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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세미나] 구글 딥마인드로 36시간 뒤 풍력발전량 예측…“성과 보상시장 만들어야”

전력산업이 인공지능(AI)으로 계통 예측성·효율 향상 같은 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부가 가치 창출 성과가 검증·보상되는 방향으로 전력시장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범조 KEI컨설팅 전무는 10일 에너지경제신문과 법무법인 태평양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AI 시대 에너지법·정책과 ESG' 세미나에서 'AI 기반 전력산업 비즈니스 모델 전환과 기업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전무는 AI 데이터센터가 전력계통 측면에서 부하를 키우는 요인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예측과 정밀제어, 실시간 대응 가능한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AI 기반으로 예측과 제어를 실행해 거래 대상을 확장하고 발전·수요 예측을 정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발전부문의 운영 최적화와 예측 고도화 △송배전 관리체계 고도화 △개별 소비 최적화와 충방전 관리 △에너지 분야 유연성 시장 가치 강화와 가격 신호 체계 세분화 등을 제시했다. 이를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자산가치와 유연성 가치, 고객가치 측면에서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하나의 가치를 중심으로 다른 두 가치를 필요에 따라 연결할 수 있다. 가령 비스트라(Vistra)는 노후한 마틴 레이크 발전소에서 AI를 활용해 열효율을 2% 향상시키고 환경과 피로도에 따른 발전소 생산 용량을 정밀 예측해 발전소라는 자산 가치를 제고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기상 예보와 과거 터빈 가동 데이터를 학습해 풍력 발전소의 36시간 뒤 발전량을 예측하고, 시간대별 공급약정을 하루 전에 권고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김 전무는 “전통적인 발전설비의 예측 정확성을 높이는 것은 새로운 전력시장 환경에서 AI를 활용해 얻을 수 있는 더욱 중요한 가치"라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측하기 어려운 영역을 예측 가능한 영역으로 전환해 재생에너지 발전의 가치를 제고하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력시장의 변화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사업자나 고객이 활동하는 시장이 전력 공급 유연성과 신뢰성을 측정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김 전무는 강조했다. 전력 사업자가 AI를 적용해 자산이나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상품을 선보인다 해도 시장에서 이러한 가치를 뒷받침하는 거래 제도와 가격 결정 구조, ESG 성과 체계 등이 없다면 실제 가치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소규모부터 대규모, 가상사업자(VPP)에 이르기까지 다수 사업자가 참여해 실시간으로 전력 공급에 대한 검증과 정산을 최종 책임질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전력 수요 충격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사업이 중단되는 부작용을 해결하는 법과 제도도 절실하다고 김 전무는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건설 가능한 기간이나 지역, 요건 등을 정해 사업자에 요구하는 역할을 정부가 맡아야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김 전무는 “고객 확보와 AI 기반 발전량 예측 시스템 구축 같은 건 사업자들이 할 일이지만, 시장에서 전력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 체계는 정부가 받쳐줘야 한다"며 “시장 체계라는 무형(無形)의 인프라와 함께 AI에 쓸 데이터를 많이 이동시킬 유형(有形)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I 활용으로 전력계통 안정화와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법제와 ESG 공시 제도의 필요성도 설파했다. ESG 체계를 매개로 AI 도입에 따른 성과를 입증해 사업 모델 확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AI가 기여한 탄소 감축 규모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외부 비용이 기업 경영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틀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방안이 필요하다. 전력 거래와 관련한 데이터 확보와 제어, 정산 과정에 대한 계약 기반도 요구된다. 김 전무는 “국내에서도 곧 시행될 ESG 공시 제도에 AI의 ESG 가치 창출 기여 내용을 포함하기 위한 구체적인 요구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AI가 만든 유연성·신뢰성·탄소성과를 측정하고 보상하는 시장을 만들고, 시장 참여-거래 신뢰의 순서로 시장 제도를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AI시대 세미나] “전기가 국가 경쟁력 좌우…원전 추가, LNG는 브릿지로 활용해야”

“에너지 정책은 신속한 에너지 전환보다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전력 공급이라는 실용주의로 과감히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도 우리 경제와 산업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추진될 필요가 있다." 김정관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고문은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법무법인 태평양이 공동 개최한 'AI 시대의 에너지법·정책과 ESG'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고문은 인공지능(AI) 확산과 산업 전기화로 전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AI시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제때 공급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과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은 단순히 에너지원이 석탄과 석유에서 전기로 바뀌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사회 활동 전체가 전기를 토대로 이뤄지는 '전기문명' 시대"라며 “전력망이 마비되면 단순한 정전을 넘어 국방·치안·금융·통신 등 사회 시스템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확대에 더해 전기차와 히트펌프 등 기존 석유·가스 수요를 전기로 대체하는 움직임까지 빨라지면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전력을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공급하면서 탄소중립까지 달성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AI·반도체 산업 육성 목표가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재생에너지는 기상 여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변동성이 있는 만큼 대규모 첨단산업에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이를 보완할 전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을 추가 건설하고 소형모듈원전(SMR) 도입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역시 무탄소 전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뒷받침하는 '브릿지 전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석탄발전을 안보 전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발전설비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전력망 확충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김 고문은 “최근에는 전력망이 발전소의 공급 능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며 송전 부문을 한국전력에서 분리한 독립 송전회사 설립과 민간의 송전망 건설 참여 확대를 제안했다. 