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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첫 공개석상 사과…민주당·유관단체 ‘진정성 온도차’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과 관련해 모그룹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직접 공개석상에 나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스타벅스측은 자체조사 결과 이번 '5·18 탱크데이' 마케팅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해명한 가운데, 5·18 관련단체들은 정 회장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비난한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진정성을 인정한다고 엇갈린 평가를 내놔 향후 상황이 주목된다. 정 회장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스타벅스 마케팅 관련 경위조사 결과 및 대국민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 열사 유가족 여러분,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 용서를 구한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더 무겁게 책임지겠다"고 사과했다. 정 회장의 이번 대국민 사과는 지난 19일 사태 발생 직후 내놓은 공식 사과문에 이어 두 번째 사과이자, 직접 공개석상에 나와 사과한 것으로는 지난 2024년 3월 신세계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정 회장이 사과문을 낭독한 이후에는 전상진 신세계그룹 경영총괄 부사장과 김수완 대외협력본부 부사장 등 그룹 관계자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태 발생 직후인 19일부터 1주일간 스타벅스코리아 임직원을 대상으로 내부조사를 벌인 결과, 이번 마케팅 관련 해당 직원들과 임원진이 고의로 해당 마케팅을 기획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마케팅은 스타벅스코리아 커머스팀이 제안한 것으로 팀장-담당 본부장-대표이사의 보고라인을 거쳐서 최종 확정됐는데, 이들 결재라인에 대한 휴대폰·노트북 포렌식 검증과 하드드라이브 회수 조사를 했음에도 해당 인원들이 사전모의 등 고의성을 가졌다고 특정할 수 있는 단서가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탱크'라는 텀블러 이름과 용량(503㎖)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아닌 대만의 텀블러 제조사가 결정하는 것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수인번호를 연상시키는 503㎖는 해외 텀블러 용량인 17온스(503ml)를 환산해 표기한 것이며, 탱크 텀블러 행사일을 5월 18일로 정한 것도 탱크 텀블러 입고 시기를 감안해 최대한 장기간 매출이 가능한 월요일(18일)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도 운율감을 살려 나수 텀블러는 '가방에 쏙', 탱크 텀블러는 '책상에 탁', 단테 텀블러는 '한손에 착'이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자체조사에서 '탱크데이' 네이밍을 제안했던 직원 등 커머스팀 팀원 3명은 휴대폰 제출을 거부하는 등 법적·절차적 제약이 있었다고 신세계그룹은 인정했다. 또한 사내 메신저 대화 기록은 회사 서버에 일주일만 저장돼 기획 초기 단계에서 팀원들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확인할 수 없었던 만큼 신세계그룹은 이번 이벤트의 고의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본건에 대한 일체의 경찰조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고의성이 밝혀질 경우 해당 임직원을 즉각 해고조치하고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조사 방식과 경영진 책임 범위, 선불카드 환불 문제 등을 둘러싼 질문이 이어졌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선불 충전금의 환불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신유형 상품권 표준약관'에 따라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해야 가능한 구조"라고 말해 즉각적인 환불은 어려움을 시사했다. 이어 “고객들의 문제 제기와 요구사항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관련 부서와 대응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경위조사 결과와 환불 등 후속조치 발표 내용에 실망한 5·18 단체들은 “실질적 책임이 빠진 기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광주전남추모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사퇴 없는 면피성 사과는 광주 시민에 대한 기만"이라며 “알맹이 없는 사과문 한 장으로 시·도민의 분노를 잠재우려는 기만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와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는 5·18기념재단과 함게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의 본질은 오월의 상처와 국가폭력의 기억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었는가에 있다. 진정성 없는 사과문 몇 줄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다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간담회에서 정 회장의 사과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며 “선거가 끝나고 같이 만나거나 상임위 차원에서 저희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밝혀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사건을 더이상 이슈화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정 회장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5·18 단체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남게 됐다. 김철훈 기자, 김혜민 인턴기자 kch0054@ekn.kr

