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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면] 금융당국 수장 교체되나…‘동력 잃은’ 금융정책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으로 금융당국과 금융정책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의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제4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 주요 금융정책들도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들며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원장은 오는 6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교체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김병환 위원장의 교체 가능성도 커진다. 그동안 새 정부가 들어서면 새로운 금융수장들이 선임되는 것이 관례적으로 이뤄진 만큼 김 위원장도 새 정부가 출범하면 자리에서 물러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상이다. 대통령이 파면되면 파면일로부터 60일 안에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조기 대선은 6월 3일께 진행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자리에서 물러나기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정권 교체의 분위기 속에 현재 추진하고 있는 금융정책의 추진 동력은 떨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강하게 밀어부치며 진통을 겪었던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사실상 무산됐다. 산은의 부산 이전을 주도했던 강석훈 산은 회장 또한 6월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강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흘러나왔으나 윤석열 정부가 막을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교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의 부산 이전의 근거가 되는 산은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자 산은은 그동안 조직개편 형식으로 부산에 조직을 신설하며 인력을 배치해 내부적으로 반발을 샀다. 앞으로는 이미 신설된 동남권의 조직과 인력이 어떻게 될 지가 관건이다. 한 번 조직이 개편된 상황에서 이를 번복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고민도 깊을 것으로 보인다. 단 조기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산은의 부산 이전 공약을 내걸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 만큼 향후 대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김현준 산은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4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다가올 조기 대선은 산은의 미래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반드시 산은 본점 이전이 유력 대권 후보의 공약으로 포함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정권 출범 후 예상되는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 흐름 속에서 본점 이전 논란 자체가 역사 속으로 완전히 정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4인터넷은행 설립도 예정대로 진행될 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제4인터넷은행은 윤석열 정부에서 은행권의 독과점 방지를 위해 내놓은 구상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25~26일 예비인가 접수를 받았고 그 결과 4곳의 컨소시엄이 인가 접수를 했다. 이 중 현재로써는 다수의 금융사와 정보기술(IT) 기업과 손을 잡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의 인가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데, 공은 금융위로 넘어간 상태다. 금융위는 예비인가 결과를 오는 6월 발표할 예정이며, 예비인가 이후에는 본인가 과정도 거쳐야 한다. 제4인터넷은행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김병환 위원장의 거취가 불분명해진 상황에서 인가 과정이 새 정부 이후로 넘어가며 정책 자체가 좌초될 수 있다는 예상이 적지 않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장이 바뀐다고 금융당국이 그동안 추진됐던 모든 정책을 뒤바꾸지는 않는다"면서도 “당국이 제4인터넷은행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냐에 따라 정책이 연속성을 가질 수 있을 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가계대출 관리, 소상공인 지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에 대한 금융정책은 기존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선 국면과 새 정부 출범 등의 시기를 거치며 내용이나 강도 등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일관되게 유지해온 정책들은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아무래도 금융수장들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금융권에서는 정책에 대한 추진력이 떨어질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尹 파면] 정치 ‘쓰나미’ 속 실손보험 개혁 동력 꺼진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인용하면서 그간 추진되고 있던 보험 정책도 '브레이크'를 밟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는 등 거시적인 환경이 바뀌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말까지 출시할 예정이었던 5세대 실손보험은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를 비롯한 비중증·비급여 항목에 대한 자기 부담률을 높이고, 병행진료 급여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비급여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불어나고, 과잉진료 우려도 낳는다는 논리다. 4대 대형 보험사 기준 실손 보험금 수령자 중 상위 9%가 전체의 80%를 탔고, 65%는 한 푼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보험시장의 왜곡을 야기한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손해보험사들은 개혁의 필요성을 토로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이 다시 적자구간으로 돌아선 데 이어 실손보험 손해율도 커지는 것을 우려한 까닭이다. 