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하도급 계약서 늑장 발급’ 넥슨·크래프톤·엔씨에 과징금 철퇴

공정거래위원회가 하도급 서면 발급의무를 위반한 게임사 넥슨코리아, 크래프톤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을 부과했다. 위반 정도가 상대적으로 경미한 엔씨소프트엔 시정명령만 내렸다. 6일 공정위에 따르면 최근 게임업계에 대한 직권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 기업이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돼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 이 중 넥슨코리아와 크래프톤에 대해선 과징금 3200만원, 3600만원을 각각 부과했다. 이와 함께 향후 동일하거나 유사한 행위를 반복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명령했다. 하도급법은 수급사업자가 원사업자로부터 위탁받은 용역 수행행위가 시작되기 전 하도급대금과 그 지급 방법 등 계약 내용을 기재한 서면을 발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3사는 수급 사업자에게 게임 관련 그래픽·모션·녹음 등 용역을 위탁하면서 계약서를 용역 수행을 시작한 뒤나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 발급했다. 일부 거래에 대해서는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 서면을 발급키도 했다. 업체별 법 위반 행위 건수는 크래프톤 42건, 넥슨코리아 75건, 엔씨소프트 28건이다. 크래프톤과 넥슨은 각각 용역행위 수행일로부터 97일, 86일이 지난 뒤에야 서면 계약서를 발급한 경우도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1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28건의 용역을 위탁하면서 용역 수행 최대 35일이 지난 뒤에 서면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는 “게임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서면 지연 발급의 거래행태를 적발해 제재한 것"이라며 “향후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 사업자의 경각심을 높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정유4사, 4분기 정제마진 상승·고환율에 울고 웃었다

국제유가과 정제마진 감소로 지난해 3분기 고전했던 국내 정유사들이 4분기에는 선방했다는 기대감이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손실도 불어났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모양새다. 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걸쳐 정제마진이 반등했다. 이는 △미국 걸프연안에 위치한 정제설비 설비 가동 차질 △유럽 난방 수요 증가 △일본·한국의 항공유 수요 강세 등으로 등유와 경유를 비롯한 제품의 스프레드가 반등한 영향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값·운송비·운영비를 비롯한 요소를 제외한 값으로, 국내 기업들의 손익분기점(BEP)은 5달러 수준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5737억원의 적자를 냈던 에쓰오일 정유부문이 흑자전환한 것으로 예상했다. 정제마진 뿐 아니라 재고평가손익도 개선된 덕분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서도 에쓰오일의 4분기 총 영업이익이 1843억원으로 3분기(-4149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는 예측이 나온다. 전체 매출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정유부문의 실적 개선이 전체 지표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도 -4841억원에서 291억원으로 회복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사는 제품 수요 회복 및 공급 감소 효과를 들어 정제마진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재고평가손익이 좋아진 점도 이같은 목소리에 힘을 싣는 요소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재고평가손실을 입는다. 원가를 인식한 시점 보다 이를 정제해 만든 제품을 판매한 시점에서 발생한 마진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초 배럴당 70달러대 중후반이었던 국제유가가 7월초 80달러대 중반으로 상승했다가 9월 중순 7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3분기 실적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이후 70달러선을 회복했고, 4분기에는 변동폭이 적게 형성되면서 재고평가이익이 소폭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대규모 환차손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업계는 통상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시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들이 지난해 1~11월 4억5000만배럴에 달하는 물량을 수출하는 등 원유 도입액의 절반 이상을 회수하고 있으나, 전량 수입의 벽이 높은 탓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30일 1320.0원에서 12월31일 1477.0원으로 치솟았다. 황 애널리스트는 에쓰오일이 5500억원 규모의 영업외 환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발 공급과잉, 정기보수 등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가동률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점도 지적된다. 대한석유협회는 지난해 1~11월 월별 평균 가동률이 79.5%였다고 설명했다. 12월 83.5%를 상회하지 못한 경우 최근 몇년간 이어진 80% 돌파가 또다시 좌절된다.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83.5% 이상이었던 횟수는 4번에 머문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완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화석연료 정책 등으로 글로벌 생산량이 불어나면서 국제유가가 지난해 보다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중국·유럽·북미 정제시설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지난해 일일 100만배럴이었던 글로벌 신증설 물량이 16만배럴 수준으로 급락하는 만큼 수요 개선이 이뤄지면 업황 회복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44조원 운용하는데”…MBK, ‘스튜어드십 코드’ 미도입 논란

