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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할라 서바이벌’ 출시 초읽기…“10분 내 강한 임팩트 경험할 것”

“핵앤슬래시에 로그라이크, 역할수행게임(RPG) 요소를 가미해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10분 안에 가장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고영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PD는 지난 14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열린 신작 미디어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 개발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로그라이크 모바일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을 오는 21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지난 2021년 선보인 간판 지식재산(IP) '오딘: 발할라 라이징'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신작이자 첫 자체 퍼블리싱 작품이다. 현재 사전등록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회사의 개발 및 사업 노하우가 응축된 작품으로, 흥행 여부가 회사 역량에 대한 평가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누구나 어디에서든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성으로 이용자 트렌드를 맞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북유럽 신화 세계관 중 '라그나로크'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로키'가 미드가르드 여왕을 납치하면서 발할라의 영웅들이 오딘의 부름을 받고 여왕을 구하기 위한 험난한 여정에 나서며 전개된다. 심플한 플레이로 게임을 즐기고 싶은 20~30대를 핵심 타겟층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세로형 인터페이스(UI)와 원버튼 방식의 플레이를 도입해 이용자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세로형 UI의 경우 다양한 각도의 화면과 한 손으로 조작 가능한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 모바일에 최적화돼 특히 서구권을 중심으로 보편화되고 있는 포맷이다. 플레이 시간은 5~7분 사이로, 숏폼(짧은 동영상)의 인기가 높아진 글로벌 추세를 반영했다. 이에 대해 고 PD는 “긴 콘텐츠보다는 짧은 숏폼이 유행하고 있고, 글로벌에서는 더 각광받고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라며 “회사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MMORPG 장르 기반 성장 콘텐츠와 숏폼 콘텐츠 타입을 갖고 있는 로그라이크를 합쳐 이 장르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제작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핵앤슬래시 액션성과 스킬 요소를 부각하는 것이다. 특히 끊임없이 몰려오는 적을 통쾌한 스킬로 제압해 전투 몰입도를 높이는 핵앤슬래시 액션성을 살리기 위해 그래픽에 공들였다. 3차원(3D) 콘텐츠 특화 엔진 중 가장 최신 버전인 언리얼엔진5를 활용해 연출 수준을 높였다. 고 PD는 “디자인 수준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최적화 이슈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며 “몬스터 200~300마리가 동시에 등장하는 것부터 이슈였다. 이 부분을 최적화 작업으로 해결하고, 저사양 기기에서는 설정을 통해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저만의 아이템 조합들을 통해 적을 공략하는 스킬 설정 시스템을 도입해 전략적 재미를 더했다. 이용자는 △워리어(검) △소서리스(마법) △로그(활) 중 하나의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든 클래스는 공용 사용할 수 있는 20개의 액티브 스킬과 12개의 패시브 스킬을 갖췄다. 각 캐릭터의 고유 특성과 플레이 스타일을 반영, 캐릭터 간 차별화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형태로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고 PD는 작품의 차별성에 대해 “로그라이크 방식에 회사만의 그래픽 역량을 더하면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핵앤슬래시를 강조하는 데 집중했고, 다양한 장비를 수집·조합하는 재미도 깊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핵심 공략 국가는 한국과 일본·대만, 북미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전작 '오딘'의 인지도가 높아 신규 이용자 유입이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의 경우 미국에 본사를 둔 마케팅 엔터테인먼트와 협업 중인 만큼 마케팅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퍼블리싱 팀장은 “사전예약의 경우 한국과 대만·일본 지역이 주를 이루고 있고, 동남아시아와 중남미도 적지 않은 이용자들이 참가했다"며 “궁극적으로는 북미 지역 이용자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MMORPG 외 다른 장르로도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내부적으로 있다"고 강조했다. 전작 '오딘'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IP 연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박 팀장은 “오딘의 퍼블리싱 권한은 카카오게임즈가 갖고 있긴 하지만, 같은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만든 만큼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BYD 이어 샤오미까지…中, 전기차·스마트폰·TV 들고 韓 공략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샤오미가 스마트폰, TV, 로봇청소기 등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최근 한국 지사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한 샤오미는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제품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도 국내 상륙이 예정된 가운데 중국 기업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15일 샤오미코리아는 법인 설립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모두를 위한 혁신'이라는 비전 아래 스마트폰, TV,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 웨어러블 등 총 5가지 분야의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였다. 