마이크로그리드와 가상발전소(VPP) 등 분산에너지를 활성화해 장거리 송전망 건설 수요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도 했다. 전기요금 체계에 대해서는 원가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단계적인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한전이 독점하고 있는 전력 판매시장을 단계적으로 개방하고 정부가 일정 범위의 요금 상·하한을 설정한 뒤 시장 경쟁을 도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 고문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은 계속 추진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면서도 “에너지 여건이 취약하고 반도체·철강·조선 등 에너지 다소비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와 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추진해야 지속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로 모든 사회가 움직이는 전기문명 시대에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 수급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AI 시대 국가 경쟁력, 전력망과 법·제도 정비에 달렸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기업들이 늘어나는 전력 수요와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에너지 관련 법제도 정비, AI 규제 대응, 기후리스크 관리까지 산업 전반의 여러 대응 방안이 제시됐다. 에너지경제신문과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은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AI 시대의 에너지법·정책과 ESG'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AI 확산에 따른 전력산업 변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대규모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법·제도 개선, AI 규제 대응과 기업의 기후리스크 관리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정관 태평양 고문은 기조연설에서 “전기 문명 시대에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공급하는 능력이 향후에 국가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경쟁력을 높일 방안과 금융 조달 방안이 소개됐다. 김범조 KEI컨설팅 전무는 주제발표를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시대를 맞아 전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AI를 활용해 전력계통에 필요한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재생에너지와 AI 시대 전력산업의 경쟁력은 계통에 필요한 가치를 AI를 통해 창출하고 이러한 성과를 수익화하는 것에 달려 있다"며 “기업은 전력계통 성과를 만들고 정부는 그 성과가 거래·검증·보상되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판수 태평양 변호사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금융 조달 방안과 현황을 공유했다.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만큼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금융 구조의 중요성을 짚었다. 박진표 태평양 변호사는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메가프로젝트 확대에 맞춰 전력 법제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메가프로젝트가 전력 법제에 요구하는 것은 전기를 더 만드는 일이 아니라 누가, 어디까지, 언제까지 책임지는지를 법으로 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강지원 태평양 변호사는 AI법 제정에 따라 기업들의 규제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기업 내 AI 도입과 활용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마련하고 AI 위험관리 규정 등 내부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AI의 개발·도입부터 활용까지 전 수명주기에 걸쳐 관리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업이 기후위기 시대에 기후리스크를 적극 경영에 반영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강찬수 에너지경제신문 기후환경전문기자는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역시 단순한 정보 공개를 넘어 실제 경영 판단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기후리스크를 공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와 사업전략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와 관련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업의 대응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전력시장과 법·제도, 금융 체계를 함께 정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中 저가 공세 대응, 2030년 87GW 목표”…기후부, 태양광 산업경쟁력委 출범

