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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성 성남시의료원장, 세계복강경간학회 회장 취임

췌장암·담도암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국내외 간담췌 분야 복강경 수술의 발전을 이끌어온 한호성 성남시의료원장(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명예교수)이 지난 24∼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복강경간학회 학술대회(ILLS 2025)에서 새 회장에 취임했다. 한 의료원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며, 회장 임기는 27일부터 2년이다. 2년마다 열리는 이 학술대회는 이번에 55개국, 700여 명(해외 500여 명)의 간절제술 전문가들이 모여 복강경·로봇·개복술 비교, 간내담관암·담낭암·전이암 치료 등 최신 임상 내용과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최소침습간절제술 국제가이드라인'에 대해 논의했다. ILLS 창립 이래 한국에서 처음 열려 대한민국 의료의 국제 위상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회장은 “이 학회는 간수술을 복강경 혹은 로봇을 이용하여 수술하는 외과의사들의 학술적인 모임"이라며 “세계학회의 회장으로서 앞으로 복강경 간수술을 더 발전시키고 여러나라 의사들을 교육하며 표준 지침을 마련하는 일을 하겠다"고 전했다. 한 회장은 대한의료정보학회 회장, 제26대 국군수도병원 원장, 대한복강경내시경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외상학회 회장,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 회장, 대한종양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췌장외과연구회 회장, 대한복강경간절제연구회 회장, 서울대학교 이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암센터장·암뇌신경 진료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복강경 우후구역 간엽 절제술, 2009년 복강경 중앙 이구역 간엽 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여 간암 치료 분야 복강경 수술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2010년 복강경 공여자 우간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켜 간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22년에는 세계 최고의 소화기 복강경·내시경수술학회인 미국 SAGES로부터 'SAGES 국제 앰배서더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2023년엔 의료분야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경기 부천시·인천 연수구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 대상 수상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지난 27일 서울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2025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 성과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성과대회는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건강 복지 증진에 기여한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성과를 공유·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보건복지부와 대한한의사협회, 전국 시·군·구 지자체 및 지역 한의사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했다.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은 한의약을 기반으로 보건의료, 주거, 일상생활 등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예방적·생활밀착형 통합돌봄 서비스로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지자체 및 지역 한의사회와 협력해 추진 중이다. 행사 1부에서는 2024년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지역 주민 건강증진에 기여한 우수 지자체와 단체, 개인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보건복지부장관상 단체 부문은 △대상: 경기 부천시, 인천 연수구 △최우수상: 광주 북구, 경기 고양시 덕양구 △우수상: 경기 안산시, 부산 북구 등이다. 이들 지자체의 지역 한의사회에는 한국한의약진흥원장상이 수여됐다. 대상으로 선정된 경기 부천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양의 방문진료 협진을 추진했으며 인천 연수구는 건강검사부터 고위험군 대상자 발굴, 적정치료 통합관리까지 원스톱서비스로 제공해 우수사례로 꼽혔다. 개인 부문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은 △이소영(경기 부천시) △강이경(인천 연수구) △이종길(광주 북구 한의사회) △오세빈(경기 고양시 덕양구) △민웅기(경기 한산시 한의사회) △박진호(부산 북구 한의사회) △소창우(대전 유성구)씨가 수상했다. 