운용자금만 44조원에 달하는 MBK파트너스가 수탁자 책임 원칙이 담긴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를 도입하지 않으면서 수탁자 책임 외면은 물론 주주가치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연기금 등 다양한 기관에서 자금을 출자 받는 MBK는 아직까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MBK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등에서 이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으나 그 이후에도 도입을 위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의결권 행사 지침으로, 주주와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투명한 경영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른바 투자의 원칙을 담은 지침이다. 국내 주요 기관에서 앞다퉈 도입할 정도로 중요한 원칙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당국은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 추진과 맞물려 지난해 3월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여기에는 “투자 대상 회사의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투자사가 단순히 자금 회수에 국한하지 않고 투자 대상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를 촉진하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취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 같은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 필요성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2017년에 발간한 '우리나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현황과 개선과제' 보고서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한국 증시 재평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많은 이들이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시에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이사회의 독단적 경영을 견제할 수 있는 주주총회 기능 회복이라는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 도입 필요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ESG기준원 통계 등에 따르면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한 국내 기관투자자는 4대 연기금을 포함해 239곳이다. 이 중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73개사로 지난 2017년 5월에 JKL파트너스가 처음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바 있다. 국내 PEF 약정액 상위 10위 운용사 중에서는 △스틱인베스트먼트(2017년 6월) △IMM인베스트먼트(2022년 7월)가 스튜어드십 코드를 채택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이를 도입하지 않으면서 작년 10월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를 받았다. 당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튜어드십 코드도 도입하지 않은 MBK를 국민연금공단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는 사모펀드에 맡기는 것이 맞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후 아직까지 MBK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지 않으면서 업계에서는 MBK가 수탁자 책임도 외면하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책임 있게 운용하겠다는 취지가 반영된 기본 원칙으로 최근 밸류업 정책 추진과 맞물려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수탁자 책임 정신을 외면할 뿐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 노력은 뒷전인 채 단기 수익 창출에 몰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송호성 기아 사장 “하반기 PV5 출시…EV4·5 등 신차 판매 집중”

송호성 기아 사장은 올해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환과 EV4, EV5 등 새로운 전기차의 성공적인 런칭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집권으로 변수가 있을 북미 시장에 대해선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6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 참여한 송호성 기아 사장은 “2021년 브랜드 리런칭이후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전환을 지속해 왔다"며 “그 변화의 중심에 PBV가 있다"고 말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Built Vehicle, PBV)란 특정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설계된 맞춤형 교통수단이다. 송호성 사장은 “PBV를 통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물류, 레저 등 고객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모델인 PV5를 금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으로 전용 공장인 화성 이보 플랜트에서 양산할 계획"이라며 “2027년에는 후속 모델인 PV7도 선보일 것"임을 발표했다. 또 송 사장은 더욱 치열해질 올해 전기차 시장서 EV4, EV5 등 새로운 모델을 통해 경쟁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두 모델 가격에 대해 “EV3의 가격이 있으니까 세그먼트 간의 가격 격차에 맞게 저희가 런칭을 하려고 할 것"이라며 “약 3만대 팔린 EV3처럼 EV4와 EV5도 그 정도 물량은 국내에서 판매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로 봐서는 각 모델당 10만대 체제는 국내에서 생산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송호성 사장은 변수가 가득한 미국시장에 대한 전략도 공유했다. 