[이슈&인사이트] 스타벅스, 정용진 사과는 불필요하다

2024년 세월호 참사 10주년에 맞춰 출시된 스타벅스 코리아의 '사이렌 클래식 머그' 이벤트와 2026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탱크데이' 마케팅을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의 과거 극우적 행보와 연결지어 일각에서 '도그 휘슬(Dog Whistle)'로 보는 모양이다. 가능한 얘기다. 한국 소비자에게 생소할지 모르지만 현대 마케팅 이론에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이란 것이 있다. 기업이 환경, 인권, 정치 등 민감한 사회적 의제에 적극적으로 특정한 입장을 밝히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정치적 중립하는 게 일반적이라면, 자사의 가치관을 명확히 함으로써 신념을 공유하는 소비자를 강력한 팬덤으로 확보하려는 취지다. 물건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또한 팔겠다는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미식축구 선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나이키나, 환경 보호를 위해 정치적 로비도 서슴지 않는 파타고니아가 대표적이다. '브랜드 액티비즘'은 개념상 진보ㆍ보수를 가리지 않는다. 기업이 보수적 가치나 나아가 극우 성향을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삼고자 한다면 그것은 기업의 자유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보여준 방식은 '브랜드 액티비즘'보다는 '도그 휘슬'에 가까워 보인다. 대중 앞에서는 중립적인 척하면서, 뒤로는 음습한 코드를 심어 특정 비극을 냉소하고 조롱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마자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관계자를 중징계하며 고개를 숙인 것도 비굴해 보인다. 신념의 표출이 아니라 야비한 '증오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반증이다. 진정으로 우파 혹은 극우의 가치를 지향한다면 차라리 비겁한 암호 놀이를 멈추고 당당하게 극우 기업임을 표명해야 한다. 구차하게 사과할 필요도 없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자신들의 왜곡된 시각을 공식 경영철학으로 내걸고, 이에 따른 시장의 평가, 나아가 사회적 단죄를 정직하게 감내하면 될 일이다. 신념을 밝힐 용기는 없으면서 약자나 역사의 상처를 조롱거리로 소비하는 음지의 놀이문화를 기업 마케팅에 슬그머니 이식하는 행태는 가장 저질스러운 장사치에서나 볼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고 직격한 것은 그러므로 국가 지도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정당한 비판이었다. 5·18 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는 정파적 사안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합의한 헌법적 가치이자 보편적 인권의 문제다. 이것을 조롱과 혐오의 대상으로 삼는 반역사적 행태에 대해 국가 원수가 분노를 표하고 도덕적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그러나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부 부처 차원에서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 제공을 중단하는 등 불매 방침을 선언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다. 정부는 시장을 규율하고 정책을 집행하는 주체이지, 감정에 따라 불매운동을 주도하는 소비자가 아니다. 정부는 반역사적 행태를 날카롭게 비판하되, 실질적인 행정적 처벌이나 규제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공정하게 집행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 행정부의 역할을 해야지 소비자로 처신하면 안 된다. 구매를 거부하고 기업을 퇴출하는 시장의 영역은 시장의 주인인 소비자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기업도 상품화 과정에서 당연히 정치적 목소리를 담을 수 있다. 그러나 정직하게 광장으로 나와야 한다. 안타깝게도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번 사건은 혐오와 보편적 인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담았기에 '브랜드 액티비즘'이라 하기도 힘들다. 결국 이 모든 사달은 정 회장의 천둥벌거숭이 행태에서 비롯한 만큼 정 회장이 물러나는 게 회사로선 최선이다. 그럴 리 없으니 차선은 소비자에서 찾아야 하나? 다행히 한국에서 발에 치이는 게 커피숍이다. bienns@ekn.co.kr

정용진 회장 “모든 책임은 저에게…무겁게 책임지겠다” [전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이번 일로 깊은 상처와 실망을 느끼신 5·18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 열사 유가족 여러분,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한다"며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더 무겁게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그룹 관계자가 이번 탱크데이 마케팅 관련 자체 진상조사 결과와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아래는 정용진 회장의 대국민 사과문 전문.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 앞에 무겁고 죄송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이번 일로 깊은 상처와 실망을 느끼신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 열사 유가족 여러분,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여러분의 용서를 구합니다. 