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사의 식자재 유통 전문 브랜드 서브큐(ServeQ)가 고기능성 스페셜티 식품 소재와 맞춤형 서비스로 식자재 유통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B2B 전문 유통 플랫폼에서 나아가 고부가가치 식자재 상품을 확보하고, 고객사에 실질적인 경영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등 사업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3년 출범한 서브큐는 단순한 식재료 유통을 넘어 고객사 메뉴 개발, 위생 관리, 경영 진단, 마케팅 등 매장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종합 파트너로 진화해왔다. 개인 식당부터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단체급식 등 다양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70여 종의 식자재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 서브큐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냉동생지 및 식자재 상품 사업이다. 홈카페 문화 확산과 카페∙베이커리 시장의 고급화 흐름에 맞춰, 간편하면서도 품질 높은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브큐는 2017년 글로벌 냉동 베이커리 기업 아리스타(Aryzta) 그룹과 협업해 B2B 냉동 베이커리 시장에 본격 진출한 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홈베이킹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급성장했다. 특히 크로플 열풍을 계기로 자사 기술력으로 개발한 RTP(Ready To Prove) 크로와상 생지가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냉동생지의 핵심 경쟁력은 해동 안정성과 반죽 결의 균일성에 있다. 서브큐는 냉동 과정에서 생기는 얼음결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용 원료를 개발하고 제조 공정을 고도화해 품질 차별화를 이뤘다. 베이킹 시 풍부한 볼륨감과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서브큐 크로와상 생지는 디저트 메뉴로 확장성이 높아, 카페와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꾸준한 수요를 얻고 있다. 서브큐는 고급 제품군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에는 프랑스산 AOP 샤랑트푸아투 버터를 사용한 크로와상 생지를 선보였고, 2023년에는 국내 최초로 페이스트리 형태의 소금빵 생지를 출시했다. 쿠키 전문 브랜드 '오 마이 스위트니스', 덴마크 베이커리 '메테 뭉크', RTB 생지 개발사 '히스탕'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도 국내에 공급하며 제품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서브큐는 식자재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외식 트렌드 변화에도 대응하고 있다. 자사몰을 통해 삼양사의 설탕, 밀가루 등 기초 식재뿐 아니라 유제품, 육가공, 소스, 커피 재료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서양식 레스토랑 및 호텔 수요를 반영해 프리미엄 수입 식자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뉴질랜드 1위 유제품 브랜드 '앵커'의 버터, 이탈리아 토마토 브랜드 '무띠'의 토마토소스 등도 공급 중이다. 식문화가 다변화되면서 국내 외식업계에서도 차별화된 원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브큐는 고객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매년 기술세미나를 개최하며 제빵 기술과 레시피를 무상 전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천, 제주, 전주 등 13개 지역을 돌며 730여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20여 년간 누적된 레시피는 1000여개에 달한다. 서브큐 관계자는 “기존의 단순 유통 모델에서 벗어나, 고기능성 식자재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며 “냉동생지와 스페셜티 식자재를 중심으로 외식업계와의 상생 모델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