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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4호기서 중수 208㎏ 누설…“외부 방사능 누출 없어”

경북 경주 월성원전 4호기에서 중수가 누설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지난 1일 오후 2시 26분경 월성 4호기 냉각재 중수화·탈중수화 계통에서 중수가 누설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중수화·탈중수화 계통은 원자로 감속재로 쓰는 중수의 농도 저하를 막고, 여기에 쓰이는 이온교환수지에 포함된 중수를 회수하는 부위다. 중수는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와 산소 분자의 결합을 통해 만든 인공적인 물이다. 한수원은 중수 누설이 확인된 후 중수 이송을 중단해 추가 누설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누설된 중수는 원자로 내부 집수조에 수집된 상태로 외부로는 누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1일 오후 9시 기준 누설량은 약 208㎏으로 집계됐다. 월성 4호기는 지난해 7월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 원자로가 정지된 상태다. 원안위는 원전 외부 방사능 관련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월성원전지역사무소에서 현장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가스공사 차기 사장 이르면 16일 결정…홍의락 前의원 유력

가스공사 차기 사장이 이르면 16일에 임시주총을 통해 선임된다. 유력 인사로는 가스공사 본사가 위치한 대구광역시에서 부시장을 지내고 민주당 소속인 홍의락 전 의원이 꼽힌다. 2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가스공사 차기 사장 후보자를 정하기 위한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열렸다. 현재 5배수가 올라간 상황이며, 이 가운데 내부 출신은 3명, 외부 출신은 2명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홍의락 전 의원이 꼽힌다. 홍 전 의원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정치인이다. 경북 봉화 출신으로,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으며, 민주당에서 19대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는 비례대표로 뽑혔고, 20대는 무소속으로 대구 북구을에서 뽑혔다. 이러한 이력 덕분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홍 전 의원을 경제부시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남부권경제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도전을 준비했으나, 김부겸 전 총리에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운위가 홍 전 의원을 추천하면 주무부처인 산업통상부가 승인해 이를 가스공사에 전달하고, 공사는 이르면 오늘(2일) 이사회에서 이를 승인한 뒤 16일 임시주총을 열어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주총 선임이 끝나면 다시 산업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다만 가스공사 노조는 사장 선임 절차가 깜깜이 심사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이번 사장 선임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차기 사장 공모는 두 번째이다. 앞서 지난 1월에 첫 번째 공모에서 이재명 후보 캠프에 몸 담았던 이인기 전 의원이 유력 인사로 거론됐으나, 법적 결함이 발견돼 공모 자체가 취소된 바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지부 측은 “지난 번 공모에서 사장 선임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제 본질은 부적격 인사가 처음부터 걸러지지 않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는 부적절한 절차에 있다"며 “현재 절차는 인사를 내정해 놓고 문제점이 없을 거라 단정한 상태에서 진행하는 요식행위이다. 깜깜이 밀실 심사를 중단하고 투명한 절차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장 선임 조건 및 절차에 대한 요구사항으로 △전문성과 도덕성이 검증되지 않은 정치권 보은성 낙하산 인사 임명 중단 △부실 절차 방지 위한 검증과정 투명 공개 및 이해관계자 참여 보장 등을 주장했다. 가스공사는 2024년, 2025년에 각각 3조원,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견실해 보이지만, 속사정은 정반대다. 국제 가격 인상폭 대비 국내 요금을 올리지 않아 향후 요금에서 받기로 한 미수금이 14조원이 넘고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을 계속 동결하고 있어 14조원은 사실상 손실로 판단되고 있다. 노조가 단순한 보은성 인사가 아닌 실력과 진정성을 가진 인사를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SMR과 가스터빈 결합하면 ‘초고효율’…출력조정도 가능

