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일문일답]“10·15 부동산 대책 통계 활용, 아무 문제없다”

12일 국토교통부가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제기된 10·15 부동산대책 관련 통계 활용 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출입기자들과 만나 “최근 위법성 논란의 핵심은 '왜 미리 받은 통계를 활용해 분석·적용하지 않았느냐', '사용하지 못했다면 며칠이라도 미루면 되지 않느냐'는 두 가지다"라면서 “미리 활용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저도 추석 전부터 관계기관 회의에 참석하면서 (보면) 시장 상황이 심각했다.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 통계 지표로 나타나는 부분 등을 보며 “추석 전에 발표해야 하느냐"는 논의를 많이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장관님도 말씀하셨다시피 종합적으로 봐야 하지 않겠냐 해서 추석 이후로 갔다. 그러나 추석 기간 중에도 시장 변화가 클 것으로 생각돼 걱정이 컸다. 추석 연휴에도 계속 논의하며 날짜를 언제로 할 것인지를 고민했는데, 날짜를 보면 공식 휴일이 아닌 날이 10일 하루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관계기관 협의를 하는 게 가능한가 고민했다. 그러다 연휴 동안에 민간 심의 위원을 불러 회의하는 게 (어려워) 시장이 급박하지만 미루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그러면 발표할 수 있는 게 13, 14일인데 그 날은 국정감사가 있었다. 15일에도 장관님이 공식 해외 컨퍼런스 일정이 있어서 아침 7시에 회의하고 발표하게 된 거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통계와 관련해 “저희가 통계를 가지고 토허제를 더 넓게 지정할지, 좁게 지정할지 고민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 시장 상황상이 워낙에 급박해 빠르게 발표해야하기 때문에 가장 빠른 시점이 그 때였다"고 부연 설명했다. 더 미뤘다면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고 판단했다는 전언이다. 김 실장은 “늦은 대책은 아무 효력도 발휘할 수 없을 거라고 봤기 때문에 즉시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며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어, 전혀 아니라는 점만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실장과의 일문일답. -주정심 회의록 공개가 가능한가? ▲주정심은 별도의 회의록이 없다. 서면 심의 방식으로, 의결서를 받아 최종 심결한다. -9월 부동산원 통계를 이미 입수한 상황에서, 이를 반영한다면 야당이 우려하는 것처럼 토허제에서 몇몇 지역이 빠질 수 있다는 점은 인지했나? ▲ 미리 통계를 활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통계법상(으로 위반이) 명백하다. 지난번 통계 감사 및 수사 영향으로 공표 전 통계는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공표할 수 없다. 공표 전 통계는 제공, 누설, 목적 외 사용 못하게 엄격하게 금지됐다. 그래서 한 번 그런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공표 전에 미리 물어보거나 제공 요청하는 게 전혀 없었다. 통상적으로 국토부가 위탁 기관이니 부동산원에서 결제가 되면 15일 직전에 실무자에게 이메일로 전달한다. 그렇게 전달됐다는 내용이다. 그 내용을 13일이나 14일에 검토해 가격 상승 지역이나 하락 지역 같은 부분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건) 안 된다. -어제 장관이 규제지역 확대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9월 통계를 새로 반영해 지역이 추가되거나 빠질 수 있다는 의미인가? 토허제 지정 관련 내부 논의가 있으면 설명해달라. ▲ 10.15 대책 발표 후 2주간 시장 상승폭이 첫 주엔 절반으로 줄었고, 그다음 주엔 0.29%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대책 발표 이후 첫 주는 상승폭이 떨어지고 이후로도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형태가 된다. 시장 상황을 유념해 대책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책 발표 직후 몇 주 상승폭이 줄었다고 해서 '안정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규제지역의 추가 지정이나 해제는 시장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판단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구체적 검토는 없다. -토허제 추가지정 가능성 언급은 이르다고 했는데 어제 장관께서 구리, 동탄 추가 지정 검토하고 있다고 했지 않나. 동탄은 구로 지정되지 않았는데, 구역이 분할되는 내년 2월까지는 추가 지정 유의한다고 보면 되나? ▲ 규제지역 지정 시 기본적으로는 정량 요건을 충족하는 지역(이 기준으로), 그리고 정상적으로 투기 우려나 향후 시장 상황을 감안해 전반적으로 고민해 지정했다. 예시로 화성이 빠진 것도 정량요건은 충족하지만 시장상황과 투기 우려, 주변 가격 변동률을 전반적으로 봤을때 화성은 당장 지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판단이 있었다. 전반적으로는 25개 지역에 대해 고민 끝에 나온 결정이다. -재건축 조합원 구제를 비롯해 LTV, 일시적 2주택자, 등록임대사업자들, 중과세제 합산 등 의도와는 다른 피해들은 어떻게 보완할 예정인가? ▲ 사안별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는 부분이나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 주택 공급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는 것들에 대해 저희들도 개별 사안별로 살펴보고 있다. 토허제 지정 전에 허가신청을 하고 계약이 완료가 안 된 상태에서 여러가지 불이익을 받는 부분에 대해선 최대한 감안해서 빠르게 결정을 할 계획이다. 빠르면 이번주 내로 그 부분 결론을 내릴 생각이다. 