플래그십 수요 강세로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하만은 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 확대로 400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반면 TV(VD)와 생활가전 부문은 경쟁 심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방향타 없이 360도 턴”... HD현대중공업, 북극항로 뚫을 전기 추진기 첫선

차세대 황금 바닷길로 불리는 '북극항로'를 개척할 핵심 기술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30일 HD현대중공업은 경남 함안 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3MW급 '프로펠러-모터 직결형 선회식 전기 추진기(POD)' 시연회를 열고 쇄빙선의 '심장'이 될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시연의 하이라이트는 POD의 '선회 기능'이었다. POD는 마치 선박의 발 역할을 하듯 그 자리에서 360도 회전하며 선박의 이동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압도적인 성능을 과시했다. 시연에 참석한 컨소시엄 관계자들은 향후 실증 방안을 논의하며 기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추진기는 기존 선박의 프로펠러와 방향타(Rudder)를 하나로 통합한 장치다. 긴 추진축이나 별도 방향타가 필요 없어, 선체 저항을 획기적으로 줄인 새로운 선박 설계(신선형)가 가능하다. 특히 영구 자석형 모터를 적용해 조종성과 연료 절감 효과가 탁월하다. 유빙이 떠다니는 극한의 북극해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내구성은 덤이다. 이는 기동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차세대 쇄빙선의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이번 기술 개발은 2023년부터 산업통상부의 지원을 받아 시작된 국책 과제다.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일렉트릭·한국선급 등 8개 기관과 '원팀'을 이뤄 2026년까지 3MW급 POD의 개발·실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POD는 전기 추진선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향후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북극항로용 선박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K-조선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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