이번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진 것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경위를 상세하게 말씀 드리기위해서였음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라는 사실을, 저는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것은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우리 사회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하고, 늘 국민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겠습니다. 다만 이 자리에서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도 전국의 매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수많은 스타벅스코리아 파트너들과 현장 직원들이 있습니다. 부디 이분들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분들은 스타벅스 고객 한 분 한 분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성실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책임은 조직과 저를 포함한 경영진에게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미래 세대에게 남겨주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우리 모두 같다고 믿습니다.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이번 일을 통해 더 낮은 자세로 배우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더 많이 듣겠습니다. 더 무겁게 책임지겠습니다. 그리고 더 진심어린 마음으로 고객 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도 더욱 높이겠습니다. 오늘의 사과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겠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김철훈 기자, 김혜민 인턴기자 kch0054@ekn.kr

여름 성수기 앞둔 맥주 3사, 월드컵·리뉴얼·모델 마케팅 시동

여름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주류 3사가 마케팅 및 제품 정비에 일제히 나선다. 오비맥주는 국제 스포츠 대회를 겨냥한 마케팅을, 하이트진로는 전속 모델을 활용한 캠페인을 전개하며,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제품의 레시피와 디자인을 개편해 시장 공략에 돌입한다. 오비맥주 카스는 국내 주류 브랜드 중 유일한 'FIFA 월드컵 2026' 공식 스폰서이자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파트너로서 본격적인 월드컵 마케팅을 전개한다. 오비맥주는 지난 11일 신규 월드컵 광고 '월드컵, 우리들의 진짜가 되는 시간'을 공개했다. 이번 광고는 경기장, 식당, 거리 등 일상의 다양한 공간에서 남녀노소가 함께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며 응원하는 모습을 담았다. 카스는 월드컵 개막 후 후속 광고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대회 기간인 오는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서혜연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결과를 떠나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함께 즐기는 의미 있는 순간들을 카스만의 방식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출시 7주년을 맞은 '테라'의 성수기 통합 캠페인을 위해 모델 손흥민을 앞세운 'TERRA X SON7' TV 광고 시리즈의 마지막 3편인 '리얼응원편'을 지난 11일 공개했다. 이번 광고는 펍에서 손흥민 선수의 활약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리얼로 응원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콘셉트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운영 중인 에디션 1차에 이어 오는 5월 말 '손흥민 에디션' 2차 제품을 출시해 여름 축제 시즌 분위기를 조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오프라인 상권 활성화를 위해 빙고 게임팩과 협업 굿즈를 증정하고,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AI 필터 게임 등의 프로모션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맛과 디자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리뉴얼된 클라우드는 기존의 진하고 풍부한 맛을 유지하면서 잔당과 쓴맛의 비율 조정을 거쳐 음용감과 목넘김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100% 올몰트 맥주인 클라우드는 물을 섞지 않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과 여러 단계에 걸쳐 홉을 투입하는 '멀티 호핑 시스템'을 고수해 고유의 풍미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골드와 화이트 톤이 배색된 새로운 패키지를 적용해 브랜드 로고의 시인성을 높였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논알콜릭, 클라우드 크러시 등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비자 접점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가맹점 볼모삼아 버티는 김용만 회장…프랜차이즈협회는 ‘수수방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한 외식프랜차이즈 1세대 기업인 김용만 김가네 회장이 성범죄로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김 회장은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의사는 내비치지 않고 과거 윤리문제에 강경대응하던 프랜차이즈협회도 김 회장에 대해서는 수수방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협회의 