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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경상흑자 124억 달러 ‘역대 최대’...연간 990억 달러 ‘역대 2위’

작년 연간 누적 경상수지가 990억4000만 달러 흑자로 역대 2위를 달성했다. 12월 경상수지는 수출 호조, 해외 증권투자 배당 등에 힘입어 12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올렸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123억7000만 달러(약 17조9000억원) 흑자였다. 12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작년 연간 누적 경상수지는 990억4000만 달러 흑자였다. 2023년(328억2000만 달러) 경상수지 대비 3배 넘는 규모다. 한은의 연간 전망치인 900억 달러도 상회했다. 12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104억3000만 달러 흑자였다. 수출은 633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다. 반도체 등 IT품목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승용차, 화공품 등 비IT품목의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수출 증가폭이 11월(0.8%) 대비 확대됐다. 품목별로 보면 통관기준 정보통신기기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7% 늘었다. 반도체도 30.6% 늘어 전체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 반면 승용차와 기계류·정밀기기 수출은 1년 전보다 각각 5.8%, 6.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수출이 15.4% 늘었고, 유럽연합(EU) 수출도 15.2% 증가했다. 중국(+8.6%), 일본(+6.1%), 미국(+5.5%) 수출도 호조였다. 수입은 528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자본재 증가세가 확대되고 소비재도 증가하면서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12월 통관수입을 보면 원자재는 전년 동월 대비 9.6% 감소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24.4%, 1.2% 늘었다. 품목별로는 가스와 원유 수입이 각각 26.6%, 23.3% 감소했고, 석탄과 화공품도 각각 10.6%, 5.7% 줄었다. 반면 수송장비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59.2% 늘었고, 반도체제조장비도 42.6% 증가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입은 각각 29.8%, 21.8%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1억1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19억5000만 달러)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이 중 여행수지는 9억5000만 달러 적자였다. 겨울방학철 해외여행 성수기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 폭이 전월(-7억6000만 달러) 대비 커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본원소득수지는 47억6000만 달러 흑자로 작년 11월(24억1000만 달러) 대비 흑자 규모가 커졌다. 이 중 배당소득수지는 작년 11월 9억8000만 달러 흑자에서 12월 35억9000만 달러 흑자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2월 중 93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2024년 연간 금융계정 순자산은 952억1000만 달러 늘었다. 12월 금융계정 세부 항목을 보면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69억5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2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억6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8억 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과 기타투자, 준비자산은 각각 18억7000만 달러, 39억7000만 달러, 14억2000만 달러 늘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한은 “환율이 소비자물가 0.1%p 높여...내수 등 불확실성”

한국은행은 5일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이 석유류가격 등을 통해 소비자물가지수(CPI)를 0.1%포인트(p) 높인 것으로 추정했다.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흐름을 보이겠지만, 환율이나 내수 흐름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이는 작년 7월(2.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김웅 부총재보는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상승하면서 당초 예상대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근원물가는 2%를 소폭 밑돌며 안정된 흐름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모형추정 결과를 감안할 때 최근 환율상승이 석유류가격 등을 통해 1월 CPI상승률을 약 0.1%포인트 높였다고 추산했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둔화흐름을 보이겠다"며 “이후에는 목표수준 근방에서 안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율‧유가 움직임, 내수 흐름, 농산물가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2월 경제전망 시 이러한 요인들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정전망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환율 방어에...1월 외환보유액 4년 7개월 만에 최소