실제로 2022년 117.2%였던 4세대의 손해율은 지난해 상반기 130% 수준으로 상승했다. 보험사가 보험료 100원을 받는 동안 보험금 130원이 나간다는 의미다. 1·2세대는 후발주자 보다 손해율이 낮지만, 이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조정으로 보험료가 상승한 것에 기인한다. 보험금 부담 자체는 적지 않다는 의미다. 앞서 금융당국은 5세대의 보험료가 기존 대비 40% 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임신·출산 관련 급여 진료를 실손보험 보장에 포함해도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 가입자들의 보험을 강제로 전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장의 반발이 컸던 정책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계와 일부 법조인들은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다. 실손보험을 설계·운영하는 회사들이 져야 할 책임을 국민들에게 돌린다는 이유다. 이에 대한 가입자들의 평가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 과반을 차지한 야당 의원들이 이러한 목소리를 담아낼 장을 꾸준히 마련했다는 점도 언급된다. 입법이 필요한 경우 이들의 지원사격을 바랄 수 없다는 뜻이다. 요양사업 규제 완화, 보험 판매 수수료 개편, 보험사 자본건전성 안정화, 사망보험금 유동화,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 일명 '나이롱 환자' 관련 자동차보험 개편 등도 당초 계획 보다 시행이 늦어지거나 좌초될 수 있다. 이같은 사안들은 상대적으로 정권에 따른 영향이 적고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른 필요성도 커지고 있지만, 보험업권을 비롯한 이해당사자들과 소통하며 정책을 만들어갈 주체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이미 드라이브를 걸고 있던 정책인 만큼 큰 틀에서는 유지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으나, 계엄·탄핵의 여파로 의료개혁특위가 미뤄졌던 것이 최근의 사례다. 수장 교체라는 파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임기는 오는 6월 만료된다. 김병환 금융위윈장 역시 정권이 바뀌면 그간의 관례 등에 비춰 자리에서 물러날 공산이 크다. 다만 펫보험 활성화를 비롯한 일부 정책은 정국이 안정을 되찾은 이후 다시금 테이블에 올라올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1500만명 규모로 불어나는 등 유권자층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초기 단계부터 보험사기 이슈가 불거지는 만큼 반려동물 등록제를 포함한 가이드라인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 정책은 국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정치·환율을 비롯한 이슈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며 “신사업을 육성하고 기존의 어려움을 해소하려는 발걸음이 조속히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업은행, 5월 초 ‘근로자생활안정자금 이차보전 융자’ 출시

IBK기업은행이 근로복지공단과 손잡고 중소기업 근로자 등 금융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근로자생활안정자금 이차보전 융자사업'을 5월 초에 출시한다. 6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달 4일 근로복지공단과 중소기업 근로자 등 금융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3000억원 규모의 '근로자생활안정자금 이차보전 융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월 근로복지공단이 주관하는 '근로자생활안정자금 이차보전 융자사업'의 사업자로 단독 선정돼 이번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기업은행은 본인 또는 자녀의 결혼, 7세 미만 영·유아자녀 양육 등 생활안정자금 목적으로 근로복지공단의 추천서를 발급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일반 신용대출 대비 저금리의 장기 대출을 지원한다. '근로자생활안정자금 이차보전 융자사업' 관련 상품은 기업은행과 근로복지공단 간에 세부내용을 확정한 후 5월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이번 협력이 중소기업 근로자, 특수형태 근로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성장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작년 자동차보험 4년 만에 적자...“올해 손해율 악화 가능성”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르면서 자동차보험 보험 손익이 2020년 이후 4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12곳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매출액(원수보험료)은 20조6641억원이었다. 전년(21조484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차량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평균 자동차보험료는 2022년 72만3434원에서 2023년 71만7380원, 2024년 69만1903원으로 인하되면서 자동차보험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8%로 전년(80.7%) 대비 3.1%포인트(p) 올랐다. 이 기간 사고 건수는 2023년 376만건에서 지난해 383만건으로 늘었다. 