기고 부문에서는 △방호열(동방신통부부한의원, 경남 거제시) △김슬기(명제한의원, 광주 서구) △김범석(중동한의원, 경기 부천시) 씨가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2부 행사에서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올해 추진한 건강돌봄 사업 현황을 발표하고 6개 우수 지자체의 사업 사례 및 수상자들의 기고문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보건복지부 정영훈 한의약정책관은 “급격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정부는 지역사회 내 통합적인 돌봄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한의약이 국민 건강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및 지역 한의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라며 “정부에서도 지역사회 내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국한의약진흥원 이화동 원장 직무대행은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을 현장에서 성실히 수행해주신 실무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중심의 지속가능한 건강돌봄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2024년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을 추진한 지자체의 운영 사례는 '2024년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 사례집'으로, 대상자 사례 기고문은 '한의약 건강돌봄 대상자 사례 기고집'으로 제작해 올해 하반기에 한국한의약진흥원 누리집 내 자료실에 게재될 예정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편두통 ‘CGRP 표적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확대해야”

대한두통학회(회장 주민경)가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두통환자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방안을 제시했다. 최신 편두통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를 확대하고 소아청소년의 치료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경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은 지난 22일 열린 춘계학술대회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편두통 'CGRP 표적 치료제'의 급여 기준 완화 △약물 실패 기준 재설정 등 환자 중심의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회가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은 CGRP(칼시토닌 유전자관련 펩타이드) 표적 치료제의 급여 기준 개선이다. 현재 CGRP 치료제 급여 적용에 있어 적지 않은 개선은 이뤄졌지만, 재투여를 위해서는 여전히 6개월을 기다려야하는 문제가 있다. 주 회장은 “전임 회장부터 꾸준히 CGRP 계열 약제의 급여 확대 및 개선을 추진해 소정의 성과는 거뒀다"며 “과거에는 3개 이상의 약물을 고용량으로 각각 2개월 이상 6개월간 투약해도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했지만, 의료기록만 있으면 실패한 약물을 다시 할 필요는 없도록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6개월이라는 재투여 제한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는 이 기간을 3개월로 적용하고 있는 만큼, 6개월이라는 대기 기간을 3개월로 단축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신 치료제의 혜택을 더 많은 환자가 누릴 수 있도록 현재 '만성 편두통' 환자에게만 국한된 급여 대상을 '고빈도 삽화성 편두통' 환자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학회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군발두통 환자에게 필수적인 산소 치료가 여전히 비급여 상태인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급여화 논의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통학회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에 대한 두통치료가 '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사춘기 호르몬 변화로 두통이 심각해지는 청소년이 많지만, 의사·환자·보호자 모두의 인식이 낮고 사용할 수 있는 허가된 약물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주 회장은 “소아청소년의 두통에 대해 환자·가족·의사 모두 잘 모르고, 사용할 약제도 별로 없다"면서 “다행히 인식 제고를 위해 학회가 노력하고 있고, CGRP 치료제에 대한 소아임상연구 결과가 잘 나와서 내년에는 두 가지 약제가 소아대상으로 허가를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임상경험과 최신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환자 상태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춰졌다. 2024년과 2025년 국제두통학회에서 새로 개정한 편두통 급성기 및 예방 치료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소개됐다. 국내 최초로 제정된 '군발두통 치료 진료지침'이 현장에서 배포됐다. 오전에는 대뇌정맥동혈전증, 자발두개내압 저하 등 신경과 외래에서 반드시 감별해야 하는 중요 이차성 두통 질환에 대한 최신 진단과 치료 정보를 다뤘고, 오후에는 약물 과용 두통, 난치성 소아 편두통, 임산부 및 고령 환자에서의 편두통처럼 특정 조건과 상황에 따른 두통 관리 전략에 대해 실질적인 강의가 이어졌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대한한의사협회가 23일 국토교통부가 입법예고한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상해등급 12~14급에 해당하는 경상 교통사고 환자가 8주 이상 치료를 받을 경우, 치료 개시 후 7주 이내에 상해의 정도 및 치료 경과에 관한 자료를 보험사에 제출하도록 의무화하는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의협은 “겉보기에는 합리화 조치로 포장되었으나, 실상은 보험사의 비용 절감을 최우선으로 한 졸속 행정이며 국민의 치료받을 권리를 정면으로 침해하는 반의료적 정책 개악"이라고 지적했다. 