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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對美 의약품 관세 15% 확정…‘10대 수출국’ 韓 영향은

지난달 의약품 관세협상을 타결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약 한 달 만에 합의 내용을 문서로 확정했다. EU의 대미 수출 의약품 관세율이 총 15%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골자로, 미국으로부터 최혜국 수준의 의약품 관세율을 약속받은 한국도 이와 동일한 관세율을 적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EU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EU 국가에서 생산한 의약품과 자동차, 반도체 등의 관세를 15%로 제한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공동성명문에는 EU산 의약품에 부과되는 최혜국(MFN) 대우 관세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를 합산한 최종 관세율이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의약품 등의 수입이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지시한 데 이어, 조사 결과에 따라 최대 250%의 초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 따라 EU에 대한 미국의 합산 관세율이 최대 15%로 명문화함으로써 대미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EU 제약사들의 관세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이에 대미 의약품 수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도 EU와 동일한 수준의 관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UN 무역통계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미 의약품 수출액 규모 16위에 그쳤던 한국은 올해 4~5월 12위를 거쳐 6월 10위를 기록하며 사상 첫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미국발 관세 파동으로 해외 주요국들의 대미 의약품 수출이 올 2분기들어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은 이를 역행하며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의약품 수입액은 총 2340억달러로, 이 중 1위 아일랜드(28%), 3위 독일(7%) 등 유럽연합 회원국이 수출한 의약품이 약 60%를 차지했다. 2위 스위스(8%)까지 포함하면 70%에 육박하는 비중을 유럽 제약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최대 경쟁상대인 EU 회원국 제약사들이 15%의 관세율을 확보한 만큼 조만간 발표될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 결과와 25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중요하게 됐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와 지난달 말 15% 관세 협상을 체결한 우리 정부는 의약품 분야 관세에 대해 최혜국 수준의 대우를 약속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두 협의로 문서화 과정에서의 변수가 존재하지만 최혜국 대우를 보장받은 만큼, 업계는 일단 EU와 유사한 수준의 의약품 관세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미국과 EU의 공동성명서에는 제네릭의약품(합성의약품 복제약)도 적용대상이 되지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은 적용대상에 포함되는지 명시되지 않은 만큼, 우리 기업의 최대 대미 수출 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의 관세율도 아직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의약품에 대해 적은 관세로 시작해 1년~1년반 유예기간을 주고 최대 250%까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이번에 발표된 최대 15% 관세의 적용기간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美 경제사절단 합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현지 투자·스타트업 육성”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트럼프 1기 때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참여하지 않았던 서 회장이 이번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인 중 유일하게 합류해 어떤 결실을 거두고 올지 주목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이 포함됐다.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 치고는 비교적 적은 규모로, 재계는 이번 방미 일정이 실무회담 성격이 강하고 미국 체류기간도 비교적 짧은 만큼 구체적인 대미 투자 계획을 제시할 소수정예 기업인만으로 사절단을 꾸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모두 미국 현지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인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달 서정진 회장이 발표한 7000억원대 대미 투자 계획이 이번 경제사절단 합류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달 29일 미국 내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위치한 글로벌 의약품 기업의 대규모 원료의약품 cGMP 생산시설 인수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오는 10월 본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중 인수 절차를 마무리해 내년 하반기부터 이곳에서 미국에 판매하는 주요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향후 미국 내 신규 제품 출시와 판매 증가와 맞춰 추가 증설도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추가로 3000억~70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며 증설이 마무리되면 이 공장은 셀트리온 인천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의 캐파(생산용량)를 갖추게 된다. 