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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초박빙’ 임시 주총 앞둔 고려아연, 9% 급등… 향후 공방 기대감↑

지금 매수 시 올해 정기주총까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고려아연 주식이지만 향후에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고려아연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1분 현재 고려아연의 주가는 전일 대비 7만7000원(9.05%)오른 91만 7000원에 거래 중이다. 고려아연은 23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있다.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에 관련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가 팽팽하게 갈등 상황인 가운데 국민연금이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하며 임시주총 결과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든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집중투표제 도입과 관련해 글로벌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MBK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서스틴베스트, 한국ESG기준원 등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와 글래스루이스는 최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솔루스첨단소재, 전지박 판매 증가 소식에 주가 20%↑

솔루스첨단소재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4분경 솔루스첨단소재 주가는 전일 대비 20.83% 오른 1만1080원에 거래 중이다. 솔루스첨단소재1우는 19.21%, 솔루스첨단소재2우B는 28% 각각 상승세다. 이날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작년 솔루스첨단소재의 전지박 판매 물량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작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로 이차전지 소재 회사들의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북미향 수출 물량이 확대된 덕분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인적분할’ 하나마이크론, 주가 급락세

반도체 후공정 기업 하나마이크론이 20일 장초반 10%대로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2분 현재 하나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대비 13.66% 하락한 1만680원에 거래 중이다. 하나마이크론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인적분할로 하나마이크론은 투자회사 겸 지주사 역할을 맡을 하나반도체홀딩스(가칭)와 기존 반도체 후공정 사업을 담당할 하나마이크론으로 재편된다. 하나마이크론은 이번 인적분할을 시작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본격화한다. 기존 사업과 투자 사업의 경계를 명확히 분리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이차전지 겨울이 길어진다...갑갑한 실적에 목표가 줄하향

이차전지의 겨울이 길어지고 있다.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은 4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이차전지의 목표주가를 낮추며 얼어붙은 투심을 반영 중이다. 아울러 신용평가사들 역시 이차전지 업계가 올 한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7일 한화투자증권은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 그리고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나란히 하향조정했다. 이달 들어 이차전지 종목들의 목표주가는 지속적으로 하향 중이다. △삼성SDI 10회 △LG에너지솔루션 8회 △포스코퓨처엠 7회 △에코프로비엠 2회 △엘앤에프 3회 등 연이어 하향되고 있다. 특히 취급하는 증권사가 많은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하향 조정되는 횟수가 많았다. 목표주가가 하향된 원인은 실적에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4512억원, 영업손실 22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4%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된 것이다. 나머지 기업들의 경우,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에코프로비엠의 실적을 4분기 매출액 5309억원, 영업손실 12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02%감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을 예상한 것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삼성SDI향 출하는 유럽 OEM의 재고소진이 지속됨에 따라 출하가 감소했고, SKon향 출하는 기저 효과로 소폭 반등했다"면서 “저조한 가동률로 적자 폭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2차전지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는 4분기 매출이 각각 33.74%, 45.27%, 22.83% 감소될 것이 컨센서스이며 영업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단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면서 “환율 상승으로 인해 재고평가손실 환입이 일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나, 부진한 가동률과 불용재고 손상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예상되어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회수 DB금융 연구원은 엘앤에프에 대해 “전방시장 불확실성으로 고객사들의 투자 결정이 지연되며 NCM523 제품의 출하량이 부진했다"면서 “원자재 가격은 전분기 대비 4% 하락이 전망되며 재고자산평가손실 반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가는 올해 이차전지 전망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 전망이 좋지 않을 때는 수요가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일하게 유안타증권 만이 전망을 내놓았는데, 키워드로 '2025년도 갑갑하다'를 제시했다. 올해 수요 공백기가 지속되고, 전기차(EV) 모델은 2026년에나 출시가 기대되기에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골자다. 업황의 턴어라운드는 올 4분기에나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까지 물류비 상승, 칠레 규제 장애, 볼리비아 정치적 불안 등으로 탄산리튬 가격 변동성 커질 수 있다“면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평사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요둔화, 과잉설비, 정책 불확실성의 삼중고'(한국신용평가) △비우호적 미국 정책 기조와 과잉설비 영향으로 부정적 업황 지속될 전망(나이스신용평가) △깊어지는 전기차 캐즘(Chasm), 어려운 고비를 견뎌야 할 시간(한국기업평가) 등 2025년 2차전지 전망 보고서의 제목만 보더라도 대략적인 상황을 유추할 수 있다. 3사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고, 한신평과 한기평은 2차전지 기업들의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은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지난해 아차전지 산업 성장률이 급감한 점을 고려한다면 암울한 수준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2024년 1~9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3%로, 전년 동기(42%) 대비 큰 폭으로 저하됐다. 같은 기간 유럽은 -4% 역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이 가시화되면서 미국의 친환경 정책 후퇴가 예상되기에 이차전지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박종일 나신평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미국 보편관세가 부과될 경우 비용 부담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미국 전기차에 탑재되는 2차전지셀은 주로 미국 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관세 영향이 제한적인 편이나, 2차전지셀에 탑재되는 주요 소재들은 미국 외에서 수입되고 있기에 전기차 밸류체인 상에 있는 주요 기업들에게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통신3사 AI ‘기대감 UP’, 단통법 폐지 영향은 ‘제한적’