아직 신임 국토교통부 장·차관이 임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7월 중 이해당사자인 한의계와 협의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기습적으로 입법예고를 강행한 것은 상식적으로 절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조치이며 누구를 위한 졸속 기습 입법예고인지 그 저의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이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환자는 치료 연장을 위해 일방적으로 정해진 기한 내에 자료를 준비해 보험사에 직접 제출해야 한다. 보험사는 해당 자료를 자의적으로 평가하고 진료비 지급 여부를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셀프 심사'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는 '자동차보험 진료수가에 관한 기준'에 따라 의료기관과 전문심사기관(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역할을 분담하여 관리해오던 의료적 판단 체계가 파괴되고, 보험사가 일방적으로 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권한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의제기 절차 또한 매우 부실하다. 환자가 불복할 경우 보험사가 스스로 민원을 조정기구에 회부하고 7일 내에 판단을 받는 방식이다. 이는 피해자(환자)가 행정적, 시간적, 정신적 부담을 오롯이 떠안도록 만든 비상식적인 설계이다. 결국 해당 입법예고가 통과될 경우 보험사는 비용을 더욱 줄일 수 있고, 환자는 치료를 포기하거나 자동차보험이 아닌 건강보험을 통해 치료받도록 유도되는 현실이 초래된다. 이러한 제도 개악은 자동차보험의 본래 목적을 훼손하고, 공공보험인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떠넘기는 전형적인 책임 회피 정책이라는 것이 한의협의 주장이다. 한의협 관계자는 “국민의 삶과 직결된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충분한 사회적 논의나 공론화 과정 없이 입법을 강행하는 행태에 대한한의사협회는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은 즉각 폐기되어야 하며, 새 정부에서 임명된 장·차관의 정상적인 업무지시와 함께 의료계 전문가, 소비자단체들과의 상식적인 논의를 통해 교통사고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 마련을 논의하는 절차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한의협은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온열암치료, 암 극복 잠재력 크다

“온열암치료는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원하는 온도를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암의 효과적인 병행 치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열 치료는 이론적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병용이 유망합니다." 지난 22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제8회 IVRA 2025 국제 의료 컨퍼런스'에서 세계적 암치료 권위자인 김의신 교수(MD앤더슨 종신교수)는 “암은 복합적인 기전으로 인해 치료가 어렵고 완치를 논하기는 매우 조심스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최근 호르몬 및 표적 치료와 함께 면역 치료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이 역시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 소개되면 기존 의료진이 진단과 치료를 위협받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한국은 과별 연계가 어려운 구조지만, 환자 중심의 통합의학이야말로 향후 암 치료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 장홍석 교수는 “효과적인 온열암 치료가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활용되면서 근거 마련을 위한 데이터 정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 아쉬움을 느낀다"면서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적 근거를 보다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아디포랩스 한성호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인류가 직면한 최대 질병은 결국 암"이라며 “면역과 통증 등 암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치료 소통을 위한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봄에는 한국, 가을과 겨울에는 동남아에서 연 2회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며 중국·필리핀 등에서도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제조하고 있는 고주파 온열암치료기 리미션 1℃는 2015년 10월 암 치료 목적으로 식약처 승인을 받았고, 유럽 CE 인증은 물론 할랄 인증과 말레이시아 MDA 인증을 획득한 국산 의료기기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강영남 교수(서울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와 현명한 교수(일산차병원), 이찬용 원장(서울온케어), 신형진 원장(EM365의원), 양재호 원장(종로치휴한방병원), 류정만 원장(청주나비솔한방병원), 김정훈 원장(대구행복한H병원) 등이 주요 연사로 나섰다. 김승조 전 서울성모병원장, 장상근 전 건국대병원장 등이 좌장을 맡아 세션을 이끌었다. 인도, 말레이시아, 호주, 중국,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최신 치료 사례를 공유해 높은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치매환자 100만 시대…‘치매 대란’ 막을 수 있을까?

