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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가계대출 9000억원 줄어...작년 3월 이후 첫 감소

금융권 가계대출이 작년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감소했다. 설 상여금 등으로 대출을 상환하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줄어든데다 주택거래 감소로 주택담보대출도 증가세가 크지 않았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40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4000억원)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04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000억원 늘었다. 연초 은행들이 가계대출 취급을 재개했지만, 주택거래 둔화 등으로 낮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235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감소했다. 명절 상여금 등이 유입되면서 기타대출 감소 폭은 12월(-1조1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 은행권, 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9000억원 감소해 전월(+2조원)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3조3000억원 늘어 전월(+3조4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소폭 축소됐다. 전 금융권 기타대출은 4조2000억원 감소해 전월(-1조4000억원) 대비 감소 폭이 확대됐다. 이는 2금융권 기타대출 감소 폭이 12월 3000억원에서 1월 2조원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4000억원 줄었다. 외국계 은행 포함 여부 등으로 인해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계대출 통계(-5000억원)와 차이가 있다. 정책성대출 증가 폭은 12월 2조5000억원에서 1월 2조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은행권 자체 주담대는 12월 1조7000억원 감소에서 1월 6000억원 감소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2월 1조1000억원 감소에서 1월 2조1000억원 감소로 감소 폭이 커졌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5000억원 감소해 전월(+2조4000억원)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 상호금융권은 (+2조2000억원→-2000억원)과 보험(+3000억원→-5000억원)은 전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고, 여신전문금융회사(-3000억원→-100억원)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저축은행(+1000억원→+2000억원)은 증가폭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본격적인 영업 개시와 신학기 이사 수요 등으로 2월부터는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1월 가계대출이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명절 상여금 및 겨울철 주택거래 둔화 등 계절적 요인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권이 연초 주담대 영업을 재개하고, 자율관리를 완화한데다 정책대출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당국의 진단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주택시장, 금리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건설투자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당분간은 지방으로의 자금공급 현황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NH농협은행, ‘농식품 바우처’ 금융기관 업무약정 단독 체결

NH농협은행은 농식품 바우처 전담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농식품 바우처 본사업' 금융사 업무약정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농식품 바우처는 취약계층의 균형 있는 식품 섭취와 지속가능한 농식품 소비 기반 확충을 위해 취약계층 대상으로 신선 농산물 구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임산부, 영유아, 18세 이하 아동이 있는 생계급여 수급가구로 바우처 이용가구는 농식품 바우처 카드를 사용해 지정된 사용처에서 국산 채소, 과일, 육류, 신선알류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8월 본사업 금융사로 단독 선정돼 농식품 바우처 전용 바우처 시스템 개발, 카드발급과 배송체계 구축, 전국 229개 시군의 사업예산관리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개발 등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업무약정 체결로 오는 3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3년간 농식품 바우처 발급, 승인, 정산 등의 결제업무와 사업예산 관리 등 금융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원 대상 가구는 17일부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농식품 바우처 누리집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가구는 농협은행에서 기명식 카드를 발급해 자택 또는 행정복지센터로 등기 배송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식품 바우처는 취약계층 지원 뿐만 아니라 우리 농업, 농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 사업"이라며 “농협은행은 전국 인프라를 활용한 홍보와 함께 자체적으로 쌀 소비촉진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성생명·화재, 삼성전자 주식 매각…확보 자금 사용처도 관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2800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을 12일 장 개시 전에 매각했다.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제고 등을 목표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가진 삼성전자 지분이 10%를 넘게되며 이른바 '금산법' 위반 리스크를 사전 해소하기 위한 처사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은 8.51%, 삼성화재는 1.49%로 모두 합쳐 10%였다. 삼성생명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425만2305주(0.071%)를 2364억2814만8000억원에 매각키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삼성화재도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74만3104주를 약 413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같은날 공시했다. 처분 날짜와 방식은 삼성생명과 같다. 