증권업계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4분기에 일회성 인건비 비용 부담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AI 사업 성과가 본격화되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단통법 폐지 역시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 모두 4분기에 인건비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예정"이라며 “탑라인(매출) 성장은 이어지겠으나 영업이익은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3사 중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목표주가는 유지하고, KT의 경우 목표가를 6만원으로 8% 상향 조정했다. KT의 경우 4500여 명의 특별 희망퇴직과 기술 전문 자회사 전출 인원에 대한 일회성 인건비 1조원 가량이 반영될 예정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영업적자가 6282억원을 기록할 것이 컨센서스다. 하지만 그는 “2025년부터 별도 기준 직원 수가 1만9000여 명에서 1만4000여 명대로 줄면서 인건비가 연간 3000억원 가량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KT는 1분기 영업이익이 1조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의 AI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수진 미래에셋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생성 AI 매출 6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KT는 MS와의 파트너십이 본격화되는 2025년에 클라우드 사업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AI 비서 브랜드 '익시오'가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 유료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단통법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그는 “단통법 폐지로 마케팅비용 증가 우려가 있으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이 구축되고 교체 주기도 길어져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콘텐츠와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김회재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증가 우려가 있으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의 시장 구조와 교체 주기 장기화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연초 수익률 세계 1위’ 한국 증시, 투자자는 관망세

국내 증시가 올해 들어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 상승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단 이에 비해 거래대금과 거래빈도는 그닥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의 약세장이 투자자들에게 학습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지수 수익률은 각각 5.33%, 6.7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4개국의 국가대표지수 40개 중 2위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작년 글로벌 증시가 상승장인 가운데 나홀로 약세를 보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작년 앞다퉈 국내 증시를 빠져나갔던 외국인도 새해 들어 코스피에서만 8238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약세장 영향으로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 대비 낮아졌던 연기금은 14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도 51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힘입어 시총 상위주도 반등하고 있다. 특히 국내 AI 반도체 대표 수혜주인 SK하이닉스는 6개월 만에 21만원대를 회복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도 이달 들어 소폭 상승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아직 추세적 상승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거래 규모는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173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8조7353억원)보다는 늘었으나 10월(9조7068억원), 11월(9조9214억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동년 2∼9월까지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13조원을 오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대금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주식 거래 빈도를 나타내는 상장주식 회전율도 작년 연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11 거래일 동안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72%로, 작년 12월(0.78%)이나 11월(0.76%)보다 낮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 동안 거래된 주식 수를 전체 상장주식 수로 나눠 계산한다. 이는 시장의 유동성과 주식 거래의 활발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이 거래대금·거래빈도 지표를 봤을 때 투자자들은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선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진행 등으로 정국 혼란이 지속 중이다. 더불어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을 키우는 중이다. 그는 이미 취임 첫날 100건 이상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충격과 공포' 전략을 공언한 바 있다. 이 정책이 실제 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 알 수 없으나, 시장은 불확실성을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오는 24일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 국내 설 연휴 중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국내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우려가 컸던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의 발표도 설 연휴를 앞두고 본격화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이마트, ‘책임경영’ 의지에 주가 ‘꿈틀’...진짜 숙제는 재무구조 개선