치매 위험인자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국내 치매 추정 환자는 60세 이상 기준으로 96만명, 65세 이상 기준으로 91만명에 달한다. 여기에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각각 393만명, 280만명으로 훌쩍 뛰어오른다(중앙치매센터 자료). 인구 전체적으로는 100만명을 훌쩍 넘어간다. 유병률로 따지면 65세 이상 인구의 약 9.2%가 치매를, 약 28%가 경도인지장애를 각각 겪고 있다. 70대와 80대에서 치매 유병률이 더욱 높고,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것도 한국인 치매의 특징이다. 초고령사회의 재앙으로 첫손꼽히는 치매다. 수치만 보면 암울할 수 있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치매 유병률 자체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2020년 7.2%이던 치매 유병률은 2024년 6.76%로 소폭 감소했다. 최성혜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최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마련한 미디어아카데미에서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막연했던 치매 환자 급증이 초고령사회의 여파로 국가와 병원, 사회 모두의 측면에서 지대한 관심사가 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방법이 없거나 극복하지 못할 질환은 아니다" 라고 진단했다. 노년층의 학력 향상으로 인한 '인지 예비능' 증가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치매 관련 위험 요인들의 약물 치료 및 관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최 이사장은 “한국에서도 고령 인구의 증가로 인한 절대적인 치매 환자 수는 늘어나겠지만, 서구처럼 유병률 자체는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특히 신규 치매 발생이 줄어들 가능성을 보이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약물 치료의 경우 최근에는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새롭게 선보이면서 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약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제거하는 방식의 항체치료제로, 바이오마커 검사를 통해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치매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사용이 권장된다. 하지만 레켐비는 아직 비급여여서 환자의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주사 관련 행위료, 효과 반응 평가, 부작용 평가, 환자 및 보호자 교육료 등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레켐비의 효과를 '게임 체인저'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환자의 26%에서 약물 주입 관련 이상 반응이 발생하고 임상적 반응도 개인차가 뚜렷하다는 점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치매 유병률 감소 추세를 서구 수준으로 따라잡으려면 한국인 특유의 치매 위험 요인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게 최 이사장의 지적이다. 최 이사장은 그 위험 요인을 중년기와 노년기로 나눠 대처하라고 조언했다. 중년기에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청력저하, 고혈압, 흡연, 당뇨병, 비만, 우울증, 운동 부족, 과음, 고콜레스테롤혈증, 뇌 외상 등이 제시됐다. 노년기에 주의해야 할 치매 위험 요인으로는 사회적 고립과 대기오염, 시력 저하, 저체중 등이 지목됐다. 최 이사장은 “평소 치매 위험 요인을 적절히 관리하면 전체 발생의 45%를 줄일 수 있다"면서 “관리의 핵심은 중년기와 노년기에 각기 다른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치매학회는 치매 예방을 위해 평소 채소와 과일, 견과류를 주기적으로 섭취하고 되도록 음식을 싱겁게 먹으라고 조언한다. 또한 노년기에 핸드폰이나 태블릿 PC를 활용하는 것도 권장한다. 두뇌 활동에 긍정적인 자극이 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성취감까지 느끼게 함으로써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의료계 소식] 연세대 치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병원장 안형준)이 지난 18일 서울시 장애인구강진료센터(센터장 이제호)를 개소했다. 전신마취 수술 시설을 갖추고 외래 진료뿐만 아니라 입원, 수술 등도 가능하다. 이날 개소식(사진)에는 김동아 국회의원(서대문구 갑), 김영호 국회의원(서대문구 을), 서미화 국회의원(비례대표), 곽순헌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김정섭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사장, 금기창 연세의료원장 등이 참석했다. 장애인이 구강 진료를 받는데는 경제적 부담은 물론 병원을 찾기까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중증 장애인은 일반 치과에서 치료받기 어려워 전신마취기, 자동심장충격기, 장애인 전용 치과 유닛 체어 등 특수 장비와 마취 전문의와 간호사 등 전문 인력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울시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국비와 시비의 지원을 받아 진료비 중 비급여 부분을 지원한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장애인은 비급여 진료비 총액의 50%를, 치과영역 중증장애인은 비급여 진료비 총액의 30%, 그 외 치과영역 경증장애인은 비급여 진료비 총액의 10%를 각각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을 받으려면 장애인 복지카드(또는 장애인증명서)와 기초생활수급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은 지난 17일 순천향대학교, 헬스온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의료융합 산업 발전'을 위한 3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의료융합 산업의 공동 발전과 지속가능한 산·학·연·병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행사(사진)에는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송병국 