지난달 원/달러 환율 급등에 외환당국에 환율 방어 등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10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4156억 달러) 대비 45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1월 외환보유액은 2020년 6월(4107억 달러)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월간 감소 폭은 작년 4월 -59억9000만 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 측은 “분기말 효과 소멸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확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 중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확대는 스왑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620억2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6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252억9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7000만 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147억2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41억9000만 달러, 금은 47억9000만 달러였다. 작년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였다. 중국은 3조2024억 달러로 세계 1위였고, 일본(1조2307억 달러), 스위스(9094억 달러), 인도(6357억 달러), 러시아(6091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대만은 외환보유액 5767억 달러로 세계 7위였고, 사우디아라비아(4366억 달러), 홍콩(4215억 달러)는 각각 7위, 8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외환보유액 3779억 달러로 세계 10위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물가상승률, 5개월만에 2%대 진입…고환율에 석유류 7.3% 상승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5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섰다. 고환율에 석유류 물가가 7.3%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가공식품, 농축수산물 물가도 올랐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5.7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2.6%)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다. 작년 중순까지 2~3%대를 오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1%대(1.6%) 진입하고 10월에 1.3%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방향을 바꿔서 11월 1.5%·12월 1.9%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석유류가 7.3% 올라 작년 7월(8.4%)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p) 끌어올렸다. 주로 국제유가와 환율의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1년 전 낮은 수준이던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제외 개인서비스 물가는 3.5% 오르며 전체 물가를 0.68%p 올렸다. 지난 2023년 12월(3.5%) 이후 13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실손보험료 등 보험서비스료가 오른 것이 주요 배경이다.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해외·국내 단체 여행, 콘도이용료 등도 상승했다. 가공식품류도 2.7% 상승해 작년 1월(3.2%) 이후 가장 크게 오르며 전체 물가를 0.23%p 높였다 채소류는 4.4%, 축산물은 3.7%, 수산물은 2.6% 오르며 농축수산물 물가가 1.9% 상승했다. 배추가 66.8% 뛰며 지난 2022년 10월(72.5%)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상악화에 따른 산지출하 물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무도 79.5% 올라 상승 폭이 컸다. 김은 35.4% 올라 지난 1987년 11월(42%) 이후 무려 37년 2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당근도 76.4%로 2017년 2월(103.7%)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다만 파(-32.0%), 감(-23.2%), 바나나(-13.8%) 등은 감소 폭이 컸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로 작년 7월(3.0%) 이후 반년 만에 최대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0% 상승하며 역시 작년 7월(2.1%) 이후 다시 2%대로 복귀했다. '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1월과 12월 환율 상승이 석유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공식품이나 기타 원자재에는 다소 시간을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당분간 국제유가 변동성,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물가안정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먹거리 물가안정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주요 품목별 물가동향을 지속 점검하고 가격 불안 품목에 대해서는 대응방안을 신속히 강구해나갈 계획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작년 온라인 쇼핑 242조원 ‘역대 최대’…해외직구 7조원 첫 돌파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242조원을 넘어서며 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해외 직구(직접 구매)'에서는 중국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작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2조897억원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액수다. 상품군별로 보면 음·식료품 거래액이 14.8% 늘었고 음식서비스(10.9%), 여행·교통서비스(9.3%) 등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반면 지난 2023년 10조원을 넘어섰던 이(e)쿠폰 서비스 거래액은 작년 15.4% 감소해 8조5136억원으로 줄었다.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이쿠폰 거래를 꺼리게 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82조3654억원으로 전년보다 7.9% 증가했다. 농·축·수산물(20.5%)과 음·식료품(18.5%)의 거래액이 늘었지만 이쿠폰서비스(-13.7%), 가방(-9.4%), 스포츠·레저용품(-3.7%) 등의 구매는 줄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75.3%였다. 해외 직구 시장은 7조9583억원으로 19.1% 증가하면서 7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특히 중국 직구 시장이 48.0% 성장한 4조7772억원을 기록, 전체 해외 직구의 60%를 차지했다. 