우선 스마트폰 부문에서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샤오미 14T'와 내구성을 강화한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 2종이 공개됐다. 샤오미 14T는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최고급 렌즈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해 사진과 성능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는 200MP 카메라, IP68 방수·방진, 고강도 알루미늄 프레임 등 플래그십 기술이 탑재됐다. TV 제품군으로는 4K UHD 해상도와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TV A 시리즈'부터 최대 100인치 대화면의 'TV Max 100'까지 전체 라인업이 준비됐다. 이 외에도 웨어러블 기기로는 2.0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탑재한 '레드미 워치 5', 40dB 노이즈 캔슬링의 '레드미 버즈 6 라이트', 초슬림 베젤의 '샤오미 스마트 밴드 9 프로'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보조배터리 4종과 8000Pa 흡입력과 올인원 기술을 갖춘 '샤오미 로봇청소기 X20 Max'도 함께 내놨다. 이번 간담회에서 샤오미는 '고품질', '합리적인 가격'을 특히 강조했다. 일례로 이번에 선보이는 스마트폰 2종 모두 프리미엄급 카메라 성능과 AI 기술을 탑재했음에도 70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앞으로 애프터서비스(AS) 등 한국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니 우(Jony Wu)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한국에서 현지화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AS 등 최적의 서비스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브랜드의 AS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샤오미코리아는 최근 전담 고객 서비스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아울러 소비자 인식 개선 캠페인 등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샤오미 외에도 최근 중국 업체의 한국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한국에서 승용차 브랜드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국내에 출시될 첫 BYD 차량은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배경에는 생산량 과잉과 내수 소비 부진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분기 3%대로 내려앉은 데 이어 부진세가 심화하고 있다. KOTRA 난징무역관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총 인구 감소에 따라 총 수요도 줄면서 기존 중국 시장 규모로는 이전과 같은 수준의 생산 능력을 소화하기 어렵다"며 “해외 진출은 이러한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대중국 무역규제 강화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대안적 시장으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선 중국산 제품의 급속한 유입으로 국내 업체들이 자칫 국내 시장마저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도 많이 향상되며 중국 기업들이 '저품질 저가'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경쟁력 있는 가격도 강점"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제4이통 민간 주도로 바꾼다…10년 노력 공염불 되나

정부가 지난해 스테이지엑스 지정 철회로 좌초됐던 제4이동통신사(제4이통) 도입 방향을 바꾼다. 기존엔 정부 주도로 공모 시기와 주파수를 정했다면, 사업 참여 의향이 있는 기업이 원하는 시기와 주파수 대역을 신청하는 구조다. 10년 동안 8차례 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지만, 적합 대상을 찾지 못함에 따라 시장 수요에 맡기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같은 내용의 신규 사업자 정책 관련 연구반 논의결과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7월 31일 통신·전파정책 연구반을 구성하고 신규 사업자 도입에 대한 제도적 미비점과 정책 방향, 주파수 할당 제도 개선방안 등을 논의해 왔다. 정부는 통신시장 경쟁을 활성화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독과점 구조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제4이통 출범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스테이지파이브가 5세대 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5G 28㎓) 주파수 할당 경매 끝에 제4이통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자본금 납입 및 주주 구성 등 필요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후보 자격이 취소됐다. 정부가 할당 대역으로 설정한 5G 28㎓에 대한 실효성 의문도 적잖았다. 3.5㎓보다 최소 5배 이상의 투자비가 소요되는 반면 소비자 수요가 낮아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선 정부가 시장 상황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해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구반은 지금까지는 정부가 주파수 할당 대역과 사업모델을 결정해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앞으로는 시장의 참여 기회를 열어두겠다는 방침이다. 시장 수요를 토대로 사업을 희망하는 곳이 있을 때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가 지정한 주파수가 아닌 가용 주파수 범위 내에서 사업자가 원하는 시기와 주파수 대역 등을 정해 정부에 주파수 할당 공고를 제안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신설한다. 그동안 입찰 과정에서 실질적인 재무건전성 및 기술력 검증 절차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던 점을 고려해 주파수 경매 제도도 보완한다. 기간통신사업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는 취지는 유지하되, 재정적 능력을 별도 심사하지는 않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정부가 제시하는 최저경쟁가격 이상의 자본금 요건을 갖춘 사업자만 경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주파수 할당 대가 납부 시 전액 일시 납부를 원칙으로 하되, 분할납부를 희망할 경우 참여 주주·투자자 등의 납부 보증서를 정부에 제출토록 했다. 할당이 취소된 사업자는 해당 대역 주파수 할당 참여를 제한하는 방안도 신설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주파수 할당을 받은 사업자가 경매 과정을 통해 약속한 공적 의무 이행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업자의 신중한 할당절차 참여를 유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이번 제도 개선 방안의 세부 내용을 공개·확정한 후, 법령 개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한진칼] ◇부회장 ▲류경표 [대한항공] ◇부회장 ▲우기홍 ◇부사장 ▲엄재동, 박희돈 ◇전무 ▲고광호, 임진규, 정찬우 ◇상무 ▲김우희, 이승혁, 송기원, 박봉희, 마성렬, 김경남, 김희준, 최영호, 은희건, 권호석, 최희정, 김명준 [아시아나항공] ◇부사장 ▲송보영, 조성배, 강두석 ◇전무 ▲서준원, 조영, 서상훈, 박종만, 김진 ◇상무 ▲박효정, 전영도, 강기택, 서종우, 정환수, 박준하, 조용순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 TV, Xbox 품다…게이밍 TV ‘지각변동’

