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월부터 한국고속철도(KTX)와 수서고속철도(SRT)의 교차 운영이 예고됐지만, 올해 정부 업무보고 등에서는 운영 시간대 다양화나 배차 체계 조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찾아볼 수 없었다. 국토교통부는 추가 검토를 거쳐 교차 운영이 임박한 3월 경에 통합 관련 진척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25일 국토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에 따라 3월부터 KTX와 SRT의 교차 운행을 시작하고 올해 말까지 두 노선의 운영주체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에스알(SR) 양사를 통합할 계획이다. 현재는 SRT와 KTX 양 노선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열차 시간표를 확인하고 연계 예약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토부는 연말까지 요금과 운영 체계를 통일해 기관 통합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당초 철도 산업에 경쟁을 도입해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SR을 분리 출범시켰다. 그러나 현재 SRT는 흑자 노선 위주로 운행하고 있으며, 차량 대부분을 코레일로부터 임차하는 구조이다. 이로 인해 중복 인력과 비효율적인 배차 문제가 발생해 기관을 다시 통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는 로드맵만 제시된 단계에 그쳐, KTX·SRT 이원화 해소의 실효성과 독점 구조 강화에 대한 우려, 서비스 질 저하 가능성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설명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3월로 예정된 KTX·SRT 교차 운행을 앞두고 운행 시간대의 다양화와 배차·정비 체계 조정 등의 실무 작업이 필요한 상태다. 문제는 교차 운행이 한달 여 남은 이날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세부 내용이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김윤덕 장관은 지난 14일 업무보고에서 “3월부터 두 기관의 운영 통합을 시작하고, 1년 이내에 기관 통합을 진행한다"라 강조했으나 “수년간 논의돼 온 사안에 대해 정확한 방침을 정한 것이며, 추진한다면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는 판단"이라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국토부 한 관계자도 “국민들이 알아아 예매를 할 수 있으니 정확하게 어느 날짜에 할 지 계획이 확정되면 시점에 맞춰 발표할 것"이라며 “3월에 교차 운영을 시행하는게 목표"라고만 말했다. 또 다른 국토부 관계자도 “로드맵은 국민적 관심 사안인 만큼 기본 방향을 밝힌 것이고, 세부 사항은 연구용역과 의견 수렴을 통해 단계적으로 정해갈 것"이라며 “3월 교차 운행을 시작하면서 진척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KTX-SRT 통합 운영으로 인해 실제 얼마나 좌석이 추가 공급될 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최대 좌석 1만6000석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는 주장이지만 아직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 통합에 따른 운영 효율화·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한 수치화, 검증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코레일은 “통합 시 1만6000석 증가는 현재 운행 중인 열차 시간표를 최대한 유지하는 전제에서, 대기 시간을 줄이고 복합 편성 등 운영 효율화를 통해 산출한 시뮬레이션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연구용역을 진행하며 관련 사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좌석 수 증가는 교차 운행을 실제로 시작한 이후 운행 거리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안전성 문제를 검토해야 하는 사안으로, 실증을 거쳐 단계적으로 확대 여부를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아직도 통합 타당성·기대 효과를 검증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발주하겠다는 수준에서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과 SR 모두 기관장이 사퇴해 현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연내 통합이라는 대형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돼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 통합은 절차에 있어 신중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라며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으면 경영 효율화를 명분으로 통합 출범했으나 오히려 인건비만 늘어난 서울교통공사의 전례를 되풀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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