매도가는 지난 10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며, 12일 장 개시 전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방식으로 처분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은 기존 8.51%에서 8.44%로 축소되며 주식5억390만4843주가 줄어든다.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은 1.48%(8805만8948주)로 줄어든다. 이번 매각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의 위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금산법은 금융사가 보유하는 비금융회사 지분이 10%를 넘지 못하도록 한 법률이다. 예외적으로 금융위가 승인해야만 10%를 초과해 보유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17일까지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이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하는 삼성전자 지분이 늘어나 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나머지 7조원 규모의 자사주도 오는 11월까지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법률 위반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며 “삼성전자 주식이 대거 장내에 풀릴 경우 주가가 폭락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금산법 위반 리스크는 해소된 가운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함으로써 확보한 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12일, 삼성생명은 20일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컨퍼런스콜에서 자금의 사용처를 언급할 지 이목이 몰린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선명해진 주주가치 제고”...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의 집념

#1. 신한지주는 진정한 의미에서 밸류업을 선도하고 있는 은행으로 판단해 기존 차선호주에서 은행업 최선호주로 변경한다. 목표주가는 기존 7만원에서 7만6000원으로 상향한다.(미래에셋증권) #2.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신한지주의 가시성 높은 주주환원정책은 주가하락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유안타증권) 신한금융지주가 원·달러 환율 상승, 비은행 계열사 충당금 적립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에서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착실히 이행하며 시장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단행할 예정인데, 이는 업계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집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핵심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 자사주 매입·소각, 주주환원율 제고 등으로 요약된다. 큰 그림은 경쟁 지주사와 유사하나, 세부 내용을 보면 신한지주만의 디테일이 담겨있다. 우선 신한지주는 작년 7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당시 향후 3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자사주 5000만주를 감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자사주를 2024년 말 5억주 미만, 2027년 말에는 4억5000만주까지 감축해 주당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일환으로 신한금융은 올해 1월 취득 완료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포함해 2월 7일부터 8월 6일까지 6개월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현재까지 약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한 것으로, 그 규모만 보면 KB금융(5200억원), 하나금융(4000억원), 우리금융지주(1500억원) 등 경쟁사 대비 가장 많다. 문제는 기업이 자사주 소각 규모를 늘리면 CET1 비율에도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CET1 비율은 보통주자본(분자)을 위험가중자산(분모)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이자 주주환원의 근간이 된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보통주자본이 줄어들기 때문에 CET1 비율도 하락한다. 신한금융에서는 자사주 1000억원 소각시 CET1 비율은 0.03%포인트(p)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면 단순 계산으로 CET1 비율은 15bp(1bp=0.01%포인트) 하락한다. 즉, 'CET1 비율 13% 이상 유지'라는 신한금융의 대승적인 목표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다. 실제 신한금융의 CET1 비율은 작년 9월 말 13.17%에서 12월 말 13.03%로 하락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자본비율을 각각 0.08%포인트, 0.07%포인트 끌어내렸고, 환율 상승으로 인한 영향은 0.22%포인트 수준이었다. 신한금융이 자사주 소각 확대, CET1 비율 13% 유지라는 목표를 모두 잡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바로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줄이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작년 말 RWA 성장률이 9.1%였는데, 올해는 이를 5% 내외로 유지할 계획이다. 자본 효율성 제고 관점에서 자회사별로 RWA 한도를 배분하고, 이를 초과한 계열사에는 페널티 제도를 운영한다면 RWA 성장률을 5% 내외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내부 계산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중 순이익 증가 폭이 가장 적었음에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행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신한금융은 작년 순이익 4조5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한자산신탁, 신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에서 부동산 업황 부진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충당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렇듯 신한금융이 실적 흐름과 무관하게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역량을 쏟는 배경에는 평소 주주와의 신뢰를 중시하는 진옥동 회장의 강한 집념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진 회장은 평소 계열사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와 관련해 주주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낼 정도로 주주들과의 소통에 남다른 철학을 갖고 있다. 