게이밍 TV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LG전자가 엑스박스(Xbox)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스마트 TV 플랫폼 webOS의 게임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엑스박스를 서비스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22년 삼성전자와 독점 계약을 통해 TV 플랫폼에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해당 계약이 올해로 만료돼 이제 LG전자의 TV에서도 엑스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15일 LG전자는 webOS에 '엑스박스 게임 패스' 서비스를 추가해 LG 스마트 TV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Xbox Cloud Gaming)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국내를 포함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원 국가의 최신 LG 스마트 TV에 곧 탑재된다. LG 스마트 TV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별도의 콘솔 기기 없이도 엑스박스 게임들을 TV 화면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콘솔 기기를 따로 구매해야 했던 기존의 장벽을 허무는 것이다. 콘솔 게임에 입문하고 싶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 부담스러웠던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는 게임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하고, 화면만 사용자의 기기로 전송하는 스트리밍 방식을 사용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고가의 콘솔이나 PC 없이도, 인터넷 연결만 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22년 삼성전자와 해당 서비스 제공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삼성 스마트 TV 사용자들은 TV 플랫폼에서 엑스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혜택을 누려왔다. 하지만 이 계약은 올해로 종료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삼성과의 독점 계약이 종료된 후, 새로운 파트너로 LG전자를 선택한 것이다. LG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스마트 TV 플랫폼인 webOS의 게임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단순히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webOS 플랫폼 자체를 게이밍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만들어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단순히 게임 콘텐츠를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게이머를 위한 최적의 TV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1분기에 게임 전용 허브인 '게이밍 포털'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이밍 포털은 사용자가 최근에 플레이한 게임, 인기 게임 톱10, 그리고 전문가가 추천하는 게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서비스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게임을 쉽게 찾고, 빠르게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또한, 게임 대시보드를 통해 각종 게이밍 기능을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1인칭 슈팅 게임(FPS), 실시간 전략 게임(RTS), 롤플레잉 게임(RPG) 등 사용자가 현재 즐기고 있는 게임 장르에 따라 초당 프레임 수, 그래픽 기술, 게임 맵 모드, 저지연 모드 등이 자동으로 최적화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게임에 최적화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2025년형 LG 올레드 TV 전 모델에 엔비디아의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과 AMD의 '프리싱크 프리미엄(FreeSync Premium)' 등 최신 그래픽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들은 게임 화면의 찢어짐이나 끊김 현상을 최소화해, 부드럽고 매끄러운 게임 화면을 제공한다. 또 게임 용품 전문 업체 미디어텍, 레이저, 텔링크 등과의 협업을 통해 초저지연 블루투스 기반의 게임 컨트롤러 연결 기능도 구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무선 환경에서도 딜레이 없는 게임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한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스마트 TV에 본격적으로 탑재되면서, 게임 시장의 저변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콘솔 기기 구매에 부담을 느꼈던 사용자들도 스마트 TV를 통해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게임 인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TV 제조사 간의 경쟁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고려아연, 안티모니 미국 수출…방산·반도체·배터리 핵심소재