탄소중립 정책 본격화로 원자력이 청정 무탄소 전원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소형모듈원자로(SMR)의 구조적 한계를 가스터빈으로 극복하는 '원전 복합발전'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가압경수로(PWR) 기반 SMR의 고질적인 효율 저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의 아킬레스건인 변동성을 보완할 핵심 카드로 주목받는다. 1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가압경수로 기반 SMR은 증기 조건이 약 290~320℃, 4~7 MPa 수준에 갇혀 있어 증기터빈 말단부의 습분 발생과 그에 따른 사이클 효율 저하를 피하기 어려운 한계를 지녀왔다. 최근 재생에너지 확대로 급격한 출력 조정을 요구하는 '출력 추종(Load following)' 압박이 커졌으나, 원자로 출력을 강제로 조절하는 방식은 핵연료 건전성 측면에서 제약이 컸다. 원전 업계가 내놓은 돌파구는 원자력 발전 계통에 가스터빈(브레이턴 사이클)과 배열회수보일러(HRSG)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가스터빈 가동 시 배출되는 500~650℃ 수준의 배기가스 열을 HRSG로 회수해 SMR 증기 계통에 공급하는 구조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추가적인 핵연료 소비 없이도 주증기 온도를 61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 33.4% 수준이던 PWR 기반 SMR의 발전 효율은 최소 45%에서 최적화 시 최대 50%까지 수직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터빈 출력을 미세 조정하는 방식으로 원자로에 무리를 주지 않고도 전력망 부하를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궁극의 무탄소 모델로는 고온가스로(HTGR) 기반 SMR이 거론된다. 미국의 GT-MHR, 일본의 GTHTR300, 중국의 HTR-PM 등은 입자형 TRISO 핵연료를 통해 950℃ 수준의 초고온 헬륨을 생산한다.이 초고온 가스가 화석연료 가스터빈의 연소기 역할을 대체해 직접 브레이턴 사이클을 구동하면, 화석연료를 쓰지 않고도 50% 내외의 고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 발전 후 남은 고온의 열은 수소 생산이나 공정 열 공급 등 다목적 복합 이용(Co-generation)이 가능해 산업계 탄소중립의 마스터키로 꼽힌다.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i-SMR 모델 역시 가스터빈 연계 시 발전소 효율과 제어 성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헬륨(He)이나 이산화탄소(CO₂) 등 비화석 작동유체를 기반으로 하는 상업용 가스터빈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 대응과 AI 산업 생태계 변화로 폭발적인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주증기 온도가 제한된 증기터빈의 성능 증대와 가스터빈의 융합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한국형 SMR이 글로벌 무탄소 에너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제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기후환노위 위원장에 김정호 의원…국민의힘 반발에 ‘반쪽 출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경남 김해을·3선)이 선출됐다. 다만 국민의힘이 상임위원 강제 배정에 반발하며 위원 사임서를 제출하면서 후반기 기후환노위는 사실상 반쪽 출범하게 됐다. 국회는 지난 30일 본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상임위원회 10곳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했다. 기후환노위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고용노동부 등을 소관하는 상임위원회로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산업안전, 노동시장 제도개선 등 주요 정책을 심사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정호 위원장을 비롯해 곽상언, 김주영, 김태선, 박정, 박지혜, 박해철, 안호영, 이건태, 이소영, 이용우, 이학영 의원이 참여한다. 비교섭단체에서는 조국혁신당 서왕진 의원과 진보당 정혜경 의원이 활동한다. 국민의힘은 김소희·김위상·김형동·박형수·이성권·이종배·조지연·주진우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현재 기후환노위에 이름을 올린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후반기 상임위원으로 새롭게 확정한 명단이 아니라, 국회의장이 전반기 상임위원 명단을 그대로 배정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조정식 국회의장이 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기후환노위 등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을 일방적으로 강제 선임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법사위 상임위원장에 서영교 의원을 임명한 걸 두고 크게 반발하면서 그 여파가 기후환노위까지 퍼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강제 선임된 의원들에 대한 '위원 사임의 건' 공문을 국회 의사과에 제출하면서 상임위 구성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기후환노위의 국민의힘 몫 위원들은 전반기 명단이 그대로 유지된 상태인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기후환노위 여당 간사로 이소영 의원을 지명했다. 이 의원은 탄소중립기본법 제정과 기후위기대응기금 신설 등에 참여한 기후·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 의원은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이 구호에 그치선 안 된다.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며 “AI 시대에 맞는 고용 안전망 구축과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에너지재단 7대 이사장으로 이태동 연세대 교수 취임