통상 금융사 CEO들이 단기 실적과 연임을 위해 금융 사고를 숨기거나 충당금 적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진옥동 회장과 신한금융 임원진은 이번 비은행 계열사 실적 부진과 관련해서도 기업의 근본적인 펀더멘털을 점검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였을 당시 비은행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달성한 것이 곧 신한금융의 본질적인 경쟁력인지를 돌아봐야 한다는 취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겉으로 보여지는 숫자를 의식해 충당금 적립 등에 소극적인 태도로 임할 경우 향후 더 큰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며 “(계열사 실적 부진을 두고) 과거 실적이 좋았을 당시에도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던 건 아닌지 돌아보는 것이 곧 정도경영 아니겠나"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굳건한 1위’ 증명한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자산운용 능력 앞섰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이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맏형' 자리를 굳건히 했다. 최근 삼성화재가 큰 성장세를 보이면서 한 식구 간 경쟁구도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업계 1위다운 수익성 실현과 함께 자산운용능력 등에서 삼성화재를 앞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1.1% 늘어난 2조260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서비스손익 개선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증가한 결과다. 앞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리 스프레드 확대로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감소해 삼성생명의 투자손익이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홍 사장이 자산운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면밀하게 관리해온 만큼 이런 전망과는 다른 결과치를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취임 후 밝힌 신년사에서 홍 사장은 “우리 회사 미래 성장의 핵심은 자산운용이다"며 “금융 관계사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운용사 지분 투자의 질과 양, 그리고 속도를 높여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홍 사장 취임 후인 지난해 3분기 삼성생명 운용자산이익률은 일반계정 기준 3.12%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0.11%p 상승했다. 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홍 사장 취임 후 신계약 CSM 중 건강 CSM 비중이 지난해 1분기 53%에서 3분기 62%로 증가했다.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삼성화재와의 경쟁에서도 승리했다. 연간 성적표를 열어보니 1800억원 이상 앞서가며 삼성생명이 보험업계 1위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작년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4.0% 증가한 2조767억원을 기록했다. 손보업계를 통틀어 순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유일한 사례로, 여전히 삼성화재의 성장세는 적지 않으나 이보다 높은 수익성을 시현한 것이다. 지난 상반기까지는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의 수익성을 추월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실적을 비교해보면 지배주주 연결 순이익 기준 삼성생명이 1조3684억원, 삼성화재가 1조3124억원을 기록해 당시 순이익이 500억원 가량 차이로 좁혀졌다. 신계약 CSM도 각각 1조6461억원, 1조6383억원을 기록해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의 수준을 근소한 차이를 두고 따라잡았다. 홍 사장이 지난해 초 삼성생명 수장 자리에 앉으며 이후 나타낼 실적 개선세를 두고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지난 2023년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과 서로 자리를 교체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해약환급준비금 영향으로 업계 내 주주환원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배당금과 관련한 정책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삼성생명은 수익성에 따른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결정해 지난 6일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 8081억원, 1주당 4500원의 결산 배당을 결의했다. 배당 총액도 삼성화재를 소폭 앞섰다. 삼성화재는 앞서 8077억원의 배당 총액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38.9%로 전년(37.4%) 대비 1.5%p 높아졌다. 다만 자본적정성이 악화되면서 홍 사장이 보다 면밀한 자본 관리에 나서야 하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삼성생명의 킥스비율은 193.5%를 기록했다. 2023년 2분기 223.5%를 나타낸 뒤 5개 분기 연속 하락하다 처음으로 200% 선이 무너졌다.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위한 금융당국의 최소 킥스비율 권고치인 200%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 삼성전자 주가 하락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에 따른 영향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올해 건전성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형사로서 요구자본량이 중소형사보다 큰 편이기에 당장 자본성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방법도 쉽지 않다.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평가손실이 확대되면 지금보다 주식위험액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이에 홍 사장이 지난해와 같이 보험계약마진(CSM) 확대 등에 매진하며 부가적인 부분을 통한 상쇄로 자본적정성을 방어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혁신적인 상품 판매를 위해 새로운 먹거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홍 사장은 지난해부터 시니어사업을 새로 주력할 먹거리로 점찍고 빠른 시장 선점을 대비하고 있다. 올해 청사진으로는 헬스케어, 신탁, 시니어 비즈니스 등의 진출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시니어 사업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시니어리빙 TF'를 '시니어 비즈(Biz)'팀으로 격상하는 등 요양사업을 신진 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홍 사장은 “고객 생애의 전반, 나아가 사후까지 연계해 관리하는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4월부터 실손보험 가입연령 90세·보장 110세로 상향