송 사장은 “트럼프 정부가 하는 정책에 맞춰서 거기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갖고 가느냐, 모델 믹스를 어떻게 갖고 가느냐, 관세 부분은 어떤 식으로 대응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는 모든 메이커들의 동일한 이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서 우리가 대응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 자체가 남들보다 뒤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정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우리의 유연성은 다른 데 보다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송 사장은 올해 예년보다 높은 판매 목표량에 대해 “EV4, EV5, 타스만 등 신차가 생산될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새롭게 PBV 모델이 나오기 때문에 순증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CES 2025] 세계가 주목하는 5대 기술 트렌드 뭐가 있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의 주요 기술 트렌드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메타버스' 등이 행사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ES 2025는 7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열리며, 다양한 기술 혁신과 인간·사회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160여개국에서 4800여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기업들도 1000여 개사가 참가해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의 위상을 뽐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행사에서도 집중 조명되는 기술은 단연 AI다. CES 2025에서는 AI 관련 제품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다양한 분야의 AI 기술이 공개될 예정이다. AI 기술의 확대와 함께 탑재 디바이스의 다양화로, 보안성과 활용성이 강화된 디바이스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ESG가 글로벌 기업의 핵심 과제로 부상함에 따라, 지속가능성 기반 혁신 기술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정화기술, 친환경 에너지 기술, 에너지 저감 기술, 폐기물 재활용 기술, 배터리 관련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솔루션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또한 주요 트렌드로 부상 중이다. 이에 참가 기업들은 AI, 사물인터넷(IoT), 원격의료,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된 혁신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들을 선보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건강 측정, 분석, 치료, 진단에 AI 솔루션을 활용하는 기술들이 소개되며, 의료 서비스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들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CES 2025에서는 친환경-자율주행-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거대언어모델(LLM)-기기 확산이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능 센서 및 자율주행 응용, 실내 공간을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 등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확장현실(XR) 기술과 함께 메타버스 관련 기술도 주요 트렌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 사례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국내 주요 기업들은 관련 기술을 선보이는 데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AI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가전과 IoT 기기를 제어, 서비스를 관리하는 'AI 홈'을 선보이며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향상된 AI 기술로 고도화되고 편리한 스마트 라이프 청사진을 제시한다. 아울러 LG전자는 MX 플랫폼을 통해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AI 가전과 IoT 기기를 결합한 맞춤형 모빌리티 공간을 선보인다.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분산 발전원을 통한 효율적 전력 공급과 액체 냉각 기술 등 독자적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의 등장도 이목을 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행사에서 메타버스 '칼리버스'의 확장된 세계관과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인 칼리버스는 기존 커뮤니티와 게임 중심의 메타버스를 넘어 온·오프라인 상호작용을 구현한 독자적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실과 유사한 실사 융합 기술,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의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며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올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칼리버스는 이번 CES 2025에서 업그레이드된 콘텐츠와 유저 친화적 기술을 선보이며, 메타버스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CES 2025] 개막 D-2, 삼성·LG·SK AI 혁신 기술 총출동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한국의 대표기업들은 AI 혁신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기반 스마트홈으로, SK그룹은 AI 생태계 구축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미래 기술 리더십을 선보인다. 6일 각 업체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주제로 내걸고 참가 기업 중 가장 넓은 3368㎡(약 1019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관에서는 최신 AI 기술과 스마트싱스 허브를 탑재한 다양한 제품을 비롯해 조명, 도어록에서 피트니스, 헬스까지 보다 강화된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선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Home AI 구현에 있어 보안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기술인 '삼성 녹스 매트릭스'는 더 많은 기기가 연결될수록 보안을 강화해준다. 2월부터는 연결된 모바일, TV, 가전 등의 기기 보안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 기능도 적용돼 사용성을 높인다. 