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 5사의 발전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민간 발전사들에게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공기업은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석탄발전 축소와 노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설비의 낮은 경제성 등으로 발전량이 감소한 반면, 민간은 신규 설비 확충을 통해 발전량을 꾸준히 늘린 결과다. 정부가 5개 발전공기업을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향후 국내 전력시장은 통합 발전사와 민간 발전사 간 경쟁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남동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서부발전·중부발전 등 발전공기업 5사의 발전량(원전 제외)은 19만4903기가와트시(GWh)를 기록했다. 반면 발전공기업 외 사업자의 발전량은 21만5827GWh로 발전5사를 약 2만924GWh 앞질렀다. 지난 10년간 발전5사의 발전량은 꾸준히 감소한 반면 민간 발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발전5사의 발전량은 2015년 26만7996GWh에서 지난해 19만4903GWh로 약 27.3% 감소했다. 반면 민간 발전량은 같은 기간 9만5332GWh에서 21만5827GWh로 약 126.4% 증가했다. 민간 발전량 증가와 발전5사의 화력발전 축소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역전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은 신규 석탄발전소와 LNG 복합발전, 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발전량을 키웠다. GS동해전력, 고성그린파워, 강릉에코파워, 삼척블루파워 등 민간 석탄발전 설비가 잇따라 상업운전에 들어가면서 발전량 확대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민간 유연탄 발전량은 2015년에는 '0'이었으나 지난해 3만2428GWh로 나타났다. LNG 발전량도 2015년 5만7514GWh에서 지난해 12만4733GWh로 약 2.2배 늘었다. 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한 대체에너지 발전량 역시 같은 기간 1만6693GWh에서 5만3154GWh로 약 3.2배 증가했다. 신규 발전설비 확충과 발전원 다변화가 민간 발전량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발전5사는 환경규제 강화와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석탄발전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유연탄 발전량은 2015년 19만6391GWh에서 지난해 14만549GWh로 약 28.4% 감소했다. LNG 발전도 감소세를 보였다. 발전5사의 LNG 발전량은 2015년 5만7717GWh에서 지난해 3만7671GWh로 약 34.7%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노후 LNG 설비 비중이 높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시장에서는 발전단가가 낮은 발전기부터 우선 가동하는 급전 원칙이 적용된다. 발전5사는 노후 LNG 발전소 비중이 높아 발전단가가 높아 급전 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반면 민간은 최신 고효율 LNG 복합발전소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면서 가동률을 높여왔다. 또한 태양광 시장은 소규모 발전사업자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민간 시장이 보급을 주도해왔다. 이같은 민간 발전의 성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발전공기업 통합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현재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5개 발전공기업을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통합 발전공기업이 출범하면 총 설비용량은 약 53GW로 국내 최대 발전사가 된다. 하지만 현재 보유한 설비 가운데 약 32GW가 석탄발전인 만큼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석탄발전이 단계적으로 폐지되면 대체 발전원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업계에서는 통합 발전공기업이 생존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상풍력과 신규 LNG 발전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은 대규모 사업 추진이 가능하고 기존 발전사업 운영 경험을 활용할 수 있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민간 발전사들은 LNG 생산·도입·저장·발전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광양·파주·여주 LNG 발전소와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최근에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LNG를 국내로 도입하며 공급 경쟁력도 강화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과 광양 LNG터미널, 인천 LNG복합발전소를 기반으로 LNG 생산부터 저장·발전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GS에너지와 GS EPS도 각각 보령 LNG터미널과 당진 LNG복합발전소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민간 기업은 LNG 공급망과 발전을 연계한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국내 풍력 사업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통합 발전공기업은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대체 설비 확보와 정의로운 일자리 전환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만큼 해상풍력과 신규 LNG 확보를 놓고 민간과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발전공기업 내부와 민간 사업자들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발전공기업 측에서는 민간 사업자들이 전력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과도한 수익을 창출하는 과점 사업자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이제는 발전 5사끼리 서로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공공이 민간의 과도한 이익 추구와 경쟁해야 할 때"라며 “통합 발전공기업이 민간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과도 일부 맥을 같이한다. 김 장관은 간담회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전력도매가격(계통한계가격·SMP)이 크게 오르면서 일부 민간 LNG업체들이 특별한 이익을 얻었다"며 “이번에는 적정한 이익은 보장하되 과도한 이익은 보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민간 사업자들은 통합 발전공기업이 한국수력원자력 이상의 거대 공기업으로 탄생하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통합발전사가 공공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전력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신규 발전사업을 독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민간발전업계 관계자는 “통합 발전공기업은 민간발전사 입장에서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전력시장에서 공공과 민간의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해, 출범을 앞둔 전력감독원이 통합발전사를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E칼럼] 전력 공급원의 세대교체](http://www.ekn.kr/mnt/thum/202608/news-p.v1.20240205.6ef92c1306fb49738615422a4d12f217_T1.jpg)

![[EE칼럼] 사우디의 선택, 원자력 지도를 바꾼다](http://www.ekn.kr/mnt/thum/202608/news-p.v1.20240401.903d4dceea7f4101b87348a1dda435ac_T1.jpg)




![코스피, 반도체 차익실현에 4%대 급락…코스닥은 800선 지켜내[마감시황]](http://www.ekn.kr/mnt/thum/202608/rcv.YNA.20260806.PYH2026080615330001300_T1.jpg)





![[현장] 간판 바꾼 ‘트리니티항공’…“고객 ‘진짜 니즈’에 답하겠다”](http://www.ekn.kr/mnt/thum/202608/news-p.v1.20260806.31fe1b9968994423b02ab8a069d546be_T1.png)

![[정승현의 소재 탐구] ‘태양광 핵심’ 폴리실리콘…美·中 경쟁 속 K태양광 실익 모색](http://www.ekn.kr/mnt/thum/202608/news-p.v1.20260806.66658791f85642ce91819d2eaf19205d_T1.jpg)

![[김병헌의 체인지] 북중미 월드컵의 BTS와 트럼프, 그리고 방시혁 유감](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60416.e74981dbd1234907aa315469fbcafa49_T1.png)
![[박영범의 세무칼럼] 창업 초기 세금 걱정 끝…청년 창업자 맞춤형 세정 지원 확대](http://www.ekn.kr/mnt/thum/202608/news-p.v1.20250116.d441ba0a9fc540cf9f276e485c475af4_T1.jpg)
![[데스크 칼럼] 한국 산업을 위한 마지막 1%](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60725.1abc92280f8b40f6815d8be404417beb_T1.png)
![[기자의 눈] 폭염의 일상화, 산업계 ‘일하는 방식’도 바뀌어야](http://www.ekn.kr/mnt/thum/202608/news-p.v1.20260804.27ef749822874cdcb30ac09f90b46012_T1.png)