순천향대학교 총장, 전상훈 헬스온클라우드 대표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AI의료융합 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연구·기술개발·사업화·인력양성 △AI의료융합 스타트업 육성 및 기업 성장 지원 △글로컬대학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협약기관 간 상호협력 거버넌스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송정한 병원장은 “이번 협약은 AI와 의료의 융합을 통해 미래 의료 혁신을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순천향대학교, 헬스온클라우드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헬스케어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전상훈 헬스온클라우드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 진료·교육·연구 플랫폼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 AI 융합의료기술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는 오는 25일 오후 2시, 본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전신경화증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강좌는 전신경화증 환우와 가족은 물론, 질환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마련되며, 무료로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전신경화증(전신경피경화증)은 면역계의 이상으로 피부와 내부 장기까지 섬유화가 진행되는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이다. 피부가 점차 딱딱해지고, 혈관과 폐, 심장, 소화기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통해 류마티스내과,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피부과, 신장내과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전신경화증의 복합적인 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번 건강강좌는 그러한 서울성모병원의 전문성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실질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좌는 △전신경화증이란 무엇인가(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 △전신경화증의 폐 침범(류마티스내과 박영재 교수) △전신경화증의 심장 침범(순환기내과 정해억 교수) △전신경화증과 줄기세포치료(류마티스내과 곽승기 교수) 등으로 구성된다. 별도 사전 신청 없이 현장 접수로 참석 가능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여성 요실금에도 ‘인공요도괄약근’ 적용 가능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새는 증상이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데,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방치하지 않고 치료하면 일상생활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22일 “비뇨의학과 심지성 교수가 국내 최초로 여성 환자에게 로봇을 이용한 인공요도괄약근 이식술을 최근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 치료법은 남성 요실금의 표준 치료로 자리잡아 30년 이상 안정성과 효과가 입증되어 왔으나 기술적 복잡성과 높은 이환율로 인해 여성 환자에서의 적용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로봇수술을 통해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동안 어렵다고 여겨졌던 여성환자 치료에도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심 교수는 “수차례 수술에도 효과가 없던 여성 요실금 환자에게 인공요도괄약근수술은 삶의 질을 회복시킬 수 있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 “로봇을 이용한 인공요도괄약근 이식술은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지만 안전성과 효과 모두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요실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 재채기, 줄넘기처럼 배에 힘이 들어가는 활동을 할 때 소변이 새는 경우다. 출산이나 노화로 골반 근육이 약해질 때 주로 발생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갑자기 강한 요의가 들고,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에 새는 형태다. 방광이 예기치 않게 수축하는 과민성 방광 증상의 하나다. 복압성 요실금은 초기엔 케겔 운동처럼 골반 근육을 강화하거나 체중을 줄이는 방법으로 증상 완화와 치료를 시도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효과가 없으면 수술적 치료로 넘어간다. 여성환자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수술은 중부요도슬링수술로, 요도를 받쳐주는 얇은 인공 그물망을 삽입해 소변이 새지 않도록 돕는 방식이다. 2011년 미국 FDA는 일부 환자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린 바 있지만, 복압성 요실금 치료에 사용되는 이 방식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수술의 단기 성공률은 90% 이상이나, 일부 환자에서는 10년 내 재발률이 5~1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된다. 남성 요실금은 주로 전립선암 수술 이후 발생한다. 손으로 펌프를 눌러 소변을 배출하고, 이후 자동으로 다시 닫히는 구조의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이 장치는 요도 괄약근이 약해져 소변이 새는 환자에게 방광목에 직접적으로 압력을 가해 증상을 해결한다. 특히 여러 번 수술을 받고도 요실금이 계속되는 환자에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중입자치료, 췌장암·폐암·간암 등으로 확대한다