다른 지적사항들도 의견을 듣고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은 검토 거쳐 보완하도록 하겠다. -현재 추가 공급대책 관련해서는 진행 상황이 어떤가? ▲ 2030년까지 135만호 공급 발표한 내용에 대한 후속조치를 각 사안별로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쳐 진행하고 있다. 법령 재개정 작업이나 구체적 사이트에 대한 부분 검토도 진행 중이다. 정리되는대로 연내 빠르면 한번 알려드릴 기회가 있을 걸로 생각된다. 다만 분양가 문제나 서울 시내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부분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지나치게 분양가를 낮게 하면 로또분양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전반적으로 보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유휴부지나 노후청사를 이용한 구체적 사이트를 포함한 공급대책에 대해서는 장관급 관계공급회의에서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정리되면 연내 알릴 기회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소송은 부처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예정인가? 외부법률자문을 받을 계획이 있나? ▲ 대응은 주택정책과에서 하게 된다. 영향이 큰 사안인 만큼 법률 자문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적법 절차에 따라서, 그리고 통계를 공표 전에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통계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이 내려지면 그건 수용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저희를 포함해 직원들은 적법절차에 걸쳐 발표했다. -15일 발표에 대해 윗선의 지시나 외압이 없었는지 명확한 답변 부탁한다. ▲외압은 전혀 없었다. 발표 시점과 발표 내용이 정해진게 그것보다 훨씬 전이다. 제가 계속 참여해 명백하다. -비규제지역에서도 전세값이 오르고 있는데, 이건 10.15 대책의 부작용이 아니라고 보나? 국토부가 대책을 만들 때 입주물량은 어떻게 판단해 대책을 짜는 건가. ▲전세가격은 최근 들어 주간동향 기준으로 보면 매주 0.01%씩 올라가고 있다. 다만 대책 발표와 직접 연결시켜서 대책발표 효과로 전세매물이 줄어들고 전세가가 상승하는 건 현재로선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한다. 매물이 금년 초 서울 아파트 매물이 3만에서 2만6000호로 떨어졌는데 9.7 대책, 10.15 대책 이후를 보면 그 이후에는 오히려 2만5000~2만6000호를 유지하는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향후 상황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며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면 고민하며 만들어내겠다. 입주물량은 부동산R114과 부동산원이 동향 등 과거 팩트를 지수로 만드는 거다. 입주예정물량은 미래 숫자로, 추정치다 보니 후분양 등이 반영이 안되는 부분이 있어 대책에 참고하는 수준이다. 5년 평균 착공물량은 주택종합계획에 GDP나 가구, 인구 등 총합해서 모델링해 나온 숫자로 25만호 정도 된다.국토연에서 산정한 적정 물량이 25만호, 최근 10년정도로 봤을때 25만 호 정도 되기 때문에 가장 (공급이)안 좋았을 때와 비교했을 때 11만호 정도 되면 서울에서 감당할 수 있겠다 해서 수치를 마련했다. -동탄은 요건을 성립했지만 정성요건 감안해 뺐다고 하는데 노원, 도봉, 강북 등 지역에 대한 정성 요건은 살펴본 바 없나? ▲ 노도강 지역을 많이 말하는데, 그런 부분은 정성적으로 판단한다.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풍선효과 등도 고려해 지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예전에도 집값 급등기에 규제지역을 많이 지정하고 대출규제 등 강력한 수단을 썼지만, 결국 갭투자를 통해 우회로가 많이 열려 있었던 상황에서 시장 안정을 조기에 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갭투자가 단정적으로 문제라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급등의 주요 요인임은 분명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최소화하는 것이 시장 안정에 필요하기 때문에 갭투자를 금지할 수 있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넓혔다. -물가 상승률이 올해 초와 비교해 크게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제 지정의 문턱이 높아진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기준이 다소 기계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개선할 생각은 없나? ▲ 규제지역 요건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이미 나와 있는 통계를 바탕으로 실무 검토와 논의를 거쳐 지정했다. 이미 확정된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미리 검토하거나 하진 못했다. 기준은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1.3배, 투기지역은 1.5배로 하고 있지만, 이를 기계적으로 볼 사안은 아니다. 중요한 정책 판단에는 기준이 있어야 하고, 정량 요건은 무엇으로 할 지 여러 주택정책의 부작용을 감안해 정해 놓은 만큼 그 정도 기준은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기준에 대해서는 열어놓고 검토하겠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국토부 “野 부동산통계 의혹 사실 무근…법적 대응할 것”

