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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최씨 일가 배당 수천억에도 회삿돈으로 경영권 방어”

영풍은 26일 “고려아연의 주주환원 최대 수혜자는 '영풍'이 아닌 '최씨 일가'이며, 이들은 배당금 등으로 이미 수천억 원을 챙겼음에도 정작 본인들의 돈이 아닌 조 단위의 회사 빚을 내 무리한 경영권 방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풍은 현재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회장 측과 대립 중이다. 영풍에 따르면 고려아연 공동창업주 최씨 일가는 최근 5년간(2019~2023) 고려아연 배당금으로 최씨 일가 2159억원을 받아갔다. 또다른 창업주인 장씨 일가는 967억원을 받았다. 이는 법인을 제외하고 개인이 받은 배당금만 계산한 것이다. 배당 내역을 최근 30년(1994~2023)까지 확대하면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으로부터 3649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이에 영풍은 고려아연 주주 환원의 최대 수혜자가 곧 최 회장 측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영풍은 최씨 일가가 수천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았음에도 경영권 분쟁에서는 대부분 회삿돈과 회사 차입금을 사용한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자기주식 공개매수 당시 최 회장 측은 '회사 빚까지 내서 경영권 방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영풍 측 관계자는 “최대주주도 아닌 경영대리인에 불과한 이들이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율 우위를 점하기 위해 회사의 돈을 끌어다 쓴 것도 모자라 회사가 조 단위의 빚을 지게하고는, 그 빚을 주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갚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영풍은 최 회장 일가의 보수가 그동안 과도하게 증가해 왔다는 점도 지적했다. 영풍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은 2022년 회장 취임 전후로 본인의 보수를 매년 100% 안팎 인상했다. 2023년에는 임원의 직급별 퇴직금 지급률을 높이고, '명예회장'에게도 퇴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을 개정했다는 주장이다. 현재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의 아버지인 최창걸 명예회장과 최 회장의 숙부인 최창영, 최창근, 모두 3명을 명예회장으로 두고 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배당은 지분에 따라 자연히 많고 적음이 나뉘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주주에게 회사가 얼마나 많은 환원을 하느냐는 것"이라며 “적대적 M&A를 회사 입장에서 막기 위해 회사의 자원을 쓴 것인데, 오너 개인이 받은 배당금의 용도를 지적하는 것은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무너진 K식품株, 해외수출 실적 옥석가리기 본격화

국내 식품주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K식품 열풍과 고(高)환율 등의 이슈로 급등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했다. 증권가에서는 내수 부진과 마진율 하락으로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내년 해외 물량 확장으로 장기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는 종목에 투자심리가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연초 이후 14.71% 하락했다. 해당 종목은 6월26일 종가 기준 39만80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27만5000원까지 추락했다. 농심도 1월2일부터 이날까지 17.70% 떨어졌다. 올해 종가 기준 최고가는 6월17일 기록한 57만5000원으로 이날까지 40.69% 추락했다. 오뚜기 상황도 마찬가지다. 오뚜기의 올해 최고가는 지난 6월17일 49만7500원으로 이날(40만6500원)까지 18.29% 떨어졌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에 내수 부진 장기화와 원가 부담, 판촉·물류·인건비 등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사업부문 3분기 매출액은 1조5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하락했다. 농심의 3분기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줄었다. 내수사업 가운데 스낵과 음료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 13.8% 감소했다. 오뚜기도 3분기 영업이익이 6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감소했고, 매출은 9041억원으로 0.5% 줄었다. 국내외 전문기관들도 내년에도 내수 한파가 이어지면서 경제성장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2.5%에서 2.2%로 내렸고, 내년 성장률은 2.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농심의 목표가를 낮춰 잡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농심의 목표주가를 기존 54만원에서 45만원으로 낮췄다. 교보증권(51만원→46만원)과 대신증권(53만원→48만원), 신한투자증권(54만원→50만원) 등도 농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SK증권도 최근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2만 5000원으로 11%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도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를 46만원에서 37만원으로 낮췄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식품 매출 성장률과 이익 추정치 하향, 자회사 지분가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지만 국내 식품 매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어 목표주가 하락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식품주에 긍정적이다. 식품 종목의 수출 물량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농심의 경우 3분기에도 해외사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5% 성장했다. 삼양식품은 3분기 해외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3% 늘어나 342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78%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은 연초 이후 전날까지 121.32% 상승했다. 6월 18일 종가 71만2000원 대비 현재까지 27.10% 하락했지만, 대형 식품주 중 연초 대비 유일하게 상승한 종목이기도 하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내수 진작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K-푸드 중심의 해외 성장 프리미엄 기대감이 있는 종목이 선별적으로 주목 받을 것“이라면서 "올 4분기부터 미국 중심의 해외법인 성장, 국내 원가·판촉비 효율화, 중장기 관점에서의 유럽·중남미 진출 확대 모멘텀이 유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특수가스 인수하는 효성티앤씨 주가 4년 만에 최저