자동차보험 수입은 줄어든 반면 사고 건수는 늘면서 자동차보험 손익은 악화됐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보험손익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97억원 적자였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투자와 보험손익을 모두 합산한 자동차보험 총손익은 5891억원 흑자를 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투자손익이 5988억원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올해 정비공임 2.7% 인상 등으로 손해율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금감원은 “올해 2월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와 공동 발표한 '자동차보험 부정수급 개선대책'을 신속히 추진하는 등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건강한 식문화 확산-쌀 소비 촉진 앞장”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NH농협생명 본사 구내식당을 찾아 '아침밥 먹기 캠페인'에 참여하며 건강한 식문화 확산, 우리 쌀 소비 촉진 등을 독려했다. 6일 NH농협생명에 따르면 강호동 회장은 4일 본사 구내식당을 찾아 '아침밥 먹기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이사, NH농협생명 임직원 250여명이 동참했다. 아침밥 먹기 캠페인은 쌀값 불안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고, 국산 농산물 소비를 장려하기 위한 범농협 차원의 실천 운동이다. NH농협생명은 캠페인 외에도 구내식당 활용 행사, 임직원 이벤트, 쌀모닝빵·국산 과일·사과즙 제공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아침밥 먹기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 결과 올해 3월 기준, 일평균 조식 100명, 중식 428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46%, 14% 증가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쌀 소비 확대는 국민 식생활 개선과 농업인 지원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함께 실현하는 일"이라며, “농협은 앞으로도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중심으로 건강한 식문화 확산과 우리 쌀 소비 촉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이사는 “농협생명은 우리 쌀 소비 확대를 단순한 캠페인이 아닌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이 중심이 돼서 범농협 차원의 쌀 소비 촉진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尹 파면] “이미 수천억 쓰는데”…은행권, 새 정권에도 ‘상생 압박’ 우려에 한숨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로부터 인용되며 은행권도 새로운 정권을 맞을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은행권 안팎에선 지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새 정부에서도 상생금융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한숨이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직후 금융당국은 비상 대응 체제로 전환하고 금융시장 안팎의 상황 점검에 들어갔다. 대통령이 불명예 퇴진함에 따라 현 정부 체제에서 세워진 금융당국의 추진 정책이나 감시 및 압박 기능이 당분간 동력을 잃고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정권이 바뀌면 후임자에게 자리를 내주기 때문에 당국 기조나 분위기도 전환될 가능성도 높다. 다만 조기 대선 국면에도 금융권 옥죄기는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놓인 경제 상황상 여야 불문 '민생 회복'을 강조하며 포퓰리즘 공약을 내걸 것으로 예상됨에따라 오히려 상생금융 압박 수위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현 정권에서도 지난 3년 동안 '은행은 공공재', '이자 장사' 등의 표현으로 은행권에 조 단위 수준의 상생금융 마련 압박이 이어져왔다. 은행 및 금융권이 고금리 시기에 국민들로부터 높은 이자를 받아 땅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폭리를 취했다는 명분에서다. 지난해 새롭게 시작된 상생금융 계획에 따라 금융권은 3년 동안 총 2조1000억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은행권은 매년 약 6000억~7000억원을 출연금으로 쏟아붓게 된다. 연간 약 25만명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대상으로, 약 14조원에 대한 금융 혜택을 제공 중이다. 구체적으로 △연체 우려 차주에게 장기분할 상환과 금리 감면 제공 △폐업 예정 사업자에게 저금리 대환대출과 장기 분할 상환 옵션 제공 △재기 의지가 있는 사업자 대상 저리 대출 제공 등이다. 은행별로 세부적인 지원 방식과 프로그램, 지원 규모는 차별화 했다. 국민은행은 3721억원을 출연해 공통프로그램과 자율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 및 청년을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3557억원, 3067억원을 지원하며 이자 캐시백과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 중이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은 각각 2758억원, 2148억원, 2519억원을 지원해 소상공인을 위한 공통프로그램과 자율프로그램, 맞춤형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권이 교체되는 경우라도 이런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은행의 수익 추구를 지적하는 내용의 금융정책을 마련해 입법에 속도를 내왔다. 민주당은 현재 은행 대출금리에 각종 출연금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연초에는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역대급 호실적 속 은행의 사회적 역할 확대 방안 모색'을 주제로 제시해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정부 차원의 압박 뿐 아니라, 은행으로선 매우 부담스러울 수 있는 법안들이 통과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대출금리 산정 체계와 관련해 공시제도 법제화를 논의 중이다. 