국토교통부가 최근 제기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관련 부동산 통계 활용 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9월 통계를 의식해 발표 시점을 조정한 것 아니냐는 야당 일각의 의혹을 일축했다. 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1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위법성 논란의 핵심은 '왜 미리 받은 통계를 활용해 분석·적용하지 않았느냐. 일정상 사용이 어려우면 발표를 며칠 미루면 되는 게 아니냐'는 부분으로 알고 있다"며 “추석 전부터 관계기관 회의에 계속 참석하며 시장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과 통계 지표 등을 보면서 (발표 시점이) '추석 전이냐, 후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장관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종합적으로 봐야 하지 않겠냐 해서 추석 이후로 일정이 잡혔고, 당시에도 시장 변화가 클 것을 우려했다"며 “추석 연휴 기간에도 논의를 이어가며 발표 날짜를 언제로 할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때 연휴 중 공식 업무일이 10일 하루뿐이었다. 이날 주택정책심의위원회) 개최와 관계기관 협의가 가능한지 검토했으나, 휴일 중 민간 심의위원을 부를 수 없어 불가능했다"며 “13~14일은 국정감사 일정, 15일은 해외 컨퍼런스 일정이 있어 15일 오전 7시에 발표하게 됐다. 시장 상황이 급박해 빠르게 발표해야 하는 만큼 가장 이르게 대책을 내놓을 수 있는 게 그 날이었다. 더 미루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늦은 대책은 아무런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은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의 근거로 제시한 통계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한국부동산원의 6~8월 주택가격 통계를 토대로 규제지역을 지정했으나, 국토부가 대책 발표 이틀 전인 지난달 13일 이미 9월 통계를 전달받고도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야당은 통계 기준 시점을 7~9월로 조정할 경우 서울 도봉·강북·금천·중랑구와 경기 의왕·성남 중원·수원 장안·팔달구 등 8곳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서울행정법원에 '10·15 대책' 효력정지 가처분 및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김 실장은 또 9월 통계를 반영할 경우 일부 지역이 토허제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인지했냐는 질문에 대해선 “미리 받은 통계는 통계법상 공표 전 통계로, 감사나 수사에 걸릴 여지가 있어 어떤 형태로도 활용할 수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공표 전 통계는 제공·누설·목적 외 사용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며 “부동산원이 위탁 기관이니 통상적으로 15일 직전에 내부 결재가 끝나면 (통계를 국토부) 실무자에게 이메일로 전달한다. (통계 입수는) 그렇게 전달됐다는 내용으로, 그 내용을 활용해 지역별 가격 상승 및 하락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통계 발표 일자와 관련해 당정 등의) 외압은 전혀 없었다. 발표 시점과 내용은 훨씬 이전부터 정해져 있었다. 제가 직접 참여했기 때문에 명백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또 야당 등이 제기한 행정소송에 대해 전무가 자문을 거쳐 법적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 실장은 “저희를 포함해 직원들은 적법 절차에 따라 발표했다. 통계 공표 전에는 해당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그 통계를 활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위법성이 있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그건 수용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향후 토허제 확대 지정 여부에 대해선 “토허제 확대 지정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몇 주간 상승폭이 줄었다고 해서 시장이 안정됐다고 단정할 순 없다"며 “추가 확대나 해제 여부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아직 추가 지정이나 해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공급대책과 관련해서는 “2030년까지 135만 호 공급계획의 후속조치를 사안별로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진행하고 있다"며 “법령 재개정 작업 등을 검토해 진행 중으로, 분양가나 서울 시내 그린벨트 해제 문제 등은 여러 어려움이 있다. 지나치게 낮은 분양가는 로또분양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전반적으러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휴부지, 국공유지, 노후청사 등을 활용한 구체적 공급계획은 장관급 관계공급회의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정리되는 대로 연내 공개할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재건축 지연으로 공급이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개별 사안별로 살펴보고 있다. 토허제 지정 전 허가신청을 했으나 계약이 완료되지 않아 불이익을 받는 사례에 대해서는 빠르면 이번 주 내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다른 지적사항도 의견을 듣고 보완 가능한 부분은 검토 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삼표그룹, 임직원 자녀 수험생에 ‘수능 응원 선물’ 전달