2030년까지 태양광 설비를 87기가와트(GW) 규모로 보급하고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태양광 업계, 학계, 시민단체와 논의할 창구를 마련했다. 공급망을 강화할 기술력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인센티브까지 논의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태양광 산업경쟁력 강화 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가동을 시작했다. 위원회는 국내 태양광 공급망을 재건하고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 산업계, 학계, 연구계,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민관 협치(거버넌스) 기구다. 기후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각 주체를 지원하고, 기업 간 협력을 도모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분과별로는 총괄기획분과가 태양광 산업 경쟁력 제고방안 마련과 분과간 이견 조율을 담당한다. 공급망 재건분과는 업계 상생방안과 밸류체인 강화, 투자·세제 지원 등의 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초격차 기술분과는 차세대 태양전지·인버터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대형 실증사업을 기획한다. 시장연계·보급분과는 국산 제품 우선 사용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방안 마련에 나선다. 기후부는 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 재생에너지를 100기가와트(GW) 보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태양광 몫이 87GW인 만큼 태양광 보급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는 국내 태양광 산업생태계 복원 방안도 담겨 있다. 이를 통해 태양광 보급 성과가 국내 셀·모듈·인버터 등 산업생태계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급과 산업의 선순환 체계'를 확립해 나간다는 것이 기후부 구상이다. 태양광 국산화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장 기업들의 어려움을 수렴하고, 국내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이루는 기업들끼리 연계·상생하는 모범 사례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탠덤 셀과 인버터 등 기술 초격차를 위한 차세대 기술로 세계 시장 진출을 앞당기기 위해 대규모 실증 단지 구축과 산·학·연 협력방안 같은 지원책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은 “태양광 산업은 기존 실리콘 중심에서 차세대 태양광으로 변화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라며, “위원회 논의를 통해 산·학·연 협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수출산업화 등을 통해 세계 시장을 우리 기업들이 주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양광 업계는 이번 논의를 계기로 태양광 제품에 대한 탄소 감축 인증제도가 개선될지 주목하고 있다.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가 장기 고정가격 입찰제로 대체될 예정이다. 태양광 탄소인증제는 원료인 폴리실리콘부터 최종 제품인 셀·모듈까지 제조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총량이 작을수록 높은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배출량이 적어 등급이 높은 제품·설비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정부가 높은 등급의 태양광 모듈을 쓰는 발전사업자에게 고정가격계약 입찰에서 우대하는 식으로 국내산 태양광 제품에 혜택을 부여해왔다. 그러나 입찰 모집 용량 중 일부만 낙찰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인센티브 효과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내산 태양광 패널 보급을 촉진하려면 기술 경쟁력이 우수한 제품이 시장에서 더 많은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시장에서는 중국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 우위를 갖춰 국내산 보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결국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설계가 선행돼야 국내 태양광 공급망 강화와 보급 확대가 가능한 상황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R&D부터 해외진출까지 원스톱…5개 기관 통합 ‘한국물산업진흥원’ 설립

흩어져 있던 국내 물산업 지원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다. 기후위기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물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물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총괄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물산업 육성 기능을 일원화할 '(가칭)한국물산업진흥원'을 설립하고 유관기관의 기능을 통합·재편한다고 10일 밝혔다. 통합 대상은 한국물기술인증원,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국가물기자재성능인증센터, 한국상하수도협회, 한국물산업협의회 등 총 5곳이다. 이번 개편은 기후위기로 물 재해가 늘어난 데다, AI 대전환에 따른 반도체 산업 성장으로 공업용수 수요가 급증한 배경에서 추진됐다. 세계 물산업 시장 조사기관(GWI)에 따르면 글로벌 물 시장은 2024년 약 9833억 달러 규모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3.5%씩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2018년 물산업진흥법을 제정하고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세우는 등 육성에 힘써왔으나, 지원 기능이 여러 기관에 쪼개져 있어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그동안 현장에서는 실험(국가물산업클러스터), 인증(한국물기술인증원), 우수제품 지정(한국상하수도협회), 해외 판로 개척(클러스터·물산업협의회) 등 단계별 주관 기관이 달라 기업들이 절차적·시간적 비효율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산업계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지원 기능의 통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새로 출범할 진흥원은 물산업 전 주기를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유망 기업 발굴부터 연구개발(R&D), 실증, 인·검증, 사업화,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정부 지원의 실효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기후부는 이르면 이달 중 통합 대상 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려 조직 구성과 세부 업무 범위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각 기관의 고용 승계와 보수, 복리후생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기관·노조 및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내 '물관리기술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에 착수해 법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금한승 기후부 제1차관은 “기후위기와 AI 시대에 물산업은 국민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첨단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분야"라며 “흩어져 있던 지원 기능을 하나로 모아 국내 물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국제유가 100달러 재돌파…경유 원가, 석유 최고가격 넘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격화되면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국내 기름값의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석유제품 도매가격이 110여 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유 원가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유럽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3.3달러 오른 101.