금리 산정에 있어 세부항목과 구체적인 산정 체계를 밝혀야 해 은행으로선 밝히기 민감한 영역이다. 은행이 합리적인 대출금리를 산정할 수 있도록 금융위의 권고 권한 규정과 관련한 안도 발의됐다. 횡제새 논의의 재점화 우려도 있다. 민주당은 21대 국회부터 '횡재세' 성격의 부담금을 신설해 일정액의 상생금융 기여금을 부과하도록하는 금융소비자보호법 개정안도 발의해오고 있다. 금융사의 이자이익 일부를 기여금으로 징수하는 법안이다. 현 정부는 상생금융이 정례화 될 계획은 없다고 밝혀왔지만 금융권에선 매년 수천억원대 출연금이 예상되고 있어 정례화는 물론이고 실질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다 무거운 상생 금융 부담을 짊어지게 될 경우 경영 부담 증가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우려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6월 초 열릴 조기대선을 앞두고 나올 공약들을 비롯해 새 정부의 요구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진행한 상생금융은 지속 가능한 구조를 강조하고 있어 은행에 장기적인 운영 부담이 있는데다 민주당의 경우 횡재세 도입 등 은행권의 수익을 징수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기에 경영상 끼칠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은행원’ 되기 더 어려워졌다...작년 은행 정기공채↓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신입직원 채용 수가 전년과 줄어들거나 비슷한 규모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은 정기 신입직원 채용보다 경력직 채용에 주력하고 있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정기 공채 인원은 2023년 137명에서 지난해 102명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우리은행은 500명에서 382명으로, 하나은행은 441명에서 384명으로 줄었다. 국민은행은 2023년 254명에서 2024년 260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NH농협은행의 정기 공채 인원이 2023년 480명에서 2024년 1260명으로 늘었다. 인터넷은행은 대체로 대규모 공채가 아닌 경력직이나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64명의 경력 직원을 뽑았다. 이 회사는 수시 채용, 채용 전환형 인턴 등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채용한 신입 직원은 73명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226명의 경력 직원을 채용했다. 신입직원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1명을 뽑는데 그쳤다. 케이뱅크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26명, 18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했지만, 작년엔 그 인원마저 8명으로 줄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4명의 경력직원을 채용했다. 은행권은 올해 상반기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총 90명 규모의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며, 국민은행은 110명 규모로 신입행원을 채용한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170명 규모의 신입행원을 공개채용하고, 정규직 수시채용 10명을 추가로 뽑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트럼프 관세충격에...금융당국, 7일 5대 금융지주 회장 소집

금융당국이 7일 5대 금융지주와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을 소집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관세 부과로 자동차산업이 당장 직격탄을 맞은 만큼 금융사들이 실물 부문에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달 7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5대 금융지주 회장,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을 소집해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처음으로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원장, 금융당국 수장들이 만났다는 점에서도 중요도가 크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관세 충격이 큰 기업들의 장단기 자금조달 상황을 점검하고, 자금공급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자동차 산업의 금융권 대출이나 시장성차입(익스포져) 규모가 약 5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이후에도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일시적으로 충격이 오지 않도록 정책, 민간 금융기관에서 모두 금융공급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정부는 이번주 산업경쟁력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들이 미국 관세 충격을 받은 자동차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자동차산업 정책금융 지원 규모는 약 3조원 수준으로 거론되나,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정부는 산업은행 등 기존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기업경영 애로 해소, 기존 산업 사업재편 등 산업구조 고도화 등에 역대 최대인 248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달까지 예년 대비 10조원을 확대 집행하는 등 상반기 최대 60%를 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첨단전략산업기금 50조원 지원에도 속도를 낸다. 정부는 지난달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수출 근간인 미래차 등을 지원하고, 우리나라 첨단전략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산업은행에 5년간 최대 5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방안을 확정했다. 