삼표그룹이 1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임직원 자녀 수험생들에게 '수능 응원 선물'을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삼표그룹은 매년 수능을 앞두고 응원 선물을 전달하며 수험생과 학부모를 격려하고 있다. 올해는 프랑스 전통 디저트인 '까눌레'와 '레몬파운드'로 구성된 선물을 마련했다. 또 이번 선물에는 정도원 회장의 격려 메시지도 함께 담겼다. 정 회장은 메시지를 통해 “수험생 여러분이 그동안 쌓아온 뜨거운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 앞으로의 단단한 기초가 될 것"이라며 수험생과 가족들에게 격려의 마음을 표했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수험생과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번 선물을 준비했다"며 “모든 수험생들이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좋은 결과를 얻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전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고사 위기’ 지방 중소건설사, 연내 1조원 자금 지원

국토교통부가 지방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연내 약 8000억원의 금융 지원을 실시한다. 국토부는 연내 약 8000억원 규모의 PF 특별보증과 안심환매를 통해 지방 중소 건설사의 주택사업 준공을 적극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7월 제2차 추가경정예산과 지난 8월 중순 발표된 지방중심 건설투자 보강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다. 중소건설사 PF 특별보증 및 미분양 안심환매에 현재까지 8000억원 이상이 접수됐으며, 지원은 심사를 거쳐 11월 중 완료할 계획이다. PF 특별보증 사업은 시공순위 100위권 밖의 중소 건설사가 시공하는 사업장까지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PF 대출보증 대비 시공자 평가 비중을 35점에서 30점으로 낮추는 대신, 사업성 평가 비중을 65점에서 70점으로 높였다. 중소 건설사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을 고려해 보증 대상 금융기관을 기존 은행권과 증권·보험·상호금융에 더해 저축은행까지 확대했다. 심사 절차와 보증료율도 중소 건설사에 유리하게 개선했다. 이에 힘입어 제도 시행 2개월 만에 5개 중소건설사 사업장에 총 6750억원의 PF 특별보증이 승인됐다. 현재 2개 사업장도 추가 심사를 거치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안에 약 8000억원 규모의 특별보증이 집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는 2027년까지 총 2조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미분양 안심환매 사업도 병행한다. 이는 미분양으로 자금난을 겪는 지방 사업장에 약 3~4%대 저금리 자금을 공급해 주택 준공을 돕는 제도이다. 실제로 부산의 C사업장은 공정률이 90%를 넘었음에도 낮은 분양률로 잔여 공사비 조달이 어려웠으나, 안심환매 지원을 통해 공사비 확보가 가능해진 바 있다. 안심환매는 지난 9월 1차 모집 공고 이후 현재까지 1644억원 규모의 신청이 접수돼 정부는 연내 자금 지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PF 특별보증과 안심환매 사업을 활용해 올해 약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정부는 2028년까지 약 1만 호,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목표하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4일부터 2차 모집 공고를 진행 중이다. 이번 공고부터는 신청 기간을 수시 접수 방식으로 전환했다. 업계 건의사항을 반영해 지원 요건도 완화했다. 공정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업장도 자금지원 전까지 달성하는 조건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잔여수입금 인정 범위도 확대했다. 시공순위 30위 이내 건설사도 우선지원 신청이 가능하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HDC현산, 일사조절 창호기술 ‘녹색기술 인증’ 획득

HDC현대산업개발은 현대엔지니어링, 이건창호, 대진(DAEJIN)과 공동 개발한 '일사조절 필름 일체형 성능 가변 창호' 기술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녹색기술인증(GT-25-02423)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햇빛 조절용 고기능성 필름(차양막)을 창틀 내부에 내장한 시스템 창호로, 별도의 블라인드 없이도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투명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소재의 필름은 외부 조망이 가능하면서도 시선 차단 효과가 있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또한 얇은 두께로 시공성과 디자인 효율성도 높다. 필름은 두께 20~50㎛의 투명 PET 원단 2겹 구조로, 그 사이에 태양에너지를 반사하는 금속반사층과 나노세라믹 열차단층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냉·난방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실내 쾌적성을 높인다. 실험 결과, 태양열 취득률(SHGC) 0.11, 열관류율(U-value) 0.691W/㎡·K로 나타나 녹색기술인증 기준(0.9W/㎡·K)을 상회하는 성능을 확보했다. 이를 1㎡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72.5kWh의 에너지 절감과 34.4kg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HDC현산은 이번 기술을 공동주택의 주민공동시설에 우선 적용한 뒤 실제 에너지 절감 데이터를 검증하고, 향후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 기술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건축 소재와 스마트 설비 기술을 결합해 고효율 주거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기술투자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녹색건축과 제로에너지 시대에 발맞춰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기술을 적극 적용해 지속 가능한 주거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부동산 통계 조작 주장은 정치적 공세, 규제에 영향없을 것”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과 경기 12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두고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치적 공방의 연장선일 뿐, 소송이 실제로 효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11일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에 따르면, 야당 측은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의 근거로 제시한 통계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한국부동산원의 6~8월 주택가격 통계를 토대로 규제 지역을 지정했다. 