고려아연이 미국향 안티모니(안티몬) 수출을 추진한다. 안티모니는 무기체계·반도체·배터리 등에 쓰이는 희소금속으로,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연간 수백t을 미국에 공급한 뒤 수요에 따라 수출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미국 방위소프트 업체 가비니에 따르면 미 국방부(DoD)에서 안티모니를 사용하는 부품은 6335개에 달한다. 총알·케이블 등의 제품을 만드는데 투입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국방부 내 안티모니 공급망 2768개 중 2427개가 중국업체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던 탓에 다른 국가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순도 99.95%의 안티모니를 만드는 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3604t를 생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5% 증가한 것으로, 생산량 중 30% 가량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앞서 안티모니가 핵심광물로서의 가치가 높아질 것에 대비해 사업에 뛰어들었고, 연 생산 과정에서 안티모니 추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익성과 친환경성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희소금속 회수율을 높여 생산량을 늘린 점도 해외 판매를 가속화시킨 원동력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국가경제와 안보, 나아가 전 세계 주요 광물의 탈중국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비철금속 제련을 넘어 2차전지 소재 등에서도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장인화 철강협회장, 통상환경 변화 대응·탄소중립 기술경쟁력 확보 촉구

국내 철강산업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생태계 강건화를 추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철강협회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2025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자동차·조선 등 수요산업 경쟁력에 기여하는 '산업의 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래 신시장 수요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 시행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민관 협력을 통해 신속히 통상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산업부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대미 통상 현안 대응에 주력하고, 철강 수요 전망과 경쟁력 분석 및 저탄소 철강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을 상반기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장인화 철강협회장은 올해도 △철강 수요 위축 △통상환경 불확실성 심화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전환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산업연구원(KIET)은 올 1분기 철강산업 매출 전망 경기실사지수(BSI)가 74라고 설명했다. 이는 주요 업종 중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해당 분기 상황이 전분기 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는 의미다. 연간 전망으로 봐도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해 내수(77)가 좋지 않고, 수출(98)·설비 가동률(91)·제품값(97)·경상이익(88)·자금사정(76) 등 지난해 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항목이 드문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도 올 1분기 수출경기전망지수에서 철강업종(64.1)이 대단히 좋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국제물류가 개선되겠으나, 수출채산성과 통상마찰이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특히 원재료값 상승과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이 최대 애로사항이라고 지목했다.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되겠으나,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 등에 따른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것도 문제다. 장 회장은 전방 수요산업과의 기술 협력 강화와 후방산업과의 연·원료 조달 효율화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박성희 KG스틸 사장·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조석희 TCC스틸 부회장 등 산학연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역대 최대 실적’ 네카오, 주가는 왜 이래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연간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한 상태다. 이같은 흐름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0조6508억원, 영업이익은 1조9656억원으로 예측된다. 전년보다 각각 10.13%, 32.02% 상승한 수치다. 컨센서스대로 나온다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연간 최대 실적을 세우게 된다. 같은 기간 카카오도 매출 7조9386억원, 영업이익 5252억원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각각 5.05%, 13.96% 오른 규모로, 특히 영업익 개선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플랫폼·커머스 등 주력 사업들의 고른 성장이, 카카오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군살빼기' 작업으로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양사는 올해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카나나를 앞세워 시장 경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자사 모든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기능을 고도화하는 게 골자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생태계 확장에, 카카오는 상반기 출시 예정인 AI 브랜드 '카나나' 상용화를 통한 수익 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올해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됨에 따라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2024년 12월 16일~2025년 1월 14일) 동안 네이버 주가는 21만4000원에서 20만2500원, 카카오 주가는 4만4000원에서 3만6700원으로 각각 4.21%, 16.59%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네이버가 33조1000억원에서 32조40억원으로, 카카오는 19조5000억원에서 16조2000억원대로 하락했다. 최근 증시 급락 때 저가 매수로 고수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대거 빠져나간 탓이다. 