삼성전자의 AI 전략은 단순한 기기 연결을 넘어선다. 스마트싱스는 구매한 제품을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캄 온보딩', 주변 삼성 제품을 손쉽게 제어하는 '퀵 리모트', 집안 기기들을 한 눈에 모니터링하는 '맵 뷰' 등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맵 뷰는 생성형 AI를 통해 사용자 취향에 맞춘 인테리어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LG전자는 2044㎡ 규모의 전시관에서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을 테마로 내세웠다. 전시관 입구에는 700여 장의 LED 사이니지를 이어 붙인 초대형 키네틱 LED 조형물이 설치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LG전자의 AI 전략은 '공감지능'을 중심으로 한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씽큐 온'은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로 고객의 말과 행동,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연결된 IoT 기기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한다. 예를 들어 잠을 자는 고객의 심박수와 호흡, 기침 등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신제품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는 문을 열지 않고도 보관 중인 식품의 종류와 양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세계 최초 무선·투명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와 고양이 집사들을 위한 공기청정기 '에어로 캣' 등 혁신 가전도 선보인다. SK그룹은 'Innovative AI, Sustainable Tomorrow'를 주제로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 4개 관계사가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글로벌 AI 파트너십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SK그룹은 전시관 입구에 '혁신의 문(Innovation Gate)'을 설치했다. 21개의 대형 LED 화면으로 구성된 이 전시물은 SK가 보유한 AI 기술과 서비스, 그리고 이를 통해 변화할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SK 전시관은 'AI DC', 'AI 서비스', 'AI Ecosystem' 등으로 구성된다. SK그룹은 이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AI 핵심 인프라를 선보이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어 SK텔레콤은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를 준비 중인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현장에서 시연하며,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세 기업은 ESG 비전도 함께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TV와 가전제품의 설정을 스마트폰과 동기화하는 '접근성 설정 동기화'와 자막을 읽어주는 '들리는 자막' 기술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전시장 곳곳에 ESG 트리를 설치해 '컴포트 키트', 고효율 가전, 친환경 포장재 선순환 프로세스 등을 소개한다.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솔루션부터 AI 반도체,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포괄적인 AI 인프라 솔루션을 제시한다. 또한 가우스랩스, 람다, 앤트로픽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프로젝트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CES 2025는 '몰입(Dive in)'을 주제로 AI·로보틱스·모빌리티·확장현실(XR)·스마트홈·디지털 헬스케어·ESG 등이 핵심 테마로 다뤄진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개막을 하루 앞둔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는 세계 각국의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AI 기술 혁신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BYD·샤오미’ 이제껏 보지 못한 ‘中 첨단’의 공세… 국내선 규제 족쇄

과거 저렴한 제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했던 중국 기업이 올해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 국내 기업과 정면 승부에 나선다. 가격 이점에 기술력까지 확보해 한국 첨단산업을 본격적으로 추월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국내 산업권에 따르면 올해 중국 첨단산업 기업의 국내 진출이 눈에 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오는 16일 국내에서 승용차 브랜드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BYD는 중형 세단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등을 출시해 국내 현대자동차·기아와 정면으로 경쟁하겠다는 포부다. 최근 한국법인을 설립한 샤오미도 올해 상반기 한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삼성·LG전자와 정면 승부에 나선다. 샤오미는 2016년부터 한국에서 총판을 운영해왔으나 올해부터는 직접 법인을 통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BYD·샤오미 등의 한국 진출의 성공 여부를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중국 첨단기업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이제 이제 국내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추월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분석된다. 이전에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가성비 제품을 통해 한국 시장을 공략했던 것과 달리 고급 제품을 출시해 국내 대기업의 제품과 정면 승부를 해볼 만한 기술력과 상품성을 갖췄다는 자가 진단에서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다. 이에 국내 산업권에서는 국내 기업이 낡은 규제에 위축돼 있는 동안 중국 업체가 무섭게 성장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첨단기업 433개사를 대상으로 '첨단전략산업 규제체감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반수 이상인 53.7%가 국내 규제 수준이 중국 등 경쟁국보다 강도 높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이차전지(58.2%), 바이오(56.4%), 반도체(54.9%), 디스플레이(45.5%) 순으로 규제가 과도하다고 답변했다. 