국내 기업의 미국 현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확보는 차바이오텍,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에 이은 것으로, 셀트리온은 백지상태에서 신규 공장을 짓는 것보다 현지 공장을 인수하는 것이 경제적, 시간적 측면에서 나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서정진 회장이 이번 미국 방문에서 현지 생산시설 인수에 대한 후속 계획과 추가 증설 계획 등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하반기부터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 옴리클로, 아이덴젤트, 앱토즈마 등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거나 출시할 예정이라 미국 내 제품 판매 물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현지 시설투자와 별개로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신약 개발과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서 회장의 의지도 눈길을 끈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미·일 순방 동행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상을 전환해 미래 산업을 준비해야 한다"며 “젊고 실력 있는 창업인들을 키워내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가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기업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바이오벤처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3년 인천 송도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에 참여해 우수 바이오스타트업과의 기술사업 협력 등에 나선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와 협업해 바이오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3년만에 韓 찾은 빌 게이츠 “아동사망 80% 줄이기, 한국 역할 기대”

방한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1일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김민석 국무총리 및 정재계 인사들을 잇따라 면담하고 글로벌 보건협력 방안과 한국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이 대통령과 면담하고 “앞으로 20년 동안 아동 사망자 수를 지금보다 80% 줄여 연간 200만명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게이츠 이사장은 “이 분야에서 한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그 첫번째가 한국의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국 바이오 사이언스 제품들은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를 비롯해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 유바이오로직스, SD바이오센서 등을 언급하며 특히 코로나 백신과 진단기기 등이 좋은 역할을 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게이츠재단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3년부터 장티푸스와 소아장염 등 다수의 백신 개발 협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2022년 상용화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은 게이츠재단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협업 사례로 꼽힌다. 또한 게이츠 이사장은 “지정학적 변화에 더해 인공지능(AI) 등 기술적인 변화도 있었다"며 “한국으로서는 전략을 다시 점검하며 '솔루션 개발' 분야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큰 기회"라고 밝혀 AI 분야에서의 협업 의지도 내비쳤다. 이밖에 게이츠 이사장과 이 대통령은 소형모듈원자로(SMR), 미래산업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어 게이츠 이사장은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민석 총리와 오찬 회동을 갖고 게이츠재단 한국사무소 개소, 개발도상국 바이오 인력 양성, 글로벌 보건기구에 대한 한국의 기여 확대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저녁에는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만찬을 가졌다. 최 회장을 비롯해 SK그룹 최고위층이 게이츠 이사장의 방한을 환영하며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최 회장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과 협력을 이어온 백신 분야는 물론 자신의 관심이 높은 기후위기와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K그룹은 2022년 게이츠 이사장이 설립한 SMR 혁신기업 테라파워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한 만큼 SMR 건설에 대한 논의도 진전을 이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이 서울 여의도에서 트레버 먼델 게이츠재단 글로벌헬스 부문 회장을 만나 글로벌 보건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2022년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상용화 성공을 기념해 방한한 지 3년 만에 SK바이오사이언스 핵심 관계자들과 회동을 가진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미팅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넥스트 팬데믹 대비 백신 개발을 포함한 차세대 예방 의약품 연구개발 과제를 중심으로 게이츠재단과 확장된 협력 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국내서도 위고비-마운자로 경쟁 시작…한미약품 ‘참전 채비’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앞서 출시된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마운자로 출시에 앞서 가격인하로 대응하고 있지만,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체중감량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만큼 마운자로의 출시를 기점으로 위고비 독주체제가 굳어진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일라이릴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도매업체들을 통해 이날부터 국내 유통이 시작됐다. GC녹십자그룹 계열사인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유비케어 역시 자사 온라인 유통 플랫폼 '미소몰닷컴'을 통해 마운자로의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마운자로는 국내 두 번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2.5㎎ 및 5㎎/0.5㎖ 제품이 처방된다. 도매가격은 용량별로 각각 28만원(2.5㎎ 4주분)·37만원(5㎎/0.5㎖ 4주분) 이하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국내 첫 GLP-1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5가지 용량(0.25mg, 0.5mg, 1.0mg, 1.7mg, 2.4mg) 공급가를 모두 37만20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해 현재까지 유지해왔다. 그러나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최근 국내 위고비 공급가를 약 22만원대로 인하하면서 마운자로 출시에 앞서 경쟁력 확보를 겨냥한 대응 전략을 취했다. 