탄핵 정국이 길어지면서 국내 증시 전반에 단기적인 추세적 상승 요인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AI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네이버의 경우, 주가 회복 속도가 비교적 빠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카카오는 '카나나'의 상반기 출시 이후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비용 효율화로 실적을 개선한 모양새지만, 기세를 장기적으로 끌고 갈 만한 요인이 현재로썬 보이지 않아 주가 반등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양사의 AI 시장 안착 여부가 올해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카카오 주가는 AI 등 신규 정책에 대한 반응을 크게 보여왔다"며 “지난해 하반기 네이버가 AI 알고리즘 도입을 통해 광고 성장률을 높이고, 경쟁사 대비 커머스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성이 공개되며 투자자의 호응을 이끌어 낸 것처럼 새로운 카카오톡에 대한 투자자의 공감도가 올해 주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연내 AI 서비스인 AI 브리핑, CUE:의 모바일 출시가 예정돼 AI 경쟁력에 대한 주가수익비율 저하 현상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탄력적인 리레이팅을 위해서는 커머스 거래액의 반등과 글로벌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트럼프 2기’ 자율주행 규제 완화 전망…현대차도 웃는다

오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자율주행차' 개발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자신을 열렬히 지원해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밀어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움직임에 자율주행 기반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에도 긍정적 영향이 전망된다. 14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규제 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현지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연방 틀을 교통부의 우선순위 중 하나로 삼을 계획"이라며 “교통부에서 자율주행차 규제 프레임워크를 개발할 정책 담당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이러한 결정은 '테슬라 밀어주기'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자국의 산업을 발전시키면서 자신의 열렬한 지원자까지 도와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현행법 아래선 스티어링 휠이나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는 대량 생산, 운행을 위한 허가 절차가 굉장히 까다롭다. 미국 교통부 산하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차량 제조업체가 허가를 받아 연간 배치할 수 있는 자율주행 차량의 수를 2500대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취임 후 이를 뒤엎을 전망이다. 실제로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를 차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내정한데 이어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를 강력히 주장해오던 전 하원의원(위스콘신) 숀 더피를 교통부 장관으로 선택하는 등 현실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2500대의 자율주행차 개발 제한 대수를 10만대까지 늘릴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자율주행, SDV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물론 트럼프의 정책은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을 위한 것이지만 시장이 커지고 기술이 개발되다 보면 현대차 등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에도 투자나 지원이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SDV 개발에 진심을 보이고 있다. SDV(Software-defined Vehicle) 차량은 '기능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어되거나 결정되는 차량'으로 스마트폰이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면서 기존 문제를 고치는 방식을 차량에 적용한 것이다. 특히 SDV 전환은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는 등 '미래 먹거리'로 불리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세계적으론 테슬라가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현대차그룹 등 후발주자들도 뒤처지지 않게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을 인수해 SDV 전환을 선도할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의 구심점 역할을 맡겼고, 관련한 인력 채용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최근엔 올해 SDV 개발 등에 11.5조원을 투자할 것임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통해 2026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Pace Car)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자율주행기업 웨이모(Waym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파트너십을 계기로 양사는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적용한 뒤, 해당 차량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웨이모에 공급되는 아이오닉 5는 조지아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현대차는 안정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웨이모 원' 서비스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은 “자율주행 차량 판매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에게 SAE 기준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한 차량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정비사수 부족한데 수익에 열중”…국회서 난타 당한 박상우·김이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여야 의원들은 국토교통부와 제주항공을 강하게 질타하며 유가족 지원과 항공 안전 강화를 위한 종합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4일 국회 국토위는 이날 오전 10시 본관 529호에서 전체 회의를 개최했다. 