자정 노력이 퇴보했다는 비판과 함께 김가네 브랜드 이미지 훼손 및 가맹점 피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는 준강간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용만 김가네 회장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지위를 이용해 만취한 직원을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쳐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이 범행으로 피해자는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 범행에 대해 무거운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사후 피해자가 합의 의사를 번복하기는 했지만 2023년 9월 피해자와 합의하고 3억원을 지급한 점, 범죄 전력이 없는 점, 피고인의 나이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집행유예를 선고하기는 했지만 범행 사실이 분명하고 죄질이 불량해 무거운 처벌이 필요하다는 점은 재판부도 인정한 것이다. ◇ 프랜차이즈협회, '오너리스크법' 신설로 유죄 선고돼도 징계 안해 프랜차이즈협회는 김 회장의 성범죄가 발생한 2023년 9월 이후 이번 1심 선고 전까지는 물론 선고 이후에도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협회의 침묵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그동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회원사를 대하던 태도와 이번에 김가네를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7년 6월 프랜차이즈협회 이사회는 가맹본사 대표가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H치킨 본사에 대해 자진 사퇴 형식으로 회원사 탈퇴를 결의했다.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협회는 개인이 아닌 회사(가맹본사)를 회원으로 하며, 징계도 개인이 아닌 회사를 대상으로 한다. H치킨에 대해서는 본사 대표가 물의를 일으킨지 불과 며칠만에 회원사 탈퇴를 결의했다. 대표에 대한 1심 선고(2019년 2월)가 내려지기 1년 8개월 전에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만으로 징계를 내린 것이다. 같은 날 협회 이사회는 본사 대표가 치즈 강매 등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M피자 본사도 제명시켰다. 이 역시 갑질 혐의에 대한 1심 선고(2018년 1월)가 나오기 7개월 전에 내려졌다. 이밖에 2017년 8월에는 본사 대표가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B버거 본사에 대해서 대표이사의 1심 선고 직후 제명 조치를 내렸다. 당시 박기영 프랜차이즈협회 회장은 회원사를 대상으로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사회적 물의를 빚은 회원사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취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이처럼 회원사 대표의 일탈에 신속하고 엄격하게 대처하던 프랜차이즈협회가 이번 김용만 회장 사건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하고 있는 이유는 2017년 일련의 사건 이후 물의를 일으킨 가맹본사와 임원을 규제할 법제도가 마련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이후 가맹사업거래공정화법 및 표준가맹계약서 개정을 통해 '가맹본부 또는 임원이 위법행위 또는 가맹사업 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가맹점에 손해를 입힐 경우 가맹점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이른바 '오너리스크 배상 조항'이 신설돼 협회가 선제적으로 범죄 여부를 판단하거나 징계할 명분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 오너리스크법, 가맹점주에 피해 입증책임…사실상 '유명무실' 그러나 문제는 이 '오너리스크 배상 조항'이 직접 손해배상을 규정한 것이 아니라 표준가맹계약서 내에 추가된 조항에 불과해 가맹점주를 실질적으로 보호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더욱이 가맹본부 또는 임원이 일으킨 사건 때문에 가맹점 매출이 감소했다는 인과관계는 가맹점주가 입증해야 한다. 이를 입증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워 실제로 오너리스크법이 시행된 2019년 1월 이래 지금까지 이 제도의 적용을 받아 가맹점이 손해를 배상받은 사례는 아직 전무하다. 일례로 2019년 6월 유명 연예인이 대표이사로 있었던 A라멘 점주들은 이 연예인의 게이트 사건으로 가맹점 매출이 감소했다며 오너리스크법을 근거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당시 가맹계약 상당수가 오너리스크법 도입 전에 체결돼 소급적용할 수 없고 가맹점 매출 감소에 게이트 사건으로 인한 불매운동 외에 경기침체 등 다른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점주 패소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프랜차이즈협회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오너리스크법을 핑계로 물의를 일으킨 회원사를 수수방관하고 있어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역할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프랜차이즈협회는 외부 전문가들을 포함하는 윤리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향후 회원사의 윤리교육과 인증제도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전히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강조하면서 정작 실제 발생한 윤리문제는 외면하는 이율배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 김용만 회장, 유죄 선고에도 대표직 고수 “가맹점 생계 위해" 김용만 회장 역시 범행을 직접 인정하면서도 경영일선 은퇴 등 