미국 직구 시장은 8.9% 감소한 1조6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품군별로는 생활·자동차용품(72.1%), 의류·패션(12.9%)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음·식료품 직구 시장은 0.5% 감소했다. 국내 사업체가 해외로 상품을 판매하는 '역직구' 시장은 1조7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중국(-7.4%)을 제외한 미국(41.7%), 유럽연합·영국(18.8%)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상품별로는 화장품(-5.1%)이 감소했으나 의류·패션(17.5%), 음·식료품(65.0%)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작년 1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한 21조2147억원으로 나타났다.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조843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5.2% 증가한 16조2048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한은 “기준금리 0.25%p 상승시 집값 최대 0.4% 하락”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시 집값이 최대 0.4%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가계부채가 5조1000억원 가량 줄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최대 0.3%p 낮아질 수 있다. 한은은 '한국형 대규모 준구조 거시경제모형(BOK-LOOK)'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세계 5번째로 구축된 대규모 준구조 거시경제모형으로, 대외·물가·지출·금융 4개 블록으로 구분됐다. 준구조모형은 경제여건 변화를 신속·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형 설정 및 확장·수정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 모형을 통해 기준금리를 0.25%p 높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시차를 두고 최대 0.05%p, 주택 가격은 최대 0.4%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GDP갭(실질 GDP-잠재 GDP)은 최대 0.07%p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 증가 뿐 아니라 소비와 투자 위축이 진행된다는 이유다. 한은은 기준금리 0.25%p 인하시 비슷한 수준으로 반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모델은 이창용 총재 지시로 2023년 하반기부터 개발된 것으로, 150개에 달하는 내생변수와 200여개의 방정식으로 이뤄졌다. 모형 내 주요변수는 각 블록들이 상호작용하면서 내생적으로 결정되도록 설계됐다. 특히 △대내외 금융연계성 강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분절화 심화 △가계부채 누증을 비롯한 금융경제 여건이 변화한 점을 고려한 것이 특징으로,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 반영을 위해 대외교역권을 미국·중국·유로·신흥아시아 등 6개 블록으로 세분화했다. 대내 금융부문의 경우 국채 기간구조, 차주별 신용프리미엄, 회사채, 스프레드를 비롯한 변수를 반영해 통화정책기조 변화와 가계 및 기업 신용위험 등의 충격 발생에 대한 효과 분석이 가능하다. 한은은 조건부 경제전망력 제고를 목적으로 툴킷을 자체 개발했고, BOK-LOOK을 통해 2021년 이후 기간을 대상으로 매분기별 조건부 전망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중장기 GDP 전망 외에도 물가 부문에 대해서도 전망 오차가 상당폭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기조 전환, 중국 등 주요 교역대상국의 경제여건 변화, 환율 및 국제유가 변동 등에 대한 시나리오 분석과 정책 시뮬레이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와 투자 등 국민계정의 주요 지출부문은 경제이론에 기반한 장기행태식과 경제주체들의 기대가 포함된 오차수정 형태의 다항조정비용식으로 구성됐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전망 및 효율적인 통화정책 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내외 정책여건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경제모형의 개선·보완작업을 추진해 전망시스템 고도화와 통화정책체계 선진화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Fed,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과도 거시경제모형 발전을 위한 연구교류 및 협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韓 경제학자 전망 올 성장률 1.6%…정부 예측보다 낮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면서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정부 예측(1.8%)보다 낮은 1.6%로 전망했다. 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경제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6%로 집계된 가운데 정부 전망보다 높을 것이란 응답은 26%에 그쳤다. 향후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우리 경제가 '상당 기간 동안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응답이 64%로 가장 많았다. '일정 기간 하락 후 완만한 속도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이 35%로 뒤를 이었고, '일정 기간 하락 후 반등해 가파른 성장이 지속'으로 응답한 학자는 없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산업경쟁력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이라는 응답이 56%로 가장 많았다. '중립적'은 34%, '낙관적'은 9%에 불과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경제·산업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3%는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답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한-미 협력 강화 등 우리 경제에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은 8%에 그쳤다. 탄핵 정국과 여야 대립 등 최근 정국 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경우 '단기간 동안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나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 57%,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40%로 나타났다. 