노후·유병력자 실손보험 가입연령이 90세까지로 높아진다. 보장 연령도 110세로 상향된다. 70대와 80대 실손보험 가입률이 각각 38.1%·4.4%에 머무는 등 가입연령 제한이 노령층 실손보험 가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라는 지적을 반영한 결과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보험업계와 추진하고 있는 '노후보험 5종 세트'에 노후·유병력자 실손보험 가입 및 보장 연령 확대가 포함됐다고 11일 밝혔다.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 국민 노후 대비를 돕기 위함이다. 현재 노후 실손보험은 9개사(생보 2·손보 7),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13개사(생보 2·손보 11)가 판매하고 있다. 가입연령은 70세(유병력자 실손)/75세(노후 실손) 이하, 보장연령은 100세까지로 운영되고 있다. 가입·보장 연령이 확대된 노후·유병력자 실손보험은 오는 4월1일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소비자는 해당 보험회사 방문, 다이렉트 채널 혹은 보험설계사 등을 활용해 가입할 수 있다. 보장 연령이 100세인 기존 계약은 재가입(3년 주기) 시기에 맞춰 보장연령이 110세로 자동 연장될 예정이다. 민·관은 사후 소득인 보험금을 저소득층 노인들의 생전 소득으로 유동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대상계약은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 담보로서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하고, 보험료 납입이 완료된 경우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및 연금계좌의 의료비 인출 편의성 제고를 목적으로 '의료 저축계좌' 기능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사별 계약대출 기본 가산금리에 우대금리 항목을 신설, 계약 대출 금리도 할인한다. 신탁업 활성화를 통해 생해종합 서비스 제공으로 고령화 시대에 맞춘 보험의 새로운 역할도 정립한다는 구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국민 노후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보험상품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역대 최대 실적’ 금융지주, ROE 개선…신한은 제자리, DGB는 하락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사상 최고 실적을 잇따라 기록하며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단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직전년도와 ROE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DGB금융지주는 순이익이 크게 하락하며 ROE도 동시에 떨어졌다. 앞서 금융지주사들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서 중장기적인 ROE 목표치를 제시한 상태로, 자본효율성을 강화해 ROE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하나·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기준 ROE는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별 ROE를 보면 KB금융은 9.72%로 전년(9.13%) 대비 0.59%포인트(p) 높아졌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10.76%라고 KB금융은 분석했다. 단 이는 전년(11.52%)과 비교해 0.76%p 하락한 수치다. 이어 우리금융이 9.34%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9%p 크게 확대됐다. 하나금융은 9.12%였다. 전분기(10.62%)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1년 전(8.95%)와 비교하면 0.17%p 상승했다. 금융지주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ROE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를 벌었는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각 사의 지난해 순이익을 보면 KB금융은 5조782억원, 하나금융은 3조7388억원, 우리금융은 3조860억원을 각각 거뒀다. 전년과 비교하면 10.5%, 9.3%, 23.1%씩 늘었다. 반면 신한금융은 ROE가 8.6%에 그쳤다. 주요 금융지주사 중 유일한 8%대인 데다, 전년과도 같은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확대됐지만,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던 2022년의 순이익(4조6423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4% 불어난 4조5175억원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ROE의 수익성을 어떻게 개선할 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며 “경영계획을 세우는 데 그룹 전체 ROE와 자회사 자본 대비 수익성 측정(ROC)을 내재화시키는 것을 설계하고 있고, 2025년부터 강화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서 ROE 목표치를 제시했다. 위험가중자산(RWA)을 관리해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목표치 이상으로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ROE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시중 금융지주사들은 장기적인 목표치로 ROE 10% 이상을 제시한 상태다. 지방금융지주사를 보면 JB·BNK금융지주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ROE도 개선됐다. 특히 JB금융의 ROE는 전년(12.1%) 대비 0.9%p 높아진 13%로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데다 유일한 두 자리 수를 보이고 있다. BNK금융의 ROE는 7.62%로, 전년(6.43%) 대비 1.19%p나 상승했다. 이와 달리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DGB금융지주 ROE는 3.72%에 그쳤다. 전년과 비교해 2.97%p나 낮아졌다. 지난해 DGB금융은 iM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여파에 순이익이 전년 대비 43.1%나 하락했는데, 수익성 지표에도 충격을 줬다. 지방금융지주의 경우 ROE 목표치를 JB금융 15%, BNK금융 10%, DGB금융 9%로 제시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질적 성장에 집중해 우량한 자산을 늘리고 ROE 개선까지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계획은 위험가중치가 낮은 자산 중심으로 성장을 하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라며 “RoRWA 중심의 성장을 통해 자본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윤리경영 매진하라”...