책임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로 비판받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1심 첫 공판 최후진술에서 “잘못을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자신이 구속되면 가맹점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생계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김 회장이 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김 회장이 구속을 면하기 위해 가맹점주를 방패막이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김 회장은 성범죄 사건이 일어난지 7개월 만인 2024년 4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유로 아들 김정현 김가네 대표에 의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지만, 같은 해 11월 김 회장은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했고 아들과 부인은 각각 대표이사 해임·사내이사 등록말소 됐다. 김가네는 김 회장이 지분 99.4%를 갖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 1심 선고 이후에도 항소 여부나 거취 문제에 대해 일절 침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가네의 경우 단체 행동의 구심점이 될 가맹점주협의회조차 구성되어 있지 않아 개별 점주들이 본사를 상대로 피해 보상 요구는 물론 김 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협회 차원에서 본사를 제명할 경우 '문제 브랜드' 낙인이 찍혀 오히려 가맹점에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협회 차원의 징계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협회가 과거에는 강경 대응하다가 김 회장 사건에 대해서는 별 실효성도 없는 법제도 신설을 이유로 태도를 바꾼 것은 전임 회장인 김 회장을 보호하기 위한 전형적인 '제식구 감싸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송민규 기자, 김유진 인턴기자 songmg@ekn.kr

롯데리아, 28일부터 단품 버거 22종 가격 조정…대표 메뉴 100원 인상

롯데리아가 오는 28일부터 단품 버거류 22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2.9%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제품별 인상폭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 수준이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단품 기준 각각 100원씩 올라 5100원에 판매된다. 이번 가격 조정은 국내외 정세 불안에 따른 환율 상승과 글로벌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물류 수수료, 각종 제반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회사 측은 고객 부담을 고려해 국내 최저임금 및 배달 수수료 상승폭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가격 조정은 가맹점의 이익 보호를 위해 가맹사업자 단체와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결정됐다. 롯데리아는 앞으로 리아런치 등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운영하여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품질과 서비스 유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마실까 떠먹을까”…hy ‘슈퍼100 그릭드링크·그릭요거트’ 정기구독 이벤트

hy가 '슈퍼100 그릭드링크' 2종 출시를 기념해 정기구독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최근 선보인 '슈퍼100 그릭드링크'와 기존 떠먹는 타입의 '슈퍼100 그릭요거트'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이벤트는 다음달 30일까지 진행한다. 이 행사는 '슈퍼100 그릭드링크'와 '슈퍼100 그릭요거트' 정기구독 신청 고객에게 제품간 교차 체험 혜택을 제공한다. '슈퍼100 그릭드링크' 구독 시 '슈퍼100 그릭요거트'와 그래놀라(3개입)를, '슈퍼100 그릭요거트' 구독 고객에게는 '슈퍼100 그릭드링크 2종(플레인·세븐베리)'과 그래놀라(3개입)를 증정한다. 최근 선보인 '슈퍼100 그릭드링크'는 마시는 타입의 그릭요거트로, 유청을 농축하는 제조 방식을 적용해 그릭요거트 특유의 진한 풍미를 구현했다. 이 제품은 플레인과 세븐베리 2종으로 구성했다. 플레인은 설탕, 감미료, 착향료를 넣지 않아 담백한 풍미가 특징이다. 세븐베리는 7가지 베리와 바나나를 조합해 새콤달콤한 맛을 살렸다. 두 제품 모두 hy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3종(HY2782, HY8002, HY7017)을 적용했다. 한 병당 총 400억 CFU를 함유했으며, 우유 단백질을 더해 단백질 6g을 갖췄다. 플레인 기준 식이섬유 함량은 9g이다. 슈퍼100 그릭요거트는 꾸덕한 제형과 풍부한 맛이 특징인 떠먹는 요거트다. hy는 신선한 원유에 유산균만을 첨가해 발효시킨 후 오랜시간 유청을 제거하는 제조공법으로 제품의 질감을 크림치즈처럼 꾸덕하고 단단하게 살렸다. 산미는 줄고 우유 고유의 진한 풍미는 살려 과일, 그래놀라 등 다양한 토핑과 함께 즐기기에 적합하다. 슈퍼100은 1988년 출시 이후 38년간 꾸준히 사랑받아 온 hy의 대표 제품 브랜드로, 과일 요거트, 플레인 요거트에 이어 그릭 요거트와 그릭 드링크까지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hy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떠먹는 타입과 마시는 타입의 그릭요거트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제품과 프로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기구독 이벤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자사몰 hy프레딧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파리의 심판’ 우승 와인 ‘샤또 몬텔레나’ 한국 온다