유통업계 대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인 이마트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분을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이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 영향이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과 본업 경쟁력 강화 등 실질절인 주주가치 제고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종가 기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6만2100원에서 17일 6만59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6% 올랐다. 이달 들어 동종 업계인 롯데쇼핑과 GS리테일이 52주 최저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식품 업계는 최근 주가가 하락하는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내수 부진과 고환율이라는 이중고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망도 어두운 탓이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이마트 주가가 반대 행보를 보이는 것은 정 회장의 책임경영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0일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7582주(10.0%)를 전량 매수하기로 했다. 매입 가격은 지난 9일 종가(6만4000원)에 친족 간 거래로 인한 20% 할증을 적용한 주당 7만6800원으로 총액은 2141억원이다. 정 회장이 '증여'가 아닌 '매입'을 택한 것은 책임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책임경영 만큼 중요한 것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줄줄이 이어진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본업의 성적표가 최악에 이른 만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현금부자로 평가받던 이마트지만, 최근에는 건전성 수치가 악화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이마트의 연결 총차입금의존도는 33.7%로 안전 기준인 30%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56.2%에 달하며 안전하다고 평가 받는 100%를 크게 초과했다. 이마트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대규모 M&A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현금 유출이 많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야구단 SSG랜더스(전 SK와이번스) 인수 △SCK컴퍼니(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매입 △W컨셉코리아 인수 △이마트가 지마켓글로벌(전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 굵직한 M&A를 실시했다. 이에 연결기준 2021년 1조86억원에 이르던 잉여현금흐름(FCF)은 2022년 -3868억원에 이르렀다. 개별 기준으로 보면 사정은 훨씬 나아진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개별 기준 이마트의 총차입금의존도는 31.2%, 부채비율은 101.8%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해마다 2000억원대 안팎을 오가는 수준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23년에도 개별 영업이익은 1880억원을 달성했다. M&A로 들여온 식구들이 본업 성적을 갉아먹는다는 의미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합작법인 설립, 이마트 지분 대주주간의 거래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재무구조 조정을 통한 차입금 축소와 이자비용 감축 등으로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지분 매입으로 주가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없지만 정 회장의 책임 경영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며 “단기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이나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본업 경쟁력 회복, 자회사 실적 개선 추이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북미 태양광 성장 기대…한화솔루션 등 태양광株 ‘훈풍’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태양광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대중국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점 역시 국내 태양광 업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지난 한 달간 41.1% 상승했다. 지난해 12월2일 5만93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7일 8만3700원까지 치솟았다. 또 다른 태양광 관련주인 한화솔루션도 같은 기간 29.3% 상승했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39% 급등했다. 태양광 관련 ETF도 오름세다. 국내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을 담은 한화자산운용의 'PLUS 태양광&ESS'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12.21%에 달했다. 해당 ETF 구성종목은 LS일렉트릭, 한화솔루션, OCI홀딩스, HD현대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등이다. 이 가운데 비중으로는 LS일렉트릭이 24.49%로 가장 많고 주식 수 기준으로는 한화솔루션이 5415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태양광 관련주가 상승하는 데는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미국 태양광 산업에 대한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친환경 정책에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태양광 산업은 예외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 등은 태양광 발전 효율이 높은 지역인 만큼 공화당에서 태양광 산업에 제동을 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중국 규제 강화를 예고한 점 또한 국내 태양광 관련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수록 국내 태양광 업체들에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 세계 모든 수입품에 10~20%,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앞서 중국기업들은 동남아시아에 진출해 중국산 태양광 모듈을 동남아에서 생산하면서 관세 부담을 낮춰왔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미국이 동남아에서 생산된 중국산 모듈에도 반덤핑 과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중국산 모듈 공급은 급감했다. 미국의 동남아시아 4개국으로부터의 모듈 수입량은 지난해 4월 5.14GW를 기점으로 같은 해 10월 2.56GW로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관세 부담이 덜할 전망이다. OCI홀딩스의 경우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제조법인인 MSE를 통해 미국에서 직접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MSE는 미국 텍사스주 모듈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210메가와트(MW)에서 1기가와트(GW)로 확대하는 투자도 진행 중이다. 한화솔루션의 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도 지난 2023년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2공장 모듈을 증설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카터스빌 모듈을 증설했다. 올 하반기에도 카터스빌에 잉곳·웨이퍼·셀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잉곳부터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태양광 모듈 공급과잉이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모듈 수입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OCI홀딩스는 미국내 수직계열화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춤과 동시에 미국 공급망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큐셀은 올해 공장 완공을 통해 미국 전체 생산능력 40% 수준에 달하는 수직계열화를 달성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상대적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적용하면서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이 최소 40~50%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 연구원은 “반덤핑·상계관계(AD/CVD) 적용 시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은 이론상 80%, 보수적으로 40~50% 상승할 수 있다"며 “연간 출하량 8GW 기준으로 모듈 가격이 와트당 0.01달러가 개선되면 한화큐셀의 분기 영업이익은 약 290억원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해외 입맛 사로잡은 삼양식품 ‘나홀로 잘나가’… 식품업계 주가 ‘양극화’