효성티앤씨가 그룹 내 계열사인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할 수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효성티앤씨 주가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티앤씨 주가는 이달 들어 33% 넘게 하락했다. 30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면서 이날 2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5일에는 20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효성티앤씨 주가가 20만원 선에 거래된 건 지난 2020년 12월 이후 4년 만이다. 효성티앤씨 주가가 급락한 데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악재로 받아들여진 영향이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2일 효성화학으로부터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일각에서 효성중공업과 HS효성첨단소재의 인수설도 나왔지만 두 효성 계열사 모두 같은 날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에 대해 검토한 바가 없다고 해명 공시를 냈다. 이로써 효성티앤씨의 인수가 유력할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공시 당일 효성티앤씨 주가는 20.6% 급락했다. 인수에 따른 시너지보다는 효성티앤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지약세가 이어지면서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1조1164억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8872억원대로 3거래일 만에 약 2290억원이 증발했다. 주가 급락에 투자자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졌다. 효성티앤씨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는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인수 행위에 절대 반대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인수 이후 재무구조 악화다. 효성화학이 매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 리스크를 계열사를 통해 해소하려고 한다는 시각이 있어서다. 이 경우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악화될 우려도 있다. 효성화학은 지난 2022년 336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매 분기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 3분기에도 영업적자 262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차입금 2조5521억원, 자기자본 325억원으로 부채비율도 9779.3%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캐시카우인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에 나선 것이다. 지난 7월 스틱인베스트먼트·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과 매각을 협의해왔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 탓에 매각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이에 또 다른 원매자로 그룹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급부상한 것이다. 효성티앤씨는 효성그룹 내 섬유와 무역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코로나19 이후 레깅스 등 홈트레이닝복 수요 증가에 따라 스판덱스 판매량을 늘리면서 섬유 부문 성장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2020년 5조161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 2021년 이후 8조원대로 올라섰다. 실적 호조에 효성티앤씨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지난 5월에는 42만1500원까지 오르는 등 기업가치도 높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인수가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우려다. 그룹사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사업부를 떠안게 될 경우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어서다. 올 3분기 말 기준 효성티앤씨 현금성 자산은 987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효성화학이 앞서 사업부 매각 가격으로 제시한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효성티앤씨가 조달하기에는 현재 현금성 자산으로는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인수 진행 전까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에 대해 “인수 가격과 구조, 부족한 자금 확보 방안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경우 투자의견 또는 목표주가를 재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또 “스틱 인베스트먼트·IMM PE 컨소시엄 간 언급되던 가치인 1조원 안팎의 자금 규모를 효성티앤씨가 단독으로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미국 나스닥 상장’ 윙입푸드, 발행가 4달러 확정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윙입푸드가 공모가를 4달러(약 5602원)로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윙입푸드의 종목명(티커)은 'WYHG'로 결정됐다. 나스닥에서 상장 승인 통과 후 가격결정 단계를 거쳐 오는 27일 나스닥 거래소에 최종 상장 예정이다. 