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14개 자회사 방문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4개 자회사를 방문해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체계 강화와 윤리경영 실천을 주문했다. 11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임 회장은 이달 5일과 10일, 11일에 걸쳐 14개 전 자회사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2023년 취임 이후 임 회장이 매년 계속해온 현장경영의 일환이다. 특히 올해는 우리금융그룹이 경영목표로 수립한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반드시 실현하고, 그룹 내 윤리경영 정착을 분명히 하겠다는 임 회장의 각오가 더해져 추진됐다. 임종룡 회장은 자회사를 방문해 각 회사별로 직면한 리스크 요인 등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내부통제 현황 전반을 면밀히 점검했다. 임 회장은 올해 그룹의 핵심 경영방침인 △내부통제 체계 강화 △윤리적 기업문화 정착 △투명한 윤리경영 실천 등을 각별히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그룹 준법감시인(부사장 정규황)이 全일정에 동행해 △내부통제 혁신 △업권별 법규준수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끈다. 임 회장은 “올 한 해 우리금융이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종합금융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정교하게 고도화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반드시 정착시켜야 한다"며, “모든 임직원이 금융인으로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윤리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권 처음으로 시행하는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를 비롯해 현재 그룹 차원에서 내부통제 혁신방안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그룹사 모두 원팀으로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윤리경영 실천에 일관되게 매진해야 한다"며 윤리경영 착근을 위한 실천과 노력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우리금융 관계자는 “각 사별 신규 선임된 경영진에게는 올해 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기존 임원진들에게는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기업가치 제고” KB금융지주 경영진, 자사주 2만주 매입

KB금융그룹 전 계열사 대표이사와 지주 임원들이 약 2만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전체 계열사 대표이사 12명은 자사주 약 1만3000주를, 지주 경영진 13명은 자사주 약 7000주를 매입했다. 그룹 경영진이 동시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은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KB금융은 약 1조7600억원을 올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조7600억원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보통주자본(CET1)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작년 말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이다. 이사회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고려해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의했다. 작년 4분기 주당배당금(DPS)은 804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1분기(784원), 2분기(791원), 3분기(795원)를 포함한 지난해 연간 총 DPS는 3174원으로 전년(3060원) 대비 올랐다. 이 회사는 올해 총 현금배당 총액을 전년 대비 400억원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나아가 KB금융그룹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반으로 2025년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핵심 성과지표(KPI)를 재설계 하는 등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춰 경영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KB금융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모든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서 밝힌 바와 같이, KB금융은 업권 최고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을 지향하고 있다"며 “1·2분기 순이익 증가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CET1 비율을 관리하고, 반기에 추가 주주환원을 실시함으로써 업권 최고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4대 은행, 요주의여신 1년새 8천억↑...부실채권 급증 우려

4대 시중은행에서 부실화 직전 단계의 채권인 요주의 여신이 1년새 8000억원 넘게 증가하면서 향후 부실채권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요주의 여신은 연체기간이 90일을 넘어서면 고정이하여신으로 다시 분류되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요주의 여신은 총 7조1115억원이었다. 전년 말(6조9920억원) 대비 823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4대 은행의 전체 여신 가운데 요주의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말 0.47%에서 작년 말 0.49%로 0.02%포인트(p) 올랐다. 은행 대출(여신)은 위험성이 낮은 순서대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뉜다.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합해 고정이하여신, 즉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한다. 요주의 여신은 부실화 직전 단계의 채권이다. 통상 1~90일 동안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잠재 부실 채권을 의미한다. 요주의 여신은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어서면 고정이하로 다시 분류된다. 향후 차주 사정에 따라 부실채권 증가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요주의 여신이 작년 말 기준 2조4740억원이었다. 이어 우리은행 1조6890억원, 신한은행 1조5070억원, KB국민은행 1조4440억원 순이었다. 4대 은행의 전체 요주의 여신 증가액은 고정이하여신 증가액을 상회했다. 작년 말 기준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총 3조9490억원이었다. 전년 말(3조3860억원) 대비 5630억원 늘었다.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0.25%에서 0.27%로 올랐다. 은행권은 최근 부실채권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있는 채권까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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