문제는 국토교통부는 대책 발표 이틀 전인 지난달 13일 이미 9월 통계를 전달받았다는 점으로, 그럼에도 이를 정책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야당은 통계 기준 시점을 7~9월로 조정한다면 △서울 도봉구 △강북구 △금천구 △중랑구와 △경기 의왕구 △성남 중원구 △수원 장안구 △수원 팔달구 등 8곳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서울행정법원을 찾아 10·15 대책 효력정지 가처분과 취소소송을 제기한 뒤 “9월 부동산 통계(전국주택가격조사)가 버젓이 존재하는데도 불법적으로 (6~8월 주택가격만 반영해 광범위 지역에) 10·15 대책을 남발한 이재명 정부 폭주를 법원을 통해서라도 제어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지난 10일 국회에서 10·15 부동산 대책은 9월 주택동향 통계를 제외한 위법적 폭력적 행정처분"이라며 “서울과 경기 10개 지역이 부당하게 규제대상에 포함됐다. 피해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행정처분 취소소송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토부는 통계법에 따라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작성이 완료된 통계를 제공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난 13일 규제지역 지정을 위한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절차 개시 이전에는 해당 통계를 전달받은 적 없다는 입장이다. 또, 작성이 완료된 통계를 제공받더라도 공표 전에는 누설이 엄격히 금지됐다고 설명한다. 9월 주택가격 통계가 공표되는 10월 15일 이전에는 심의 과정에 활용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김윤덕 장관도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 전월인 8월 통계로 심의를 진행해 그 결론에 따라 대책을 발표했다"며 “(행정소송에서) 법적으로 어떤 것이 분명하게 옳은지 판결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부당 규제 해제 여부를 두고는 “'행정소송에서 진다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허제 지정 때마다 서울시와 자치구를 중심으로 논란이 이어졌지만, 이번처럼 행정소송으로까지 번진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국토부가 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봉·강북구 등 일부 지역 주민들도 원고로 참여했지만, 소송 시 해당 구역 지정이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거나 행정청이 재량권을 남용했다는 점을 입증하기 쉽지 않아서다. 행정소송의 1심 결과는 통상 3~6개월 후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문재인 전 정부 때도 통계 조작 논란 관련인들이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치적 논란은 되겠지만 유죄의 성격은 아니라는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본다. 다만 법에서 정하는 지정 요건을 갖추되 통계 자료를 있는 그대로 활용해야 제도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도 “행정소송으로 서울 등을 대상으로 한 토허제가 실제 해지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지정은 1.3배가 기준인데, 서울은 23.9배가 올랐고 노도강도 2.2배에서 2.6배 이렇게 올랐던 상황이다. 그러니 한 달 뒤 통계를 넣는다고 해도 1.3배 아래로 기준이 떨어지는 등 통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며 “설령 지금 해지된다고 해도 풍선효과 등으로 인해 오르면 토허제 구역으로 재지정돼 다시 발목 잡힐 수 있어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HUG 새 사장에 최인호 전 의원 등 10여명 지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차기 사장 후보 공모에 최인호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1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HUG 임원추천위원회가 지난 7일까지 차기 사장 후보를 공모한 결과 정치권 및 금융권, 학계 등에서 10여 명이 지원했다. 현재 HUG 사장직은 5개월째 공석으로, 윤명규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공모에는 국민의힘의 텃밭인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까지 한 최인호 전 의원이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최 전 의원은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공사 경영과 주택·도시 정책 경험 등을 내세우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권대철 건설기술교육원장과 송종욱 전 광주은행장도 부임 의사를 밝혔다. 오동훈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와 김민근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전략기획본부장 등도 함께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관련 회사와 공공기관 출신 인사도 공모에 참여했다. HUG 임추위는 향후 지원자들의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친 후 3∼5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최종 후보 1명을 정하면 국토부 장관이 임명 제청 후 대통령이 차기 사장을 최종 임명한다. HUG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내년 1월께 선임돼 2029년까지 운영을 맡을 전망이다. 한편, 유병태 전임 HUG 사장은 2023년 6월 취임한 뒤 2년 만인 지난 6월 말 국토부에 사표를 내 7월에 수리됐다. 연합뉴스