맹성규 국토위원장 이하 위원들은 무안공항에서 생긴 참사로 인한 사망자 179명에 대해 애도를 표했고,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현장에는 △박상우 장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 △유경수 항공안전정책관(국장)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사장) △박한신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표 등도 자리했다. 우선 주종완 실장은 사고의 개요와 피해 상황, 초동 대응에 대해 설명했다. 오는 18일에는 무안공항에서 유가족·국회·정부·지방 자치 단체 관계자들이 합동 추모식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사고 피해자 지원단을 20일부터 가동해 향후 국회에서 논의될 특별법 개정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주 실장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장만희) 위원장의 사표 처리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상임위원은 사조위 업무에서 배제 조치했다"며 “향후 사고 조사 진행 과정과 사고 조사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유가족 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언급했다. 현재 항철사조위 구성원 중 전·현직 국토부 인사는 모두 빠진 상태다. 그러나 위원회 인사·예산 등의 권한이 여전히 국토부에 있어 조사 결과가 특정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냐는 외부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상태는 아니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사조위를 국토부에서 분리하겠다고 시사했다.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사고 조사 정책·절차 매뉴얼에 따라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ALPA-K) 인사를 사고 조사에 참여시키는 방안에 대해 박 장관이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사고 조사 중 유가족의 참여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고, 온·오프라인에서 지속되고 있는 유가족들에 대한 명예훼손 등 모욕 행위에 대한 강력 처벌과 지속적인 감시를 당부했다. 아울러 유가족들이 갑작스러운 생활고에 빠지지 않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도 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국회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대책 특별위원장)은 “특위는 앞으로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치 대책을 마련하며 유가족의 편에 서서추모 사업 등의 지원을 하게 되고 관련 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에게 질타에 가까운 질의를 쏟아냈다. 김 의원은 “항공기 사고 특성상 항공기 정비 정비 과할 정도로 수행이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주항공은 정비사가 대당 12.7명이라고 했지만 이는 단순 사무직이나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포함한 것일 뿐, 이는 실제 정비에 참여한 인원이라고 할 수 없다"며 “현재 정비 인력이 307명인 걸 감안하면 실제 정비사는 대당 7.5명에 불과해 김 대표가 결국 진실인 척 거짓말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대표가 “국토부 장관 고시에 따라 운항 정비 인력을 12.7명이라고 한 것이고, 중정비 인력이 따로 있다"고 답변하자마자 김 의원은 “정비할 시간은 없고 정비사는 부족한 가운데 수익 극대화에만 열중한 것이 이번 참사를 부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도 “무안공항 조류 충돌 예방위원회 회의가 작년에 2회 열렸는데, 제주항공은 모두 불참했다"며 “국가 회의체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의무를 다하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간 게 사고를 키운 것인 만큼 국토부 장관은 위원회가 내실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신경 써달라"고 촉구했다. 박용갑 민주당 의원은 “사고 여객기는 상공에서 어느 정도 고도로 비행했는지, 한국공항공사 조류 퇴치 담당 직원이 몇시 몇분에 버드 스트라이크 사실에 대한 전달을 받았는지 등을 국토부는 몰랐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장관은 “사조위는 국토부로부터 독립적인 기관이기 때문에 우리는 보고받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기본적인 내용은 국토부가 알고 있어야 하는데, 알면서도 답변을 못하겠다는 것이냐"며 “전국 15개 공항에 레이저 탐지기를 달아야 항공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사고 직전 4분 간의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와 비행 기록 장치(FDR) 등 블랙 박스의 내역이 없는 이유에 대해 보조 동력 장치의 부재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맹 위원장은 박 장관에게 “국민들은 저비용 항공사(LCC)와 더불어 사는데, 도입 시기에 따라 기재 운용상의 차이가 발생하는 걸 그대로 둘 것이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 장관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해당 부분에 대한 개조가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또 안전한지에 대해 전문가 검증을 받아보겠다는 취지로 보고를 받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유경수 정책관은 “기술 검토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자료가 부실한 상태에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장관에게 관제탑 교신 기록 공개가 가능한지 질의했다. 이에 박 장관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ICAO 부속서 13(Annex 13)은 사고 조사 데이터가 사고 조사 목적에 한해서만 사용돼야 한다고 못박고 있어 대국민 공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장관은 “정부는 전담 조직과 국회에서 논의된 특별법을 기반으로 유가족·부상자 등 피해자들이 이번 사고의 아픔을 딛고 일상으로 복귀할 때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사고 원인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규명하고,건설·교통·철도 등 국토교통 전 분야의 안전 관리 강화에도 온 노력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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