취약계층의 에너지 복지를 지원하는 에너지재단 신임 이사장에 기후대응 전문가인 이태동 교수가 선임됐다. 한국에너지재단은 제7대 이사장에 이태동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공식 취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이사장은 기후변화·탄소중립·에너지 전환 분야의 연구와 정책 활동을 지속해 온 전문가이다. 연세대학교에서 기후적응 리빙랩 연구사업 단장, 전환적기후연구교육단장, 미래융합연구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정전환분과 전문위원, 국가기후환경회의 국제협력 전문위원, 한국환경공단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등도 맡는 등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사회 전환을 위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특히 취약계층이 그린에너지 생산 활동에 직접 참여해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생성형 에너지 복지(Generative Energy Welfare)' 개념을 제시하는 등, 기존의 시혜적 복지를 넘어선 에너지복지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 주목받았다. 이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서 국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에너지복지를 실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한국에너지재단이 에너지 취약계층의 기후적응과 탄소중립 사회 구현을 선도하는 중심 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에너지재단은 지난 2006년 GS칼텍스, SK, S-OIL, 한국전력공사, 한국도시가스협회, 한국수력원자력 등 민관 에너지 기업 및 기관이 공동 출연해 설립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에너지복지 확충과 보편적 에너지 공급에 기여해 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전기차 공공 충전요금 개편안 확정…완속 낮추고 초급속 올린다

전기차 공공 충전요금 인하가 최종 확정됐다. 행정예고된 내용과 큰 틀은 같지만 일부 구간의 요금이 소폭 조정됐으며 다음 달 1일부터 새 요금체계가 적용된다. 공공 충전요금은 국내 전기차 충전요금의 기준 역할을 하는 만큼 민간 충전사업자의 요금 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일 전기차 공공충전요금 체계 개편안을 확정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공공 충전요금 체계는 기존 2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됐다. 완속 구간과 초급속 구간을 별도로 구분했다. 요금은 전기요금과 운영비, 유지보수비, 법정검사비 등 실제 충전기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반영해 산정했다. 새 요금체계에 따르면 전체 충전기의 약 89.3%를 차지하는 30kW 미만 완속 충전기는 기존 공공 충전요금 체계(100kW 미만 324.4원)보다 약 29.4원 낮아져 이용자의 충전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30~50kW와 50~100kW 구간 역시 기존보다 각각 17.2원, 1.2원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반면 급속 충전기는 설치·운영 비용과 유지관리 비용, 초급속 충전 및 전력 분배 기술 투자 등을 반영해 요금이 인상됐다. 200kW 이상 초급속 충전기는 기존 347.2원에서 393.1원으로 약 45.9원(13.2%) 인상된다. 최종 확정안은 지난 4월 발표된 행정예고안보다 모든 구간의 요금이 소폭 상향됐다. 완속 충전기 가운데 30kW 미만은 당초 kWh당 294.3원에서 295.0원으로 0.7원 올랐다. 30kW 이상 50kW 미만은 306.0원에서 307.2원으로, 50kW 이상 100kW 미만은 324.4원에서 325.6원으로 각각 1.2원씩 인상됐다. 급속 충전기 역시 100kW 이상 200kW 미만은 행정예고 당시 347.2원에서 최종 348.4원으로, 200kW 이상 초급속 충전기는 391.9원에서 393.1원으로 각각 1.2원 상향 조정됐다. 개편된 요금은 기후부가 설치·운영하는 공공 충전기와 정부 협약을 체결한 민간 충전기에서 기후부 회원카드로 결제하는 로밍 서비스에 적용된다. 민간 사업자의 자체 요금에는 의무적으로 적용되지 않지만, 공공 충전요금이 시장 기준 역할을 하는 만큼 민간 충전사업자들의 요금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후부는 앞으로 계시별(계절·시간) 전기요금과 전기차 충전요금을 연계하는 체계도 추진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에는 충전요금을 낮춰 이용자의 부담을 줄이고 전력계통 운영 효율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정선화 기후부 녹색전환정책관은 “이번 요금 체계 개편은 충전기 운영 비용을 현행화하는 동시에 시장에 충전 요금의 기준을 제시하는 의미가 있다"라며 “향후 도입될 계시별 연동 요금제를 통해 재생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하고 전기차 소비자의 요금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요금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편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수원, 정용석·이광훈·최일경 상임이사 선임