특히 규제 이행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은 전체 중 72.9%에 달했다. 이행이 수월하다고 답한 비율은 2.7%에 불과해 규제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오 업종에서 83.6%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규제가 과도하다고 지적한 이유로는 '규제가 너무 많다'(32.8%)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규제 기준이 높다'(23.1%), '자료 제출 부담이 크다'(21.8%) 이유 등이 뒤를 이었다. 규제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낮았다. 전년 대비 규제 환경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한 비율은 42.7%에 달했고, 향후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7.2%에 그쳤다. 기업들은 규제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기술(29.6%), 인력(17.8%), 금융(14.7%), 환경(12.6%) 등을 꼽았다. 특히 바이오 업종은 43.6%가 기술 규제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AI 기반 혈당 측정 기기를 개발했지만 중복 인증 절차로 인해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커졌다"며 기술 규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중국과 크게 다른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제조 2025' 발표하면서 10대 핵심 산업 23개 분야를 미래전략 산업으로 육성해 핵심기술 부품 및 기초소재의 국산화율을 2025년까지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에 대규모 산업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하반기 전기차·배터리·태양광 분야에서 중국이 국제협력기구(OECD) 국가 평균의 3~9배에 달하는 막대한 산업보조금 지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가격 이점까지 차지한 상황에서 첨단산업의 기술 개발에서도 추월당한다면 국내 대기업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낡은 규제를 철폐해 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작년 휴대폰 번호이동 629만건 역대 최고… 올해는 더 늘듯

지난해 통신시장 번호이동 건수가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이 줄며 시장이 위축됐지만, 요금제 다변화로 시장 경쟁이 일정 수준 촉진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번호이동(번이) 건수는 629만5188건으로 집계됐다. 전년(561만2973건)보다 약 12.2% 증가한 수치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번이 건수가 600만건을 돌파한 건 지난 2017년(701만4429건) 이후 처음이다. 단통법 도입 전인 2014년 이전까지 평균 1000만건을 기록해 왔다. 그러나 2014년 865만4125건에서 2017년 701만4429건, 2022년 452만9524건으로 지속 하락했다. 이는 휴대전화번호는 유지한 채 통신사만 옮기는 것으로, 시장 경쟁 활성화 양상을 확인하는 주요 가늠자로 활용된다.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이동하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통신사들이 할인 및 프로모션 경쟁을 펼치는 구조다. 업계에선 요금제 다변화가 지난해 번이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 3사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에 따라 중·저가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다수 출시했다. 알뜰폰 또한 '0원요금제' 등 이색 요금제와 결합 상품을 선보이면서 경쟁 촉진 효과가 일정 수준 나타났다는 것이다. 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의 유입은 줄어든 반면, 알뜰폰에서 통신사로의 이탈은 늘었다. 이는 통신 3사의 가입자 이탈 방지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구형 스마트폰 출고가를 인하하는 한편 번호이동에 신규·기기변경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책정했다. 통신 3사에서 알뜰폰 이동 건수는 100만9551건으로 전년보다 18.3% 감소했다. 반면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의 이동 건수는 63만2119건으로 전년 대비 45.4%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중 단통법이 폐지됨에 따라 번이 시장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휴대폰 지원금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가입 유형별 지원금 차별이 가능해져 마케팅 전략이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단통법 도입 이전 주로 사용되던 '스폿(spot) 전략'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주말이나 평일 심야 시간대에 보조금 30만원~50만원가량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단시간에 많은 가입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 최근엔 일부 판매점에서 번이 고객 대상으로 70만~95만원 상당의 리베이트(판매장려금)을 지급하는 전략이 성행하고 있다. 이는 공시지원금·추가지원금 등 공식 보조금을 제외한 일종의 불법 보조금이다. 판매점에 고액의 리베이트를 주는 조건으로 소비자가 고가 요금제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거나 부가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본래 공시지원금의 15%를 넘는 유통점의 추가지원금 제공은 불법이었으나, 단통법 폐지와 함께 상한이 사라지며 합법화될 전망이다. 이렇게 마케팅 범위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경우,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번이 건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통법 폐지 시 가입 형태에 따라 보조금 책정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번호이동을 통해 5G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단통법 폐지 초기 일시적 혹은 게릴라성 마케팅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통법 폐지 외 요금제 개편 이슈가 많다는 점도 변수다. 