업계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작용 기전 차이로 체중감량 효과 측면에서 위고비보다 높은 경쟁력을 지닌다. 위고비가 GLP-1 수용체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는 것과는 달리, 마운자로는 GLP-1과 GIP(위 억제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세계 첫 이중작용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마운자로는 72주간 진행된 글로벌 임상에서 평균 20.2% 체중감소 효과를 보이며 68주 임상에서 평균 14.9% 체중감소율을 기록한 위고비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위고비 독주 체제인 국내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 마운자로는 현재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약 60% 점유율로 위고비를 제치고 시장 1위에 안착했다. 올 2분기 글로벌 매출도 마운자로가 4조7000억원을 기록해 위고비(4조2000억원)를 넘어섰다. 아울러 국내 제약사의 비만 신약도 이르면 내년부터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국내 비만치료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와 'HM17321' 등 비만치료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한미약품이 대표적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GLP-1 계열 단일작용제다. 위고비와 동일한 작용 기전으로, 주요 임상에서 기존 GLP-1 계열 약물의 위장장애 등 부작용을 일부 개선하고 심혈관과 신장 보호 효과도 확인됐다.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내년 하반기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업계에서는 글로벌 임상 1상을 앞둔 한미약품의 차세대 비만치료제 'HM17321'를 주목하고 있다. 기존 비만치료제들의 공통적 한계점인 '근육 감소' 부작용을 해소함은 물론, 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근육량 증가'와 '지방 감량'을 함께 구현할 수 있어 비만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는 GLP-1 계열 비만·당뇨치료제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글로벌 매출 톱10 의약품 중 5개를 차지할 정도로 비만치료제의 위상은 과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코로나19 백신 등의 위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후발주자로 합류할 국내 비만신약 개발 제약사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주목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오스템임플란트, 산학협력 통해 치과의사 육성 힘보탠다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 기업 오스템임플란트가 국내외 우수 치과의사 육성에 힘을 보태기 위해 산학 협력을 통한 교육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올해 국내 5개 대학을 대상으로 '치과대학 Externship'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 교육은 오스템임플란트 치의학연구원과 조직재생연구원 원장들이 임상 논문과 임플란트 이론을 강의할 뿐만 아니라, 실제 진료 환경과 유사한 공간에서 실습도 함께 진행하는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각 대학의 학생들은 임플란트와 관련한 근본적인 시술 이론은 물론 표면처리 방법, 인상채득 및 임플란트 수술 실습 등 다양한 교육을 이수한다. 학교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개원 시스템, 최첨단 디지털 장비와 소프트웨어 교육, 연구소 견학 등도 과정에 포함돼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치과대학 Externship은 지난 6~7월 단국대학교, 경희대학교,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8~9월에는 연세대학교(8월 4일~18일)와 서울대학교(9월 22일~10월 2일)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해외 대학과도 산학 협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교육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체코의 '오스트라바 대학교'와 치의학과 교육 지원을 골자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오스템임플란트는 실습 교육을 위한 교육 자재를 제공하고 임플란트 분야 전문가가 진행하는 특별 강연도 학생들을 위해 개최하기로 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산학 협력은 '치과의사의 좋은 진료를 도와줌으로써 인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경영 이념에 따라 미래의 치과의사들에게 보다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대학 학생들이 학업을 안정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국내외 치과대학에 장학금도 기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03년 장학사업을 시작했으며 이 기간 '오스템 장학생' 수는 1300명을 넘어선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훗날 의로운 의술을 펼치는 치과의사로 학생들이 성장하고 나아가 각국의 임플란트 시술을 전파하는 선구자로 발돋음하는데 기여하고자 교육과 장학사업에 힘을 쓰고 있다"며 “향후에도 대학과 연계해 미래 치과의사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아ST, 건선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 美 출시

동아에스티는 건선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성분명 우스테키누맙)'를 파트너사인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 및 어코드 바이오파마를 통해 미국에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뮬도사는 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로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의 치료제다. 글로벌 헬스케어 연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오리지널인 스텔라라는 지난해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215억5200만달러(약 34조941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이다. 이뮬도사는 이번 미국 진출에 앞서 독일, 영국, 스페인 등 총 14개 국가에 출시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이뮬도사가 출시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이뮬도사가 전 세계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뮬도사는 지난 2013년부터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 개발해 왔다. 2020년 효율적인 글로벌 개발 및 출시를 위해 동아에스티로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가 이전되어 동아에스티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 2021년 7월에는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와 이뮬도사의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인타스는 미국의 어코드 바이오파마와 유럽, 영국 및 캐나다의 어코드 헬스케어를 포함한 전 세계 계열사를 통해 이뮬도사를 상용화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차백신연구소, 신임 대표에 ‘화이자 출신’ 한성일 부사장 내정