미국 나파밸리의 대표 와이너리 샤또 몬텔레나(Chateau Montelena)의 오너이자 CEO인 보 배럿(Bo Barrett)이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공식 해외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1976년 '파리의 심판'의 주역인 그는 이번 방한에서 와이너리에 단 10병 남은 전설의 '1973 샤르도네' 중 한 병을 오는 6월 서울옥션 자선 경매에 출품한다고 밝혀 국내 와인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화이트는 그림, 레드는 조각…인위적 가공 배제한 순수의 맛 샤또 몬텔레나 와인 특유의 부드러움과 구조감은 고유의 양조 철학에서 비롯된다. 보 배럿은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고, 레드 와인을 만드는 것은 조각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여 과실 본연의 특성을 살리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와인의 숙성을 앞당기고 묵직한 맛을 내는 데 주로 쓰이는 젖산 발효를 진행하지 않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포도 고유의 산도와 아로마를 유지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우아한 텍스처로 발전해 장기 숙성 잠재력을 갖추게 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레드 와인은 불필요한 요소를 깎아내어 작품을 만드는 조각에 비유된다. 탄닌의 구조를 크고 부드럽게 결합시켜 거친 느낌 없이 매끄러운 목 넘김을 유도한다. 자칫 무거워지기 쉬운 캘리포니아 진판델 역시 균일하게 익은 포도만을 엄선해 피노 누아처럼 세련된 스타일로 빚어낸다. 가문 소유의 밭에서 제한된 수확량으로 생산하는 하이엔드 라인 '에스테이트 까베르네 소비뇽'은 높은 응축도와 함께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을 잘 보여준다. ◇ '파리의 심판' 50주년 기념, 박물관에 소장된 와인이 서울 경매에 나오기까지 이러한 양조 철학이 세계 무대에 알려진 계기는 1976년 '파리의 심판'이다. 프랑스 심판관들이 참여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부르고뉴 와인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샤또 몬텔레나의 1973년 빈티지 샤르도네는 미국 와인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이 와인은 링컨의 모자, 암스트롱의 우주복 등과 함께 '미국을 만든 101가지 물건'에 선정되어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영구 소장 및 전시되고 있다. 과거 미국 경매에서 한 병에 약 4000만원 선에 거래되기도 했던 이 와인이 오는 6월 서울옥션 자선 경매에 등장한다. 와이너리에 보관 중이던 단 10병 중 1병을 한국 자선 경매를 위해 제공한 것이다. 수익금은 환경, 취약계층 의료 기구 지원, 교육, 전통문화 보존 등 4대 테마의 사회공헌(CSR) 활동 중 한 곳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 “결국 최고를 찾게 된다" 한국 프리미엄 와인 시장을 향한 자신감 1882년 설립 이후 금주령으로 방치되었던 '고스트 와이너리'를 1972년 짐 배럿이 인수한 이래, 샤또 몬텔레나는 50년 넘게 가족 경영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무리하게 생산량을 늘리기보다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Keep It Simple(단순함을 유지한다)' 철학을 따르고 있다. 지난 50년간 미국 내수 시장에 주력해 온 이들이 독점 파트너로 신세계L&B를 선택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이러한 품질 경영의 연장선이다. 보 배럿은 한국 와인 시장의 둔화 우려에 대해, 대중적인 저가 와인 마켓과 달리 파인 다이닝과 연결된 최상위 10%의 프리미엄 와인 섹터 수요는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의 논알코올 트렌드에 관해서도 “현재의 젊은 세대가 향후 사회적으로 성장해 경제력을 갖추면 자연스럽게 파인 다이닝과 고급 와인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며 프리미엄 마켓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다채롭고 매운맛을 지닌 한국 음식에는 묵직한 레드 와인보다 산도와 과실미가 있는 몬텔레나의 리슬링이나 소비뇽 블랑이 잘 어울린다며 한국 시장에 집중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유행을 따르는 와인보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되는 클래식한 와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샤또 몬텔레나의 핵심 철학이다. 급변하는 와인 트렌드 속에서 고유의 양조 전통을 고수해 온 샤또 몬텔레나가 향후 국내 프리미엄 와인 시장에서 보여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현장] ‘탱크데이’ 후폭풍에 한산한 스타벅스…“오피스 매장은 평소 수준”

스타벅스의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사무실이 밀집한 오피스빌딩 입점 매장들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방문객 수를 유지하고 있다. 점심시간이 막 시작된 21일 오후, 기자가 찾은 서울 강남역 출구 바로 앞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은 평소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주문을 기다리는 줄도, 좌석을 찾기 위해 매장 안을 서성이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 매장 직원은 “(손님이) 확실히 줄었어요, 어제 오늘이 좀…"이라며 방문객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만 기자의 추가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듯 말을 아꼈다. 