계룡건설 컨소시엄, 첨단기술 특화 ‘엘리프 세종 스마트시티’ 분양

계룡건설 컨소시엄은 세종특별자치시 행정중심복합도시 5-1생활권 L9블록에 짓고 있는 '엘리프 세종 스마트시티'를 이달 내로 분양한다고 11일 밝혔다. 지하 2층~지상 최고 18층, 전용면적 59~84㎡, 15개 동, 총 424가구로 구성됐다. 단지가 위치한 5-1생활권은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모빌리티, 스마트러닝, 에너지 자립, 범죄예방, 생활정보, 헬스케어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되는 미래형 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세종시 최초의 과학문화 전문시설인 과학문화센터도 2029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또, '엘리프 세종 스마트시티'는 교육·자연·교통·미래가치를 모두 갖췄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합강유치원·합강초·합강중·합강고(예정)가 도보권에 위치해 있고 미호천과 금강, 세종지구공원 등이 인접해서다. KTX오송역, 남청주IC, BRT, 외곽순환도로 등 교통망도 연결돼 있다. 일부 세대를 제외한 대부분을 남향 위주로 배치해 일조와 자연채광을 확대했다. 4Bay 판상형 구조와 넓은 개방감을 주는 평면 설계도 적용했다. 입주민들은 △디지털트윈 △스마트서비스 연계 △스마트 주차 △스마트 홈·타운 △스마트홈넷 △제로에너지 △복합미세먼지 신호등 등의 7가지 대표적인 스마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분양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미래사회의 새로운 주거 기준을 제시하는 사업으로 시범 선정된 5-1생활권이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견본주택은 이달 중 세종시 대평동 123-30번지에서 운영을 시작한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임진영의 아파토피아] 하이엔드라며 품질은 그대로?…아파트 브랜드 전쟁의 내막

“너 래미안 살아?, 난 디에이치 살아." 아파트 단지명 앞에 붙는 브랜드가 집의 가치를 평가하는 시대다.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에 브랜드 아파트가 등장한 지 20년 이상이 지났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브랜드, 그것도 대형 건설사의 1군 브랜드가 붙지 않으면 아파트가 잘 팔리지도 않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이런 고가의 브랜드 아파트들도 상당수 부실 시공으로 논란을 일으킨다. 마케팅 차원에서 아파트 브랜드 경쟁을 하더라도, 건설사들이 품질과 안전에 더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포주공 2단지·3단지를 각각 재건축한 반포래미안·반포자이는 2000년대 지어질 때만 해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브랜드인 '래미안'과 GS건설의 브랜드인 '자이'를 대표하는 단지였다. 당시 보기 드물었던 수영장과 사우나, 골프장, 헬스장 등 각종 생활 인프라 시설을 갖춰 '커뮤니티 아파트'의 시초를 연 곳이기도 하다. 각 개별 세대 아파트 창틀이 쇠창살로 이뤄져 있던 과거 천편일률적인 구조에서 쇠창살 창틀이 사라지고 입면분할 통창으로 시공해 세대 내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조망권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첫 단지들로도 유명하다. 2009년 나란히 완공된 이 단지들은 거의 10년간 각각 래미안과 자이를 대표하는 단지로 항상 홍보 제일선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단지들이다. 이 아파트들이 각종 언론과 신문 지상에서 집값의 바로미터로 차용되면서 아파트 브랜드의 인지도 역시 수직상승했다. 래미안이 첫 선을 보인 2000년과 자이가 론칭한 2002년 당시만 해도 브랜드 아파트의 개념은 생소했다. 20세기까지만해도 현대건설이 현대아파트, DL이앤씨가 옛 사명인 대림산업에서 차용한 대림아파트 등 시공사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다 1999년 롯데건설의 롯데캐슬을 필두로 2000년 DL이앤씨의 '이편한세상', 2003년 대우건설이 '푸르지오'를 내놓는 등 새천년을 맞아 대형 건설사들이 일제히 아파트 브랜드를 선보였다. 시공사 이름이 아닌 생소한 아파트 브랜드 정착을 위해 건설사들이 택한 것은 톱 탤런트들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광고모델로 이병헌, 신민아를 기용했고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광고모델로 김태희와 김남주를 내세웠다. GS건설의 자이는 이영애가 전면에 서는 등 브랜드 아파트 출범 초기만 해도 아파트 브랜드 광고 모델이 되는 것이 '톱 스타'의 보증 수표였다. 2010년을 넘어서는 톱스타 모델들이 사라져갔다. 래미안 퍼스티지나 반포자이 등이 전 국민이 선호하는 '드림 아파트'로 일반 대중에 깊숙이 각인되면서 이제 배우들의 홍보 없이 브랜드 하나만을 내세워도 충분히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졌다. '래미안'이라는 세 글자가 단지명 앞에 붙기만 해도 전 국민이 고급 아파트로 인식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현재 건설사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중 가장 먼저 등장한 브랜드는 DL이앤씨의 '아크로'다. 