통신 3사는 1분기 중 롱텀에볼루션(LTE)과 5G 요금제를 합친 통합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5G보다 비싼 일부 LTE 요금제를 없애고, 해당 구간에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이후엔 5G 주파수 경매와 LTE 주파수 재할당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차세대 5G 요금제가 출시되면 번이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통신시장 전반으로 넓혔을 때 경쟁 양상이 단통법 이전만큼 활발해질지는 현재로썬 미지수란 게 업계 중론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사가 제조업자별로 단말기 판매장려금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실제 단말기 판매 가격이 노출될 수 있어 통신사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고 제조사 간 가격 인하 경쟁이 심하게 유발될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정의선 회장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기회 창출하자” 정면돌파 강조

“위기 극복을 넘어 새로운 기회 창출로 이어나갈 것" 지속된 경기 침체, 불안한 정세, 트럼프 2기의 집권까지 현대자동차그룹을 가로막은 수많은 장벽들. 정의선 회장은 지속적으로 체질 개선과 혁신으로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기회를 찾아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6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서 2025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그룹 경영진들과 임직원들이 올해 경영환경과 그룹의 방향성에 대해 깊이 있게 대화하고 혁신 의지, 체질 개선, 팀워크 등으로 대내외 도전을 극복하자는 공감대를 강화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신년회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새해 메시지 공유에 이어 HMG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됐다. HMG 라운드 테이블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사장, 송창현 사장, 성 김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사장, 현대캐피탈 정형진 사장, 현대건설 이한우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으며, 200여명의 임직원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정의선 회장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위기에 맞서는 관점과 자세, 그리고 현대차그룹의 변화와 혁신, 위기극복 DNA를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우리는 지난 한 해 많은 것을 이뤘다"며 “여러분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이루어 낸 성과는 우리가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결과물"이라고 임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정 회장은 먼저 “앞으로 피해갈 수 없는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며 위기를 인지하지 못하고 낙관에 사로잡히거나 비관적 태도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예측 불허의 국제 정세,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급변과 무역 갈등, 소비자 우위 시장과 전기차 캐즘, 신흥 경쟁사들의 기술 발전과 도전, 기술 혁신 가속화와 이로 인한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을 위기로 꼽았다. 특히 올해 국제 정세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는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국가의 수장이 공석인 상태고, 외부적으로는 반전기차, 보편 관세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눈 앞이다. 불안한 정세로 최근 원/달러 환율도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국내 경기가 휘청이고 있다. 게다가 미국 테슬라, 중국의 BYD 등 전기차 강자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강해지면서 현대차그룹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정 회장은 위축되지 않는 도전 정신을 통해 '정면돌파'할 것임을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그것은 그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퍼펙트 스톰 같은 단어들은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위기에 맞서는 우리의 의지를 고취시키는 역할을 해야지 비관주의에 빠져 수세적 자세로 혁신을 도외시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장재훈 부회장도 위기를 인정하며 기회를 찾아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경영환경은 밝지 않다.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 전개될것"이라며 “위기라는 표현은 위험과 기회를 모두 내포하고 있는 것.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전략 방향성 하에 영향을 집중시키고 성과를 내야 한다"며 “그룹 전체 차원에서 시너지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와 BYD 등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 대해선 “전기차 이후 SDV 부분까지 확장성을 고려하면서 전체적으로 경쟁력을 담보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현대차 최초의 외국인 대표이사로 선임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적극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최선의 비즈니스 전략은 안전한 고품질 차량에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담아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전기차 세액공제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지속적인 자원 투자를 통해 제품 리더십을 유지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산하에서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인 기아도 혁신의 바람에 적극 동참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지난해 공개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환에 대한 목표를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전환의 중심엔 PBV가 있다"며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물류, 레저 등 고객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모델인 PV5를 금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전용 공장인 화성 이보 플랜트에서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27년에는 후속 모델인 PV7도 선보일 것"임을 공식화 했다. 