연세암병원이 올해 하반기 중입자치료기 전체 가동을 계기로 '통합형 암 치료 플랫폼'의 비전을 본격화한다. 최진섭 병원장(간담췌외과 교수)은 지난 17일 연세의료원 차원의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암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케어시스템을 구축하고, 난치암 극복을 위한 신약 임상과 중개연구, 다학제 진료, 로봇수술 그리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방위 암 치료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연세암병원에 따르면 2015~2019년까지 5년간 국내 폐암의 상대 생존율은 34.7%인데 반해 연세암병원의 상대 생존율은 43.7%다. 같은 기간 간암의 경우 국내 상대 생존율은 37.7%, 연세암병원은 39.9%로 나타났다. 췌장암의 경우 연세암병원의 상대 생존율은 16.5%로, 국내 상대 생존율 13.9%보다 높다. 폐암은 기존 표준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 주기에 걸친 신약 임상 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기존 면역, 표적 및 세포독성 항암제에 내성을 보인 환자를 위한 치료 대안을 제시하는 중개연구를 진행 중이다. 중입자치료는 어려운 폐암 환자에게 있어 기존의 방사선 치료법인 '정위체부방사선치료(SBRT)' 보다 부작용 발생 위험이 적어 긍정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립선암에 이어 지난해 6월 폐암 환자에게 적용을 시작한 중입자치료는 지금까지 30명의 폐암 환자를 치료했다. 간암은 간 기능과 종양의 진행 정도, 심장이나 신장 질환 동반 여부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 적용한다. 근치적 치료 방법인 수술과 간이식, 국소 소작술(고주파 열치료, 냉동치료)과 함께 간동맥 화학색전술, 방사선 색전술, 외부 방사선 조사, 전신 치료(항암치료, 면역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병행하며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중입자치료기 도입으로 근치적 치료 효과 또한 상승하고 있다. 갠트리(회전형) 치료기를 가동하며 중입자치료를 시작한 간암 부문에서는 간 부분 절제술 후 간 내 재발 환자 등 기존에 치료가 제한적이었던 사례를 포함해 총 17명의 간암 환자들이 치료받았다. 췌장암은 다양한 신약·항암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크게 높였다. 췌장암 신약·항암치료에는 현재 연세암병원에서 120명 이상의 임상시험 전문가들이 참여해 연 400건 이상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췌장암 환자 100명이 중입자치료를 받았다. 연세암병원은 그간 쌓아온 임상·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난치 암 정복을 위한 인프라 확대와 함께 치료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중입자 갠트리 치료기 1대를 추가 가동한다. 이로써 총 3대의 치료기가 모두 가동되며 두경부암, 골육종암 등으로 치료 암종이 확대된다. 로봇수술 영역도 강화한다. 로봇수술은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도 짧아 환자 만족도가 높다. 연세암병원은 로봇수술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이끌고 있으며, 2023년에 세계 최초로 로봇수술 4만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빅데이터 기반의 치료 지원 시스템 또한 구축했다. 현재 연세암병원은 정밀의료 실현을 위해 암 빅데이터 플랫폼 'CONNECT'를 활용하고 있다. CONNECT는 연세암병원과 국립암센터 등 10개 암 치료 기관에서 생산한 표준화된 암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한 암 특화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이에 더해 연세의료원의 통합 연구 플랫폼과 암 정밀의료DB 등을 함께 활용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최적의 치료를 제공 중이다. 난치 암 정복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로봇수술 영역에 AI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정밀한 수술을 이뤄낼 수 있도록 수술 보조 시스템을 개발하고, 최근에는 암 환자의 조직 병리 사진을 분석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약 2만3000여 유전자 중 단 4개만 활용해 예측 정확도를 15%까지 높이는 결과를 보였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암질환 임상연구 경쟁력 제고·연구참여자 보호 강화”

대한암학회(이사장 라선영)은 22일 “대한기관윤리심의기구협의회(KAIRB·회장 김병수)와 '암질환 임상연구 발전 및 연구참여자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요 협력 사항은 △암질환 극복을 위한 임상연구 및 참여자 보호 관련 국내·외 최신 정보 공유 및 대응 △인간대상연구 관련 윤리성과 전문성을 갖춘 암질환 연구자 양성 △의료기관·산업계 그리고 관련 정책기관 간의 협조 강화를 통한 암질환 임상연구 경쟁력 및 참여자 보호 역량 제고 등이다. 라선영 이사장(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우리나라 암질환 임상연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연구의 과학성뿐 아니라 참여자의 안전과 권리를 보장할 윤리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본 협약이 우리나라 암질환 임상연구 경쟁력 향상으로 귀결되도록 노력하면서 KAIRB와 MOU 관계인 국가임상시험재단(KoNECT) 등 관련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수 회장(고려대 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은 “KAIRB 설립 취지에 따라 윤리적이고도 과학적인 암질환 임상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면서 대한암학회에 지향하는 관련 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암학회는 발족 후 50년 동안 암환자들에 대한 새로운 연구 기반의 치료법 개선을 통한 항암효과 극대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다학제 연구와 치료가 기본인 암의 특성에 따라, 위암학회·간암학회·폐암학회 등 암 관련 학회들의 모집단으로서의 중심 역할을 해오고 있다. KAIRB는 국내 유일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비영리 법인으로, 임상연구 등 인간대상연구가 과학적이고 윤리적으로 수행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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