한국수력원자력이 30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용석 전 기획본부장과 이광훈 전 발전본부장, 최일경 전 건설사업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정 신임 상임이사는 경영부사장으로, 이 신임 상임이사는 품질기술본부장(부사장)으로, 최 신임 상임이사는 사업총괄본부장(부사장)으로 각각 자리하게 됐다. 정 경영부사장은 인사처장, 전략경영단장, 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한 경영관리 분야의 전문가다.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혁신을 주도하여 경영 효율화를 선도해 왔으며,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과 실행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다져왔다. 이 품질기술본부장은 발전처장, 고리원자력본부장, 발전본부장 등을 거친 원전 운영・기술 분야의 전문가다.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발전설비 운영 효율 향상의 최일선에서 원전 안전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최 사업총괄본부장은 원전건설처장과 건설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원전 및 양수 건설사업을 총괄해 온 사업관리 전문가다. 유에이이(UAE) 원전 사업 초기 단계에 참여해 사업 추진 기반을 구축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 영동양수발전소 건설 등 회사 핵심사업 추진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AI·호남 반도체’가 불러온 역대급 전력 청구서…12차 전기본 전면 수정 불가피[이슈+]

정부가 대규모 전력 공급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추가 조성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하반기 초안 공개를 앞둔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을 넘어 국가 산업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향후 전력정책의 우선순위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 발표에 따르면 호남권에 구축하는 메모리 팹 4기 공장의 전력 수요 규모는 6.3GW이며, 2035년까지 울산, 동해, 세종 등 전국 권역별로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의 총 규모는 18.4GW이다. 두 프로젝트의 전력 수요 규모만 24.7GW이다. 1.4GW급 원전 18기가 필요한 수준이다. 엄청난 전력 수요가 신규로 발생함에 따라 현재 정부가 수립 중인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전체적으로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공개된 12차 전기본(2026~2040년)의 최대 전력수요 잠정치는 2040년 131.8~138.2GW였다. 여기에는 이번 메가 프로젝트에 따른 전력 수요가 반영되지 않았다. 이보다 거의 25GW를 추가하면 최대 수요는 163GW가 된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신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특정 발전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과 신규 원전 건설, 소형모듈원전(SMR), LNG 복합발전, 수소연료전지 등 가용 가능한 모든 전원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12차 전기본에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 여부는 물론 신규 원전도 추가로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과거 전기본 수립에 참여한 바 있는 노동석 서울대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은 30일 “최근 에너지 정책 논쟁의 중심은 원전의 필요성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것인가'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AI·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미래 산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갖추고 탄소중립까지 대응하기 위해서는 12차 전기본에도 추가적인 원전 반영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LNG 발전 역시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의 급격한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전원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40년 석탄발전 폐지와 함께 LNG 발전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청정수소와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원구성을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LNG 발전과 LNG 개질수소를 활용하는 연료전지 역시 장기적으로는 축소 대상이라는 인식이 업계에 확산돼 왔다. 그러나 최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잇따르면서 현실적인 전력 공급 방안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신규 원전이 상업운전에 들어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반도체 공장의 전력 공급 시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LNG 복합발전이 사실상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재생에너지는 계통과 입지, 출력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신규 원전과 SMR도 단기간에 공급이 어렵다"며 “반도체 공장이 필요한 시점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려면 당분간은 LNG 발전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일 수밖에 없다. 중장기적으로는 원전과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더라도 과도기 전원으로서 LNG의 역할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12차 전기본 수립을 총괄하고 있는 문양택 기후부 국장도 지난 3월 국회 토론회에서 탄소중립과 산업경쟁력 유지를 위해 LNG발전이 불가피함을 언급한 바 있다. 향후 12차 전기본 또한 전력 믹스가 특정 전원 중심으로 단순화되기보다는 다양한 전원을 조합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당시 그는 “10차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신규 LNG 발전 허가는 사실상 한 건도 없었다"며 “정부는 신규 LNG 건설을 사실상 막아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중립 시대에 특정 전원 하나만으로 전력 시스템을 운영하기는 어렵다"며 “태양광·풍력과 ESS, LNG에 탄소포집(CCS)을 결합한 방식, 소형모듈원전(SMR) 등 다양한 전원을 조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LNG 없이 전력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쉽지 않다"며 “지금 LNG를 당장 없애자는 결정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사실상 가용 가능한 모든 전력을 확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기후부가 너무 기후 보존에 신경 쓰느라 (전력 공급에) 약간 비협조적이라는 소문이 있다"며 “기저전력 확보 문제에서 너무 교조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한 바 있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확대는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지만, 반도체 공장은 전기가 없으면 투자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12차 전기본은 국가 첨단산업에 필요한 전력 공급 방안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정창진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SMR 연료 공급 확대…2035년 해외사업 비중 40% 목표”