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7월 23일 이후 약 50일 만이다. 같은 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1.1달러 오른 97.1달러,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6.4달러 상승한 105.1달러로 집계됐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 역시 폭등했다. 동북아 LNG 현물가격은 MMBtu당 24.7달러로 전쟁 전(10~11달러) 대비 약 2.2배 올랐으며, 유럽 천연가스(TTF) 가격도 MWh당 79.2유로로 전쟁 전(31유로)보다 2.5배가량 상승했다. 유럽 내 겨울철 난방용 가스 비축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려 상승 폭이 커졌다. 유가 급등의 주된 원인은 중동 정세 불안이다. 미 중부사령부가 자국 함정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원유 운반선 5척을 격침하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 지난달 30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기뢰 발사대를 타격한 이후 양국 간 무력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8일 기준 싱가포르 도매가격은 배럴당 휘발유(92RON) 132.7달러, 경유(황함량 0.001%) 172.2달러를 기록했다. 휘발유는 5월 20일 이후 112일 만에 130달러를 넘었고, 경유는 4월 30일 이후 133일 만에 170달러를 돌파했다. 이를 원화와 리터 단위로 환산한 뒤 유류세를 더한 단순 원가는 △휘발유: 제품가 1116.2원 + 유류세 634.5원 = 1750.7원/L △경유: 제품가 1444.0원 + 유류세 396.21원 = 1840.21원/L이다. 현재 정부가 설정한 석유 최고가격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이다. 이미 경유 원가는 정부 최고가격을 넘어섰고, 휘발유도 턱밑까지 오른 상태이다. 해당 최고가격제 적용 기한이 오는 9월 22일로 다가옴에 따라, 정부가 국제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상한선을 올릴지 아니면 물가 안정을 위해 동결 기조를 유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남병근 가스안전공사 신임 감사 “적극행정 지원하고 부패엔 무관용”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는 지난 8일 제20대 남병근 상임감사가 취임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남병근 신임 상임감사는 취임사에서 “감사는 단순히 잘못을 찾아내는 데 머무르지 않고, 원칙과 독립성을 지키며 공사 발전을 위해 함께 해법을 찾는 경영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며 “조직의 화합과 신뢰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남 상임감사는 향후 감사 운영 방향으로 △적극행정 면책 및 사전컨설팅제도를 통한 일하는 조직 분위기 조성 △사후 처벌이 아닌 사전예방 중심 감사 △부패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 확립 등 세 가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공직생활 경험을 통해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하고 원칙에는 엄격하되 직원들과는 끊임없이 소통하는 합리적인 감사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 경무관 출신인 남 상임감사는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지도부장,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차장, 행정자치부 및 경찰대학 교수를 거쳐 신한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하는 등 풍부한 공직 및 현장 경험을 갖췄다. 가스안전공사는 감사원 자체감사활동심사 3년 연속 A등급 달성 및 기획재정부 상임감사 직무수행실적평가 우수 등급 획득 등 대외적으로 우수한 감사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광양만권에 1조 넘는 투자 협약…가스 복합발전·방산 발전기 생산

전남광주 광양만권에 에너지와 방위산업, 플랜트 분야 기업들이 1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9일 여수 소노캄호텔에서 CGN율촌전력, EEW KHPC, 위드피에스, 하이테크엔지니어링 등 4개 기업과 총 1조655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순천·광양시 등도 참여했다. 중화권 외국인 투자기업인 CGN율촌전력은 율촌 산업단지에 9000억원을 들여 557메가와트(㎿) 규모의 천연가스 복합화력 발전설비를 구축한다. 독일계 기업 EEW KHPC는 광양항 동측 배후단지에 1228억원을 투자해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생산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위드피에스는 해룡 산업단지에 227억원으로 방산용 특수발전기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하이테크엔지니어링은 율촌산단에 200억원을 투자해 산업플랜트 모듈과 철골 구조물 제작·조립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구충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은 “광양만권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꾸준히 구축해 외자 유치를 활성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은 전남 여수시와 순천시, 광양시, 경남 하동군에 걸쳐 2030년까지 사업 기간으로 두고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광양지구와 율촌지구, 신덕지구, 화양지구, 경도지구, 하동지구 등으로 이뤄져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토대로 기능성 화학 소재와 첨단 신소재 산업 중심의 클러스터로 조성 중이다. 아울러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산업 클러스터도 형성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항구로 한해 2~3억톤 가량의 물동량과 250만~300만톤의 화물 처리가 이뤄지는 광양항이 있다. 여수공항과 고속도로 등 교통망과 수출 인프라를 갖췄다는 장점도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기후부, ‘LNG·LPG는 청정연료’ 시행령 삭제 검토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청정연료'로 규정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과거 석탄·석유보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다는 이유로 청정연료로 분류했지만, 탄소중립 시대에 화석연료인 LNG와 LPG를 청정연료로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9일 기후환경단체 기후넥서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후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에게 제출한 요구자료를 통해 올해 말까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을 개정해 청정연료 명칭을 삭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행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제43조는 LNG와 LPG를 청정연료로 규정한다. 