윙입푸드는 이번 공모를 통해 회사의 매출 성장세에 맞춰 제품 생산량 증가와 생산 효율화를 위한 생산라인 및 설비 확충과 신성장 동력인 식물성 대체육 설비 라인 확대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회사의 강점인 연구개발에 추가 투자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신제품 개발 및 식물성 대체육 제품화,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집행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윙입푸드 관계자는 “앞으로 윙입푸드는 돈육을 주 재료로 하는 중국식 전통 가공육 회사에서 식물성 대체육 등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맞춰 진화하는 종합 육류 가공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윤석열 대통령 불법선거?’ 거론…임종윤 한미 이사 자격 논란 ‘일파만파’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DXVX를 사적으로 이용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DXVX가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불법 선거 사무소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언급하거나, 송영숙 회장이 가현문화재단의 미술관 사업이 자금 세탁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등 파장을 예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25일 DXVX는 'H사의 위기'라는 한미그룹 참고자료를 배포했다. DXVX는 “가현문화재단은 송영숙이 2002년 직접 설립, 미술관 관장이라는 지위로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표면적으로 문화사업을 표방하지만, 송 회장의 개인 권력 강화와 자금 세탁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재단 임원진은 전원 송영숙의 측근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으나, 근거 자료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예화랑 장기 임차에 대해서는 “송영숙 모녀는 예화랑의 김방은을 통해 문화계 영향력을 확대할 의도로 계열사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계약을 강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예화랑 장기 임차는 지난 19일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를 고발하는 주요 근거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는 지난 6일 공시한 한미사이언스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장기 임차하는 것은 경영상의 선택이며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계약 종료 시점에는 저렴한 계약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면서 “문화계 영향력을 확대할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하려면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DXVX는 “예화랑 건물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불법 선거 사무소로 운영했다는 의혹이 언론 보도된 바 있고, 현 정권의 문화계 로비 거점이라는 의혹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이 역시 경영적인 측면에서 향후 파장이 예고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 선거 사무소를 운영했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의혹을 사적 용도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업 경영을 위해서는 정치적 리스크는 최대한 피해야 하는데 대통령의 의혹을 직접 언급하는 보도자료를 작성했다면 잠재적 위험을 사서 하는 행위"라며 “그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현재 한미그룹의 경영권을 갖고 있기에 회사 미래를 고민한다면 정치적인 발언을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임 이사는 20일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회사를 투명하고 질서 있게 경영하는 것이 바로 선친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면서 “그간 대주주가 받아온 급여, 차량 및 사무실 지원 등 연간 수십억의 모든 특혜 역시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DXVX의 대주주로서 DXVX를 본인의 경영권 분쟁에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DXVX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mRNA 백신 기술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그런데 한미사이언스 관련 보도자료를 지난 경영권 분쟁 당시부터 보도자료를 내고 있다. 이는 송영숙 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4자 연합과 대비되는 행보다. 4자 연합은 한미그룹의 리소스 대신, 마콜컨설팅그룹을 고용해 소통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경영 혁신을 외치려면 최소한 관련 문제에 논란이 없어야 주장의 설득력이 실린다"면서 “대주주의 특혜 근절을 언급하는 자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곳을 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 우선 본인이 활용 중인 특혜를 내려놓고 난 이후 주장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트럼프 경제팀’ 발표에 韓증시 먹구름 짙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두 번째 임기를 준비하며 미국 경제 정책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내각 내정자를 발표했다. 재무장관으로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와 상무장관으로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을 내정했다. 이들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세금 감면 정책 등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앞으로 전개할 미국의 경제정책이 한국 증시와 글로벌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26일 국내 금투업계는 미국 경제정책 전반을 총괄할 재무장관 인사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미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가 바로 그다. 