차백신연구소는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에서 20년 이상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주도해온 한성일 연구개발본부장(R&D부문 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19일 차백신연구소에 따르면 한 부사장은 오는 25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차백신연구소에 합류한 한 부사장은 세계 최초 신약과 계열 내 최고 약물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임상 진입에 이르기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에서 많은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전문가다. 고려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한 부사장은 이후 스크립스연구소와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에서 구조생물학 연구를 수행했다. 2002년 화이자에 합류한 이후 미국 코네티컷주 R&D센터에서 구조기반신약개발 부서장 및 최고전문연구원을 지냈다. 재직기간 동안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를 비롯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면역질환 치료제 등이 미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을 받아 상업화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구조생물학 분야의 권위자인 한 부사장은 산업계 최초로 화이자에 초저온 전자현미경(Cryo-EM)을 도입, 이를 활용해 연간 10개 이상의 신약 타깃을 발굴하는 구조기반신약설계(SBDD) 혁신을 주도하기도 했다. 차백신연구소는 한 내정자가 세계 최고의 글로벌 제약사에서 쌓아온 다양한 백신 개발 및 상업화 경험과 검증된 R&D 리더십을 바탕으로 대상포진 백신을 비롯한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가속화와 글로벌 기술이전 확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성일 대표 내정자는 “차백신연구소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에 대해 기술이전·임상 추진·사업화에 관한 명확한 로드맵을 신속히 구축해 실행하겠다"며 “회사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R&D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K제약바이오 기술수출, 벌써 지난해 수준 넘어…‘빅파마 파트너’ 굳히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기술수출 거래액을 전년대비 2배 이상 끌어올리며 글로벌 빅파마의 '신약개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 생물보안법 등 여파로 최대 제약바이오 기술수출국인 중국의 미국 진출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분위기다. 19일 한국바이오협회가 영국 데이터분석업체 '글로벌데이터'의 거래 데이터베이스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해 체결한 의약품 라이선스(기술수출) 계약의 거래 가치는 지난 12일 기준 76억8000만달러(약 10조6000억원)로 집계돼 전년동기대비 113%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와 체결한 우리 기업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180% 가량 급증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이러한 기술수출 성장 모멘텀은 일라이릴리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글로벌 빅파마와 체결하는 계약이 조단위로 대형화됨에 따라 촉진됐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앞서 일라이릴리는 지난 2월 국내 RNA간섭(RNAi) 치료제 개발기업인 올릭스와 대사관련 지방간염(MASH)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6억3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에 합의했다. 이어 5월에는 국내 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 알지노믹스와 13억달러 규모의 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GSK가 지난 4월 국내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의 혈액-뇌 장벽(BBB) 셔틀 플랫폼에 대해 28억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하며 우리 기술수출의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업계는 과거 '제네릭(복제약) 생산국'에 그쳤던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위상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신약 후보물질 공급국가'로 변모하면서 글로벌 빅파마들 사이에 '신뢰할만한 신약개발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오펠리아 찬 글로벌데이터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때 제네릭 의약품 생산으로 인정받았던 한국은 이제 정부 지원과 국제 투자 증가에 힘입어 새롭고 혁신적인 신약 발굴 및 첨단 의약품 기술의 글로벌 허브로 전환하고 있다"며 “한국이 서구와 아시아 시장 사이의 전략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미-중간 긴장으로 중국 중심의 글로벌 신약개발 기술이전 생태계가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앞서 미국 상원은 지난달 말 중국 등 국가안보상 우려 기업의 미국시장 진출을 금지하는 생물보안법 법제화를 재추진하며 중국 기업 견제에 속도를 올린 바 있다. 일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진행해 온 의약품 수입과 국가안보의 상관관계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만큼 한국 외에 아시아 국가들이 글로벌 빅파마의 투자 다각화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도, 태국 등 아시아 후발주자 국가들이 신약개발 지원과 규제완화에 적극 나서면서 우리나라의 '글로벌 빅파마 신약개발 파트너'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며 “향후 5년 정도가 우리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좌우할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K-제약·바이오에 드리운 양극화 그림자…대기업 영업익 2배↑, 중소기업은 ‘적자’