'수출' 전망이 식품업계 주가를 갈라놓고 있다. 고환율 흐름 속에서 '불닭볶음면'의 전세계적인 인기가 식지 않으며 삼양식품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롯데칠성, 신세계푸드 등 주요 식품회사들은 대내외 악재에 고전하며 목표주가는 하락하고 있고, 성장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는 목표 주당순이익(이하 PER) 배수는 코스피 평균PER배수를 대부분 하회하고 있다. 16일 교보증권과 하나증권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97만원과 90만원으로 나란히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초 20만원 수준이던 주가가 76만2000원까지 상승했음에도 증권가에서는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가 상향의 근거는 4분기 실적 전망이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 삼양식품의 제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다보니 호실적은 당연한 결과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436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9% 증가한 830억원으로 전망된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10월 타깃(미국 할인마트), 크로거(미국 할인마트) 입점 이후 초도물량이 소진될 정도로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며 “10월에는 월마트 내 매대가 아시안푸드에서 인스턴트 누들로 이동하면서 수요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밀양2공장 생산능력 증설 효과가 반영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확대되며 중국에 건설 예정인 제3공장은 2027년 1월 완공 예정"이라며 “향후 3년간 매년 약 20%씩 생산능력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을 제외하면 목표주가를 거의 상향하지 않았다. 오리온, 오뚜기, SPC삼립 정도만 보합이고, 그 이외 농심, 롯데웰푸드 등은 일부 증권사만 목표가를 하향했다. 최근 전망한 모든 증권사가 목표가를 유지한 오리온의 경우, 국내 소비경기 부진이란 환경은 다른 식품회사와 같지만, 중국과 베트남, 그리고 러시아향 수출이 목표가를 지탱했다. 오뚜기 역시 베트남 성장이 주가를 지탱하고 있다. 반면 농심, 롯데웰푸드, 동원F&B의 경우, 하락 전망을 피하지 못했다. 내수 악화 및 고환율로 인한 원가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농심 역시 수출 기업이지만 IBK투자증권은 내수 소비 둔화 흐름에 농심은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현 IBK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농심의 매출액은 8895억원,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컨센서스 영업이익 428억원을 약 27%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국내는 스낵과 음료 판매 부진이 신라면 툼바 등 면류 신제품 출시 효과와 유럽, 동남아 등 수출 호조로 상쇄돼 매출이 소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다만 팜유 가격 상승과 판매장려금, 물류대행비, 인건비 증가로 이익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은 목표가를 제시한 모든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하향했다. 특히 롯데칠성의 경우 5개 증권사가 나란히 목표가를 내리기도 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공식품 소비 둔화와 외식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내 음료와 주류 제품 판매량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며 “6월부터 탄산음료, 에너지/스포츠음료 등 6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과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하면서 마진 스프레드 확대 시기가 지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양식품을 제외한 대부분 식품주는 코스피 평균 PER 배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PER을 추정하고 여기에 업종, 종목 특성 등을 고려해 멀티플(배수)을 반영한다. 멀티플이 낮다는 의미는 성장 기대감이 그만큼 낮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떨어지기에 수급이 덜 붙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리온, 동원F&B, 롯데칠성 등의 타겟 PER은 10배를 하회하기도 했다. 사실상 저점 수준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식품주가 저점 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고환율, 확실한 수출 제품 부재 등이 원인"이라면서 “이는 모든 식품주가 상승하지 못하고, 삼양식품처럼 매력적인 수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종목들만 다시 반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LS일렉트릭, 테슬라 창업자의 AI기업 공급계약으로 주가 상승세

LS일렉트릭(LS ELECTRIC)이 오늘 주식시장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 xAI에 전력 설비를 공급하게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17일 오전 11시 12분 현재 LS일렉트릭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17% 상승한 21만5000원을 기록했으며, 장중 최고 22만8500원까지 치솟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LS일렉트릭이 xAI의 테네시주 멤피스 데이터센터에 배전반 부품을 공급하는 것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미국의 주요 IT 기업들과도 추가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 전력설비 업계 전반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전기전(18.23% 상승), LS에코에너지(17.52% 상승)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와 LA 산불 복구 관련 전력설비 수요 확대 전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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