다만 1999년에 론칭된 아크로는 10년 이상 하이엔드 개념의 브랜드가 아닌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브랜드로 사용되다가 2013년 신반포1차 아파트를 재건축 한 아크로리버파크 분양 당시 하이엔드 브랜드로 리뉴얼됐다. 우리나라 건설사 맏형인 현대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늦게 뛰어들었다. 현대건설의 주거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는 2006년 론칭했다. 10대 건설사 브랜드 대부분이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늦은 등장이었다. 현대건설이 경쟁사 대비 아파트 브랜드를 늦게 내놓은 것은 '압구정 현대'로 대표되는 현대아파트의 상징성이 워낙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아파트 시장 선호도가 일제히 브랜드 아파트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현대건설도 언제까지나 과거의 현대아파트만을 고집할 순 없었다. 결국 현대건설도 한 발 늦게 힐스테이트를 선보였지만 시장은 냉정했다. 앞서 등장한 래미안과 푸르지오, 자이 등이 이미 브랜드 인지도를 선점한 상황에서 고전했다. 시공능력평가 수위를 다퉜지만, '힐스테이트'는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타사 경쟁 브랜드들에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힐스테이가 래미안이나 자이 등에 밀리는 경우가 많아 현대건설 입장에선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현대건설은 결국 2015년 더욱 고급화를 지향하는 하이엔드 컨셉의 '디에이치'를 출시, 프리미엄 브랜드 시대를 개척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뒤쳐졌던 힐스테이트의 약점을 극복하고 하이엔드 브랜드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았다. 그러자 이번엔 반대로 다른 건설사들이 현대건설의 뒤를 따랐다. 대우건설이 써밋을 론칭했고 롯데건설 르엘,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 SK에코플랜트의 드파인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10대 대형 건설사 중 7곳이 프리미엄 브랜드와 일반 브랜드라는 '투 트랙'의 주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반포 지역의 브랜드 아파트가 개별 세대 직결 지하 주차장 완비, 커뮤니티 시설, 지상에 차 없는 단지로 대표되는 3세대 신축 아파트의 시대를 열었다면 하이엔드 브랜드로 대표되는 2010년대 후반~2020년대부터 등장한 4세대 신축 아파트는 '원스톱 주거의 고급화'로 대표된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실내 운동장을 갖추고 단지 내 입주민 전용의 영화관 시설을 갖추는가 하면 커뮤니티 시설에서 조식과 중식, 석식을 서비스하는 등 호텔 급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이런 초고급 스펙을 갖춘 4세대 신축 아파트는 서울 강남 지역의 일부 고가 아파트로 한정돼 있다. 아직도 비강남 및 지방 신축 아파트 대부분은 기존 브랜드에다 스펙도 3세대에 머물러 있다. 또 4세대 신축 아파트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아파트 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기존 일반 드랜드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의 불만도 커져가고 있다. 이미 공사 중인 단지들의 경우 건축 사양과 무관하게 고급 브랜드를 적용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쳐 시공사와 마찰이 벌어지기도 한다. 건설업계 내에서도 고심이 깊다.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모든 시공사가 '투 트랙 브랜드'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공식적으로는 일반 브랜드와 하이엔드 브랜드간 차별이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지만 속내는 일반 브랜드가 시장에서 도태되는 '계륵'이 될까 고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하이엔드 브랜드가 아닌 일반 브랜드를 적용하면 차별을 하냐는 항의가 높은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시공사 입장에서도 공사비 기준에 따라 브랜드를 결정하는데 일방적으로 브랜드를 높여달라는 요구를 들어줄수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하이엔드 브랜드가 득세하고 일반 브랜드가 '찬밥 신세'가 되는 분위기 속에서 여전히 단일 브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GS건설의 '자이' 등은 상대적으로 '원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더 돋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래미안은 굳이 더 상위 레벨의 브랜드 없이도 '래미안' 브랜드 하나만으로도 시장에 먹힌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하이엔드 브랜드가 필요없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 브랜드만으로도 충분히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굳이 다른 브랜드를 운영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며 “앞으로도 오직 하나의 래미안 브랜드 상품성 강화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중요한 것은 아파트 브랜드 경쟁 속에 가장 지켜져야 할 근본은 주택의 품질이라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더욱 안전하고 튼튼한 시공을 기대하지만 정작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대한민국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도 2023년 입주 이후 약 30여 세대에서 