국내 제약업계가 전반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외형을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1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제약기업 매출액은 8조6601억원으로 전년동기 7조9577억원 대비 약 8.8% 성장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이 올 1분기 2조770억원으로 같은 기간 23% 가까이 증가했고, 중견기업은 5조7723억원 매출을 올려 4.9% 신장률을 보였다. 8108억원으로 집계된 중소기업 매출은 이 기간 6.0% 늘었다. 대기업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중견·중소기업도 모두 매출이 늘며 업계 전반에서 매출이 성장한 결과를 가져왔다. 양극화 현상은 기업 규모별 영업이익(손실) 증감률에서 크게 드러난다.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5796억원에서 올 1분기 9382억원으로 61.9% 늘며 업계는 한 해 사이 내실을 견고히 다진 듯 보인다. 실제로 대기업 영업이익은 올 1분기 5966억원으로 전년동기 2583억원 대비 2배 이상(131%) 급증하며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중견기업 영업이익은 올 1분기 3864억원으로 전년동기 3710억원 대비 4.2% 성장에 그쳤고, 중소기업은 1분기 448억원 영업손실로 연간 적자를 이어갔다. 업계의 60%대 영업이익 고성장률은 대기업 중심의 호실적에서 비롯된 '평균의 함정'인 셈이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에서 대기업은 올 1분기 28.7%로 전년동기 15.3% 대비 13.4%포인트(p) 성장한 반면, 중견기업은 같은 기간 6.7%를 유지했다. 중소기업은 -5.5%로 지난해 1분기 -6.5%보다 1.0%p 개선했지만 적자를 탈출하지는 못했다. 이 기간 업계 전체 매출액영업이익율은 3.5%p(7.3%→10.8%) 커졌다. 또 다른 지표인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업계 전체는 3.7%p 증가한 가운데, 대기업은 연간 14.3%p 증가했고 중견기업은 오히려 0.8%p 감소했다. 중소기업은 4.7%p 개선한 -3.3%로 적자를 지속했다. 업계는 이 같은 업계 내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고 중소제약사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원료의약품 약가정책을 개선하는 등의 중소기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K톡신 해외서 ‘훨훨’…대웅·휴젤 ‘미국’, 메디톡스 ‘유럽’ 교두보

국내 보툴리눔톡신 대표 주자인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3사 모두 두 자릿수 톡신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톡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7619억원 매출과 96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9.4%·33.2% 성장한 수치다. 휴젤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동기대비 17.9% 증가한 2001억원과 44.0% 늘어난 956억원으로 집계돼 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대웅제약 '나보타'와 휴젤 '보툴렉스' 등 각 사의 대표 톡신 제품군이 미국 등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토대로 가파른 매출 신장률을 보인 결과로 분석된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올 상반기 1154억원 매출로 전년동기 902억원 대비 약 28% 성장하며 올해 첫 연매출 2000억원 돌파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올 2분기 698억원 매출을 기록한 나보타는 수출액만 61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2019년 글로벌 최대 톡신 시장인 미국에 공식 출시된 나보타(미국제품명 주보)는 올해 미국 시장점유율 14%를 기록하며 애브비 '보톡스'에 이어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달성했다는 게 대웅제약의 설명이다. 아울러 대웅제약은 최근 남미 최대 톡신 시장인 브라질에서도 2018년 첫 계약 대비 10배에 달하는 1800억원 규모의 나보타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지속 확대했다. 휴젤의 보툴렉스도 글로벌 수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을 끌어올렸다. 올 상반기 보툴렉스 매출은 1019억원으로 전년동기 847억원 대비 약 20% 증가했다. 앞서 보툴렉스가 지난 3월 수출명 '레티보'로 미국 시장에 출시된 이후, 6월 추가 진행된 미국향 선적분에 더해 중국·대만·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진 결과라고 휴젤은 설명했다. 휴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휴젤 톡신 제제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을 본격화한 미국 현지 침투율을 높이는 한편 중국 내 선도적 입지, 중동 같은 신흥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등에 계속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톡스 상반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올 상반기 매출 12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 상승에 그친 메디톡스는 영업이익 118억원으로 같은 기간 12% 하락했다. 이는 상반기 필러 매출 하락과 톡신 매출원가율 상승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상반기 톡신 매출은 수출 3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상승했고, 국내 매출도 같은 기간 24% 성장한 341억원을 기록하면서 메디톡스는 톡신 부문 국내외 경쟁력이 견고함을 과시했다. 특히 메디톡스는 계열사 뉴메코의 차세대 톡신 제제 '뉴럭스'를 필두로 태국·페루에 이어 최근 진입한 조지아를 교두보로 삼고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한 차례 불발된 액상형 톡신 제제 'MT10109L'의 미국 진출도 올 하반기 재시도할 계획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뉴럭스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하반기에는 매출 성장에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중인 MT20209L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 등 진행중인 프로젝트 완수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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