베센트 내정자는 세계적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의 펀드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까지 역임했으며, 대선 기간 내 트럼프 캠프 주요 경제 자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베센트의 기용에 현지 투자자들은 반가운 반응을 보였다. 월스트리트 출신의 금융 전문가인 데다, 트럼프의 극단적인 정책 기조와는 다르게 합리적이고 온건한 보호주의 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밤 뉴욕 3대 증시 모두가 상승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 증시에는 '트럼프발 불확실성'을 재확인한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베센트 체제 하에서 강달러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이 우려된다. 트럼프 당선자는 적극적인 통화 정책 재조정을 통해 달러를 약화시키는 것을 원하지만, 베센트는 급진적인 달러 약세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적극적인 세금 감면과 금융 규제 완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강달러와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투자를 유도해 한국 증시 내 자금 유출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관세 정책에 관해서는 베센트 내정자가 트럼프 당선인보다 다소 완화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보이나, 그 역시 근본적으로 보호무역 찬성 주의자라는 점은 다르지 않다. 이달 15일 폭스뉴스에 기고한 칼럼에서도 그는 “관세는 국가 내에서 전략적 산업을 보호하는 수단이자 정부 수입 창출 도구"라면서 “동맹국이 자국 국방에 더 큰 비용을 지출하도록 하거나 군사적 침략을 억제하는 등에 관세가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경제정책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할 상무장관 내정자 하워드 러트닉의 관세 인상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이 문제다. 그는 캐너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 LP)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한때 스콧 베센트를 제치고 재무장관에 임명될 가능성도 점쳐지던 인사다. 그만큼 베센트에 못지 않게 트럼프의 미국 우선 보호무역주의의 지지자로 꼽힌다. 지난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관세는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놀라운 도구이며, 우리는 미국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상무장관이 무역 정책과 산업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이는 한국 증시에 큰 부담이다. 한국의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IT 제품 등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같은 관세 강화 기조가 미국 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 차후 한국-미국 간 무역 협상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트럼프 내각 내정자들이 밝혀지기 전인 지난 22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116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다소 유화된 태도를 취하는 듯했다. 그러나 내각 구성원 발표 후인 전날부터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여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지속됐다. 이달 들어 외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날은 4일, 7일, 22일뿐이다. LS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은 “트럼프는 '미국 우선'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들로 내각을 구성했다"며 “향후 며칠 내에 더 많은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며, 재무부에는 큰 공석이 남아 있어 트럼프는 취임 전 상원 인준이 필요한 많은 후보자를 배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에너지경제,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와 MOU 체결

에너지경제가 독립리서치밸류파인더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자본시장의 파수꾼으로서 국민의 알권리 증진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26일 에너지경제는 서울 서대문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에너지경제 본사에서 밸류파인더와 경영권 분쟁 취재 지원과 독립계 리서치의 저변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에너지경제는 1989년 창간해 35년간 언론의 정도를 지키며 공론의 장을 지탱해왔다. 에너지경제의 자본시장부는 유가증권과 코스닥, 증권업 및 투자은행(IB) 업계 등 자본시장의 다양한 분야를 다각도로 취재 보도하는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에너지경제와 MOU를 맺는 밸류파인더는 독립계리서치 회사로 주목받지 않는 종목들을 발굴해 리서치 보고서를 내며 주주들의 알권리 제고에 힘쓰고 있는 곳이다. 임정효 에너지경제 사장은 “밸류파인더와 함께 소액주주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기존 기관 투자자들을 위하기 보다는 개인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소액주주의 가치를 제고하는 데 에너지경제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MTN 2대주주’ AK자산운용, MTN 지분 매각한다