저성장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필요한 정책을 각각 필요성, 시급성 측면에서 조사한 결과 △산업구조 개혁 촉진 △노동시장 선진화 △기업 규제 개선 등이 꼽혔다. 국가재정 운용 기조에 대해서는 '확대가 필요하지만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다. '재정을 대폭 확대하는 적극적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1%, '긴축 재정'은 7%였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연간 최저 1364원, 최고 1512원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서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향후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연말 기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현행 3.00%보다는 하향 조정될 것(76%)이라는 응답이 많았으나, '2.5% 이상 3.0% 미만 전망'이 65%로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경제학자가 적지 않았다.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법인세 최고세율을 더 낮춰야 한다는 응답은 65%, 상속세 최고세율을 낮추거나 폐지하고 자본이득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은 76%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자국 우선의 냉혹한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생존하고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지난해 비자발적 퇴직 137만명…단시간 근로자 역대 최대

지난해 137만명 이상이 구조조정·사업 부진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근로자가 줄고, 단시간·초단시간 근로자가 늘어나며 고용의 질도 후퇴했다는 평가다. 고물가·경기침체 등으로 내수부진이 장기화한 여파로 풀이된다. 2일 통계청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MD)에 따르면 지난해 비자발적 퇴직자는 137만2954명으로 전년(126만6193명)보다 약 8.4% 증가했다. 전체 퇴직자의 약 42.9%에 달하는 규모다. 비자발적 퇴직은 △직장의 휴·폐업 △명예·조기퇴직 △정리해고 △임시·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 등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을 뜻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180만6967명으로 2019년(132만9927명)보다 35.9% 급증했다가 이듬해인 2021년(169만3825명)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팬데믹 이후 고용안정성이 회복되는 추세였으나, 내수부진이 심화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와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모두 증가해 눈길을 끈다. 단시간 근로자는 지난해 881만명으로 전년(23.9%) 대비 약 7%가량 늘었다. 전체 취업자(2857만6000명)의 약 30.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초단시간 근로자는 250만명으로 10.2% 늘었다. 모두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다. 반면 장시간 근로자(주 53시간 이상 근무)는 274만1000명으로 10.7% 감소했다. 단시간·초단시간 근로자의 임금 및 근무 여건 등이 장시간 근로자에 비해 열악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용의 질이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기업의 채용 문이 좁아짐과 동시에 구조조정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근로자 500인 이상,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 100곳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채용공고 중 공채 비중은 2019년 39.9%에서 2023년 35.8%로 4.1% 감소했다. 특히 2023년 공채를 진행했다고 응답한 기업의 20%는 “올해까지만 공개채용을 할 계획"이라고 답해 이같은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플랫폼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라이더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가 늘어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플랫폼·특고를 의미하는 '노무제공자'의 산재보험 가입자 수는 131만8359명으로 전년(80만1386명)보다 64.5% 증가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최태원 회장, 이달 첫 미국행 오른다…경제위기 해법 모색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DC를 찾는다. 이 자리에서 해외 정·재계 인사와 함께 경제 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1∼22일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개최되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한다. 한·미·일 3국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태평양·동북아 지역 경제 현안에 대한 해결책과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하는 자리다. 통상 12월에 진행했지만, 올해는 미국과 일본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2월에 열고 행사 규모도 키우기로 했다. 올해 의제는 △미국의 외교 정책 △미국과 동아시아의 안보 △인공지능(AI) 시대 협력 방안 등이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참석자 명단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전에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 모리모토 사토시 전, 일본 방위상, 후지사키 이치로 전 주미일본대사 등 유력 인사들이 참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재계 안팎에선 최 회장이 미국과의 새로운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AI 시대 반도체·인프라·에너지 산업 육성 방안 등도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SK그룹은 북미 대관 콘트롤타워인 'SK 아메리카스'를 중심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임명했다. 그는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수출·고용↓ 물가↑ 내수 ‘경고등’…한국경제 위기 현실화되나