창호에 금이 가고, 곰팡이나 결로 현상이 신고되는 등 부실자재를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GS건설이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에서는 입주한 지 3개월만에 커뮤니티와 지하주차장에서 침수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방배그랑자이에서도 세대 내부에 악취가 발생해 공사 당시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아파트 브랜드 경쟁이 건설사 간 마케팅 차원의 일환을 넘어서서 품질 시공과 안전 보장, 층간소음 해소 등 입주민 주거의 '삶의 질'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커뮤니티의 고급화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실거주를 하면서 불편함을 겪지 않고,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건설사들이 설계·시공의 품질에 더 신경써야 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공기를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급하게 공사 속도를 높이다 보니 고급 브랜드가 적용된 사업장에서도 마감 공사가 꼼꼼하지 못한 곳이 일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입주 초기에 하자 논란이 발생하는 것은 이런 경우가 많다.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런 기본적인 부분에서부터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초강력규제 속 대형건설사 ‘광명뉴타운’에 올인하는 까닭은?

10·15 대책을 통해 재건축 및 재개발 관련 강력 규제가 시행되면서 도시정비사업지도 한파를 맞은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광명 뉴타운 개발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서울과 워낙 가까워 입지가 좋은 데다 1급지보다는 상대적으로 싸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고, 대단지 개발 위주여서 기업 입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8일 경기 광명시 '광명13-1·2구역 통합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경기 광명시 광명동 43-4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43층, 9개동, 총 824세대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도급액은 약 3030억원이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5구역을 현대건설, GS건설과 함께 짓는 컨소시엄 단지 '광명 자이 힐스테이트 SK뷰'를 시공 중이다. SK에코플랜트가 광명뉴타운 내 단지를 단독으로 시공하는 것은 이번 13구역 수주가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7일 광명 11구역을 재개발 하는 '힐스테이트 광명' 견본주택을 개관한 결과 주말 3일간 1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는 등 수요자들을 끌어들여 다음 주 청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GS건설도 10월 광명 7구역을 개발하는 '철산역자이' 청약을 진행한 결과 1순위에서 313가구 모집에 총 1만1880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38대1을 기록해 비서울지역 청약 경쟁률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뒀다. 광명뉴타운은 현재 앞서 거론된 3개 단지를 포함해 5개 구역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최근 2020년 이후 6개 구역에서 입주를 마쳐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전국에서 가장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광명뉴타운은 2020년 이후 2030년까지 총 12개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2만8000세대, 약 6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미니 신도시급 지역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정부의 강력 규제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들이 광명뉴타운 개발에 활발히 참여하는 것은 광명뉴타운이 지닌 입지적 강점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광명뉴타운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시와의 근접성이다. 광명시는 과천시와 함께 서울지역 번호 02를 사용하는 서울시의 유이한 대규모 연담지역(도시 확대로 바로 맞닿은 다른 행정구역이 동질화 된 지역)이다. 광명을 끼고 있는 안양천을 경계로 바로 건너편이 서울시다. 상대적으로 서울 내 뉴타운 사업지가 규모가 작은데 반해 광명뉴타운은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개발이 이미 확정되거나 입주를 마친 곳도 10곳이 넘을 정도로 규모의 경제를 자랑한다. 주택사업 일감 확보에 항상 목이 마른 대형 건설사들 입장에서 광명뉴타운은 '기회의 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수주에 성공한 광명 13구역은 통학 환경이 편한 학세권 입지가 강점인 지역"이라며 “서울과 인접해 입지가 뛰어나고 주변 개발사업이 활발해 주거 환경 개선 및 주거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시장의 기대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다음 주 청약을 시작하는 광명 11구역은 광명뉴타운 내에서 광명사거리역과 가장 인접한 초역세권 입지를 지닌 점이 차별점"이라며 “광명뉴타운이 서울 주요 업무지구인 가산디지털업무지구와 10분대로 이동 가능한 직주근접형 개발사업지인만큼 미래 호재가 더욱 기대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