평소 이 매장은 강남역 출구 바로 앞이라는 입지 특성상 점심시간은 물론 오후 시간대에도 이용객이 꾸준히 몰리는 곳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날은 점심시간임에도 주문 카운터 앞 대기줄이 거의 없었고, 홀 좌석 곳곳도 비어 있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 불거진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소비자들의 발길이 실제로 줄어들었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인근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는 리저브 매장 특성상 평소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렵지만, 이날은 매장 곳곳에서 빈 좌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북적이는 분위기 대신 차분한 정적마저 감돌았다. 같은 시간대 서울 이태원역 인근 스타벅스 매장도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 지역은 쇼핑, 음식점, 카페 못지않게 각종 패션 브랜드 점포가 몰려 있어 직장인과 외국인 관광객 등 방문객을 포함한 유동인구가 많아 이 매장도 자주 붐비는 곳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 매장을 방문한 한 고객은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구매하면 지급되는 별로 교환한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찾았다"며 “스타벅스 대체재가 워낙 많고, 커피 맛이 상향 평준화돼 스타벅스를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 고객 일행은 “워낙 사안(이번 마케팅 논란)이 심각해 매장에 들어가는 게 다소 심적으로 부담은 됐다"며 “이번 일로 손님이 적을 거라고 생각해 조용히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오게 됐다"고 말했다.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온라인에서는 스타벅스 텀블러를 폐기한 인증샷 등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脫벅' 인증과 스타벅스를 불매하자는 게시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스타벅스 출입 자제령까지 내리고 있다. 다만, 강남역 주변의 경우 상권 전체가 똑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대로변과 달리 골목 안 오피스 빌딩에 입점한 매장들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이용객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강남역 일대는 회사 건물이 밀집해 있어 건물 내부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실제 인근 회사에 근무한다는 한 직장인은 “회사 건물이라 회의할 때 자주 이용해서 어쩔 수 없다"며 “근처 직장인들은 평소처럼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과 별개로 접근성 때문에 이용을 이어가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매장 안 고객들 사이에서는 “이용을 당장 끊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 스타벅스를 이용 중이던 한 고객은 기자에게 휴대전화 속 앱 화면을 보여주며 “평소 스타벅스 카드를 충전해서 사용하는데 환불 조건 때문에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잔액이 2만원 이하로 남아야 환불이 가능하다고 해서 몇 번 더 와야할 것 같다"고 난색을 표했다. 스타벅스는 자사 어플을 통한 주문·적립 서비스 이용 비중이 높고, 모바일 상품권이나 스타벅스 카드를 등록해 선충전 방식으로 사용하는 고객도 많다. 다만 충전금 환불은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해, 이번 논란 이전에 미리 금액을 충전해둔 이용자들은 갑작스런 이용 중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백솔미 기자, 김혜민 인턴기자 bsm@ekn.kr

지평주조, 몽드셀렉션 골드 수상… ‘K-막걸리’ 품질 경쟁력 입증

지평주조는 해외 수출용 제품인 '지평 프레시'와 '지평달밤' 2종이 벨기에 '몽드셀렉션(Monde Selection) 스피릿 어워즈(Spirit Awards)' 부문에서 골드 등급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961년 설립된 몽드셀렉션은 셰프, 소믈리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주류를 포함한 소비재의 품질을 검증하는 평가기관이다. 이번 평가에서 '지평 프레시'와 '지평달밤'은 맛과 향은 물론 패키징 및 시각적 디자인 등 전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두 제품은 국내 판매 제품인 '지평생막걸리'와 '보늬달밤'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해외 유통 환경에 적합하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현재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호주, 이탈리아 등 전 세계 15개국에 진출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평주조는 수출 활성화를 위해 기존 제품 외에도 '지평말차', '지평리치' 등 총 4종의 수출용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북미와 오세아니아, 일본 등 전략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유통망을 넓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1925년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에서 시작된 지평주조는 100년의 역사를 보유한 전통 양조기업이다. 최근에는 매화 꽃잎으로 만든 프리미엄 막걸리 '지평백화'를 비롯해 '지평말차', '지평리치', '월향' 등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다양한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지평막걸리의 품질과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수출 국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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