수출과 고용은 줄고 물가는 올라 내부 부진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왔던 수출이 흔들리고 경기 침체로 고용은 내리막 추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먹거리 중심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서민·중산층의 가계 살림을 더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경기 침체에 정치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한국 경제의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2일 에너지경제신문이 분석한 산업통상자원부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491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3% 감소했다. 지난 2023년 10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뒤 작년 12월까지 15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을 이어왔으나 1월에 그 흐름이 멈춘 것이다. 산업부는 작년 2월에 있던 설 연휴가 올해 1월로 옮겨오면서 조업 일수가 4일 감소한 영향 등으로 1월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6000만달러로 작년보다 7.7% 증가했다. 15대 주력 수출품 동향을 보면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와 컴퓨터 등 2개 품목을 제외한 13개 품목의 수출이 작년보다 감소했다. 다만, 일평균 수출 기준으로는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1월 반도체 수출은 101억달러로 작년보다 8.1% 증가하며 역대 1월 중 지난 2022년(108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9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포함한 컴퓨터 품목 수출도 14.8% 증가한 8억달러로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50억달러로 19.6%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15억7000만달러로 17.2%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가격 하락과 작년 말 주요 업체의 생산시설 화재 등 영향으로 29.8% 감소한 3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16.0%), 무선통신기기(-9.4%), 일반기계(-21.7%), 선박(-2.1%), 석유화학(-12.8%), 바이오헬스(-0.4%), 가전(-17.2%), 섬유(-15.5%), 철강(-4.9%), 이차전지(-11.6%) 등의 수출도 감소했다. 산업부는 이른 설의 영향으로 올해 1월 수출이 감소했지만 이와 반대 효과로 2월에는 작년보다 조업일수가 증가함에 따라 수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새해 첫달부터 수출이 감소한데다 트럼프 신정부의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대외적인 여건도 좋지 못해 겹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탄핵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용현장에도 직격탄으로 다가왔다. 통계청의 2024년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취업자 수는 2804만1000명으로 5만2000명 줄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2월 47만3000명 줄어든 이후 3년 10개월 만의 마이너스다 종목별로는 건설업(-15만7000명), 제조업(-9만7000명), 도매 및 소매업(-9만6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19만4000명, 40대에서 9만7000명 각각 감소했다. 실업자는 17만1000명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실업자가 17만7000명(49.2%)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업률도 3.8%로 0.5%p 증가했다. 고용률은 0.3%p 감소해 61.4%였다. 이에 따라 작년 연간 취업자 수는 285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9000명(0.6%)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연간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 2020년 이후로 최악의 고용성적표다. 작년 7월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담긴 취업자 수 전망(23만명)과 비교해도 7만명 이상 밑도는 수치다. 불과 2주 전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예상했던 17만명과도 1만명 이상 격차가 있다. 연간 취업자 수는 지난 2019년 30만1000명 늘었다가 2020년에 21만8000명 감소했으나 이듬해엔 36만9000명 증가했다. 이어 2022년에는 81만6000명 늘어나며 2000년(88만2000명) 이후 22년 만의 최대 폭을 기록했지만 이후 2023년 증가폭이 32만7000명으로 줄어들었고 작년에는 15만명대로 반토막이 났다. 먹거리 중심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작년 물가 상승이 가팔랐던 상위 10개 품목 중 과일·채소 등 먹거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출하량 감소로 배(71.9%)와 귤(46.2%), 감(36.6%), 사과(30.2%), 배추(25%), 무(24.5%)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김(21.8%), 토마토(21.0%), 당근(20.9%) 등도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 품목 중 9개가 모두 과일·채소 등 먹거리 품목인 셈이다.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주요 외식 물가도 마찬가지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서울 지역 7개 외식 메뉴 가격은 10년 전 대비 평균 40.2% 올랐다. 해당 기간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자장면 가격이 4500원에서 7423원으로 65.0%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냉면 가격도 8천원에서 1만2000원으로 50% 뛰었고 김치 찌개백반은 5727원에서 8269원으로 칼국수는 6500원에서 9385원으로 나란히 44.4%의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 비빔밥은 7864원에서 1만1192원으로 42.3%, 삼겹살(200g 환산)은·1만4535원에서 2만282원으로 39.5% 각각 올랐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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