한전원자력연료가 소형모듈원전(SMR) 연료 개발과 해외 공급 확대를 통해 글로벌 원전연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장기적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30%에서 40%까지 높인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정창진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은 지난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SMR은 외형과 계통, 연료를 함께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초 인허가를 신청했다"며 “2028년까지 인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인허가 이후에는 건설뿐 아니라 모듈형 제작과 관련된 개발도 함께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국내에서도 SMR 1기가 추진되는 것으로 계획돼 있으며, 민간이 참여하는 사업에 한전원자력연료는 연료 설계와 연료 공급을 맡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SMR 연료는 기존 대형 원전과 구조가 달라 새로운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SMR 연료는 크기가 작아지고 연료 설계도 달라진다"며 “기존 원전은 제어봉으로 중성자를 제어하지만 SMR은 기존과 다른 방식이 적용돼 관련 기술을 새롭게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다양한 노형에 연료를 공급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현재는 가압경수로 방식의 SMR뿐 아니라 가스형, 용융염원자로(MSR) 등 다양한 노형이 개발되고 있다"며 “노형은 각 개발사가 개발하고 우리는 여기에 들어가는 연료를 제조·공급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료 공급뿐 아니라 SMR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계통을 함께 설계하고 모델과 함께 공급하는 형태도 병행할 계획"이라며 “해외 업체 SMR 사업에도 기본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으며 사업이 진행되면 연료를 제조·공급하는 형태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사업 확대 목표도 제시했다. 정 사장은 “현재 해외사업 비중은 28.5%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는 4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체코 사업 등이 본격화되면 해외사업 비중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라늄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원전 수요가 늘어나면 천연우라늄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는 파운드당 120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8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변환과 농축 비용도 함께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축 시장은 러시아와 프랑스, 영국 등이 중심이어서 공급망 변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원료를 구매하지만 한전원자력연료도 공급망 관리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전원자력연료는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추진한다. 정 사장은 “공공기관 가운데 제조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기관인 만큼 피지컬 AI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신규 3공장을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남부발전, 발전사 통합 대비 중장기 인재 육성 계획 발표

한국남부발전이 발전공기업 통합에 대비한 중장기 인재 육성 전략을 내놨다. 남부발전은 지난 29일 부산 본사에서 '발전사 통합 대비 중장기 인재 육성 로드맵 발표회'를 열고 에너지 산업 변화에 대응할 인재 양성 방향을 공개했다. 발전사 통합은 현재 5개 발전공기업을 하나의 법인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의미한다. 남부발전은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 혁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에너지 인재 허브'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통합 이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재 육성 체계 개편에 나선다. 이를 위해 △전 직원 직무 역량 고도화 △에너지 전환 대응 역량 강화 △AI 전환 및 피지컬 AI 분야 경쟁력 확보 △글로벌 에너지 전문성 확대 등 네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교육체계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도 확대한다. 인재 육성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투자로 보고 경영 목표와 연계해 장기적으로 연간 300억원 수준의 교육 투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교육 예산은 기존 8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리고, 발전사 통합에 대비한 직무별 교육과정 운영과 함께 에너지 전환, AI 전환(AX), 글로벌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발전산업 통합 인적자원개발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실무 중심의 에너지 엔지니어를 육성하는 한편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인재 기반도 강화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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