마무리는 정의선 회장이 장식했다. 정 회장은 “상황에 양면성이 섞여있는 것이고 무엇이든 마음 먹는 것에 달려있다"며 “막연한 희망을 위해 한단계 한단계 하다보면 희망이 현실화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의사소통하고 일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혁신을 향한 굳은 의지는 조직 내부를 넘어 외부로 힘차게 뻗어 나가야 한다"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경쟁자와도 전략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삼성, 15명 명장 선발…사상 최대 규모

삼성에서 근무하는 핵심 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미래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전문가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삼성이 6일 제조와 설비, 품질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2025 삼성 명장' 15명을 선정했다. 이는 2019년 제도 도입 이래 최대 규모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가 각각 2명, 삼성중공업이 2명이다. 삼성중공업은 처음으로 명장을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2019년 명장 제도를 처음 도입한 이래 제조기술과 금형, 품질 등 제조 분야 위주로 명장을 선정해왔다. 최근에는 구매와 환경안전 분야까지 선정 범위를 넓혔다. 명장 제도는 2019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020년 삼성전기, 2021년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로 확대됐고, 올해는 삼성중공업까지 포함됐다. 지금까지 선정된 명장은 총 69명이다. 삼성은 명장으로 선정된 직원들에게 격려금과 명장 수당을 지급하고, 정년 이후에도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삼성시니어트랙'에 우선 선발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명장들은 사내에서 '롤모델'로 인식되며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삼성은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기술 전문가 육성에 주력하는 한편, 국제기능경기대회와 전국기능경기대회 후원 등을 통해 국가 산업 생태계 강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명장들은 각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삼성전자 DX부문의 강준배 명장은 세계 최초 금형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16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DS부문의 류성곤 명장은 Generative AI를 계측 기술에 접목해 수율 향상을 이끌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박기현 명장은 QD-OLED Photo 공정의 세계 최초 양산에 기여했고, 삼성중공업의 오선규 명장은 해양 플랜트 제조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헌했다. 한편 삼성의 이번 명장 선발은 핵심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과 대만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전문 인력을 영입하려 시도하는 상황이다. 삼성은 역대 최대 규모의 명장 선발을 통해 핵심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과 보상을 제시하며 이들의 이탈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류성곤 명장의 Generative AI 활용 사례나 박기현 명장의 QD-OLED 양산 기여 등에서 볼 수 있듯, AI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점도 대규모 명장 선발의 배경이 되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명장 선발이 세대교체 준비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핵심 기술 인력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시니어 인력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수할 필요성이 커졌고, 젊은 기술 인력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처음으로 명장을 배출한 것은 조선해양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력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삼성의 이번 결정은 자체 기술력 확보와 제조 혁신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도 볼 수 있다. 이재용 회장도 지난해 “기술 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하 선정된 삼성의 명장 명단. ▲삼성전자 DX부문(4명) -강준배 명장(51세, 생활가전사업부) : 금형 부문 -김철수 명장(55세, 네트워크사업부) : 품질 부문 -박성천 명장(55세, Global CS센터) : 품질 부문 -이헌주 명장(56세, Mobile eXperience사업부) : 구매 부문 ▲삼성전자 DS부문(5명) -김정환 명장(52세, 메모리사업부) : 설비 부문 -김동일 명장(50세, Foundry사업부) : 설비 부문 -강현진 명장(51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 인프라 부문 -류성곤 명장(50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 계측 부문 -윤재선 명장(53세, 메모리사업부) : 레이아웃 부문 ▲삼성디스플레이(2명) -최경오 명장(52세, IT사업팀) : 제조기술 부문 -박기현 명장(54세, 대형사업부) : 제조기술 부문 ▲삼성SDI(2명) -박경일 명장(54세, 중대형사업부) : 설비 부문 -조성완 명장(53세, 소형사업부) : 제조기술 부문 ▲삼성중공업(2명) -오선규 명장(51세, 조선소) : 제조기술 부문 -허정영 명장(55세, 조선소) : 제조기술 부문 강현창 기자 kh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