지원 대상은 첨단전략산업과 국가전략기술 보유 생태계 전반을 구성하는 대기업, 중견·중소기업이다. 대상 산업은 반도체와 배터리(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바이오, 방산, 로봇, 백신, 미래차 등이다. 해당 기금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에 공동발의를 추진 중이다. 국회에서 산업은행법 개정안과 정부보증 동의안이 통과되면, 조속한 시일 내에 출범시켜 연내 실제 지원을 개시할 계획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복현 “전 임직원 비상대응체계…필요시 가용한 시장안정조치 시행”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여파와 관련 “전 임직원이 비상대응체계 아래에서 경계심을 가지고, 필요시 가용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긴급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전일 나스닥 급락(-6%) 등 미국 관세 충격으로 인한 주요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국가별 보복관세 등에 따른 무역전쟁 우려, 교역 감소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미국 중심 경제·금융시스템에 대한 반발 등으로 대외 환경은 예단하기 어려운 위중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국내 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든 확대될 수 있다"며 “외환, 주식, 채권,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피면서 특히 관세 충격이 큰 기업들의 장·단기 자금조달 상황을 밀착해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고율 관세 충격에 노출된 주요 산업 공급망의 생산·수출 영향 등을 충격 전달 경로에 따라 정밀하게 분석하고, 기업들의 관세 대응, 사업재편 필요 자금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 “관계기관과 공조를 강화하고 특히 지방의 중소 협력업체 애로사항에 대해 세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동양생명·메리츠화재, 최대 실적 이끈 공로자 격려

여러 악재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보험사들이 '공신'들을 축하하고 시상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3일 강원도 홍천군 소노 비발디파크에서 '2025 연도대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2024년 한해 동안 탁월한 성과를 거둔 설계사(FC)와 영업관리자 총 163명을 시상했다고 4일 밝혔다. 한 해 동안 최고의 영업 실적을 거둔 설계사에게 수여되는 '동양대상'은 박찬택(KOA 지점) 명인이 차지했다. 박 명인은 지난해 315건의 신계약을 유치하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장금선 명예상무(새중앙지점)가 올해에도 '대상'을 수상하며, 총 11번째 대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장 명예상무는 2011년부터 매년 연도대상을 수상해왔으며, 지난해에도 338건의 신계약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금상'은 △장순심 명예이사(을지지점) △정옥례(인천지점)명인 △정순애(새목동지점)명예이사 △최명화(ACE지점)명인 등 총 4명에게 수여됐다. 이날 연도대상을 받은 수상자들에게는 시상금과 함께 7박9일 간의 해외연수 특전도 주어진다. 이문구 동양생명 대표는 “지난해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FC 여러분들이 고객 중심 영업을 실천해주신 덕분에 지난해 다시 한 번 창사이래 최대 실적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보여 주신 진정성 있고 책임감 있는 서비스가 바로 동양생명의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여러분들과 함께 '최상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우수 금융회사'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3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2744억원으로 암·치매 등 건강보험 선전에 힘입어 17.2% 상승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도 9197억원으로 23.5% 확대됐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7320억원, 누적 CSM은 2조6711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도 3일 인천 영종 파라다이스시티에서 'CY2024 연도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영업대상'은 신윤수 호남3본부 지점장에게 돌아갔다. 그는 입사 첫 해 연도대상 신인상을 받은 뒤 13개월 만에 지점장이 됐고, 5년 만에 최고의 영예를 받게 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신 지점장 외에도 매출부문 금상 9명·은상 27명, 조직부문 대상 1명·금상 3명·은상 10명 등 총 143명의 설계사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메리츠화재는 설계사 출신이 임원까지 승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기존 업계의 관행을 깨고 있다. 사업가형 본부장 제도를 도입하고 영업 임원제도를 통해 성과가 뛰어난 설계사가 관리자(본부장) 승격을 노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현장에서 한 분 한 분과 소통하며 신뢰를 쌓은 고객분들이 드리는 상이기 때문에 연도대상은 보험설계사를 업으로 하시는 분들에게는 가장 영예로운 훈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계 최고의 수수료 경쟁력과 성장사다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익이 10년간 15배 성장하면서 5등 회사가 이제 1등에 도전하는 회사가 됐고, 어디가서도 자부심을 가질만한 격을 가진 1등 파트너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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