석탄이나 석유보다 먼지와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다는 이유로 1988년부터 이같이 정의해왔다. 그러나 대기오염 수준이 크게 개선되면서 청정연료라는 명칭의 역할도 상당 부분 끝났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기후부 자료에 따르면 황산화물 농도는 1998년 0.009ppm에서 2024년 0.0025ppm으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미세먼지(PM10)는 55㎍/㎥에서 29㎍/㎥로 감소했다. 초미세먼지(PM2.5)도 2015년 26㎍/㎥에서 2024년 16㎍/㎥로 줄었다. 또한, 탄소중립기본법 시행 이후 LNG와 LPG도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인 만큼 이를 계속 청정연료로 규정하는 것은 탄소중립 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기후부는 시행령에서 기체연료에 대한 청정연료라는 명칭을 삭제하고, LNG와 LPG도 사용 제한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이지언 기후넥서스 대표는 “LNG와 LPG도 화석연료인데 청정연료로 분류해 놓은 것 자체가 구시대적"이라며 “시행령이 사회적인 인식에 영향을 주는 만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수송 부문에서는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전기차 주류화 시대 도약을 목표로 내년 전기차 보급 예산을 올해보다 5289억원 늘어난 2조1403억원으로 편성하고, 지원 대상도 30만대에서 43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발전 부문에서 LNG의 역할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단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LNG 발전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관련해 “불가피하게 가스 발전이 일부 늘어날 텐데 가스 발전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어떻게 줄일지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제11차 전기본은 LNG 발전 비중을 2023년 27.5%에서 2038년 11.1%까지 낮추도록 하고 있지만,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의 전력 수요 증가가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전국 BESS 화재, AI로 감시”…전기안전공사, 화재 관리 플랫폼 공개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국 대부분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화재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플랫폼으로 ESS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펴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사업자에게 알려 조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전기안전공사는 이 같은 플랫폼 도입 이후 ESS 화재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자단은 지난 8일 전북 전주 전기안전공사 본사를 찾아 ESS 안전관리 현황을 살펴봤다. 전기안전공사는 AI 기반 디지털 안전관리 플랫폼 'E-On'을 통해 전국 ESS 2444개소, 전체 ESS의 95.8%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관리 대상 ESS 용량만 약 11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이는 원전 1기에서 11시간 동안 생산한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ESS 한 곳당 1분마다 75개 운영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이상 징후를 확인한다. 김성호 전기안전공사 재생에너지정책부 부장은 “지난 2024년 1월부터 신규로 설치되는 ESS는 이 플랫폼에 연결해야 사용할 수 있도록 의무화됐다"며 “플랫폼이 생긴 이후 ESS 화재는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On은 배터리 충전율, 전압, 온·습도 등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면 전기안전공사와 해당 사업장에 동시에 알람을 보낸다. 이상 징후를 확인한 사업자는 배터리 교체나 공조시설 수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김 부장은 실제 한 ESS 사업장에서는 배터리 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치솟는 상황을 감지한 사례를 소개했다. 확인 결과 작업 이후 에어컨이 꺼져 있었고, 플랫폼이 이상 온도를 포착해 사업장에 알리면서 에어컨을 다시 가동해 정상 온도로 낮출 수 있었다. 배터리 충전율 설정을 80~90%로 되돌리지 않고 100%로 둔 사례도 있는데 이같은 사람의 실수 플랫폼을 통해 잡아낸다. 현재 건물 내에 설치되는 ESS 충전율은 80%로, 야외는 90%로 제한돼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전기안전공사는 지난 7월까지 총 84건의 사전 예방조치를 실시했다. 김 부장은 “플랫폼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ESS 화재가 더 많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디지털 정보를 통해 이상 정보를 잡아내고 관련 사업장에 알려 개선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플랫폼이 사업자의 ESS를 직접 정지시키지는 못한다. 민간 소유 설비인 만큼 공사가 임의로 가동을 중단할 권한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인센티브를 통해 사업자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플랫폼을 통한 안전관리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는 사업자는 온라인 검사 방식 등을 활용해 검사 수수료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반면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이 같은 검사 방식을 이용하지 못하고 현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해킹 등 사이버 보안 위험에 대해서는 국가정보원 등의 정기 보안 감사를 받고 공공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김 부장은 “국정원에서 1년에 두 차례 정도 보안 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안전공사는 앞으로 축적된 ESS 운영 데이터를 활용해 안전관리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 노르웨이 에너지기술연구원(IFE) 등과 ESS 예방정비·안전관리 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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