AK파트너스자산운용(전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머니투데이방송(MTN) 2대주주 지분을 매각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K파트너스운용이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해 머니투데이방송 2대주주 지분 2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전략적투자자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물밑 협상에 나섰다. 현재 최대주주는 엠티홀딩스(67.6%)다. 기타주주가 12.4%를 들고 있다. 2008년 설립된 머니투데이방송은 머니투데이 계열 전문 경제방송사다. 머니투데이를 비롯해 뉴시스, 뉴스1, 더벨 등과 함께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에 속해있다. 전국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에 방송을 송출하고 있고 뉴스 사이트와 유튜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주식초등학교, 경제야놀자 등 9개 패밀리 채널들의 구독자는 184만명에 이른다. 국내 최초로 증권 장중 'Full HD' 생중계 경제방송 시스템도 구축했다. 경제·금융 케이블 방송사 중에선 마진율이 가장 높다. 작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율은 업계 평균인 8.9%를 크게 상회하는 16.4%에 이른다. 매출 성장 속도도 빠르다. 2020년 259억원이었던 매출은 작년 489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7억원에서 76억원까지 두 배 늘었다. AK파트너스운용은 1999년 설립된 1세대 자산운용사다. 전신은 파인아시아자산운용으로 이달 초 사명을 변경했다. 2019년부터 이수형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SK리츠, 리츠 브랜드평판 1위…롯데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뒤이어

SK리츠가 11월 리츠 브랜드 평판 1위를 차지했다. 26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리츠 브랜드평판 11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 1위는 SK리츠로 집계됐다. 2위와 3위에는 각각 롯데리츠와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21개 리츠 브랜드에 대해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의 리츠 브랜드 빅데이터 819만5810개를 분석했다. 지난달 리츠 브랜드 빅데이터 702만639개와 비교하면 15.8% 늘어났다. ​리츠 브랜드평판 1위를 차지한 SK리츠는 △참여지수 20만7149 △미디어지수 15만3704 △소통지수 53만2568 △커뮤니티지수 26만9483 △시장지수 19만2850으로 브랜드평판지수에서 135만5754를 받았다. 지난 10월 브랜드평판지수(135만489) 대비 0.39% 상승했다.​ 2위인 롯데리츠는 브랜드평판지수 134만4779로, 3위인 제이알글로벌리츠는 111만6248로 분석됐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 제2조 제1호에 따라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11월 리츠 브랜드평판 순위는 SK리츠, 롯데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신한알파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KB스타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이리츠코크렙, 디앤디플랫폼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스타에스엠리츠, NH프라임리츠, NH올원리츠, 이지스밸류리츠, 케이탑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코람코더원리츠, 미래에셋맵스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에이리츠 순으로 나타났다.​ 브랜드평판지수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습관이 브랜드 소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찾아내서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지표로 △브랜드에 대한 평가 △미디어 관심도 △소비자의 참여와 소통량 △소셜에서의 대화량 △소비자와 브랜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계분석으로 측정된다. 브랜드평판 분석에는 브랜드 영향력을 측정한 브랜드 가치평가 분석과 브랜드평판 모니터의 정성평가도 포함된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오영주 장관, 아우딘퓨쳐스 방문…美 관세 관련 간담회 진행

화장품 전문기업 아우딘퓨쳐스는 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장관이 회사를 방문해 화장품 미국 수출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간담회는 지난 21일 아우딘퓨쳐스 마케팅동에서 진행됐다. 오영주 장관은 이 자리를 통해 미국 대선 결과가 화장품 분야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마련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한국 화장품 산업은 중소기업 매출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은 대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아우딘퓨쳐스 최영욱 대표는 “현재 수출 관련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나 보편적 관세가 생기면 모든 제품 가격이 1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저가 제품으로 경쟁하는 중국산은 60% 이상 오를 수 있어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영주 장관은 “수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점검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화장품 수출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우딘퓨쳐스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4년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2024년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는 기술력과 혁신성 및 성장 잠재력을 갖춰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유망 중소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국가 사업이다. 아우딘퓨쳐스는 미국 오프라인 월마트 Beauty Space에 진출 예정이며, 코로나19 이후 중국 위주 수출에서 28개 국에 이르는 수출 국가 다변화에 성공했다. 또한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 진출로 코로나19 이후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는 등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영욱 대표는 “K-콘텐츠 성장세에 따른 연관 제품에 관심이 많아진 중·남미 시장을 타깃으로, 현지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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